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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암센터 호스피스완화의료실 자원봉사자 박노숙 씨
- 국립암센터 부속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 중인 박노숙(朴魯淑·58) 씨는 이제 병원 내에서는 모르는 이가 별로 없을 정도로 잘 알려진 인물이 됐다. 호스피스 병동이 없었던 개원 초기인 2003년부터 자원봉사로 참여해왔기 때문이다. 그녀 스스로 “국립암센터와 함께해왔다”고 말할 정도. “젊을 때부터 자원봉사에 관심을 갖고 장애인 운전봉사나
- 2018-07-0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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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
- 우리 집은 딸과 아들이 애를 둘씩 낳아 손주가 넷이다. 식구가 늘다 보니 가족들과의 소통을 위해 단톡방을 개설하기로 했다. 필요한 소식을 주고받기도 하지만 사소한 집안일이나 유익한 생활정보까지도 올려놓는다. 그런데 한 달 전 딸애가 사진으로 찍어 올린 톡 내용은 매우 황당하기도 했고, 애들이 어른들에게 한 방 펀치를 날리는 충격을 주었다. 사연은
- 2018-07-0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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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6점보다 더 반가운 60점
- 올 3월에 한국방송통신대 미디어영상학과 3학년에 편입했다. 서둔 야학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들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이었다. ‘과락 하는 게 몇 과목이나 되려나? 과락을 해도 2학기 등록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고 뭘 바라?' 시험결과를 앞둔 밤, 오만가지 생각이 교차하며 두려움에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아무도 보지 못하게 쥐도 새도
- 2018-07-0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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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애인, 늙은 애인
- "학생 늦었는데 집에 안 가요?" "음악이 좋아서요. 이 음악 끝나면 가려고요." 1989년 내 나이 39세 때였다. 남편이 평택에서 서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11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학생 한 명이 집에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남편이 부재중이라 내가 문을 닫아야 했기에 그와 대화를 하다 보니 클래식 음악에 대한 지식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때 서
- 2018-07-0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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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미, 천사 같은 마음씨와 내공으로 매력 발산하는 국보급 배우
- 김수미 씨와는 각종 행사장에서 몇 차례 마주친 적이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말을 트고 지낸 건 ‘문화예술 최고위과정’에서다. 당시 내가 사회를 봤는데 귀빈소개를 할 때 “국민가수 하면 조용필이 있고, 국민여배우 하면 이분이다”라고 분위기를 띄우면서 그녀를 소개했다. 그날 식사시간에 같은 테이블에 앉아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친해졌다. 그녀와 만나 직접 대화
- 2018-07-0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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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주가 갑자기 욕을 한다면?
- 귀여운 손주가 앵두 같은 입술로 “할아버지”, “할머니”를 처음 불렀을 때의 감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런데 훌쩍 커버린 사춘기 손주의 입에서 비속어가 흘러나온다면? 어떤 말로 다그쳐야 할지 말문이 막힐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재잘대던 어린 시절과 다르게 과묵해진 손주와의 대화는 더욱 난관이다. 한창 예민하게 성장통을 겪는 손주에게 건네는 말 한마
- 2018-07-0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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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존을 위한 고독 ‘랜드 오브 베어스’
- ‘랜드 오브 베어스’(2014, 프랑스)는 러시아 극동에 있는 캄차카반도를 배경으로, 그곳에서 살아가는 야생 불곰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캄차카반도는 지도(아래 이미지)에서 보다시피 러시아 동쪽에 위치해있다. 가까운 시일 안에 가봐야 할 여행지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블라디보스토크와도 멀지 않은 거리다. 영화는 사람의 발길이
- 2018-07-0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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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수만 철새들의 고향 '버드랜드'
- 우리나라는 내가 아직 가보지 못한 아름다운 비경이나 이름나지 않은 멋진 곳이 아주 많다. 친구와 여행했던 한 곳은 깨끗하고 조용한 환경이 파괴될까 봐 남에게 알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기적인 이야기를 하며 웃은 적도 있다. 요즘엔 각 지자체에서 자기 고장을 알리려는 목적으로 축제나 행사에 초청하는 일이 많다. 그저 관광만이 목적이 아닌, 그 지방의 특색이
- 2018-07-0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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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숙한 러브스토리 ‘미드나잇 선’
- ‘의미와 재미’ 모 방송 채널의 슬로건이기도 한데 소설이든 영화든 드라마든 이 둘의 균형을 잡는 일은 매우 어렵다. 실험성이 강해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은 작품이 흥행에 실패해 조용히 사라지기도 하고, 진부한 막장드라마가 시청률을 올리는 일은 흔하다. 욕하면서 본다는 우스개처럼 말도 안 되는 설정에 진저리를 치지만, 그런 드라마가 계속 이어지는 것을 보면
- 2018-06-2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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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의 버킷리스트
- 얼마 전 국립극장 국악 표가 생겼는데 마침 그 날 다른 일이 있어 갈 수 없게 됐다. 요즘 공연표 가격이 보통 15만 원에서 20만 원이 넘기에 그냥 버리기엔 아까워 친구에게 양도했다. 며칠 후 공연을 보고 온 친구가 엄마를 모시고 다녀왔는데 너무 좋아하셨다며 고맙다고 했다. 그 친구는 요즘 연로하신 엄마의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하나씩 실천하는 중인데 공
- 2018-06-25 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