제시카 골드버그 감독의 미국 로맨스 멜로 영화이다. 주연에 에이미 역으로 크리스틴 리터, 여행객 샘 역에 브라이언 게라그티가 나온다.
에이미는 동생들과 함께 살면서 특별할 것도 없이 살아가는 여인이다. 눈이 크고 예쁘다.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여행객 샘을 만나 하룻밤을 보낸다. 샘은 그녀의 집에 다시 찾아가 집안 일도 하고 집세도 낼 테니 거실을 쓰게 해달라고 제안한다. 어려운 살림에 보탬이 될 것이라며 에이미는 승낙한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에이미와 샘은 가까워지고 마침내 샘은 청혼까지 한다. 에이미는 생각 끝에 거절하지만, 결국 결혼 하는 것으로 해피엔딩 되는 영화이다.
에이미는 다 큰 남동생과 여동생이 각각 한 명씩 있다. 남동생은 몸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지제 장애인이다. 여동생은 마약 복용자로 편의점에서 절도하다가 잡햐 가는 등 수시로 사고를 친다. 부모가 이들을 버렸고 에이미가 키운다. 둘 다 에이미가 없으면 살아 갈 수 없는 존재이다.
샘은 형과 함께 자동차로 멕시코 여행을 갔다가 자동차 사고로 형이 죽는다. 다시 고향 클리블랜드로 돌아가다가 에이미를 만난 것이다. 형을 잃고 나서 가족이라는 것에 대한 귀중함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에이미와의 결혼 조건이 동생들도 함께 사는 것이라 했다.
에이미도 현실이 어렵고 외롭다 보니 동네에 헤픈 여자로 소문이 날 정도로 가끔 남자들과 염문을 뿌렸다. 샘은 혈혈단신이므로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였다. 언제라도 떠나면 그만인 사람이다.
그러나 에이미는 두 동생들 때문에 떠날 수 없는 입장이다. 샘은 갈 곳이 없는 남자이다. 동생들은 에이미가 샘을 따라 떠날까 봐 노심초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남자를 유혹하는 여자를 ‘꽃뱀’이라고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샘을 두 동생들이 ‘뱀’ 취급을 한다. 그래서 의심과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이런 두 사람이 과연 사랑해서 잠자리를 같이 하는 것일까? 처음엔 둘이 만난 계기부터 그리 진지하다고 볼 수는 없었다. 에이미에 대한 동네 남자들의 나쁜 평가도 마음에 걸렸다. 잠자리를 같이 하면서도 에이미는 감정의 변화가 없었다. 감정적인 삶을 살아오지 못한 탓이다. 그러나 계속 보면서 샘은 자신이 에이미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 에이미도 직업도 없는 떠돌이를 믿을 수 없었지만, 그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심지어 샘이 과연 멕시코 구경이나 하고 왔는지 조차 믿지 못한다. 그만큼 샘은 배경도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돈을 벌기 위해 저급의 공사판에 나간다.
줄거리는 그리 복잡 할 것 없지만, 미국의 하류 인생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영화이다. 가진 것 없지만, 그런 사랑이 더 순수하다. 힐링을 깨닫게 하는 영화이다. 사랑은 소설처럼 오는 모양이다. 서로가 소설처럼 찾아 온 사랑을 믿지 못하다가 결국 잡은 것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