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중심 국가 모로코에는 60여 개의 골프 코스가 있어, 최근 새로운 골프 관광지로 떠오르면서 각광받고 있다. 2018년 10월에 개장한 미쉬리펀(Michlifen Resort & Golf Hotel, 파72, 6671m, 6055m)은 잭 니클라우스가 무려 5번이나 직접 와서 세심하게 설계한 북아프리카 최초의 IMG 관리 골프장이다.
삼나무로 둘러싸인 작은 스위스
원래는 바위였던 부지 위에 골프장을 만들어 매우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페어웨이와 작은 바위들이 한데 어우러져 링크스만의 풍경을 보여주기도 한다. 나무가 거의 없어 더욱 그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코스 외부는 산과 숲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특히 삼나무가 가득하다.
삼나무는 레바논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인공으로 심은 것이고, 이곳은 자연적인 삼나무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고 알려져 있다. 미쉬리펀(Michlifen)은 현지어로 ‘큰 눈발이 날리다’(Big Snow Flakes)라는 의미라고 한다.
이 골프장의 가장 큰 특징은 위치다. 이곳이 위치한 도시는 모로코의 이프란(Ifrane)으로, 페스(Fez)와 메크네스(Meknes)를 잇는 아틀라스 산맥을 등지고 있어 모로코에서는 작은 알프스로 불리는 곳이다. 모로코라 하면 더운 기후와 사막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빼곡한 침엽수림과 설경, 호수까지 즐길 수 있는 웅장한 경치를 자랑한다.
빠른 그린 스피드에 당황
그린 스피드가 12피트를 넘어, 이보다 빠른 곳에서는 못 쳐본 것 같다. 그린의 엘러베이션도 심해서 볼을 세울 수 없을 정도였으며, 더욱이 오후 늦게는 바람이 불면서 그린이 건조해져 그린 스피드가 더 빨랐다.
페어웨이는 켄터키블루와 윈터 그래스인 라이그래스를 9월 중순부터 식재했으며, 그린과 티잉 구역에는 벤트그래스를 식재했다. 파크랜드 타입이며 링크스의 모습도 보인다. 해발 1650m에 지어져 거리가 일반 코스보다 더 나갈 수 있다.
9번 홀 티잉 구역 앞은 바로 천 길 낭떠러지다. 멀리 그린 왼쪽으로 크고 멋진 클럽하우스가 있다. 슬라이스는 곧 절벽 아래다.
16번 홀에 와서야 비로소 포레스트가 나타난다. 허허벌판만 나오다 이 홀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17번 홀(파3, 161m, 137m)과 18번 홀(파4, 384m, 346m) 왼쪽으로는 거대한 절벽이, 오른쪽으로는 그린 오크 숲이 이어지면서 천하의 멋진 장면을 연출해낸다. 그야말로 황홀경에 빠진다. 두 홀의 티잉 구역에서 멀리 보이는 클럽하우스는 동화 속에 나오는 언덕 위의 집처럼 환상 그 자체다. 페어웨이는 너울거리는 셰이핑을 보여주며 살며시 오르막 홀로 그랜드 피니시다. 이처럼 광활하고 아름다운 선율과 감동을 안겨주는 홀이 얼마나 있었던가.
골프호텔은 71개의 객실과 스위트룸을 갖췄다. 30m 길이의 실내외 수영장, 헬스클럽,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스파와 온천, 그리고 레스토랑이 있다. 최고급 대리석과 원목으로 꾸며진 호텔은 명품 가구와 도자기가 곳곳에 장식되어 있어 5성급이라는 명성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연속으로 월드 골프 어워즈(World Golf Awards) 시상식에서 모로코 최고의 골프호텔, 2022년 아프리카 최고의 골프호텔로 선정되었다.
프놈펜 바타낙 골프리조트는 2019년 개장한 캄보디아 최고·최대의 골프리조트다. 이곳을 소유한 바타낙은 은행과 건설사, 맥주·음료 제조사를 가진 캄보디아 대기업으로 이곳을 통해 캄보디아 골프장의 수준을 아시아 최고까지 끌어올렸다고 평가받고 있다. 36홀 챔피언십 코스는 골프의 전설 닉 팔도가 설계했고, 관리는 미국의 골프 기업 트룬(Troon)이 맡고 있다. 동 코스를 중심으로 아름다운 캄보디아의 신성을 소개한다.
바타낙 골프리조트는 2022년 아시아·태평양 3위의 최고급 골프리조트로 선정되었다. 동 코스(East Course)는 2020년 월드골프어워즈에서 캄보디아의 골프 코스 1위를 수상했으며, 서 코스(West Course)는 2021년, 2022년 2년 연속 수상했다.
위치는 프놈펜 국제공항에서 동남쪽으로 33km 떨어져 있으며, 프놈펜 도심에서 차로 45분 거리에 있다. 골프장 클럽하우스는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하우스가 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골프장 내 호텔은 2024년에 완공된다고 한다.
캄보디아 문화유산에서 영감받아
동 코스(파72) 극적인 워터 해저드, 창의적인 벙커링, 다양한 형태의 토종 동물을 활용해 모든 수준의 골퍼에게 도전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전략적인 골프 코스다. 시엠레아프의 바이욘 사원(the Bayon Temple at Siem Reap)에서 영감을 얻은 독특한 디자인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거대한 종교 기념물인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과 앙코르와트를 포함한 다른 선사 시대 건축물의 축적 모형이 있다. 이 디자인은 문화, 레저, 골프의 독특한 조합을 제공한다.
페어웨이는 버뮤다 419, 그린은 버뮤다 티프이글을 식재했다. 더운 지역에 최적의 잔디다. 긴 코스여서 토너먼트에 사용된다. 6개의 티 박스를 갖추고 있어 모든 수준의 골퍼들이 즐기기에 매우 적합하다. 11~13번 홀은 코스의 아멘 홀(어려운 코스)이라 할 수 있다.
많은 홀에서 워터 해저드를 만나며, 페어웨이를 따라 길게 이어지는 홀이 많다. 특히 9번 홀과 18번 홀은 큰 호수로 마주 보는 레이아웃이 백미다. 곳곳에 자리한 벙커들은 매우 위협적이다. 특히 그린 주변은 어김없이 벙커들로 둘러싸여 있다. 검은색의 침목을 벙커 안의 지지대로 활용한 곳도 자주 보여 멋진 운치를 자아낸다. 골프 코스 안에 있는 화장실은 깨끗하고 잘 관리되어 마치 호텔에 있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페어웨이의 높낮이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그린의 고저 차는 매우 심해 난이도가 매우 높았다. 그린 스피드가 9피트를 넘어 오르막과 내리막을 잘 살펴야 하며, 브레이크를 정확히 판단하지 못하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파크랜드 타입의 코스 레이아웃으로 곳곳에서 코코넛트리와 팜트리들을 많이 볼 수 있다.
3번 홀(파4) 챔피언 티 앞에 멋진 워터 데커레이션이 돋보인다. 일부 벙커들은 검은 침목으로 지지대를 받친 멋진 모습이 눈에 띈다. 곳곳에 깊고 큰 벙커들이 가득하며, 멀리 보이는 클럽하우스가 형태는 이미 완성되어 멋진 모습이 드러난다. 250야드 이상 장타자는 보이지 않는 오른쪽 워터 해저드를 경계해야 한다.
4번 홀 티 박스 옆에는 바이욘 페이스 축적 모형이 있다. 바이욘 페이스는 시엠레아프에 위치한 12세기 불교 사원인 바이욘의 가장 독특한 요소다. 각 탑의 네 개 면은 ‘신의 왕’(God-king)을 상징한다.
9번 홀(파5) 8번 홀과 큰 호수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며, 티 박스부터 그린까지 길고 큰 호수가 이어지는 화려한 뷰를 보여준다. 호수 중간에 있는 2층 건물인 파빌리온(Pavilion)은 앞뒤로 길게 물을 가르며 석재 다리가 멋지게 이어져 있다. 1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파티를 비롯해 식사, 위스키, 와인 등을 제공하는 멋진 장소다.
호수 중간 웅장한 파빌리온 명물
12번 홀(파3) 시그니처 홀이다. 티 박스 앞부터 그린 앞 10야드까지 큰 호수가 오른쪽으로 넓게 이어지면서 아름답고 광활하게 펼쳐진다. 충분한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한 클럽 더 잡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슬라이스는 곧 물속이 될 것이다.
14번 홀을 마치면 그린 뒤로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 축적 모형이 있다.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은 11세기에 지어진 고대 크메르의 사원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15번 홀부터 17번 홀까지는 스트레이트 레이아웃의 특징을 보인다.
17번 홀(파4) 페어웨이 오른쪽을 따라 길게 물이 이어지는 인덱스 1번 홀이다. 그린 앞 10~80야드 사이에 큰 호수를 이루며 물길이 있어 그린을 공략할 때 주의해야 한다. 그린과 워터 사이에 10야드 정도 공간밖에 없어 충분한 거리를 염두에 두고 마지막 샷을 해야 한다. 12번 홀에 버금가는 멋진 홀이다.
18번 홀(파5) 왼쪽의 큰 호수를 사이에 두고 9번 홀과 멋진 평행선을 달린다. 큰 호수는 그린 왼쪽까지 이어지는 장엄한 모습을 보이며, 그린 뒤로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한 멋진 클럽하우스가 우뚝 솟아 있다. 인상적인 마지막 홀의 위용을 보여준다. 호수 중간 건물인 파빌리온에서 찍은 멋진 사진들이 골프장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듯하다.
오랜만에 마스터피스를 보는 듯했다. 동양적인 스펙터클함과 역동성을 잘 갖춘 코스다. 아시아 최고의 골프장으로, 골퍼들의 새로운 버킷 리스트 목록에 추가되기를 기대한다.
프랑스 면적은 우리나라 5.5배, 인구는 6530만 명이다. 행정구역은 우리나라의 도에 해당하는 레지옹이 18개, 시군에 해당하는 데파르트망이 95개, 동에 해당하는 코뮌(Commune)이 약 3만 5000개 있다. 리옹시와 파리시는 특별지위에 있다. 프랑스 전역에 811개 골프 코스가 있다.
테르 블랑슈 호텔스파&골프리조트(Terre Blanche Hotel Spa Golf Resort)는 유럽 최고의 호텔로 손꼽힌다. 하루에 150만 원의 초고가로 프랑스 1위, 유럽 2위의 명문 골프텔이다. Terre는 ‘땅’, Blanche는 ‘하얗다’는 의미로 ‘하얀 땅’이다.
테르 블랑슈 골프클럽은 프랑스 남동부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 레지옹에 위치한다.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 레지옹은 역사상의 프로방스 지방과 거의 일치하며, 중심지는 마르세유, 그 밖의 주요 도시는 니스, 툴롱, 칸, 엑상프로방스 등이 있다.
유럽 전체에서 손꼽히는 명문
36홀 규모로 샤토 코스(Parcours Le Château)는 프랑스 8위, 유럽 대륙 28위에 랭크된 최고의 명문이며, 리우 코스(Parcours Le Riou)는 프랑스 48위에 랭크되어 있다. 데이브 토마스(Dave Thomas, 1934 ~2013)가 설계해 2004년 개장했다.
테르 블랑슈 골프클럽은 유럽에서 가장 좋은 교수법이 사용되는 훈련 센터를 갖추고 있으며, 최첨단 친환경 시설 덕분에 GEO®(Golf Environment Organization) 인증을 받았다. 2018년에는 ‘골프월드UK’(Golf World UK) 잡지에서 유럽 대륙 최고의 골프 리조트로 선정한 바 있다. 이곳의 자연은 계곡, 호수, 폭포, 숲과 같은 것으로 코스에 영감을 준다. 가장자리가 움푹 파인 벙커는 두 코스의 특징이다. 그린피는 190유로(27만 원) 정도다.
리우(Le Riou) 코스(파72, 6005, 5591m)는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세워져 전략과 정확성을 보상하는 18홀의 기술 골프 코스다. 5개의 티 박스를 갖고 있다. 블랙, 화이트, 옐로, 블루, 레드다. 샤토 코스와 달리 회원 및 호텔 투숙객에게만 개방된다. 매년 LETAS(Ladies European Tour Access Series)가 열린다.
코스 전체가 울창한 나무로 둘러싸여 있으며, 업앤드다운이 심한 전형적인 마운틴 타입이다. 몇 개 홀은 매우 심한 내리막 모습을 보여주며, 다시 오르막을 이루는 홀들도 있어 멋져 보인다. 물은 거의 없지만 9번 홀과 18번 홀은 페어웨이 오른쪽을 따라 길게 흐르면서 그린까지 도달하는 멋진 디자인이다. 전장은 길지 않지만 업앤드다운과 도그레그 홀의 특성상 만만치 않았다. 블라인드 홀이 많아 거리보다는 정확도가 요구되는 코스로 전략적인 라운드가 필요하다.
1번 홀(파4, 353, 319m) 내리막이 심한 왼쪽 도그레그 홀이다. 180m 지점에 큰 벙커들이 있으며, 200m 지점부터 왼쪽으로 도그레그의 매우 심한 내리막을 보여주는 멋진 블라인드 홀이다. 홀 전체가 울창한 수목으로 가득하다.
9번 홀(파4, 398, 368m) 긴 파4 홀로, 티 박스 오른쪽부터 흘러내리는 크리크가 그린 앞 30야드 지점에서 왼쪽으로 지나며 매 샷마다 물과의 싸움이다. 크리크의 폭은 10야드 내외로 작은 바위들과 잘 어우러진 멋진 풍광과 운치 있는 코스 디자인이 돋보인다.
17번 홀(파4, 384, 360m) 큰 내리막 홀로, 홀 주변은 큰 수목들로 가득하며 멀리 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그린 앞 60야드에 크리크가 페어웨이를 가르며 그린 왼쪽으로 길게 큰 벙커들이 이어지는 위협적인 모습이다. 갈수기로 인해 물은 없었다. 멋진 레이아웃이다.
18번 홀(파5, 450, 445m)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난이도 있는 스펙터클한 내리막에 오른쪽 도그레그 홀이다. 페어웨이 왼쪽 150m부터 오른쪽 230m까지 크리크가 흐른다. 비거리가 짧거나 티 샷을 실수하면 최소 더블보기가 나오는 상황. 슬라이스는 매우 위태롭다. 250m 지점에 보이는 멋진 하얀 벙커가 더욱 빛난다.
자연과 어우러진 풍광이 매력적
크리크는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길게 이어지며, 그린 앞에는 큰 호수가 형성되어 그린 오른쪽으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그린 왼쪽에는 큰 벙커 세 개가 이어져 있으며, 그린은 오르막이 심한 2단 그린으로 핀의 위치에 따라 정확한 티 샷이 요구된다. 그린 좌우에 모두 해저드가 있어 심리적으로 부담되는 상황이라, 강한 멘털이 스코어에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800여 개의 프랑스 골프 코스에서 48위에 랭크된 위용을 18번 홀에서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 클럽을 방문한다면 멋진 코스와 1박에 150만 원이 넘은 프랑스 최고의 골프텔, 라운드 후 3시간에 걸쳐 정통 프랑스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훌륭한 만찬과 함께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미량만 골프장(美浪湾, 파72, 7208야드)은 2012년 12월 12일 정식 개장했으며, 하이난 강락원 골프장의 상수림 코스(파72, 7154야드)를 설계한 말레이시아 골프 설계의 대가 C. J. TAN(陈川源)이 디자인했다. 나무가 많지만 우거질 정도는 아니며,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아 실제 거리가 잘 느껴진다.
페어웨이가 기복이 있어 결코 쉽지 않은 코스다. 그린 기복은 많지는 않으며 55% 정도다. 그린 스피드도 최근 잦은 비로 8피트 정도였다. 본격적인 겨울 성수기가 되면 스피드는 9로 맞춰진다고 한다.
하이커우 신흥 명문으로 떠올라
2015년에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클럽하우스도 완전하지 않았으며 호텔도 건설 중이었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이곳은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또한 홀의 배치가 조금 달라졌다. 당시에는 B코스와 C코스로 불렸는데 이제는 A코스와 B코스로 바뀌었으며, 홀의 위치도 모두 바뀌었다. 완전히 다른 골프장을 보는 듯하다. 이곳은 하이커우 메이란국제공항에서 40분 거리에 있으며, 하이커우시 중심에서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매우 뛰어난 골프장이다.
120개 객실을 갖춘 5성급 호텔이 온천과 함께 있어 휴식과 힐링의 골프에 매우 적합하다. 페어웨이와 그린이 모두 벤트 그래스로 4계절 남쪽 지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상급 잔디를 식재했다. 그야말로 골프를 아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선물인 셈이다. 호수와 벙커가 많고 홀의 낙차가 큰 곳이 많아 도전성과 재미를 더해준다. 2014년에 ‘중국 10대 우수골프장’(全国十佳非凡球场) 상을 수상했으며, A코스 9홀, B코스 9홀로 이루어져 있다.
아름다운 호수와 벙커로 어우러져
A2번 홀(파5, 527야드) 내리막 홀로 티잉 그라운드에서 페어웨이까지 낙차가 30m 이상이다. 페어웨이 왼쪽은 180야드 지점부터 벙커가 길게 이어진다. 260야드 이상이면 워터 해저드를 만난다. 오른쪽 역시 큰 호수가 있어 슬라이스가 난다면 여지없이 물에 빠진다. 물 뒤로 바로 이어지는 벙커들로 티잉 그라운드에서 내려다보는 광경이 그만이다. 260야드 뒤 왼쪽에 있는 큰 호수는 그린 왼쪽을 지나며 3번 홀과 공유하면서 멋진 뷰를 보여준다. 그린 60야드 앞에 있는 커다란 기름야자나무(油棕树)가 멋지다. 그린 공략 시 장애가 될 수도 있다.
A5번 홀(파4, 420야드) 티잉 그라운드 앞에 물이 있으며, 페어웨이 양쪽으로 벙커들이 있다. 오르막이어서 실제 거리는 450야드로 보아야 한다. 그린 주변도 벙커들로 둘러싸여 있어 파 세이브가 거의 불가능한 난도가 가장 큰 홀이다.
B2번 홀(파4, 385야드) 왼쪽으로 멋진 노란색, 주황색 옷을 입은 건물들이 이채롭다. 페어웨이 중간 왼쪽에 자리 잡은 기름야자나무와 그린 왼쪽에 있는 10여 그루의 종려나무(棕榈树)들이 홀을 더욱 멋지게 장식한다.
B8번 홀(파5, 516야드) 티잉 그라운드에서 140야드까지 멋진 물이 가로놓여 있으며,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벙커들이 놓여 있다. 오르막이 계속되며, 2번 홀에서 보았던 서양동화책에 나올 법한 이탈리아 양식 건물들이 멋지다.
곳곳의 벙커와 워터 해저드, 오르막과 내리막이 조화를 이루는 레이아웃을 보여준다. 이국적인 노란색 위주의 상가와 건물들이 이색적이며, 온천과 호텔이 함께 있어 라운드를 마치고 힐링과 휴식을 취하기에 적합한 코스다. 하이난성 하이커우에 온다면 절대 빠뜨리지 않아야 할 코스로 강추한다.
탄야 골프클럽(THANYA GOLF CLUB, 전 Tanya Tanee 컨트리클럽)은 돈므앙(Don Mueang) 국제공항에서 20km, 수완나품(Suvarnabhumi) 국제공항에서는 30km 지점에 위치한 27홀 코스로 방콕에서 접근성 좋은 코스 중 하나다. 현재 50개의 콘도가 준비되었으며, 특히 1인 1실의 프라이버시가 적용되는 최적의 숙박 조건을 갖추고 있어 한겨울 골프가 이미 마감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수완나품 공항에서 1시간 내 거리
이곳은 평지형 코스로 누구나 어렵지 않게 골프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곳곳에 숨어 있는 핸디캡으로 스코어는 그리 쉽지 않다. 넓은 페어웨이를 갖고 있으며 챔피언 티 박스가 없다. 그린 스피드는 8피트 정도이며 그린의 기복도 크지 않다. 페어웨이가 평탄하고 물이 많다. 한겨울을 제외하면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특히 주말이면 자리가 없을 정도다.
전체 팜트리로 가득하다. 카트의 페어웨이 진입이 허용된다. 캐디 300명, 카트 250대. 1인 1카트로 운영되고 있으며 카트를 선택할 수 있다. 그린은 노보텍스(Novotex), 페어웨이는 티프웨이(Tifway) 419 버뮤다, 티 박스는 패스팔룸(Passpalum)을 각각 식재했다.
클럽하우스 왼쪽을 관통하며 B1번 홀과 C7번 홀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송전탑들이 묘한 느낌을 준다. 문명과 자연의 조화 혹은 언밸런스가 동시에 느껴진다. 캐디들은 영어가 통하지 않아 힘들었지만 특유의 발랄함과 친절함이 우러나왔다. 약간 더운 날씨에 부채를 부쳐주는 등 상상을 넘어서는 친절함이 그 대표 사례다. 벙커들은 대부분 사람 얼굴의 두 눈과 코가 양쪽을 가르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는 독특한 설계다.
야생의 풍광 매력적인 B코스
B코스는 파36, 3307야드, 레귤러 티 3135야드 규모로 이뤄져 있다.
B4번 홀(파3, 315야드) 아일랜드 홀로 그린 주변이 물과 풀들로 둘러싸인 모습이다. 다소 정돈되지 않은 야생적인 그린 주변 모습이 더욱 매력적이다.
B9번 홀(파4, 435야드) 그린 앞 30~70야드 사이에 큰 물길이 가로막아 3면이 물로 둘러싸여 있어 투온이 쉽지 않다. 안전하게 끊어서 혹은 그대로 직공,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그린 앞과 뒤에 있는 큰 벙커가 부담되나, 뒤로는 멋진 클럽하우스가 시야에 들어온다.
함정 많아 난이도 높은 C코스
C코스는 파36, 3413야드, 레귤러 티 3254야드 규모다.
C1번 홀(파4, 412야드) 그린 앞 100~130야드에 큰 물길이 가로막으며 왼쪽으로 크게 호수를 이루고 있다. 그린 앞과 좌우로 길게 벙커들이 이어져 훅이면 물속, 슬라이스면 벙커에 유의해야 한다.
C2번 홀(파3, 139야드) 티 박스 앞부터 그린 앞까지 큰 호수가 이어지며 그린 좌우로 작은 물길이 흘러들어 아일랜드 홀을 이룬다. 수많은 아일랜드 홀을 보면서 ‘아름답지 않은 아일랜드 홀은 없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필자에게 이 홀은 극히 예외적으로 아일랜드 홀의 환상을 조금 깬 듯해 아쉽기도 했다. 대부분의 아일랜드 홀은 커다란 호수가 그린을 삼킬 듯이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홀은 그린 주변의 물길이 몇 야드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A코스(파36, 3329야드, 레귤러 티 3154야드)는 실제로 라운드를 하지 않아 코스 설명에서 제외됨을 밝혀둔다. 필자는 라운드하지 않은 코스는 일체 언급하지 않는 원칙을 갖고 있는 점 널리 이해를 구한다.
중국 상하이의 미란호골프장은 2004년 여름 정식으로 개장했으며, BMW 마스터스가 열렸던 마스터스 코스(천연공원, Natural Park)와 잭니클라우스 코스(산림 코스, Forest)로 이루어진 36홀 코스다. 골프장 전체에 1000여 개의 지하 배수 시설을 갖춰 비가 온 후 30분 이내에 라운딩이 가능하며, 천둥번개 센서 시스템을 구비해 골퍼들의 안전한 경기 운영을 돕고 있다.
골프 코스 외에도 골프장 내에 274개 객실을 보유한 5성급 호텔을 운영하고 있어 골프장 이용도 편리하고, 최고급 호텔 서비스를 제공한다. 빅토리아풍 외관을 갖춘 클럽하우스에는 커피숍, 시가바, 사우나, 휴게실 등을 갖췄다. 홍차오공항에서 45분, 푸둥공항에서 1시간 거리이며, 인민광장에서는 25㎞ 정도 떨어져 있다.
2011년 우승 상금 200만 달러의 ‘상하이 마스터스 대회’에서는 매킬로이가 우승의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2012~2015 ‘BMW 마스터스 대회’를 통해 세계적인 선수들을 한데 모으는 데 성공했으며, 700만 달러의 큰 상금으로 중국 골프를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거리는 모두 그린 앞까지를 나타내므로 실제로는 매 홀마다 10야드에서 20야드는 더 봐야 한다. 전체 캐디는 190명이라고 한다.
자연의 특징을 살린 마스터스 코스
마스터스 코스(파72, 7259야드)는 상하이 마스터스와 BMW 마스터스 대회를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으며, HSBC 대회가 열리는 서산골프장과 더불어 상하이를 대표하는 명문 골프장으로 자리 잡았다. 회원제 코스로 반드시 회원을 동반해야만 라운드가 가능하다. 그린 스피드는 10피트를 넘나들며 기복이 심해(75%) 어려운 그린이다.
105개에 달하는 벙커는 골퍼들로 하여금 공포를 느끼게 한다. 특히 벙커가 길고 커서 실제 개수보다 훨씬 많아 보인다. 잔잔한 호수 주변으로 형형색색의 수생식물을 볼 수 있으며, 큰 벙커와 난도 높은 레이아웃으로 도전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골프장 설계다.
3번 홀(파5, 496야드) 티 박스 왼쪽부터 멋진 돌과 작은 물길이 이어진다. 300~350야드 앞에서 페어웨이를 가르고 오른쪽으로 이어지며 큰 호수를 이룬다. 드라이버가 짧거나 세컨드 샷이 거리가 나지 않으면 슬라이스에 유의해야 한다.
7번 홀(파5, 516야드) 레이디 티 박스 앞의 오른쪽부터 거대한 모래땅과 링크스 풀이 150야드 이상 이어진다. 이 모래땅과 풀은 8번 홀과 공유하기도 한다. 그린 주변이 온통 벙커이기 때문에 정확한 샷이 매우 중요하다.
14번 홀(파4, 426야드)과 15번 홀(파5, 545야드), 16번 홀은 긴 벙커들이 길게 연속으로 이어지면서 장관을 연출한다.
18번 홀(파4, 407야드) 그린 앞 물과 벙커들이 위협적이다. 그린 오른쪽에는 BMW 마스터스 대회를 위해 관중석을 고정으로 만든 곳이 그대로 남아 있다. 2012~2015 네 차례에 걸친 BMW 마스터스 대회의 영광을 느껴볼 수 있다.
산림 표방하는 잭니클라우스 코스
잭니클라우스 코스는 산림 코스(Forest)를 표방하며 야심 차게 시작했지만 의외로 나무가 많지 않으며 물이 많은 평지 코스다. 기후와 토양의 문제로 잘 자라지 않는다는 것이 골프장 측 설명이다.
잭니클라우스 코스(파72, 6240야드)는 티 박스가 3개만으로 되어 있다. 레귤러 티와 시니어 티, 그리고 레이디 티다. 후반 홀은 파3, 파4, 파5가 각각 3개씩 구성되어 있다. 물론 6240야드지만 실제로는 모든 거리가 그린 앞까지여서 300야드 이상 추가해야 하므로 결코 짧은 레귤러 티는 아니다.
2번 홀(파4, 440야드) 실제로는 460야드 이상 길고, 페어웨이가 좁으며 좌우에 OB가 있다. 페어웨이 오른쪽에 일직선으로 길게 이어지는 큰 나무들이 모처럼 산림 코스의 면모를 보여준다.
6번 홀(파4, 381야드) 페어웨이가 넓지만 220야드 지점 페어웨이 한가운데 작은 벙커가 자꾸 눈에 거슬린다. 그린 앞에는 벙커가 장사진을 치고 있다. 또한 그린이 좁고 가로로 길게 있어 부담스러우며, 정지가 되지 않을 만큼 지속적인 오르막이다.
16번 홀(파5, 505야드) 페어웨이 왼쪽은 벙커들이 연속으로 이어지고, 오른쪽은 긴 물길이 그린 오른쪽까지 이어지는 멋진 레이아웃이다. 위험도가 높아 그린에 공이 올라갈 때까지 신중한 샷이 필요하다.
18번 홀(파4, 400야드) 보기 드문 멋진 아일랜드 홀이다. 티잉 구역 앞 오른쪽부터 커다란 호수가 페어웨이를 따라 넓고 길게 이어지면서 오른쪽에 있는 그린을 완전히 덮어버리는 완벽한 아일랜드 홀이다. 아름다움과 공포가 공존하는 홀로, 그린 뒤에 자리한 멋진 호텔과 클럽하우스가 더욱 빛난다. 두 개의 그린으로, 왼쪽 그린은 480야드다. 주말이면 이것을 이용한다고 한다. 오른쪽 아일랜드 그린을 이용하면 너무 밀려서 전략적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한다.
9번 홀(파4, 418야드), 18번 홀(파4, 407야드)은 페어웨이 중간에서 바라본 클럽하우스와 호텔의 화려하고도 웅장한 모습과 함께 BMW 대회용으로 썼던 마스터스 코스의 갤러리 하우스가 아직도 그 영광을 재현하는 듯한 멋진 코스다. 기회가 된다면 꼭 라운드해볼 것을 강추한다.
전체적으로 업앤드다운의 산지라고 볼 수 있으며, 그린 스피드 7.5로 빠르지 않지만 그린은 60% 정도로 기복이 약간 있다. 코스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심하고 주변에 물도 적지 않다. 연습장은 2층으로 각각 15개 타석, 큰 연습 그린이 있으며 벙커 연습장은 없다. 전체 240여 개의 객실을 갖춘 호텔을 소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놀이와 가족들의 휴양처로 많은 사람이 찾는다.
풀라이 스프링스(Pulai Springs, 27홀)는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서 가장 아름다운 코스와 리조트를 갖춘 최고의 골프장이다. 당초 36홀이었다가 2016년 5월 27홀로 축소 변경되었다.
풀라이 스프링스를 구성하는 두 개의 축 중 풀라이(Pulai) 코스는 1997년에, 멜라나(Melana) 코스는 1993년에 개장했다. 방문한 시기에는 손님이 많지 않은 듯 그늘집이 닫혀 있었다. 말레이시아 골프장은 캐디를 거의 쓰지 않는게 특징이다. 이곳 풀라이 골프장도 전체 캐디는 8명이라고. 때문에 캐디를 원하는 타국 골퍼들이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니 여기서는 노캐디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골퍼의 도전욕 자극하는 코스 구성
풀라이 코스(파72, 6819야드 / 레귤러 티 6366야드)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분명하며, 호수가 많아 산 지형과 호수형의 복합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3번 홀(파4, 421야드) 길고 티 샷 시 앞의 페어웨이가 오른쪽으로만 보여 부담스럽다.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벙커와 숲이 계속되며 슬라이스면 위험하다. 긴 파4 홀로 그린 앞 좌우로 벙커가 하나씩 있어 투온 시 쉽지 않다. 그린이 길게 이어지며 뒤의 6번 홀과 그린을 공유한다.
9번 홀(파5, 525야드) 멋진 내리막 홀이다. 1번 홀은 오르막으로 오른쪽 페어웨이를 두고 나란히 있으며, 공교롭게 모두 파5 홀이다. 멀리 그린까지 일직선으로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페어웨이가 좁지는 않지만 페어웨이 좌측 벙커와 워터 해저드가 시각적인 범위를 좁혀 티 샷이 부담된다.
얼어붙게 만드는 티 박스의 경치
13번 홀(파3, 167야드) 감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운치 있는 티 박스라고 말할 수 있다. 티 박스가 물 위에 2/3쯤 둘러싸이고, 작은 돌들로 벽을 둘러 기품 있고 자연스러운 장면을 노출한다. 카트 길을 따라 오른쪽에 나란히 이어지며 카트 길 왼쪽도 큰 호수로 같이 이어져 18번 홀과 공유한다. 각각의 티 박스가 따로 물에 떠 있는 듯한 매우 독특한 모습이다. 그린 주변과 티 박스 주변은 코코넛 나무로 둘러싸인 남국의 정취, 그린 앞과 오른쪽은 12번 홀 호수와 공유, 그린 앞 오른쪽은 벙커가 있어 쉽지 않다. 유일하게 코코넛 나무들로 둘러싸인 멋스러운 홀이다.
18번 홀(파4, 398야드) 훅이 나면 물속으로 직행. 왼쪽으로 길고 넓은 물을 13번 홀과 멋지게 공유한다. 오르막이어서 최소 430야드 이상 봐야 하며 그린 앞 50야드에 벙커, 그린 바로 앞과 오른쪽으로 큰 벙커가 있어 투온은 거의 불가능하다. 포대형 그린으로 더욱 어렵다. 그린 뒤에 클럽하우스가 있다.
멜라나 아웃코스(파36, 3376야드)는 전장이 길고 페어웨이가 좁아 초보자에게는 쉽지 않다. 티 박스는 3개이며 챔피언 티는 없다.
13번 홀(파4, 439야드) 샷이 길든 짧든 투온이든 스리온이든 장타자든 그렇지 않든 매 샷마다 해저드가 기다린다. 티 샷 시 티 박스 앞의 거친 러프가 위협적이다. 150야드 앞 물길이 가로지를 때까지 길진 않지만 위용이 만만치 않다. 물을 넘으면 페어웨이 오른쪽은 벙커가 기다리고, 왼쪽은 계속 물이 흐른다. 그린 앞 오른쪽은 60~100야드까지 벙커가, 그린 왼쪽으로는 벙커가 그린 뒤까지 이어지는 진퇴양난의 심란한 홀이다. 페어웨이는 매우 좁아 거리는 둘째치고 페어웨이 지키기도 힘들다. 그린을 홀아웃할 때까지 한시도 여유로운 적이 없는 힘든 홀이다. 이 물은 14-15-16번 홀로 계속 이어진다.
15번 홀(파5, 472야드) 드라이버 오른쪽은 벙커, 왼쪽으로 가면 세컨드 낙하 지점이 안 나온다. 200야드 지점부터 왼쪽에 길게 돌과 함께 물길이 그린 왼쪽을 지나 그린 뒤와 오른쪽까지 흐르고 많은 나무와 함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페어웨이는 10야드 내외 폭으로 거의 졸도하는 홀이다. 얌전하게 세컨드를 오른쪽으로 달래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S자 페어웨이.
18번 홀(파4, 410야드) 멀리 클럽하우스가 그린 뒤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린 140야드 지점에 층이 다른 페어웨이가 나와 단층을 이루는 듯한 멋진 뷰다. 계속 오르막이어서 실제로 440야드는 되어 보인다. 투온은 불가능하다 말할 수 있을 정도다.
훌륭한 시설 덕분에 전 세계에서 많은 골퍼들이 이곳을 찾는다. 2006 시즌과 2007 시즌에는 아시안투어 Q스쿨이 개최되기도 했다. 스코틀랜드의 골프 명문 사교클럽 ‘세인트앤드루’가 발간한 ‘1999 & 2000 세계의 가장 멋진 골프 리조트 컬렉션’에서도 풀라이 스프링스를 세계 50대 골프 리조트 중 하나로 선정했을 만큼, 이곳은 조호르바루 최고의 골프장이라고 할 수 있다.
트윈 도브스(Twin Doves)는 한국의 전자랜드가 운영하는 한국계 골프장이다. 2010년 9홀 개장, 2011년 11월에 27홀이 완공되었다. 골프장 내 30개의 골프텔이 준비되어 있어 골프장을 찾는 한국 골퍼들에게 매우 적합한 구조이며, 골프 지망생들의 겨울 전지훈련에도 안성맞춤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트윈 도브스 코스는 도그 레그가 거의 없고(2개만 도그 레그) 페어웨이가 넓으며, 그린이 크고 기복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그린 스피드는 매우 빨라 평소에도 9.6피트를 유지하고 있다. 그린과 페어웨이에는 모두 패스팰럼이 식재되어 있으며, 미국의 피터 루소가 설계했다.
골프장은 공항에서 30km 지점에 위치해 접근성이 매우 뛰어난 지리적인 이점을 갖고 있다. 회원제로서 평일은 3일 전에 일반인의 부킹을 받는다. 회원 360명 중 한국인 50%, 베트남인 30%, 대만인 12%, 일본인 3% 정도라고 한다. 고객의 50%는 한국인이다.
5월 중순부터 12월까지는 우기지만 스콜성이라 라운드에는 크게 지장 없다. 날씨의 특색에 맞게 번개를 피하는 곳이 13곳이나 있어 골퍼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엿볼 수 있다. 성수기인 1월에는 1만 라운드를 소화하며 비수기에는 6000라운드 정도로 1년에 8만 라운드가 치러진다고 하니 연중 성업인 셈이다. 베트남골프협회로부터 베스트 클럽하우스로 선정된 바 있다. 베트남에 주로 서식하는 베트남 갈매기들이 한가로이 노니는 장면이 조용하고 평화로운 이곳을 그대로 웅변해주고 있다.
루나(Luna) 코스(파36, 3605야드), 스텔라(Stella) 코스(파36, 3525야드), 솔레(Sole) 코스(파36, 3614야드) 등 모두 9홀 3코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매 코스가 시작될 때마다 티 박스 옆에 잔디로 만들어진 비둘기 로고와 코스 이름이 새겨져 있다. 전체적으로 나무가 많이 없고 중간중간 링크스풍의 모습도 나타난다.
루나 6번 홀(파4, 414야드)은 티잉 그라운드 왼쪽부터 100야드 길이의 벙커들과 링크스 풀이 어우러져 멋진 홀의 모습을 보여준다.
루나 9번 홀(파5, 555야드)은 티잉 그라운드 앞부터 큰 물이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길게 이어지며 300야드 지점부터 그린 앞까지 크고 긴 호수가 도전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그린 공략 시 슬라이스를 주의해야 한다.
스텔라 코스는 파3와 파5가 각각 1개씩이며 7개 홀은 모두 파4로 구성되어 있다. 키가 큰 종려나무들과 야자수가 페어웨이 양쪽으로 늘어선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남국의 멋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분위기다.
스텔라 8번 홀(파4, 452야드)은 오르막에 긴 파4로 투온은 거의 포기해야 한다. 페어웨이 왼쪽으로 링크스풍은 물론 사막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 만큼 벙커들이 줄지어 이어지며, 왼쪽으로 9번 홀이 마주하고 있다.
스텔라 9번 홀(파4, 411야드)은 살짝 내리막 홀이며, 전면 페어웨이에 무수한 벙커들이 티 샷 한 볼을 삼키려 하듯 기다리고 있다. 그야말로 칠 곳이 없을 정도의 모습이다. 그린 60야드 지점에서 30야드 폭의 물길이 가로지르고 있는 상황이다. 티 샷이 벙커에라도 들어간다면 세컨드 샷이 매우 어려워진다. 이때 레이아웃을 통한 끊어가기 전략이 필요할 수도 있다.
솔레 6번 홀(파4, 442야드)은 티 박스 앞 물길이 가로질러 오른쪽 페어웨이의 그린 120야드에서 다시 왼쪽으로 가로지르고 있다. 그린 60야드 앞부터 큰 벙커가 가로막고 있으며, 벙커 앞의 물길은 크고 작은 돌들이 갈수기여서 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더욱 자연스러운 멋을 느낄 수 있다.
솔레 7번 홀(파5, 594야드)은 길고 서드 샷을 할 때 오르막이어서 최소 630야드는 봐야 한다. 그린 앞쪽의 벙커들이 막아서고 있어 스리온은 거의 불가능하다.
한국인에 의해 만들어진 멋진 27홀 코스다. 이곳 베트남 호찌민시를 방문한다면 빼놓을 수 없는 명문 골프장에서의 라운드를 강추한다.
발리 내셔널 골프클럽(파72, 7134야드)은 로빈 넬슨(Robin Nelson), 로드니 라이트(Rodney Wright)가 디자인한 골프클럽으로 1991년에 오픈했다. 이후 넬슨 & 하워스 골프설계팀(Nelson & Haworth Golf Course Architects)에 의해 2012년 리모델링에 들어가 18개월의 공정을 마친 후 2014년 3월 현재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골프장은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서 20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현재 300여 개의 룸을 갖춘 5성급 샹그릴라 호텔과 33동의 럭셔리 빌라가 17번 홀과 18번 홀 주위에 자리 잡고 있다. 마크 홀랜드(Mark Holland) 총지배인은 Best Renovated Course in Asia 2014에서 1위, Best Renovated Course Worldwide 2015에서 3위, Best Golf Resort Asia 2015에서 5위, 그리고 Best Golf Resort Indonesia 2015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지속적인 서비스와 골프장의 퀄리티를 높이는 데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발리는 일 년 내내 25~30℃를 유지하며, 특히 7월부터 10월 사이 비가 내리지 않아 골프 치기에 매우 적합하다. 또한 배수 시설이 잘되어 있어 한여름 스콜성 비에도 문제가 없다고 한다. 캐디는 130명 정도로 18홀 규모에서는 많은 수에 해당된다. 그만큼 고객이 많다는 증거이기도 할 것이다.
이곳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2억 6000만 명에 달해 중국, 인도, 미국에 이어 세계 4대 인구대국이다. 전 인구의 80% 이상이 이슬람교도이며, 기독교도와 힌두교도 등이 있다. 발리 본토 사람들은 모두 힌두교도들이다. 골프장 캐디들은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이 50%, 힌두교가 50%, 그리고 기타 10%라고 한다.
무슬림 여성이 히잡과 긴 옷을 입는 이유는 남성들의 성적 폭력이나 성적 충동으로부터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서양식 의복보다는 덜 섹시해 보이거나 실제로 몸매나 모습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일리 있어 보인다. 젊은이들은 주로 서양식 옷을 입지만 전통 제례 기간인 라마단(Ramadan) 동안에는 한 달간 엄격한 금식을 하며 전통적인 이슬람 복장을 한다.
이색적인 캐디 복장 눈길
캐디의 복장은 지금까지 필자가 보아온 수많은 골프장 중에 최고로 아름답다. 챙이 넓은 모자는 보라색과 하얀색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옅은 보라색 치마와 하얀색 블라우스는 보는 이로 하여금 상쾌하고 즐거운 라운드를 보장해주는 듯했다. 일부 캐디는 옅은 분홍색 모자와 하얀 바탕에 분홍색 꽃이 피어 있는 치마, 그리고 분홍색 옷에 하얀 레이스가 있는 매혹적인 복장이다. 아마 복장도 경쟁력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한국이나 중국 어디나 긴 바지에 익숙해져버린 나에게 새로운 감흥을 선사하는 것 같았다. 예부터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 했듯이 동가홍상(同價紅裳)이 아닌가 싶다.
오늘은 아침부터 강렬한 발리의 태양을 받으며 힘찬 티오프를 시작했다. 일찍부터 더워지기 시작하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덥지 않다. 발리 기후의 큰 특징은 조석과 한낮의 기온차가 5~6℃ 내외로 크지 않다는 것이다. 살짝 불어오는 바람까지 더해 골프하기에는 천국이란 생각이 든다.
발리내셔널 코스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하고 화려한 꽃들이 매 홀마다 식재되어 있으며, 그린의 난이도는 크지 않지만 그린 스피드만은 발리의 6개 코스 중 최고다. 그린은 티프이글(Tiff Eagle), 페어웨이와 티박스에는 패스팰럼(Paspalum)을 식재했다. 10피트를 넘는 스피드로 아마추어 골퍼들은 쉽지 않은 퍼팅을 해야 한다.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 & 링크스
1번 홀(파4, 437야드) 페어웨이 왼쪽 벙커 240야드를 넘어야 하며, 페어웨이 중앙 오른쪽이 안전하지만 슬라이스면 숲속행이다. 푸른 하늘과 하얀 벙커 그리고 링크스풍을 느끼게 하는 풀들이 멋지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긴 파4여서 투온은 매우 어렵다.
4번 홀(파3, 147야드) 약간 오르막에 그린 오른쪽 앞으로 4개 층의 멋진 돌계단 벙커가 있다. 페어웨이 왼쪽 카트길로 보이는 멋지고 화려한 꽃나무 부겐빌레아가 이색적이다. 4번 홀과 14번 홀 그늘집(Halfway Houses)에서는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다.
16번 홀(파5, 467야드) 챔피언티 바로 앞부터 페어웨이를 따라 왼쪽으로 이어지면서 그린 왼쪽 앞 55야드까지 475야드의 길고 긴 모래땅(벙커)이 이어진다. 필자는 2016년 8월 중국 장쑤성 쑤에 있는 락마호(LUOMA LAKE) 골프장 C6번 홀(파5, 541야드)의 오른쪽부터 C7번 홀(파4, 405야드) 그린 오른쪽까지 480야드 길게 이어진 벙커에 이어 두 번째로 긴 벙커를 경험했다. 참으로 멋진 듄스 풍경이 아닐 수 없다.
17번 홀(파3, 155야드) 완벽하게 멋진 아일랜드다. 본래 파4였는데 주변에 호텔을 지으면서 파3로 변경했다. 그린이 전후좌우 각각 30야드로 거의 원형에 가까우며 에지가 1~2야드도 안 되고 바로 물속행이다. 그린 왼쪽 앞의 벙커도 티 샷에 영향을 준다. 물 왼쪽으로 300여 개 객실을 보유한 샹그릴라호텔이 신축됐다.
18번 홀(파4, 355야드) 페어웨이 왼쪽으로 벙커와 함께 길게 이어지는 물길이 그린 앞 100야드에서 페어웨이를 가르며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홀이다. 그린 오른쪽에 큰 물을 형성하며 바로 멋진 클럽하우스가 앉아 있다. 그린 주변과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별장들이 멋지게 이어지고 있으며, 모처럼 야자나무를 볼 수 있다.
비가 그치더니 맑은 하늘이 드러났다. 그래도 태풍 뒤끝이라 바람은 말도 못 하게 세게 불었다. 아마추어 제자들과 라운드한 그날 뱁새 김용준 프로는 첫 네 홀에서 선방했다. 강풍에 순응하며 전부 파를 기록한 것이다. 이어서 맞이한 5번 홀은 파3로 215m였다. 맞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김 프로는 일단 3번 우드를 들고 티잉 구역으로 올라섰다. “드라이버를 잡아야 할까요?” 캐디를 바라보며 그가 혼잣말처럼 작게 물었다. “저기 저 큰 태극기가 다 펴질 정도로 바람이 세면 네 클럽 더 봐야 한대요.” 김 프로 얘기를 들었는지 아니면 마땅히 해야 할 얘기라서 그랬는지 성격이 밝은 캐디가 조언했다.
캐디가 가리킨 쪽에는 폭이 얼마나 큰지 가늠도 안 되는 초대형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대주주의 국적이 외국이라 한동안 우리 국민에게 미움을 산 회사가 물류센터에 세운 것이었다. 여태 본 것 중에 제일 큰 태극기를 내걸어서라도 기업 이미지를 바꿔보려는 꾀를 낸 것이려니 하고 김 프로는 짐작했다. 아차 얘기가 딴 데로 샜다. 다시 맞바람 속 긴 파3로 돌아가자. ‘흠, 그렇다면 250m쯤 쳐야 한다는 얘기 아닌가?’ 김 프로는 잠시 머뭇거렸다. ‘그래도 그렇지 파3에서 드라이버를 잡는다는 것은 좀 그렇지?’ 어줍잖게 프로 골퍼로서 자존심을 세우는 듯했다. ‘3번 우드로도 250m를 칠 수 있다’는 데 그의 생각이 미쳤다. ‘그래, 강력한 우드 샷을 보여주자’라고 그는 마음먹었다.
그리고 시원하게 클럽을 휘두른다고 휘둘렀는데 볼은 페널티 구역으로 날아갔다. 너무 세게 치려다가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크게 슬라이스를 낸 것이다. 벌타를 받고 110m 지점에 드롭했다. 강한 맞바람에 8번 아이언으로 세 타째 샷을 했다. 볼은 핀 왼쪽 뒤 프린지로 떨어졌다. 내리막 짧은 어프러치가 남아 여차하면 더블 파를 기록할 판이었다. 그는 이리저리 살피더니 느긋한 어프러치로 깔끔하게 핀에 붙였다. 그래도 더블 보기. 그는 후회했다. ‘이런 똥멍청이 같으니라고. 자존심이 스코어 카드에 기록되냐고? 스코어가 자존심이지.’
바람에 고전하며 그는 어느덧 17번 홀에 이르렀다. 185m짜리 파3였다. 블랙티(보통 프로 골퍼나 아마추어 중에서도 핸디캡이 아주 낮은 플레이어가 치는 티)가 화이트티와 같이 놓여 있었다. “흐흐, 코스 세팅이 아주 합리적이네요.” 김 프로는 너스레를 떨었다. 아마추어 제자들 입에선 탄식이 터져 나왔다. 앞 핀이라 175m 정도 보면 적당했다. “170m네요.” 거리측정기로 재본 제자가 말했다. 내리막을 감안한 숫자일 터. 물을 건너야 하고, 그린 앞에 키 높이 벙커가 있는 홀이라면? 경험상 내리막을 보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문제는 여전히 강한 맞바람이었다. 몇 클럽을 더 볼 것인가? 아까 물에 빠뜨리고 더블 보기를 한 5번 파3 홀과 비슷한 강풍이었다. 그렇다면 네 클럽이나 더 길게 잡아야 한다는 얘기다. ‘3번 우드로 쳐야 한다는 말인데?’ 김 프로는 또 망설였다. 그러다 마침내 우드를 잡아들었다. 제자들은 모두 고개를 갸웃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하는 표정이었다. 시원하게 샷을 날려놓고도 김 프로 역시 볼이 날아가는 동안 조마조마했다. 혹시 너무 크게 친 것은 아닐까 싶어서. 그런데 웬걸. 볼은 기가 막히게 날아가다 오른쪽으로 살짝 밀리더니 툭 떨어져서 핀에서 여남은 발짝쯤에 섰다.
“굿 샷”이라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어서 제자 차례다. 아마추어 중급자에게는 175m도 부담스러운데 맞바람까지 강하게 부니 여간 부담스러운 상황이 아니었다. 다음 차례인 제자가 드라이버를 잡았다. “파3에서 드라이버를 다 잡네요”라며 그는 스스로를 납득시키려 애쓴 다음 스윙을 했다. “굿 샷” 하고 캐디가 소리쳤다. 결과가 제법 좋았다. 약간 밀렸지만 거리는 딱 맞아서 오른쪽 프린지에 멈췄다. 다음 제자 역시 드라이버를 잡았다. 그리고 주저하지 않고 휘둘렀다. 두 사람이나 서너 클럽 길게 잡은 것을 봤으니 확신을 가질 만했다. 볼은 시원하게 날아가 그린에 멈췄다. 김 프로 볼보다 예닐곱 발짝 더 오른쪽에. 마지막 제자는 그린 앞 페널티 구역에 빠졌다. 차마 풀 스윙을 하지 못한 탓이리라. 온 그린 시킨 제자가 파를 하면서 김 프로가 그 홀 상금을 독식하는 것을 막았다. 쩝.
몇 번으로 몇 미터를 쳤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몇 번으로든 그 몇 미터를 쳐내는 것이 중요하지. 스코어 카드에 점수를 기록할 때 티 샷이 몇 미터 나갔는지 혹은 세컨드 샷은 거리가 얼마 남았을 때 몇 번 클럽으로 쳤는지 기록하던가? 독자는 부디 자존심을 세우느라 클럽을 잘못 선택하지 말기 바란다. 상황에 맞는 클럽을 선택해서 한 타라도 줄이는 것이 진짜 자존심을 세우는 비결이다. 말만 번지르르하지 김 프로도 클럽별 거리만 생각하다 망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