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Y계곡

기사입력 2017-05-11 13:40 기사수정 2017-05-11 13:40

▲장엄한 도봉산 전경 (백외섭 동년기자)
▲장엄한 도봉산 전경 (백외섭 동년기자)
몇 년 만에 도봉산 Y계곡 산행을 위하여 도봉산역에 내렸다. 단장을 끝낸 역사가 새롭다.

80년만의 7월 무더위가 미리 왔다는 기상특보가 있는 날이다. 포장도로에 들어서자 땀이 쏟아진다. 걸음을 재촉하여 광윤사를 지나서 계곡에 들어섰다. 어린 아이처럼 싱그러운 연녹색 물결이 뒤덮고 있다. 큰 바위를 지붕 삼은 만월암이 앙증스럽다. 며칠 전 석탄일 행사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가파른 나무계단 (백외섭 동년기자)
▲가파른 나무계단 (백외섭 동년기자)

만월암을 지나면 가파른 오르막 나무계단이 나온다. 숨이 턱밑까지 차는 곳이다. 얼마 전까지 별 어려움 느끼지 않고 오르던 곳이다. 세월이 무심한 대목이다.

오르고 또 오르면 포대정상에 이른다. 구슬땀 흘린 보람을 찾으면서 물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인다. “아! 이 맛이야” 저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수락산은 북한산(836.5m) 불암산(509.7m) 수락산(638m)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이웃 형제다. 저 아래 서울도 고양시도 바닷가 조개처럼 옹기종기 모여있다.

▲도봉산 Y계곡 (백외섭 동년기자)
▲도봉산 Y계곡 (백외섭 동년기자)

특공요원급 체력이 필요한 Y계곡을 통과할 차례다. 수년 전까지 친구들과 가끔 다니던 코스다. 하지만 이곳으로 오자는 말은 거의 없다. 세월을 누가 탓하랴? '안전을 위하여' 낮은 둘레길로 다니고 요사이는 더 낮은 자락길을 찾고 있다.

험한 계곡을 쇠줄 하나에 몸을 의지하여 손으로 매달리고 다리로 버티기를 반복한다. 땀이 머리에 송글송글 맺힌다. 아슬아슬 바위를 오르는 것이 제 맛! 이렇게 유격훈련 하고 나면 힘이 솟는 것 같다.

▲도봉산 Y계곡 정상 (백외섭 동년기자)
▲도봉산 Y계곡 정상 (백외섭 동년기자)

Y계곡 정상에 오르니 자운봉(739.5m) 만장봉(718m) 선인봉(708m) 도봉산 3봉이 눈앞에 선다. “또 다시 찾아오마, 도봉산 Y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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