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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민 삶의 터전 지키는, 오름매니저
- 노후를 내가 태어날 곳 혹은 평생 살았던 고향에서 봉사하며 보내는 것은 아마 많은 이가 꿈꾸는 여생의 모습일 것이다. 그 장소가 경탄할 만한 아름다운 곳이라면 금상첨화이리라. 여기 전국의 시니어가 부러워할 만한 직업을 갖고 고향을 위해 애쓰는 이들이 있다. 다소 낯선 명칭인 ‘오름매니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다. 오름은 형성 방식에 따라 세분화해 구분하기도 하지만 간단히 정의하면 제주도 한라산을 중심으로 산록에서 해안까지 널리 분포되어 있는 작은 화산체를 의미한다. 모양에 따라 넒은 평지 같기도 하고, 작은 언덕이나 산 같기도 하지만, 제주도민들은 이것들을 오름이라 부른다. 화산체라고 이야기하면 무언가 특별하고 진귀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제주에는 크고 작은 오름이 368개나 존재한다. 제주도민들이 오름을 생활 터전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이유다. 제주에 오름만 368개 문제는 이런 오름이 제주 도처에 존재하고 관광자원으로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지만, 관리할 수 있는 인력이 마땅치 않아 대부분 방치되고 있다는 것.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것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다. JDC 측은 지난해 말 노사발전재단 제주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와 함께 신중년의 사회 경험과 재능을 일자리로 잇는 ‘이음 일자리 사업’을 위한 새로운 직종을 찾고 있었다. 도내의 중장년이 제주도 발전에 기여하면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일자리 창출에 나섰던 것. JDC 관계자는 “그러다 오름을 보호하기 위해 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어 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이음 일자리 사업을 통해 탄생한 직종은 오름매니저를 비롯해 관광지를 중심으로 콘서트를 펼치는 버스킹 공연단, 주요 도서관에서 활동하는 사서, 푸드메신저, 일자리 지원단 등의 직종도 선발됐다. 이 과정을 통해 2월에 발대식이 이루어졌고 오름매니저 160명을 포함해 총 250명의 중장년이 새 일터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JDC 임석환 주임은 “제주 전역에 퍼져 있는 오름 중 관광객의 방문이 잦은 곳을 중심으로 관리 방안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직종이 바로 오름매니저”라고 설명하면서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니라 제주도가 갖고 있는 천혜의 자원인 오름을 아끼고 보존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 숲해설사나 문화관광해설사처럼 오름의 역사적 배경이나 오름의 자연적 특징을 설명해줄 인력이 요원했다. 오름을 찾는 관광객은 해마다 증가하는데, 여행의 재미를 더해줄 스토리 텔링도 부족했다. 이로 인해 오름매니저에게 주어진 역할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됐다. 오름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역사적, 자연적 배경을 설명하는 역할이 그것이다. 환경보호와 해설이 주임무 오름매니저가 되기 위해선 두 가지 조건만 충족하면 된다. 만 50세에서 70세의 나이에, 제주도에 거주 중인 주민이면 된다. 지원자들은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이 가장 많으며 선발된 인원 중 최고령자는 만 70세를 꽉 채운 주민이란다. 이렇게 올 초 선발된 1기 오름매니저들은 2주간의 교육을 받았다. 교육은 오름 내 쓰레기 수거 등 환경관리를 위한 실무적인 것부터, 진드기 감염이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교육, 오름의 역사적 배경 소개까지 다양하게 이뤄졌다. 한 오름매니저는 “아무래도 고령의 참가자가 많다 보니 오름 관리 과정에서 사고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교육이 많았다”고 말하면서 “평생 제주에 살면서도 몰랐던 오름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들 오름매니저는 3월부터 8월까지 총 6개월간 18개 오름을 관리했다. 새별오름이나 거문오름, 송악산 등 관광객이 많이 찾는 유명 오름을 중심으로 오름매니저들이 현장을 누볐다. 단순히 현장관리만 한 것이 아니라 관광객 대상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물론 쉽지만은 않았다. 특히 올여름 폭염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오름매니저들도 비상이 걸렸다. 더위가 이어져도 관광객들은 찾아오지만 중장년의 건강에 폭염은 치명적이기 때문이었다. 오름매니저가 2인 1조로 근무하는 이유에는 이러한 고려도 있다. 오름매니저의 근무 방식은 2인 1조로 배정된 오름에서 정해진 시간 동안 근무하는 형태다. 오름매니저를 위한 유니폼과 명함도 지급되고, 겨울을 대비한 추가 유니폼도 준비 중이다. 근무시간은 매주 12시간에서 14시간 정도다. 시급으로 따지면 시간당 약 9500원을 받는다. 월급으로 계산하면 매달 약 45만 원이다. 업무강도 등을 고려하면 적은 돈은 아니라고 오름매니저들은 말한다. 1차사업 진행에 대한 정확한 결과 보고서는 아직 작성 중이지만, 오름매니저에 대한 기관과 참여자의 평가는 전체적으로 긍정적이다. 오름매니저들이 파견된 오름의 경우 자연환경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의견이 많다. 참여자 96%가 활동에 만족 JDC는 1차사업 종료 후 6개월간 참여했던 오름매니저를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했다. 전체 인원 중 96%는 “활동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99.6%가 “2차사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희망의 뜻을 밝혔다. JDC는 9월부터 시작되는 2차사업을 위해 추가 오름매니저 선발을 진행했다. 9월 12일 마감된 추가 오름매니저 선발에는 29명을 뽑는데 127명이 지원했다. 무려 4.4대 1의 경쟁률. 1차 때는 오름매니저라는 직종이 생소해 경쟁이 심하지 않았지만, 사업 진행을 통해 중장년에게 좋은 일자리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인원이 몰렸다. “매일 산에 오르니 건강에도 좋다”는 소문까지 났다. 추가 인원이 합류한 2차사업에는 총 189명의 오름매니저가 활동하게 되며, 관리 오름도 2개소가 늘어 총 20개 오름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인원 확대와 함께 제공 서비스 확충도 고려 중이다. 현재는 관광객이 오름매니저 해설을 듣고 싶어도 사전예약이 불가능한 상태여서, 이 부분의 개선도 준비 중이라고 JDC 관계자는 귀띔한다. 오름매니저 활동에 참가자들이 만족하는 데에는 일자리, 보람과 함께 제주도민의 정서 속에서 오름이 차지하는 의미도 간과할 수 없다. 제주 토박이라 자처했던 한 오름매니저는 “제주도 사람에게 오름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삶 속에서 늘 함께했던 터전”이라고 소개하면서 “인생에서 기쁜 일과 슬픈 일을 포함한 일상을 오름 위에서 해왔기 때문에 오름을 지키고 보살핀다는 것은 단순한 일자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물론 오름매니저의 활동이 100% 이상적인 것은 아니다. 일부 참여자들은 관광지에서 오름매니저들의 대기 공간이 없어 어려움이 있고, 오름매니저들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문제점을 논의할 수 있는 커뮤니티 형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오름매니저의 활동은 제도적으로도 상징성을 갖는다. 중장년 일자리를 마련하는 데 있어 지자체의 자연환경을 살리면서, 관광자원을 활성화하는 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참가자들은 “단순한 청소나 관리 역할이었다면 보람이 없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적절한 교육을 통해 지역 정보까지 제공할 수 있는 역할까지 부여함으로써 참가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오름매니저에게 보람과 일자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한 셈이다. 국내 전체 인구의 14%에 육박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후 취업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일자리 마련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가 골머리를 썩고 있는 지금, 오름매니저가 제시하는 긍정적인 효과는 참고할 만한 것으로 보인다.
- 2018-10-1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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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생활 만만치 않다
- 친구 부부가 퇴직하고 경기도 용문에 가서 살고 있다. 500평 부지에 멋진 집이 있고 마당 텃밭이 꽤 넓다. 필자가 그 집에 자주 가는 이유는 어릴 때부터 전원주택 생활을 동경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허공에 떠 있는 아파트 생활은 너무 무미건조하여 땅에 가까이 가고 싶은 모양이다. 각종 유실수, 유기농 신선 채소, 화초를 기르는 재미와 진돗개 한 마리 기르면서 사는 것이 꿈이다. 하지만 현실은 좀 달랐다. 우선 여름에는 모기가 극성이라는 것이다. 마당이 넓어 바비큐 파티를 자주 할 만한데 지난 5월 이후로는 모기 등쌀에 엄두도 못 낸다는 것이다. 서울 모기보다 작은데도 한번 물리면 한 달 이상 붓고 가려워서 괴롭다고 한다. 친구 손등을 모기가 물어 부어오르고 진물이 나고 있었다. 텃밭에 심어 놓은 신선 채소를 좀 거두려고 밭에 나서면 모기가 달려들어 텃밭도 정이 떨어진다고 말한다. 넓은 창에 모기장 망사가 달린 모자를 쓰고 나가지만, 얼굴만 방어할 수 있지, 나머지는 속수무책이라 긴 팔 긴 바지로 완전히 무장해야 한다. 그것도 뜨거운 한낮에는 더워서 못 할 짓이라 이른 새벽에야 접근할 수 있다. 별채에 있는 화장실은 자주 사용하지 않다 보니 문을 잘 닫아 두는데도 들어갈 때마다 모기가 발견된다. 수세식 변기의 물통과 아래 변기의 물에 유충이 서식하는 것 같다고 했다. 방으로 들어가는 현관 입구는 물론 방안에도 벌레 잡는 장구가 즐비했다. 모기향도 피우고 모기가 한 마리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모기 잡는 스프레이를 뿌려 화생방 훈련 수준이 된다. 개울가에 갔을 때도 모기가 싫어한다는 스프레이 약을 노출된 피부에 마구 뿌려 댔다. 모기는 일종의 노이로제였다. 또 다른 문제는 야생 진드기라고 했다. 그전에는 모르고 살았는데 야생 진드기에 물리면 사람이 죽는다고 하니 무섭다는 것이다. 마당에서 기르는 진돗개가 귀여워 필자가 좀 만져 줬더니 바로 손을 씻으라고 했다. 진돗개가 마당 풀밭에서 뒹굴면서 야생 진드기가 털에 옮겨붙었을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진돗개보다 작은 애견을 기르더라도 밖에 못 나가게 하거나 밖에 나간 후에는 진드기가 무서워 방안에 못 데려온다는 것이었다. 어렸을 때 우리 시골에서는 우물물을 길어 먹었다. 집에 펌프가 있어 펌프질해서 지하수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은 간이상수도라 해서 지하수 물과 개울물을 섞어 사용한다는 것이다. 개울물에 사는 연가시 성충을 몇 번 보고 난 후부터는 아예 생수를 사다 먹는다고 한다. 폭염을 피하려고 피서 차 놀러 갔는데 정작 집 안은 너무 더워 낮에는 들어갈 수 없단다. 에어컨은 이사 때 가져간 것이 있지만 문 열어 놓으면 바람이 들어오니 설마 하며 설치는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설치 신청을 했더니 보름 후에나 설치 기사가 온다는 것이다. 오전에는 그나마 바닥에 배를 대고 선풍기 바람으로 견디는데 운동 부족이라 소화 불량이 생겼다고 했다. 그나마 오후가 되면 집안이 후끈거려 어디론가 피서를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개울가도 가긴 하지만, 거꾸로 전철 타고 서울로 들어와 왕십리 영화관, 용산 영화관까지 온다고 했다. 에어컨을 설치하고 나더라도 전기 요금이 무서워 얼마나 가동할지 모르겠다고 한다. 더 나이 들면 시골 가서 전원생활을 꿈꾸고 있었는데 이쯤 되면 갈등이 생긴다.
- 2018-08-0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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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감소 문제, 이대로 괜찮을까?
- 딸애들이 결혼을 안 하고 진드기처럼 붙어서 부모와 함께 살 때부터 알아봤다. 어느덧 우리나라 인구가 줄어들어 죽는 인구가 태어나는 아이들을 추월한단다. 인구는 늘 느는 것인 줄만 알았는데 줄기도 하는 모양이다. 우리 젊을 때 귀에 못이 박이게 듣던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하나씩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 등의 구호가 아직 생생한데 왠지 잘 적응이 되질 않는 느낌이다. 그러나 그때로부터 불과 30여 년밖에 지나지 않은 지금 이 땅에는 ‘2305년이면 한국이 지구 상에서 사라진다’라느니 ‘북핵보다 무서운 게 저출산’이라느니 하며 온통 정반대의 구호와 주장들이 난무한다. 기록을 보니 정부가 앞장서서 저출산을 돌이키기 위해 각종 정책을 입안하고 무려 22조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퍼붓고 있단다. 도대체 이러한 냄비 죽 끓는 듯한 변덕의 이유는 무엇일까? 인구가 줄어든다는 뉴스는 사실 새로운 정보도 아니다. 옆 나라 일본뿐 아니라 대부분의 선진국을 보면 알 수 있는 일이 아닌가. 미리미리 대비하고 정책을 준비하면 될 일을 닥쳐서야 호들갑을 떠는 것이 조금 우습기도 하다. 또 그것이 어쩔 수 없는 문명과 시대의 추세라면 정부가 나선다고 바뀔 일인지도 의심스럽다. 달리 생각하면 인구가 많아 자원 부족과 환경파괴로 고민하는 우리에겐 오히려 잘된 일 아닌가. 그에 반해 또 한쪽에는 넘치는 실업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나라의 청년실업 문제는 이미 사회적인 문제가 되었다. 직업을 못 구해 결혼도 못 하는 청년들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가히 불임 사회가 된 느낌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은 중소기업의 구인난이다. 중소기업에는 일할 사람이 없어 불법으로 외국인을 고용하는 실정이란다.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사회이다. 그런데 잠시 생각해 보면 이런 현상들이 각자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서로 긴밀히 연관된 문제임을 상식적으로도 깨달을 수 있다. 60대인 우리 세대와 요즘 20, 30대의 삶에 대한 기대치가 다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게다가 고도성장기가 지나 신분 상승의 희망이 사라진 청년들의 좌절을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이 대기업에 집착하는 이유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아이 키우는 문제도 그렇다. 아이가 기본이 대여섯 명인 우리 세대에는 아이 키우는 일손을 언니 누나 등 가족 전체가 분담하여 비용도 별로 들지 않았고 사교육도 없었지만, 요즘은 아이 하나나 둘을 키우는데도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아이를 키우느라 자신의 경력을 포기해야 하는 딸들의 처지를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을 일이다. 이렇게 복잡하게 구조적으로 얽힌 문제를 어찌 개인의 힘으로 풀 수 있으리오. 그래서 요즘 유행하는 것이 ‘소확행(小確幸)’이란다. 어차피 내가 해결할 수 없고 바꿀 수 없는 세상에 그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면서 살겠다는 뜻이다. 그러니 자손을 늘리라는 DNA의 강력한 명령도 이제 더는 통하지 않게 된 것이다. 어쩌면 인구감소도 황폐해진 자연의 체력을 회복하려는 하늘의 뜻일 수 있다. 그러니 껌딱지 같은 딸들 더는 부담스러워 하지 않고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이 자연에 순응하는 삶일지도 모른다.
- 2018-06-2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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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묘한 가족 탄생
- 가족들이 주고받는 ‘단톡’방에 아들애가 보낸 사진과 글이 떴다. 생후 한 달쯤이나 지났을까 싶은 새끼고양이 두 마리다. “공사판에서 주움” 톡을 확인한 필자와 남편, 딸애가 각자의 공간에서 이모티콘이나 글을 올렸다. ‘에미가 찾을 텐데 새끼가 있던 자리에 다시 놔줘라, 까페에 올려서 입양할 곳을 알아봐라, 지금 뭘 먹고 있나, 귀는 깨끗한가, 화장실 준비는?...’ 아들애는 새끼고양이를 주워 온 즉시 밥(사료)과 모래를 준비했단다. 두 마리가 함께 있으니 집을 비워도 부담이 덜 하고 서로 별 탈 없이 잘 지낸다고 했다. 내가 고양이 털 빛깔로 ‘깜냥’이와 ‘누렁이’이로 표현하자 식구들은 그렇게 이름으로 부르면 정드니까 A, B로 하잔다. 자취하며 대학에 다니는 아들애는 한창 시험기간인데 어쩌다 길냥이들이 눈에 띄었던 것 같다. 주워 온 곳이 공사장이어서 데려오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었단다. 우리는 저마다 속한 모임의 까페나 단체 카톡방에 깜냥이와 누렁이의 사연을 올렸다. 시간이 얼추 지나 한 지인한테 연락이 왔다. 검은고양이 한 마리만 키우고 싶은데,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려달란다. 아들애는 두 마리가 같이 입양되는 줄 알았다가 실망했다. 깜냥이가 입양되고 누렁이가 혼자 남으면 우리 ‘상냥이’와 같이 키워야겠다고 나는 내심 마음먹고 있었다. 상냥이는 작년 가을, 아들애가 집 근처에서 ‘냥줍(길에서 고양이를 줍는다는 뜻)’했다. 에미가 주변에 있을까봐 두고 봤는데, 이틀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아 아무래도 상냥이가 자기를 선택한 것 같다면서 키우게 되었다. 상냥이는 아들애 가운뎃자 이름과 길냥이의 냥이를 붙여 ‘상냥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지난 겨울방학 때, 아들애가 상냥이를 집에 데리고 왔다. 마치 신생아를 맞이하는 것처럼 식구들 관심은 온통 상냥이에게 쏠렸다. 3색깔로 암놈인 상냥이는 저를 쓰다듬기라도 하면 손을 물었다. 에미한테 옮았는지 귀에는 진드기가 있었다. 엉덩이가 앙상할 정도로 영양상태도 부실했다. 두 애들이 번갈아가며 상냥이를 데리고 병원에 드나들었다. 진드기치료를 받고 영양제를 구입했다. 온라인을 뒤져 사료와 별개로 습식사료 캔과 짜먹는 닭고기맛 츄르, 건빵에 별사탕 골라먹듯 사료에 넣어주는 맛과자 등을 구매했다. 게다가 장난감은 흔들면 반짝이며 팔랑거리는 것과 불빛을 따라 뱅뱅 돌게 하는 것으로 지루함을 피하고 운동량을 생각해서 골랐다. 상냥이가 에미로부터 받아야 할 ‘사회화’가 덜 된 만큼 식구들은 세심하게 관찰하고 보살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날 상냥이 울음소리가 평소와 달랐다. 알고 보니 발정이 난 것, 수술은 불가피했다. 날짜를 예약하고 수술하고 온 날, 플라스틱 깔대기가 상냥이 목에 둘러 있었다. 보기만 해도 불편스럽고 털 고르기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허공에 몸짓만 계속 움직이는 게 안쓰러웠다. 딸애는 헝겊으로 된 에코백을 잘라 플라스틱 깔대기를 빼고 대신 씌웠다. 목 둘레가 번거롭긴 해도 훨씬 움직임이 유연했다. 소독하고 약을 먹이고 수술한 곳의 실밥을 풀러 병원에 가는 일을 겪으면서 상냥이는 점점 상냥스럽게 변해갔다. 상냥이의 ‘야~옹’ 하는 소리는 상황에 따라 감이 다르다. 밖에 나갔다 돌아오면 냉큼 현관 앞으로 나와 꼬리를 바짝 세운다. 왜 이렇게 오래 있었어, 내가 얼마나 심심했는지 알아? 라는 표정으로 자기 몸을 슬쩍 비빈다. 간식을 줄 거라는 건 소리로 알아채며 식탁으로 다가온다.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는 기대의 눈빛은 애절하다. 이제 저음으로 ‘앉아!’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앉은 자세를 하며 기다린다. 아침에 일어나면 방울달린 쥐장난감을 물고 와서 ‘호~옹’한다. 제 딴엔 전리품을 내세우는 것 같다. 때로는 냉정하게 토라져서 혼자 고독한 뒷모습을 보인다. 식구들이 얼굴을 자기 얼굴에 들이밀면 분홍젤리같은 손바닥으로 살살 토닥인다. 상냥이는 이제 10개월 정도로 사람으로 보자면 질풍노도의 18세에 해당된다. 상냥이와 함께하며 우리의 생활영역은 예전 같지 않다. 문이 열린 어느 곳이든 침범하며 책상 위는 말할 것도 없고 책꽃이, 장롱, 냉장고, 에어컨 등 물건의 꼭대기는 모두 올라간다. 털은 또 어떤가. 바닥청소는 물론이고 하루에도 몇 번씩 수시로 ‘돌돌이’를 돌리고 박스테이프나 어쩌다 돌아다니는 스티커 등으로 털을 찍어낸다. 아들애가 깜냥이와 누렁이를 데리고 출발한다고 했다. 상냥이가 새끼고양이들을 만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무척 궁금했다. 새끼고양이와 9개월 정도의 차이가 있으니 에미처럼 돌봐줄지, 아니면 시샘과 질투를 할지 걱정과 기대가 교차됐다. 한 시간이 지난 후, 아들애한테 연락이 왔다. 출발하기 직전, 까페에 올린 글을 보고 동아리선배가 두 마리를 같이 입양하겠다고 했단다. 다시 가족톡의 알람이 계속 울렸다. ‘오~정말다행!!, 형제끼리 헤어지는 줄, 누군지 복받을 거얌’ 이라는 글과 이모티콘이 줄줄이 떴다. 어쩌다 한 식구가 된 상냥이는 고양이로 태어났으나 점점 개의 ‘충성심’을 보이고, 때로는 ‘냥냥’ 거리면서 간식을 내놓게 유도한다. 귀차니즘의 딸애가 날마다 화장실을 청소하고 손톱을 깎아주며 눈곱과 코딱지 떼 주는 일을 자발적으로 하게 만든다. 아프면 보험이 안 되는 진료비를 충당해야 한다고 더 적극적인 아르바이트가 필요하다며 아들애를 움직이게 한다. 이 모든 걸 감내하고라도 우리는 날마다 ‘묘한 가족’의 매력과 함께한다.
- 2018-05-1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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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동물을 위한 실내 안전 점검
- 높고 깊었던 가을 하늘을 만끽할 새도 없이 코끝 시린 바람이 불어온다. 두툼한 옷으로 옷장을 정리하고 영하로 떨어질 추위를 대비하고 보니 집 밖으로 나가기가 무섭다. 바깥출입은 줄고 실내 활동이 많아지는 이때 반려동물을 위한 실내 안전 점검 또한 잊지 말도록 하자. 자료 제공 반려동물이야기 집 안을 살펴라 바닥 반려견이 클립, 헤어핀, 고무줄 등은 작기 때문에 가지고 놀다가 삼킬 수 있다. 그렇게 때문에 바닥에 물건을 늘어놓으면 안 된다. 나무마루같이 쉽게 미끄러질 수 있는 바닥이라면 카펫 등을 깔아 다리와 허리 관절 건강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쓰레기통 쓰레기통 안에 있는 것을 반려동물이 가지고 놀지 않게 배치에 주의한다. 다 먹고 남은 과자 부스러기 등을 반려동물이 먹을 수 있다. 평소 교육을 통해 쓰레기통을 뒤지지 않도록 훈련시킨다. 콘센트와 전선 멀티탭, 전선 등은 반려동물이 감전될 수도 있는 위험한 물건이다. 최대한 안 보이는 곳에 두거나 덮개를 씌워놓는다. 소파와 의자 체구가 작은 반려견이 뛰어 오르내리는 행위는 탈구 외에도 관절을 다치는 원인이 된다. 소파나 의자에 올라오지 않도록 주의를 준다. 문 여닫이형 도어 개폐 시 주의한다. 반려동물의 코가 끼이거나 갑자기 열다가 부딪혀 크게 다칠 수 있다. 관엽식물 백합, 아이비, 튤립, 아마릴리스, 수선화 등의 구근이나 시크라멘 등은 반려동물이 입에 넣으면 위험한 식물이니 닿지 않는 곳에 놓는다. 독성이 있는 식물을 먹었을 때의 증상은 호흡장애, 구토 및 설사, 침 흘림 등이다. 난방기구 전열 기구에 화상을 입지 않도록 펜스 설치를 해준다. 전기장판 위에 오래 머물 경우 저온 화상을 입거나 피부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털이 짧은 배나 발바닥을 조심해야 한다. 담요나 이불을 깔아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난방 기구를 사용하기 시작할 때는 자유롭게 다른 방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 적절한 습도 실내가 건조해지는 만큼 반려동물도 쾌적한 습도유지가 필요하다. 호흡기 질환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가습기를 쓰거나 젖은 빨래, 젖은 타월 등을 걸어두어 실내가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관리한다. 미리 준비하는 반려동물 겨울철 안전 체크 반려동물도 건강검진이 필요해요 모든 반려동물은 1년에 두 번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나이가 많은 반려동물일수록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본격적으로 추워지기 전인 가을이나 초겨울에 검진을 받는다. 식단조절에 신경 써주셔요 추운 날에는 평소보다 칼로리 소모가 많다. 겨울에도 야외활동을 즐기는 반려견이라면, 밥을 많이 줘야 건강하게 겨울을 지낼 수 있다. 하지만 실내를 좋아하는 반려견이라면, 평소보다 칼로리를 낮춘 식단을 짜는 것이 좋다. 그루밍은 봄으로 미뤄주셔요! 반려견의 털은 추위를 차단해주는 천연 코트다. 털을 너무 짧게 깎으면, 방한 능력을 잃게 된다. 특히 이중모를 가진 반려견들이 그렇다. 이중모가 아닌 반려견은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스웨터나 외투를 입혀주는 것이 좋다. 발바닥 털은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길게 자란 털만 잘라준다. 반려견도 동상에 걸려요! 발바닥 피부는 동상에 취약하다. 맨발로 눈길이나 빙판길을 걸으면 동상에 걸릴 수 있다. 겨울철에 산책을 시킨다면 반려견 발에 신발을 신기거나 해서 보호해주는 것이 좋다. 겨울철 외출에서 돌아온 후에는 반려견의 발바닥이 베이거나 벌겋게 부풀어 오른 데는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실내에 머물게 해주셔요 사람이 추운 온도이면 반려동물에게도 추운 날씨다. 극단적인 기온 변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서서히 낮은 기온에 적응하도록 한다. 반려견이 만성질환이 있거나 아주 어리거나 노견이라면, 젊고 건강한 다른 반려견보다 추위에 약하므로 주의한다. 적정온도를 유지해주셔요 반려동물에게 알맞은 실내온도는 섭씨 18~24℃. 사람들이 좋다고 느끼는 온도와 유사하다. 반려묘가 몸을 웅크리고 있으면 추워하는 것이고 몸을 쭉 펴고 입으로 숨을 쉰다면 덥다는 표현이다. 반려견이 몸을 떨고 있거나 잠을 잘 때 몸을 둥글게 말아 잠을 잔다면 적정온도를 맞춰준다. 해충은 겨울에도 쉬지 않아요! 겨울은 벼룩과 진드기의 안전지대다. 따뜻한 곳을 찾아 움직이기 때문이다. 특히 반려견의 몸은 피신하기 좋은 피난처다. 또 겨울에 날씨가 풀리면 벼룩과 진드기가 활기를 띤다. 겨울철 길고양이도 살펴주셔요 날씨가 추우면 온기를 찾아 자동차 아래나 바퀴 속으로 들어가는 길고양이들이 있다. 겨울에 시동을 걸기 전, 차 안이나 주위에 있을지 모르는 고양이들을 위해 자동차 소리를 내줘야 한다. 눈·얼음 못 먹게 하셔요! 겨울철에는 길이 얼어붙는 것을 막으려고 소금이나 염화칼슘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달콤한 향이 나는 부동액에 노출될 위험도 있다. 반려견이 오염된 물을 먹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자. 강아지의 감기 증상 ❶ 목에 뭐가 걸려 있는 듯 캑캑거리며 사래 걸린 듯한 기침을 하며 호흡이 가빠진다. ❷ 콧물이 많아지고 코가 건조해진다. -코 주변 털에 콧물이 맺히거나 젖어 있다. -코 양옆을 눌렀을 때 밖으로 코가 나오며 심할 경우 사람처럼 노란 콧물이 나오기도 한다. ❸ 혀가 평소보다 붉고 소변 색이 평소보다 진하거나 눈곱이 많이 낀다. 감기가 의심된다면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준다. 감기에 좋은 배즙 만들기 ❶ 배 윗부분을 칼로 동그랗게 도려내 구멍을 만든 후 씨앗과 심지 부분은 완전히 파낸다. ❷ 찜기로 강불에 10분, 중불에 10분 정도 쪄준다. ❸ 배 껍질을 제거한 뒤 믹서기로 간다. ❹ 채에다 넣고 즙을 만들어준다. ❺ 충분히 식힌 후 하루 한두 스푼 정도 먹인다. 고양이의 호흡기 질환 사람과 증상이 거의 유사하다. 재채기를 하고 눈물이 나오고 기운이 없고 몸에 열이 난다. 그대로 두면 폐렴 및 합병증에 걸려 위험할 수 있으니 의심이 될 때는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다.
- 2017-12-2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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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도 맥 못 추는 소문의 유령
- 또 달걀이 난리다. 얼마 전 AI로 산란 닭들이 떼로 매몰되는 바람에 달걀 품귀현상이 일어나 달걀값이 천정부지로 뛰었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번엔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왔단다. 먼저 유럽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잠시 우리 달걀이 유럽보다 나은 것으로 여겼는데 아니나 다를까 우리 달걀에서도 여지없이 살충제가 검출되고야 말았다. 이런 파동이 일어나면 우리 사회는 매번 비슷한 패턴을 반복한다. 먼저 극심한 공포에 사로잡혀 사회적 공황상태에 빠진다.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가고 모든 제품이 대형마트 매대에서 사라진다. 시간이 지나고 생산 농가의 고통이 알려지면서 조금씩 소문의 진상을 알고자 한다. 그러나 한번 받은 심리적 타격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소문은 유령처럼 우리 주위를 맴돈다. 하긴 우리 같은 여성들 입장에서는 식품에 대한 의구심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가족과 자녀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이런 흉흉한 소문들은 대개 여성들을 숙주로 해서 퍼져나간다. 모임에 나가면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공포와 함께 주변을 떠돌고 수다 속에 증폭된다. 드디어 그럴듯한 이론 체계로 포장된 하나의 음모이론이 완성된다. 무슨 독극물인 것처럼 과장된 소문의 진상을 알고 싶어 인터넷에서 기사를 검색해 보았다. 조선일보 환경 전문기자인 한삼희 논설위원의 글을 읽어보니 헛웃음이 나왔다. 과학적으로 접근해 보면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남양주 달걀을 기준으로 60kg 성인이 죽을 확률 50%가 되려면 달걀 323만 개를 먹어야 한단다. 실험동물의 실험 결과로 볼 때 성인이 하루에 670개씩 먹어도 문제가 없단다. 이 무슨 헛소동이란 말인가. 물론 우리가 먹는 식품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한 점 의혹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사실이 이럴진대 지나친 과잉반응으로 수많은 달걀 농가가 피해를 보는 것도 공평한 일은 아니다. 지난번 AI 때도 익혀 먹으면 아무 상관이 없다고 그렇게 기사가 나왔건만, 수많은 닭이 산채로 땅속에 매몰되는 장면을 보면서 인간의 이기적인 잔인성에 소름 끼치던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좀 더 냉정하게 상황을 검토해 보면 인간의 자업자득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달걀 생산량을 늘리고 낮은 가격을 유지하려면 하늘도 볼 수 없는 좁은 케이지 속에 밀식으로 사육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진드기 같은 기생충이 생길 수밖에 없고, 달걀 생산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 농가는 살충제를 뿌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달걀 소비자가 살충제 없는 건강한 달걀을 먹으려면 달걀값을 세 배 정도 더 지불하면 해결되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 소문에 쉽게 휘둘리고 객관적인 진실이 밝혀져도 쉽사리 소문의 유령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광우병 사태가 그렇고 일본 방사능 물고기에 관한 소문도 매한가지다. 과학을 알면서도 이런 소문의 노예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 우리의 의식구조가 과학 이전의 전근대 상태에 머물러 있기 때문일까? 옛날 어린 시절 밤에 울면 어머니가 “저기 ‘에비’ 온다. 뚝 그쳐!” 하시던 말씀이 떠오른다.
- 2017-08-2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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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견 놀이터에서 예절도 지키고 즐겁게 뛰놀고~
- 여름이 한창인 8월이다. 아무리 덥다 해도 반려견과의 산책은 필수! 반려견과 가볍게 동네를 거니는 것도 좋지만 반려견 놀이터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 목줄 없이 신나게 뛰어다닐 수 있는 너른 공간은 물론 다양한 편의시설이 준비돼 있다. 반려견과 갈 곳이 없어 망설였던 이들에게 좋은 곳이 바로 반려견 놀이터다. 자료 제공 반려동물이야기 반려견 놀이터는 전국적으로 13개가 있다. 서울에 3개, 경기도 8개, 전북·울산 각 1개 등이다. 부산 등 지자체들도 반려견 놀이터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 서울시는 2013년 어린이대공원(광진구 능동), 2014년 월드컵경기장(마포구 상암동), 2016년 보라매공원(동작구 신대방동)에 반려견 놀이터를 개설했다. 보라매공원 반려견 놀이터를 만들기 전에 한 조사 결과 어린이대공원과 월드컵공원의 반려견 놀이터는 연간 4만여 마리 반려견과 5만여 명의 보호자가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월드컵공원 반려견 놀이터는 이용객 설문조사 결과, 설치 전(2014년 2월) 73.9%였던 만족도가 설치 후(2015년 10월) 84.8%로 증가했다. 그러나 ‘개 놀이터를 뭐하러 만드냐’는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반려견 놀이터 이용 전 반드시 지켜야 할 일 반려동물 놀이터 이용자라면 동물등록 및 기본 이용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첫 번째, 놀이터 이용 전 ‘동물등록’을 먼저 해야 한다. 등록된 반려동물만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소유자는 반려동물 등록신청(등록대상: 3개월 이상의 개)을 한 뒤 동물병원에 내원해 마이크로칩 시술 또는 외장형 무선식별장치 부착, 인식표를 부착해야 한다(동물병원에서 등록신청서를 작성하면 마이크로칩 장착이 가능하다). 이후 시·군·구청에 방문해 동물등록증을 발급받으면 된다. 두 번째, 예방접종은 필수다. 광견병 등 유행성 질병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여러 반려견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 질병에 걸릴 수도 있고 질병을 옮길 수도 있으므로 반려견이 건강한 상태에서 이용해야 한다. 세 번째, 이용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반려견 놀이터 이용 수칙 1반려견과 함께 13세 이상 보호자 한 명 이상 동반해야 입장 가능 2 배변 봉투, 목줄 필수 지참(놀이터 입장과 퇴장 시 반드시 목줄 착용) 3사나운 개(맹견, 예를 들어 핏불테리어 등의 투견, 사냥견), 질병이 있는 반려견, 동물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 반려견, 발작이 있거나 특이체질인 반려견은 입장 불가 4반려견끼리 마찰(싸움)이 없도록 주의(사고에 대비해 입장 전 반려견 놀이터 이용자 확인서 서명 후 입장 가능) 5음식물 반입 및 흡연 금지 6다른 반려견과 보호자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행위 및 고성방가 금지 반려견 놀이터 안전 문제는 없을까? 작년 10월, 수원 광교 호수공원 반려견 놀이터에서 비글 두 마리가 구토 증세를 보이며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잔디에 서식하는 벌레를 죽이기 위해 사용한 살충제가 사망 원인으로 밝혀졌다. 이에 광교 호수공원은 해당 성분의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올해 1월 1일 다시 문을 열었다. 반려견 놀이터는 시민들의 요구로 증가 추세이지만 이처럼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야생동물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길고양이, 비둘기, 까치, 너구리 등)에 반려견 놀이터가 있는 경우 반려동물에게 큰 위험이 될 수 있다. 야생동물은 질병에 대한 예방접종이 되어 있지 않아 기생충 감염이나 진드기, 각종 질병에 노출돼 있다. 또한 야생의 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방심하는 순간 반려동물과 마찰이 생겨 다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앞서 말했던 광교 비글 사건을 비롯해 반려견 놀이터 안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놀고 온 뒤에는 꼭 목욕을 해요 반려견 놀이터는 말 그대로 개판(?)이다. 다양한 견종이 흙모래에서 구르고 뛰면서 신나게 놀기 때문이다. 이때 반려견들이 발바닥에 상처가 난 줄도 모르고 뛰어노는 경우가 많은데 발톱이나 발바닥 사이에 상처가 나지는 않았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또 진드기나 야생동물로 인한 질병이 생길 수도 있으니 귀가한 뒤 가벼운 빗질로 진드기 등 벌레로 인한 피해를 방지한다. 놀이터를 다녀온 뒤에는 하루 동안 반려견의 컨디션을 체크해야 한다. 신나게 뛰어다니며 놀았으니 당연히 피로가 쌓일 터. 이럴 때는 목욕을 시킨 후 드라이기로 털을 말린 뒤 집에서 쓰는 천연 오일이나 반려견용 마사지 오일을 발라 부드럽게 마사지해주면 좋다. 반려견과 놀이터에서 하면 좋은 놀이 1원반 물어오기 ‘프리스비’ 프리스비(Frisbee)는 사람이 던진 원반을 반려견이 뛰어올라 받는 놀이다. 외국에서는 공원 등에서 반려견이 원반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각종 대회를 통해 묘기에 가까운 프리스비도 볼 수 있다. 프리스비 놀이를 시작하기 전 반려견이 좋아하는 공 또는 장난감을 이용해 소유욕과 집중력을 높인다. 소유욕이 없는 반려견이라도 견주와 물어오기 놀이를 하다 보면 ‘주인과 놀 수 있는 물건’, 즉 재미있는 장난감으로 인지하게 된다. 프리스비 놀이를 하려면 던진 원반을 다시 회수할 수 있도록 미리 “가져와!”라는 구호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켜야 한다. 우선 개가 좋아하는 물건을 던져 “가져와!”라고 명령을 내려 익숙해지면 장난감 대신 원반을 던져서 가져오게 한다. 이때 개의 소유욕을 더 높이기 위해 원반에 먹을 것을 넣어주기도 한다. 원반을 땅에 굴려 물어오게 하는 연습을 시작으로 천천히 원반놀이에 재미를 느끼도록 훈련시킨다. 프리스비는 대형견에게 적합한 운동이지만 어느 견종이든 단계별로 차근차근 학습한다면 견주와 반려견 모두에게 즐거운 놀이가 될 것이다. 반려견이 원반을 물었을 때 턱이나 입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부드러운 재질과 비행력이 좋은 원반을 사용한다. 2공 던지기 ‘플라이 볼’ 말랑말랑한 소프트볼을 힘껏 던져 반려견이 물어오게 하는 놀이다. 바닥에 공을 굴리거나 안전하고 넓은 장소에 공을 던져 “가져와!”라고 한다. 입으로 잡은 공을 놓지 않을 때는 간식을 내밀어 공을 놓게 한다. 플라이 볼은 반려견에게 사냥 본능을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놀이 중 하나다. 반려견 놀이터에서 공을 던지면 다른 반려견이 물어올 수 있다. 또한 다른 사람이 공에 맞을 위험도 있으니 주변을 확인한 뒤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던진다.
- 2017-08-0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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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님 우리 여름휴가 떠나요~!
- 장마가 지나가고 더욱 더 더워진 무더운 여름, 더위를 식힐 피서의 시즌이 다가왔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만 두고 갈 반려동물이 걱정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렇다면 이번 여름은 반려동물과 함께 떠나는 것은 어떨까? 반려동물 출입이 가능한 ‘멍비치’, 그리고 반려동물과 같이 가볼 만 한 여행지를 추천한다. 반려견과 시원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멍비치! 반려견과 함께하는 바다 여행과 물놀이는 반려인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봤을 것이다. 사실 반려견과 같이 갈 수 있는 해변이 많지 않을뿐더러 다른 이용객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다. 이런 견주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해수욕장이 바로 강원도 양양 남애해변에 있는 ‘멍비치’다. 이곳은 국내에서 유일한 반려견 전용 해수욕장으로 일반 관광객과 분리돼 있다. 해변에 반려견을 마음껏 풀어놓을 수도 있고, 함께 해변에서 해수욕도 즐길 수 있다. 멍비치에는 100m의 길이로 안전펜스가 둘려 있고, 1m 20cm 깊이의 바다까지만 들어갈 수 있도록 울타리가 쳐져 있어 안전하다. 또한 해수욕장 입구에는 강아지 전용 놀이터와 샤워장까지 마련되어있다. 이용수칙과 주의해야 할 점 멍비치는 한 사람이 반려견 두 마리를 데리고 입장할 수 있다. 입장료는 인당 3천 원, 강아지는 kg에 따라 5천 원 이상 낸다. 맹견류(입마개를 해야 하는 종류)는 입장이 불가하고 반려견이 없는 일반인도 들어갈 수 없다. 깨끗한 해변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강아지의 배설물을 치울 수 있는 비닐봉지가 파라솔마다 준비되어있다. 배설물을 수거해 오면 간식이나 사료 같은 선물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루에 2번씩 모래사장 소독을 하고 매일 해양경찰 점검도 받고 있단다. 이 외에 애견 에티켓과 공지사항을 잘 참조하여 즐긴다면 우리 강아지들과 함께 시원하고 즐거운 바다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주소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광진리 78-20 광진해변 개장 기간 2017년 7월 8일 ~ 8월 20일 강원도 평창 봉평 허브나라 농원 푸르른 녹음이 우거진 강원도 태기산 자락에 허브나라 농원이 있다. 1993년 문을 연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 허브 테마 관광농원으로 평창의 대표 명소 중 하나다. 이곳은 반려견과 함께 입장할 할 수 있어 애견인들 사이에서는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손꼽힌다. 태기산의 흥정계곡을 따라 조성된 허브나라는 1만여 평 규모의 정원으로 7가지 주제로 꾸며져 있다. 이용수칙과 주의해야 할 점 허브나라 농원의 입장료는 인당 7,000원이며, 반려견 입장료는 없다. 허브나라 농원 안에서는 반려견에게 목줄을 반드시 착용시켜 주변 관람객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실내 관람 시에는 반려견을 안고 입장하며 배변 봉투를 지참하여 배설물을 즉시 수거해야 한다. 대형견은 출입할 수 없다. 주소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흥정계곡길 225 (흥정리 302-7) 덕평 자연 휴게소 ‘달려라 코코’ 강아지와 장거리 이동이 걱정되시거나,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를 원할 때 애견 테마파크 ‘달려라 코코’를 추천한다.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체험장소로 애견 테마파크가 떠오르고 있다. 그 중 덕평 자연 휴게소 내에 위치한 ‘달려라 코코’는 반려견을 기르거나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한 명소 중의 명소다. 덕평 자연휴게소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 테마파크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주말이나 연휴가 되면 운전 중 휴식의 목적이 아닌, 이곳 휴게소의 테마파크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 중 ‘달려라 코코’는 도심 속에서 산책할 공간이 부족한 반려견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서 반려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친환경 애견 놀이터 ‘달려라 코코’는 1,200평의 천연 잔디 시설로 전력 질주 코스, 물고 당기기, 터널, 망루 등과 같은 시설을 마음껏 뛰놀며 도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소형견을 위한 인조잔디 공간과 반려견카페가어 다른 애견친구를 만나 사회성을 기를 수도 있다. 이용수칙과 주의해야 할 점 친환경 애견 놀이터와 애견카페를 이용할 수 있는 입장권은 10,000원이다. 반려견을 동반할 시 5,000원이 추가된다. 강아지가 많이 모이는 장소이기 때문에 위생 관리도 철저히 한다. 퇴장 시 소독용 물티슈와 세면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달려라 코코’는 예방접종이 완료된 3개월 이상의 건강한 반려견만 입장이 가능하다. 반려견의 건강과 쾌적한 환경을 위해 음식물 반입은 금지하며 일부 공격성이 강한 강아지나 타인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는 품종은 입장이 제한된다. 주소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덕이로 154번길 287-76 덕평 자연휴게소 내 제주도 애견 동반 가능 관광지 요즘 반려견과 함께 제주도를 여행하는 관광객이 많다. 국내 항공사에도 반려견이 탑승할 수 있도록 제도가 마련되어 있고 제주도 내 애견 펜션과 애견 출입 가능 식당도 증가했다. 사전에 준비를 철저하게 하면 어렵지 않게 반려견과 함께 여행할 수 있다. 반려견이 입장 할 수 있는 제주도의 관광지는 어떤 곳들이 있을까? ● 섭지코지 드넓은 초원과 광활한 바다를 함께 볼 수 있는 제주도의 대표 관광지다. 영화 , , 드라마 의 로케현장이기도 하다. 이 근처 성산일출봉은 반려견 출입을 제한하고 있지만 섭지코지는 가능해 반려견을 동반한 관광객을 종종 볼 수 있다. 섭지코지 입장은 무료이고 이곳 역시 배변 봉투와 목줄은 필수다. 주소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 제주 카멜리아힐 제주 카멜리아힐은 사계절 내내 다양한 풍경이 펼쳐지는 동백 수목원이다. 80개국의 동백나무 500여 종에 6,000여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꽃과 식물들로 예쁜 풍경을 이루어 계절마다 보는 즐거움이 다르다. 동백과 벚꽃, 튤립, 야생화가 계절마다 자태를 뽐내는 이곳의 여름은 동그랗고 풍성한 수국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은 반려견의 출입이 가능한 곳으로 입장료는 성인 기준 8,000원, 청소년은 5,000원, 반려견은 따로 입장료를 내지 않는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병악로 166 ● 한림공원 입구에서부터 야자수가 늘어져 이색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한림공원은 반나절을 할애해도 될 만큼의 큰 공원으로 9가지 테마로 즐길 수 있다. 적정한 습도가 유지되며 넓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걷기 좋다. 재암 민속마을에서 옛 제주의 초가집을 볼 수 있고, 사파리 조류원에서 먹이를 주는 등 체험도 가능하다. 용암동굴과 석회동굴이 공원 안에 각각 있고, 7월에서 9월은 연꽃축제 기간이다. 한림공원 역시 반려견 입장 가능한 제주도 관광지로, 성인은 11,000원이며 반려견은 따로 입장료가 없다. 또 한림공원 바로 앞으로는 에메랄드빛의 금능으뜸원해변이 있다. 한림공원에 반려견과 함께 입장할 때에는 목줄과 배변 봉투를 반드시 지참한다. 주소 제주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 300 반려동물과 이동 시 주의해야 할 점 과거와는 다르게 반려동물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비교적 자연스러워졌다. 비행기나 배를 이용해 멀리 여행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운송수단마다 준수해야 하는 사항이 각기 다른데 어떤 규칙이 있는지 간단하게 알아보았다. ⊙ 자동차 장시간 여행시 휴게소에 들려 휴식을 갖는 것이 좋다. 반려견 또한 장거리 탑승의 경우 멀미를 할 수도 있다. 여행 가기 전 동물 병원에 들려 멀미약을 미리 처방 받아 준비해놓아야 한다. 주의점 어떠한 이유라도 개를 차안에 혼자 있게 하면 안 된다. 바깥의 기후 변화를 예측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개를 스트레스, 저체온증, 열사병, 혹은 그보다 더 나쁜 상황이 발생 할 수 있다. ⊙ 비행기 항공사마다 약관에 의해 다르나 국적기의 경우 소형 반려동물의 기내 동반 탑승을 허용한다. 전용 이동장을 사용해야 하고 기내에서는 이동장에서 나오지 않도록 한다. 대형견의 경우 수화물 위탁을 해야 하며 소형견과 대형견 모두 kg에 따라 규정 요금을 지불한다. ⊙ 지하철 운영 약관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모든 지하철에서 반려동반 동반 탑승을 허용하고 있다. 이때 전용 이동장에 넣어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한다. 또한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는 반려동물의 동반 탑승을 허용하고 있다. ⊙ 버스 장애인 보조견 및 전용 이동장으로 이동하는 반려동물은 함께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운송 시 불쾌감을 줄 우려가 있는 경우 탑승이 제한될 수 있다. ⊙ KTX 외 기차 전용 운송장 또는 가방을 이용해 반려동물이 보이지 않게 이동한다. 광견병 예방접종 등 예방접종을 마친 애완동물의 동반 탑승을 허용한다. 반려견 여행 다녀온 뒤 케어 해수욕을 했던 여행이라면 바닷물의 소금기로 인해 피부병이 날 수도 있으니 해수욕 후에 꼼꼼히 씻겨야 한다. 뙤약볕에 오랜 시간 있었다면 미지근한 물에 부드럽게 마사지 하듯이 씻겨주는 것이 좋다. 허브 농원 또는 수목원, 놀이터 다녀온 뒤라면 반려견의 몸에 벌레나 진드기가 붙어 있을 수도 있으니 부드럽게 빗질을 해준 뒤 목욕시킨다. 귀가 덥힌 품종의 경우 귀 쪽에도 벌레가 들어 갈 수 있으니 유심히 봐주는 것이 좋다. 여행에 신이 난 반려견의 몸에 상처가 있을 수도 있다. 여행 전에 반려견의 상처 연고를 처방받아 가져가는 것도 좋다. 반려견에게도 여행이 피로 할 수도 있으니 다녀온 뒤 반려견의 상태를 꼼꼼히 체크한 뒤 이상 징후가 있다면 동물 병원을 내원해야한다.
- 2017-08-0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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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동물이야기]반려동물로 인한 알레르기 예방법!
- 반려동물을 키울 때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알레르기다. 1인 가구도 물론이거니와 2인 이상의 경우 가족 구성원의 알레르기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키우기 전 알레르기 예방법과 만약 키우면서 알레르기나 피부병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자료 제공 반려동물이야기 반려동물 알레르기 항원은 동물의 털, 비듬, 배설물, 타액 등이다. 반려동물과 생활하는 가정은 물론, 반려동물이 잠시 머물렀던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반려동물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은 콧물, 기침, 잦은 재채기, 눈 충혈, 가려움, 피부 이상반응(발진, 가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다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생명의 위협이 되기도 한다. 사실, 알레르기나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은 반려동물 외에도 집먼지진드기, 미세먼지, 꽃가루, 유제품, 밀가루, 달걀 등 수십 가지가 넘는다. 알레르기 증상이 반려동물 때문인지 알아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피부과나 이비인후과, 내과 등을 방문해 알레르기 검사를 해보는 것이다. 반려동물을 잠시 다른 곳에 맡겨두고 그 사이 알레르기 증상에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반려동물로 인한 알레르기 증상이 확인되면 가능한 한 반려동물과 접촉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반려동물과 떨어질 수 없다면 다양한 알레르기 예방법을 실천해보자. 01 반려동물 생활공간 제한하기 반려동물이 생활하는 공간을 제한해서 침실 등에는 반려동물을 들여놓지 않는다. 반려동물의 털, 비듬, 침, 배설물은 세탁을 하거나 청소를 해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정기적으로 침구류를 살균세탁하고, 살균 업체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옷 방이나 피부에 닿는 물건이 많은 곳은 못 들어가게 하는 것이 좋다. 02 반려동물 접촉 후 손 씻기 반려동물과 접촉한 후에는 눈이나 몸을 만지는 것을 피하고 곧바로 비누를 사용해 손을 깨끗하게 씻어준다. 알레르기가 심하면 세정제로 수시로 접촉 부위를 닦아줘야 한다. 03 반려동물 목욕시키기 반려동물을 목욕시키면 알레르기 항원수를 줄일 수 있다. 진드기 제거 스프레이를 사용하거나 반려동물에게 옷을 입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04 반려동물용품 청소하기 반려동물이 사용하는 옷과 침구류는 1주일에 1회 이상 세탁하고 집과 화장실, 장난감이나 가구도 수시로 청소한다. 05 진공청소기,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고 자주 환기시키기 청소를 할 때는 바닥, 소파, 러그, 쿠션 등 반려동물이 활동하는 모든 장소를 진공청소기로 깨끗하게 빨아들인다. 또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거나 실내를 자주 환기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06 카펫 사용하지 않기 세탁이 어려운 카펫은 집먼지진드기로 인한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다. 필요하다면 알레르기 방지 카펫을 사용한다. 07 햄스터 등 설치류 피하기 토끼, 햄스터, 기니피그 같은 애완용 설치류는 알레르기 항원을 가장 많이 방출하는 동물이다. 게다가 설치류는 톱밥을 깔아줘야 하는데, 이 톱밥이 공기전염성 알레르기(천식)를 일으킬 확률이 높다. 설치류를 키운다면 베란다 등 실내와 구분된 장소에서 키우고 정기적으로 청소를 해준다. 08 습도 조절하기 곰팡이나 진드기 번식은 습도가 가장 큰 원인이다. 곰팡이나 진드기가 살지 못하도록 50% 안팎의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털 알레르기(특히 털이 가장 많이 날리는 고양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가습제나 제습기로 습도 조절을 해준다. 비용부담이 크다면 환기를 자주 해주거나 숯을 이용해 습도 조절을 한다. 반려동물이 사람용 약을 먹었을 때 응급처치 동물병원에 전화해서 반려동물의 상태를 설명하고 내원 여부를 묻는다. 일반적으로 2시간 이내에 응급처치를 해야 하며 의식이 있으면 구토를 시키는 것이 좋다. 병원에 내원하여 흡착제 또는 하제를 처방받아 약물 흡수를 막는 것이 좋다. 복용한 약의 처방전이 있으면 꼭 챙겨가야 한다. 처방전이 없을 경우에는 약을 가져간다. 수의사와 상담 시 약의 종류를 알면 좋다. 참고사이트: 드러그인포(www.druginfo.co.kr) 사람용 약을 먹지 않게 하려면? 동물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약과 약병을 둔다. 약을 흘렸다면, 주워 먹기 전에 즉시 치워야 한다. 수의사와의 상담 없이 임의로 사람용 약을 주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는 것을 잊지 말 것. 알레르기 증상이 반려동물 때문인지 알아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피부과나 이비인후과, 내과 등을 방문해 알레르기 검사를 해보는 것이다. 반려동물을 잠시 다른 곳에 맡겨두고 그 사이 알레르기 증상에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 2017-06-0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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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어진 대로 ‘살아지면’ 사라집니다” 권대욱 아코르 앰배서더 호텔 매니지먼트 사장
- “노력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이지만 거두는 것은 하늘의 뜻이다.” 권대욱(65) 아코르 앰배서더 호텔 매니지먼트 사장의 말이다. 31년을 최고경영자로 살아온 인물의 첫 멘트로는 의외다. 선입관 없이 듣는다면 달관한 성직자 내지 철학자의 말 같다. 인터뷰 장소인 도심 복판의 강남 특급호텔이 갑자기 호젓한 사찰로 변해 수도승과 선문답을 나누는 느낌이다. 탈속 버전(?)에 맞춰 묘비명 질문으로 그와의 인터뷰를 진행해봤다. 김성회 CEO리더십연구소장 △태어나자 마자 1년 만에 아버지를 여읨 △삯바느질하는 홀어머니 슬하에서 외아들로 어렵게 유·청소년기 보냄 △지망 중학교 입시 실패 △IMF 때 47세의 나이로 해직 △창업에 도전했다가 실패, 이후 산막에 칩거해 세상과 격리생활 2년. 반면에 다음의 이력을 보라. △35세에 한보건설 사장이 된 후 3개 건설사 사장 역임 △현직 특급호텔 사장 △교수 △합창단 단장 △쓰기, 말하기, 노래하기 등이 프로 수준 △주말마다 별장에서 전원생활 향유. 두 삶의 이력에서 무엇을 느꼈는가. 위의 삶에서 짙은 불운의 그늘이 느껴진다면 아래의 삶에선 행운, 그것도 보통이란 표현만으로는 부족한, 억세게 좋은 트리플 운이 느껴지지 않는가. 단순히 성공도, 행복만도 아닌 균형적 삶으로 말이다. 알고 보면 동일 인물이다. 바로 권대욱(65) 아코르 앰배서더 호텔 매니지먼트 사장의 이야기다. 아코르 앰배서더 호텔 메니지먼트(주)는 국내의 정상급 호텔인 앰배서더와 세계적인 호텔체인 아코르가 공동 출자한 호텔 운영 전문 기업이다. 권 사장은 인생의 성공과 실패, 행과 불행을 카르마로 풀어 이야기했다. 카르마란 중생이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선악의 소행을 말하며 혹은 전생의 소행으로 말미암아 현세에 받는 응보(應報)를 가리킨다. 그는 “노력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이지만 거두는 것은 하늘의 뜻”이라며 “운이나 불운이나 결국은 업보이기 때문에 늘 현재의 행실을 갈고닦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묘비명에 꼭 한 줄 적히길 바라는 문장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한 단어로 이야기하면 명예입니다. 돈, 명성보다 중요한 것이 명예라고 생각합니다. 명예를 소중히 여긴 사람으로 기록되고 싶습니다. 언제든, 어디서든, 누구에게든 그리고 무엇보다 나에게 당당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당당하게 살고 싶어도 세상이 그냥 두지 않는 경우는 없었습니까? “물론 나도 (유혹에) 흔들립니다. 인생의 매순간은 유혹이니까요. 누구나 흔들리지만 깨어 있고자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공자는 ‘일흔이 되고서야 비로소 내 마음대로 해도 세상의 규율에 얽매임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공자도 이럴진대 보통사람이 어떻겠습니까. 흔들릴 때마다 내게 스스로 묻는 세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첫째, 선의를 갖고 있는가. 둘째, 의로움과 정직함이 살아 있는가. 셋째, 내 자식이나 후배에게 떳떳한 역사를 쓰고 있는가입니다. ‘호호·당당·담담(웃음 넘치고 당당한 삶을 살아야만 담담해질 수 있다)을 살펴보는 세 가지 자성 질문이 나를 잡아주는 마음의 기둥입니다.” 중간에 부침이 있었지만 31년째 CEO 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또 65세인 지금까지도 현역이십니다. 그 비결은 무엇입니까? (인생 선배로서 청춘들에게 전하는 조직생활 성공 메시지를 담은 책 를 최근 출간했다.) “예전에 이런 질문을 받으면 버벅거렸습니다. 이제는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직장에 존경심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이는 상사에 아부를 떨고 눈치 9단이 되어 설설 기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회사를 사랑한다는 것은 내 일과 동료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내가 일의 주인이 될 수 있고 당당해집니다. 사람으로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자유 아닙니까. 회사를 사랑하고 일을 사랑해야 내가 삶의 주인이 되고 당당해져 자유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당당해야 자존이 살고, 자존이 살아야 자유가 삽니다.” 주인의식을 갖고 당당하게 살고 싶은데, 조직이나 상사가 ‘주인을 의식하게’ 해 고민하는 젊은이가 많습니다. 멘토로서 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지요. “정 힘들면 최면을 걸어서라도 내 일을 사랑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하하). 조직에서 80% 이상의 시간을 보내는데 조직생활이 불행하면 인생이 불행해집니다. 자신을 힘들게 하는 상사가 있다면 ‘내가 왜 너 때문에 이 고생을 하는가’라는 피해의식을 극복하기 위해 먼저 노력하라고 말합니다. 지금의 고통은 후일의 영광을 위해 지불해야 하는 대가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 신념과 내공이 쌓이고 진정한 자존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권 사장은 지금도 새벽에 출근할 때 회사에 경례를 하곤 한다. 사람, 상사에 대한 경례가 아니라. 회사의 가치와 비전 그리고 이것을 실천하기 위해 새벽바람 맞으며 달려오는 동료들의 열정과 마음을 향해 경의를 표하는 경례다. 그의 말을 들으며 얼마 전 들었던 ‘너가 회사다’란 말이 생각났다. 상사, 동료, 직원, 조직문화를 탓하지만 우리 모두가 누군가에겐 회사가 아니겠는가. 승승가도를 달리다 법정관리에 들어가 47세에 극동건설 사장을 그만두셨습니다. 그리고 창업을 하셨다가 바로 실패하셨는데요. “세상에서 사람들로부터 잊혀진다는 것은 생각 이상의 큰 두려움입니다. 오죽하면 공자도 ‘자기를 몰라줘도 화를 내지 않으면 군자’라고 말씀하셨겠습니까. 세상으로부터의 외면, 망각 그런 게 두려워 창업을 서둘렀지요. ‘건설의 포털, 민간건설사업의 조달청 역할을 하는 아이템이었는데요. 전화 몇 통 걸어 이틀 만에 12억원을 모았다고 기뻐한 것도 잠시였지요.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사업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부족했고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문 경영인과 창업은 완전 다른 차원이더군요. 내 돈도 아니고 지인들의 피 같은 돈이 빠져나가는 것을 하루하루 보는 게 피가 마르는 고문이었습니다.” 그 후 산막에 들어가 2년간 은거생활을 하셨더군요. “중년 백수, 내 인생에 그런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지요. 처절했습니다. 세상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산막에 기거하는 생활, 힘들었지만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새로운 것들, 깨닫지 못한 삶의 중요한 요소를 생각할 숙성의 시간이 됐다고나 할까요. 돌이켜보니 더 올라갔다고 더 소신이 있고, 더 많이 가졌다고 더 여유로워진 게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손에 쥔 것을 잃을까봐, 자리를 뺏길까봐 더 소신이 없어지고 눈치를 더 많이 보게 됩니다. 막상 산에서 살아보니 사람이 하루 동안 먹는 게 별 거 없고 돈도 그리 많이 필요 없더군요. 과일 몇 알 가지고도 버틸 수 있고요. 가진 것을 놓지 않기 위해, 비굴하지 말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주어진 대로 ‘살아지면’ 사라지겠구나, 살아지지 말고, 주도적으로 살아야겠다, 소명의식을 갖고 내 삶을 살아야겠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은 기간이었습니다.” 지금도 주말엔 산막에 가서 생활하신다고요. 중년의 많은 사람이 ‘산막의 전원생활’을 동경합니다. “(웃으며)겉만 봐선 안 됩니다. 사람들은 산막의 여유로움이라는 좋은 면만 바라봅니다. 그 뒤의 땀과 수고를 봐야 진정으로 진정한 전원생활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가령 원두막에서 한가로운 독서를 하기 위해선 그 뒤에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누가 흙 범벅의 손 되어 씨 뿌리고 잡초 뽑고 거름 줄 것인가. 개 먹이는 누가 주고 진드기 잡고, 청소하고, 닭똥 냄새 맡으며 누가 거름 만들 것인가. 낭만으로만 생각할 거면 차라리 콘도나 펜션으로 놀러가라는 말을 해주곤 합니다. 인생도 그렇지만 산막, 전원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행복 총량의 법칙이 작용합니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습니다. 행해야 복이 옵니다. 행하지 않고 낙(즐거움)은 없습니다.” 권 사장은 “산막은 야인 시절, 권토중래의 재기 의지를 다짐하는 보금자리였지만 지금은 새로운 힘과 아이디어 충전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며 “세상이 나를 속이고 버릴지라도 언제든 돌아갈 보루가 있다는 점에서 든든한 안식처가 되고 마음의 힘이 된다”고 말했다. “산막을 지은 게 내 인생 최고로 잘한 일로 꼽는다”는 말에 자부심이 그대로 실려 있었다. 권 사장님 하면 청춘합창단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당시 오디션 장면, 저도 TV로 봤는데요.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온 삶이 아니었다”라는 말에 공감한 분이 많았습니다. 청춘합창단 이후 삶이 어떻게 달라지셨습니까? “하하, 바람 빠진 풍선에 공기가 빵빵하게 들어갔다고나 할까요. 처음 공개오디션 과정에 응한 것 자체가 큰 도전이고 용기였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참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더 부지런해지고 더 큰 용기를 얻었습니다. 다람쥐 쳇바퀴 같은 생활, 흐릿한 미래에 활력이 더해지고 꿈이 보다 더 또렷해졌습니다. 유엔 무대에 서겠다는 ‘가당찮은’ 꿈이 실제로 이뤄졌고 올해는 오스트리아 그리츠 음악제에 초대받아 해외 무대에도 진출합니다. 평균 연령 64세의 ‘청춘 또래들의 합창’을 통해 소통과 화합을 이루고 세계 무대에 전파하겠다는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언제까지 어디에서 어떻게 이룰 것인지는 다음 문제입니다. 꿈이 있는 한 외롭지 않고, 과정이 아름다우면 인생도 아름다운 것 아니겠습니까.” SNS 활동도 활발하신데요. 곡우라 칭하시는 사모님과 부부지간 금슬이 알콩달콩 보기가 좋습니다. “사실은 제가 철든 지 얼마 안 되었습니다. 오십 넘어 집사람의 고마움을 알았어요. 알고 보면 부부는 일심동체가 아니라 이심이체예요. 당연히 나와 같으리라고 짐작해 내 고집을 피우고 우기지 말고, 나랑 다르다는 것을 알고 물어보고 배려해야 합니다. ‘따로 또 같이’라고나 할까요. 함께할 수 있는 일, 각자 할 일을 구분해 함께 혹은 각자 하고 즐기는 것을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쓰(쓰기)-말(말하기)-노(노래하기)에 능하십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특별한 재능이 없는 평범한 중년, 노년들이 삶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그만큼 작은 것에서도 행복을 느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다섯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첫째, 죽을 때까지 명함을 파야 한다. 둘째, 최소한의 경제 독립. 이미 갖고 있다면 죽을 때까지 놓지 말아야 한다. 셋째, 지속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넷째, 독립심을 가져야 한다. 단적으로 반찬 만들고 청소하고 빨래하는 기본적인 일에서부터 은행일, 세금 신고하고 납부하는 일 등 일상과 관련한일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합니다. 혼자 놀기뿐 아니라 혼자 먹기에도 익숙해져야 합니다. 다섯째, 확실한 취미를 가져야 한다. 하다못해 숨쉬기 운동이라도 취미로 가져야 무료하지 않습니다. 시간 알차게 보내기, 몰입할 수 있는 취미를 가지는 것이 요체라고 봅니다. 앞으로 이삼십 년을 무료하게 살지 않으려면 취미든, 공부든, 일이든 새로 시작하려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꿈은 아름답지만 정작 그것을 이루어가는 길은 늘 험하고도 멀다. 하지만 도전해볼 만한 일이다.” ‘꿈꾸는 청년’ 권대욱 사장의 마지막 멘트였다. 그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나니 한 편의 인생론, 행복론 장편 강의를 들은 것처럼 충만한 기분이 들었다. 인생의 진정한 달관은 포기가 아니라 진격의 용기가 아닐까. 밖으로 나오니 꽃샘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그 바람을 헤치고 봄꽃들이 얼굴을 군데군데 내밀고 있었다. 문득 영국 시인 알프레드 테니슨의 시 ‘율리시즈’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나는 여행을 그만두고 쉴 수가 없다. / 나는 내 삶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들어 마시겠다. 나는 언제나 / 기쁨도 고통도 최대한 누리고 겪었다. (중략) 한결같이 변함없는 영웅적 기개 / 세월과 운명 때문에 약해졌지만, / 분투하고, 추구하고, 발견하고, 굴복하지 않으려는 의지는 강하도다.” 인생의 행복은 남보다 높이, 빨리 목적지에 도달하는 데 있지 않다. 분투하고, 추구하고, 발견하고 굴복하지 않는 의지로 지치지 않고 도전하는 데 있다. 당신은 인생을 진격시키는 힘을 어디서 어떻게 구할 것인가. >>김성회 CEO리더십연구소 소장 연세대학교 졸업. 경영학 박사.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겸임교수. 리더십 스토리텔러. 세계일보에서 CEO 인터뷰 전문기자로 활약했다. 세계경영연구원(IGM)과 삼성경제연구소 등에서 강의했다. 저서로는 , , 등이 있다.
- 2017-03-27 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