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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오! 캐롤>
- 뮤지컬 을 보러 갈 기회가 생겼다. 제목만으로도 신나는 춤과 음악이 어우러져 경쾌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젊은 날 좋아했던 노래와 향수를 제대로 느껴볼 수 있을 것 같아 큰 기대가 되었다. ‘오 캐롤’ 하면 크리스마스가 떠오를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국의 유명한 팝가수 닐 세다카가 만든 이 곡의 이름은 그가 사랑했던 여인의 이름에서 따와 지
- 2017-05-1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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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후보 난립 막아야 한다
- 늘 그래왔지만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도 후보 등록자들 사진이 길게 걸렸다. 몇 명을 제외하고는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고 당선 가능성도 없는 사람들이었다. 길거리 사진 외에도 투표 설명문, 투표용지 등 선거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종이만 해도 서울시 가로수 세 그 루 중 하나 정도의 나무가 소모되었다는 말이 있다. 현수막도 다 태워 없애야 한다.
- 2017-05-1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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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고기 아저씨가 그립다니…
- 초등학교 시절 필자와 친구들의 아지트는 등나무 밑이었다. 그런데 5학년 여름방학이 시작되던 날, 등나무 밑에 몇 명의 아저씨들이 서성이고 있었다. 작은 짐 보따리 앞에서 웅성거리다가 한 명이 어디론가 뛰어가더니 열쇠를 가지고 와서 옆에 있던 건물의 쪽문을 열었다. 우리는 호기심에 모두 그리로 달려가서 안을 들여다봤다. 아저씨들은 상자를 열어 책을 꺼내기
- 2017-05-1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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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히지 않을 권리 일깨운 <언노운 걸>
- 흔치 않은 시사회 초대를 받았다. 작가주의 소형영화지만 칸이 사랑하는 다르덴 형제의 새 영화라 시작부터 가슴이 설렜다. 다르덴 형제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에 7번이나 오르고 2번의 수상을 거머쥔 그야말로 칸의 황제라 할만하다. 어느 해인가 다르덴 형제가 작품을 출품하지 않은 해에 수상한 감독은 그들이 출품하지 않은 것에 깊은 감사를 표한 적도 있을 정도
- 2017-05-1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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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로 배우는 노년의 지혜 3
- 인생 황혼기에 맞은 손님 감독 토마스 맥카시 주연 리차드 젠킨스, 히암 압바스 제작연도 2007년 상영시간 104분 20년째 코네티컷의 한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는 장년의 교수 월터 베일(리차드 젠킨스). 단조롭고 열의 없는 나날을 무기력하게 이어가던 월터는 논문 발표를 위해 뉴욕 출장을 갔다가, 오랫동안 비워두었던 자신의 아파트에서 불법
- 2017-05-1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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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영구 아저씨, 잘 계시나요?
- 지금도 그런 시간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학교 다닐 때 군인 아저씨에게 위문편지를 쓰는 시간을 자주 가졌다. 학창 시절에는 군인들이 엄청나게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닌데 무조건 아저씨라고 생각했다. 여고 시절 같은 반 급우들의 위문편지의 첫 제목은 똑같이 ‘군인 아저씨 보셔요’였다. 그리고 ‘나라를 지키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으셔요’였다. 한 장이라도 써야 했기에
- 2017-05-1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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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녀와 유채꽃
- 유채꽃은 제주도에서만 유명한 줄 알았더니 부안의 유채꽃밭도 아주 볼 만했다. 샛노란 유채꽃이 끝없이 펼쳐져 눈부신 풍경을 이루었다. 몇 년 전 제주도 유채꽃밭에서 사진을 찍으려 했더니 돈을 내야 한다는 팻말이 있어 기분이 안 좋았는데 이곳 부안 유채꽃밭은 포근하게 우리를 맞아주었다. 그 속에서 필자도 꽃이 된 양 마음껏 셔터를 눌러 멋진 유채꽃밭 사진을 얻
- 2017-05-1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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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 보는 데서는 찬물 먹는 것도 조심해야
- 우리 속담에 “아이들 보는 데서는 찬물도 못 먹는다”는 말이 있다. 집집마다 형제들이 많았던 시절에 흔히 듣던 말이었다. 아이들이 어른이 하는 말이나 행동을 보고서 그대로 따라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이들 보는 데서 말이나 행동을 조심하라는 훈계조의 속담이다. 며칠 전에 따로 살고 있는 여섯 살 손녀가 집에 놀러왔다. 너무 깜찍하고 귀여워 별 의미
- 2017-05-1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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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상 위에 오뚜기
- 그때도 지금처럼 아직 쌀쌀한 바람이 제법 부는 날이었습니다. 필자는 엄마 손을 잡고 학교 운동장으로 갔습니다. 엄마 손은 따뜻했고 필자를 바라보는 눈빛은 자랑스러움으로 가득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식 날이었습니다. 영등포구에 자리 잡고 있는 우신초등학교. 당시엔 우신국민학교라 했죠. 그때 이미 5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지고 있었으니 지금은 100년이 훌쩍
- 2017-05-1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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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의미한 삶 거부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 암과 같은 질환 환자의 말기는 무척이나 힘겹다. 진통제가 투여되어도 고통은 잘 가시지 않고, 치료를 중단하고 빨리 죽게 해달라고 빌고 싶어도 말을 꺼내기 힘든 상태가 된다. 그리고 환자 입장에선 무의미할 수도 있는, 인간다운 삶을 살기 힘든 상황이 몇 달 혹은 몇 년 지속될 수 있다. 올 8월 이러한 악순환을 막기 위해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 2017-05-11 0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