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법원읍 금곡리에 자리 잡은 쇠꼴마을. 소 먹이를 주던 곳이라는 뜻을 가진 쇠꼴마을은 김교화씨가 수년간 공을 들인 복합체험농장. 원래 목재사업을 크게 하던 김씨는 사업을 큰아들에게 물려주고, 둘째 아들과 고향에 내려와 자리를 잡았다.
“고향인 이곳에 조금씩 땅을 마련한 지는 꽤 오래됐어요. 몸이 불편한 여동생을 위해 1979년에 땅을 사서 소를 몇 마리 키우도록 했어요. 목부도 고용하고요. 그러다 나무를 심으면 좋다고 해서 땅을 사서 밤나무도 심고, 배나무도 심고 그랬어요. 배하고 사과는 수입이 안 된다고 해서 적극적으로 심기 시작했죠.”
그러다 본격적으로 쇠꼴마을 사업을 시도한 것은 2001년. 주말농장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배나무에선 배가 주렁주렁 열리는데 문제는 판로였어요. 고민을 하다 배를 살 손님을 끌어모으면 되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서울의 유명 백화점에서 VIP 고객을 대상으로 체험형 주말농장을 시도했죠. 그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억만송이 배꽃축제’와 같은 다양한 행사를 주최했어요.”
이것이 쇠꼴마을이 체험형 농장으로 변신한 계기가 됐다. 행사를 하다 보니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고, 아이들이 더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했다.
“칠순 기념으로 태국 체험형 여행 프로그램을 경험하게 됐는데, 아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있더라고요. 이거다 싶었어요. 당장 한국에 와서 아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죠.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갇혀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잖아요. 인성교육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산림조합에서 김교화씨의 쇠꼴마을을 인정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6차산업, 그러니까 임산물을 생산하는 1차산업과 그것을 가공하는 2차산업, 여기에 유통, 관광, 교육사업을 접목한 3차산업이 한자리에서 모두 이뤄지기 때문이다.
현재 김교화씨의 쇠꼴마을은 7만 평이 넘는 면적에 배나무 과수원과 배즙 등을 만들어내는 가공시설이 갖춰져 있고, 다른 한쪽에는 뗏목타기, 전통농업·문화체험, 농·임산물 수확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서 있다. 현재 쇠꼴마을을 찾는 학생 수는 1년에 약 1만 명 정도나 된다고 한다.
김씨는 “2001년 이태원의 여름농민대학을 다닌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농수산대학,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 등 관련 교육을 한 해도 빠짐없이 다녔어요. 덕분에 이렇게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것 같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귀산촌을 준비하는 동료들에게는 당부의 말도 남겼다.
“기본적으로 산에서 일하려면 재력과 땅, 건강이 확보되어 있어야 합니다. 규모가 작으면 결과를 만들어내기 어려워요. 여기에 다른 사람의 경험, 성공사례 등을 벤치마킹할 수 있어야 해요. 사업적인 부분은 감정에 좌우되지 않고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하고요. 특히 행정적인 부분은 현실적 괴리가 있을 수 있으니까 필수적인 사전 점검을 강조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