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1974년, 초등학교를 졸업하자 서울에 사는 이모가 졸업 겸 입학선물로 독일제 만년필 로텍스를 우편으로 보내왔다. 내 생애 처음으로 Made in Germany 제품을 손에 쥐었던 짜릿함이었다. 놀라운 사실은 그 만년필은 잉크통이 고무 튜브가 아니라 빙빙 돌려서 쓰는 나사식이라는 사실이었다. 파랑 잉크가 환히 들여다보이는 풍경은 가히 시골 소년에게
글 영화평론가 윤성은
강제규는 (1996), (1998), (2003) 등으로 한국영화계의 큰 이정표를 세운 감독이다. 하지만 명성에 비할 때, 강제규 감독의 연출작이 몇 편 안 된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는 (2011) 이후 약 3년 반 만에 개봉되는 그의 다섯 번째 장편영화로, 액션이 빠진 순수 멜로드라마다. 작년 가을, (단편)에서 보여준 그의
글 이상용
여러분! 아침에 일어나 콧구멍에 봄바람이 들랑날랑하거든 감사하라.
어제 죽은 재벌은 오늘 아침 라면도 못먹는다. 돈도 없고 끈도 없고 힘도 없으면 걸어서 종합병원에 가 보라. 걷기만 해도 감사하다. 밥상에 반찬이 없다고 투덜대지 마라. 국이 없다고 불평하지 마라.
서울역의 노숙자를 보라. 모든 걸 포기해도 희망만은 꽉 잡고 있어라!
새로운
봄을 알리는 3월. 올망졸망 피어난 꽃을 보고 있노라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이대게 된다. 봄꽃과 함께라면 꽃중년의 얼굴에도 환한 웃음꽃이 핀다. 바로 이 순간, 간직할 수 있는 사진 한 장을 남긴다면 더욱 완벽하겠다. 과거 사진이란 것은 사진관에 가야 촬영을 했고, 보정이나 이미지 합성을 하고 싶다면 전문가에게 의뢰해야만 했다. 하지만
은퇴 후 부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은 평균 40년. 진짜 부부생활은 은퇴 이후에 시작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혼이혼이 처음으로 신혼이혼을 앞질렀다고 한다. 진정한 노후 대비는 재테크가 아니라 부부간의 ‘평화로운 공존’과 ‘갈등 관리’다. 침묵은 금이 아니라 병이다. 하루 24시간을 함께 있어도 꼭 필요한 말 외에는 입을 닫는다. 많은 경우 남자는 여자가
※100세 시대. 그만큼 일하고 활동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나이도 높아진다는 뜻이다. 그런 시대에 발 맞춰 고령자의 위상과 역할이 재정립돼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고령자들이 품격 있게 자립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한국골든에이지포럼이다.
이미 고령화 사회는 지난 지 오래다. 15년 전인 2000년 65세 이상의 인구 비율이 7.2%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
한국사회에서 외모에 대한 관심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항상 뜨거운 이슈이다. 특히 신중년의 안티에이징(항노화)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사회활동 기간이 늘어나면서 좀 더 젊고, 예뻐지고 싶은 욕구가확산되는 분위기이다. 시간을 거스를 수는 없지만 늘어진 피부는 되돌릴 수 있다고 한다. 안티에이징 시술을 성형외과 전문의 박원진
‘내 엄마의 이름은 김정숙. 고향은 평북 선천군 선천면 일신동. 이십대 중반에 남편 신하철을 만나 신식 결혼식을 올렸다. 슬하에 아들 하나, 딸 셋을 두었다. 가족과 떨어져 혼자 이남에서 살아왔어도 늘 꿋꿋했다. 서슬 퍼런 군사정권 시절 38년 야당투쟁을 했고 민주화의 대부로 국회의원직을 지냈던 남편이 서울대총학생회장을 숨겼다가 잡혀 고문 받고 시달릴 때
그냥 다정하게 말을 했을 뿐인데, 가까이 가면 상대방은 피한다. 코로 숨도 안 쉬는 것 같다. 왜? 본인은 모르는데 역겨운 냄새가 상대방의 코를 자극하기 때문. 바로 구취다. 아저씨 냄새로 통용되는 퀴퀴한 냄새를 비롯해 몸속 깊숙한 부분에서 올라오는 고약한 냄새는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한다. 그래서 냄새 없는 깔끔한 이미지를 찾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날 동네 꼬맹이들은 죄 동구 밖 팽나무 숲 그늘에 모였다. 스무 명은 족히 될 성싶었다. 읍에서 나왔다는 아저씨 둘이 아이들을 줄지어 앉혔다. 자 자, 꼬맹이들은 앞쪽에 앉고 큰 놈들은 뒤쪽에 앉아, 알았지? 이 더운 날 흰 와이셔츠에 양복저고리까지 걸친 걸 보면 아저씨들은 분명 읍내의 큰 교회에서 나온 이들이 분명했다.
글 최학 소설가 / 우송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