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다대포 해변의 ‘2017 바다 미술제’

기사입력 2017-10-23 17:21 기사수정 2017-10-23 17:21

▲다대포 해변의 바다 미술제(박혜경 동년기자)
▲다대포 해변의 바다 미술제(박혜경 동년기자)
깊어가는 10월의 부산은 여러 행사로 풍요로운 문화를 만나 볼 수 있다.

부산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이며 어쩐지 무언가 역동적이고 활발한 기운을 불어넣어 줄 것만 같은 멋진 곳이다.

억센 경상도 사투리에 섞여 자갈치시장의 회 맛도 보고 싶고 영화 국제시장이나 친구에서 장동건 유오성 등 네 친구가 교복 차림으로 비뚜름히 모자를 쓰고 가방을 옆구리에 낀 채 마구 달리던 그곳도 한번 찾아보고 싶다.

애틋한 이별이 있음 직한 항구도시로, 떠나는 이와 보내는 사람의 눈물이 뱃고동 소리와 함께 어우러질 것 같은 부산은 한 번쯤 배낭을 메고 훌쩍 떠나 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큰 국제행사로 부산국제영화제가 있어 흥겨운 10월에 눈여겨 볼만한 문화제가 있다. 다대포 해변의 바다 미술제이다.

필자가 직접 가보니 확 트인 시원한 넓은 바닷가 전체가 캔버스처럼 작품으로 가득하다.

▲넓은 해변에 재미있는 작품이 가득하다(박혜경 동년기자)
▲넓은 해변에 재미있는 작품이 가득하다(박혜경 동년기자)

지난 9월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다대포해수욕장에 2017 바다 미술제가 열렸다.

바다 미술제는 바다+미술+유희를 주제로 11개국의 41팀이 작품 40점을 전시했다.

예술은 항상 진지하고 어렵기만 한 것일까? 혹은 예술은 유희일까? 라는 질문에 ‘미술이/미술은/미술도 재미있어야 한다’는 명제로 유희적 예술을 뜻하는 ‘아르스 루덴스‘(ars ludens)를 주제로 내걸었다고 한다.

이 용어는 ‘호모 루덴스’에서 착안한 단어로 문화학자 ‘호이징하(johan huizinga)가 인간의 특성 중 하나를 놀이하는 것으로 규정한 부분의 연장선으로 인간이 만드는 예술에도 역시 유희적 속성이 담겨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바다 미술제는 1987년 88올림픽의 프레올림픽 문화행사의 하나로 시작된 문화제이다.

1987년부터 1996년까지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리해수욕장을 주요 개최지로 활용하면서 대중적이고 특색 있는 야외전시를 매년 개최해 왔다.

그 후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부산비엔날레 행사에 통합 개최되었다가 2011년부터는 독자적인 문화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해 홀수 해마다 부산 곳곳의 해수욕장에서 독립적으로 바다 미술제를 개최하고 있다고 한다.

▲넓은 해변에 재미있는 작품이 가득하다(박혜경 동년기자)
▲넓은 해변에 재미있는 작품이 가득하다(박혜경 동년기자)

전시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전시 기간 동안엔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이곳에 종합안내소를 운영한다.

작품 감상을 위해 도슨트도 제공되며 물품보관소도 운영해 편리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철 지난 바닷가는 여름의 눈부신 화려함은 없지만 깨끗한 하늘과 잔잔한 파도가 밀려오는 넓은 모래사장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준다.

그 넓은 모래사장에 재미있기도 하고 심오한 뜻을 담기도 한 작품이 한가득 보인다.

파란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있는 아름다운 해변에 세워진 작품을 돌아보니 여느 미술관 못지않게 훌륭한 화랑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침 병아리처럼 귀여운 부산 어린이들이 단체로 구경나왔다. 재잘대는 어린이들 옆에서 필자도 어린아이가 된 듯 작품을 보며 행복했다.

10월의 부산에는 풍성한 볼거리 즐길 거리가 있다. 가을에 여행을 떠날 계획이 있다면 부산으로 떠나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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