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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매일 쓴 편지지를 봉투가 미어터지게 넣어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노란색 노트를 매일 한 장씩 세로로 길게 반 접어 착착 개어둔 편지. 할머니는 매일 편지를 쓰면서 나에게 말을 걸고 스스로를 살리고 있었다.
나는 지금 손을 내려다보고 있다.
주름진 손등 위로 세월이 강물처럼 흘러간 흔적이 보인다. 군데군데 박힌 검버섯은 마치 오래된 지도의 점처럼 흩어져 있고, 마디마디 굵어진 관절은 수십 년간 쇠를 쥐고 놓지 않았던 증거다. 젊은 시절에는 이 투박한 손이 부끄러웠다. 양복 입은 사람들 앞에서 무의식적으로 손을 등 뒤로 감추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
부신 조명 아래 번쩍거리는 후광을 뽐내며 웅장한 자태로 고객을 유혹하는 놈. 몇 번이고 동네 백 원짜리 고스톱 판에서 상대방 패를 가늠해보듯 이리저리 살피고 살펴본 그날, 사건의 발단이었다. 딸의 혼수용 전자제품을 사기 위해 딸과 함께 매장을 찾았다. 로봇 청소기·스타일러 등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모를 신제품이 한가득. 유독 냉장고는 최신형을 장만해야
복지부, 사회복지 혁신행정 과제 4건 선정 및 발표
기초연금 수급희망이력관리, 7월부터 서류 부담 완화
정부가 기초연금 신청 절차를 간소화하고 육아휴직급여 관련 서류 제출 부담을 줄이는 등 ‘소확신(소소하지만 확실한 혁신행정)’ 과제를 추진한다.
보건복지부는 6월과 7월에 시행할 사회복지 분야 소확신 과제 4건을 선정했다고 28일 밝
치매 환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가족들이 가장 자주 맞닥뜨리는 난제는 바로 대화법이다. 환자의 기억이 흐려지고 같은 말을 반복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보호자 역시 심신이 지치고 답답함을 느끼기 쉽다.
문제는 무심코 건넨 말 한마디가 환자에게 큰 혼란과 불안, 자존감의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점이다. 치매가 진행되면 최근 기억이나 인지 능력은 약해지
21일 오전 ‘비바브라보 클럽’ 회원들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 모였다. 이날 열린 3회차 모임은 도슨트와 함께 ‘MMCA 해외 명작: 수련과 샹들리에’ 전시를 관람하며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감상을 나누는 문화 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단비가 내리는 가운데 회원들은 전시장 곳곳을 천천히 이동하며 작품 감상과 대화를 이어갔다.
관람에 앞서
도자기 표면 위에 꽃이 피었다. 흙의 결이 남아 있는 표면 위로 붓이 지나가자 진달래와 카네이션, 귀여운 고양이 얼굴까지 탄생한다. 도도세라믹 김선희(63) 작가의 작업실에서는 매일 이런 시간이 반복된다. 도화지처럼 하얀 초벌 도자기를 들여와 그 위에 그림을 그리고, 유약을 입히고, 가마에 넣어 굽는다. 이렇게 탄생한 도자기들은 온라인 플랫폼 아이디어스
초고령사회가 되면서 우리는 ‘오래 사는 삶’을 더 자주 말하게 됐다. 그러나 장수의 기준은 여전히 몸의 나이, 병의 유무, 외모의 젊음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정말 건강하게 나이 든다는 것은 무엇일까. 최근 주목받는 90대 현역들의 모습은 그 답을 조금 다르게 보여준다. 건강한 장수란 단지 오래 살아남는 일이 아니라, 자기 역할을 계속 갱신하며 사회와
봄은 도둑고양이마냥 살금살금 왔다 간다는 말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꽃눈이 흩날리고, 금세 바람결에 사라져 간다. 소리 없이 봄의 숨결을 틔워내며 꽃은 피고 지고, 계절은 쉼 없이 순환한다. 바야흐로 꽃철이다.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된다. 읽을거리 하나쯤 담은 손가방에 생수 한 병, 교통카드 한 장 달랑 들고 나서도 풍성한 꽃물결이 맞아준다.
맞벌이·한부모·다자녀 가정 등 양육 공백이 생기기 쉬운 가정에서 아이 돌봄은 현실적인 부담으로 이어진다. 특히 영아 돌봄은 돌봄 시간이 길고 대체 인력을 찾기 어려워 가족의 도움에 의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서울시는 이러한 돌봄 부담을 덜기 위해 ‘서울형 손주돌봄수당’을 운영하고 있다. 조부모나 4촌 이내 친인척이 아이를 돌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