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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서북부 주택시장 살아 나나
- 김포 고양 등 경기 서북부 주택시장(경의권)이 잇따른 교통호재로 매매값이 상승세를 보이는 등 시장이 꿈틀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지역은 수도권 내에서도 대중교통 이용이 상대적으로 불편해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했었다. 하지만 김포도시철도 착공을 비롯해 경의선 개통, 신분당선 연장 추진 등 교통호재가 잇따르면서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수요자들의 매수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9일 한국감정원 주택 매매가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매매시장이 회복된 9월이후 올해 1월까지 수도권이 0.80% 오른 가운데 경기 서북부지역인 경의권(김포ㆍ고양ㆍ파주)이 1.31%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승률은 수도권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부동산 장기 침체에 따른 기존 집값 약세에서 강세로 반전한 것이다. 미분양 물량 해소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토교통부 집계에서도 지난해 8월 김포, 고양, 파주의 미분양 가구 수는 1만1198가구였다. 하지만 12월에는 9909가구로 감소했다. 경기 서북부 지역의 경우 최근 몇 년간 공급물량이 집중되면서 미분양 물량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이들 단지 중에는 장기적으로 보면 훌륭한 내 집 마련할 수 있는 단지들도 포함돼 있다. 특히 교통여건이 개선되는 지역이라면 유입 인구 증가 및 매매 활성화로 주택가치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김포 풍무2지구에 분양중인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은 ‘중도금 무이자’라는 조건에 호재가 겹치면서 계약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 아파트는 김포도시철도 풍무역(가칭)을 도보 5분 거리로 두 정거장만 가면 김포공항역에서 서울 지하철 5호선, 9호선과 인천공항철도 환승이 가능하다.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은 총 5000여 가구 중 1차 분양 물량 전용면적 59~111㎡ 2712가구를 분양중이다. 풍무 푸르지오센트레빌 관계자는 “방문 상담고객이 꾸준히 늘면서 주말의 경우 하루 5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가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에 동원개발이 ‘삼송 동원로얄듀크’ 아파트를 분양중이다. 삼송지구는 지하철 3호선 삼송역이 있으며 단지 인근에 원흥역도 공사중에 있다. 또 2014년 착공 예정인 GTX 노선도 이 일대에 개통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신분당선 연장이 완공될 경우 트리플 교통 요지로 입지를 더욱 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접근성이 좋아 도심 진입이 용이하다. 전용 84~116㎡ 총 598가구로 구성돼 있다. 롯데건설은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 롯데캐슬을 분양 중이다. 이 아파트는 전용 59~126㎡ 총 1880가구로 구성된다. 지하철로 경의선 운정역을 이용해 일산역까지 1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제2자유로와 김포관산도로, 경의선 복선전철, 광역급행버스(M버스)를 통한 서울 접근성도 뛰어나다. 신규 분양 물량도 잇따를 예정이다. GS건설은 올 5월 김포시 감정동에 한강센트럴자이 598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또 중앙건설은 올 하반기 경기 고양시 탄현동에 159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 2014-02-10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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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 눈 사이로 피어난 '복수초'
- '복수초'가 9일 오전 서울 국립산림과학원 홍릉수목원에서 눈 사이로 피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봄의 전령으로 불리는 복수초는 눈 속이나 얼음 사이에서도 꽃을 피워 설연화(雪蓮花)로도 불린다. 최유진 기자 strongman55@
- 2014-02-1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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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인문학, 팝페라로 들어보세요
- 팝과 오페라의 합성어인 팝페라로 하나 된 목소리를 내는 부부가 눈길을 끌고 있다. 테너 주세페 김과 소프라노 구미코 김이 주인공. 이들은 ‘듀오아임’이란 이름의 그룹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의 인문학을 음악으로 녹여내는 작업으로 국내 크로스오버 음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각각의 무대에 오르는 부부 성악가는 많지만 함께 호흡을 맞추는 팝페라 부부는 국내 유일하다. 주세페 김은 대학에서 산업심리학을 전공하고 대기업을 다니다 뒤늦게 음악으로 진로를 바꾼 특이한 케이스다. 주세페 김은 “군 제대 후 복학한 26살 때 음악과 관련된 예술심리에 관심을 두게 됐다”면서 “인문학을 음악에 접목하면 어떨까 싶어 직장을 그만두고 음대로 편입해 졸업한 후 1994년 이탈리아로 유학을 가 팝페라 테너가 됐다”고 걸어온 길을 설명했다. 그는 1998년 이탈리아에서 유학 중인 일본인 아내를 만나 5개월 만에 결혼해 팝페라 그룹을 만들었다. 듀오아임이라는 팀명은 두 명이라는 ‘듀오’와 ‘음악 속 사랑’(Amore In Musica)을 결합해 만들었다. 이들은 이미 유학 시절 제작한 첫 음반이 ‘2002년 베네룩스 국제 송 엑스포’에서 작곡상과 대본상, 편곡상을 수상하며 성악의 고장 이탈리아의 마에스트로들에게도 “동양의 부부애가 음악으로 승화됐다”는 찬사를 받은 실력파 뮤지션이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활발한 공연활동을 펼친 부부는 2002년 말께 한국행을 선택한다. 귀국 후 화성국제연극제 개막식 등 많은 행사에서 ‘오페라의 유령’ 등을 비롯한 크로스오버 팝 음악을 부부듀오 버전으로 남편 주세페 김이 직접 편곡하고 함께 노래하면서 정통 클래식에서 크로스오버 팝페라로의 전환을 준비하게 된다. 한국적 창작 팝페라 음악을 준비하던 주세페 김은 2011년 이상백 시인의 시 ‘아리랑 아리요’를 시작으로 11곡의 창작 팝페라 곡을 작곡했다. 구상 시인의 시 ‘적군묘지 앞에서’를 영어 록발라드로 작곡한 ‘An enemy’s graveyard’,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의 옥중서한을 소재로 한 ‘아들아 아들아’,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은 ‘말의 꿈’ 등이 그의 창작곡이다. 그는 “K-POP과 같은 유행을 타는 장르로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방법도 있지만 이제는 지속 가능한 한국의 인문학을 세계에 알리는 방법으로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팝페라 노래가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부부는 오는 14일 코우스 공연에 이어 4월 10일 국립중앙박물관 용극장에서도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 2014-02-0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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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특별기획-5060세대 정체성 보고서] 5060세대 50% “자식에게만 상속하지 않을 것, 기부도 하겠다”
- 올해 쉰아홉 살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는 자신의 막대한 재산의 극히 일부분만 세 자녀에게 물려주고 나머지는 모두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해 추산한 세계 4위 거부(巨富)인 여든 네 살의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역시 평소 자식들에게 그들이 스스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고 느낄 만큼의 재산만 물려주고 싶다고 말해왔다. 535억 달러(약 59조8130억 원)의 재산을 지닌 버핏은 벌써 재산의 상당 부분을 빌 게이츠가 설립한 빈곤 퇴치 전문 자선단체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에 헌납했다. 한국 중년층의 재산 사용에 대한 인식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과 같이 세계적 거부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5060세대가 사회적 책임감에 대한 의식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재산 상속 또는 사회 기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8.3%가 ‘전액 자식에게 상속할 것’이라고 답했으나 ‘나누어 상속도 하고 기부도 할 것’이라는 대답도 46.6%에 달했다. 시니어 전문 미디어 ‘브라보 마이 라이프’(www.bravo-mylife.co.kr)는 사이트 오픈을 기념해 한길리서치와 지난해 12월 14일부터 20일까지 전국의 50~60대 성인남녀 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의 50·60대 생활 의식’ 설문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4.35%P)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산업화·민주화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치열한 삶을 살아온 중년 세대의 사회관이 크게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년에 자식을 위해 살아온 인생을 계속 살기 보다는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적 삶의 가치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자식에 대한 재산 상속 시기를 묻는 질문에 재산의 일부 또는 전부를 자식에게 상속할 의사가 있는 50·60대의 76.9%가 ‘사망 시에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사망 시가 아닌 경우 본인의 나이 몇 세에 상속할 것인가란 질문에 ‘80세 이상’을 꼽은 경우가 31.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70~74세’(30.8%), ‘75~79세’(22.4%), ‘65~69세’(12.2%), ‘64세 이하’(2.8%)가 뒤를 이었다. 자식에게 미리 상속을 해주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100세 시대가 도래하고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지 않는 세태이다 보니 60~70대 부모들도 늦게까지 재산을 지키려는 경향이 강하며 경제적인 주도권을 오래 유지하면서 자식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연구소 홍형식 소장은 “지금의 5060세대는 나이는 들었지만 독립적이고 왕성한 사회 활동 욕구가 강하다. 이들은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로 여유를 즐기며 다양한 취미 활동을 한다”며 “시대 변화에 둔감하고 새로운 것을 익히는 데 거부감이 강한 전통적인 이전 세대의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르다”고 말했다.
- 2014-02-0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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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특별기획-5060세대 정체성 보고서] 47.7% “남은 인생 나 자신 위해 살 것”
- ‘꽃다운’ 30대와 ‘성숙한’ 40대를 일과 가족, 회사 선후배와의 관계에 바친 한국의 5060세대는 인생의 황혼기를 어떻게 맞이하고 싶을까. 청춘, 건강, 자기계발, 자신감, 성취감, 도전정신, 베풂 등이 정답을 찾을 키워드다. 이들 신중년층은 스스로가 실제 나이보다 5∼10년 젊다고 생각하고 있고, 건강과 외모 관리에도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에너지가 충만하고 청년못지 않은 열정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소비와 여가 생활을 적극적으로 즐기는가 하면 자기계발이나 사회 문제에도 적극 나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역 시절 사회의 경제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한 것을 자랑으로 여길뿐 아니라 은퇴 후에도 가치 있는 존재로 남고 싶어 하는 게 대한민국 5060세대들의 속내다. 이같은 사실은 고품격 시니어 전문 미디어 ‘브라보 마이 라이프’(www.bravo-mylife.co.kr)가 창간을 기념해 전문조사 분석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50~60대 생활 의식’이란 설문조사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특히 5060세대의 정체성과 관련된 조사에서는 50·60대가 지나온 삶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하는지, 나이 들어가는 것을 어떻게 느끼는지, 노년의 삶에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지 등 50·60대의 ‘정체성 현주소’를 가감없이 엿볼 수 있었다. ◆5060세대 47.7% “이제는 나 자신을 위해 살겠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그동안 가족을 위해 살아온 5060세대가 향후 남은 인생에 대해서는 자신을 위해 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점이다. ‘앞으로 누구를 위해 살 것인가’란 질문에 우리나라 5060세대의 절반 가까이(47.7%)가 ‘나 자신을 위해 살 것이라고 답했다. ’지금까지 내가 아껴온 사람들을 위해 살 것‘이란 응답률도 52.1%를 차지해 내 가족을 위해 여전히 헌신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지만 자기 삶을 찾겠다는 인식도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오로지 가족들만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이전 세대 의식과 상당히 달라진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전체 응답자의 91.3%가 ‘가족이나 주변의 그 누군가를 위해 살아왔다’고 응답했으며 이중 ‘자식을 위해 살아왔다’는 응답이 86.4%에 달했다. ‘나 자신을 위해 살아왔다’고 한 응답자는 8.7%에 불과했다. “이젠 나를 위해 살겠다”는 중년층의 의지는 최근 생활·여가·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新)중년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신중년은 60~75세까지의 연령대를 일컫는 신조어로, 점점 커지는 이들의 소비 파워를 겨냥해 롯데백화점은 상위 20% 고객 중 60대 이상 고객층 10만여명을 특별 그룹으로 집중 관리하고 있으며, GS샵은 5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한 신중년 전용 쇼핑몰 ‘오아후’를 운영하고 있다. 신중년층들의 영화 사랑도 뜨겁다. 그만큼 다양하게 취미-여가활동에 나서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04년 35만명에서 2013년 590만명으로 16배 정도 증가했다. LG경제연구원은 현재 전체 인구의 12%가량(611만명)인 신중년층이 전체 총소비의 18%(122조5000억원)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5060세대는 지나온 삶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는 의견을 많이 보였다. ‘나는 오늘날까지 열심히 살아왔나’라는 질문에 96.2%가 ‘그렇다’고 했다. ‘하는 일에 성공했나’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렇다’는 응답(64.9%)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5060대 60.1% “나는 아직 청춘” 우리나라 50·60대 10명 중 6명꼴로 자신이 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060세대의 60.1%가 ‘나는 아직 청춘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몸매나 건강·젊음 유지를 위한 노력’을 묻는 질문에 ‘그런 편’(71.2%)이라는 답이 응답자의 3분의 2를 넘었고 ‘자기계발 및 자신을 위한 투자’를 묻는 질문에도 ‘그런 편’(54.8%)이라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스스로 젊은 세대 못지않은 신세대라고 여기는 50·60대도 적지 않았다. ‘새로운 스마트폰이 나오면 교체하고 싶다’는 답변이 33.1%에 달했다. 최근 중·장년층의 스마트기기 이용자 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스마트폰 기능을 젊은 사람들 못지않게 활용하는 중·장년이 늘고 있다. 스마트기기를 잘 다루는 신세대 중·장년을 요즘엔 ‘실버티즌’으로 부른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50대 이상에서 스마트폰 사용자 비율은 2011년 9.5%에서 2012년 46.8%로 증가했다. 60세 이상의 스마트폰 사용자 비율도 23.4%에 이른다. 또 ‘수영복이나 비키니를 자연스럽게 입을 수 있다’는 50·60대도 25.7%를 차지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지금의 5060세대가 삶의 과정 동안 경제적·문화적으로 급속한 발전을 목도한 세대로서 젊음과 창의성을 중요시하고 성취감과 자긍심을 갖고 있으며 학습 의지도 높다는 점이 사실로 증명됐다. 사회·경제 전문가들은 이처럼 활동적이며 소비 성향이 강한 중년층을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라고 부르며 기존 50~60대 시니어와 구별하고 있다. 적극적이고 진취적·도전적 성향이 강한 특성을 지니는 세대이지만 나이 드는 것에 대해서는 ‘서럽고 힘들다’(52.5%)고 토로했다. 반면 ‘개의치 않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답한 응답자도 47.5%에 달했다. 그렇다면 5060세대가 스스로 노인이라고 인정하는 나이는 몇 세일까. 가장 많은 55.2%가 70∼74세는 돼야 노인 세대로 진입한 것이라고 응답했다. ‘65∼69세’라는 응답은 15.6%였고 ‘75~79세’는 17.5%, 80세는 넘어야 한다는 답변이 8.7%, 64세 이하라는 답은 4.7%였다. 법적으로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규정한 것과 달리 50·60대 다수는 70세 이상을 노인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5060세대 10명 중 5명 “자식에게만 상속하지 않을 것. 기부도 하겠다” 올해 쉰아홉 살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는 자신의 막대한 재산의 극히 일부분만 세 자녀에게 물려주고 나머지는 모두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해 추산한 세계 4위 거부(巨富)인 여든 네 살의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역시 평소 자식들에게 그들이 스스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고 느낄 만큼의 재산만 물려주고 싶다고 말해왔다. 535억 달러(약 59조8130억 원)의 재산을 지닌 버핏은 벌써 재산의 상당 부분을 빌 게이츠가 설립한 빈곤 퇴치 전문 자선단체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에 헌납했다. 한국 중년층의 재산 사용에 대한 인식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과 같이 세계적 거부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5060세대가 사회적 책임감에 대한 의식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재산 상속 또는 사회 기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8.3%가 ‘전액 자식에게 상속할 것’이라고 답했으나 ‘나누어 상속도 하고 기부도 할 것’이라는 대답도 46.6%에 달했다. 이는 산업화·민주화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치열한 삶을 살아온 중년 세대의 사회관이 크게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년에 자식을 위해 살아온 인생을 계속 살기 보다는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적 삶의 가치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자식에 대한 재산 상속 시기를 묻는 질문에 재산의 일부 또는 전부를 자식에게 상속할 의사가 있는 50·60대의 76.9%가 ‘사망 시에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사망 시가 아닌 경우 본인의 나이 몇 세에 상속할 것인가란 질문에 ‘80세 이상’을 꼽은 경우가 31.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70~74세’(30.8%), ‘75~79세’(22.4%), ‘65~69세’(12.2%), ‘64세 이하’(2.8%)가 뒤를 이었다. 자식에게 미리 상속을 해주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100세 시대가 도래하고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지 않는 세태이다 보니 60~70대 부모들도 늦게까지 재산을 지키려는 경향이 강하며 경제적인 주도권을 오래 유지하면서 자식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연구소 홍형식 소장은 “지금의 5060세대는 나이는 들었지만 독립적이고 왕성한 사회 활동 욕구가 강하다. 이들은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로 여유를 즐기며 다양한 취미 활동을 한다”며 “시대 변화에 둔감하고 새로운 것을 익히는 데 거부감이 강한 전통적인 이전 세대의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르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재테크-여가활동 순 5060세대는 노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1순위로 건강(76.1%)을 꼽았다. 재산이나 부(15.4%), 여가활동 및 삶의 질(6.9%), 부부 또는 이성 간의 관계(1.6%)가 뒤를 이었다. 노년에는 건강에 따라 삶의 질에 큰 차이를 보이므로 건강이 곧 행복이라는 인식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일에 대한 욕구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회가 주어지면 충분히 일할 수 있다’는 응답이 88.8%로 가장 많았다. 특히 스스로 청춘이라고 생각하는 50·60대에게서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박지숭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이 지난해 7월 발표한 ‘한국 50대 장년층의 퇴직 후 일에 대한 인식 및 욕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50대 남녀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은퇴 전까지 이직한 경험이 없는 400명 중 91%는 퇴직 후에도 계속 일하기를 원했다. 수많은 은퇴자가 일을 원한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현재 50대가 이전 세대보다 자아실현 욕구가 강하다는 방증인 셈이다. 실제로 최근 베이비부머의 본격적인 은퇴와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5060세대의 취업과 창업은 급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50대와 60대 이상의 취업자 수는 각각 27만명, 22만2000명 증가했다. 60대 이상 취업자 수 증가 폭은 5년 전(2008년·1만8000명)과 비교하면 10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또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8월 기준 50대 자영업자 수는 총 175만6000명에 달한다. 159만5000명(2009년)→160만8000명(2010년)→169만7000명(2011년)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2012년엔 처음으로 전체 자영업자의 30% 이상을 점하며 창업 열풍을 주도했다. 50·60대는 자신이 언제까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할까. 건강만 놓고 봤을 때 일할 수 있는 나이 상한선을 묻는 질문에는 36.5%가 ‘70~74세’라고 답했다. 이어 ‘65~69세’(33.1%), ‘64세 이하’(15.4%), ‘75~79세’(10.9%), ‘80세 이상’(4.1%) 순으로 나타났다. 스스로 노인이라고 인정하는 나이인 70대 중반까지도 충분히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 2014-02-0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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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찾아라 맛있는TV 포천 욕쟁이할머니집 시래기밥상…할머니 욕 먹어보니
- 맛있는TV 포천 욕쟁이할머니집 시래기밥상 포천 욕쟁이할머니집 시래기밥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일 방송된 MBC 찾아라 맛있는TV에는 경기도 포천에서 이름난 포천 욕쟁이할머니집 시래기밥상이 화제를 모았다. 전국에 있는 수많은 욕쟁이 할머니 가운데 포천 욕쟁이 할머니는 네티즌 사이에서 단연 으뜸으로 손꼽힌다. 이들 욕쟁이할머니집의 특징은 대략 맛도 좋은 인심이 푸짐한 식당들이다.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메뉴는 포천 시래기밥상. 시래기의 아삭한 맛과 푸짐한 음식과 반찬 등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할머니의 욕 한마디도 반찬으로 더해진다. 포천 욕쟁이할머니집 시래기밥상 방송을 접한 네티즌은 "포천 욕쟁이할머니집 시래기밥상, 포천 사는데 한번도 못 가봤네" "포천 욕쟁이할머니집 시래기밥상, 종종가는 집인데 맛 평가도 좋게 나왔네" "포천 욕쟁이할머니집 시래기밥상, 할머니한테 욕먹으면 3년동안 재수가 좋다고 하던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 2014-02-0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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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에 나서지 않는 형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 200여년 동안 ‘금융황제’로 불리며 세계적 성공신화를 만든 로스차일드가 5형제들의 부침을 추적하다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여행’이다. 여행을 즐기거나 자녀들에게 여행을 장려한 형제는 흥했고 여행에 나서지 않는 형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로스차일드 형제들은 다음 세대를 담당할 ‘젊은 로스차일드’들을 훈련시키는 일이 일상적으로 이뤄졌는데 그중의 하나가 여행이었다고 한다. 자녀들은 여행이 주는 흥분, 부모 눈길에서 벗어나는 해방감, 낯선 장소,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이제까지 알지 못했던 일도 배우고, 외국어에도 능숙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서로 다른 나라를 여행하면서 ‘국제인’이 되어 다양한 즐거움을 맛볼 수도 있었다. 그들의 형제가 있는 파리, 나폴리, 비엔나, 런던 어디나 가슴 두근거리는 기대를 갖기에 충분했다. 특히 영국에 진출한 네이선의 아이들 모두에게 여행은 큰 부분을 차지했다. 네이선의 아이들은 괴팅겐과 스트라스부르에서 공부하고 가정교사와 함께 유럽 곳곳을 여행했다. 그러나 본가인 프랑크푸르트만은 예외였다. 엄격하고 신앙심(유대교) 깊은 장남 암셸과 자식이 없는 부인은 결코 프랑크푸르트를 떠나지 않았다. 여행을 싫어했던 암셸은 프랑크푸르트의 유대 공동체 안에서만 몸과 마음이 편안했다. 여행을 떠나면 종교의식과 정해진 식사를 엄격하게 지키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다른 형제들과 달리 자신의 야심을 늘 자제했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다른 네 형제의 자녀들도 프랑크푸르트 여행을 꺼렸다. 아이가 없던 장남 암셸은 자기에게 아들을 달라고 기도하며 기부에 나서는 등 ‘하늘을 설득하는’ 극심한 고행을 했지만 모두 허사였다. 세상을 다 가질 수 있었던 로스차일드 본가는 ‘아들’만은 결코 가질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면 세상은 좀 공평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결국 금융황제로 불리는 로스차일드가의 산실이던 프랑크푸르트 은행은 20세기 초 문을 닫고 말았다. 그런데 우연하게도 여행을 싫어한 장남과 차남, 사남 일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여행을 즐긴 런던의 삼남 일가와 파리의 막내 일가가 로스차일드 그룹을 계승해오고 있다. 로스차일드 형제들의 부침을 보면 ‘낯선 곳으로의 여행’에 성공의 DNA가 숨어 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따라서 사업가라면 자녀들에게 필수적으로 여행을 장려해야 할 것 같다. “로스차일드 남작에게는 두 가족이 있었다. 자신의 가족(아들)과 예술이다. 만약 그가 첫 번째에서 완전한 만족을 찾지 못했다면 두 번째에서 위안을 찾을 것이다.” 위안이 되는 게 가족인가, 예술인가, 아니면 돈인가!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한 번쯤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자. 그에 따라 새해의 계획과 우선순위가 매겨지지 않을까. 그리고 사업가가 아니더라도 자녀에게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장려하자. 여행의 산경험만큼 소중한 인생의 보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므로.
- 2014-01-2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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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재 꽃받침 애교’ 나이 잊은 귀요미 미소..."얼마나 좋길래"
- ‘이순재 꽃받침 애교’ '꽃보다할배' H1 이순재가 스페인 여행을 앞두고 꽃받침 애교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tvN '꽃보다할배' 공식 홈페이지에는 '꽃보다 여행 준비 엿보기. 스페인 생각에 방긋방긋 H1'라는 글과 함께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 속에는 스페인 여행을 앞두고 회의를 하고 있는 '꽃보다 할배' 팀의 모습이 담겨있다. PD 나영석과 백일섭, 두 손으로 꽃받침을 만든 이순재 등의 모습이다. 이순재 꽃받침 애교 소식에 네티즌들은 “이순재 꽃받침 애교, 귀여우셔” “이순재 꽃받침 애교, 방긋방긋” “이순재 꽃받침 애교, 나도 스페인!”이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꽃할배' 제작진은 유럽, 대만에 이어 '꽃할배'의 세 번째 모험지로 스페인을 택해 어떤 여행기를 만들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 2014-01-2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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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셋값 급등하자 수도권 2억~3억대 아파트 ‘눈길’
- 전세값 고공행진 속에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매매가 대비 90%를 넘어선 아파트가 잇따르면서 내 집 장만을 고민 하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다. 부부합산 연소득 6000만원 미만의 무주택 소유주라면 올해 정부가 새로 내놓은 내집 마련 디딤돌 대출(금리 연 2.8~3.6%) 등을 활용해 가계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조사에 따르면 아파트 전셋값은 13일 기준으로 전주 대비 0.62% 올라 7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감정원 지난 17일 기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전용 114㎡는 전주보다 5000만원이 올라 10억5000만~11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전용 119㎡와 전용 149㎡도 각각 5000만원이 올랐다. 이마저도 매물이 없어 전세 물건 찾기도 어렵다. 새해 들어서도 전셋값 오름세가 계속되자 봄 이사철 전세대란에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올해는 1월말 구정연휴가 끝나면 본격적인 이사수요가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봄 이사철을 3~5월이라고 봤을 때 세입자들이 집을 알아보는 기간은 그보다 한달가량 빠른 2월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억9368만원으로 3억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전세 대란을 피할 저렴한 주택을 원한다면 수도권 2~3억원대 주요 분양 아파트를 알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눈을 조금만 넓히면 수도권에서도 2억원에서 3억원까지 자산에 맡는 아파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은 경기도 김포시 풍무2지구에서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을 분양중이다. 전용 59~111㎡로 구성되며 기준층 기준 59㎡가 2억3600만원 선, 전용 72㎡가 2억8300만원 선에 책정됐다. 지난해 말 분양대금 납부조건을 중도금 무이자 대출로 변경해 전용 72㎡는 790만원, 84㎡의 경우 약 1100만원의 이자를 절약할 수 있다. 반도건설이 분양중이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2.0은 3.3㎡당 평균 분양가 890만원으로 전가구를 2억원대에 매입할 수 있다. 총 11개동 전용 74~84㎡ 총 999가구로 구성됐다. 동원개발은 고양 삼송지구 삼송역 주변에 위치한 ‘삼송 동원로얄듀크’를 분양중이다. 지상 17~21층, 10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84~116㎡ 총 598가구로 구성됐다. 전용 84㎡A형은 3억7200만원 선에, 84㎡B형은 3억8500만원 선에 매입이 가능하다. 대우건설은 경기 남양주시 별내지구에서 ‘별내 푸르지오’를 분양 중이다. 지하 3층, 지상 21층 14개동, 전용면적 76㎡·84㎡ 총 1100가구로 조성된다. 분양가는 3.3㎡당 1000만원대이며 76㎡는 3억2000만원대, 84㎡는 3억4000만원대로 구입 가능하다.
- 2014-01-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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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경이 우리옷' “우리옷은 보자기 같아요…몸의 형태에 맞게 감싸주니까”
- “올해로 31년째, 이 시대를 사는 한국 여성으로서 좋은 그림을 하나 남기고 싶었다. 대중과 가장 빠르고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것이 의식주 가운데 옷이 아닐까. 우리 문화의 철학을 우리 옷에 표현한다. 나는 옷을 많이 팔기보다 내가 지은 옷이 사람의 생각을 바꿔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만든다. 옷에 주문을 넣는 것이다.” ‘질경이 우리옷’ 이기연 대표는 우리 옷을 바라보는 시각이 남들과 조금 다르다. 단순히 외형만 한복을 표방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선조의 생활양식과 마음가짐에 녹아 있는 요소를 옷에 고스란히 담아낸다. 질경이 옷을 입는 사람만큼은 옛것에 대한 소중함과 우리 것에 대한 아름다움을 느끼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대학 때 조소를 전공하다 디자인으로 옮겼다. 그림쟁이가 할 수 있는 것은 옷밖에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예술의 폭을 넓히고 싶었고, 사람들과 쉽게 소통하는 것이 옷이라고 생각했다. 예술을 캔버스에서 가슴으로 옮겨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사람이 바로 움직이는 전시장”이라며 “내가 생각하는 문화의 개념은 생활방식이다. 문예, 자연, 놀이, 의식주, 옛이야기 등을 쭉 찾아다니면서 우리나라 선의 특징을 찾고 전통문화를 배워나갔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철학이 담긴 우리 옷을 만든다’는 이념 아래 우리문화 속 철학을 옷으로 고스란히 재연해냈고, 실생활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우리 옷인 생활한복을 탄생시켰다. 그는 “우리나라 옷은 보자기 같은 옷”이라고 말했다. 서양 옷은 고정된 형태와 사이즈에 우리의 몸을 끼워 맞춰야 하지만, 우리 옷은 우리 몸의 형태에 맞게 싸는 것이기 때문. 그는 “저는 반만 만드는 사람이다. 완성은 사람 몸에 가서 한다. 우리 옷은 착장자체가 사람에게 여유 공간을 주고 순환시키며 운동하게 한다”며 “현대인들이 입는 옷의 형태는 서구식으로 몸을 꽉 쪼은다. 움직이는 감옥을 입고 다니는 것”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본격적으로 우리 옷에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기 위해 우리 옷 입기 운동을 시작했다. 우리 옷을 직접 무료로 수선해주는 ‘낡은 옷 되살리기’ 행사도 진행했다. 약 10여 년간 독일과 프랑스 파리에서 전시회를 열어 우리 옷의 한류에 기여했다. 바이어(buyer)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수출도 성공적으로 해냈다. 그는 “외국인이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후원자로 자처하기도 했다. 매장을 내라는 제안도 받았다”고 말했다. 그의 우리 옷에 대한 지독한 열정과 뼈를 깎는 창작노력의 자랑스러운 결과였다. 반면 창작을 바탕으로 하는 디자이너의 세계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한창 이 대표가 소신있게 자신의 디자인 세계를 펼쳐나갈 때쯤 디자인 도용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1997년 IMF로 힘들 당시, ‘우리 것에 대해 너무 소홀한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의 분위기가 일면서 내가 하는 일이 주목받게 됐다”며 “그러면서 모든 곳에서 베끼기 시작했다. 대기업에서 영업을 맡기고 디자인만 하라는 제안도 받았지만 거절했다. 나는 옷을 만드는 이유가 남들과 다르다. 옷을 만들어서 재벌이 되고 싶은 사람이 아니다. 목적이 달라서 행복한 동거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얼마 뒤 그의 소중한 창작의 결과물들은 타 매장에 보란 듯이 진열됐다. 주간지 광고에도 도배됐다. 결국 해당 기업과 법정싸움까지 갔다. 긴 소송 끝에 법원은 이 대표의 손을 들어줬고, 해당 기업은 문을 닫고 말았다. 이 사건은 디자인 저작권 침해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며 지금도 학회에서 거론되기도 한다. 이 대표는 30년 디자인 인생에서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며 쉼 없이 달렸다. 조금은 쉬어갈 법도 한데 그의 우리 옷에 대한 사랑은 끝이 없다. 이제는 차세대 디자이너까지 양성한다. 그는 “내가 했던 작업들이 우리 것을 위해 어떤 곳에 어떻게 꽃을 피웠는지 제대로 평가받고 싶다”고 소망했다.
- 2014-01-24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