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운세박람회’에는 ‘내 인생의 날씨를 읽고, 행운을 챙겨가는 곳’이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사주와 타로, 주역, 관상, 손금 상담 등을 한 곳에 모은 행사였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흔히 떠올리는 점집의 이미지와는 달리 모던한 디자인을 입었다. 관람객들은 입장과 함께 받은 ‘인생 날씨기록지’를 들고 상담 부스와 체험 부스,
15세기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그림 ‘죽음과 구두쇠’(1490~1516) 속 남자는 죽음 앞 인간의 시선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죽음의 사신이 눈앞에 서 있고, 천사가 십자가를 가리키는 그 순간에도 그의 시선은 돈주머니에 머물러 있다. 쇠약해진 몸으로 이미 삶의 끝에 와 있으면서도 그는 끝내 재물을 놓지 못한다. 600년이 지난 지금도 이 장면은
무등산 바우정원은 사뭇 독특하다. 숫제 바위산이라 불러도 무방할 만큼 돌이 흔전만전한 산골짝에 정원을 조영하다니. 해외엔 몰라도 국내엔 이런 정원이 다시없다. 바위투성이 악산에 정원을 꾸릴 발상 자체가 너무 기발해 비현실적일 수 있다. 순천만국가정원 내에 바위정원이 있다. 그러나 인근 고속도로 건설 공사장에서 나온 바위 다수를 모아 듬성듬성 배치한
꽃잎이 지는 시간
2018년 겨울, 어머니는 인후암 말기 진단을 받으셨다. 의사 선생님은 차분하게 CT 영상을 가리키며 설명했지만, 내 귓전으로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어머니의 손은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고, 나는 그 손을 꼭 쥔 채 진료실 의자에 얼어붙어 있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휴직계를 제출했다. 칠판 앞에 서서 미래를 이야
우산 속으로 내리는 폭포, 침묵하는 신들의 광장
새벽 1시. 세상이 가장 깊은 잠의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을 때, 나의 하루는 비명 같은 알람 소리에 떠밀려 수면 위로 튀어 오른다. 눈꺼풀은 납덩이를 매단 듯 무겁고, 사지는 물먹은 솜처럼 바닥으로 꺼져 내린다.
하지만 머릿속을 스치는 것은 어제 미처 다 처리하지 못한 배송 물량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99세 디자이너가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지금, 우리는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가.
최근 방탄소년단(BTS)의 캠페인 ‘킵 스위밍 위드 BTS(KEEP SWIMMING with BTS)’가 주목받고 있다. 짧은 미니 다큐멘터리 형식의 이 캠페인은 정규 5집 ‘아리랑’ 타이틀곡 ‘스윔(SWIM)’이 전하는 “계속해
시크릿정원은 산속에 있다. 산자락 겹겹이 포개진 팔공산의 안통에 터를 잡았다. 고요하고 외롭고 깊은 정취를 풍기는 정원이다. 그럴 줄 몰랐다. 외진 산협에 민간정원이 있을 줄은. 속세에 두었던 정은 거둬들이고, 초막을 조촐히 지어놓고, 있는 듯 없는 듯 소리 소문 없이, 물처럼 구름처럼 그저 담백하게 사는 은자 하나 걸어 나올 것 같은 변방에 사람을
디즈니플러스의 예능 ‘운명전쟁49’는 무속‧사주‧타로‧관상 분야에서 활동하는 49인의 ‘운명술사’가 미션을 통해 타인의 운명을 맞추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출연자들은 점사를 보는 과정에서 가족사나 우울증 병력 등 가까운 이들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삶의 굴곡을 털어 놓으며 화제를 끌었다.
시니어세대에게 익숙한 생존 공식은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
올해는 설이 다소 늦은 편이다. 입춘 지나서 오니 말이다. 섣달하고도 그믐날 새벽에 태어난 나는 어린 시절 생일상을 한 번도 못 받고 자랐다. 엄마·이모·언니 모두 설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했기에, 장남도 장손도 아닌 어린 계집아이 생일은 관심 밖이었을 게다. 그러다 세월이 흘러 설 명절이 간소해지고 친척들 왕래도 잦아들면서 거꾸로 내 생
노년의 건강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타고난 '유전자'가 아니라 현실적인 '경제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60~70대에게 건강은 더 이상 하늘이 내려주는 운명의 영역이 아니라, 자산 관리와 투자가 필요한 ‘관리의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2025년 건강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60세 이상 노년층이 자신의 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