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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순 임대정 원림, "세 겹 물 정원 꾸린 까닭"
- “지구는 외계 행성의 지옥일지도 모른다.” ‘멋진 신세계’의 작가 올더스 헉슬리의 훈수가 이렇다. 지지고 볶는 경쟁과 빙하처럼 차가운 인간관계로 굴러가는 현실 세계의 단면을 은유한 얘기다. 그러나 여기가 지옥이기만 할까. 마음에 난초 하나만 들여놓아도 흐뭇한 법이다. 구겨진 인생일망정 자연을 벗 삼으면 유토피아가 가깝다. 조선 선비들은
- 2021-11-1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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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뉴스] 지리산 3대 사찰 매력탐구
- 산을 오르는 재미 중 하나는 명산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사찰을 만나는 일이다. 대웅전을 향할 때 불어오는 산바람, 고요한 사찰 아래에서 수행 중인 승려의 인사 등 그곳을 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전국 명산마다 유명한 사찰이 자리하고 있지만, 대표적인 곳
- 2021-11-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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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따라 흐르는 고찰의 향기, 지리산 3대 사찰을 만나다
- 산을 오르는 재미 중 하나는 명산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사찰을 만나는 일이다. 불자가 아니더라도 마음의 걱정을 한 줌 정도는 덜어놓고 올 수도 있고,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수행 중인 승려의 인사를 받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대웅전으로 향할 때 거치는 누각의 그늘 아래 앉아 맞는 산바람도 사찰이 주는 선물이다. 전국 명산마다 유명
- 2021-11-1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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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양 명옥헌, 꽃빛으로 천지가 통째 붉다!
- 보이느니 꽃이다. 배롱나무의 진분홍 꽃떨기 흐드러져 천지가 통째 붉다.길 가다가 시원한 귀인을 만나는 요행만이 횡재이랴. 배롱나무를 유난히 좋아하는 사람에겐 개화 만발한 배롱나무들과의 상봉 역시 횡재처럼 아찔하다. 염천의 뙤약볕은 사납다. 그러나 꽃 도가니로 들어서자 시나브로 땀이 식는다. 청아한 꽃 정취로 상큼하다. 이왕 명옥헌(鳴玉軒)을 보려거든 한
- 2021-09-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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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조름한 갯내음, 시흥 갯골생태공원
- 아침부터 비가 뿌렸다. 그저 창밖으로 비를 바라보며 가라앉은 마음으로 있기에는 내 안에서 스멀스멀 삐져나오는 것이 있다. 그래, 흩뿌리는 가랑비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 이럴 땐 뛰쳐나가 보는 것도 방법이다. 갯골생태공원의 소금창고 소금기 까슬하고 끈적하게 깊은 골이 파인 갯골이었다. 지금은 빗물이 가득 고여 흘러가고 있다. 시흥 갯골생태공원에
- 2021-09-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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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래저래 경탄할 만한 조선 원림
- 어찌된 셈인지 가슴을 후벼 파는 일이 잦은 게 인생살이다. 애초 뜻밖의 고난을 만나 나동그라지도록 기획된 게 삶이지 않을까. 고통을 통하지 않고 도달할 수 있는 길이 없다는 소식은 비처럼 쏟아진다. 옛 선비들은 수상한 세상에 질려 일쑤 산야로 스며들었다. 소쇄옹(瀟灑翁) 양산보(梁山甫, 1503~1557)도 그랬다. 그는 잘나가던 스승 조광조가 훈구
- 2021-08-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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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장기요양보험 한달 132만 혜택 받는 어르신 11.1% 늘어
-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지난해 노인장기요양보험 혜택을 받는 사람이 2019년보다 11.1% 늘었다. 수급자 1인에게 지급되는 급여비의 한 달 평균 금액도 132만 원으로 2019년보다 2.4% 올랐다. 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20 노인장기요양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의료보장 인구 중 노인장기요양보험 신청자는 11
- 2021-08-0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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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 길 가다 만난 나무처럼, 맑은 고을 청주(淸州)
- 숨 고르기가 필요할 때다. 막연하게 이 시절이 지나가기만 기다리고 있기에는 투명한 햇빛이 너무 눈부시다. 팍팍한 일상에 느낌이 있는 시간이 언제였나. 마음을 채우고 자신을 살펴주는 일을 잠깐 잊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 지도 중심부에 자리 잡은 교육의 도시 청주, 수도권은 물론이고 전국 어디서든 교통과 지리적 접근성이 좋아 하루쯤 후딱 달려가 볼 수
- 2021-07-1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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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도 놀이터에서 논다... 전국 최초 '어르신 놀이터' 개장
- 전국 최초 ‘어르신 놀이터’가 등장했다. 학교 운동장이나 어린이 놀이터를 눈치보며 이용하는 시니어들이 맘껏 이용할 수 있는 놀이터가 생긴 셈이다. 충청남도 공주시가 28일 어르신 놀이터를 개장했다. 이 사업은 충청남도가 전국 최초로 시범 실시하는 것으로, 어르신 놀이터를 노인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안전에 초점을 맞춰 ‘무장애 시설’로 조성
- 2021-06-2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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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내 담백하게 살았던 옛사람의 초가 한 채
- 초가집 한 채, 물가에 있다. 나무들 우거지고 옥색 냇물 돌돌거리는 산골짝이다. 개울 건너엔 들이 펼쳐져 후련하고, 들판 건너편은 높고 낮은 산들의 파노라마로 청신하다. 초가를 지은 이는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석학인 우복(愚伏) 정경세(鄭經世, 1563~1633)다. 산천경개 수려하고 윤택하니 이 아니 좋을쏘냐? 그는 반색하며 무릎을 탁 쳤을 게다. 세상의
- 2021-05-24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