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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뉴스] 늙었다고? 이게 75세다
-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mylifemag)님의 공유 게시물 116만 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케이 클리브 박사입니다. 그녀 나이 올해 75세입니다. • 50대에 진지하게 요가 시작 • 70세에 첫 장편 다큐멘터리 제작 • 그 후 감정적으로 지친 케이 박사는 인스타그램을 가지고 "놀기"로 결정 • 초점을 맞춘 것은 연령차별이라는 보이지 않는 문제와 노화 • 나이 든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고! “SNS 탓에 나이에 대한 불안이 널리 퍼졌어요. 지금은 젊은 여성들, 심지어 소녀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제가 다른 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게 되어 기뻐요.” 에디터 조형애 출처 ageingdisgracefully_ 디자인 유영현
- 2024-07-2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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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뉴스] **세 때 노쇠 심하면 훅 간다
- 인간은 세 번 늙는다는 말이 있다. 34세, 60세, 78세에 급격한 노화를 겪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나이’의 노화는 그 의미가 각별하다. 66세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신재용·장지은 교수,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김대현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 DB를 활용해 2007~2017년 건강 검진을 받은 만 66세 성인 96만 8,885명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66세에 노쇠가 심한 경우 10년 내 사망 위험이 약 4.4배 높았다. 노인 질환 발병 위험은 3.2배에 달했다. 10년 내 사망 위험 4.4배 노인 질환 발병 위험 3.2배 정희원 교수의 한마디 “가능한 젊을 때부터 노쇠와 질환 예방이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운동, 금연, 절주,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해 건강을 관리해야 합니다. 노쇠가 진행된 경우라면 다제 약물을 점검하고 노쇠의 흔한 원인이 되는 근감소증이나 인지 기능 감소, 우울, 불안, 수면 장애 등에 대해 노인 의학적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에디터 조형애 디자인 이은숙
- 2024-07-16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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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칫덩어리 곤충 농장, 귀촌 4년 만에 탈피하고 날개 돋다
- 곤충농장을 운영하며 살아온 지 올해로 7년째. 이지현(54, 꿈트리곤충농장 대표)은 하루하루가 즐겁다. 아침이면 콧노래를 부르며 농장으로 나간다. 원하던 삶을, 원하던 곳에서, 원하던 방법으로 누린다. 행복이 별건가? 따개비처럼 들러붙는 불만과 불편을 털어내고 자족하며 살 수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다. 이지현이 그 본이다. 음대를 나온 그녀는 도시에서 오랫동안 피아노학원을 운영했다. 전공 따라 길을 걸었던 셈이지만 만족할 수 없었다. 그러던 게 곤충농장을 꾸리면서 변했단다. 농장은 이지현에게 만족의 샘이다. 그녀의 눈빛과 태도에선 농장에서 길어 올린 기쁜 샘물이 찰랑거린다. 귀농 초기엔 시련이 유일한 길동무였다. 막다른 길로 몰리다시피 했다. 지금이야 곤충농장이 고맙기 짝이 없지만, 고초를 겪던 당시엔 골칫덩어리에 불과했다. ‘아아, 내가 어쩌자고 이런 짓을?’ 아마도 후회와 자책으로 괴로웠으리라. 대체 어떤 상황이었을까? “당시 식용 곤충 산업이 농가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해 많은 이들이 뛰어들었다. 매스컴의 요란한 보도에 이끌린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잠깐 반짝하고 그만이었다. 사육 농가가 별안간 늘어나면서 판로 확보가 날로 어려워지는 상황이었다. 굼벵이 가공식품을 생산하고도 판매하기가 실로 어려웠다.” 미리 판로 문제에 관한 공부나 모색을 하진 않았나? “자신감 하나 가지고 일을 벌였다. 생산만 잘하면 판매는 저절로 될 거라고 생각했다. 이제 와 돌아보면 참 안일했다는 생각을 금할 길이 없다.” 다양한 작목 가운데 곤충 사육을 선택한 이유는? “농사에 뜻을 세우고 한동안 고민했다. 세 가지 조건을 선택지로 삼았다. 첫째, 혼자 해낼 수 있는 작물일 것. 둘째, 미래 지향적인 농업일 것. 셋째, 리스크가 적은 일을 찾을 것. 이 셋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게 곤충농사라는 결론을 내리고 일을 착수했다.” 농사를 가볍게 보고 덜컥 귀농하는 이들이 의외로 드물지 않다. 그게 실패를 예약하는 행위에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내가 바로 그런 케이스에 속한다.(웃음) ‘나도 농사나 지어볼까?’ 그런 막연한 생각으로 곤충농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농사처럼 어려운 게 없더라.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굼벵이를 잘 키워놓기만 하면 러시아로 고가에 수출할 수 있게 해주겠다며 찾아온 이에게 금전적 손실을 봤으니까.(웃음) 이래저래 난항이 많았다. 그러나 극복했다. 방향 전환으로 위기를 넘어섰다.” 치유농장, 누구나 생기 회복하는 공간 뜻밖의 벽에 부닥친 이지현은 숙고 끝에 농장의 주제를 갱신했다. 단순한 상품 생산 체제에서 진일보한 곤충 체험농장을 띄워 활로를 찾기로 했다. 이쯤에서 그녀는 비로소 농업에 필요한 식견과 실력을 쌓기 위해 농업교육장을 드나들며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뒤늦게 기초 쌓기에 나선 것. 앞서가는 곤충 체험농가들을 찾아 기법을 배우는 건 물론, 요건을 갖춰 영농후계자 자격을 얻었고, 갖가지 기술 자격증을 따 향후의 약진을 도모했다. 공예와 원예에 관한 교육까지 받은 건 그 역시 체험농장 운영에 필수적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체험농장으로 전환하고 난 뒤엔 참으로 부지런히 뛰었다. 해야 할 일이 많아졌으니까. 기존 가공식품 생산은 그대로 지속했다. 거기에 체험 프로그램을 접목했으니 일의 양이 한결 늘어날 수밖에. 우선 체험 공간을 구비하는 게 필요했다.” 농장 구조를 보면 매우 기능적이다. 유기적인 동선의 흐름도 자연스럽다. 규모는 아담하지만 효율적인 구성을 한 농장이라는 인상을 준다. “키위를 재배했던 비닐하우스에 갖가지 유실수와 화초를 넣어 원예 체험을 할 수 있는 치유온실로 변경했다. 치유텃밭과 치유정원도 조성했다. 곤충 관찰을 비롯해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실내 체험장도 만들었다.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구성해 틀을 갖추었다. 이 모든 요소는 계속 보강됐으며, 그건 현재진행형이다.” 관건은 체험자들을 어디서 어떻게 하나라도 더 불러들이느냐에 있었겠지? 사람이 좀체 오지 않아 문을 닫는 체험농장도 있다. “비교적 수월하게 체험자들을 확보할 수 있었다. 농업교육을 받은 기관들의 조력을 받은 덕분이었다. 부지런히 교육장을 드나들며 자연스럽게 교류한 이들이 농장의 홍보사절 역할을 해준 효과가 컸다. 현재 아동, 초중등 학생, 청장년층, 경증 치매 노인, 독거 노인 등 다양한 신분과 연령대의 사람들이 체험객으로 참여하고 있다.” 곤충 체험농장으로 전환하고 4년여가 지났다.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나? “그간 점진적인 성장을 해 이젠 안심할 수 있는 궤도에 올라섰다. 가장 만족스러운 건 적성과 취향에 맞는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일이 즐겁다. 활동량은 많지만 피로감 없이 일에 몰두할 수 있다는 게 너무도 좋다.” 아동들이 왔다고 치자. 그들은 이곳에서 어떤 활동을 하나? “프로그램에 따라 다양한 체험을 한다. 이를테면 누에, 누에나방, 장수풍뎅이 등 곤충들을 관찰하고 돌보게 함으로써 곤충에 대한 이해와 공감 능력을 키울 기회를 제공한다.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보기도 하고, 누에똥을 활용한 비누 만들기도 한다. 치유온실에 들어가 식물들의 생태 이벤트를 접하고, 온실에서 채취한 허브로 각자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 시간도 갖는다. 텃밭과 치유정원에서도 아동들은 평소 해보지 못했던 경험을 한다. 나무나 풀과 함께 소꿉놀이를 한다. 아이들은 이 모든 체험활동을 이색적인 놀이로 받아들이며 환호한다. 웃음꽃을 터뜨린다. 순식간에 몰입해 즐기는 것이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희열을 느낀다.” 체험자들의 반응에 보람을 느낀다는 얘기인가? “그렇다. 선한 영향력이라 할까, 난 농장을 통해 사람들에게 그런 걸 주고 싶었다. 그런데 그런 뜻을 이루고 있다는 실감을 자주 하는 거다.” 바람에 날아다니는 비닐봉지 하나를 움켜쥐고도 신나게 노는 게 아동이다. 순진하고 즉흥적인 충동에 취해서. 마치 행위예술가처럼. 그토록 민감한 영혼을 품은 아이들을 어른들은 일상의 틀 속에 가둔다. 그녀는 그게 마땅치 않다. 딱딱한 일상의 틀을 흔들어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감성 발육을 돕는 게 곤충 체험농장이라는 것.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진정성 있는 공간이라는 것. 이지현은 그런 취지의 얘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더 많은 사람이 해야 할 일을 용케 나도 하고 있다는 자긍심도 비친다. “체험농장을 통한 치유 효과가 결코 작은 게 아니다. 처음엔 말 한마디 하지 않던 발달장애인이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과정에서 표정이 서서히 밝아지고 드디어 입을 연다.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치매 노인도, 고독한 독거 노인도 이곳에 와선 표정부터 부드럽게 변한다. 동네 어르신들도 마찬가지다. 생기를 회복한다. 이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자연을 품은 농업의 힘이 이렇게 크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아울러 귀농을, 아니면 귀촌을 적극 권유하고 싶다.” 농장으로 거두는 소득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치유농장으로 바꾼 후 수입이 해마다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지금은 남편이 벌어들이는 월급보다 많은 수익을 얻고 있다.” 시골을 오해하지 마라 이지현의 남편은 대기업 근무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시골 생활을 통해 인생을 좀 더 좋은 쪽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아내와 함께 시골에 내려왔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낙향을 했다. 연로한 부모님을 돕고, 부부애를 돋우며, 한결 쓸모 있는 활동을 하면서 앞으로 남은 유한한 시간을 낭비 없이 살고자 했다. 물론 이지현도 남편의 뜻에 공감했다. 부부는 한 살이라도 젊은 나이에 시골로 내려가는 게 현명한 판단이라고 봤다. 남편은 이곳에서 자신이 원했던 일을 찾아내 전념하고 있다. 그러니까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자신만의 직업을 가진 거다. 각자의 취향과 지향에 부합하는 일을 갖고 신뢰에 찬 부부 관계를 유지한다. 남편은 틈틈이 아내의 농장 일을 거들어준다. 그러나 거의 전적으로 이지현이 농장을 주도한다. 이건 매우 공정하고 진취적인 귀농 스타일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 그런데 주변 귀농인들은 다들 무탈할까? 이지현의 얘기는 이렇다. “흔히 나만은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귀농한다. 그러나 궁지에 몰리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 문제는 세 가지 요인에서 발생한다. 무리한 초기 투자, 미진한 사전 준비, 경영 마인드 부재…. 심각한 상황에 이르러 도시로 돌아가는 농가도 봤지만 그리 많진 않다. 다들 일단 어떻게든 버틴다.” 남편은 귀농을 원하지만 아내의 반대에 봉착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하나? “시골에 대한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이를테면 문화적 환경이 열악하다는 선입견 말이다. 사실은 도시 못지않게 풍성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게 요즘의 시골이다. 자연과 동행하는 게 농업이라는 걸 감안해도 귀농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다양한 보조금 지원 정책, 자연재해에 관한 보험제도 완비 등 예전보다 귀농 환경이 훨씬 좋아졌다. 육체노동에 대한 거부감, 권태, 텃세 등도 관점의 폭을 넓히면 얼마든지 넘어설 수 있다.” 요즘 고민이 있다면? “프로그램 발굴 문제다. 이른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하기 위해 여전히 고심한다.” 귀농 이전과 이후가 어떻게 다른가? “도시에선 인간관계에서 오는 고통을 감당할 길이 없었다. 그래 촌에 내려와 농사를 하는 것인데, 어느덧 삶의 모든 걸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치유농장을 통해 나 자신을 치유한 결과다. 한때 경제상의 대형 사고가 발생해 수중에 돈 한 푼 없이 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도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 태평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이지현에겐 ‘암말도’라는 별명이 있었다. 도무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사람이라 붙은 별명이다. 이마저 과거의 일이 됐다. 어느덧 할 말 딱 부러지게 하는 유형으로 진화했다. 게다가 속사포처럼 말이 빠르다. 요컨대 그녀는 무척 다른 사람이 됐다. 주체적인 인간으로 바뀌었다. 이지현이 알려주는 귀농 Tip •반드시 사전에 귀농교육부터 충분히 받고 귀농하자. •귀농인들의 실태 파악을 위한 현지답사도 필수조건이다. 발품을 많이 팔수록 얻는 게 많다. 남의 농장에 무상으로 노동력을 제공하며 농사를 배우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가급적 지역 특산 작물을 선택해 농사를 시작하자. 기술 숙달과 유통 측면의 이점이 많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플랜을 수립하고 귀농하자. 목표를 뚜렷하게 설정하라는 얘기다. •과학적인 농사를 하라. 진부한 관행 농업으로는 정착하기 어렵다. •지역의 봉사단체에 가입해 공익적인 활동을 하라. 보람도 크지만 어디에나 있는 텃세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무릎 관절에 문제가 있을 경우 미리 치료하고 귀농하자. 쪼그려 앉아 일하는 시간이 많은 게 농사다.
- 2024-07-12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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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병 관리 ‘명환자’로 슬기롭게 동행해야”
- 당뇨병만 두고 보면 증상이 없어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문제는 합병증이다. 관리가 매우 중요한 이유다.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30년 넘게 당뇨병, 대사증후군, 기타 호르몬 장애 환자들을 치료한 당뇨 전문가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당뇨병센터 소장 및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혈관대사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으며, 차세대 항암 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기업 바라바이오의 대표를 맡고 있다. 안 교수를 만나 당뇨 인구 600만 시대에 필요한 당뇨병 관리법에 대해 들어봤다. 01 혈당 관련 질환이 있는 사람의 절반은 자신이 당뇨병인 줄 모르고, 당뇨병 환자의 50%는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이유가 있나요? 일반적으로 고혈당이나 저혈당 같은 증상이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당뇨병의 3대 증상으로 다음(多飮), 다뇨(多尿), 다식(多食)이 꼽히는데, 증상이 없는 환자가 더 많습니다. 당뇨병을 당혈병이라고도 하는데요, 혈당 조절이 안 되는 질환입니다. 그런데 몸무게를 재는 것처럼 혈당을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날 갑작스레 당뇨병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뇨병을 진단할 때는 공복혈당, 식후혈당, 당화혈색소 세 가지로 확인할 수 있는데요. 보통 건강검진을 하면 공복혈당으로 확인합니다. 하지만 식후혈당으로 당뇨병 전 단계인 사람도 있고, 당화혈색소 수치에 문제가 있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건강검진만으로는 알 수 없죠. 정확하게 판단하려면 세 가지를 모두 확인해야 합니다. 02 우리나라 당뇨합병증 사망률이 세계 1위라고 합니다. 한국인 특성상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는 베타 세포가 서구권에 비해 적어 당뇨병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평소 혈당 관리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뇨병은 통합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생활에서는 식사, 운동,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겠고요. 지표로 본다면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관리를 해야 합니다. 당뇨병이 혈당과 관련 있는 질병이다 보니 대부분 혈당 관리에만 신경 쓰시는데요.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혈압과 콜레스테롤까지 균형 잡힌 관리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당뇨병이 있다면 1년에 한 번씩 합병증 검사를 꼭 해보시길 권합니다. 의사가 검사를 권했을 때 두려워하지 마시고 적절하고 빠른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합니다. 03 당뇨병 진단을 받고 우울해하거나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불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당뇨 환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만성질환인 만큼 저는 당뇨와 ‘동행’하기를 강조하는데요.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병을 수용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부정적인 생각만으로도 혈당이 올라간다고 합니다. 명의를 찾기보다 스스로 ‘명환자’가 돼야 합니다. 환자의 가족들도 당뇨병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식사 조절을 해야 하는 환자와 동행해주어야 하고요. 당뇨병이 있지만 건강한 사람들과 차이가 없는 환자들을 사회 구성원들이 배려해줄 필요도 있습니다. 합병증이 동반된 당뇨병 환자를 치료하는 여러 과 의사들의 협진도 중요합니다. 또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초기에는 열심히 치료하다가, 1년쯤 지나면 갑자기 당 수치가 올라가는 분이 많습니다. 저는 초심을 잃기 때문이라고 말하는데요. 초심으로 돌아가 좋은 친구를 사귀듯 당뇨병을 사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당뇨 환자와 당뇨가 없는 사람 중 누가 더 오래 살까 조사한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요. 당뇨병이 있지만 합병증이 없는 사람이 제일 오래 산다고 합니다. 관리를 잘하면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당뇨병이 내 삶을 구속하거나 제한하는 게 아니라, 내 삶을 되돌아보고 더 건강한 노년과 생활 습관을 갖게 하는 계기로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안철우 교수가 제안하는 당뇨 관리 5계명 ㆍ평소 틈틈이 공부하기 현재 당뇨병 환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일반적인 지식을 평소에 알아두고 생활 습관을 하나씩 바꿔보자. ㆍ식사는 규칙적으로 혈당 관리에서 중요한 것이 식사다. 어떤 것을 먹어야 할까 고민하느라 스트레스받기보다, 하루 세 끼 식사를 정해진 시간에 먹는 게 좋다. ㆍ운동은 꾸준하게 하루에 30분씩 주 5회 꾸준히 운동하자. 무리한 목표를 세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누가 해서 좋다더라는 운동보다 내가 좋아하는 운동을 하자. ㆍ스트레스 풀어주기 악기 연주와 같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취미를 가져보자. 배우면서 또 다른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즐기는 게 핵심. ㆍ단단한 마음으로 ‘슬기로운 당뇨병 생활’을 하려면 먹지 않겠다고 다짐한 음식을 주변에서 권할 때 단호히 거절할 단단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 2024-07-1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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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자 교통사고 부른 저혈당, “고혈당만 문제 아냐”
- 지난 5월 대구에서 60대 운전자 A씨가 몰던 차량이 옆 차선을 주행하는 차의 측면을 들이받은 후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들에 연쇄적으로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동승자는 A씨가 평소 저혈당 증세가 있었으며, 이날 사고도 저혈당 쇼크로 인해 발생했다고 진술했다. 이처럼 고혈당은 물론 저혈당 상태가 오지 않도록 경계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선 저혈당은 대개 당뇨병 환자에게서 나타난다. ① 혈당이 70mg/dL 아래로 떨어진 상태로 ② 저혈당에 의한 증상(식은땀, 불안, 공복감 등 자율신경항진 또는 의식 혼미, 기력 악화, 어지러움 등 신경당결핍 증상)이 있고 ③ 포도당을 공급한 뒤 증상이 해소되는 경우에 모두 해당한다. 자율신경 증상이 나타나고 자가 치료가 가능한 경증, 자율신경 증상과 신경당결핍 증상이 나타나고 자가 치료가 가능한 중등도, 혈당이 50mg/dL 이하이며 의식을 잃을 수 있고 회복을 위해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중증으로 구분한다. 그렇다면 저혈당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며, 주의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김진택 노원을지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를 통해 알아봤다. 어지러움이나 불안을 느낀다고 무조건 저혈당이라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어지럼증, 불안감, 가슴 두근거림은 공황장애, 심장 질환, 뇌졸중, 내분비 질환 등과도 연관된 증상입니다. 따라서 해당 증상이 나타날 때 단독으로 판단하지 말고 혈당을 체크해보세요. 70mg/dL 이상이거나 평소 당뇨병 치료를 받고 있지 않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저혈당을 관리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식사 시간이 불규칙하거나, 간식을 섭취하지 않고, 운동하기 전 끼니를 놓치는 등 여러 상황 탓에 혈당이 떨어질 수 있어요. 두근거림이나 어지러움, 피로 등 저혈당 초기 증상을 알아채지 못해 적절한 시기에 대응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당뇨약이나 인슐린을 복용한다면 정확한 용량을 제시간에 맞게 복용해야 해요. 저혈당 쇼크가 오면 당질을 섭취하는 게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과도한 양의 단순당질을 섭취해 일시적으로 혈당을 급격히 올리면 이후 혈당이 다시 급격히 떨어질 수 있어요. 보통은 꿀이나 설탕 한 숟가락, 주스 또는 청량음료 175ml, 요구르트 1.5개, 사탕 3~4개 등의 단순당질을 권합니다. 초콜릿은 흡수율이 다소 떨어져요. 평소 저혈당 쇼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탄수화물(당질) 섭취가 중요합니다. 쌀·보리·현미·팥·감자·고구마·빵 등 복합당질과 설탕·초콜릿·과일주스·꿀·시럽 등 단순당질을 적절히 섭취해 혈당 변동을 최소화하고 포만감을 유지해야 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제로 음료나 대체당 식품이 저혈당에 도움이 되나요? 제로 슈거 제품은 포도당을 함유하고 있지 않아 혈당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저혈당 증세가 자주 나타나면 부작용이 생기나요? 저혈당이 반복되면 몸이 저혈당 증상을 경고하는 초기 신호를 덜 보내게 됩니다. 저혈당 인지 장애로 발전할 수 있어요. 저혈당 인지 장애가 발생할 경우 혈당 목표를 200 이상으로 높게 2주 정도 유지하면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전에 전문가와 상의해 치료 약물을 변경하는 게 좋겠죠. 이미 인슐린을 하루 다회 주사하고 있다면 연속혈당 모니터링 기구 등을 사용해 혈당을 자주 체크해야 합니다. 고령 당뇨병 환자는 가급적 저혈당 발생 위험이 낮은 약제를 선택하고, 개별화된 혈당 목표에 도달한 경우에는 약제 개수나 용량을 줄이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당뇨병을 앓지 않는 사람에게도 저혈당이 나타나나요? 불규칙한 식사나 탄수화물이 부족한 식사를 했을 때, 당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했을 때, 공복 상태에서 과음을 했을 때, 췌장 종양이나 간질환이 있을 때, 일부 항생제(퀴놀론 등)나 항말라리아제·베타 차단제·실리실레이트 등 비당뇨 약물을 복용했을 때,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운이 없거나 힘이 들 때 우리는 종종 ‘당 떨어졌다’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의학적인 저혈당 증상이라기보다 공복 상태나 스트레스 상황을 이겨낼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의미일 겁니다. 앞서 말했듯 저혈당은 허기 외에도 떨림, 발한, 두근거림, 어지러움, 혼동, 피로, 불안, 두통 등 다른 증상을 동반합니다. 배고픔은 식사를 하면 빠르게 해소되지만, 저혈당은 규칙적인 식사를 했음에도 발생하죠. 최근 연속혈당측정기가 대중화되고 있는데요, 일반인이 이용해도 괜찮을까요? 연속혈당측정기를 통해 자신의 혈당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것은 유용할 수 있지만, 이를 통한 데이터 해석과 관리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혈당 변동에 대한 과도한 해석을 피하고,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면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해요. 즉 연속혈당측정기를 통한 혈당 관리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잠재적인 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2024-07-0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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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뉴스] 내가 설마 알츠하이머?
- “치매만 안 걸렸으면 좋겠어.” 누군가의 말에 주변 사람들이 동요했다. 취재 도중 이런 일이 잦아지면서 우리 사회 내 퍼진 치매 불안을 실감하고 있는 요즘이다. 안타깝지만 그 불안에는 실체가 있다. 우리 사회 치매 환자는 이미 100만 명을 넘어섰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50년에는 30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알츠하이머다. 전체 치매 환자의 60~70% 정도가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고 있다. 알츠하이머는 퇴행성 뇌 질환으로 병이 진행되면 경도인지장애(치매 전 단계), 그리고 치매로 발전한다. 대개 65세 이후 발병하는데, 치료가 어려운 만큼 예방과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대한치매학회 기획이사인 박기형 가천대학교 길병원 신경과 교수는 새롭게 경험한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면 알츠하이머를 의심하라고 했다. 건망증은 알츠하이머의 전조증상인가요? 아뇨. 살아가다 보면 깜빡깜빡합니다. 건망증은 피곤해서, 혹은 너무 바빠서 생길 수 있어요. 반면 알츠하이머 환자는 옆에서 알려줘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어떤 일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뇌에 등록, 저장, 인출하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알츠하이머 환자는 등록부터 문제가 발생해요. 그래서 새롭게 경험한 일은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어떤 상황일 때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의심해야 할까요? 진짜 중요한 약속을 전혀 기억하지 못할 때, 주변 사람들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할 때 경도인지장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경도인지장애라고 해서 다 치매로 진행되지는 않아요. 30% 이상은 정상으로 돌아갑니다. 신약 개발 소식이 들리는데… 검증된 의약품이 있나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약 ‘레카네맙’을 승인했습니다.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뇌 단백질을 제거하는 치료제입니다. 병을 완전히 치료하지는 못하지만 진행을 늦출 수는 있습니다. 초기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가 치료 대상입니다. 내년이면 우리나라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알츠하이머 예방에 좋은 음식과 생활습관이 있나요? 견과류, 채소, 베리류를 많이 먹는 식이요법을 추천합니다. 염분 섭취를 줄이는 습관도 길러야 합니다. 운동은 당연히 해야 하고, 술과 담배는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면 뇌를 활성화해 주기 때문에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인지 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D가 부족해지지 않도록 외부 활동을 늘리는 것도 좋습니다. “진짜 중요한 약속을 전혀 기억하지 못할 때 주변 사람들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할 때 경도인지장애 검사를 받아보세요.“ 에디터 조형애 취재 손효정 디자인 유영현
- 2024-05-3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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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뉴스] 우리나라 직장인 실질 은퇴 나이
- “정년은 무슨… 마흔 이후도 잘 그려지지 않아.” 친구는 말했다. 친구의 불안은 통계와 궤를 같이 한다. 사람들은 주된 직장에서의 은퇴 시점을 법적 정년인 60세 전후로 인식하고 있지만, 실질 은퇴 나이는 그와 큰 괴리를 보이고 있다. 실질 은퇴 연령* 49.3세 *2022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실제 은퇴 나이는 예상 은퇴 나이보다 15년 이상 빠르다. 아직 은퇴하지 않은 가구의 희망 은퇴 나이도 현실과 10년 이상 차이를 보인다. 2023년 실제 은퇴 나이는 50대가 49세, 60대가 57세, 70대가 63세로 연령대별 희망 은퇴 나이보다 10년 이상 일렀다. KB금융지주 경영보고서의 희망 은퇴 나이 VS 실제 은퇴 나이 50대: 희망 65세, 실제 49세 60대: 희망 70세, 실제 57세 70대: 희망 77세, 실제 63세 노후 자금 상황은 이런 현실에 발맞추지 못하고 있다. 경제적 노후 준비를 시작하지 못한 비중이 50%를 웃돌고 있다. 그 시기는 평균 45세로 5년 전 조사에 비해 1년여 늦어졌다. 경제적 노후 준비 시작한 시기 평균: 45세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 52.5% 주된 일자리 퇴직 연령 49.3세. 법적 정년과 큰 괴리를 보이고 있다. 에디터 조형애 디자인 이은숙
- 2024-05-2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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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푸바오” 한 마리 판다에 울고 웃은 이유는?
- 국내 최초 자연번식으로 탄생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福寶).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의 이름 덕인지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 온갖 애칭으로 불리며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미소 짓게 했다.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짝짓기를 하는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협약에 따라 4월 3일 한국을 떠났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관심은 식지 않고 있다. 2020년 7월 20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세계적 멸종 취약종인 자이언트 판다가 태어났다. 2014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이후 2016년 에버랜드 개장 40주년을 기념해 한국에 들어온 러바오(2012년생, 수컷)와 아이바오(2013년생, 암컷) 부부의 2세다. 아기 판다의 이름은 푸바오. 5만 명 넘게 참여한 투표 이벤트를 통해 최종 선정됐다. 대나무를 뜯어 먹거나 잠을 자고, 사육사와 장난을 치는 등 푸바오의 모든 순간은 유튜브를 통해 꾸준히 공개됐다. 특히 사육사의 다리에 매달려 장난치는 모습, 사육사와 팔짱을 끼고 몸을 비비는 모습을 담은 영상은 각각 누적 조회수 1600만 회, 2500만 회를 돌파했다. 푸바오가 대중에 공개된 1155일 동안 에버랜드의 판다월드를 찾은 방문객 수는 약 550만 명. 단순히 계산했을 때 10명 중 1명은 실제로 푸바오를 만난 셈이다. 관련 도서, 굿즈, 협업 제품들도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지난해 11월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연 푸바오 팝업 스토어에는 2주간 2만여 명이 방문해 굿즈 11만 개가 10억 원어치 팔리기도 했다.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푸바오는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4월 3일 중국으로 향했다. 이날에는 어린이부터 중장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이 현장을 찾았다. 귀여운 것이 세상을 구한다 이후에도 열기는 식지 않았다. 서울시 시민참여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에는 푸바오를 한국으로 다시 데려오자는 제안과 의견이 쏟아졌고, 중국 쓰촨성 워룽 선수핑기지에서 격리 중인 푸바오와 중국 사육사를 감시하는 듯한 게시물을 올린 ‘사생팬’의 SNS 계정이 화제가 됐다. 전문가들은 대한민국을 흔든 판다 신드롬의 원인이 ‘베이비 스키마’ 이론과 맞물려 있다고 말한다. 베이비 스키마는 오스트리아의 동물행동학자 콘래드 로렌츠가 1943년 처음 사용한 용어로, 인간의 아기가 가진 신체적 특징이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는 이론이다. 대표적으로 △동그란 얼굴과 큰 눈·귀 △토실토실한 뺨 △짧고 통통한 팔다리 △작고 뭉툭한 코 △뒤뚱거리는 움직임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이 요소들이 푸바오와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인기 캐릭터 둘리, 헬로 키티, 뽀로로, 라이언 등도 해당 특징을 갖고 있다. 사람들이 귀여운 모습에 친근감을 느낀다고 여겨 생김새가 점차 수정된 사례도 있다. 미국의 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가 미키마우스를 50년간 조사했는데, 처음 등장할 당시인 1928년과 비교하면 지금의 미키마우스는 눈이 더 커지고 코는 더 짧아졌다고 한다. 인간과 동물의 끈끈한 유대 판다 할아버지로 알려진 강철원 사육사와의 ‘관계성’도 한몫했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가 태어나서부터 중국으로 떠나는 순간까지 쭉 함께한 주 양육자다. 지난해 5월 TV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푸바오와의 이별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내비쳤다. 푸바오가 말을 할 수 있다면 ‘당신을 만난 게 행운이었어요. 할부지 걱정 마. 나 가서 잘할 거야’라는 말을 듣고 싶다며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그는 갑작스러운 모친상을 당했음에도 형제들과 상의 후 푸바오의 중국 길에 동행했다. 직접적인 경험이 줄어들고 자극적인 콘텐츠가 주를 이루는 디지털 사회에서 동물과 인간의 진실한 유대는 대중의 마음을 움직였다. 오공훈 대중문화평론가는 “푸바오와 강 사육사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공개된 3년간의 영상을 통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대중이 서사를 이해하고, 내적 친밀감을 쌓을 기회가 많았을 것”이라며 “종을 뛰어넘는 교감을 바라보며 불안하고 피로한 인간관계에 상처받은 마음을 달랜 사람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가는 날 사람들이 함께 배웅하며 눈물짓는 광경이 펼쳐졌는데, 그만큼 양극화되고 파편화된 사회에 지쳐 정을 줄 만한 순수한 대상을 그리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의미 있는 관계에 목말라 있던 현대인이 갈증을 일정 부분 해소했다는 의미다. 더 나아가 강 사육사의 지극한 ‘손주 사랑’은 중장년층에게 큰 공감을 얻었다. 오 평론가는 “강 사육사와 아이바오, 푸바오의 관계는 마치 조부모와 자녀, 손주 사이처럼 비쳤기 때문에 조부모가 됐거나 예비 조부모인 중장년층이 푸바오를 마치 내 손자쪾손녀와 같이 인식하고 감정이입한 사례가 나타났을 것”이라며 “강철원 사육사를 황혼육아의 모범 사례처럼 여길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 2024-05-2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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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령ㆍ강인숙 부부의 순간, “끝 아닌 시작”
- ‘우리 시대의 지성’으로 불리던 이어령(1933~2022년) 전 문화부 장관이 영면한 지 2년이 넘었다. 어느덧 구순을 넘긴 부인 강인숙 영인문학관장은 남편과의 만남을 다시 떠올린다. 그이만이 아니라 서로의 가족,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격동기 예술가 부부의 뒤얽힌 삶의 흔적을 차곡차곡 더듬어 신간 ‘만남’에 담았다. 까까머리를 기르고 있는 대학 신입생의 모습으로 그는 내 앞에 나타났다. 이름을 안 것은 신입생 환영회 자리였던 것 같다. 머리가 짧아 얼굴이 네모로 보였다. 무언가가 안에 꽉꽉 차서 터질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모습…. 호기심에 빛나는 눈이 눈부셨다. 강인숙 영인문학관장이 펴낸 신간 ‘만남’ 중 한 부분이다. 그는 가장 아끼는 챕터로 해당 구절이 적힌 ‘이어령과의 만남’을 꼽았다. 핵심이고 본질이라고 했다. “부모는 하늘이 주니 숙명적인 관계지만 결혼은 선택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습니까? 동성(同姓) 집단에서 벗어나 타성(他姓)의 인간과 새로이 결합하는 셈이니 그를 고른 과정과 이유가 중요하죠. 한 사람뿐 아니라 상대 가족과의 만남이기도 해서 더 귀중해요. 그래서 ‘만남’이라는 제목을 붙인 겁니다. 결혼 전보다는 후의 기간이 두 배나 더 기니, 그만큼 무겁게 느껴집니다.” 2주기 그 후 강 관장은 오랫동안 자전적 에세이를 써왔다. ‘아버지와의 만남’, ‘셋째 딸 이야기’, ‘서울, 해방공간의 풍물지’, ‘어느 인문학자의 6.25’ 등에서는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할 때까지 자신과 이 세계가 만나는 순간을 탐구했다. 지난해 출간한 ‘글로 지은 집’은 고(故)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과 함께한 여덟 개 집 이야기와 일상을 풀어냈으며, 이번 ‘만남’은 왜 이어령을 선택했는지, 그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곱씹으며 70년의 세월을 되짚었다. “이 선생에 관한 이야기는 되도록 늦게 쓰고 싶었는데, 눈이 나빠져가서 콤퓨타(컴퓨터)를 오래 보고 있기 어려워졌어요. 금년 들어 자주 염증이 생기니 불안해서 내기로 한 거예요. 내게는 그에 대한 증언을 남겨야 할 것 같은 채무감이 있어요. 이제는 나만큼 알고 있는 이가 없기 때문에 교정도 직접 봐야 합니다. 요즘은 자료들을 종합해 이 선생의 연보를 보완하고 있습니다. 오래전 일이라 기억력을 믿을 수 없어 애매한 곳이 더러 있거든요. 대학원 끝나고 바로 강의를 했다고 기억하는데 ‘바로’가 1960년인지 1961년인지 헷갈리더라고요. 그런 부분을 확인하는 작업을 해요. 내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부부의 끝없는 창조 이어령, 강인숙 부부는 닮은 듯 다른 한 쌍이었다. 국어국문학과 동창생이라 예술을 최고의 가치로 바라보는 점이 같았다. 좋은 작품을 만나면 함께 푹 빠지곤 했다. 결벽증이 있고 시간을 구두쇠처럼 쓰며, 혼자 있기 좋아하는 성미도 비슷했다. 그러나 남편의 ‘새것 밝히기’와 부인의 ‘옛것에 집착하기’는 상반되고, 추상적인 사고와 현실적인 사고로 종종 부딪쳤다. “가정에서는 아이의 배탈, 지붕 누수, 집안 경조사 같은 일상적인 일이 대화의 주를 이룰 수밖에 없어요. 어느 날은 집이 낡아서 온돌 파이프를 전면적으로 갈아야 하는데, 그이가 작업 중이라며 서재는 손을 못 대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새집을 지을 때까지 불을 안 때고 지낸 적도 있어요. 하지만 특유의 추상적이고 지적인 화두들은 귀가 번쩍 뜨이고 경이로웠습니다. 내 세계가 침체되는 걸 막을 수 있었지요. 아이를 기르면서 일을 병행하려니 책 읽을 시간이 거의 없어 지적 영토가 자꾸 줄어드는 게 두려웠거든요. 한편으로는 귀동냥한 지식으로 떠들고 싶지 않아 그에게 영감 얻기를 피했어요. 작아도 좋으니 내 목소리를 지키자는 마음이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지 못해 미안한 때가 많아요.” 따로 그리고 함께인 동행 부부는 유착되는 관계이기도 하지만 서로 다른 사람이다. ‘함께 서 있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도 서로의 그늘 속에서는 자랄 수 없으니’라는 철학자 칼릴 지브란의 말처럼 강 관장은 부부가 ‘자기 역할에 충실하면서 대등한 조화를 이루는 관계’였기를 바란다. 이 선생을 떠올려보면 자기 일을 외곬으로 하던 서툰 가장이었지만, 책임감이 강하고 믿을 수 있는 성실한 남자였다. 부인을 기쁘게 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던 사람이었다. 내면에 부인의 건강에 대한 공포가 늘 자리 잡고 있었던 사랑 많은 남편이었다. 강 관장은 그가 떠나기 전 마지막 무렵의 행동들을 하나씩 공감하며 살고 있다. “우리는 상대의 일에 참견하지 않고, 약점을 건드리지 않아요. 서로를 참 어렵게 생각하는 편이었는데, 싸우고 나면 꼭 잘못한 쪽이 사과했어요. 만약 한쪽이 아무 말 없으면 다른 쪽이 ‘아, 내가 잘못했나 보다’ 해요. 근본적인 신뢰가 있어 가능했을 거예요. 지금에 와서는 ‘이제 당신을 더 이해하게 됐다’ 전하고 싶습니다. 나도 그의 뒤를 충실히 밟고 있어요. 시인 보들레르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육체와 영혼에 싫증을 느끼지 않고 관조할 힘과 용기를 달라고 신에게 간청하는데, 그 말에 찬성표를 던집니다. 눈 감을 때까지 자신을 응시하다 가는 것이 내 소원입니다.”
- 2024-05-2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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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뉴스] 강창희가 꼽은 노후 3대 불안
- 노후에는 3대 불안이 있습니다. 돈, 건강, 외로움입니다. 우리는 은퇴 후 삶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 확실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엄청나게 긴 후반 인생을 무얼 하며 살아야 할지 준비해야 합니다. - 강창희, 행복100세 자산관리 연구회 대표 (시니어 매거진 2023년 9월호 인터뷰 중) 에디터 조형애 취재 이연지 디자인 이은숙
- 2024-05-20 1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