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9월 19일 국내 최초로 건설된 고가도로인 ‘아현고가도로’가 개통 4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유유히 들어가고 있습니다. 쉼 없이 자동차가 달리던 길에 자동차가 멈추고 대신 사람들이 걷고 있습니다. ‘아현고가도로’를 찾은 시민들은 친구, 가족, 연인과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도 찍으며 이 시간을 가슴에 담습니다. 이 순간이 꿈 속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듯 차들이 지나고 사람들의 발길이 스치던 이곳을 다시는 볼 수 없습니다.
아현고가도로는 지난 2004년부터 교량 안전을 위해 통행 가능 중량을 40톤에서 20톤으로 하향 조정해 관리돼 왔습니다. 정밀안전진단 결과 아현고가도로는 노후화로 보수와 보강공사에 80억원, 유지관리에 매년 약 4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게다가 고가도로로서의 기능도 저하돼 서울시는 결국 철거키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3월 말까지 철거작업이 완료되면, 그 자리에는 중앙버스전용차로(신촌로~충정로)가 7월까지 설치돼 8월 초엔 개통될 예정입니다.
고가도로 주변 상인들은 아현고가도로가 철거되면 주변 상권이 지금보다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야가 확 트이고 넓어진 도로에 차량의 통행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으로 예상합니다.
1960•70년대 성장과 발전 중심의 시대에 도시민들의 삶에 큰 기억으로 남아있는 ‘아현고가도로’.
굴레방다리로도 불리던 아현고가도로가 서서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