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는 유명한 희곡을 쓴 테네시 윌리엄스는 “돈 없이 젊은 시절을 보낼 수는 있지만 돈 없이 노후를 보낼 수는 없다”고 했다. 그래서 사람들 대부분은 인생 전반부에 부지런히 돈을 모은다. 돈을 갖고 있는 것은 일종의 재량권을 갖고 있는 것과 같다. 돈에는 힘이 있다. 다름 아닌 물건을 살 수 있는 구매력이다. 돈을 갖고 있는 사람은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 받을 권리를 갖는다. 말하자면 돈은 상대방의 행동을 일으킨다. 돈을 갖고 있는 사람 쪽에 주도권이 있다는 뜻이다. 그런 면에서 돈이란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다. 그러나 아무리 돈이 많아도 죽을 때 가져가지는 못한다. 어떻게든 써야 한다. 어떻게 해야 돈을 잘 쓰는 것일까? 지금까지 사람들은 열심히 번 돈을 고스란히 자식에게 물려주곤 했다. 하지만 그것만이 ‘돈 잘 쓰는 방법’의 전부는 아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머리가 필요하고 돈을 잘 쓰기 위해서는 가슴이 필요하다고 했다.나이가 든 뒤에야말로 바로 그 가슴이 필요하다.
때는 이때, 집집마다 증여 붐
자산은 남겨도 되고 남기지 않아도 된다. 장·단점이 각각 있어 어느 쪽이 정답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다만 어느 쪽을 선택하든 자식과 손주에게 자신의 의사를 일찌감치 밝혀 제대로 준비하거나 계획을 세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왕에 상속한 재산이라면 후손들이 자산을 불려주기를 바라는 게 인지상정. 그러나 자녀 모두가 사업 수완이 뛰어나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실제 최근 20년 사이 국내 재계 서열 30위 내 그룹들의 부침은 컸다. 30위 안에 이름을 올렸던 그룹의 절반 이상이 경영 승계 후 법정관리 등으로 순위에서 자취를 감췄다.
최근에는 세법을 비롯해 다양한 규제법이 강화돼 부와 경영권 모두를 온전히 대물림하기는 힘들어졌다. 가업 상속의 측면에서 “소유와 경영 모두를 지배하기는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이상건 상무도 “향후 기업의 지배구조는 유럽의 ‘소유와 경영의 분리’ 방식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KB 2015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의 경우 ‘보유 자산을 누구에게 상속 또는 증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자녀’라고 응답한 비율이 98.4%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배우자 72.7%, 손자녀 15.5%, 형제자매 2.6% 순이었다. 주목할 점은 손자녀의 비중이 지난해 조사의 29.4%에서 크게 하락했다는 사실.
상속 및 증여 방법에 대해서는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해본 부자 중 71.4%가 ‘자산 일부는 사전 증여하고 일부는 사후 상속하겠다’고 응답해 대다수가 상속과 증여를 함께 고려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전부 사후 상속하겠다’(20.7%)와 ‘전부 사전 증여하겠다’(6.9%)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2014년과 비교해서는 ‘전부 사후 상속’의 비율이 8.1%포인트 감소한 반면 ‘자산의 일부 증여, 일부 상속’ 비중은 10.9%포인트 증가하여, 사후가 아닌 자녀가 필요로 하는 시점에 일정 부분의 재산을 나누어주려는 인식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더 현명하게 자식과 손주들에게 돈을 남기는 방법’에 관한 고민 역시 최근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프라이빗뱅커(PB)가 상속·증여와 관련해 상담해주는 ‘노블 아카데미’가 입소문을 타면서 지방에서도 상담 요청이 크게 늘었다. 4대 시중은행에만 상속·증여 관련 상담 문의가 올 들어 5월까지 2000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민·우리·신한은행 등은 증여 상담 등을 제공하는 이른바 ‘가문 관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증여와 상속에 대해 고민하는 자산가들의 공통 질문은 ‘어떤 재산을 언제, 누구에게, 어떻게 물려줘야 할까’다. 정답은 무엇일까?
역삼동에 사는 박영희(가명·63·여) 씨의 지론은 그 문제에 관한 정답의 하나가 될 듯하다. 펀드와 주식과 임대업이 주 수입원으로 50억 원대 자산가인 박씨는 스물세 살 된 외동아들에게 어차피 물려줄 거면 자신이 살아 있을 때 아파트와 건물을 증여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말한다. “증여세를 줄이는 기본 원칙은 ‘현재 평가액이 가장 낮은 재산’이나 ‘향후 가치 상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재산’부터 증여하는 것”이라며 “현금 증여보다 부동산을 직접 증여하는 것이 절세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고 한다.
살아생전에 돈을 쓴다
“돈 아니면 물려줄 게 없다는 생각에 답답하다.”
“65세까지는 모으고 그 후에는 다 쓸 생각이다.”
“내일이 아닌 ‘지금’을 위해 쓰고 싶다.”
“자산의 50%는 자녀를 위해 남겨두고 싶다.”
“남은 인생 좀 즐기겠다는데 자식 눈치 볼 필요 있나?”
“기부하고 싶다. 마지막을 아름답게 정리하고 싶다. 사회 환원이 더 의미 있지 않을까?”
“자식 결혼할 때 집 문제까지는 해결해주고 싶다.”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겠다. 해외 봉사 활동을 가장 하고 싶다.”
“필요한 곳에 쓰도록 살아 있을 때 물려주고 싶다.”
돈을 남기느냐, 다 쓸 것이냐 하는 질문에 자산가들은 다양한 의견들을 내놓는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예전에 비해 ‘살아생전에 모은 돈을 다 쓰겠다’는 생각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쓰죽회’라는 모임이 있다. 70대 이상 부자 어르신들이 ‘재산을 자식이 아닌 자신을 위하여 다 쓰고 죽자!’라는 취지로 만들었다. 그 모임이 최근에 해체했다고 한다. 지갑을 여는 사람만 여는 모임의 관행 때문에 서로 불편해지자 하나 둘 모임에서 빠지기 시작해 결국 해체까지 이른 것이다. 그러나 그런 모임이 만들어졌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유형적 재산뿐 아니라 삶에서 터득한 경험과 지혜라는 무형적 재산까지 남김없이 쓰고 인생을 마무리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아닌 게 아니라 요즘 부모들은 자신만의 여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다. 취미나 문화 활동 등으로 행복한 삶을 추구하며 노후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노후를 자식에게 기대는 이전 세대들과는 다르다.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줄 생각도 상대적으로 적다. 자산가들도 장수위험(Longevity Risk)이나 연금 고갈 등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지갑을 잘 열지 않는 추세다.
3대째 서울 영등포 로터리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장수원(69·가명) 원장은 그런 현상을 대변하는 좋은 예. 장 원장은 “자식들이 재산 상속을 바라지 않고 가진 돈으로 즐겁게 살라고 한다”며 “쓰다가 남으면 아들 형제에게 상속하겠다”고 말한다. 더불어 “금쪽같은 손주 네 명에게 적금이나 보험을 들어주고 있다”고 자식보다 손주 사랑에 더 각별하다.
유산기부자 늘어… 상속보다 기부를 선택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대신 기부를 선택하는 자산가도 없지 않다. 모 건설업체의 A 대표는 얼마 전 두 명의 자식에게 “재산의 20%만 상속하겠다”고 천명했다. 스스로 돈 버는 재미를 느끼고 성공을 체험하는 데 일정 금액 이상의 유산은 오히려 악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려준 재산이 오히려 자식을 망칠 수 있음을 경계한 것이다.
나눔국민운동본부 정경희 사무국장은 “2011년부터 시스템이 갖추지 않은 상태에 유산 남기지 않기 운동을 시작해 지금은 회원이 1000여 명 이상”이라며 “재산의 3분의 1만 가족에게 남기고 나머지는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2013년부터 시작한 ‘참행복나눔운동’이라는 사단법인에는 유산기부 서약식을 쓰거나 이미 기부하신 분들만이 커뮤니티가 이뤄지고 있어 유산기부자의 사회적 현상으로 봅니다. 자식을 결혼시키고 보니까 돈은 탐내면서도 부모에게 효도를 하지 않거든요. 연금제도가 생기면서 재산을 좀 더 가치 있게 쓰자는 생각을 하게 된 것도 유산기부자가 늘게 된 요인인 듯 합니다. 전직 장관 출신, 종교인, 교수, 고위 공직자, 과학기술 분야에 계신 박사들도 있고 대기업 회장을 지낸 분들이 있습니다.”
기부는 돈이 많아서 하는 것도 아니고 또 금액의 많고 적음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이러한 유산기부의 모범적 행동이 기부문화와 사회발전에 바람직한 변화를 일으키는 사회적 유산이 되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전 재산 약 36조 원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해 지구촌의 화제가 되고 있다. 알 왈리드 왕자는 세계 34위의 부자로 30여 년 전부터 자선사업을 해왔으며 이미 3조9000억 원을 기부했다.
기부에 관하여는 미국의 석유왕 록펠러를 빼놓을 수 없다. 사회적 비난을 무릅쓰고 세계적 갑부가 된 그는 55세 때 불치병으로 1년의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투병 중에 록펠러는 선행의 길로 들어서며 기적적으로 건강을 되찾아, 장학사업과 자선사업에 정열을 쏟으면서 98세까지 장수했다. 그는 “인생 전반기 55년은 쫓기며 살았지만, 후반 43년은 참된 행복과 기쁨 속에서 살았다”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
록펠러 이후에도 카네기, 헨리 포드, 워런 버핏 등의 거액 기부자가 이어지면서 자선과 기부는 미국 사회의 전통이 되고 있다. 카네기는 베푸는 삶의 기쁨을 알고부터는 “부자로 죽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재산 대부분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빌 게이츠 역시 재단을 만들어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어떤 부자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구경거리를 남겨주는 데 자신의 돈을 활용하기도 한다. 뉴욕의 프릭 컬렉션(Frick Collection)은 개인의 재산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좋은 예다. 프릭 컬렉션은 실업가 헨리 클레이 프릭의 수집품을 소장하고 있는 곳으로, 맨해튼 주택가 속의 저택이 그대로 미술관이 돼 있다.
유태인들은 ‘쓸 수 있는 돈을 가진 것은 좋다. 바르게 쓰는 법까지 알고 있으면 더욱 좋다’는 진리를 속담을 통해 남기고 있다. 어떻게 써야 바르게 쓰는 것일까?
인생의 끝자락이 아름다운 사람이 최후의 승자다. 일출보다 일몰이 더 멋있게 인생을 마감하는 것이 아름다운 삶이다. 최후의 승자가 되려면, 일몰이 더 멋있어지려면, 자신의 자산을 어떻게 써야 할까에 관한 고민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잘 쓰며, 잘 늙어가는 것은 잘 죽기 위한 작은 힌트가 아닐는지 열대야 잠 못이루는 한 여름 밤 문득 깨닫게 된다.
*돈을 남긴 사람들
마이클 잭슨 2221억 6080만 원
로빈 윌리엄스 55억 5000만 원
파블로 피카소 6조 8499억 5800만 원
야나세 다카시(柳?嵩) 3702억 6800만 원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 2조 2696억 650만 원
*돈을 남기지 않은 사람들
앤드루 카네기가 도서관 건립에 쓴 금액 3872억 2266만 원
알프레드 노벨이 스웨덴과학아카데미에 기부해 노벨상을
제정하게 한 금액 46억 3185만 원
성룡이 자선기관에 기부한 금액 3566억 5245만 원.
사후에 아들에게 재산을 남기지 않고 모든 걸 기부하겠다고 선언.
누구나 다 아는 공자님 말씀 한 자락. 공자(孔子)의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는 위정(爲政)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나는 나이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吾十有五而志于學), 서른에 뜻이 확고하게 섰으며(三十而立), 마흔에는 유혹에 빠지지 않게 되었고(四十而不惑), 쉰에는 하늘의 명을 깨달았으며(五十而知天命), 예순에는 남의 말이 귀에 거슬리지 않게 되었고(六十而耳順), 일흔이 되어서는 하고 싶은 대로 하여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무려 2500년이 흐른 지금 적어도 마흔부터 예순까지는 더 이상 맞지 않는다는 게 필자의 주장이다. 요즘 마흔이라는 나이는 말 그대로 유혹의 시기이고, 나이 쉰이 되었어도 하늘을 알기는커녕 나 자신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예순 줄에 들면 남의 말이 귀에 거슬리지 않을 줄 알았더니 더 노여워지기가 십상이다.
공자님 이야기로 길게 시작하는 이유는 패러다임이 바뀌면 그에 따라 우리의 성향과 전략도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인생은 춤(Life is a dance)’이라는 말을 자주 들을 것이다. 인생이 춤이라면 우리는 어떤 춤을 추어야 할까? 이 대목에서 생각나는 것이 “음악이 바뀌면 춤도 바뀌어야 한다(When the music changes, so does the dance)”라는 아프리카 속담이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이 속담을 춤에만 적용하고 실생활에서는 적용을 못해서인지 춤은 잘 추는지 모르지만 먹고 살기가 수백 년 동안 힘들다. 반면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나라와 기업, 개인들은 바뀌는 음악에 맞춰 춤을 잘 바꿔온 경우가 아닐까?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1%대의 초저금리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지금 우리는 거기에 맞춰 우리가 가진 자산을 잘 관리하고 있는가? 과도하게 부동산에만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낮은 금리에도 손실 위험이 없는 은행 예금에만 돈을 넣어놓고 있는 것은 아닌가?
지난 기고에서 필자는 2001년 83%로 고점을 기록한 우리나라 가계의 부동산 보유 비중이 2014년 68%로 낮아진 데 이어 2020년대 초반에는 60% 안팎까지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득 1만 ~ 2만 달러 시대의 ‘내 집 마련’에서 소득 3만 달러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지금은 집을 넘어 ‘늘어나는 소득을 어떤 자산으로 굴릴 것인가, 즉 예금·보험·주식과 같은 금융자산을 어떻게 굴릴 것인가?’로 자산관리의 초점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은행 예금이여! 잘 있거라, 나는 간다’이다. 유명한 소설 제목과 유행가 가사를 적절히 조합한 것이다. 그럼 문제는 ‘어디로 갈 것인가’이다. 누가 몰라서 은행에 돈을 예금하겠는가! 막상 집이 싫다고 나와 보면 마땅히 갈 곳이 없는 경우와 같은 격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금융자산 중 예금이나 채권, 연금·보험과 같은 안전자산, 즉 수익률은 낮지만 원금 손실의 위험이 거의 없는 안전자산에 80%를 넣어두고 있다. 반면 주식이나 펀드처럼 수익률이 높을 수는 있지만 원금 손실위험을 안고 가는 투자자산에는 20%만을 배분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4년 말 현재 가계가 보유한 금융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는 현금 및 예금(결제성+단기저축성+장기저축성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42.0%로 가장 높고, 그 뒤를 보험 및 연금이 31.5%, 채권이 6.4%를 차지하고 있다. 투자자산에서는 주식과 투자펀드가 각각 15.6%, 3.7%에 불과하다.
10년 전인 2004년과 비교하면 큰 변화를 읽을 수 있다. 2004년 말의 경우 현금 및 예금 비중이 50.1%로 압도적으로 높은 가운데, 보험 및 연금 비중이 22.6%, 채권 비중이 9.8%로 총 안전자산 비중이 82.5%였다. 반면 투자자산인 주식 및 투자펀드(2013년 이전 통계의 경우 주식과 투자펀드를 따로 구분치 않고 있음)는 16.4%에 불과했다.
지난 10년 동안 현금 및 예금 비중은 50.1%에서 42.0%로 8%포인트나 줄어들었다. 반면 보험 및 연금 비중은 22.6%에서 31.5%로 늘어나고 주식 및 펀드 비중은 16%대에서 19%대로 늘어나고 있다. 그간에도 저금리를 참지 못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은행에서 빠져나와 보험 및 연금, 주식 및 펀드로 대거 돈을 옮기는 머니무브(Money move)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노후생활비의 20~30%에도 못 미친다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가입이 급증하여 보험 및 연금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물론 일본처럼 제로금리인 가운데서도 현금 및 예금 비중이 여전히 56%를 넘는 나라도 있기는 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인들처럼 제로금리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으로 금융자산을 운용하면서 은행 예금을 선호할 것인가? 일본의 경우 워낙 쌓아놓은 금융자산이 많기도 한 데다 국민성 자체가 매우 보수적이다. 하지만 동적이면서 화끈한 국민성에 한쪽으로 쏠리는 신드롬 현상을 자주 일으키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저금리를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보다 높은 수익률을 찾아갈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디로 갈 것인가? 필자가 생각하는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은 경제규모(GDP)에서 전 세계 경제의 23%의 압도적 1위인 데다 금융 및 외환거래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 무역거래에서는 80% 이상이다.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본과 유럽의 금융산업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에서는 점점 더 아메리칸 스탠더드(American standard)가 글로벌 스탠더드(Global standard)로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정도와 속도의 문제일 뿐 미국형 포트폴리오를 따라가는 큰 흐름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미국 가계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현금 및 예금, 보험 및 연금 등 안전자산 비중이 50%, 주식 등 투자자산 비중이 50%로 반반씩을 점유하고 있다. 특히 현금 및 예금 비중은 14.4%에 불과하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나라 가계들도 현재 80%인 안전자산, 그중에서도 아직까지 42%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현금 및 예금 비중을 더 줄이는 대신 주식과 펀드 등 투자자산으로 돈을 이동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만 그간 즉시연금(보험사 등 금융회사에 목돈을 맡기고 연금으로 받는 상품) 등이 대거 유입되면서 비중이 높아진 보험 및 연금의 경우 추가적 비중 제고보다는 지키는 선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수십 년 동안 원금 손실 위험이 없는 안전자산 위주로 금융자산을 운용하다가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투자자산으로 옮겨 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음악이 바뀌고 있다면 그에 맞는 춤을 찾아내고 그 춤을 배우는 게 인생이다. 춤과 투자는 엄청나게 연습을 해야 잘 할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다.
△ 최성환(崔聖煥) 한화생명 보험연구소장
한국은행 과장, 조선일보 경제 전문기자, 고려대 국제전문대학원/경영대학원 겸임교수, 한화생명 경제연구원 상무, 은퇴연구소장 등 역임.
미국인들의 가족 구조가 크게 바뀌고 있다. 우리나라 못지않게 가족에 대한 애착이 강한 기독교의 나라, 미국에서도 혼자 사는 사람이 급속히 늘고 있다. 전체 성인 중 독신(미혼, 이혼, 사별 포함)은 지난 1950년 22%에서 최근에는 50%를 넘어섰다. 이 여파로 혼자 사는 1인 가구도 전체 가구의 9%(400만 명)에서 28%(3100만 명)로 급증했다. 저명 사회학자인 에릭 클리넨버그(Eric Klinenberg) 교수는 7년에 걸쳐 혼자 사는 사람들을 인터뷰한 것을 토대로 라는 저서를 발간하여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글 남진우 뉴욕 통신원 / 출처 미국은퇴자협회(AARP)
- 미국에서도 1인 가구가 대세
- 경제력 높을수록 혼자 살려는 경향 높아
- 재혼보단 친구로 지내길 원하는 사람이 많아
- 혼자 사는 연령 그룹 갈수록 낮아져
- 피붙이와 정 나누되 떨어져 살기 희망
- 혼자 사는 이가 더 건강하고 사회성 높아
- 환경 보호에도 혼자 사는 사람이 더 기여
이제 미국에서 1인 가구는 핵가족이나 다세대가족, 룸메이트나 그룹형 가구보다 더 보편적인 형태가 되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이런 현실이 사회적으로는 외면을 당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런 현실을 아예 무시하거나 잘못된 사회현상으로만 보고 있다. 하지만 혼자 사는 사람들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20대 솔로들은 룸메이트와 함께 지내는 것보다 혼자 살 때 더 어른스러운 느낌이 든다고 하고, 30대 솔로들은 일터에서 이래저래 부대끼다 보니 집에서는 혼자 있어야 스트레스가 풀리고 평화로운 느낌이 든다고 한다. 젊은 세대만 그런 게 아니다. 나이 90의 할머니도 그간은 가족들을 위해 살았지만 이젠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고 한다. 혼자 사는 데 대한 미국인들의 일반적인 인식과 솔로들의 실생활 사이에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같이 살고 싶은데 어쩔 수 없으니 혼자 살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클리넨버그 교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경제적 능력만 되면 혼자 사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요즈음 같은 불경기에도 나 홀로 가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임대료나 관리비 등 생활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지지만, 그럼에도 혼자 사는 것을 택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오히려 어쩔 수 없어 같이 산다는 말이 더 적절한지도 모른다.
혼자 사는 사람은 대부분 나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혼자 사는 사람들의 나이를 보면 35세에서 65세 사이가 가장 많다.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솔로족은 18세에서 34세 그룹이다. 1950년대에는 50만 명에 불과했던 이 젊은 솔로 그룹이 이제는 5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로 가면 솔로족의 연령은 계속 낮아질 수밖에 없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자녀나 손자와 함께 살고 싶어 할 것이라는 일반 인식도 현실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몇 년 전 는 “노인들도 같이 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기사를 크게 다루어 큰 관심을 끌었다. 이 기사의 골자는 노인들도 피붙이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살기를 원한다는 내용이었다. 클리넨버그 교수의 인터뷰에서도 80대 할머니가 “딸과 사위는 정말 화나게 하며, 11살의 친손자는 귀엽고 사랑스럽긴 하지만 너무 삐뚤어져 있어 믿음이 가지 않는다”면서 “가급적 떨어져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여성이 독신으로 혼자 살면 결혼을 굉장히 하고 싶어 할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직장을 다니는 많은 여성들은 만족스럽지 못한 남편과 결혼생활을 하는 것보다 혼자 사는 것이 훨씬 낫다고 보고 있다. 특히 남편의 병수발을 하다가 사별한 노년층 여성들은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겨도 결혼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여성들은 남자친구와 집에서 함께하기보다는 외출하는 데 더 관심이 있다.
혼자 사는 사람은 외롭고 불행하고 고립됐을 것으로 보는 인식도 현실과는 차이가 있다.
57세에서 85세 사이의 미국인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혼자 사는 사람이 배우자가 있는 사람보다 오히려 친구나 이웃들과 잘 사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보통 가난하고 절망적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회보장제도와 개인연금 덕분에 전혀 그렇지 않다.
클리넨버그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미국인들은 예전에 비해 재정적으로 훨씬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 때문인지 1950년대에는 노인 10명 중 1명이 혼자 살았지만 지금은 3명 중 1명이 혼자 살고 있다. 재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혼자 살기가 쉽지 않다.
흔히들 미국인은 개인주의에다 자립심까지 강해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혼자 사는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도 사실과는 좀 차이가 있다.
세계에서 혼자 사는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등 4개국이다. 이처럼 스칸디나비아인들이 혼자 사는 비율이 높은 것은 세계 최고의 사회복지제도 덕분이다. 복지제도가 잘 되어 있으니 구태여 배우자나 자녀들에게 기대어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혼자 사는 것이 에너지 절감과 환경보호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하면 좀 의아하겠지만, 사실이다.
클리넨버그 교수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혼자 생활하는 사람들은 주로 아파트나 연립 같은 도시의 다세대 주거지에 살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비해 4인 가구의 경우 보통 70평 규모의 단독주택에다 차 2대를 굴리니 에너지 소비가 훨씬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나이 많은 사람이 혼자 살다가 몸이 아프면 정말 낭패 아니냐고 많이들 우려한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크게 우려할 일이 아니다. 혼자 사는 노인들은 대부분 인간관계를 돈독히 하여 친구나 친지, 이웃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요즈음 노인들은 예전에 비해 훨씬 건강하고 활동적이어서 질병에 대한 걱정은 크게 줄어들고 사회적 네트워크는 점차 강해지고 있다.
◇Iowa State University 대니엘 러셀(Daniel Russell) 박사의 고독측정법
10개 항목을 체크하여 얼마나 외로운지 알아보자.
살아가면서 외롭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내가 얼마나 외로운지, 다른 사람들은 어느 정도인지 객관적으로 알고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 감기를 방치하다 큰 병을 얻듯이 외로움을 별 것 아니라고 여기다 우울증으로 비화될 수도 있습니다. 외로움을 간단히 측정할 수 있는 기법을 ISU의 대니엘 러셀(Daniel Russell) 박사가 고안했습니다. 먼저 아래 10개의 항목에 대해 자신이 어디에 해당하는지 체크해 봅시다.
1. 어떤 일을 하면서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 해야 하는 것이 불행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① 전혀 그렇지 않다 ② 가끔 그렇다 ③ 자주 그렇다 ④ 항상 그렇다
2.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고 느낄 때가 있다.
① 전혀 그렇지 않다 ② 가끔 그렇다 ③ 자주 그렇다 ④ 항상 그렇다
3. 혼자인 것이 견디기 어렵다고 느낄 때가 있다.
① 전혀 그렇지 않다 ② 가끔 그렇다 ③ 자주 그렇다 ④ 항상 그렇다
4.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낄 때가 있다.
① 전혀 그렇지 않다 ② 가끔 그렇다 ③ 자주 그렇다 ④ 항상 그렇다
5. 특별한 일이 없는데 누군가로부터 편지나 전화가 오기를 기다릴 때가 있다.
① 전혀 그렇지 않다 ② 가끔 그렇다 ③ 자주 그렇다 ④ 항상 그렇다
6. 완전히 외톨이라고 느낄 때가 있다.
① 전혀 그렇지 않다 ② 가끔 그렇다 ③ 자주 그렇다 ④ 항상 그렇다
7.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고 대화하는 것이 참 어렵다고 느낄 때가 있다.
① 전혀 그렇지 않다 ② 가끔 그렇다 ③ 자주 그렇다 ④ 항상 그렇다
8. 누군가가 정말 그리울 때가 있다.
① 전혀 그렇지 않다 ② 가끔 그렇다 ③ 자주 그렇다 ④ 항상 그렇다
9. 친구 사귀기가 어렵다고 느낄 때가 있다.
① 전혀 그렇지 않다 ② 가끔 그렇다 ③ 자주 그렇다 ④ 항상 그렇다
10. 주변 사람들로부터 따돌림 당하고 고립됐다고 느낄 때가 있다.
① 전혀 그렇지 않다 ② 가끔 그렇다 ③ 자주 그렇다 ④ 항상 그렇다
자! 체크가 끝났습니까? 10개 항목별로 체크한 번호(①~④)를 다 더해봅시다.
합한 수치가 25점 이하면 평균, 25점 이상이면 상당히 외로운 상태이며, 30점 이상이면 매우 외로운 상태입니다.
새벽 1시 잠을 자야 하는데, 바로 옆에 누워 있는 코골이 환자 때문에 도통 잠을 잘 수가 없다. 85dB, 자동차 경적이나 비행기 착륙소음과 동일한 세기로 마구 울어댄다. 그러다가 갑자기 멈추더니 숨을 안 쉰다. 걱정이 돼서 얼굴 한 번 쳐다보니 ‘드르렁~’ 살아 있다고 소리친다. 왠지 심란해지는 새벽이다.
글 박근빈 기자 ray@etoday.co.kr 도움말 고려대 안산병원 신철 교수
중년에 접어들면 신체의 근력이 떨어지면서 기도 역시 탄력이 떨어져 좁아진다. 이때 공기가 지나가면서 주변에 진동을 일으켜 코골이를 발생시킨다. 이것이 심해져 기도가 아예 막히면 수면 무호흡으로 증상이 발전한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신철 교수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으로 인해 신체의 산소가 부족해져 교감신경을 자극해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고 뇌졸중, 치매, 뇌출혈, 심근경색, 당뇨병 등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돌연사의 위험까지 있다. 특히 수면무호흡은 급작스러운 죽음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심장마비에 걸릴 확률을 25배 증가시키는 등 매우 위험한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폐경 이후 호르몬의 변화나 자녀의 독립, 직장 은퇴 등의 사회적 변화로 인해 그리움, 괴로움, 외로움 등을 느끼게 되고 이는 수면장애로 이어져 심할 경우 우울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불안정한 수면은 노화를 앞당긴다
잠을 자다 호흡이 비정상적으로 끊기면 본인도 모르게 깨게 되고 수면 안정도가 떨어진다. 이때 ‘텔로미어(telomere)’의 길이가 짧아진다고 한다. 노화시계로 불리는 텔로미어는 그리스어 ‘텔로스’(끝)와 ‘메로스’(부분)의 합성어로 세포 속 염색체 양 끝에 존재하며 DNA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젊은 사람의 경우 약 1만 개의 긴 텔로미어를 갖고 있지만, 세포가 분열을 거듭하며 텔로미어의 길이는 점점 짧아지고 세포는 결국 죽음을 맞게 된다.
수면장애는 텔로미어의 감소를 불러 급노화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신철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다가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무호흡이 1시간에 5번 이상 생길 때를 말한다. 최근 성인 38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를 통해 발견했는데, 수면무호흡이 1시간에 15번 이상 나타나는 중증환자는 잠을 잘 자는 사람에 비해 텔로미어의 길이가 50% 이하로 매우 짧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은 수면무호흡증 연구 결과이지만, 수면무호흡증에만 한정지으면 안 된다. 모든 불안정한 수면은 노화를 촉진한다”고 밝혔다.
‘드르렁~드르렁~’ 황혼이혼의 원인
코골이를 비롯한 수면장애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부부는 결혼생활의 불만족도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사회생활과 자녀양육의 짐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삶을 정리할 시기가 시작되는 55세 이상 부부들은 젊은 부부들보다 수면장애와 부부생활의 상관관계가 더 높게 나타났다. 지칠 대로 지쳐 황혼이혼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신철 교수는 “4년간 추적 관찰 한 결과, 55세 이상에서 결혼에 만족하는 부부는 29%만이 수면문제가 있었지만, 결혼에 불만족스러운 부부에서는 50%에서 수면문제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신중년 부부들은 대화가 잘 통하지 않아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고, 이것이 스트레스로 이어져 수면장애가 생기게 된다”며 “증가 추세인 황혼이혼은 수면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가족의 배려와 관심이 필요한 질병
앞서 말했듯 수면장애는 본인은 물론 부부생활에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킨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치료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데 사실 당사자는 잘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가족의 배려와 관심이 필요한 질환이다.
실제로 수면무호흡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옆에서 자고 있던 부인이나 남편의 죄책감은 클 수밖에 없다. 사망에 이르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신철 교수는 “수면무호흡이나 분절수면 등이 한 달 이상 지속되는 등 수면 장애가 의심되는 경우, 조기에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해야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보통 수면 장애는 본인 스스로 그 여부를 인지하고 판단하기 힘들기 때문에 가족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수면 장애 이력이 의심되거나 관찰된다면 환자를 즉시 병원으로 데리고 가 상담을 받게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숙면을 위한 TIP
▲옆으로 누워 무릎을 굽히는 자세가 좋다.
▲등불을 켜지 않는다.
▲적당한 두께의 이불을 덮는다.
▲7cm정도 높이의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배가 너무 부르지 않게 한다.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들이고 되도록 낮잠을 자지 않는다.
▲잠들기 전에 자극적인 활동, 담배나 약물을 피한다.
▲오후나 저녁부터는 커피, 콜라, 차, 초콜릿 등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잠자리에 들기 전 배가 고플 경우, 우유나 간단한 간식은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은 좋지만 잠들기 3시간 전에는 하지 않는다.
전 세계 1억 이상의 남성이 발기부전인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의 한 역학조사 결과에서도 30세 이상 남성 50% 이상이 발기부전을 호소했고 연령에 따라 증가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5070세대는 서지 않는 사람이 서는 사람보다 현격히 많아진다. 다만, 이것은 통계조사일 뿐이다. 고개 숙인 당신, 주눅들지 말지어다. 당신이 포기한 그것은 당신의 노력에 의해 개선될 수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 1호 성의학 전문의부부 강동우·백혜경 원장과 함께 그 실마리를 풀어보자.
글 박근빈 기자 ray@etoday.co.kr 사진 이태인 기자 teinny@etoday.co.kr 일러스트 사유진 yjsa2018@etoday.co.kr
중년의 성기능 장애, 어떤 것들이 있나?
강동우 원장: 갱년기라 하면 일반적으로 여성들의 폐경 이후에 나타나는 일련의 증상이 떠오르게 되지만, 남성도 40~50세 이후부터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서서히 감소한다. 70대는 30대의 절반으로 줄어든다. 특히 두툼한 뱃살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대표적인 질환으로 전립선 문제와 함께 발기부전이 찾아온다.
백혜경 원장: 40대 후반에 접어들게 되면 대부분의 여성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량이 줄어들게 되면서 폐경과 함께 갱년기장애를 겪게 된다. 대표적으로 우울증을 떠올리게 되는데, 우울증으로 인한 성욕저하, 분비장애가 발생한다. 나이가 들면서 성교통이 심해지기도 한다.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발기부전 도대체 왜 오는가?
강 원장: 원인은 다양하다. 동맥경화, 당뇨,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스트레스나 우울증으로 찾아오는 심인성 원인도 있다. 비만 역시 큰 요인이 된다.
백 원장: 특히 신중년들에게는 남성 갱년기, 즉 호르몬 문제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줄어들면서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위한 충분한 발기가 안되는 상태가 된다.
치료는 어떤 방법으로 진행되나?
강 원장: 앞서 말했듯 발기부전 원인은 다양하다. 그래서 성의학은 정신과, 비뇨기과, 산부인과, 내분비내과, 신경과에 대한 전문적 식견을 아울러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엉켜 있는 실타래를 풀어가듯 개인별로 맞는 치료가 진행돼야 한다. 대사질환이 문제가 될 수도 있고, 호르몬이 문제일 수도 있고, 심리적인 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에 원인을 찾아 적합한 치료를 하는 것이 관건이다.
백 원장: 예를 들어 60대 환자가 발기부전으로 찾아왔다고 생각해보자. 같은 나이대라도 원인은 다르다. 금방 해결될 수 있는 환자, 장기적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 등 천차만별이다. 무조건 정력제만 찾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님을 인지시키고 치료에 들어가게 된다.
‘비아그라’를 필두로 수많은 약이 나왔다. 환자 상태에 맞는 개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은 약에 의지하게 된다. 결국 약으로 해결되는 거 아닌가?
강 원장: 발기부전치료제라는 명칭으로 처방되고 있지만 나는 ‘게으름뱅이’라고 표현한다. 예전에는 ‘성욕이 안 좋은 것인가?’, ‘몸에 문제가 있는 건가?’ 라는 식의 고민을 했지만, 이제는 의사나 환자나 약만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어찌됐든 인공적으로 발기에 효과가 있으니, 노력을 안 한다. 그렇게 계속 진행되면 발기부전뿐만이 아니라 더 큰 질환으로 넘어갈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약만 먹으면 된다는 생각, 이제는 바꾸어야 할 때다.
백 원장: 많이 알려져 있듯 발기부전치료제로 상징되는 ‘비아그라’는 원래 폐동맥 고혈압을 치료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약물이었는데, 발기가 일어난다는 부작용으로 탄생했다. 이 맥락에서 다시 생각해보면, 발기부전은 심혈관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는 전조증상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인공적인 발기만을 위해 약을 복용하는 것이 올바를까? 조기 신호를 잘 잡고, 몸의 균형을 맞춰 한 단계씩 개선하는 것이 진정한 치료다. 약을 계속 복용하다 보면 약 없이는 발기를 못하는 심리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탈모약에 대해서도 물어보자. 탈모약을 먹으면 발기가 안 된다는데?
강 원장: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이지만, 실제로 연관성이 있다. 탈모약의 임상연구에서도 소수의 환자군에서 성기능의 문제가 생겼다고 보고된다. 탈모약 중에서 호르몬 계열의 약은 남성 호르몬을 차단하는 ‘피나스테라이드’라는 성분이 있다. 이 때문에 성기능 저하라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백 원장: 탈모약은 원래 전립선 치료제로 사용되다가 부작용으로 생긴 발모 현상을 이용해 만든 것이다. 그만큼 남성호르몬과 연계된 부분이 많은 것이다. 탈모약을 쓴 후 성기능이 떨어졌다면 당연히 탈모약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옳다. 성기능이 억제된 원인은 내버려두고 인공적 발기 유발제를 이중으로 처방하는 것을 우선해서는 안 된다. 지금 처방되고 있는 탈모약은 대체로 안전하지만, 발기부전 등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천연 비아그라는?
강 원장: 잘 알려진 굴을 먹어라. 굴에 포함된 아연은 테스토스테론 분비와 정자 생성을 촉진하는 영양소이다. 발기를 일으키는 산화질소의 원료인 아르기닌도 많이 들어 있다. 양배추, 브로콜리, 마늘, 배추 등도 꼽을 수 있다. 이 식품에 포함된 셀레늄 역시 테스토스테론 생성을 촉진하고 노화를 예방하고 전립선 건강에 도움을 준다. 토마토, 크랜베리도 추천한다.
백 원장: 부연하자면, 비타민 D 역시 중요한 포인트이다. 비타민 D는 고환에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생산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계란노른자, 우유, 등푸른 생선, 간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비타민 D와 함께 충분한 햇볕을 받는다면 더욱 좋다.
생활 속에서 왕성한 신중년이 되기 위한 방법은?
강 원장: 모든 것이 그렇듯, 쉽게 해결하는 수가 있는 게 아니다. 정력제나 정력보강 음식이 아닌 생활습관에서 찾아야 한다. 적절한 유산소 운동, 숙면, 비만, 스트레스 관리,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성행위 그 자체이다. 맹목적으로 행위에 집중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심신이 안정되고 건강해야 성 기능이 살아난다는 것을 명심해라.
백 원장: 용불용설(用不用說)이 맞다. 적당히 꾸준히 사용하지 않으면 성 기능이 퇴화한다고 본다. 성행위는 하되 사정하지 않고 정액을 아껴야 한다는 뜻의 접이불루(接而不漏)는 잘못된 통념이다. 실제로 신중년이 주로 겪게 되는 전립선의 문제가 있을 때는 치료 목적으로도 정액 배출을 권장하고 있다.
중년남성의 궁금증 TOP3
1. 사이즈로 고민하는 남자들이여, 주눅들지 마라. 발기 후 5cm만 넘으면 문제될 부분은 없다. 부러워하는 흑인들의 경우, 발기 후 경직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흑인들 역시 사이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2. 21분을 기억하라. 실질적인 삽입시간은 5~7분정도다. 21분의 전희를 즐겨라. 행복한 성생활의 밑바탕이 된다.
3. 성 행위 후 온몸의 기운이 빠져 두려운가. 고민하지 말라. 성행위 중 근육 운동이 심폐 기능에 도움을 주듯 성행위 후 동반되는 이완은 심신의 안정을 유도하는 바람직한 현상이다.
카메라의 핵심인 렌즈처럼 우리 ‘눈’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수정체는 점점 노화한다. 40대 이후부터는 노안증상과 함께 안질환이 발생하게 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흔한 안질환으로 알려진 백내장과 녹내장은 이름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성격을 띠고 있다. 때문에 각 질환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을 알아보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서울성모병원 안과 이현수
(백내장 담당), 박혜영(녹내장 담당) 교수와 함께 궁금증을 해결해 보기로 했다.
백내장, 녹내장을 한마디로 정의 내린다면?
이현수 교수: 눈을 카메라라고 생각하면 렌즈는 수정체, 필름은 망막이라고 할 수 있다. 백내장은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져서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박혜영 교수: 녹내장은 시신경질환이다. 빛이 들어오면 시각중추로 전달하는 신경세포가 있는데 이 세포가 죽는 것을 말한다.
백내장, 녹내장의 발병원인은?
이현수 교수: 선천성 백내장은 유전성이거나 태내 감염(자궁 내의 태아에게 발생하는 감염), 대사 이상에 의한 것도 있다. 후천성 백내장은 노화에 의한 노년 백내장이 가장 흔하며 외상이나 전신질환, 눈 속의 염증에 의해 생기는 백내장도 있다. 당뇨로 인해 백내장 유병율이 증가한다는 연구도 진행된 바 있다. 또 햇빛에 과도한 노출을 받게 되면 자외선으로 인해 문제가 된다. 흡연 또한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박혜영 교수: 녹내장의 주요 원인은 안압 상승으로 인한 시신경 손상이다. 구체적으로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는 과정에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눌려 손상되는 것, 시신경으로의 혈류에 장애가 생겨 손상이 진행되는 것. 이렇게 두 가지 기전으로 설명할수 있다. 때문에 혈액순환과도 밀접하게 연계된 질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녹내장 역시 당뇨나 흡연이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최근 사용량이 많아진 스마트폰처럼 근거리에서 작업이 많은 경우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나?
이현수 교수: 카메라 렌즈가 투명하면 사진이 잘 찍히겠지만 렌즈에 오염물이 묻어 있으면 잘 보이지 않을 것이다. 백내장은 이같은 개념으로 시력 저하가 나타나는 질병이다. 그래서 수정체 혼탁의 위치와 정도, 범위에 따라 다양한 정도의 시력 감소가 나타난다. 부분적인 혼탁이 있을 경우에는 단안복시(한쪽 눈으로 봐도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는 증상), 주맹(환한 곳에서는 잘 안 보이고, 방안이나 어두운 곳에서는 더 잘 보이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박혜영 교수 녹내장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녹내장은 안압이 급속도로 높아져 통증이 심해 주로 응급실로 내원하게 된다. 대부분은 만성 녹내장 환자인데, 뚜렷한 특징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또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말기인 경우가 많아 치료가 어렵다.
자가진단을 할 수 있는가?
이현수 교수: 백내장은 천천히 진행되고, 양쪽이 아닌 한쪽에 백내장이 생기면 자각이 힘들다.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씩 양쪽 눈을 번갈아 가며 TV나 달력이 잘 보이는지 수시로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기 바란다. 시력 저하가 시작되는 시점, 백내장의 발생 유무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박혜영 교수: 앞서 말했듯 녹내장은 환자가 인식할 만한 초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정기적 검사가 필요하다. 가족력, 당뇨나 고혈압 등 위험인자를 갖고 있다면 20~30대는 2~3년 마다, 40대 이후 매년 정기적인 안압검사, 안저검사를 실시하는 것을 권고한다. 위험인자가 없다면 20대에 1번, 30대에 1번, 40대 이후로 2~3년마다 한 번씩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실명의 위험성은?
이현수 교수: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실명의 제1원인은 백내장이다. 실명인구 중 48~50%가 백내장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크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백내장은 수술로 대부분 실명을 피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의 보고서는 의료 서비스의 부재가 큰 어려운 나라가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박혜영 교수: 녹내장은 전체 실명 원인 2위이다. 그런데 비가역적 측면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 녹내장은 이미 말기로 진행됐을 때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서 실명 위험도가 크다.
치료방법, 어떤 것들이 있는가?
이현수 교수: 백내장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을 경우 수술을 하게 된다. 수술은 초음파로 혼탁이 생긴 수정체의 내용물을 제거한 후 개개인의 시력 도수에 맞는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주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최근에는 근시나 노안을 교정하는 인공수정체도 나왔다. 백내장 수술은 인공수정체가 올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중심을 제대로 맞추기 위한 정교하고 치밀한 설계가 필요하다. ‘백내장 수술은 금방 끝나고 쉬운 것’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느낀다.
박혜영 교수: 녹내장은 치료를 위해서 우선 시신경 손상을 막기 위해 안압하강제를 점안하는데 반응이 없다면 다른 계열의 약물을 사용해 볼 수 있다. 만일 안압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으면 약물 투여량을 늘리기도 한다.
시신경 혈류량에 관계가 깊은 만큼 혈액순환개선제 등 약물치료가 병행된다. 녹내장의 종류에 따라 레이저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으며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 녹내장수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수술의 목적은 안압의 조절이며 이미 손상된 시신경을 복구시키는 것은 아니다.
수술 후 권고사항, 환자가 조심해야 할 부분은?
이현수 교수: 백내장 수술 후, 낮에는 보호안경을 착용하고 잠잘 때는 자기도 모르게 눈을 비비거나 압박할 수 있기 때문에 보호용 안대를 약 2주 동안 착용해야 한다. 세수나 목욕 등 물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눈꼽, 눈물, 분비물, 넘쳐 흐르는 안약 같은 것은 깨끗한 티슈로 눈을 누르지 않고 살짝 닦으면 된다. 또 갑작스러운 변화(통증, 부기, 출혈, 분비물, 시력 저하 등)가 생기면 즉시 안과로 오셔야 합니다. 가장 유의해야 할 부분은 안내 감염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 안내 감염은 0.1~0.2%의 수치로 발생되고 있는데, 시력을 영구히 저하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사실 의학적으로 백내장의 재발이 나타날 수는 없다. 백내장 수술 후 점차 시력감퇴가 나타날 때가 있는데 후낭혼탁(수정체 뒤 껍질의 혼탁)이 원인일 경우가 많다. YAG 레이저를 시행해 1~2분이면 수술이 마무리된다. 백내장 수술 뒤에 생기기 때문에 후발성 백내장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실제 백내장과는 차이가 있어서 명칭 상 오해의 소지가 있어 개선됐으면 한다.
박혜영 교수: 누차 말했듯 녹내장은 자각할 수 있는 초기 증상이 없고, 증상을 느껴서 병원을 방문하면 늦는 경우가 많다. 조기 발견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녹내장이 생겼다면, 우선적으로 꾸준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실제로 실명하는 사람들을 조사해보면, 약물치료를 성실히 받지 않은 사람이 많다. 녹내장은 완치의 개념이 아니고, 계속 완화시켜야 된다는 점을 꼭 인식해야 한다. 실명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눈 건강에 좋은 식품은?
이현수 교수: 노화를 억제하는 항산화성분이 충분한 식품이 좋다. 블루베리, 시금치, 당근, 늙은호박, 토마토 등을 추천한다. 우선 블루베리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들어있어 안구건조증이나 야맹증, 초기근시를 완화시키고 노안을 예방한다.
시금치의 루테인은 자외선의 청색광을 흡수해 망막과 각막에 손상을 주는 활성산소를 제거해주고, 당근, 늙은호박, 토마토의 카로티노이드, 비타민A 성분은 시신경의 손상을 막아준다.
박혜영 교수: 녹내장의 경우도 눈 건강에 좋은 음식은 별반 다르지 않다. 녹내장은 혈액순환과 관계가 깊으므로 이를 도와주는 은행잎 추출물을 복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은행잎 추출물은 녹내장 치료에도 유효성이 입증됐다.
독자들에게 권고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현수 교수: 앞서 몇 번 언급했지만, 우선적으로 금연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금연 시 백내장의 위험도가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특히 올해는 사회적으로도 금연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태인데, 눈 건강을 위해서라도 금연을 시작해보는 것을 권유하고 싶다.
박혜영 교수: 두말할 나위 없이 녹내장에 담배는 굉장히 해롭다. 예방차원에서도 필요하고, 치료과정 중에도 시신경 혈류량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담배를 끊어야 한다. 백해무익한 담배를 끊는 것. 눈 건강뿐만 아니라 건강한 삶을 위해 금연을 시작해보길 바란다.
‘인생 90년’의 시대를 맞이한 장수사회 일본, 10월 13일 간행된 경제시사지 [프레지던트(President)](통권 884호)는 특집 ‘부자 노후 빈곤 노후, 당신은 어느 쪽?’을 기획해 정년 후 꿈의 라이프를 위협하는 6가지 강적을 정리하면서 그 퇴치법을 소개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노후의 불안감을 없애는 전문가의 조언을 포함해 그 해소 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첫째, 연금 감액
수입 대비 연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일본의 소득대체율은 일본 정부가 설정한 표준세대의 경우 평균 수입 월 34만8000엔 가운데 62.7%를 차지한다. 연급 지급은 21만8000엔이다.
이것이 전문가가 추정한 재정 검증의 결과, 최악의 경우 2015년에는 50% 수준인 약 17만 엔으로, 나아가 2072년 35% 수준인 약 12만 엔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닛세기초연구소의 주임연구원 나카시마 쿠니오(中嶋邦夫)씨는 “연금 감액에 대응하는 법은 ①절약하기 ②계속 일하기 ③돈 모으기의 세 가지 선택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절약은 어렵고 저축이 없으면 일할 수밖에 없다. 나이가 들어서도 일하는 것에 저항감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30년 후에는 인구의 약 40%가 65세 이상이 된다. 국민의 40%가 일하지 않으면 나라가 꾸려지지 않기에 고령자라도 일하는 게 자연스럽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잡지는 최악의 경우로 연금 삭감률을 후생연급 22%, 기초연급(국민연금) 60%로 내다보면서 기초연금만 수령하는 자영업자와 후생연금 및 기업연금을 수령하는 회사원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생겨나 ‘세대간 격차’만이 아닌 ‘세대대 격차’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연금감액을 전제로 한 충분한 저축액은 얼마일까? 파이낸셜플래너 고야 요이치(小屋洋一)씨는 “3000만 엔 정도는 준비해 뒀으면 한다”고 조언하면서 “연금생활자는 평균 매년 70만 엔 정도 지출 초과로 퇴직 후 25년을 지낸다고 가정한다면 합계 1750만 엔이 필요하며, 연금지급액이 20% 줄어들 것을 가정한다면 1000만 엔이 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경단련(경제인단체연합) 소속의 대기업은 평균 2000만 엔의 퇴직금이 나오지만, 중소기업은 평균 1000만 엔 정도로 그중에는 지급하지 않는 기업도 있기에 집이 없고 개호를 받는 경우 더 추가 비용이 발생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민간의 연금상품과 저축으로 미리 노후에 대한 만전의 준비가 필요하겠다.
둘째, 팔리지 않는 집
일본 총무성의 2013년 주택 및 토지통계조사에 따르면 국내 총주택수 6063만호 가운데 13.5%가 빈집이라고 한다.
부동산 컨설턴트 나가시마 오사무(長嶋修)씨는 “고령자가 돌아가시면 빈집으로 방치되고, 젊은 사람들은 신축 맨션에 살려는 구도이다. 게다가 현재 일본의 주택소유율은 약 60%이지만, 집 구입 의향이 저하돼 앞으로 더욱 떨어질 거로 예상된다”고 밝히면서 “확실하게 가격 상승이 예측되는 부동산과가치가 떨어지지 않을 경우는 제외하고 팔린다면 지금 당장 파는 게 좋다.
향후 20년 일본의 주택가격은 매년 2%씩 하락된다는 계산도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올해 8월부터 실행된 ‘개정 도시재생 특별조치법’의 이른바 ‘콤팩트시티정책’에 따른 우대조치를 받을 수 있는 지역의 물건을 노려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콤팩트시티란 시가지의 공동화 현상을 해소해 범위를 작게 유지하면서 걸어다닐 수 있는 범위의 생활권에 커뮤니티를 재생해 살기 편안한 마을 만들기를 목표로 한다.
또한 현재 지은 지 20~25년이 넘으면 가치가 제로로 평가받고 있지만, 내년부터 바뀌는 중고주택에 대한 건물평가법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건축 햇수는 같아도 건물의 질과 노화 정도 등에 따라 자산 가치의 차이가 생기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자산 가치가 평가받는 시대가 온다고 밝혔다.
셋째, 의료비 부담 증가
올 4월부터 70~74세 고령자의 의료비 자기 부담률이 10%에서 20%로 올랐는데, 현재 국민이 병 치료를 위해 의료기관에 지불한 의료비(국민의료비)는 연간 약 40조 엔으로 그 가운데 반 이상이 65세 이상의 고령자 의료비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자료에 따르면 20세에서 59세까지는 자기부담과 보험료 합계가 의료비보다 적어 흑자이지만, 60세부터는 의료비가 늘어나 적자이다.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증가는 국내총생산(GDP)이 성장률을 앞질러 공적비용 부담은 2025년에 현재보다 10조 엔 이상 늘어나 25조 엔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현역 세대의 세금이 고령자 의료비를 대신 부담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게다가 건강보험제도의 상황도 심각해 국민건강보험은 2012년도 3000억 엔 남짓 적자를 냈다. 건강보험조합 연합회에 따르면 일반 기업의 회사원이 가입한 건강보험조합도 1419개 중 67%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파이낸셜 플래너 나이토 마유미(內藤眞弓)씨는 “민간의료보험은 의료비 부담이 아무리 무거워져도 입원 등의 계약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한 일절 받아들이지 않는다. 일본의 공적 의료보험 보장이 잘돼 있는 것을 생각하면 의료비만으로 사용될 돈이 150만 엔 정도 있으면 충분하다. 보험에 납입할 돈을 저축으로 돌려 노후를 준비하는 편이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일본에서는 국민개보험제도 가운데 ‘고액요양비제도’가 있어 보험 내라면 아무리 고도의 의료를 이용해도 의료비 10만 엔 정도를 지불하면 되기에 의료비가 수백 만엔에 달하는 경우는 없다.
넷째, 간병 비용 증가
일본의 간병보험제도는 2015년에 개정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베이비붐세대가 후기 고령자가 되는 2025년을 목표연도로 한다.
현재의 정책 방향성인 ‘의료에서 간병으로(자립지원)’와 ‘시설에서 주택으로’가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간병 초점은 ‘어떠한 간병이 가능한가’가 아니라 ‘거기에 얼마나 비용이 들까’로 옮겨지고 있느냐다.
공적시설의 특별 양호노인홈에 입주할 경우 매달 9만6000 엔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설도 부족하고 희망자도 많아 대기해야 한다.
민간시설의 경우는 도쿄를 예로 월 14만8000 엔에 식사비 등 비용을 포함하면 매달 부담액은 20만 엔 정도. 재택 간병의 경우에도 6만 5000 엔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는데, 금전적 비용만이 아니라 간병 때문에 가족이 구속되는 비용도 상당하다.
간병시설 이용자가 보통 입주 후 평균 7년 정도 산다고 보는데, 따라서 재택 간병의 경우도 같은 정도의 기간을 상정하고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전문가는 자신의 힘으로 배설을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휠체어에서 혼자 일어나 변기에 이동하는 정도의 근력은 재활 운동을 하면 되돌아온다며 고령자가 퇴원하면 가족들이 밥상 옆에서 식사를 돌보려고 하는데 과보호로 인해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돼 갈수록 쇠약해진다고 덧붙였다.
각종 간병시설에서도 재활운동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같은 비용이 든다면 1일 서비스라도 재활운동을 중시하는 시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다섯째, 무직 자식
일본에서는 잘 다니던 회사를 갑자기 그만두고 은둔형 외톨이로 전락하는 히키코모리, 전혀 일하려는 의사가 없는 니트족(NEET :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자식을 둔 가족이 늘고 있다.
니트의 고령화에 따른 가계의 경제적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일본의 문부과학성이 발표한 2014년도 학교 기본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부등교’를 이유로 30일 이상 장기 결석한 초등·중학생은 약 12만 명으로 전년도보다 약7000 명이나 증가했다.
학교를 가지 않는 학생들이 그대로 은둔형 외톨이로 이어지고, 취직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프리타(아르바이트로 평생 생계를 이어가려는 사람을 일컬음)와 파견노동자, 그리고 가사돕기도 잠재적 무직이라고 하겠다.
전문가는 부모가 자신의 사망 후 구체적인 자식의 생존 계획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면, 자식 나이 40세가 포인트라고 지적한다. 자식이 젊을수록 계획이 장기에 걸쳐 추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요 금액도 커지고 현실감도 점점 옅어지는데, 향 후 자식이 받을 것을 염두에 두고 연금만큼은 체납하지 않고 꼬박꼬박 내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다만 부부 가운데 어느 한 쪽이 사망할 경우 연금수입이 줄어들기에 1명분의 생활비가 높아지고 적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아울러 부모 사망 후 자식이 혼자 생활하기쉬운 주택 확보를 강조했는데, 넓은 집은 광열비와 유지비, 세금 등의 부담이 크기 때문에 24시간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작은 중고 맨션을 고르되 단독주택이라면 건평수를 줄이고 남은 토지를 팔거나 주차장으로 빌려준다든지 월세용 주택으로 재건축해 수입원을 확보할 것을 제안했다.
여섯째, 정년연장 및 재고용
일본에서는 2013년 4월 ‘개정고령자고용안정법’이 실시돼 기업에 대해 희망하는 사원 전원을 65세까지 고용을 의무화시켰다. 이 법률은 노령연금의 지급 개시 연령에 맞춰 고용 연령의 상한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인정한 조치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약14만 개 회사 가운데 65세 이상 일할 수 있는 기업은 66.5%로 종업원 301명 이상의 대기업은 48.9%에 머물렀다. 나아가 정년 폐지를 선택한 기업은 2.6%, 70세 이상 일할 수 있는 기업도 전체의 18.2%에 지나지 않았다.
법률 내 ‘계속고용제도의 도입’의 실상을 보더라도 주3일 근무, 두 사람이 한 명분의 업무를 담당 등의 근무형태를 합리적인 재량 범위로 적법한 것으로 인정되고 있어 정년 후 일의 내용이 크게 변화될 우려가 있다.
실제로 후생노동성의 조사에서도 정년 후 22.3%는 계속고용을 희망하지 않았고, 1.2%는 희망했지만 조건이 안 맞아 계속 고용되지 않았다.
경영인사 컨설턴트 에노모토 마사카즈(榎本雅一) 씨는 재고용은 보너스도 없고 연수입도 40% 줄어드는 것이 보통이라며, 정년의 연장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재고용으로 연수입이 큰 대기업에서 일했던 사람일수록 삭감액이 커서 60% 정도 줄어드는 회사도 드물지 않다고 밝혔다.
급료의 변화뿐만 아니라 많은 부하를 거느렸던 관리직이 위탁 형태로 재고용돼 계약직으로 신입사원과 같은 마찬가지로 대우받으며 상사가 된 아랫사람의 꼼꼼한 지시를 받아야 한다며 꾹 참고 버틸 것인지 때려치우고 그만 둘 것인지의 문제도 있다.
또 인간관계와 든든한 파벌로 출세해 온 ‘회사 인간’보다는 업무를 통해 전문성을 익혀온 ‘일하는 인간’이 회사 내외에 네트워크를 지니고 있기에 기술과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어 환영받는다며 명확하게 정년 후 플랜이 있는 사람을 빼고 가능하면 회사에 꽉 달라붙는 것이 좋을 거라고 조언했다.
이밖에도 정년 연장, 재고용 이외에도 독립해 현역시대의 전문성을 확대시킨 인사, 회계, 영업, 판로 개척, 경영 조언 등을 대행하거나 하청받는 ‘확대고용’의 형태도 제안했다.
끝으로 “경험이 없는 곳에 도전해도 성공은 어렵다. 하고 싶은 것보다 할 수 있는 것, 정년을 경험 리셋이 아닌 일하는 방법을 바꿀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그런 사람은 ‘확대고용’을 생각해 봐도 좋겠다”고 덧붙였다.
키가 작으면 치매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단신들의 한숨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영국 온라인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키가 작은 사람은 키가 큰 사람에 비해 치매로 사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에든버러 의과대학 톰 러스 박사가 약 22만 명의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
구체적으로 남성은 신장이 165cm 이하일 경우 173cm 이상인 사람에 비해 치매에 의한 사망 위험이 50% 높았다. 여성은 신장이 155cm 이하일 경우 163cm 이상인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35%가량 높게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신장의 격차가 7.1cm이면 낮은 쪽이 큰 쪽보다 치매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평균 24%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은 신장의 차이가 6.6cm일 때 작은 쪽이 큰 쪽보다 이러한 가능성이 평균 13%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러스 박사는 “청소년기와 성년기의 사회경제적 수준, 비만, 흡연, 심혈관질환 위험인자, 장기적인 질병 등 여러 가지 다른 위험요인들을 고려했으나 신장과 치매 사이의 연관성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베이비부머 세대의 부유한 노년층을 겨냥한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노년층의 인구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데다 이들의 구매력(소비력)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60세 이상 노인층의 탄탄한 소비력이 기업들의 기술 연구·개발(R&D) 투자에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세계 60세 이상 노인층의 소비력은 2020년께 15조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또 지난 20년간 이들의 소비력은 30세 미만 젊은 층 보다 50%나 더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현재 베이비부머 세대를 포함하는 60세 이상 노인층은 전 부모 세대 보다 축적한 재산이 많고, 오래 살며, 활발한 사회 활동을 하는 공통된 특징을 갖고 있다.
노인층 인구 수도 급증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050년 무렵에 전 세계 60세 이상 인구가 20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 수가 5세 이하 아동 인구 수를 처음으로 넘어설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노인층을 위한 특화된 기술 개발은 충분하지 못한 상태다. FT 설문조사 결과 노인층 응답자의 60%가 노인층의 니즈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기술들이 많다고 답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발 빠른 기업들은 점차 소비자 타깃을 노년층에 맞추고 이들을 위한 R&D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약·생명공학 업계는 노인층 공략에 가장 적극적이다. 올해 이들을 위한 R&D에 지난해 보다 3.1% 많은 2010억달러가 들어갔다.
자동차업계도 운전자의 고령화를 염두에 둔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는 운전자의 심장 발작 징후를 포착하고 차를 사전에 안전하게 멈출 수 있도록 하는 운전석 시스템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5년 내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포드 리서치센터는 "미래에는 운전석에 100세 노인이 앉아 있는 게 평범한 일이 될 것"이라면서 "(노령화에 대한) 거대한 시대적 흐름과 소비자들이 미래에 무엇에 돈을 쓸지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도요타는 차량에 탑재된 카메라와 센서 등을 통해 차량의 상태를 파악해 노인층 운전자가 높은 속도로 교차로에 진입할 것이 예상되면 소리와 표시로 사전에 알려 주는 안전운전 지원 시스템을 개발해 냈다. 현재 테스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수면·진정제를 장기 복용한 노인은 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이 50%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허핑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한 영국 의학저널에 실린 프랑스 보르도대학과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의 공동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면·진정제에 주로 사용되는 물질인 벤조디아제핀이 알츠하이머 등 기억상실 관련 질병 발생률을 50% 이상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조디아제핀은 불안·우울·불면 증세를 치료하는 데 쓴다. 특히 노인층이 섭취하는 약품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캐나다 퀘벡주의 65세 이상 8980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2000년 1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수면·진정제와 알츠하이머와의 관계에 대해 분석했다.
전체 노인 가운데 1796명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사람들이고 나머지 7184명은 그렇지 않았다.
분석한 결과, 벤조디아제핀 화합물질이 들어 있는 수면·진정제를 복용한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최대 51%까지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높았다. 특히 복용 기간이 길수록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앞서 2012년 프랑스에서도 수면·진정제를 장기 복용한 노인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50%가량 높다는 논문이 발표된 바 있으나, 그 경로에 대해서는 규명해내지 못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분석결과를 미루어 보아 벤조디아제핀이 들어 있는 의약품을 3개월 이상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