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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동물이야기] 반려견과 반려묘의 발바닥과 털 관리법
- 반려견, 반려묘와 살다 보면 서서히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빠지거나 점점 길어져 눈을 덮는 털도 그렇고 발바닥에는 종종 상처도 생긴다. 낑낑대며 걸어서 어디라도 다쳤나 살펴보려고 하면 소리를 지르면서 아픔을 호소한다. 반려견과 반려묘를 키울 때 간단하게나마 필요한 미용 도구와 발바닥 및 털 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자료제공 웹진 반려견 털 관리할 때 필요한 도구 슬리커 브러시 슬리커 브러시는 중·장모 견종의 죽은 털을 제거할 때 사용한다. 죽은 털만 제거해도 털에 윤기가 돌고, 환기가 어려운 겨울철 반려견의 털 걱정도 덜 수 있다. 슬리커 브러시로 빗질을 할 때는 털이 자란 방향으로 가볍게 빗어줘야 한다. 반려견이 시원해할 것이다. 피모를 강하게 자극하면 찰과상이 생길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고무빗 고무빗은 단모 견종의 먼지와 털을 제거할 때 쓰인다. 중·장모 견종들과 달리 털이 짧아 고무빗으로만 빗어줘도 털에 윤기가 돈다. 고무빗은 슬리커 브러시처럼 피모에 찰과상이 생길 염려는 안 해도 된다. 단, 예민한 피모를 가진 반려견의 경우 마찬가지로 털이 자란 방향으로 가볍게 빗어줘야 한다. 가위 가위는 중·장모 견종의 엉킨 털을 자르는 데 이용한다. 안전을 위해 반드시 빗을 털 뭉치 아래에 넣고, 빗 위에서 가위질을 해야 한다. 클리퍼 클리퍼는 어떤 견종이든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 가위보다는 빠른 시간 안에 미용을 끝낼 수 있다. 그러나 과열되기 쉬워 화상을 입거나 모터가 타버릴 수 있다. 중간중간 클리퍼 날 부분의 열을 확인하면서 쉬엄쉬엄 미용을 해주는 것이 올바른 사용법이다. 세척 후에는 날을 잘 닦은 뒤 냉각, 소독해 보관한다. 피모 관리 유의 사항 ☞반려견 포메라니안, 스피츠와 같은 이중모 견종은 모근에 가깝게 클리퍼를 사용하면 털이 다시 안자라는 경우가 있다. 털의 특성을 잘 파악해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사료와 간식을 고를 때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원료가 불분명한 제품은 반려견의 털과 피부를 망가뜨릴 수 있다. 원료를 꼼꼼하게 체크해 건강한 사료와 간식을 먹이도록 한다. 목욕 뒤에는 드라이어의 미풍이나 냉풍으로 털을 말려야 한다. 반려견들은 체온이 높아 고온으로 말릴 경우 고체온증에 걸리기 쉽다. 물은 깨끗하고 신선한 것으로 줘야 한다. 특히 물을 잘 먹지 않는 강아지의 경우 수분 부족이 지속되면 피부에 문제가 생기기 쉽고 시간이 지나면 신부전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있다. ☞반려묘 고양이의 경우는 스스로 털을 핥아 몸을 단장하는 ‘그루밍’을 한다. 또 ‘그루밍’을 통해 ‘헤어볼(털 뭉치)’을 토해내는 행동을 한다. 따라서 아침, 저녁으로 가볍게 빗질로 죽은 털을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단모종의 경우는 촘촘한 빗으로 빗기고, 장모종의 경우는 조금 성긴 빗으로 빗겨주면 좋다. 털을 들어 속 털까지 빗어줘야 엉키지 않는다. 고양이는 털이 엉키면 불편해하고 가려워하기 때문에 방치하면 안 된다. 빗질을 싫어하는 고양이라면 고무장갑을 끼고 물을 묻혀 고양이의 몸을 쓸어주면 된다. 목욕을 시키거나 털을 미는 방법도 있다. 미용 전문가에게 맡겨도 좋지만 후유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집에서 미용을 하는 고양이가 많다. 만약 헤어볼을 계속해서 토해내면 헤어볼 제거에 도움 되는 사료, 간식, 보조제를 먹이거나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먹인다. 식이섬유는 헤어볼을 장까지 운반해 배출할 수 있게 도와준다. 건조한 겨울철, 반려견·반려묘의 발바닥 건강 관리 ☞반려견 반려견의 발바닥은 두꺼운 편이라서 한 번 갈라지거나 상처를 입으면 회복하는 속도가 매우 느리다. 건조함으로 갈라진 상황이라면 그로 인해 발바닥에 상처를 입는 일이 더 잦아질 수 있다. 이미 갈라졌거나 상처를 입은 상태라면 2차 감염까지 가지 않도록 빠르게 치료해주는 게 좋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발바닥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미리 관리를 해 예방하는 것이다. 첫 번째, 산책을 다녀온 후 반드시 미지근한 물로 발바닥을 깨끗하게 닦아준다. 발바닥 사이에 이물질이 끼어 있을 경우 그것들로 인해 작은 상처가 생겨 갈라질 수도 있다. 두 번째, 발바닥 털을 손질한다. 발바닥 털이 많이 엉켜 있으면 산책할 때 많은 이물질이 발바닥 사이에 낄 수 있다. 발바닥 털은 반려견 보행 시 미끄러움을 유발해 슬개골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세 번째, 발톱이 너무 길지 않게 잘라준다. 제때 잘라주지 않으면 발톱이 발바닥으로 파고들어가 상처를 낼 수 있다. 네 번째, 반려견 전용 발바닥 보습제를 수시로 발라준다. 마사지하듯이 가볍게 눌러주면서 발라주면 좋다. 다섯 번째, 발바닥 마사지를 해준다. 사람의 발바닥처럼 반려견도 경락이 발바닥에 집중되어 있어 마사지를 해주면 건강에도 좋고 피로도 풀어줄 수 있다. 맨발로 보행하는 반려견들에게는 여름철의 뜨거운 길 혹은 겨울철의 차가운 길은 독이 될 수 있다. 발바닥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신발이나 패드 등을 신겨보는 것은 어떨까? ☞반려묘 반려묘들의 발바닥 건조는 영양 불균형 또는 모래의 영향도 있겠지만 요즘 같은 건조한 날씨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작은 상처의 경우 보통 ‘그루밍’을 통해 저절로 낫기도 하지만 가능하면 발견 즉시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치료하는 게 좋다. 반려견과 마찬가지로 발바닥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유의한다. 가장 간편한 예방법은 반려묘 전용 발바닥 보습제를 사용해 수시로 발라주는 것이다. 예민한 고양이의 경우 발바닥을 못 만지게 할 수도 있지만, 잠이 들었을 때 조금이라도 발라주기를 권장한다. 만약 건조함 때문이 아니라면 현재 먹고 있는 사료 및 간식의 영양성분과 모래가 청결히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충분한 물 섭취도 필요하다.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고양이 피부 또한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해주고, 물을 잘 먹지 않는 고양이의 경우 습식사료를 주는 것이 좋다. 실내 습도 유지도 중요하다. 겨울철은 실내가 건조하므로, 가습기를 이용하거나 젖은 수건 등을 걸어놓고 습도 유지를 해준다.
- 2017-02-1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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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나가는 사람에게는 이유가 있다 PART3] 잘 풀리는 인생, 특별한 삶의 노하우
- 승승장구, 탄탄대로 인생을 사는 이들이 있다. ‘천운을 타고났나?’, ‘사주팔자가 좋은가?’라며 그들의 성공을 진단해보기도 하지만, 뭐든 타고난 운만 가지고 되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만의 비법으로 성공운을 거머쥘 수 있었던 이들의 유형을 살펴봤다. ◇ 운명개척형 일본 최대 소프트웨어 유통회사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손 마사요시) 대표는 젊은 시절 자신의 운명을 미리 점쳐놓았다. ‘20대에 이름을 날린다. 30대에 최소한 1000억엔의 군자금을 마련한다. 40대에 사업에 승부를 건다. 50대에 연 1조엔 매출의 사업을 완성한다. 60대에 다음 세대에게 사업을 물려준다.’ 손정의가 20대에 세운 50년 인생계획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에게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스스로도 자신을 천재라 여겼다고 한다. 사업 제휴를 맺는 상황에서도 “나는 천재다”라고 말했을 정도. 일찍이 그는 자신의 잠재성향과 운을 꿰뚫었고, 그 덕분에 막힘없는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이스타항공 회장을 지낸 이상직 전 국회의원은 요즘말로 흙수저 출신이지만, 자신만의 ‘텐배거’ 로드맵을 만들어 금수저 반열에 올랐다. 텐배거(Ten bagger)는 10루타라는 뜻으로 야구가 아닌 금융투자 용어로 자주 사용된다. 투자자에게 10배, 1000%의 수익률을 안겨주는 대박 종목을 의미하는데, 이상직은 1998년 텐배거에 도전해 2년 만에 투자원금 1300만원으로 그의 15배에 달하는 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후 그는 텐배거 법칙을 사업뿐만 아니라 인생의 기본 원리에 적용했다. ‘10루타를 쳐라’를 좌우명으로 삼았던 그는 현대증권에서 10루타 종목을 연이어 터뜨렸고, 이스타항공의 대박 신화를 창조해냈다. ◇ 대기만성형 피카소처럼 타고난 천재성 덕분에 명성을 떨친 예술가가 많다. 그러나 근대 회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세잔의 경우는 달랐다. 은행가의 아들로 태어나 법과 대학을 다녔던 그는 돌연 화가라는 꿈을 꾼다. 이후 세잔은 선천적인 재능이 아닌 고뇌와 노력의 산물로 세계적인 명작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실제 피카소는 20대 중반에 그린 작품들이 60대에 그린 작품들보다 4배가량 비싸게 팔렸는데, 세잔의 그림은 60대 중반에 그린 것들이 젊은 시절 작품들보다 최대 15배의 가격에도 팔렸다고 한다. 현재 파리 오르세미술관에 전시된 그의 최고 작품들 역시 모두 인생 말기에 그려진 것이다. 20세기 세잔이 대기만성형 예술가라면, 21세기 대기만성형 과학자를 꿈꾸는 이가 있다. 서울중앙지법원장 출신 강봉수 박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물리학에 관심이 많아 고등학교도 이과를 택했고, 서울대 원자력학과를 가고 싶어 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권유로 서울대 법대를 지원했고, 이후 40년간 잘나가는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 그러면서도 과학자의 꿈을 잃지 않았던 그는 퇴직 후 66세에 물리학 공부를 위해 미국 유학을 떠난다. 그 후 7년 만에 머시드 캘리포니아대 대학원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땄다. 당시 그의 나이 73세였다. 하루 15시간씩 공부에 매진한 덕분에 이제는 ‘강봉수 물리학 박사’로 불리며 활발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 장수형 무병장수를 꿈꾸는 100세 시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도 무탈한 인생이라 할 수 있다. 과거 조선시대 왕 중에서 가장 오래 산 왕은 83세까지 살았던 영조다. 영조의 장수비결은 규칙적인 식사습관과 소식(小食)이었다고 한다. 고기와 생선을 멀리하고 보리밥과 채소를 즐겨 먹었던 영조는 감선(減膳: 나라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왕이 수라상의 음식 가짓수를 줄이며 근신하는 것)을 89차례나 했는데, 신하들이 말을 듣지 않을 때는 감선을 넘어 단식까지 감행하며 절대권력을 유지했다고 한다. 이러한 식습관으로 영조는 장수뿐만 아니라 그에 비례하는 수많은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 영조처럼 식습관을 잘 다스린 덕분에 장수한 역대 대통령 중에는 제4대 대통령인 윤보선이 있다. 그는 94세까지 살았는데, 평생 절주를 하며 콩·보리·팥 등이 섞인 잡곡밥을 즐겨 먹었다고 한다. 1949년 상공부장관 시절 도시락을 들고 다녔던 윤보선의 일화도 유명하다. 도시락은 부인인 공덕귀 여사가 직접 만든 샌드위치와 잡곡밥 등 검소한 식단이었다고. 이런 소박한 식습관은 그가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계속됐고, 그의 삶을 오랫동안 건강하게 해주었다. ◇ 인(人)형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남다른 인연 덕분에 승승장구하는 일생을 살았다. 그가 남조선경비사관학교(육군사관학교 6기)에 다니던 시절, 당시 교관으로 있던 박정희 대통령은 수학 실력이 뛰어난 박태준을 눈여겨보게 된다. 성격이나 취향이 비슷했던 두 사람은 스승과 제자라는 관계를 벗어나 인간적인 정을 쌓게 됐고, 서로 다른 지역에서 근무하게 될 때도 만남을 이어간다. 이후 1963년 박정희가 대통령에 당선됐고, 같은 해 박태준은 소장 진급과 함께 군복을 벗었다. 이듬해 설날 박정희는 박태준을 청와대로 불러 경제개발5개년계획과 관련해 박태준을 대통령 특사로 일본에 보낸다. 특사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친 박태준은 철강과 제철 분야에 매진했고, 강철 1000만 톤 시대를 연 주역으로 우뚝 선다. 이후 국회의원, 국무총리, 포스코 회장, 포스텍 창립자 등 수많은 직함을 얻었지만, 퇴직금 한 푼, 주식 한 주도 갖지 않았을 정도로 청렴한 철강인으로 기억되고 있다. ◇ 별별유형 1) 독서형: 미국의 대부호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마크 저커버그는 젊은 시절 도서관에서 읽은 책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한국의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도 자신의 성공의 8할은 독서에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 외에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박원순 서울시장, 윤송이 엔씨소프트 회장, 남재희 전 노동부장관 등도 잘 알려진 독서광이다. 2) 명상형: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과 코비 브라이언트 등은 그동안 여러 매체를 통해 명상의 효과를 언급했다. 포드자동차의 빌 포드 회장도 명상으로 경영위기를 극복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 메이저리그의 신화 박찬호 역시 현역 시절 슬럼프가 찾아올 때마다 명상을 통해 마음을 다스렸고 124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3. 산책형: 프랑스의 사상가 장 자크 루소는 “생각의 발로는 ‘발’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셰익스피어, 괴테, 칸트, 베토벤, 모차르트 등은 산책이 영감의 원천이라고 말한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2011년 여름 49일간의 백두대간 종주를 마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등산을 통해 인재를 모으고 집권했는데, 민주산악회가 대표적인 핵심 조직이다. 김 대통령은 매주 목요일 등산을 즐겼고, 산에 올라 기도를 했다고 한다. ✽참고 도서 , , ,
- 2017-02-0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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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웰에이징] 당뇨 환자도 잘 모르는 당뇨 이야기
- 김포시에 사는 오영자(52·가명)씨는 요즘 불만이 많다. 당뇨병 치료 중이어서 아침저녁으로 약을 챙겨먹는 것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얼마 전 의사가 인슐린 주사로 치료 방법을 바꿔보자고 했기 때문이다. 아침마다 복부에 직접 주사를 놓아야 하다니… 인슐린 주사는 치유가 어렵다는 증거라는 주변의 이야기도 자신을 짓누른다. 그녀의 고민은 당연한 것일까? 건국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송기호(宋基壕·46) 교수에게 당뇨 환자들의 일반적인 고민에 대해 물어봤다. 글·사진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당뇨병은 일명 ‘성인병 4종세트(당뇨, 고혈압, 고지혈, 통풍)’의 대표 주자로 꼽힐 만큼 흔한 병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선천적으로 포도당을 연소하는 인슐린을 생산하지 못하는 소아 당뇨병을 1형이라고 부르고, 서구화된 식생활이나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것)이 떨어지는 상태를 2형이라고 부른다. 성인이 되어 발병하는 경우는 2형으로 보면 된다. 유전이나 감염 등도 2형 당뇨병의 원인으로 유추된다. 당뇨병은 혈관병이다 송기호 교수에게 던진 첫 질문은 “당뇨병은 정말 완치가 안 되는 병인가?”였다. 안타깝게도 그의 대답은 예스였다. “대부분의 경우 당뇨병은 완치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젊을 때 비만으로 당뇨에 걸렸다가 체중 감량 후 완치한 사례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죠. 그래도 대부분의 경우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습니다.” 완치가 안 된다니 겁부터 날 법하다. 하지만 송 교수는 그럴 필요는 없다고 한다. 당을 조절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에, 치료만 잘하면 문제될 일은 많지 않다고 말한다.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와 포도당 연소에 관한 병이기 때문에 환자들은 ‘당 수치’에만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진짜 주의해야 할 부분은 그다음부터라고 송 교수는 지적한다. “당뇨병을 무서운 병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합병증 때문이에요. 기본적으로 당뇨병 환자는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잘 쌓입니다. 당연히 콜레스테롤이 쌓이면서 생기는 병이 문제가 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무서운 것은 대혈관 합병증이에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것들이죠. 그래서 당 수치뿐만 아니라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조절도 함께 신경 써야 합니다.” 당뇨 합병증 중 대표적인 것으로 꼽히는 망막병증이나 통증, 저림 증세가 나타나는 신경병증 역시 미세혈관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혈관병의 일종.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당뇨병에 의해 망막의 혈관이 손상된 상태를 의미한다. 망막병증은 당뇨 환자의 약 60%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당뇨의 가장 큰 복병은 합병증 안타깝게도 당뇨는 혈관성 질환 외에도 다양한 합병증이 따라온다. 가장 대표적인 것 중 하나는 당뇨병성 족부병증(당뇨발)이다. 당뇨발이라 불리는 당뇨병성 족부병증은 여름철 당뇨 환자를 위협하는 당뇨 합병증 중 하나. 하지 절단, 족부궤양 등으로 대표되는 당뇨발은 당뇨병성 신경병증에 의해 상처 발생이 쉬워지는 동시에, 고혈당으로 상처가 쉽게 치유되지 않아 발생한다. 따라서 당뇨 환자들은 상처가 발생하지 않도록 발을 잘 관리해야 한다. 폐렴을 당뇨 합병증으로 보기도 한다. 당뇨병 환자는 면역력 감소와 신체기관의 기능 저하로 인해 감염질환에 특히 취약해 감염질환의 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지역사회 획득성 폐렴의 경우 건강한 성인에 비해 당뇨병 환자에서 발생 위험이 최대 3.1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어깨가 굳는 오십견(유착성관절낭염)도 대표적인 당뇨 합병증 중 하나. 전체 인구 중 오십견 환자가 2~3% 정도인 반면 당뇨 환자는 36%로 5배 이상 발병 위험이 높다. 특히 당뇨 환자의 경우 일반 오십견 환자에 비해 더 통증이 심하고 치료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먹는 약 vs 주사제 무엇이 다를까 당뇨를 치료하는 방법은 먹는 약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환자에 따라 인슐린을 직접 체내에 주입하는 방식을 선택하기도 한다. 선천적인 1형 당뇨병 환자들은 인슐린 주사가 필수다. 먹는 약과 주사제는 체내에서 작용하는 방식이 다소 다르다. 주사제는 인슐린을 몸속에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지만, 먹는 약은 췌장 등 소화기관에서 인슐린 분비를 좀 더 활발히 하도록 자극하거나, 이뇨를 촉진해 당 배출이 잘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송 교수는 “당뇨병 초기 환자의 경우 인슐린 주사를 사용해 혈당을 잘 잡아주면 6개월 이내에 당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간혹 주사에 거부감을 갖는 분들이 계시는데, 치료 효과가 크니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시면 좋겠어요. 특히 당뇨병을 오래 앓으신 분들은 약을 써도 당 조절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도 인슐린 주사가 효과적이죠”라고 설명한다. 일부 환자들은 ‘주사제=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송 교수의 설명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초기 환자에게 사용하기도 하고, 먹는 약의 양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삶의 질이 나아질 수도 있다. 당뇨 약 오래 먹어도 될까 당뇨병은 평생의 친구라고 표현할 만큼 오래 함께해야 한다. 이는 당뇨 약 역시 평생 먹어야 한다는 뜻이다. 별 문제는 없을까? 송 교수는 걱정할 필요 없다고 단언한다. “약을 많이 먹는다고 체내에 무언가가 쌓이는 것은 아닙니다. 24시간 동안 대사되면 사라져요. 오래 먹는다고 문제되는 것은 거의 없다고 생각해도 좋아요. 간혹 약을 오래 먹으면 좋지 않다고 안 드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럴 경우 혈당 조절이 안 돼서 더 심각한 병까지 얻게 됩니다. 당뇨 약은 무조건 드셔야 합니다.” 일부 사람들은 당뇨 약이 췌장에 무리를 주거나 췌장암의 원인이 되지 않을까 오해하는데, 이 역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당뇨 약과는 무관하게 당뇨병 환자의 췌장암 발병 가능성이 일반인에 비해 1.5배 정도 높은 편이기 때문에 건강검진을 할 때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는 있다. 나이 들수록 더 위험한 병 시니어의 경우 당뇨병 발병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나이가 들면 근육이 당을 소비하는 양도 줄어드는 데다 근육의 양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은 줄고 내장지방은 증가해요. 근육 감소는 당뇨뿐만 아니라 낙상 등 다른 질환의 발병 가능성도 높이기 때문에 운동은 반드시 하셔야 합니다. 관절이 좋지 않다면 아쿠아로빅이나 실내자전거를 이용한 운동이라도 하시는 것이 좋고, 가능하다면 걷기가 가장 좋은 운동이니 일주일에 150시간 이상 약간 땀이 날 정도로 걷는 것이 좋습니다.” 나이가 들면 당뇨병 발병만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진다. 고혈압, 중풍, 만성신부전 같은 병들이다. 의료진은 환자의 나이와 여명에 따라 맞춤 치료를 진행한다. 여명이 많지 않은 암환자들이 무리하게 혈당 조절을 하지 않으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달콤한 음료수, 당뇨 환자에게는 독 당뇨 환자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역시 음식이다. 혈당 관리가 음식 섭취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한당뇨병학회(www.diabetes.or.kr)를 방문해보면 식생활에 대한 안내가 매우 상세히 나와 있다. 얼마나 먹고 식사 계획은 어떻게 수립하면 좋은지, 외식은 어떻게 먹으면 좋은지에 관련한 내용들이다. 또 계절별 식단이나 요리법도 알 수 있다. 송 교수는 “식단을 짜서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좋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죠. 기본적으로 빵이나 케이크와 같은 가공된 음식을 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쌀 역시 백미보다는 가공이 덜 된 현미를 먹고, 고기보다는 생선을 드시고, 야채를 많이 드세요. 그리고 소식하는 습관도 아주 중요합니다”라고 조언했다. 그가 특별히 주의할 것을 강조한 것 중에는 음료수가 있다.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 오렌지주스와 같은 과즙 음료들이다. 당뇨병 환자들은 절대로 마셔서는 안 될 독이라고 송 교수는 말한다. 당뇨에 좋다고 소문난 음식들 역시 맹신해서는 안 된다. “당뇨병 의사들에게 여주, 돼지감자, 누에가루, 달맞이꽃종자유, 해독주스와 같은 것들은 아주 익숙한 것들이에요. 환자들이 건강식품만 믿고 약을 끊는 경우가 있거든요. 환자에게는 치명적이죠. 당 수치가 급격히 올라가요.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건강식품들은 되레 간수치만 높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을 복용하시면서 적당히 드시는 것은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맹신은 절대 안 됩니다. 방송에 나오는 검증 안 된 일반인의 경험담들도 믿지 마세요.” 당뇨병 소모품비용지원제도를 아시나요? 당뇨병 환자들에게 약값 외에도 부담되는 것이 있다. 바로 혈당 검사지나 채혈침, 인슐린 주사기, 1회용 주삿바늘 등이다. 건강보험공단에서는 2015년 11월 15일부터 모든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국민 소모품 구입비용을 지원한다. 본인 비용으로 구매하면 구매 비용을 되돌려주는 방식이다. 절차는 다음과 같다. 건강보험 당뇨병 환자 등록→처방전 발급→의료기기 판매업소에서 제품 구입→요양비 청구순이다. 언뜻 보면 복잡해 보이지만 다니는 병원이나 약국에서 관련 절차를 도와주기 때문에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지원 금액이 적지 않기 때문에 지금 병원을 다니고 있다면 반드시 챙기자.
- 2017-02-0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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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회가 만난 CEO 스토리] 박시호 행복경영연구소 이사장 "은퇴, 충격이 아닌 감격으로 맞이해라"
- 은퇴 이후 인생 2막을 삶의 황금기로 만들 것인가, 황혼기로 만들 것인가. 황혼기와 황금기를 가르는 것은 무엇인가. ‘충분히 쓸 만큼 모아놓고 쟁여놓은’ 돈일까? 그보다 중요하고도 필요한 것은 인생을 재설계할 수 있는 은퇴 멘탈 갑, 즉 새로운 은퇴 마인드다. 과거 경력, 직장, 직책의 아우라를 들어내고, 자기의 진짜 정체성을 떳떳하게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 진정으로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외칠 수 있다. 100세 시대를 앞둔 요즘, 은퇴 이후의 시기는 막다른 골목이 아니라 인생의 3분의 1을 살아내야 하는 인생의 터닝포인트다. 그래서 우리는 은퇴를 충격이 아닌 감격으로 맞고 싶다. 끌끌 혀를 차며 밸이 배배 꼬인 채 훈수나 푼수를 떠는 뒷방 노인이 아닌 적극 참여하는 현장의 선수로 사는 롤모델 인생 선배를 만나고 싶다. 퇴직 5년 차가 아니라 진짜 좋아하는 일을 선택한 ‘취업 5년 차’라는 박시호(63) 행복경영연구소 이사장을 만났다. 인디언 핑크색 니트 상의에 옅은 브라운색 패딩 점퍼, 흰 바지 그리고 빨간색 운동화에 무스로 바짝 세운 밤톨머리 헤어스타일을 하고 나타난 그는 과거 CEO의 물이 쏙 빠진 사람처럼 보였다. 그에게선 인터뷰 약속 장소인 ‘신촌’의 청춘물결에서 한 치도 뒤처지지 않는 것을 넘어 자유인의 바람마저 느껴졌다. 2003년부터 행복과 관련한 앤솔러지를 사진에 담아 매일 아침 이메일로 배달하던 일은 이제 취미와 봉사에서 ‘주업’으로 승격됐다. 그 외 강연과 원고 쓰기, 사진 찍기 등등 요즘엔 여행기획가로서 행복을 오프(0ff)에서 실현하는 일에까지 관심사를 확장하고 있다. 그의 하루 24시간은 풍요롭다. 은퇴 괴담은 현실적으로 ‘밥’ 이야기로 시작하곤 합니다.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퇴직 가장의 현실을 표현한 단어 중에 ‘삼식이(집에서 삼시세끼를 먹는 가장)’란 호칭이 있는데요. 많은 퇴직 가장들이 “이러려고 지금까지 뼛골 빠지게 일했나”라며 피눈물을 흘린다고 합니다. “감정계좌를 깡통계좌로 만들어놓고 만기일 됐다고 복리로 쳐서 가장 높게 대우해달라고 하면 되겠습니까? 집밥만 우기지 말고 칼국수집이든 냉면집이든 같이 맛집 순례라도 해보세요. 찜질방 같이 가서 놀자고 해보세요. 절로 삼식님이 될 겁니다(웃음). 가장이 건강해야 집안을 끌고 간다고 하는데 마찬가지로 부인이 건강하고 행복해야 집안이 유지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남편 혼자 행복하고 즐거우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퇴직 이후 집에서 대우받는 것은 남편 하기 나름이지요.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게 부부입니다.” 그는 “체력관리한다며 주중, 주말 가리지 않고 매일 등산 가던 친구가 있었다”며 부인이 뇌졸중으로 쓰러져 병석에 누운 후 그 친구가 “부인이 건강할 때 산에 같이 갈걸, 왜 나 혼자 갔을까” 하며 땅을 치고 후회하더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행복은 거창하고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작은 데, 평범한 일상에, 함께 나누는 데 있다”고 말하는 그는 여러 일정 중에서 부인과 맛집 순례 후 하는 공원산책이 그날의 하이라이트라고 덧붙였다. 신혼 때처럼 전기가 찌르르 통하지는 않지만 40년 이상 살아온 인생 동지와 함께하는 ‘침묵의 공유’야말로 가장 든든한 의지가 된다는 이야기였다. 현직에 계실 때보다 더 활기차고 멋져 보이십니다. 부부 금실에서 비롯된 에너지 말고 비결이 있습니까. “현직에 있을 때보다 몸무게를 10kg 정도 뺐어요. 회식이나 약속을 줄이고 운동을 하니 절로 빠지더군요. 제가 BMW족입니다. 버스(Bus)-지하철(Metro)-워킹(Walking),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많이 걷습니다. AMP 동기 부부동반 모임에 갔는데 집사람이 아무 정보 없이도 동기들 중 현직, 퇴직파를 족집게처럼 맞히더군요. 은퇴하면 현직 때의 아우라가 사라져 갈기털 빠진 사자처럼 되기 쉽습니다. 퇴직할수록 용모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퇴직하니 공식적 일 없다고 후줄근하게 입고 다니거나 등산복을 평상복으로 입고 다니면 안 됩니다. 오히려 더 산뜻하게,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어야 해요. 뚝배기보다 장맛이 아니라 겉볼안이 더 맞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볼 때 이미지 판단이 6초 만에 끝난다고 하지 않습니까. 예전엔 아우라가 우러났다면 이제는 만들어야 한다고나 할까요. 퇴직할수록 의관이 생명이란 게 제 지론입니다 남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탓하지 말고, 먼저 남이 알아주도록 갖춰 입을 필요가 있습니다.” 은퇴 준비에도 선행학습이 필요할까요? “일관된 인생 계획을 세워서 현직 시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의미 있는 은퇴의 삶을 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선 공부를 해야 합니다.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합니다. 생존하기 위해서라도, 즐기기 위해서라도. 은퇴 이후의 공부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쫓기는 공부가 아닙니다. 자신이 즐길 수 있는 것, 좋아하는 것 뭐든 좋습니다. 사람들은 그동안 자신이 뛰어오던 트랙을 벗어나는 걸 두려워합니다. 그 두려움을 없애야 합니다. 등산도 높은 산을 오르려면 동네 산부터 오르며 준비하지 않습니까. 직장생활을 하면서 은퇴 후 뭘 하면 좋을까 늘 염두에 두고 그 일을 조금씩 준비해둬야 합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준을 향해 공부하십시오. ‘지금 이 나이에…’ 또는 ‘시간이 없다’ 말하지만 그것은 모두 새로운 것을 배우기 싫어해서 하는 핑계일 뿐입니다. 취미든 기술이든 뭐든 배움은 운명까지도 바꿉니다. 공부를 하고 도전하다 보면 전문가 반열에 오르고, 그것이 새로운 세상의 지평을 열게 해줍니다.” 실제로 미국의 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은퇴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대답한 은퇴자가 41%나 되고, 대부분 단조롭고 지겨운 일상과 목적 상실 및 지적 자극의 결여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은퇴에서 재정 설계 못지않게 필요한 것이 시간 설계, 즉 은퇴 후 동기 설계임을 보여주는 통계다. 행복이란 것이 요즘에야 흔한 담론입니다만. 행복편지를 시작한 2003년에는 요즘처럼 유행하는 화두가 아니었을 듯한데요. “저도 욕심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정치도 해보고 싶었고, 돈도 많이 벌어보고 싶었지요. 그런데 특별조사부장을 하며 정치인, 재벌 총수들의 영고성쇠한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자기가 지은 고충 건물에서 피고인으로 수사를 받아야 하는 기업 총수를 보며 권력, 금력의 무상함을 보았습니다. 또 부도가 나 자살을 한 금융인,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표변하는 인심의 허망함을 한꺼번에 압축해봤어요. 권력도 금력도 아닌 세상에서 진정으로 변치 않고 행복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봤지요.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행복이라는 생각에 미쳤습니다. 저의 어렸을 때부터의 꿈인 그림그리기를 시작했지요. 그러다 점차 재능의 한계를 느껴 사진으로 바꾸게 된 것이고요.” 그는 사진을 공부하면서 행복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쳇바퀴 같은 삶을 바쁘게 살던 그가 ‘저녁이 있는 삶, 주말이 있는 삶’을 애써 찾으며 여유를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이번 주엔 이 꽃을 이런저런 각도에서 찍어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단다. 또 사진을 찍으면서부터는 ‘집에 꿀단지를 묻어놓은 것처럼’ 퇴근을 기다렸고, 주말 새벽마다 강남고속터미널에 가서 꽃을 사는 행복한 마음은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단다. 지인들에게 꽃 사진 선물을 하고, 그들이 감사인사를 전해오고, 급기야 행복편지까지 쓰게 된 계기가 되었다. 지인 700명 정도를 엄선해 보내는 행복편지는 감동적인 내용으로 ‘작지만 강한’ 행복 공유의 플랫폼이 됐다. 직장 후배들에겐 멘토로 여전히 환영받는 ‘퇴직 상사’라는 말씀 들었습니다. 그 비결이 있습니까? 어떤 분은 퇴직하니 알던 사람들 중 절반은 모른 척하며 떨어져 나간다고 ‘동선하로(冬扇夏爐, 여름 난로와 겨울 부채라는 뜻으로 철에 맞지 않는 물건을 이르는 말)’의 신세를 한탄하기도 하시던데요. “하하. 저는 연락 안 해도, 거절당해도 고까워하지 않습니다. 또 조금도 불편하게 하지 않고요. 그러니 오히려 환영받네요. 잘해주면 고맙지만, 못 해주는 것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면 고까운 마음이 전혀 안 생깁니다. 상대도 부담스러워하지 않으니 오히려 더 찾더라고요. 부하직원들이 초대하면 병권을 맡깁니다. 예컨대 동석할 사람을 상대에게 정하라고 선택권을 주는 겁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 정해 만나자고 하면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또 그 밥에 그 나물인 예전 사람들만 만나면 재미없는데 후배들이 새로운 사람 소개해주니 저도 좋지요. 폐쇄성을 나부터 없애야 합니다. 자기를 열고 세상에 맞추면 세상살이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자기를 낮추고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또 상대가 누구든 불편하지 않도록 마음을 더 내어 배려해주는 것이 존중받는 비결입니다.” 박 이사장께서는 퇴직 후 제일 먼저 할 일로 명함 만들기부터 권하신다면서요. “은퇴한 사람들이 모임에 나가면 제일 먼저 당황하는 게 명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명함이 없으면 몸을 꼬며 온갖 군말을 갖다 붙여요. ‘제가 회사를 그만둔 지 얼마 안 돼서요’ 등등. 스스로도 초라하고 서로 당황하기 쉬워요. 명함을 만들려고 구차한 자리 부탁하기도 하거든요. 당당한 명함은 당당한 자기정체성과 통합니다. 이제 과거의 후광은 벗어던지고 자기정체성을 드러내는 명함을 만드는 게 필요합니다. 하다못해 ○○를 연구하는 사람 ○○○라는 명함이면 어떻습니까. 말로 구구하게 설명하기보다는 자기정체성을 잘 드러내줄 수 있는 한 줄짜리 문장을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스스로 초라해질 필요 없습니다. 명함 주고받는 게 부담스럽고 부끄러워지면 대외활동은 끝나는 겁니다. 그만큼 중요해요. 아날로그 구세대에겐 직책과 직장이 필수이지만 젊은 디지털 세대는 그보다는 업, 좋아하는 일, 하고 있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사진이면 사진, 서예이면 서예, ‘이것에 대해선 나한테 물어봐. 내가 설명해줄 수 있어’라고 말할 수 있는 전문 분야가 있다면 더 좋고요.” 박시호 이사장의 명함엔 사진가, 행복경영연구소 이사장이라는 직함과 함께 연락처(전화번호와 이메일)가 간결하게 들어가 있다. 퇴직 후 부딪히게 되는 어려운 점 중엔 경조비 부담도 빠지지 않더군요. 국민연금 100만원 이상을 받는 사람들의 가계부에서 경조비 비중이 16%나 됩니다. 의료비보다 높은 비중입니다. “퇴직 상태에서 대소사가 한꺼번에 밀려들면 아무래도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요. 은퇴한 사람들의 고민이 ‘경조사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이지요. 체면과 얽히고설킨 과거의 인연 때문이지요. 저는 기분, 체면보다 기준을 분명히 합니다. 과거의 주고받은 인연보다 1년간의 교류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아이들 결혼 때의 방명록도 그 자리에서 없애버렸습니다. 1년 동안 만나지 않은 사람은 교류가 없는 사람이고 그런 사람은 연락이 와도 경조사에 가지 않습니다. 정말 필요한 사람만 부르고, 성의만큼 성의를 표하자. 허례허식은 없애자는 게 제 주의랍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돈을 벌었지만 이제는 다르지 않습니까? 동창회 단체 공지에 올랐다고, 안 하면 욕먹는다고 찜찜해하면서 자주 보지도 않는 사람의 경조사까지 챙겨야 하는 것은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니 주위에서 욕을 먹기도 해요. 그러나 욕을 먹더라도 자신의 기준을 지켜나가는 맷집과 용기도 은퇴 멘탈 갑의 마인드 중 하나입니다.” 박시호 이사장은 은퇴지능개발의 핵심 키워드로 배움을 꼽았다. 기술이든 지식이든 뭐든 배우고, 남의 눈 때문에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가 없도록 하는 것. 그는 “좋은 사람과 맛있는 것을 나눠 먹을 때 행복을 느낀다”며 이 모든 것을 합친 것이 여행이라고 했다. 앞으로 여행 프로그램도 꾸준히 운영할 계획이라고. 지난 경험보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할 때 그는 더 설레면서 반짝였다. 은퇴 이후 새로운 삶의 설계와 도전도 마찬가지다. 용기 있는 사람만이 구태의연함에서 벗어나 신세계에 도전할 수 있다. 마음속에서 불을 뿜는 두려움의 용을 처단하고…. 박시호 이사장이 말한 ‘배움’은 구태의연함을 처단하고, 마음속에서 불을 뿜는 용을 무찌르는 날카로운 무기가 될 것이다. >>김성회 CEO리더십연구소 소장 연세대학교 졸업. 경영학 박사.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겸임교수. 리더십 스토리텔러. 세계일보에서 CEO 인터뷰 전문기자로 활약했다. 세계경영연구원(IGM)과 삼성경제연구소 등에서 강의했다. 저서로는 , , 등이 있다.
- 2017-01-0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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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과 건강] 불로장수의 약초 함초의 효능
- 여름, 가을에 인천 공항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붉은색 식물이 바다를 뒤덮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염생식물인데, 바닷가와 염수호, 암염지대 등 소금기가 많은 곳에서 자란다. 퉁퉁마디, 칠면초, 나문재, 해홍나물, 해송나물 등이 있다. 이들이 붉은색을 띠는 것은 어째서일까? 염색식물 이외에도 붉은색 식물이 제법 있다. 가을에 붉게 물든다고 이름 붙인 붉나무는 잎이 새빨갛다. 그런데 그 열매의 한약재 이름이 염부자(鹽膚子)다. 열매 껍질에 소금이 있다는 뜻이다. 옛날에는 내륙에서 소금을 얻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붉나무 열매 껍질에서 소금을 얻었고, 간수가 아닌 붉나무 열매를 이용해 두부를 만들었다. 고마리나 여뀌는 물이 아주 많은 환경에서 자란다. 그런데 물이 말라버리면 고마리나 여뀌는 붉게 물들어버린다.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고마리, 여뀌의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물을 더 끌어당기려고 노력한다. 물을 끌어당기려면 자신의 염도가 높아야 한다. 사막에서 소금이 필요한 이유는 인체 내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서다. 단풍은 왜 붉게 물드는 걸까? 식물생태학에서는 단풍의 붉은색이 해로운 자외선을 막고, 나뭇잎 세포가 가을 추위에 쉽게 얼지 않도록 보호하는 부동제 역할을 하며, 곤충의 침입을 방지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약한 짠맛[微鹹]이 부동제 역할을 하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과 같은 의미다. 고구마의 싹은 붉다. 담쟁이덩굴, 단풍의 싹도 붉고, 작약의 싹도 붉다. 이외에도 많은 식물의 싹이 붉다. 왜 붉을까? 죽염 창시자인 인산 김일훈 선생은 저서 에서 “만물은 염분의 힘으로 생겨난다. 특히 봄에 초목의 새싹이 돋고 잎이 피며 꽃이 만발할 때, 지구상의 염분은 대량으로 소모된다”라고 했다. 아이들도 자랄 때 미네랄이 많이 필요한데, 미네랄이 부족하면 성장통을 앓기도 한다. 식물의 싹도 급속도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량의 미네랄이 필요하다. 그런데 미네랄은 대부분 염분에서 공급된다. 염분이 많은 것은 붉어진다. 해조류는 모두 약한 짠맛을 지니고 있다. 녹조류, 갈조류, 홍조류 중에서 가장 깊은 곳에 사는 홍조류의 짠맛이 가장 강하다. 일반 식물을 바닷가에 심어놓으면 바닷물에 수분을 빼앗겨 말라죽어버린다. 염생식물은 스스로 약한 짠맛을 지니어 생존하도록 진화했다. 염생식물이 붉은 것은 약간 짜기 때문이다. 바닷가 선원들도 소금기 섞인 해풍을 자주 맞아 얼굴 붉다. 여름 휴가철에 바닷가에서 며칠만 있어도 피부가 붉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붉은색은 약간 짠맛이 함유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한의학에서 설명하는 두 가지 짠맛은 강한 짠맛과 약한 짠맛이다. 강한 짠맛은 혈압을 높이며 머리로 열을 솟구치게 한다. 천일염, 정제소금이 강한 짠맛이다. 많이 짜고 끝 맛은 쓰다. 바닷가에서 수영하다가 바닷물을 잘못 들이키면 목이 칼칼해지고 마르면서 물이 당긴다. 바로 강한 짠맛 때문이다. 약한 짠맛은 짭짜름하면서 끝 맛이 달고 입에 침이 고인다. 죽염, 퉁퉁마디 등의 해조류와 죽염의 맛이며, 조개탕과 사골국의 짠맛이 약한 짠맛이다. 강한 짠맛은 머리에 열이 치솟게 하고 혈압을 올리지만, 생명체 속 약한 짠맛은 피를 맑게 하고 열을 내려주고 대변을 잘 나가게 한다. 약한 짠맛은 가래를 삭게 하고 단단하게 뭉친 것을 눅여준다. 그래서 과음 후 목소리가 거칠어지면서 가래가 생길 때 조개탕을 끓여먹는 것이다. 조개껍질에서 우러난 약한 짠맛은 가래를 제거해준다. 또 목에 생긴 멍울을 포함한 전신의 종기, 종양을 눅여주는 효과도 있다. 약한 짠맛은 끝맛이 달달해서 입에 침이 고이게 하는데 이 침은 인체의 구성 물질인 정(精), 기(氣), 신(神), 혈(血)을 보하는 효과가 있다. 인공조미료는 달지만 끝 맛이 텁텁하거나 쓰며, 먹고 나면 물이 당긴다. 천연조미료나 잘 발효된 된장은 끝 맛이 달고 구수하다. 끝 맛이 달아야 몸을 근본적으로 보하면서 살찌지 않게 한다. 천일염의 끝 맛이 쓴 것은 간수와 관련이 있다. 그래서 천일염을 몇 년 묵혀 간수를 빼내면 쓴맛이 덜해지는 것이다. 아홉 번을 구워 만들어내는 죽염은 고온에서 구울수록 짠맛이 덜해지고 끝 맛이 달달해진다. 약한 짠맛은 피를 맑게 하고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어 성인병(고혈압, 당뇨, 통풍, 콜레스테롤 혈증 등) 환자, 육류를 많이 먹어서 피가 탁한 사람, 자꾸 머리로 열이 치솟는 사람, 편도선·임파선·갑상선 등 목이 잘 붓는 사람에게 좋다. 특히 현대인들은 음식 과다 섭취로 성인병이 많기 때문에 염생식물, 홍조류가 더더욱 필요하다. 만성피로도 피가 맑지 못해 발생하므로 염생식물, 홍조류로 다스리면 좋다. 변비를 치료해줘 얼굴과 피부가 고와지고, 염증도 빨리 가라앉혀 관절염, 기관지염, 위염, 피부 질환 등에 좋다. 새살도 빨리 돋아나오게 해준다. 그러나 아무리 몸에 좋아도 적당히 먹어야 하며, 콩팥 질환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염생식물 중 가장 유명한 것은 함초(鹹草)라고 불리는 ‘퉁퉁마디’다. 일본의 본초 집대성자인 패원익헌(貝原益軒) 선생은 저서에서 “함초는 불로장수의 축복받은 약초”라고 했다. 함초는 염생식물 중에서도 염분에 대한 내성이 가장 강한데, 담수에 담그면 살지 못한다. 함초는 바닷가 염전 주위에 살면서 소금기 많은 토양과의 수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스스로 염분을 많이 빨아들인다. 염분과 함께 들어온 물 때문에 마디는 퉁퉁하다. 바닷물을 빨아들인 후에는 광합성 작용으로 물기는 증발시키고 각종 미네랄 성분은 축적해서 삼투압을 유지한다. 즉 함초는 미네랄과 수분을 머금으려는 본능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약효로 나타난다. 물로 몸을 치료하는 물 요법에서는 물에 약간의 소금(토판염이나 죽염)을 타서 먹으라고 한다. 이렇게 먹으면 인체의 말초에 있는 세포까지 물 공급이 원활해지는데, 물 공급이 원활해지면 에너지 효율성이 높아져 덜 피로해진다. 함초는 말초 세포에 미네랄과 수분이 흡수 유지되도록 도와주는 식물이다. 따라서 피부가 촉촉해지고, 대장도 촉촉해져 변비가 치료되며, 눈과 손발에도 피가 잘 돌게 된다. 최철한(崔哲漢) 본디올대치한의원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박사. 생태약초학교 ‘풀과나무’ 교장. 본디올한의원네트워크 약무이사. 저서:
- 2017-01-0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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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통을 즐겁게 하는 가족밴드
- 며칠 지나면 크리스마스이고 다음 날은 아버님 기일이다. 형제자매와 조카들에게 "아버님 기일 오후 4시에 메모리얼 파크에서 모이자“고 ‘가족밴드’에 올렸다. 형제자매들은 가족들의 소통을 즐겁게 하기 위하여 가족밴드를 이용한다. 의사소통의 변천사 통신수단이 발달하기 전에는 직접 대면하여 소통하였다. 어른이나 상사를 찾아뵙고 말씀을 나누고 지인을 직접 만나서 의사소통하는 방법이다. 지금도 이 방법이 최고의 예절로 자리하고 있다. 우편제도가 발달하면서 편지를 애용하였다. 정성이 제일 많이 들어가는 이 방법은 중장년이면 꼬박 밤을 새운 경험이 있을 것이다. 글재주 좋은 사람은 ‘편지대필’로 친구의 연애를 돕기도 하였던 시절도 있었다. 이제는 거의 사라졌지만 비싼 요금에도 불구하고 빠른 전보가 이용되었던 시대도 있었다. “만원속히송금요불효자" 10자 기본요금이 적용되던 50여 년 전 도시에 유학하던 친구가 시골 부모님께 학자금을 이중으로 보내달라는 전보내용이다. ”직접 찾아가서 설명하는 것은 거짓말이 되어서 싫고, 편지는 한 장을 다 채우기 귀찮다.“고 너스레를 떨던 친구가 생각났다. 통신수단과 의사소통의 발달 80년대 전화사용이 보편화 되면서 세상이 전화기 속으로 다 들어오는 것 같았다. 시골 이장 집에서 전화를 기다리던 일이 추억으로 남고, 공중전화, 삐삐를 거치면서 주요 통신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세월 풍미했던 전보처럼 휴대폰의 발달에 따라 메시지문자도 많이 이용되고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SNS는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중에서 ‘가족밴드’가 가족들과 서로 소통하면서 정보를 하나의 장에서 공유할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하고 효율적이다. 밴드의 소식은 모두가 공유할 수 있어서 좋다. 자유토론을 하고 합의 결과를 착오 없이 실행할 수 있다. ‘아버님 기일 공지’를 마치고 올해를 회상했다. 여름에 어머님이 소천하셔서 내년에는 두 차례 ‘추모모임’이 예정되었다. 부모님 덕분에 건강하게 살고 있는 나이 든 형제자매 세대보다 아들ㆍ딸ㆍ조카와 손주들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다음세대 아이들은 서울에서 나서 자라고 학교도 마쳤지만 전문 직업인이 되어 세종ㆍ대전에 멀리 울산까지 사는 곳은 전국구다. 어머님이 돌아가셔서 매우 슬펐지만, 막내 동생의 딸의 교사 취임 등 좋은 소식이 많아 ‘40년 가족모임’ 중에서 제일 기분 좋은 날이 될 것 같다. 문명의 이기를 활용한 가족밴드 요즘은 길거리에서 전철이나 버스 안에서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누구든지 기쁘거나 급한 소식을 전하고 축하와 격려를 한다. 밴드가족이 소식을 공유하여 언제나 쌍방소통이 가능하다. 댓글로 참석가능 여부까지 다 알 수 있으니 얼마나 편리한가! 형제자매와 온가족들을 만날 수 있는 부모님의 기일을 가다린다. 가족밴드를 기다린다.
- 2016-12-2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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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직업] 귀산촌인 인터뷰 “실패 사례도 벤치마킹하세요”
- 파주시 법원읍 금곡리에 자리 잡은 쇠꼴마을. 소 먹이를 주던 곳이라는 뜻을 가진 쇠꼴마을은 김교화씨가 수년간 공을 들인 복합체험농장. 원래 목재사업을 크게 하던 김씨는 사업을 큰아들에게 물려주고, 둘째 아들과 고향에 내려와 자리를 잡았다. “고향인 이곳에 조금씩 땅을 마련한 지는 꽤 오래됐어요. 몸이 불편한 여동생을 위해 1979년에 땅을 사서 소를 몇 마리 키우도록 했어요. 목부도 고용하고요. 그러다 나무를 심으면 좋다고 해서 땅을 사서 밤나무도 심고, 배나무도 심고 그랬어요. 배하고 사과는 수입이 안 된다고 해서 적극적으로 심기 시작했죠.” 그러다 본격적으로 쇠꼴마을 사업을 시도한 것은 2001년. 주말농장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배나무에선 배가 주렁주렁 열리는데 문제는 판로였어요. 고민을 하다 배를 살 손님을 끌어모으면 되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서울의 유명 백화점에서 VIP 고객을 대상으로 체험형 주말농장을 시도했죠. 그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억만송이 배꽃축제’와 같은 다양한 행사를 주최했어요.” 이것이 쇠꼴마을이 체험형 농장으로 변신한 계기가 됐다. 행사를 하다 보니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고, 아이들이 더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했다. “칠순 기념으로 태국 체험형 여행 프로그램을 경험하게 됐는데, 아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있더라고요. 이거다 싶었어요. 당장 한국에 와서 아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죠.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갇혀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잖아요. 인성교육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산림조합에서 김교화씨의 쇠꼴마을을 인정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6차산업, 그러니까 임산물을 생산하는 1차산업과 그것을 가공하는 2차산업, 여기에 유통, 관광, 교육사업을 접목한 3차산업이 한자리에서 모두 이뤄지기 때문이다. 현재 김교화씨의 쇠꼴마을은 7만 평이 넘는 면적에 배나무 과수원과 배즙 등을 만들어내는 가공시설이 갖춰져 있고, 다른 한쪽에는 뗏목타기, 전통농업·문화체험, 농·임산물 수확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서 있다. 현재 쇠꼴마을을 찾는 학생 수는 1년에 약 1만 명 정도나 된다고 한다. 김씨는 “2001년 이태원의 여름농민대학을 다닌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농수산대학,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 등 관련 교육을 한 해도 빠짐없이 다녔어요. 덕분에 이렇게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것 같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귀산촌을 준비하는 동료들에게는 당부의 말도 남겼다. “기본적으로 산에서 일하려면 재력과 땅, 건강이 확보되어 있어야 합니다. 규모가 작으면 결과를 만들어내기 어려워요. 여기에 다른 사람의 경험, 성공사례 등을 벤치마킹할 수 있어야 해요. 사업적인 부분은 감정에 좌우되지 않고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하고요. 특히 행정적인 부분은 현실적 괴리가 있을 수 있으니까 필수적인 사전 점검을 강조하고 싶어요.”
- 2016-11-2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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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과 건강] 겨울철 음식으로 챙기는 건강관리
- 어릴 때부터 늘 궁금했다. 정월 대보름에는 왜 단단한 부럼을 먹는 것일까? 동지에는 왜 팥죽을 먹을까? “메밀묵 사려~ 찹쌀떡!”은 왜 겨울에만 들리고 여름에는 안 들리는 걸까? 겨울은 만물이 얼어붙는 시기다. 식물의 지상부는 시들고, 곰은 동면에 들어간다. 한의학에서는 겨울 3개월을 폐장(閉藏)이라고 한다. 겉으로는 피부를 닫고[閉], 속으로는 열과 에너지를 저장[藏]하는 시기라는 의미다. 사람 역시 웅크리고, 살찌며, 피부는 두터워지고, 따뜻한 집 안으로 숨는다. 겉으로는 찬 공기와 많이 접하기 때문에 수족 냉증이 잘 생기고, 찬 바람에 감기, 폐렴, 중이염, 비염이 많이 생기며 피부가 많이 건조해진다. 속으로는 열이 몰리면서 중풍, 심장마비,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혈관계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겨울철에 적합한 음식은 찰진 음식, 따뜻한 음식, 견과류 첫째로 추운 북쪽에서 자라는 곡식(찹쌀, 찰기장, 밀, 메밀 등)은 찰기가 있다. 이런 찰기를 이용해서 면, 빵, 묵, 떡을 만들어 먹는다. 이러한 찰기는 뭉치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면, 빵, 묵, 떡을 먹고 속이 뭉쳐 체하는 부작용도 있지만, 피부를 뭉치고 두텁게 해서 추위에 대비하는 효과도 있다. 그래서 “메밀묵 사려~ 찹쌀떡!”이라는 외침은 겨울철에만 들리는 것이다. 동지 팥죽에 새알이 들어가는 것도 같은 이유다. 메밀의 원산지는 바이칼 호, 히말라야, 동북아 등 아주 추운 지역이다. 메밀을 원료로 해서 만드는 메밀국수(소바), 냉면, 막국수는 원래 추운 지역의 겨울 음식이다. 이 음식들이 피부를 틀어막아 추위를 견디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냉면도 함흥냉면, 평양냉면 등 북쪽 겨울 음식이 유명하다. 일본의 소바도 북알프스, 중앙알프스, 동계올림픽으로 유명한 나가노 현의 추운 고산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겨울철에 피부가 두꺼워진 상태에서 옷을 두껍게 입고 뜨거운 음식만 계속 먹다 보면, 내부에 열이 몰려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겨울철에 중풍이 가장 많이 발병하는 이유다. 메밀은 성질이 차가워서 겨울철에 뜨거워진 속의 열을 식혀준다. 겨울철에 가끔 메밀국수와 냉면, 막국수를 먹어주면, 밖으로는 피부를 틀어막아 추위를 이기게 해주면서, 속으로는 열을 식혀주고 기름진 음식으로 탁해진 피를 맑게 해준다. 메밀이야말로 겨울철에 꼭 필요한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설날에 떡국을 먹듯 일본에서는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섣달그믐에 소바를 먹는 풍습이 있는데, 떡국처럼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 계절과 관련된 식문화가 비슷한 데에는 반드시 그 이유가 있다. 뭉친 음식을 먹으면 잘 체한다. 체할 때는 떡 한 조각, 빵 한 조각에도 체한다. 이런 음식을 먹을 때 체하는 것을 막으려면 팥이나 매운 식재료(생마늘, 생파, 생무, 고추, 차조기 등)를 같이 먹는 것이 좋다. 붕어빵, 동지팥죽, 찐빵, 타이야끼에 모두 팥이 들어가는 것도 밀가루의 독이 뭉쳐 체하게 하는 것을 풀기 위해서다. 팥은 강한 신맛이 있어 뭉친 것을 잘 풀어주고 녹인다. 팥의 붉은 색이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전염병을 예방해준다는 속설이 있어 동짓날 팥죽을 먹기도 한다. 둘째로 체온 보존을 위해 염소고기, 양고기, 보신탕 등 따뜻한 음식들을 많이 먹는다. 중국 북부와 몽골 사람들은 추위에 버티기 위해 양고기를 많이 먹는다. 부추도 속을 따뜻하게 해서 추위를 이기게 해주므로 자주 먹는 것이 좋다. 그래서 겨울에 많이 먹는 만두에는 항상 부추가 들어간다. 부추만두는 콘셉트가 참 좋다. 만두피로 피부를 두텁게 해서 추위를 막아주고, 부추로 속을 데워 추위를 이기게 하는 음식이다. 으슬으슬 추울 때는 생강차나 고추, 마늘 등 매운 음식이 도움이 되지만, 장복하는 것은 좋지 않다. 에는 겨울에 생강, 마늘, 파를 많이 먹으면 봄에 간과 눈이 나빠지고 흰머리가 나며 수명이 짧아진다고 기록되어 있다. 동면해야 할 겨울에 매운 음식을 많이 먹어서 땀구멍을 열게 하고 정액, 피를 땀으로 내보내면 봄에 문제가 생긴다는 말이다. 보약 먹을 때 파, 마늘, 무를 먹지 말라는 말은 같은 의미다. 셋째로 견과류의 딱딱한 껍질은 내부의 엑기스는 꽁꽁 응집시켜놓고 외부의 세균, 바이러스 등 이물질은 완전히 몰아내는 역할을 한다. 정월 대보름에 견과류를 먹는 것은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다. ① 딱딱한 견과류는 정액, 진액을 갈무리하고 기침을 멎게 한다. ② 피를 맑게 해 겨울철에 자주 발병하는 중풍, 심장마비,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한다. 피가 맑아지면 부스럼 등 피부 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 ③ 이빨은 뼈의 일종인데, 뼈 중에서 유일하게 밖으로 드러난 부분이다. 뼈에 자극을 주면 뼈가 더 단단해지고, 뼈가 단단해지면 기력과 면역력이 높아지고 장수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기공법에서는 이빨을 서로 부딪치게 하는 고치법(叩齒法)을 자주 실천한다. 딱딱한 부럼을 직접 이빨로 깨서 먹는 것은 이런 효과를 얻기 위함이다. 따라서 겨울에는 연자육, 밤, 호두, 은행, 잣, 아몬드, 피스타치오를 먹어주면 좋다. 그런데 너무 많이 먹으면 오히려 내열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적당히 먹어야 한다. 하루에 한 주먹 정도의 분량이면 적당하다. 겨울철은 꽁꽁 얼어붙는 계절이므로, 갈무리를 잘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리는 것도 좋지 않으며, 멀리 나다니는 것도 좋지 않다. 태양의 운행에 맞춰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이 좋다. 새벽에 찬 공기를 맞으며 운동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를 외면하고 늦게 자고 무리하게 일하곤 한다. 이렇게 겨울을 보내면 봄에 춘곤증이 심해진다. 겨울에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봄에 ‘spring’처럼 튀어 오르지 못한다. 겨울에 너무 따뜻하게만 지내는 것도 여름철 냉방병만큼 좋지 않다. 몸이 추웠다 더웠다 하면서 면역력, 적응력이 높아지는 것인데, 겨울에 춥다고 더운 방에서만 생활하면 면역력, 적응력이 떨어진다. 이런 상태에서 밖에 나가 찬 바람을 맞으면 금방 감기에 걸린다. >> 최철한(崔哲漢) 본디올대치한의원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박사. 생태약초학교 ‘풀과나무’ 교장. 본디올한의원네트워크 약무이사. 저서:
- 2016-11-2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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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부부 혹은 싱글로 사는 분들의 절약을 위해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
- 나이든 부부 이미 자녀들을 모두 출가시킨 부부나 여러 가지 이유로 혼자거주하시는 댁 식당에 가서 2인분씩 주문해야 나오는 찌개종류 못먹고 난감하게 단품메뉴 맘에 안드는 것 주문하는 것처럼 마트에 가서 개수가 함께 묶어져 있거나 부피가 큰 제품 구입했다가 결국 유통기한 넘기고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좀 생각의 융통성을 가질 필요도 있다고 본다. 유난 떤다고 생각하고 그까이꺼 몇 년전유행어처럼여기다가는 본인만 손해라는 것 기억 해야한다. 경우에 따라 편의점이나 마트의 소포장가격이 대형마트나 재래시장보다 비싸다고 느껴도 그런 포장상태로 파는 것을 구입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면 그렇게 구입한다. 경우에 따라 구입반찬도 사서 명절이나 특별한 날,혹은 평상시에도 반찬으로 먹을 수 있는 마음을 먹는다.(반찬을 사서먹는 것,김치를 구입하는 것 있을수 없다고 마음을 묶어놓지 않는 것 아주 바람직하다) 필자도 이번 추석명절에 필자가 장만한 반찬은 세가지(숙주나물위에 제육볶음얹어서 내놓은 것, 쇠고기장조림, 된장찌개)외에 떡,전,나물,황태양념구이등을 딱 한접시거리로 구입했다. 그렇게 하고 며느리들 명절 당일에 오도록 하니 모두 행복한 분위기였다. 경우에 따라 집에서 필요한 모든 생활용품을 용도에 맞추어 구입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대체할 수 있다면 대체하면서 사용한다. 에스프레소커피잔에 과일포크를 담아내놓거나 깔대기가 없다고 구입하지 말고 커피내리는 드리퍼에 콩이나 녹두등 곡물을 통에 내릴 때 깔대기로 쓰기도 하고 계절이 바뀌면 여름모자보관통으로 자녀들이 다 떠나 많이 비어있는 깨끗한 냉장고용이나 김치냉장고용 밀폐용기 잘 닦아서 말려 그 속에 넣어두고 보관함으로 쓸수 있다. 있는 살림으로 이용하지 자꾸 사들이는 것을 자제한다. 경우에 따라 인스탄트제품을 주방에서 쓴다. 계란으로 찜을 할 때 파를 사놓은게 없다면 라면건스프를 풀어서 계란찜을 완성할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경우는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버리자. 경우에 따라 돈을 버는 것 보다 나가는 돈을 절약하는 것을 먼저 생각해도 좋다. 물을 마실물만 주문하고 인터넷과 전화비와 vod무제한이나 전화서비스나도 모르는 서비스가 걸려있는 것이 있나 확인해본다. 인터넷사용도 직접 전화국에 가서 상담하면 친절히 안내해주고 절약하는 것도 바로 해준다. 물론 상담으로도 가능하였다. 영수증보고 리모콘으로 누르다 자신도 모르게 서비스비용내는 요금이 매달 나가고 있는 경우 많다. 에코마일리지도 전기 절약했다고 상품권수상대상자라고 문자가 두 번이나 왔다. 다음 달부터 벌써 몇 만원이상 나가는 비용을 절약하게 되었다. 덥다덥다하다가 이제 곧 찬바람이 불고 춥다춥다 할때가 온다. 건강잃지 않으면서 절약도 하는 겨울을 잘 나야한다.
- 2016-09-3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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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과 음식] 가을 낙지와 대하, 양기 보충에 최고
- 가을의 유명한 먹거리를 찾아 보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가을 전어, 이름 자체에 가을이 들어가 있는 추어탕(鰍魚湯), 서해안의 대하(大蝦), 낙지… 그런데 왜 모두 물에서 자라는 것일까? 가을은 땅에서도 열매가 많이 맺히는 결실, 수확의 계절인데. 가을은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다. 하늘이 높아진다는 것은 대기가 건조해진다[燥]는 말이고, 말이 살찐다는 것은 겨울을 대비해서 몸이 불어난다[濕]는 말이다. 식물은 가을이 되면 잎과 줄기가 마르면서 형형색색의 단풍을 만들어 내고[燥], 모든 진액은 열매와 뿌리 속으로 갈무리되어서 열매와 뿌리가 부푼다[濕]. 다람쥐는 도토리를 모으고, 곰은 많이 먹어서 체중을 20~30% 늘려 동면에 들어갈 준비를 한다. 사람도 피부는 건조해지고[燥], 속은 살이 쪄서 겨울을 대비한다[濕]. 그러므로 한의학에서는 가을을 마를 조(燥)와 거둘 수(收, 濕)로 대표한다. 그래서 가을에는 겉으로는 건조해서 생기는 피부병은 악화되고, 습기가 많아서 생긴 피부병은 호전된다. 건성 아토피나 건선, 안구건조증 등은 악화되고, 습성 아토피, 어루러기 등은 호전된다. 속에서는 살이 찌면서 습기가 더 강해진다. 그러므로 우울증이 심해지고, 디스크, 관절염도 심해진다. 에서도 가을 습기에 상하면 겨울에 기침을 많이 한다고 했다. 가을은 폐가 주관하는 계절이기 때문에, 폐와 관련된 코, 호흡기, 피부 질환이 많이 나타난다. 감기, 비염, 천식, 피부병, 상기증, 어깨와 등이 뭉치고 아픈 증상 등을 주의해야 한다. 폐가 원래 안 좋은 사람은 가을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가을에 적합한 음식으로는 갯벌, 진흙에 사는 수생 생물과 가을 과일, 견과류를 들 수 있다. 물고기, 낙지, 대하 등 물에 사는 생물은 자신의 몸에 들어온 물을 순환시켜서 몸 밖으로 내보내는 힘이 강하다. 따라서 물고기를 먹으면 예외 없이 부종을 소변으로 빼내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산후에 붓기를 빼려고 잉어, 붕어, 가물치 등 물고기를 먹는 것이다. 그중에서 진흙, 갯벌에 사는 물고기, 낙지, 대하는 습을 소변으로 잘 내보낸다. 물이 정체된 것과 습이 정체된 것은 좀 다른데, 물이 정체되면 위장이 출렁거리고, 습이 정체되면 소화가 안 되고 붇고 머리가 무겁다. 물이 정체되면 안개, 습이 생기기 쉽다. 물이 정체된 진흙, 갯벌에서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습을 제거하는 능력이 발달했다. 그래서 진흙, 갯벌의 생물을 먹으면 습을 순환시켜 건조해진 피부를 촉촉하게 해 주고, 몸속의 습은 소변으로 빼내 준다. 그러므로 피부가 건조해지고 몸속이 습해지는 가을에는 갯벌, 진흙에 사는 수생 생물이 좋다. 이들은 가을철 음식으로만 좋은 것이 아니라, 산후 유즙 분비를 촉진하는 음식으로도 우수하다. 산후 유즙 분비는 위장 기능이 좋아야 하고 피가 충분해야 하며 붇기가 없어야 하는데, 갯벌, 진흙의 수생 생물들은 이런 문제를 모두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추어탕은 미꾸라지(鰍魚)와 초피(제피)를 이용한다. 미꾸라지는 몸속 습기를 소변으로 빼 주면서 피부를 촉촉하게 하고, 초피는 기침을 멎게 한다. 이 둘은 속도 덥혀 준다. 그러므로 추어탕은 가을이라는 조건에도 맞고 감기 예방과 치료도 해 주는 좋은 음식이다. 가을 전어가 유명한 것도 가을철 건강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가을 전어는 물고기라서 습기를 소변으로 잘 빼내 주고, 통통해서 살이 찐 상태이기 때문에 내 몸이 겨울을 대비하도록 하며, 피부를 윤기 있게 한다. 가을철에 낙지가 유명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낙지는 갯벌에 살면서 소화를 돕고 습기를 소변으로 잘 빼내 주며, 기혈을 보충하고 피부를 좋게 한다. 낙지는 또한 근육의 힘이 좋기 때문에, 뱀장어, 가물치처럼 남자의 힘을 돋우어 준다. 연안 진흙바닥에 사는 대하나 수입 민물 대하는 모두 아랫배의 양기를 돋우어서 겨울을 대비하게 한다. 도토리가 다람쥐의 겨울나기를 돕듯이, 가을 과일은 사람, 동물들의 겨울나기를 돕는다. 단맛은 에너지를 만들고, 떫고 시큼한 맛은 진액, 정액을 수렴해서 겨울을 버틸 준비를 하게 한다. 여름 과일인 수박, 참외 등은 단맛이지만, 가을 과일인 감, 사과, 배, 귤, 오미자는 모두 시큼하다. 이 시큼한 맛은 땀구멍을 닫아 피부가 찬바람에 쉽게 상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피부의 땀구멍이 닫히면 인체 내부는 부풀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부풀면 겨울철 추위를 이기기 쉽게 된다. 하지만 약간 서늘한 성질이 있는 편이므로 많이 먹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단단한 과일인 견과류는 피부에서 속까지 진액, 정액을 단단하게 응축해 주기 때문에 겨울 대비용으로 좋다. 연자육, 밤, 도토리, 땅콩, 호두, 좁쌀 등을 하루 한 줌 정도 먹는 것이 좋다. 견과류는 단단하고 둥글게 응집되어 있다. 사람이 견과류를 먹으면 마찬가지로 뼈와 피부가 단단해져서 찬 기운을 이길 수 있게 도와주며, 기침에도 좋다. 기운이 약한 것, 뼈가 약한 것, 설사가 잦은 것에도 좋으며, 눈과 뇌, 척추에도 좋다. 환절기라는 것은 계절의 변화가 급격하다는 것이다. 특히 가을에 따뜻하다가 추워지면 몸의 저항력이 약한 사람은 폐가 쉽게 약해져 기침, 콧물을 흘리게 된다. 변화의 급격함에는 모두가 약하다. 열대에 사는 사람이 한대에 가거나, 시차가 많이 나는 곳으로 여행을 가거나, 온도차가 급격하거나, 감정의 급격한 변화를 겪거나 하는 것은 모두 감기에 걸리기 쉬운 상황이다. 따라서 환절기 감기를 예방한다는 것은 급격한 변화를 완만하게 하거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것이다. 이는 외부 환경을 조정하거나 내 몸의 내부 환경을 조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외부 환경은 잠을 잘 때 긴 팔을 입고, 창문을 꼭 닫고, 방의 온도를 약간 높이거나, 따뜻하게 먹는 것이다. 내부 환경을 조정하는 것은 생강차, 계피차 등으로 몸의 온도를 높이는 것이다. 가을, 겨울에 쉽게 땀이 나고 배 아픈 사람에게는 계피차가 특히 좋다. 저녁을 일찍 먹고, 일찍 자고, 약간 늦게 일어나는 것이 좋다. 심호흡을 자주 해 주는 것 역시 적응력을 높여 준다. 갑자기 추운 곳에 나갈 때는 조금씩 흡입량을 늘려 찬 공기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것이 좋다. 얼굴이 흰 사람은 황기, 인삼 등이 좋고, 얼굴이 검은 사람은 산수유 차가 좋다. 가을철에는 태양의 운행에 맞춰 겨울보다는 일찍 일어나고 여름보다는 일찍 자는 것이 좋다. 그리고 여름처럼 마음을 들뜨게 하지 말고, 가을 성격에 맞게 마음을 안정하고 정신을 수렴해야 한다. 또한 성생활도 지나치게 하면 수렴을 방해하므로 당연히 주의해야 한다. 건조한 날씨로 인해 호흡기질환이나 피부질환이 쉽게 생길 수 있으므로 체액을 증강해 건조함에 대비하고, 옷을 껴입고 기운을 보충해 서늘한 바람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약하자면 동면에 들어갈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 최철한(崔哲漢) 본디올대치한의원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박사. 생태약초학교 ‘풀과나무’ 교장. 본디올한의원네트워크 약무이사. 저서:
- 2016-09-30 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