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속으로]"안녕, 아현고가도로" 시민들과 함께한 마지막

기사입력 2014-02-19 15:56 기사수정 2014-02-19 15:56

1968년 9월 19일 국내 최초로 건설된 고가도로인 ‘아현고가도로’가 개통 4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유유히 들어가고 있습니다. 쉼 없이 자동차가 달리던 길에 자동차가 멈추고 대신 사람들이 걷고 있습니다. ‘아현고가도로’를 찾은 시민들은 친구, 가족, 연인과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도 찍으며 이 시간을 가슴에 담습니다. 이 순간이 꿈 속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듯 차들이 지나고 사람들의 발길이 스치던 이곳을 다시는 볼 수 없습니다.

▲철거가 시작되기 전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개방된 아현고가도로에는 자동차 대신 사람들이 도로 위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안녕, 아현고가차도.

아현고가도로는 지난 2004년부터 교량 안전을 위해 통행 가능 중량을 40톤에서 20톤으로 하향 조정해 관리돼 왔습니다. 정밀안전진단 결과 아현고가도로는 노후화로 보수와 보강공사에 80억원, 유지관리에 매년 약 4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게다가 고가도로로서의 기능도 저하돼 서울시는 결국 철거키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3월 말까지 철거작업이 완료되면, 그 자리에는 중앙버스전용차로(신촌로~충정로)가 7월까지 설치돼 8월 초엔 개통될 예정입니다.

고가도로 주변 상인들은 아현고가도로가 철거되면 주변 상권이 지금보다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야가 확 트이고 넓어진 도로에 차량의 통행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으로 예상합니다.

1960•70년대 성장과 발전 중심의 시대에 도시민들의 삶에 큰 기억으로 남아있는 ‘아현고가도로’.

굴레방다리로도 불리던 아현고가도로가 서서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눈이 오는 날, 철거를 앞 둔 아현고가도로는 단 하루 시민들에게 개방돼 가족들의 산책길, 아이들의 놀이터로 변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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