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 ‘쇼 미 더 머니 (show me the money)’를 아시나요?

기사입력 2016-05-23 10:47 기사수정 2016-06-22 12:41

▲ ‘쇼 미 더 머니 (show me the money)’의 한 장면. (박혜경 동년기자)
▲ ‘쇼 미 더 머니 (show me the money)’의 한 장면. (박혜경 동년기자)
우리 시니어에겐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제목이 ‘쇼 미 더 머니’인데 직역하면 돈을 보여 달라는 것이지만, 요즘 이 말은 우리 시니어에게는 잘 알지 못 할 수도 있는 ‘랩’ 배틀 프로그램이다.

이제 우리에겐 지상파인 KBS, MBC, SBS 방송 외에도 아직 한 번도 들어가 보지 못한 채널이 있을 정도로 선택해 볼 수 있는 방송이 많아졌다. 공중파 채널을 이리저리 탐색해 보다가 이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는데 인기가 매우 커서 벌써 쇼 미 더 머니 시즌5 가 되었다. 필자는 지난번 쇼 미 더 머니 4시즌 때 처음 접해보고 정말 문화적 충격과 그 매력에 흠뻑 빠져 한 회도 거르지 않고 금요일 11시를 기다렸다가 시청하곤 했다. 많은 경쟁자 중에서 마지막까지 경연을 벌였던 시즌4의 베이식과 송민호는 유명인이 되었고 나도 그들의 팬이 되었다.

오디션이 시작되면 수많은 젊은이가 모여 심사를 받는데 이번 쇼 미 더 머니 시즌5에는 1차에 8.000명가량이 와서 80여 명 정도 통과했다. 1차 진행방식으로는 프로듀서라고 불리는 기존 힙합음악인들이 오디션에 온 참가자의 랩을 잠시 듣고 합격 불합격을 매긴다. 그때부터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다. 짧은 시간 안에 프로듀서의 눈에 들어야 합격 목걸이를 얻을 수 있으니 그들의 사활을 건 오디션 모습이 젊은이들의 지친 단상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처음엔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도 힘들었다. 랩이란 내게 생소한 분야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꾸 듣다 보니 힙합 랩만이 보여주는 매력이 있었다. 16마디가 주를 이루며 가락에 맞추어 말하듯 내뱉는데 주로 시사풍자나 사회고발이야기가 많다. 게다가 욕설도 간간이 섞으니 어른들이 보면 상스럽다거나 이상해서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아들에게 쇼 미 더 머니 라는 프로그램이 참 재미있더라고 했더니 우리 엄마가 좀 이상하다는 듯 “그 막 욕하는 거?”하며 놀란다. 그만큼 어른들에겐 받아들이기 힘든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방송 중에는 욕설하는 부분은 삐~하며 묵음으로 처리하고 입에는 모자이크되어 직접 들리진 않으니 큰 거부감은 없다. 그래도 많은 시니어께서는 저게 뭐냐며 싫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경쟁해서 이긴 마지막 일등의 참가자는 억대의 상금과 고급승용차도 받고 명성도 얻게 되니 많은 젊은이가 꿈을 이루려고 구름처럼 몰려든다.

필자는 음악이라면 장르 불문하고 다 좋아했다. 젊었을 때는 무슨 치기였는지 팝송이나 샹송 칸초네를 좋아해서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채 한국발음으로 가사를 써서 외우고 다녔고 가요, 특히 뽕짝이라고 불리던 노래는 듣지 않았다. TV를 보다가도 뽕짝 가수가 나오면 채널을 돌렸다. 그런 노래는 들으면 창피한 것으로 인식했다. 그중 남진 나훈아 씨도 있었다. 옛말 그른 것 없다더니 나이가 들면서 가요가 좋아지고 남진 나훈아 씨가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한때 경멸했던 그들의 오빠 부대 여자들을 이해하게도 되었다. 그렇게 장르 불문 좋아했던 음악에 힙합 랩이라는 생소한 음악이 더해졌다.

이들이 겨루는 배틀 장소도 영화에서나 보았음 직한 격투기장을 연상시켜 흥미롭다. 그 무대에서 벌어지는 배틀을 보며 많은 젊은이가 환호하고 즐기는데 보는 동안은 나도 젊은 그들과 똑같이 즐겁고 신난다.

경연자 중 어느 팀이 우승할 것인지 무척 기대되며 다음 주를 기다린다. 이번 시즌5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히어로가 탄생할지 자못 궁금하다.

우리 시니어들도 그저 생소한 분야라 외면하거나 욕설이 있는 저속한 청년문화라 치부해 버리지 말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면서 관심을 가져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젊은이들과의 생각 차이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새로운 문화를 알게 되는 것도 즐거운 배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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