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서울시, 첫 시니어 일자리박람회 개최…“경제 도움되고파 도전”

입력 2025-11-18 13:36

매서운 추위 밀어낸 시니어의 열정

18일 서울 강남구 SETEC에서 ‘서울시 시니어 일자리 박람회 2025’ 열려

73개 기업 참여·사전 신청자 2000여명…행사 시작 전부터 구직자 모여

기업채용관·내일설계관·디지털에이징체험관 구성

▲18일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서울시 시니어 일자리 박람회 2025’ 현장. 서지희 기자 jhsseo@
▲18일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서울시 시니어 일자리 박람회 2025’ 현장. 서지희 기자 jhsseo@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18일 오전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한 시니어들이 서울 강남구에 있는 서울무역전시장(세텍, SETEC)으로 하나둘 모여들었다. 서울시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시니어 일자리 박람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매서운 추위에도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에서는 ‘아직은 일할 나이’라는 의지가 묻어났다.

서울시는 이날 60세 이상 서울시민 시니어를 위한 첫 일자리 박람회인 ‘서울시 시니어 일자리 박람회 2025’를 개최했다. 박람회에는 73개 기업이 참여했고, 사전 신청자만 2000여 명에 달했다.

현장 분위기는 박람회가 시작하기 전부터 뜨거웠다. 제2의 인생 경로를 모색하려는 시니어들이 행사장을 가득 채우면서 세텍 내부는 추위와 무관하게 활기를 띠었다. 참가자들은 이력서를 들고 기업 부스를 둘러보거나 상담 번호표를 뽑으며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한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18일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서울시 시니어 일자리박람회 2025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노인 인력의 사회활동 촉진과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열린 이번 일자리박람회는 고령화 시대의 핵심 인력인 장·노년이 보유한 경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일과 삶을 설계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채용관·내일 설계관·디지털 혁신 체험관 등으로 구성된 박람회는 73개 기업이 참여해 채용 상담과 면접을 진행한다. 조현호 기자 hyunho@(이투데이DB)
▲18일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서울시 시니어 일자리박람회 2025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노인 인력의 사회활동 촉진과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열린 이번 일자리박람회는 고령화 시대의 핵심 인력인 장·노년이 보유한 경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일과 삶을 설계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채용관·내일 설계관·디지털 혁신 체험관 등으로 구성된 박람회는 73개 기업이 참여해 채용 상담과 면접을 진행한다. 조현호 기자 hyunho@(이투데이DB)
영하권 날씨가 무색하게 이날 박람회 현장은 제2 인생 경로를 찾기 위한 시니어들의 분주한 움직임으로 뜨거웠다. 박람회는 참여 기업과 구직 희망자가 만날 수 있는 기업채용관(1관), 직업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내일설계관(2관), 디지털기기 사용을 경험할 수 있는 디지털에이징체험관(3관)으로 구성했다.

시니어들의 관심은 기업채용관으로 향했다. 채용관 입장 시간인 오전 10시가 되기도 전에 이미 많은 참여자가 한 줄로 길게 늘어섰다. 현장 진행직원들은 “입장은 10시부터 가능합니다. 줄을 서 주세요. 명찰을 달고 계셔야 합니다”라는 안내 방송을 연이어 하며 바쁘게 움직였다.

단순 노무부터 ‘경력 활용 중심 일자리’ 제공

▲18일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서울시 시니어 일자리박람회 2025에서 구직자들이 면접을 보기 위해 키오스크로 기업 면접 예약을 하고 있다. 노인 인력의 사회활동 촉진과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열린 이번 일자리박람회는 고령화 시대의 핵심 인력인 장·노년이 보유한 경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일과 삶을 설계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채용관·내일 설계관·디지털 혁신 체험관 등으로 구성된 박람회는 73개 기업이 참여해 채용 상담과 면접을 진행한다. 조현호 기자 hyunho@(이투데이DB)
▲18일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서울시 시니어 일자리박람회 2025에서 구직자들이 면접을 보기 위해 키오스크로 기업 면접 예약을 하고 있다. 노인 인력의 사회활동 촉진과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열린 이번 일자리박람회는 고령화 시대의 핵심 인력인 장·노년이 보유한 경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일과 삶을 설계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채용관·내일 설계관·디지털 혁신 체험관 등으로 구성된 박람회는 73개 기업이 참여해 채용 상담과 면접을 진행한다. 조현호 기자 hyunho@(이투데이DB)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취업 정보 제공을 넘어 현장 면접과 채용 연계, 경력 재설계 컨설팅, 디지털 역량 강화 체험을 한자리에서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박람회에 참여한 70여 개 기업의 구인직무를 보면 △예비 창업주 △자문위원 △금융플래너(상담직) △시니어 업무 담당 △기술영업 △방문요양 요양보호사 등 다양했다. 구인형태도 정규직, 특수고용직, 프리랜서, 기간제 계약직 등 여러 형태로 제시됐다.

1관 기업채용관에서는 키오스크를 활용해 참여자들이 원하는 기업의 면접을 신청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특히 디지털 활용이 익숙하지 않은 참가자를 돕기 위해 ‘박람회 도슨트’를 곳곳에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채용관에 들어서는 시니어들의 표정에는 설렘으로 가득했다.

▲18일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서울시 시니어 일자리박람회 2025에서 구직자들이 취업 상담을 받고 있다. 노인 인력의 사회활동 촉진과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열린 이번 일자리박람회는 고령화 시대의 핵심 인력인 장·노년이 보유한 경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일과 삶을 설계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채용관·내일 설계관·디지털 혁신 체험관 등으로 구성된 박람회는 73개 기업이 참여해 채용 상담과 면접을 진행한다. 조현호 기자 hyunho@(이투데이DB)
▲18일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서울시 시니어 일자리박람회 2025에서 구직자들이 취업 상담을 받고 있다. 노인 인력의 사회활동 촉진과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열린 이번 일자리박람회는 고령화 시대의 핵심 인력인 장·노년이 보유한 경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일과 삶을 설계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채용관·내일 설계관·디지털 혁신 체험관 등으로 구성된 박람회는 73개 기업이 참여해 채용 상담과 면접을 진행한다. 조현호 기자 hyunho@(이투데이DB)
중·고등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한 유모(1953년생)씨는 복지사, 직업상담사, 직업훈련교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만큼 복지 분야에서 구직을 알아보기 위해 박람회에 참여했다. 유 씨는 “현직에서 쌓은 경력과 능력이 있고, 이를 경제·사회적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국가에도 발전적일 것”이라며 “청년층의 취업 문제도 있지만, 백세시대인 만큼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어서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교수직에서 퇴직한 A씨(1956년생)는 정규직이 아닌 파트타임이라도 일을 찾기 위해 박람회를 찾았다. A씨는 “지금 시니어들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쉴 정도로 일하면서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이끈 세대”라며 “시니어 일자리는 파트타임도 괜찮다. 이런 박람회를 통해 시니어들에 일자리를 찾아준다는 것은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기계설계 분야에서 50년 가까이 종사한 B씨(1967년생)는 “최근 수처리 분야에서 연락이 오긴 했지만, 오늘 박람회에서 더 적합한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알아보려고 왔다”고 했다.

정부 공직 은퇴자도 찾은 박람회…시니어 일자리 정보 한 자리

▲18일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서울시 시니어 일자리박람회 2025에서 한 구직자가 취업 상담을 받기 위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노인 인력의 사회활동 촉진과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열린 이번 일자리박람회는 고령화 시대의 핵심 인력인 장·노년이 보유한 경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일과 삶을 설계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채용관·내일 설계관·디지털 혁신 체험관 등으로 구성된 박람회는 73개 기업이 참여해 채용 상담과 면접을 진행한다. 조현호 기자 hyunho@(이투데이DB)
▲18일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서울시 시니어 일자리박람회 2025에서 한 구직자가 취업 상담을 받기 위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노인 인력의 사회활동 촉진과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열린 이번 일자리박람회는 고령화 시대의 핵심 인력인 장·노년이 보유한 경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일과 삶을 설계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채용관·내일 설계관·디지털 혁신 체험관 등으로 구성된 박람회는 73개 기업이 참여해 채용 상담과 면접을 진행한다. 조현호 기자 hyunho@(이투데이DB)
서울시가 처음으로 개최한 시니어 일자리 박람회인 만큼 시니어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웠다. 시니어 일자리 정보를 한자리에서 확인할 기회였던 만큼 행사장은 관련 정보를 얻으려는 참가들로 붐볐다.

내일설계관에서 상담을 진행한 직업상담사 C씨는 컨설팅을 받으러 온 구직자들의 경력이 대표, 고위공직자 등으로 다양했다고 전했다. C씨는 “상담을 받으러 온 분들은 1964년생, 1965년생이었는데 오버스펙이라고 할 정도로 커리어가 좋았다”며 “이분들은 자신의 경력을 사회에 공헌하고 싶은데 업종, 급여 등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전했다.

▲18일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서울시 시니어 일자리박람회 2025에서 구직자들이 기업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노인 인력의 사회활동 촉진과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열린 이번 일자리박람회는 고령화 시대의 핵심 인력인 장·노년이 보유한 경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일과 삶을 설계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채용관·내일 설계관·디지털 혁신 체험관 등으로 구성된 박람회는 73개 기업이 참여해 채용 상담과 면접을 진행한다. 조현호 기자 hyunho@(이투데이DB)
▲18일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서울시 시니어 일자리박람회 2025에서 구직자들이 기업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노인 인력의 사회활동 촉진과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열린 이번 일자리박람회는 고령화 시대의 핵심 인력인 장·노년이 보유한 경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일과 삶을 설계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채용관·내일 설계관·디지털 혁신 체험관 등으로 구성된 박람회는 73개 기업이 참여해 채용 상담과 면접을 진행한다. 조현호 기자 hyunho@(이투데이DB)
상담을 받고 나온 D씨는 정부 공직에서 30년 근무하다 퇴직해 일자리를 찾고자 박람회를 찾았다고 했다. 그는 “정부 실·국장을 지냈던 퇴직자들이 갈 수 있는 자리가 많이 없어서 상담을 받고자 내일설계관을 찾았다”며 “영업, 돌봄서비스 이외에 시니어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 “시니어는 역동적 세대…일자리 꼼꼼히 챙길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서울시 시니어 일자리 박람회 2025’에서 영상을 통해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서지희 기자 jhsseo@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서울시 시니어 일자리 박람회 2025’에서 영상을 통해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서지희 기자 jhsseo@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박람회 개회사를 통해 시니어 세대의 일자리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오 시장은 “시니어는 여전히 우리 사회의 중심이자 서울과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역동적인 세대”라며 “시니어 일자리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재교육과 인턴십, 맞춤형 취업 훈련 등 일하고 싶은 모든 분이 다시 사회와 연결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용률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올해 9월 기준으로 48.3%로 45%를 웃돌았다. 또 고령층(55~79세)의 69.4%가 ‘계속 일하고 싶다’고 응답하는 등 노동시장 참여 의지가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베이비부머(1955~1974년생)의 약 70%가 고졸 이상 학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시니어 일자리의 63%가 여전히 공공형 일자리에 집중돼 있어 민간 영역에서의 일자리 발굴과 확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 시장은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이제 일은 단순한 생계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삶의 활력이 되고 세대와 사회를 잇는 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자리는 곧 최고의 복지이자 도시의 경쟁력”이라며 “서울시는 여러분의 도전이 곧 서울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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