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성적을 내놨다. 시장에서는 예견된 실적. 오히려 올해 본격적인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평가가 나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증권 전문가들은 SKC가 단기적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을 보며 ‘중장기적’으로 접근할 것으로 권유했다.
◇회사구조 혁신적으로 변하는 시기
SKC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6601억 원, 영업이익은 30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경우 전 분기보다 3.7% 늘었지만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1% 감소했고 전 분기보다는 25.8% 줄었다. 수익성은 화학부문이 우려보다 견조했으나 필름부문의 비수기, 반도체소재 전방 수요 둔화로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C의 실적 부진이 예상됐다는 평가다. 반대로 올해는 긍정적인 전망에 힘이 실린다. 올 1분기는 회사 구조가 혁신적으로 변하는 시기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SKC는 지난 1월 인수한 KCFT가 1분기 실적에 반영돼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39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 분기보다는 29.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CFT의 경쟁사 대비 강점은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과 이를 양산할 수 있는 높은 생산성”이라며 “첨가액 관련 다양한 레시피를 보유해 다양한 물성을 구현할 수 있고 극박·광폭·장조장 관점에서도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많은 국내 전기차 배터리 소재업체 중에서 높은 글로벌 시장점유율(M/S) 15%를 보유한 글로벌 톱티어(Top-Tier)라는 점과 중장기적으로 2022년까지 해외공장을 포함해 5만~6만 톤까지 증설이 예상된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중장기 성장성이 매우 밝다”고 덧붙였다.
화학사업의 경우 지난 1일 기일로 분할했고 다음달 9일 5360억 원에 쿠웨이트 PIC로 양도할 예정이다. 또한 KCFT 전지박 설비 4공장(생산능력 1만 톤)의 경우 시생산을 개시했다. 공장 초기 운영비용이 발생하겠지만 양산 출하량이 증가해 분기 영업이익이 단계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5공장(생산능력 1만 톤)은 내년 3분기 시생산 목표로 증설을 진행 중이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학과 필름 사업의 경우 글로벌 정기보수 증가와 안정적인 원재료 가격 유지로 ‘상저하고’ 실적 흐름이 예상된다”며 “사업부별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KCFT와 화학, 필름, 성장사업 각각 950억 원, 975억 원, 392억 원, 202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윤재성 연구원은 “△KCFT 인수 뉴스 이후 두 배가량 오른 주가 △신규 증설된 No.4 라인 가동 정상화 여부, 파업 영향 등을 감안한 올 1분기 KCFT의 실적 확인 필요성 △기존 사업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실적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단기적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중장기 매수 기회로 삼길 권했다.
하나금융투자는 SKC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7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와 하이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각각 6만9000원, 6만8000원으로 올렸다. NH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 원을 유지했다. 최근 거래일인 지난 7일 SKC 주가는 종가기준 5만6400원이다.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 4분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며 2019년 매 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2020년 전망도 긍정적이다. 투자자산 매각이익 증가가 올해 실적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투자 확대와 투자 다변화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4분기 지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3.8% 증가한 1362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 투자은행(IB)부문, 트레이딩부문, 해외법인 수익이 전체 실적을 견인해 어닝서프라이즈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IB부문은 인수주선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문 수수료 증가에 힘입어 4분기 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20.5% 오른 856억 원을 기록했다. 기업여신 잔고가 2조5000억 원(2018년 2조 원, 별도기준)으로 증가하면서 기업여신 관련 수익이 4분기 266억 원으로 16.2% 성장했다.
트레이딩부문 손익도 4분기 13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172억 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2018년 4분기 대규모 손실의 기저효과가 컸으나 지분 형태의 투자 자산에서 안정적으로 발생하는 분배금(배당금) 수익도 전년 동기 대비 10.2% 늘어난 667억 원을 기록하며 트레이딩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
해외법인부문은 4분기 세전 4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2% 증가한 수익을 기록했다. 해외법인의 이익 기여도가 갈수록 향상되는 상황이다. 현재 증권업계 환경이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는 적절한 투자자산 매각이익 확보를 통해 견조한 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실적에도 올해 주당순자산가치(BPS)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 주가수익비율(PER)은 7.5배에 불과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향상됐다고 판단한다”며 “증권업계 디스카운트 요인인 부동산 규제와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관련 불확실성 부담이 타 대형사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한폐렴 공포로 미래에셋대우의 주가 조정이 컸으나 공포 국면이 지나간 뒤에는 어닝서프라이즈에 따른 실적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어 보인다”며 “부동산PF 규제로 투자 포트폴리오의 구성과 성공적인 회수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해외투자 확대와 투자 다변화를 진행하는 올해도 서프라이즈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은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700원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매수’를 유지하고 9800원의 목표주가를 설정했다. 또 하이투자증권은 8500원을 유지했다. 지난 6일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종가기준 718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나금융지주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내놨다. 하지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경상 순이익은 무난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무엇보다 저평가 요인을 상당부분 해소하면서 투자매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불확실성을 조기에 반영해 올해 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상당부분 해소된 저평가 요인
하나금융지주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3672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15%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베트남 자산 1위 은행인 BIDV 지분 인수 관련 일회성 이익이 2286억 원 발생했고 환율하락에 따른 비화폐성 외화자산 환산 이익 840억 원이 있었지만 파생결합펀드(DLF) 상품 판매 관련 배상 준비금 등의 손실이 컸다.
DLF 충당금은 당초 예상치인 400억 원보다 많은 1595억 원에 이르렀다. 또 임금피크 조기퇴직 등 희망퇴직 범위를 넓히면서 약 1500억 원의 비용이 발생했고 중민국제융자리스(중국 민생투자그룹 합작 리스사) 지분투자 관련 손상차손 약 1400억 원과 대출 충당금 350억 원, 연말 RC(Risk Component) 조정에 따른 추가 충당금 265억 원, 폐쇄 점포 등 부동산 관련 손상차손 206억 원이 있었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볼 필요는 없어 보인다. 특이 요인을 모두 제외하면 실적이 부진하다고만은 볼 수 없어서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일회성 요인 등을 제외하면 경상 기준으로 약 5300억 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DLF 배상, 중민국제융자리스 관련해 선제적 손실 인식으로 불확실성을 낮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순이자마진(NIM)이 안정화되고 있는 부분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지난해 4분기 은행 NIM은 1.41%로 0.06%포인트 추가 하락했다. 하지만 월 중 기준으로는 4분기 중 바닥을 다진 것으로 추정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1분기 안심전환대출 유동화 영향이 예상되지만 지난 8월 시장 금리 급락 여파가 일단락되면서 NIM은 더 이상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원화 대출금은 가계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1.8% 증가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추세를 고려하면 안심전환대출의 연초 ‘book off’ 효과와 12·16 대책 영향을 고려해도 올해 연중 대출이 전년 대비 4.4% 증가할 전망”이라며 “또 그룹 4분기 대손율도 0.23%로 건전성이 여전히 양호했다. 올해 연중 대손율은 0.23% 이내에서 관리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NIM이 당초 우려보다 긍정적인 흐름이고 대손과 규제 비용 관련 여러 불확실성도 지난해에 선제적으로 쌓았기 때문에 섹터 내 저평가 요인이 상당부분 해소됐다”며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5000원을 유지했다.
또 미래에셋대우와 하나금융투자도 하나금융지주에 ‘매수’ 의견과 각각 4만9000원, 4만85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IBK투자증권은 5만3000원, 대신증권은 4만5000원의 목표주가를 각각 내놨다. 지난 5일 종가기준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3만4300원이다.
이노션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주가도 반응했다. 지난 4일 이노션 주가는 장중에 7만7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올해도 긍정적이다. 국내외 모든 지역에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이에 증권사들은 저마다 이노션 매수 대응 전략을 추천한다.
◇시장 기대치 뛰어넘은 실적
이노션의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총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1% 성장한 1528억 원, 영업이익은 17.7% 증가한 397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노션의 성장폭이 큰 이유를 살펴보면 우선 예상을 넘은 본사의 실적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본사 매출총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성장한 469억 원을 기록했는데,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더딘 상황에서도 그랜저페이스리프트와 KT 신차 출시 효과가 크게 반영됐다. 경쟁사의 실적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이노션의 국내 실적 반등은 고무적이다.
또 웰콤(Wellcom)의 실적이 한 달 먼저 조기 반영된 영향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웰콤의 실적 기여는 매출총이익 70억 원, 영업이익 8억 원 수준으로 파악된다”며 “인력 충원과 인수 관련 비용 반영에도 외주용역비 감소와 비용 효율화로 인해 매출총이익 대비 영업이익률은 최근 2년간 가장 높은 수준인 26%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올 1분기부터 GV80를 시작으로 GV70, G80 등 계열 고객의 대규모 마케팅이 예정됐다. 넥슨, 한국야쿠르트 등의 광고주 영입으로 비계열 물량 증대까지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최근 제네시스 브랜드 주요 차종에 대한 판매 목표치가 대폭 상향 조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점에서 선제적인 브랜드 마케팅은 필수적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노션의 올 1분기 연결 매출총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한 1409억 원, 영업이익이 13.9% 늘어난 28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기다렸던 GV80 출시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고 해외 매출총이익은 29.3% 증가한 156억 원이 전망된다”며 “중국을 제외한 전 지역이 두자릿수 성장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KB증권은 이노션이 올해 매출총이익 6233억 원, 영업이익 155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총이익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0.8%, 27.6% 늘어나며 가파른 성장을 내다봤다. KB증권은 이노션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9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도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9만5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신한금융투자는 ‘매수’와 목표주가 10만 원을 유지했다. DB금융투자와 하이투자증권은 ‘매수’와 목표주가 9만5000원, 9만4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이노션 주가는 지난 4일 종가 기준 7만3300원이다.
종근당이 주요 전문의약품(ETC) 품목 성장과 라니티딘 사태의 반사 수혜로 지난해 4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증권사들은 연구개발(R&D)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한다.
◇늘어난 R&D 비용에 ‘주목’하라
종근당의 지난해 4분기 개별 매출액은 29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8% 늘어난 210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6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0% 성장했다.
아토젯(고지혈)은 전년 동기 대비 32.0% 늘어난 153억 원, 프리베나(폐렴구균)는 227.7% 증가한 139억 원, 프롤리아(자가면역)는 417% 늘어난 102억 원, 이모튼(자가면역)은 46.7% 증가한 96억 원을 기록하며 ETC 주요 품목 매출 성장세를 나타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은 주요 품목의 고른 성장과 라니티딘 대체 품목의 반사 수혜로 견조한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난해 말 기대했던 CKD-506(자가면역, HDAC6)의 유럽 2a상 톱라인 발표가 지연되면서 현 주가는 낮은 수준의 밸류에이션이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종근당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대신증권은 종근당의 올해 별도 매출액 1조20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3.6% 감소한 742억 원으로 추정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종근당은 기존 치료제의 안정적 성장과 신제품 케이캡, 비만치료제 큐시미아 매출 온기 반영 효과로 외형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R&D 비용 증가로 수익성 부담 이어질 전망이다. R&D 비용은 전년 대비 11.3% 늘어난 1530억 원으로 예상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은 지난해 R&D 성과 부재로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 그만큼 올해 유의미한 R&D 성과가 필요하다”며 “전 임상에서 효능을 확보한 CKD-506의 임상 2상 등으로 부진했던 R&D 부문에서 새로운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종근당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2만4000원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으로 설정했다. 대신증권도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13만5000원을 내놨다. 종근당 주가는 지난 3일 종가 기준 9만2600원으로 3만 원 정도의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하는 셈이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전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마음만 동동 구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이번 호에는 유종순 시인이 사랑하는 아내에게 편지를 써주셨습니다.
실로 오랜만에, 40년 만에 편지라는 것을 써봅니다. 젊은 시절 교도소에서 부모님께 올렸던 불효자의 안부편지 외에는 여태껏 편지라곤 써본 적이 없습니다. 고민 끝에 오늘 그대에게 편지를 쓰기로 하였습니다. 40년 전 내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부모님이었다면 지금 내 가장 가까운 사람이 바로 그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 편지는 깊은 병마와 싸우고 있는 그대에게, 그래서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아가는 그대에게 아마 배달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대가 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대에게 위로와 격려와 감사의 편지를 쓰겠습니다. 동가숙 서가식하던 가난한 운동권 시인을 지아비로 삼아 수십 년 동안 사랑과 헌신으로 보듬어주어서 고맙다고, 그리고 지난 4년 동안 아픈 몸, 아픈 마음 잘 추스르면서 여기까지 잘 견뎌왔다고 말입니다. 돌이켜보니 그동안 그대가 손놓아버린 집안일, 아이들 뒤치다꺼리를 핑계 삼아 아픈 그대에게 따스한 위로의 말 한마디 제대로 건넨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가끔씩 나는 약에 취해 깊이 잠든 그대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떠올립니다. 그대가 마치 마녀가 준 독이 든 사과를 먹고 잠이 든 공주처럼 느껴집니다. 동화 속 공주는 백마 탄 왕자의 입맞춤에 깨어났지만, 나는 아직까지 그대를 잠 속에서 구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백마 탄 왕자를 흉내 내며 입맞춤 대신 그대가 좋아하는 ‘체 게바라 평전’이나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에서 몇 구절을 읽어주거나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이상국 선생의 시 ‘혜화역 4번 출구’를 읊어주곤 합니다. 훌훌 털고 어서 빨리 일어나라고요. 그러나 깊은 잠에 빠진 공주는 왕자의 기대를 저버리고 깨어나지 못합니다. 동화는 동화이고 현실은 현실인가봅니다. 마음이 많이 아프고 그럴 때마다 나는 우리가 만나 서로 사랑한 날들과 우리가 함께 세상을 향해 걸어갔던 날들을 추억하곤 합니다.
그대와 나는 추운 겨울 삼전동 반지하 자취방을 선점한 처제를 피해 골목에 주차된 남의 봉고에 들어가 서로의 체온으로 추위를 녹이면서 밤을 지새웠지요. 경기도 수동이었던가요, 단체수련회 때는 새벽에 몰래 둘이 빠져나와 뜨거운 입맞춤을 하기도 했고요. 또 최루탄 가스 뒤덮인 저 80년대의 광화문과 종로 거리를 우리는 손을 잡고 백골단을 피해 내달리기도 했지요. 그리고 우리의 두 아이를 얻은 그날, 정말 세상을 얻은 것 같은 그 감동은 절대로 잊을 수 없어요. 추억하다 보면 고마운 사람은 지금 아픈 그대를 돌보고 있는 내가 아니라, 나의 모자람을 채워주고 보듬어준 바로 그대라는 것을 깨닫게 돼요. 그대의 사랑과 헌신이 우리가 지금 이렇게 존재할 수 있게 한 힘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참으로 그대에게 감사드려요.
그대와 함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함께 가꾸어야 할 삶에 대한 꿈을 꾸던 그 시절로 말입니다. 돌아보니 그대와 나 참 많이 변했습니다. 나는 세상과의 투쟁을 피해 이리 숨고 저리 피하면서 사는 동안 어느덧 경멸스러운 꼰대가 되어버렸고, 그대는 게으른 병자가 되어 자기 안에 갇힌 채 세상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미 오래전 초심을 잃은 것이지요. 내가 잠든 그대에게 체 게바라와 조나단 리빙스턴을 읽어주는 것은 다시 좋은 꿈 꾸자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기도하는 것이지요.
그대, 기억하나요?
우리의 꿈과 이상은 무엇이었는지, 꿈과 이상이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주었으며, 그것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기억하나요. 꿈을 꾸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었는지 기억하나요. 그래요. 꿈은 우리를 희망으로 이끄는 힘이었지요.
꿈이 있기에 사람들은 어제의 절망과 고단을 이겨내고 내일의 희망을 향해 전진할 수 있지요. 그러나 꿈만으로는 희망을 이룰 수 없어요. 좋은 꿈에 걸맞은 부단한 노력과 실천이 있을 때 꿈은 현실에서 이루어지지요. 그래서 꿈과 희망을 이루려면 정말로 간절한 염원과 함께 부단한 노력과 실천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요. 그리고 고통스럽더라도 그 꿈과 희망을 꿋꿋하게 사랑해야만 해요. 그래야 열악하고 왜소한 현실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지켜낼 수 있어요.
이제 훌훌 털고 일어나요, 그대.
나는 항상 그대 옆에 있을 테니, 어서 일어나요.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꿈은 다시 꿀 수 있어요.
유종순 시인
시인, 문화평론가. 1987년 무크지 ‘문학과 역사’, 1988년 ‘창작과 비평’ 복간호를 통해 작품활동 시작. 한국작가회의 평화통일위원장, 이사, 인터넷저널 대표이사 등 역임. 마로니에시낭송회 회장. 시집 ‘고척동의 밤’, 저항음악평론집 ‘노래, 세상을 바꾸다’가 있음.
LG이노텍이 북미 고객사 신형 스마트폰 판매 호조세와 기판 사업부의 양호한 실적 달성으로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성적을 거뒀다. 증권가에서는 LG이노텍이 올해도 이런 트렌드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본다. 이에 최근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분석과 맞물려 투자 매력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주가 추가 상승 여력 존재
LG이노텍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조96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0%, 전 분기 대비 21.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9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0%, 직전 분기보다 12.2% 늘어난 호실적을 기록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당사가 추정한 매출액 2조7386억 원과 영업이익 1808억 원을 뛰어 넘는 깜짝 실적”이라며 “시장 기대치는 매출액 2조6987억 원, 영업이익 1588억 원이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LG이노텍이 양호한 실적을 달성한 배경에 광학솔루션 사업부(카메라 모듈, 3D 센싱 모듈)와 환율의 영향이 있다. 먼저 애플의 신제품 3개 모델 중 2개에 트리플 카메라 모듈이 채택됐는데, 해당 카메라 모듈은 50달러 이상이다. 반면 듀얼 카메라 모듈의 평균 판매가격(ASP)은 30달러 초반이다.
환율도 긍정적이었다. 미래에셋대우는 LG이노텍이 원/달러 환율 10원 상승 시 월간 영업이익이 15억 원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애플 신제품 효과로 달러 매출액이 더 커졌기 때문에 영향이 더 컸을 것으로 분석했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해 4분기 1176원으로 기대 환율 1160원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LG이노텍은 올해 실적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북미 고객사가 첫 5G 스마트폰과 함께 4년 만에 중저가 스마트폰을 재출시하는 등 고객사 전체 출하량이 전년 대비 8.6%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비행시간거리측정(ToF) 등 카메라 스펙 업그레이드로 대당 판가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 같은 긍정적인 전망에 힘입어 올해 주가는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여전히 주가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며 LG이노텍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0만 원을 유지했다.
미래에셋대우도 LG이노텍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매수’와 목표주가 20만1000원을 제시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목표주가 20만5000원을 설정했다.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은 각각 19만 원의 목표주가를 내놨다. LG이노텍의 지난달 31일 주가는 종가기준 15만2000원이다.
멀리 가지 않아도 소소한 풍경을 즐기며 심신을 가다듬어 주는 곳, 세상의 소음을 잊고 평온한 마음으로 한 나절 보낼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마곡 서울식물원의 겨울
서울을 비롯해서 우리나라에 크고 작은 수목원이나 식물원이 100개 가까이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 도심 근교나 수도권을 벗어난 외곽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지난해 5월에 개장한 '서울식물원'은 지하철이나 버스로도 쉽게 가볼 수 있다.
오래전 온통 논밭이었던 때와는 달리 요즘 거길 가면 공항 가는 길 일대의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실감한다. 마곡 지구로 형성된 그 지역은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치솟은 빌딩들이 이미 가득하다. 그곳엔 도시인들에게 휴식을 제공하고 어느덧 마곡의 랜드마크가 되어 있는 '서울 식물원'이 자리 잡고 있다. 미세먼지의 공습과 겨울 추위가 외출을 망설이게 할 때 언제라도 떠나볼 수 있는 곳이다.
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 역에 내리면 지름이 약 100m에 달하는 원형 온실의 멋진 모습이 눈앞에 떡하니 서 있다. 관람객들이 자연스러운 동선으로 순환하면서 입체적으로 둘러볼 수 있도록 설계된 건축물의 부드러운 표정이 압도한다. 미래도시를 연상케 하는 식물원의 디자인이 얼핏 생명체의 구조를 느끼게 한다.
지구 반대편을 여행하듯 걷다
식물원은 열린숲, 주제원, 호수원, 습지원으로 나뉘어 있다. 우선 입구의 열린숲의 안내 서비스를 받는다. 온실 외부로는 한국 정원문화의 과거와 현재를 경험할 수 있는 ‘여덟 가지 주제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계절의 변화를 바라보며 들길을 산책하듯, 아이들의 놀이동산처럼, 사람과 잘 어울리는 자연이 거기 있다.
온실로 들어가면 열대식물원과 지중해식물원이 세계 12개 도시 정원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최초의 보타닉 공원이다. 원형 건물의 벽과 천장을 그물 모양의 철제 프레임과 유리로 마감해 하루 종일 햇빛이 가득 들어온다. 시야가 환해서 어느새 마음도 밝아진다.
열대 식물원은 적도 근처 월평균 기온 18°C 이상인 지역으로 하노이, 자카르타, 상파울루, 자카르타, 보고타의 식물을 볼 수 있다. 밖은 한겨울인데 벗은 외투를 팔에 걸치고 산책하듯 걷는 관람객들이 흔하다. 이 겨울에 지구 반대편에서 자라는 이국적인 식물들을 이곳에서 여행하듯 걸으며 즐긴다.
후끈한 열대관에서 지중해관으로 넘어가면 기온이 확 다르다. 이어지는 지중해 식물원은 바르셀로나, 샌프란시스코, 로마 등 기온이 높고 일조량이 풍부하고 온화한 기후에서 자라는 식물들이 가득하다. 정글처럼 숲을 이루거나 생물종 다양성이 풍부하다. 로마의 올리브나 싸이프러스, 아마존을 방불케 하는 숲, 낯선 이국의 식물들이 그 안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특히 지중해관 스카이워크 입구 쪽에 우뚝 서 있는 어린 왕자를 떠올리게 하는 바오밥 나무가 인상적이다.
바오밥 나무를 지나 스카이워크로 올라가 내려다보면 다양한 각도에서 식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숲 위를 걷듯 스카이워크를 걸으며 내려다보는 온실의 푸르름이 평화롭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들이 이국적인 식물들을 즐기는 모습을 바라보며 여유를 누려보는 시간이다.
이곳에서 옆문으로 나가면 식물문화센터가 이어진다. 로비 한가운데 시선을 잡아끄는 녹색 샹들리에. 정찬부 작가의 작품 ‘피어나다’가 생동감 있게 밝고 힘을 느끼게 하는 초록 색감이 싱그럽다. 이밖에도 식물전문도서관, 씨앗도서관, 편의 시설이 있어서 궁금한 것을 더 살펴보거나 편안하게 쉴 수도 있다. 초록의 식물 속에서 차를 마시며 정담을 나누는 연인들이나 체험 프로그램에 몰두한 어린이들의 모습이 이쁘다.
일제강점기 근대문화유산 마곡 문화관
식물원 밖 뒤편 쪽으로 '어린이정원학교'와 '마곡 문화관'이 보인다. 마곡문화관은 예전에 가뭄이나 대홍수에도 안정적인 논농사를 위한 물관리 역할을 하던 곳이다. 일제 강점기에 건립되었고 등록문화재 363호로 한국 근대 산업 문화유산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건축물로 보존가치가 크다.
한때 용도 폐지되었던 것을 복원하여 1층은 기획전시실, 2층은 상설전시실, 지하엔 배수펌프관이 있다. 1928년 지어진 일제강점기의 펌프장이 과거와 현재를 잇는 매개가 되고 있다. 근대문화적 건축물의 분위기 때문에 사진 찍으러 오는 사람들도 제법 많다.
낮보다 아름다운 식물원 호숫가의 밤
뿐만 아니라 주변을 둘러싼 호수의 야경은 더없이 좋은 산책로다. 식물원을 감싸던 노을이 지고 가로등이 켜지면 고요함과 한적함 속에서 고품격의 산책을 제공한다. 신비로운 조명이 호수에 반영되고 영화처럼 그 길을 걷는 맛을 즐겨볼 일이다. 이른바 마곡의 핫플로드다.
멀리 가지 않아도
“훌쩍 떠나고 싶어”고 종종 이런 말을 한다. 그렇게 일상에서 멀찍이 벗어나면 과연 자유로운 영혼이 이입되고 막연하게 그려오던 신기루에 다가갔을까. 더러는 여행 폐인처럼 무수한 날들을 멀리 떠나 있기도 한다. 그런 모습이 때로 감흥 없을 때가 있다. 과연 그런 날들이 어떤 시간을 제공했을지 생각해 본다.
머나먼 곳을 찾아가는 일은 돈과 시간만 있으면 누구나 가능하다. 다만 일상에서 내 안의 목소리에 반응하고 편안함과 관대함이 온몸으로 퍼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값비싼 티켓으로 외국의 이름난 성지나 낯선 곳을 누비고 돌아오면 그 거리만큼 영혼이 치환되었을까.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하루쯤 가뿐히 식물원을 다녀오면 알 수 있다. 날마다 새순이 피어나는 곳, 온실의 채광 아래서 산소 뿜뿜하는 식물들의 생명력과 함께 숨 쉬는 시간은 더없이 충만한 시간이었음을. 멀리 가지 않아도.
-주소 :서울 강서구 마곡 동로 161 서울식물원
△여행정보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8번 출구 (도보 10분) ▷ 주제원 (7번 진입구)
-9호선 마곡나루역 3, 4번 출구 연결 ▷ 열린 숲 (1번 진입구)
*버스
-겸재정선미술관 정류소 하차(도보 2분) 672, 지선 6631, 6642, 6712
-마곡나루역 정류소 하차 (열린숲 도보 5분) 672, 6642, 6645, 6648,
* 운영 시간
평시(3~10월) : 오전 9:30 ~ 오후 6시
동절기(11~2월) : 오전 9:30 ~오후 5시
( 열린숲, 호수원, 습지원은 연중무휴. 주제원은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 무료입장- 6세미만 65세이상, 1~3급 장애인(보호자1인 포함), 4급~6급 장애인 본인, 국가유공자, 참전용사증소지자, 서울특별시 명예시민증 소지자
- 공원구간(열린숲, 호수원, 습지원) 무료
- 주제원 유료- 어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 제로페이 결제 시 30% 할인.
-평소에도 특별전시나 이벤트를 자주 하므로 언제 가더라도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주변에 가볼 만한 곳
식물원을 나와 조금만 걸으면 양천 향교가 있다. 향교로 올라가는 길에 홍원사(弘願寺)라는 절이 있고, 거기서 한 발짝 더 걸으면 오래된 국숫집이 보인다. 이름조차 '옛날국수' 집이다. 오래 전의 향수 어린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마침 날이 흐려서 만들어 놓은 국수가 처마 밑 구석에 한 줄로 모여져 있다. 햇빛 쨍한 날이면 주렁주렁 널어놓은 국수를 볼 수 있다.
몇 걸음 더 걸어가면 '양천 향교(陽川鄕校)'가 보인다. 조선 태종 11년에 만들어져 현재 서울에 남아있는 유일한 향교다. 이름은 양천향교지만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에 위치해 있다. 대숲으로 둘러싸인 주변과 함께 옛 시절의 맛을 느껴볼 수 있다. 특히 능소화가 향교 담벼락을 뒤덮는 초여름 무렵 다시 찾아가 볼 만하다.
양천 향교에서 이어진 골목을 통해 걸어가면 '궁산 근린공원'이 강서지역의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고 있다. 그곳의 궁산 기슭에 ‘궁산 땅굴’이 나타난다. 일제강점기였던 1940년대 대륙 침략의 기지로 쓰인 김포비행장과 한강 하구 일대를 감시하던 일본 군부대의 본부와 탄약고 등으로 사용된 곳. 이렇게 아픈 역사가 곳곳에 있다. 기억해야 할 역사의 현장이다.
그 옆으로 우리 산천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작가 겸제 정선의 연구를 토대로 만들어진 ‘겸제정선미술관’이 궁산을 배경으로 앉혀졌다. 화가의 작품과 예술적 업적을 볼 수 있으며 기획전시와 체험문화공간도 있다. 한국화의 대표적인 화가의 작품 속에 들어가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다. 또 미술관 주변에 '허준박물관'도 있어서 들러 볼만 하다. 박물관 둘레의 산책로를 걸으며 옛 시간의 향기를 즐겨볼 수 있다. 서울 식물원을 비롯 주변의 볼거리도 놓칠 수 없는 서울 서남지역이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조7000억 원, 영업이익은 19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18.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매출 성장에도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는 평가다.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이유는 송도 랜드마크 관련 손실 370억 원과 해외 프로젝트 중 쿠웨이트 도로, 싱가포르 전력구 터널, 우루과이 발전 등에서 800억 원 손실, 환 관련 손실 600억 원 등이 반영돼서다. 하지만 올해는 뚜렷한 증익이 예상돼 이목이 집중된다.
일단 현대건설은 인식 가능한 대부분의 손실이 이미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올해 잠재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카타르 도로(상반기 준공 예정)를 제외하곤 크게 없는 상황에 주목할 만하다.
◇확정된 손실은 대부분 반영
올해 현대건설 본사 실적은 2018년 이후 급격하게 확대된 자체 주택사업의 매출 비중 증가와 주택 수익성 유지, 해외 손실 감소에 따라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올해 긍정적인 경영 가이던스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독보적인 수주 성과가 예상되면서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장기 성장성에 대한 부분은 해외 수주 확대 건에서 찾을 수 있다. 올해 카타르 도로 6000억 원, 알제리 발전 9000억 원, 싱가포르 스포츠센터 6000억 원 등 2조1000억 원 수주로 연간 해외수주 목표는 8조 원이 될 전망이다. 전년 대비 2배 수준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지난해 별도기준 해외수주 4조4000억 원이었으나 현재 누계 2조 원가량의 기수주를 보유하고 있다”며 “따라서 올 1분기 안에 지난해 연간 물량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현대건설은 규제에 따라 지난해 별도기준 1만2850세대를 분양했으나 올해는 2만 세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김 연구원은 “둔촌주공과 같이 이연된 공급 물량이 올 상반기 중 분양되기 때문”이라며 “올 10월 예정인 개포주공 1단지가 내년으로 이연된다고 가정해도 주택 공급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결국 현대건설은 올해가 실적 개선, 수주 확대, 분양 재개가 동시에 시작되는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앞서 2016년 이후 지속적인 해외 손실 반영과 신규 수주 부진 등에도 대북 관련된 기대감으로 주가 변동성이 높았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밴드 하단에 있으며 본사를 중심으로 지배 순이익 본격적으로 성장할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하락 리스크가 낮다.
메리츠종금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현대건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3000원을 각각 유지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현대건설을 대형 건설주 내 최우선 종목으로 추천하고 목표주가 5만4000원을 설정했다. 현대건설 주가는 지난 30일 종가기준 3만8650원이다.
추웠던 겨울도 서서히 마무리 되는 2월!
새콤달콤 딸기와 싱싱한 대게가 제철을 맞아 이를 주제로 한 지역 축제들이 열리고요~
2월 8일 정월대보름 맞이 행사와 이른 봄을 만날 수 있는 매화축제까지…
다양한 축제와 행사 즐기시고 올 겨울도 알차게 마무리해보세요!
# 2020 삼척 정월대보름제
일정 2월 7~9일 장소 엑스포광장 및 오십천둔치 일원
정월대보름을 맞아 1973년 음력 정월보름날부터 시작된 행사다. 삼척 고유의 기줄다리기를 비롯해 천신, 지신, 해신에게 소재 초복과 풍년, 풍어를 기원하는 제례행사와 전통 민속놀이 등이 펼쳐진다.
# 휴애리 매화축제
일정 2월 7일~3월 8일 장소 제주 휴애리 매화정원
봄의 전령사인 매화를 한껏 만낄할 수 있는 휴애리의 계절축제다. 행사 기간 동물먹이주기체험, 승마체험, 거위쇼 관람과 더불어 다양한 전통놀이 체험과 상설 체험 프로그램을, 갤러리팡 사진전 등을 즐길 수 있다.
# 논산딸기축제
일정 2월 19~23일 장소 논산천둔치 관내 딸기밥
제철 딸기를 직접 수확하고, 딸기케이크 만들기, 딸기잼 만들기, 딸기 드론 만들기, 딸기 공예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체험해볼 수 있다. 논산시민과 함께하는 밴드공연, 난타공연, 불꽃놀이 등도 함께 개최한다.
# 영덕대게축제
일정 2월 20~23일 장소 영덕 강구항 일원
올해로 23회째를 맞은 대게 축제로, 올해는 ‘왕이 사랑한 영덕대게의 꿈!’을 테마로 열린다. 영덕대게를 비롯한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 뿐만 아니라, 풍물퍼레이드를 비롯한 콘서트와 버스킹도 감상할 수 있다.
#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
일정 2월 27일~3월 1일 장소 울진 후포항 왕돌초 광장 일원
울진군의 특산물인 대게를 알리고,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지역 대표 행사다. 대게를 활용한 다양한 시식, 체험 행사와 더불어 다채로운 퍼포먼스와 콘서트와 문화공연도 즐기며 풍족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2020 포항 구룡포대게축제
일정 2월 28일~3월 1일 장소 포항 구룡포 아라광장 일원
전국 최대 대게 생산지인 포항 구룡포에서, 많은 생산량을 기반으로 저렴한 가격의 구룡포대게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개최한 축제다. 대게낚시, 대게퓨전요리 이벤트, 대게깜짝경매 등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