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프 리차드는 70년대 미국의 팝가수이다. 그가 우리나라 이대 강당에서 공연할 때는 흥분한 이대생들이 팬티를 무대 위로 벗어던졌다고 하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이처럼 광적인 사랑을 받은 클리프 리차드 버금가는 한국의 클리프 리차드가 바로 나훈아이다.
이 세상에 하나밖에
둘도 없는 내 여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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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여름날에 내 가슴은 우산이 되고
눈 내리는 겨울날에 내 가슴은 불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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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여인네들이 안 쓸어지고 배길 재간이 없다.
그의 노래 '사랑'을 들으며 내 가슴은 심쿵했다. 90년대 '사랑'과 2000년대 '내 삶을 눈물로 채워도'가 나를 울렸었다. 호소력 짙은 그의 음성과 어우러진 가사가 너무 절절해서 눈물이 쉴새없이 흘러내렸다. 그의 사랑노래는 여인의 가슴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마력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남성은 지적이고 몸매 날렵한 영화배우 '이민'같은 스타일이다. 그러나 한국 가요계의 독보적인 존재인 나훈아의 가치만큼은 인정을 해줘야 할것 같다.
그는 우리나라 영화계의 대모라 할 수 있는 여장부 김지미를 홀린 남자이다. 재미있는 것은 김지미의 남자들이다. 그녀는 젊고 야성미 넘치는 나훈아와 살아봤다. 그와 대척점에 있는 나이 지긋하지만 교양과 지성을 겸비한 심장병 전문의 이종구 박사님과도 부부의 연을 맺어봤다. 이 박사님은 오페라에도 해박하여 고정적인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오페라 해설가이기도 하다. 무지크 바움에서 만나 뵌 이 박사님은 전형적인 지성인으로 키 크고 잘 생긴 훈남이었다. 후에 김지미는 나훈아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나 가방끈 긴 남자는 너무 계산적이라서 별로라고 하였다.
10년이 넘는 세월을 뛰어넘어서 여전히 제왕의 자리를 지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는 그 자체가 엄청난 파워를 가진 유명 브랜드이고 단번에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기업체이다.
지금도 자신이 원하는 만큼 어마어마한 수입을 단번에 올릴 수 있는 능력남인 그다. 이혼을 원하는 아내와는 쿨하게 헤어지고 더 이상 구설수에 휘말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 때는 사랑했던 여인이다. 항간의 얘기대로 금전적인 손해를 피하려 미적거린다면 그처럼 비겁한 일은 없다. 사나이 중의 사나이인 그답지 못하다는 얘기이다. 사나이로 태어나 비겁하다는 말을 듣는 것은 보통의 남정네들도 견디기 힘든 치욕이다. 하물며 여인네들의 로망인 그가 들어서는 절대로 안 되는 말이다. 우상처럼 떠받들고 있는 팬들에게 심한 배신감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지로 먹고사는 연예인이다.
다시 한번 그의 존재감을 드러내어 '나 아직 살아있어' 큰소리치며 화려하게 등장한 그가 고맙다. 앞으로 내내 건강하여 수많은 지구촌 여인들을 행복하게 해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