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모먼트] “나는 오늘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아. 대신, 애써서 해”

입력 2026-02-22 07:00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삶이 무너진 뒤에도 살아간다

바쁘게 지나가는 하루 중에도 마음이 머물 수 있는 한 장면은 분명 있습니다. 영화, 드라마, 책, 음악 등에서 찾은 영감의 한순간을 AI와 편집국 기자가 전합니다.

(이미지=AI 생성)
(이미지=AI 생성)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오랜 시간 함께 일해 온 영화감독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삶의 기반을 잃은 제작자 찬실(강말금 분)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일과 정체성이 동시에 사라진 그는 생계를 위해 가사도우미 일을 시작하며 전혀 다른 일상으로 이동합니다. 인생의 축이 무너진 뒤 남겨진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영화는 이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찬실의 변화는 인생의 하락처럼 보이지만 영화는 이를 실패로 규정하지 않습니다. 삶의 기반이었던 영화 현장을 떠나 소박한 생활로 옮겨간 삶 역시 하나의 지속으로 그려집니다. 역할과 지위가 바뀌어도 삶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시선입니다. 이는 은퇴나 상실을 경험하는 중장년 이후의 삶과 자연스럽게 겹칩니다.

찬실을 버티게 하는 힘은 성취가 아니라 관계입니다. 집주인 할머니, 갑자기 장국영이라 하면서 나타난 남자 등 주변 인물들과의 느슨한 연결이 삶의 공백을 메웁니다.

제목에 나와 있는 ‘복’은 행운이나 성공을 뜻하지 않습니다. 상실 이후에도 다시 일상을 살아낼 수 있는 상태, 그리고 그 곁에 사람이 남아 있는 조건을 가리킵니다. 삶의 후반부를 살아갈 우리에게 진짜 복은 무엇인지. 남아 있는 시간 속에서 무엇이 우리의 삶을 계속 움직이게 하는지 영화는 조용히 묻습니다.

콘텐츠 정보

연출: 김초희

출연: 강말금, 윤여정, 김영민 등

상영 시간: 1시간 36분

볼 수 있는 곳: 왓챠(이용권 구매), 유플러스 모바일 티비(단품 구매), 쿠팡 플레이(단품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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