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서는 현대 의학이 신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고 평가하지만, 아직도 몇몇 질환은 경험 많은 의료진도 쉽게 발견해내기 어렵다. 명의를 찾아 의료 쇼핑을 하는 환자가 적지 않은 것도 아마 이 때문일 것이다. 병원에 가면 병을 속 시원히 밝혀내고 치료해주길 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더조은병원에서 만난 심재숙(沈載淑·73)씨도 그랬다.
심재숙씨는 주
허비되기 쉬운 건 청춘만은 아니다. 황혼의 나날도 허비되기 쉽다. 손에 쥔 게 많고 사교를 다채롭게 누리더라도, 남몰래 허망하고 외로운 게 도시생활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머리에 들어온 지식, 가슴에 채워진 지혜의 수효가 많아지지만, 알고 보면 우리는 모두 은하계를 덧없이 떠도는 한 점 먼지이지 않던가. 그러나 살아 있는 동안 한 걸음 더 나아가야만 한다.
k씨는 직장동료다. 토목기술자로 해외공사 현장에서 크게 활약한 베테랑 엔지니어다. 당시 해외근로자의 급여는 국내근무자의 거의 두 배를 받았으니 겉으로만 봐서는 제법 돈도 모았을 것 같다. 그런데 어느 날 술자리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실토하는 말에 의하면 벌어온 돈을 아내가 거의 다 날렸다고 한다, 아내도 나쁜 짓을 한 것이 아니고 열사의 사막에서 고생하며 벌
한때는 취업전선에서 먹고사는 문제에 부딪치고 가족들마저 내 마음을 몰라줄 때 성당의 신부님을 부러워한 적이 있었다. 신부님은 완전고용으로 취업의 어려움이나 회사에서 짤리는 고통 없이 신도들에게 복음만 전달하면 되는지 알았다. 늘 깨끗한 복장에 신도들로부터 존경받기만 하는 모습이 세파에 시달리는 보통우리의 삶과는 다른 모습이 부러웠다.
하지만 신부님들도 저
지난해 4월 어느 주말 오후, 느닷없이 필자의 주책이 시작되었다. 주말 모 예능프로그램에서 1990년대 대중문화의 한 획을 긋고 해체된 1세대 아이돌 그룹을 다시 불러 모아 콘서트하는 과정을 방송했다. 그들이 해체된 후 16년이 지났건만 당시의 아이템(팬덤을 상징하는 색깔의 우비와 풍선)을 장착한 팬들이 체육관을 가득 채웠고 가수와 팬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
자신의 무게, 즉 자아라는 의식의 무게는 지구의 무게보다 무겁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무게는 얼마나 될까? 결혼한 지 40년째에 접어드는 지금도 아내가 생각하는 가장의 책임과 무게는 남편이 생각하는 책임과 무게와는 많이 다른 것 같다. 가끔 가장의 권위를 존중해 달라고 하면 지금 같은 시대에 무슨 권위가 필요하냐고 되묻는다.
아내에게 농담으로 “당신과
특별히 잘 알려진 대작이거나 이슈가 되는 영화는 아니어도 편안히 볼 수 있는 오래된 영화자료들이 집에 있어서 요즘 틈날 때마다 한 편씩 본다. 하치 이야기(八チ公物語)라는 아주 오래전의 일본 영화도 그중의 하나다. 장르는 가족드라마이고 청소년도 관람할 수 있는 영화다. 자극적이고 도가 지나치는 이야기들에 익숙해져가는 요즘 사람들이 보면 신파 같다며 재미없어
어머니가 생전에 당신의 사진 중 괜찮은 포즈의 사진을 몇 장 인화해 서랍에 넣어두었다. 식구들이 자주 열어보는 서랍이다. 그리고 몇 년이 흘렀다. 어느 날 어머니가 지나가는 말투로 한마디 하신다.
“엄마 보고 싶다고 사진 달라는 놈들이 있을까봐 몇 장 뽑아놨는데도 아무도 달라는 놈이 없다,”
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영화 포스터 문구가 참 그럴듯했다. ‘세
온 세상이 물에 잠겼을 때 목숨만 살려달라는 민들레의 간절한 외침을 하늘이 들어줘, 씨앗을 하늘 높이 날려 양지바른 언덕에 내려놓아 다시 그 삶을 잇게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래서 민들레의 꽃말은 ‘감사하는 마음’, ‘행복’이란다. ‘민들레트리오’, 그들의 밴드 이름에도 누군가와 함께 행복을 나누고 싶어 하는 의미가 있다. 민들레트리오의 멤버 이유진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전할 수 없는 상황이 돼서 마음만 동동 구르는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의 문을 두드려주셔요.
이번 호에는 낯선 길에서 아주 사소한 친절을 베풀어준 한 사람에게 미처 하지 못했던 말을 김인숙 소설가께서
이 지면을 통해 해주셨습니다.
김인숙 소설가
기르던 고양이가 죽었습니다. 이런 경우, 무지개다리를 건너갔다는 표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