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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을 부탁해 PART3 ]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
- 잠은 누구에게도 예외없는 일상이다. 그러나 수면을 연구하는 수면의학은 쉽게 접하기 어렵다. 대학병원을 제외하고 개인 병의원에서 수면의학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은 전국에 열 군데가 안 된다. 부산을 제외하곤 모두 서울에 몰려 있다. 전문성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면 수면질환을 종합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개인 병의원은 한 손으로 꼽을 수 있다는 평가도 있을 정도다. 대중화되지 않은 이유는 돈이 되지 않아서다. 환자가 잘 알지 못하니 수익이 늘기 어렵고, 이 분야에 몰리는 의사도 별로 없다. 그런데도 수면의학 분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중 한 명이 이번에 만난 신홍범 원장이다. 글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사진 오병돈 프리랜서(Studio Pic) obdlife@gmail.com 신홍범 원장은 현재 국내 수면의학을 이끄는 이른바 황금세대 중 한 명이다. 개원가에서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는 수면의학 분야의 전문가 중 대부분이 신홍범 원장 또래다. 수면의학에 대해 매력을 느낀 것에 대해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 “아마 다른 친구들도 비슷할 거예요. 제가 서울대 입학하고 얼마 안 된 1993년이었어요. 아직 예과생이라 좀 여유가 있을 때이기도 해서 책을 볼 시간이 있었는데, 당시에 잠과 관련된 일본 책들이 번역되어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했죠. 아무래도 당시만 해도 일본이 수면의학에선 많이 앞서 있었으니까요. 그때 수면분야 책들을 많이 접하면서 흥미를 갖게 됐어요.” 재미있는 것은 국내에서 수면의학을 대표하는 대한수면의학회 역시 1993년에 창립됐다는 점이다. 수면에 대한 관심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한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셈이다. 그러다 한국사회의 수면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2000년대 중반 무렵이다. 당시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잘 먹고 잘 살자는 ‘웰빙(Well Being)’ 바람이 불었는데, 이 중 수면은 핵심분야 중 하나였다. 신 원장의 특이한 이력 중 하나인 미국수면전문의 자격 획득도 이 시기였다. 미국수면의학회가 일시적으로 타국의 의사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응시 기회를 준 적이 있었다. 당시 국내에서 7명이 지원해 4명이 합격했는데, 그중 한 명이 신 원장이다. 2006년의 일이다. 현재는 미국수면의학회가 자격 수준을 세부전문의로 높이면서 외국인의 지원을 막아 놓고 있는 상태다. 그의 수면의학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자연스레 학회로 옮겨갔다. 지금 그가 학회에서 맡은 역할은 보험이사다. “스승이신 정도언, 문화식, 김진 교수님들이 계신 곳이니까 당연하죠. 국내 수면의학은 이분들의 피와 땀이 바탕이 됐다고 봐야 합니다. 이 학회가 정립하고 체계화한 내용들이 수면분야가 익숙하지 않은 타 분야 의사들을 교육하는 데 쓰이고 있으니까요. 단순히 수면제만 처방받다 환자가 몇 년 동안 차도 없이 고생하는 일은 이제 없어야겠죠.” 보험이사? 일반인들에겐 익숙하지 않은 직함이다. 이 보험이사의 역할은 수면의학의 대중화와 연관되어 있는데, 바로 국민건강보험과 관련이 있다. “국내에서 수면질환을 본격적으로 치료하는 데 걸림돌은 비싼 검사비와 치료비예요. 특히 수면질환은 일단 환자가 잘 때 나타내는 뇌파나 호흡을 측정하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수인데, 이 검사가 보통 60만~70만원 내외로 무척 고가예요. 검사 자체가 비싸니 환자 스스로도 자신이 무슨 질환이 있는지 알 수 없게 되는 셈이죠. 다행히도 학회와 복지부 측의 협의가 잘 진행되고 있어서, 연말쯤에는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수면다원검사의 급여화(건강보험 혜택 적용)가 이뤄지면 다음 목표는 수면무호흡 치료에 필수적인 양압기(陽壓器)의 급여화입니다. 이 양압기도 250만원이나 되는 고가여서 환자들이 질환을 알고도 치료 못 하는 경우가 있어요.” 신 원장은 국내에서 수면관련 서적을 가장 많이 출간한 저자 중 한 명이다. 이렇게 책이 많아진 것에 대해 그는 수면의학의 다양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처음엔 수면의학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하는 책을 내놓았어요. 그랬더니 예상 외의 반응이었어요. 예를 들어 기면증 환자는 불면증에 관심 없고, 불면증 환자는 수면 무호흡증에 관심이 없는데, 이 내용을 한데 묶어 놓았으니 관심이 없을 수밖에요. 게다가 국내에 수면의학이 대중화가 안 된 상태여서, 질환 때문에 고생했던 환자들은 웬만한 의사 이상의 지식을 갖게 되신 분들도 많아요. 심지어 외국 논문까지 찾아 읽으시는 분도 봤어요. 이렇다 보니 더욱 전문성을 갖춘 내용을 전달할 필요가 있겠다라고 느꼈고, 그래서 한 가지씩 내놓다 보니 6권이나 됐죠.” 그 과정에서 그가 가장 보람을 느꼈다고 꼽는 책은 다. 교대근무로 인해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들을 위한 치료법과 조언이 담겨 있는 책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쪽에 개원하고 있을 때였어요. 유난히 근처에 있는 한국전력이나 한국수력원자력에 근무하시는 분들이 많이 오시는 거예요. 공통점은 교대 근무자들이라는 것이었어요. 그때부터 교대 근무자들의 수면장애에 관심을 두고 해외 쪽 자료도 자세히 살펴보게 됐죠. 실제로 미국에서 사용되는 수면의학 교과서는 개정돼서 ‘직업수면의학’이라는 분야가 새로 생겨날 정도니까요. 외국은 직업 안전 관련 부처에서 교대근무자들을 위한 가이드북을 만들고 상세한 지침을 전달하고 있지만, 국내 자료는 간단한 2페이지짜리 팸플릿 수준이에요. 그래도 최근에는 수면장애가 산재로 인정받은 사례도 나타나고, 인식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소방관이나 경찰, 군인, 의료인과 같이 교대근무를 멈출 수 없는 직군들도 있잖아요. 그들을 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는 교대근무를 중단하고 은퇴하거나, 평범한 일상생활로 돌아가도 불면 증상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제암연구소가 2007년 교대 근무를 2급 발암원인(물질)으로 규정했을 정도다. “실제로 교대근무를 하다 은퇴한 50~60대 시니어들이 여전히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를 많이 봐요. 수면 리듬이 망가져서 그래요. 낮과 밤이 바뀌는 생활을 하다 수면 중추가 리듬을 잃어버려, ‘잠에 들라’는 신호가 떨어지지 않는 거예요. 이렇게 교대근무로 인한 불면에 대한 서적을 출간하면, 노동자들이 불면 대책을 사용자에게 요구하는 근거로 사용될 수 있다 생각했죠. 또 한편으로는 기업체에서 교육용으로 대량 구매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약간 있었고, 이 기대로 출판사 측을 설득하기도 했는데 결국 팔리진 않았어요.(웃음)” 이렇게 많은 책을 내게 된 배경에는 글쓰기가 어색하지 않은 그의 성향 탓도 있다. 한미약품에선 매년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미수필문학상을 시상하는데, 그는 장려상을 세 번이나 수상했다. “처음엔 뛸 듯이 기뻤죠. 자랑스럽기도 하고. 그런데 장려상만 세 번 반복되니까 되레 내 밑천을 드러내는 것 같아서 부끄러워지더라고요. 친한 동료는 한 번에 대상도 받던데. 나중엔 부끄러워서 가족에게도 숨겼어요.(웃음)” 그가 수면의학분야에서 꾸준히 일을 해 나가는 이유는 수면의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잠을 줄여가며 공부를 하는 수험생의 생활패턴이 사실은 공부의 능률을 떨어뜨리고 수험생들의 건강을 해친다는 내용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야간자율학습이 제도적으로 단축된다든가, 현대자동차가 밤샘근무를 폐지하고 주간연속 2교대제를 도입한 것도 수면의학이 영향을 미친 분야라고 생각해요. 또 얼마 전 봉평터널 버스추돌사고를 일으킨 기사가 기면증이라고 주장하면서 기면증 환자들이 생활에 불이익을 받을까 불안해했잖아요. 제대로 치료만 받는다면 사고 날 확률은 거의 없어요. 이런 분들을 돕는 것도 수면의학자들이 해야 할 일이겠죠. 이렇게 수면의학은 생각보다 많은 분야에서 사회에 도움 을 줄 수 있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불면에 시달리는 시니어들에 이렇게 당부했다. “요새 액티브 시니어라는 말 많이 쓰잖아요. 이렇게 적극적이고 활달한 삶을 사시는 분들이 제게 도움을 요청하는 일은 많지 않아요. 낮에 활동이 많은 분은, 자연스럽게 피로도 늘고, 낮잠 잘 시간도 부족하니 밤이 되면 쉽게 잠에 들 수 있는 것이죠. 이에 반해 낮에 활동이 적으면 풀어야 할 피로도 없고, 시간이 남으니 졸거나 낮잠을 자게 되고, 결국 밤에 잠이 안 와 수면제에 의존하게 되는 악순환을 반복하는 거예요. 그러니 건강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삶을 사셨으면 해요.”
- 2016-08-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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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을 부탁해 PART2] 노화로 인한 수면질환 피해갈 수 없나
- 얼마 전 MBC TV의 에서 독특한 장면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MC 전현무가 본인의 수면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전깃줄을 주렁주렁 달고 수면실에 들어가 잠을 청하거나, 방독면처럼 생긴 장비를 사서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이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놀라움을 표시했다. 검사 방법도 독특했고, 질환 이름도 생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방송을 통해 소개된 수면질환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만큼 잠과 연관된 질환은 다양하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상당수의 질환은 ‘노화’와 관련이 있다. 글·사진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흔히 수면질환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불면을 생각한다. 잠자는 데 문제가 있다면 불면증과 수면제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이렇게 잠을 못 자는 것이 바로 수면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잠으로 인한 질환은 이보다 훨씬 다양하고 분야도 넓다. 수면과 관련해서 환자들이 가장 많이 병원을 찾는 질환은 불면증이 아니라 앞서 전현무가 앓았던 수면 무호흡증이다. 코골이가 심각해지면서 잠자는 동안 일시적으로 호흡이 중단되는 증상이다. 주변에서 자다가 코 고는 소리가 멈추면서 “컥컥” 소리를 내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면 수면 무호흡 환자를 만난 것이다. 이 수면 무호흡증은 보통 자는 도중 무호흡증상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에 따라 그 심한 정도를 나눈다. 1시간에 5회 이하로 무호흡증상이 나타난다면 정상이지만, 15회까지는 경증, 30회까지는 중등도로 구분한다. 30회가 넘어가면 심각한 중증이라고 진단된다. 이를 의료인들은 RDI(수면호흡장애지수)라고 부른다. 제대로 검사하려면 뇌파와 호흡, 안구의 움직임 등을 살피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수다. 대학병원이나 전문클리닉이 환자가 밤새 잠자며 검사받을 수 있는 수면검사실을 운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면 무호흡 산소공급에 문제 일으켜 수면 무호흡이 문제가 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가장 큰 문제는 수면 중 뇌가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수면이 중단될 때마다 사망을 막기 위해 뇌가 잠에서 깨면서 호흡을 강요하기 때문에 건강의 필수요소라 꼽히는 렘수면, 즉 질 높은 수면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전현무의 치료를 담당했던 지앤지수면클리닉의 이비인후과 전문의 현도진 원장은 수면 무호흡의 원인 중 하나로 노화를 지목했다. “대부분의 환자가 수면 무호흡을 코골이와 연관해서 코가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 질환은 목과 기도가 문제예요. 입천장과 혀 뒤의 인두 부위가 잘 때 좁아지면서 호흡을 방해하기 때문인데, 나이가 많아질수록 점막이나 근육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호흡할 때 음압이 걸리면 기도가 쪼그라들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죠. 뜻밖에도 여성분들이 많이 문제가 돼요. 중년 여성이 갱년기를 맞으면서 탄력을 잃는 현상이 급작스럽게 일어나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발병 소지가 급격하게 높아지는 것이죠. 이에 반해 남성은 완만한 모습을 나타냅니다.” 이렇게 수면 무호흡증이 나타나면 증상은 다양하다. 깊이 잠들 수 없으므로 낮에 졸리기 시작하고, 머리가 무겁고 심한 경우 두통도 동반한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산소 부족이다. 산소가 부족해지면 뇌가 교감신경을 자극해서 심장박동을 높이도록 명령을 내린다. 피가 많이 돌도록 해 산소를 확보하려는 반응이다. 이 과정에서 혈압이 높아지면서 뇌졸중 발병의 원인이 된다. 또 심장에 무리를 줘 심근경색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수면 무호흡의 치료는 보통 수술과 양압기의 사용 두 가지가 있다. 현 원장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과거에 잘못된 이론이 알려지면서 흔히 코골이 수술이라고 불리는 목젖 제거 수술이 남용됐어요. 결국, 이 수술은 재발이 가장 심한 수술로 낙인찍혔죠. 실제로 병이 재발해 저를 찾는 목젖 없는 환자들을 적지 않게 봅니다. 하지만 문제는 목젖이 아니에요. 또 무조건 수술로 혹은 양압기로 해결하려는 풍토도 바뀔 필요가 있습니다. 환자에 따라, 생활 환경에 따라 적합한 치료방법은 분명히 있으니까요.”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도 늘어 최근 수면장애 중 새롭게 주목받는 질환 중 하나는 하지불안증후군이다. 잘 때 다리에 벌레가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다리가 저리거나 움직이려는 현상이 일어나는 증상이다. 사실 이 증상은 꽤 많은 환자를 고통받게 했는데, 외과적 질환으로 오해 받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이 문제가 되는 것은 환자의 수면을 방해해 깊은 잠에 들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 학계에서는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을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부족으로 보고 있다. 도파민 부족은 철분 결핍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고용량 철분제를 투약하면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외에도 극히 드물지만, 기면증(嗜眠症)도 수면질환에 속한다. 느닷없이 잠에 빠지는 것은 심한 기면증에 속하고,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심한 졸음을 느낀다면 기면증 초기증세로 볼 수 있다. 심하면 가위눌림이나 잠꼬대, 발작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와 함께 수면 중 이상행동이 많아지는 것도 수면질환의 하나다. 예를 들어 잠꼬대를 심하게 한다든가 몸을 뒤척이고, 심한 경우 몽유병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몽유병은 수면 중 ‘수면 간질’의 가능성도 있다. 꿈이 많아지거나 반복적으로 안 좋은 꿈을 꾼다면 우울증 증상의 하나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시니어를 괴롭히는 대표적인 수면질환을 꼽자면 역시 불면증이라 할 수 있다. 불면증의 원인은 너무나 다양하다. 최근 불면의 새로운 원인으로 등장한 것은 스마트폰이다. 밤에 불을 끄고 스마트폰을 보면 뇌가 활성화돼 쉽게 잠들 수 없게 만든다. 특히 동영상은 뇌를 가장 활성화하는 콘텐츠로 꼽힌다. 그래서 전문의들은 잠자기 전 스마트폰으로 영화나 방송 등을 시청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할 행동으로 꼽는다. 대표적 수면질환 불면증 스트레스는 불면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가족관계나 일, 사회활동 등에서 쌓인 스트레스는 계속 교감신경을 자극해 쉽게 잠들지 못하게 만든다. 걱정거리가 많을 때 불면에 시달리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이 불면증의 해결책으로 일반적으로 수면제 처방이 이뤄지지만 수면제의 약효가 듣지 않아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서 만약 수면제를 먹어도 계속해서 잠을 제대로 청하기 어렵다면 대학병원이나 전문 수면클리닉에서 전문적인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불면증 역시 노화와 관계가 있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분당바른세상병원의 박성준 원장은 노화와 함께 다양한 통증이 찾아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노화와 함께 여러 관절질환으로 인한 통증이 불면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오십견으로 불리는 동결건이 대표적 증상이죠. 뒤척일 때마다 어깨 통증으로 잠을 깨게 합니다. 때문에 불면으로 다른 합병증까지 발생하기 전에 통증을 유발하는 관절질환을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면자세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목 아래에 받치는 베개는 높이가 10cm를 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옆으로 누워 자는 자세도 척추 건강에 나쁘지 않은데 이때는 적당한 높이의 베개를 받쳐 목이 꺾이지 않도록 하고 무릎과 무릎 사이에 베개를 하나 더 끼워 골반 높이와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불면을 이기기 위해서는 잠드는 시간과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에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저녁에도 비교적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어야 망가진 신체 리듬을 회복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전문의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는 햇볕이다. 햇볕을 충분히 쬐는 것만으로도 뇌의 송과선에서 숙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를 자극한다. 이렇게 낮에 햇볕을 쬐며 1시간만 걷는 습관을 지녀도 2~3주 후 뚜렷한 불면증 개선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새벽에 일찍 잠에서 깨 다시 잠들지 못하는 시니어들에게 효과적이다. 수면은 7~8시간이 적당 그렇다면 잠자는 시간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2014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유근영 교수팀이 발표한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가장 권장할 만한 수면시간은 7시간에서 8시간이다. 조사에 따르면 수면시간이 5시간 이하일 때는 사망률이 21% 증가했고, 9시간 이상일 때에는 사망률이 36%나 증가했다. 너무 많이 자는 것도 건강을 해치는 셈이다. 잠을 부르는 음식, 잠을 쫓는 음식도 따로 있다. 강남 자생한방병원의 유한길 원장은 음식에 따라 숙면을 위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우유, 치즈, 상추, 쑥갓, 양파, 둥굴레, 두충 등 몇몇 음식들은 잠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호두는 불면증에 시달리던 서태후가 애용했다 할 만큼 불면증에 효과가 있어요. 반대로 수박처럼 수분이 많은 음식, 자극적인 음식은 잠을 내쫓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종류의 음식이든 과식하지 않는 것입니다. 과식하면 음식을 소화하기 위해 위장이 활발하게 운동을 하게 돼, 당연히 잠을 이루기가 힘듭니다. 술도 마찬가지죠. 한두 잔의 와인은 좋지만, 그 이상은 오히려 잠을 못 이루게 합니다. 그렇다고 술에 곯아떨어져 자 버릇하면 알코올 중독이 되는 지름길입니다.”
- 2016-08-2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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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방위 훈련
- 남과 북이 갈라진 대한민국에 방위 훈련이 있었다. 제402차 민방위의 날이다. 정부가 전쟁이라는 가상의 상황을 조성하여 그 위험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지난 8월 24일, 정확하게 오후 2시 귀가 터질듯한 데시벨로 사이렌이 울렸다. 정부는 조직적인 방호 태세를 구성하여 실제적인 훈련으로 체험을 하면서 민간적인 방위 활동 연습을 실시했다. 적의 침공이나 비상상황에서도 나라의 안녕질서를 지키기 위한 일환으로, 개인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제일 먼저 공습경보에 따른 발령으로 주민이동 및 차량 이동이 통제된다. 국민 모두는 정부의 주도 아래 일사불란하게 방위적 활동에 적극적인 자세로 돌입해야만 한다. 다음으로는 경계경보가 울리면 사람들과 차량들은 전면 통제가 된다. 약 20분이 지난 후에야 경보 해제 발령으로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가 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은 불시에 적들의 무력침공이나 주요 시설 등이 공습을 당하는 상황을 가정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재난으로부터 모든 국민들은 사태에 대응한 준비 태세에 돌입하고 경계를 해야만 한다. 그것이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대비 수단이다. 필자는 그날, 자동차 운행 중에 있었다. 정신없이 터져오는 소리에 눈알이 빠질 만큼 깜짝 놀랐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에 즉시 갓길에 차를 정차했다. 미리 알고는 있었지만 잠시 잊고 있었다. 라디오를 켰다. 그때 예전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필자의 학창시절에는 학교에서도 실습을 했다.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면 학생들은 지하 대피소 같은 곳으로 삽시간에 달려나가 몰려다니던 생각이 떠올랐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은 쾨쾨한 곳에서 몇 분간은 쪼그리고 앉아 꼼짝도 못하는 것이다. 친구와 소곤소곤 수다를 떨던 추억이 스쳐갔다. 참으로 오랜 세월이 지나갔다. 젊은 시절의 만감이 교차해 수줍은 웃음을 지어봤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는 미사일과 핵무기를 비롯하여 어마어마한 현대적 무기에 의한 공격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도화된 과학적 기술에 의하여 첨단 학적인 발달이 이루어져왔다. 각종 무기의 비약적인 발전과 함께 이에 따른 전쟁 양상의 변화도 그 상상을 초월한다. 이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의 보호를 위한 수단으로 군사적인 노력에만 의존하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일 것이다. 민방위 훈련은 전 세계에 문명의 발달에 따라 항공기가 전쟁에 사용되면서 비롯된 활동이라고 한다. 또한 정부는 이러한 고도의 전쟁 피해를 최대한 최소화시켜야만 한다. 전쟁에 대응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방호구조활동으로 그 전면적인 민방위 훈련을 통하여 나라의 참사에 대응하여야만 할 것이다. 더구나 북한에서는 엘리트 계층 및 식당 종업원의 탈 북으로 인한 김정은의 보복 테러 지시도 있었다고 한다. 또한 제4차 핵 실험에 이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도 국가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다. 거기에 따른 도발 위협도 국민불안을 증가시키고 있다. 이에 따른 대책으로 어떤 비상상황에도 시민의 생명은 확보되어야만 하고, 국민의 안전보호는 최우선으로 다루어져야 한다. 남과 북이 갈라져 있는 슬픈 현실에 처해져 있는 대한민국은 늘 방심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지금과 같은 민 방위 활동은 꾸준한 노력과 실습이 반복되어야만 할 것같다. 이와 같은 시민들의 체험 식 대피훈련을 실시 함으로라도, 그 유사시에 나름대로 작은 성과나마 기대할 수가 있을 것이다. 다시 시행되는 훈련을 맞이하며, 아픈 조국의 현실이 가슴으로 차오른다.
- 2016-08-2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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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이없는 사고가 나던 날
- 한국은 태어나고 자라난 고향 나라였지만 생활에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한동안은 이해가 되지 않는 것들이 많아 흥분을 하기도 했다 남편이 처음으로 혼자서 외출을 했다. 버스와 전철을 타고 혼자 볼일을 보고 와야만 하는 일이었다. 필자는 남편 혼자 보내는 것이 어딘가 모르게 불안했지만, 철저하게 채비를 갖추고 나가도록 했다. 아니나 다를까. 나간 지 15분 만에 벨이 울린다. 무슨 일인가 해서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전화를 열었다. 갑자기 기가 막힐 일이 벌어졌다. “당신! 빨리 이리로 와. 지금 버스 안에 있는데 나, 눈이 찢어졌어!” 라며 벌벌 떨고 있었다. 이게 웬 날벼락인가 싶어 정신을 못 차리겠다. 필자는 마음을 가라앉히며 다시 차분하게 물었다. “뭐야? 갑자기 무슨 말이야. 일단은 버스 기사를 꼭 붙잡고 병원으로 가요. 지금 바로 출발을 할 테니까.”서둘러 아파트 주차장으로 향했다. 다시 전화를 했다. 연락이 안 되니 궁금하기만 하고 어디로 가야 할지 난감했다. 지하 주차장 차에 앉아 전화만 기다렸으나 속이 타오른다. 병원은 다행히도 가까운 곳에 있었다. 차를 몰고 단숨에 달려갔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자초지종을 모르니 답답하기만 했다. 덜덜 떨려와 차를 대충 세워놓고 응급실로 달려갔다. 남편은 대기실 의자에서 어느새, 눈 옆에 두툼한 거즈를 대고 퉁퉁 부어 넋을 잃고 있었다. 피가 너무 많이 흘러, 급하게 지혈만 시키고 대충 치료를 했다고 했다. 다시 몇 바늘 꿰매야 한다고 했다. 문제는 병원에 남편이 덜렁 혼자 와서 앉아 있었다. 필자는 도대체 어찌 된 영문이냐고 물었다. 남편은 너무나 어이가 없다며 멍하니 말을 하지 못 했다. 정거장이 다가와서 버스 안에서 막 내리려고 하는데 기사는 급정거를 했다고 했다. 당연히 승객들의 몸은 흔들렸고 또 버스가 완전히 정지가 되지 않았는데, 문이 갑자기 열리면서 문 앞에 서있는 남편의 얼굴을 문짝이 때린 것이다. 안경이 깨지고 그 안경 유리에 눈 옆이 찢어진 것이었다. 얼굴은 순식간에 피범벅이 되었다고 했다. 운전기사는 다친 남편을 몰랐는지 무시하고 다음 정거장으로 향했다. 남편이 앞으로 다가가 다쳤다고 하니, 무조건 내리라고 했단다. 못 내린다고 병원에 가야 한다고 하니, 전화번호만 달랑 주고는 무작정 또 내리라고 했단다. 다행히 한 여자 승객이 손수건을 주었다고 했다. 또한 증인이 되어주겠다며 연락처도 주었다고 했다. 남편은 하는 수 없이 혼자 내려서 한 손으로 눈 옆을 손수건으로 감싸고, 길거리에 서서 택시를 잡았다고 했다. 이윽고 한참 만에 근처 병원에 겨우 와 있다는 것이었다. 가만히 듣고 보니 너무 황당한 일이라 말문이 막혔다. 필자는 우선, 남편이 받아온 전화번호로 연락을 취했다. 기사는 자기 소관이 아니니 사고 담당에게 하라고 퉁명스럽게 말을 한다. 다시 전화를 받은 남자는 버스회사 사고 담당 과장이라고 했다. 그는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단호하게, 자기들이 아무 잘못이 없으니 한 푼도 물어줄 수가 없다고 하며 아주 기분 나쁘게 전화를 끊었다. 아마 기사가 먼저 무슨 말인가 서로 소통을 한 모양이었다. 말할 수 없이 참으로 황당하고 기가 막혔다. 환자가 우선이니 담당 의사를 만났다. 상처에 대한 의견을 듣고 상황을 이야기했다. 의사는 경찰서에 신고를 먼저 하고 사고처리를 하라고 했다. 임시 처치를 했으니 빨리 신고 한 후에 수술을 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필자 부부는 관할 경찰서로 달려갔다. 담당 형사를 만나 서둘러 접수를 하고, 다시 병원으로 달려갔다. 무려 10바늘이나 꿰맸다. 바로 눈 옆이 너덜너덜 찢어져 아주 힘이 들었다고 했다. 의사는 천만다행이라며 하마터면 눈을 다쳐 큰일 날 뻔했다며 위로를 했다. 바로 눈 옆이라 위험했다는 것이다.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몰랐다. 필자 부부는 일단은 모든 수습을 하고 밤늦게야 집으로 돌아왔다. 아무리 곰곰이 생각을 해보아도 이해가 되지를 않았다. 미국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다. 미국에서는 버스 안에서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기사는 일단 모든 승객들을 다 내리게 하고 무조건 정차를 한다. 바로 신고만 하면 구급차가 달려오고, 아무리 작은 사고도 사람이 최우선이다. 그러나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 가. 다친 사람이 혼자서 피를 감싸고 모든 일을 다 수습해야 했다니 화가 머리끝까지 올랐다. 더구나 아무 잘못이 없는 승객이 무슨 죄란 말인 가. 필자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인터넷을 찾았다. 시민 콜 센터라는 곳이 있었다. 혈압을 올리며 설명을 했다. 결과야 어떻든 간에 우선은 친절하게 접수를 해주니 그나마 고마웠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아 또 버스회사를 찾아 연락을 취하고 하소연을 했으나 답은 헛수고였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약이 올라 밤잠을 한숨도 못 자고 대책을 궁리했다. 나라가 겉으로는 놀랍도록 눈부신 발전을 했으나, 사람을 위한 기본적인 것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다. 무언가 분명한 진실을 규명하고 조금은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언젠가 누군가는 또 다칠 것이고 그때마다 버스회사의 갑 질은 아무렇지 않은 듯 당당할 것이다.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었다. 필자는 끝까지 가보자고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헛수고 짓이라며 버스회사의 횡포를 묵인하고 있었다.
- 2016-08-2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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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을 부탁해 PART1 ] 우리의 수면을 방해하는 것
- 글 김영순 기자 kys0701@etoday.co.kr 당신은 잘 자고 계십니까? 세상의 나이 든 모든 사람은 두 부류로 나뉜다. 나이 들어서 너무 많이 자는 사람들이 있다. 100세 가까운 원로 철학자는 반농담으로 말하길 그런 사람들은 ‘웰다잉’ 연습을 하는 거라고 한다. 그리고 한 부류는 유난히 잠을 못 이루는 사람들이 있다. 이래저래 고민이 많아져서 잠자리에 들어도 이리저리 뒤척이게 되는 사람들 말이다. 우리는 매일 수만 가지 감정에 휩싸여 살아간다. 그것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그날 잠자리에 누워 후회를 많이 하기 마련이다. ‘내가 그때 왜그랬을까’ ‘조금만 참아 볼걸’ ‘다 생각해서 말한건데 왜 이해를 못했지’ 등등 자신의 행동을 뒤돌아보는 것이다. 감정관리에 미숙해 노여움이 시시때때로 드러나는 집착을 보이기도 한다. 행복한 노후를 위한 것들, 자녀 결혼 문제, 세금을 줄이려면 상속을 해야 할지 증여를 해야 할지, 어디서 살 것인지,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건강 문제, 손주 돌보기, 은퇴 전과 은퇴 후의 삶 등등 고민거리로 밤을 새우기도 한다. 그러나 고민한다 한들 해결되지는 않는다. 물론 이 또한 지나가겠지만 노파심, 노여움이 잠재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 신체에도 여러 가지 변화가 생기는데 이것이 수면에 영향을 미친다. 나이에 따라 잠이 드는 시각, 잠에서 깨는 시각, 잠의 깊이와 잠이 지속되는 시간, 또 수면의 질과 수면 패턴도 모두 변한다. 이처럼 우리에게 잠은 정신과 신체에 회복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종합적인 변화를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내 감정 변화의 내용과 그 이유를 이해한다면 정서적인 안정을 가질 수 있고 모를 때보다는 잠을 더 깊고 편안하게 잘 수 있을 것이다. 흔히 ‘나이가 들면 잠이 줄어든다’고 알고 있지만 나이가 들면 수면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그만큼 수면의 질도 떨어지게 된다. 젊을 때는 깊은 수면이 많고, 잠들기 시작해서 깊은 수면으로 이행되는 시간도 짧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서서히 깊은 잠은 줄어들고, 얕은 수면 단계를 오가며 잠이 드는 깊이가 얕아진다. 특히 감정의 변화가 많은 날에는 깊은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밤중에 몇 번이고 잠이 깨는 ‘중도 각성’과 이른 새벽에 눈이 떠지는 ‘새벽 각성’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그러면 충분한 수면을 취했다는 느낌도 없고 몸의 피로도 해소되지 않는다. 유형별로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대부분의 불면증 사람들은 강박적으로 잠 걱정을 많이 하며, 우울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 만성적인 불안이나 분노표출 장애도 있다. 사실 깊은 잠을 못 자는 현상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정서가 안정되면 잠을 잘 자는 경우가 많다. 잠을 못 이루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은 그만큼 이른 시간에 잠자리에 들거나 낮잠을 자서 발생하는 게 상당수다. 건강에 필수적인 수면시간은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크게 감소하지 않으며, 시니어들도 젊은이들과 같은 양의 수면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달콤한 숙면을 위해 감정을 다스려야 내가 아는 지인은 잠을 잘 자는 정도가 아니라 많이 자는 편이다. 특히 낮잠을 잘 잔다. 아무 때나 피곤해지면 그 자리에서 그대로 잠드는 것이다. 그렇게 잠들면 한 10분에서 15분 정도 자곤 한다. 이러한 그의 습성은 나이 들어서 생긴 게 아니라 젊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그는 젊었을 때도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면, 안전벨트를 매는 즉시 잠에 빠져 들었다. 요즘도 버스를 타면 그런 일이 자주 벌어져서 잠든 사이에 내려야 할 정거장을 여럿 지나치는 바람에 곤란해진다고도 한다. 흔히 낮잠을 많이 자면 밤잠을 못 잔다고 하는데, 그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모양이다. 그렇게 낮잠을 자도 밤 11시면 반드시 잠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의 잠은 직업적인 것과 다소 관련이 있다. 그에게 있어 잠은 글쓰기라는 정신노동이 주를 이루는 생활의 성격상 피로를 푸는 자연스러운 방법이다. 그래서 피로가 쌓이지 않게끔 시시때때로 잠이 드는 일이 필요하다. 억지로 자는 건 의사들도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잠을 못 이루는 것을 해소하기 위해선 넓은 범주에서의 균형관리를 필요로 한다. 90대의 지인은 “50대 즈음부터 자신의 건강의 문제를 발견하여 잘 관리하면 80대까지 문제없이 살 수 있으리라”고 밝혔다. “행복을 갖기 위해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은 정서, 심리적 안정이다. 정서관리만 잘해도 생활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 어쩌면 불면은 그 무엇보다도 감정관리가 잘 되지 않아서 정서가 메마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게 아닐까?” 그만큼 행복한 인생이 좋은 잠으로 시작되듯 잠은 정서와 연결된다는 것이다. 그렇다. 삶의 질을 좌우하는 숙면의 중요한 조건은 무엇일까? ‘잠에서 오는 행복’을 위한 그 첫 번째는 감정관리가 아닐까 싶다. 어쩌면 불면은 그 무엇보다도 감정관리가 잘 되지 않다 보니 미래에 대한 불안이 발생하고 거기서부터 만들어진 문제가 가시적으로 나타난 결과가 아닐까? 감정을 관리한다는 것은 자유롭게 감정을 느끼되 감정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나친 두려움은 누그러뜨리고 걱정을 미래를 위해 긍정적으로 활용하여 불안을 극복하도록 대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나이에 이에 대한 관리를 잘하면 별 문제가 없지만, 자신도 통제하지 못할 만큼 갑작스럽고 충동적으로 감정이 다가온다면 잠 못 드는 고통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시니어들에게 민감한 정서는 잠을 방해한다. 감정에 얽매이거나 치우치지 않도록 자신의 감정을 잘 읽어 ‘별 헤는 밤’을 마주하지 않아야 한다. 숙면을 위한 첫 번째 조건, 감정을 잘 다스려 달콤한 빗장을 함께 열어 보자.
- 2016-08-2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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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뉴얼, 안녕하십니까?
-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맥주, 미국을 대표하는 맥주회사 쿠어스(Coors Beer), 1988년 7월 저녁 8시 폴로리다 지사에 핫라인이 접수됐다. 맥주켄에서 죽은 생쥐가 나왔어요. 곧장 제보자를 찿아간 폴로리다 책임자, 1,500달러와 맥주켄을 교환하시죠. 제보자 5만 달러를 주면 교환하겠소, 결국 협상은 결렬되었고 , 제보자는 돈을 더 뜯어낼 목적으로 방송사에 연락하는데, 일주일간 관련 보도내용 72회 지사매출 손실액 25만 달러, 쿠어스 맥주 불매운동까지 벌어지며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자. 뒤늦게 사태 파악에 들어간 쿠어스 맥주본사 조사결과는 앙심을 품은 실직자의 자작극으로 판명, 쿠어스 맥주 운반 트럭에 다리를 다쳐 실직까지 하게 된 존 하베이 곧장 보상을 요구 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회사태도에 분개, 죽은 생쥐를 일부러 켄속에 넣은 것! 이렇게 까지 확대될 문제 였을까? 처음 격어본 일에 당황한 책임자가 즉각 본사나 PR팀에 보고 했으면 어땠을까? 하지만 쿠어스 본사에도 그가 참고할 만한 매뉴얼이 없었다. 매뉴얼(Manual)! 조직내 활동기준이나 업무 수속등을 명확하게 기록한 사용설명서, 실제로 기업현장에서 위기에 대응할 만한 매뉴얼이 없거나 매우 빈약한 경우가 많다. 2015년 4월 오후 4시 30분 인천공항 샌프란시스코 도착예정 유나이티드항공(US 892편)에 탑승한 승객 356명, 기체결함으로 출발이 지연되고 있었다. 공기조절장치 파손으로 기내에서 7시간 넘게 대기, 구체적인 안내도 받지 못하고 식사도 못한 채 불안에 떨었습니다. 항공사측에 항의하려해도 전화연결조차 되지 않았으며 기내식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왜! 유나이티드 항공매뉴얼에 식사는 이륙 후에 제공되어야 한다. 라고 되어 있었기 때문에 결국 자정이 되어서야 승객전원은 호텔에서 첫끼니를 때우는데, 이 사실이 언론에 집중 보도 되면서 무참히 구겨져 버린 “세계적인 항공사” 이미지. 승객의 편의와 안전을 책임지는 승무원에게 대응 권한 마져도 주지 못한 죽은 매뉴얼, 하지만 여기 그렇지 않은 매뉴얼이 있다. 2005년 7월 7일 오전 8시50분 런던 지하철 세곳에서 동시 발생한 자살 폭탄테러 그리고 한 시간 뒤 런던시내 2층 버스에서 또다시 발생한 자살 폭탄테러, 런던은 아비규환이 되었을까? 사고발생 1시간 만에 부상자 전원 구조! 피해규모 역대 최저기록, 사고자 전원 즉각 피해보상 실시! 어떻게 신속한 대응이 가능 했을까? 1990년대 연이은 해양사고, 2000년 대규모 겨울 홍수, 2001년 구제역사태, 몇 차례 큰 사고를 겪으면서 깨달음을 얻은 영정부, 리스크 대비는 우리의 일상이 되어야한다. 전 국가적인 재해대책 시스템구축에 나서겠다. 국가위기 목록, 사태수습에 따른 역할, 절차를 간단명료하게 명시, 2001년 7월부터 상시적으로 업그레이드, 누구나 온라인을 통해 손쉽게 열람가능, 그리고 더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역책임자에게 모든 권한을 이양! 실전 대응훈련도 꾸준히 진행하며 매뉴얼을 정비해간 덕분에 위기속에서도 신속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구체적이면서도 간단명료 누구든지 언제나 열람가능, 상시적으로 업그레이드 현장에서 책임과 권한보장, 살아있는 매뉴얼, 우리회사 매뉴얼은 안녕하십니끼?
- 2016-08-2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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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즈 엄마의 미국 이민이야기] (19)집으로 가는 길
- 드디어 꿈같은 비자를 받아냈다. 그것은 얻고 보면 별것도 아닌 것 같았지만, 눈물 나게 힘든 과정이었다. 일단 5년 동안은 한국을 마음대로 드나들 수가 있다.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아 속이 시원했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만만치가 않은 과제로 남아있었다. 집으로 가는 길, 미국으로 다시 들어가는 길은 그야말로 스릴이 넘치는 영화 속의 한 장면이었다. 끝내, 목적은 달성했지만 험난한 일들이 하나둘씩 일어나기 시작했다. 함께한 일행들은 긴장이 풀리기는 했지만, 또 남의 나라에서 당황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똘똘 뭉친 단체의 강력한 힘들은 그 어려운 상황을 하나 하 나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값비싼 미국 비자는 일단 손에 쥐었다. 험난한 과정을 겪어 온몸으로 어렵사리 얻어냈다. 그러나 또 미국으로 다시 들어가는 길은 그 대가를 단단히 치러야 만 하는 것 같았다. 미국으로 다시 들어가야 하는데, 오전에 들어온 그 길은 검문검색이 매우 심하다고 했다. 이제 막 얻은 비자로는 그곳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가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이다. 9.11테러 이후, 멕시코인 들의 국경을 넘는 야밤 밀입국이 잠시 끊기기는 했다. 그러나 미국의 경계 검문소는 몇 군데에 더 심하게 걸쳐있고 아주 살벌하다고 했다. 멕시코 브로커와 변호사는 식사를 마치고 한숨을 돌리며, 미국으로 들어가기 위한 방법을 모색했다. 멕시코 브로커는 일단 자기가 잘 아는 산길로 가자고 했다.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매우 안전하다고 했다. 모두가 불안하기는 했지만 일행들은 잠자코 따르기로 했다. 그러나 그야말로 그 길은 산 넘어 산이었다. 아무도 모르는 삭막한 비탈길로 접어들었다. 아무리 넘고 넘어 도 적막한 산들로만 가득하고, 오늘 안에 과연 돌아갈 수 있을 것인지 눈앞이 캄캄해왔다. 멕시코 기사는 열심히 달려가더니 갑자기 차를 멈추었다.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것이다. 갑자기 무슨 연락을 받았는지, 그 길에는 요즈음에 산 도적들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멕시코 사람들도 살기가 힘이 드니 산에 도적들이 숨어있다는 것이다. 잘 못 걸리면 힘들게 얻은 비자는 물론이고 모든 것들은 다 빼앗기기가 일쑤라는 것이다. 이건 또 무슨 난감한 일인가 싶었다. 도리가 없었다. 두어 시간 달려온 산길을 다시 돌아 내려와야만 했다. 아뿔싸! 차를 돌리다가 차바퀴가 진 흙에 빠졌다고 했다. 기가 막힌다. 모든 일행들은 차에서 다 내려 있는 힘을 다해 차를 밀었다. 가까스로 차를 돌려 다시 온 길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차가 꿀렁거린다. 자동차 바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별수 없이 시내로 나가 바퀴를 갈아야 했다. 일행들은 차에서 내려, 잠시 찻집 비슷한 곳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지저분하기는 말할 것도 없고, 쾌쾌한 냄새와 끈적한 더위는 아주 역겹기만 했다. 어느덧 어둑하니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비자를 얻어, 날아갈 듯한 기쁨은 어느새 사라지고, 일행 모두는 서서히 파 김치가 되어갔다. 오랜 시간에 걸쳐 바퀴를 바꾸고 나서야 다시 차에 올라탔다. 이번에는 오늘 안으로 집에 가려면, 다시 오전에 온 길로 가는 수밖에 없었다. 멕시코 브로커는 여지 저기 연락을 취하며 안절부절 난리가 아니었다. 드디어 국경 가까이로 왔다. 일행들은 몸은 피곤해졌으나 불안한 마음을 조아리며 눈이 초롱 초롱 해진다. 창밖으로는 오토바이를 탄 검은색의 멕시코인들이 요란한 질주를 하며 길거리에 하나 가득하다. 모두가 집을 향해, 하루의 일을 마치고 퇴근을 하는 시간이었다. 검문소 앞에서 차가 멈추었다. 멕시코 브로커가 내려 한참 동안 힘든 수습을 하는 것 같았다. 웬일인가. 별문제 없이 통과를 시켜주는 것이다. 모두가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얼마를 또 달려갔다. 이번에는 미국의 검문소가 차를 멈추라고 했다. 변호사는 걱정하지 말라며 일행에게 안심을 시켰다. 변호사가 내려가 무어라 설명을 하며 패스포트를 보여주고 있다. 같은 미국인이고 변호사라는 것이 효능이 있는 것만 같았다. 잠시 후, 한 백인 경관이 한 바퀴를 맥없이 돌고 나갔다. 그 후로, 아마도 한 군데는 더 검문소를 거친 것 같았다.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길에는 많은 검문소가 있어 검사가 철저했다. 미국인들은 멕시코에서 무작정 넘어오는 그들로 인해 골치가 아팠기 때문이다. 미국에는 사실상 가난한 멕시코 사람들이 아주 많이 살고 있었다. 그중에 반수 이상이 불법체류자라고 했다. 밤 11시가 다 되어 어둠을 가르며 드디어 집으로 향했다. 남편은 늦은 밤이었지만 당연히 마중을 나왔고, 필자와 남편은 끌어안고 깊은 포옹을 했다. 마치 몇 년 만에 만나는 것만 같았다. 누렇게 뜬 필자에게 남편은 수고했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제야 가족을 만난 기쁨에 눈물이 핑 돌았다. 미국은 겪어야 할, 참으로 힘든 일이 많았지만, 잊지 못할 체험의 세계는 또 깊은 추억이 되었다.
- 2016-08-2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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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 달
- 뜨거운 여름만큼이나 열광하게 했던 리우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많은 선수가 그동안 피땀 흘려 노력했던 결과를 아낌없이 쏟아 부었다. 메달을 따고 못 따고, 메달의 색깔을 떠나 그동안 수고했던 모든 선수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스포츠는 국경과 사상이나 이념 그리고 종교를 떠나 모두를 아우르는 가장 순수한 경기다. 말 그대로 지구촌의 축제다. 메달의 색깔에 따라 환희가 오가지만, 아쉽게 4위에 그쳐 메달을 놓친 경우도 있다. 우리의 국민요정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가 그렇고 여자골프 양희영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들의 도전은 아름답다. 최선을 다했고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다. 모든 국민도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그들이 있었기에 그동안은 참 행복했다. 누구에겐가 기쁨을 주고 희망을 주는 것을 참 보람된 일이다. 아니 누구 때문에 내가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은 더 좋은 일이다. 우리가 함께 살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많은 교훈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교훈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었다. 펜싱의 박상영 선수가 막판 대역전극으로 에페 개인전에서 헝가리 선수 게라 임레 선수에게 14대 10의 패배위기를 막판에 뒤집으며 금메달을 거머쥔 것은 감동이었다. 패색이 짙어가는 그 위기에서 ‘나는 할 수 있다’는 주문을 자신에게 외우며 뛰어나가는 그 정신은 적진을 향해 달려가는 용사의 모습 그 자체였다. 사격에 진종오 선수 또한 집념의 승리였다.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9번째 탄환이 만점 10.9에서 6.6을 기록한 것, 이렇게 점수가 나와 버리면 가망이 거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다. 필자도 고등학교 때 사격선수여서 그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타킷의 검은 중심을 벗어나 버리면 스스로 좌절하고 포기하기 마련이다. 그때부터는 불안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져 그다음 점수도 좋은 점수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진종오 선수는 역시 특등 사수다웠다. 그 실수를 탁월한 집중력으로 극복하고 드디어 금메달을 확보한 것이다. 필자가 고등학교 시절 공기소총 충청북도 대표 선수로 태릉 선수촌에서 전국대회를 위해 보름 동안 합숙한 적이 있었다. 그때 국가대표 코치로부터 지도를 받았는데 그 교훈이 지금도 나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언제든 누구든 실수는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실수에 집착하다 보면 더 큰 어려움에 휩쓸려 버릴 수가 있다. 그때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 국가대표 코치로부터 배운 그 한마디다 ‘이미 날라가버린 탄환은 잊어버려라’ 이말 한마디는 나에게도 큰 힘이 되었고 이번 진종오 선수에게서도 바로 입증이 되었다. 결국, 진종오 선수는 그 충격적 실수를 이겨내고 금메달을 따 사격 3연패를 달성했다. 실수를 이겨내고 다시 도전하는 힘! 그것이 새로운 세계를 여는 이정표가 된다. 그 교훈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보았듯 바로 는 그 말과 연결된다. 올림픽이 주는 크고 작은 감동 속에는 이러한 교훈이 있어 어떠한 드라마 보다도 짜릿한 맛이 있지 않나 싶다. ‘이미 지나가 버린 것은 잊어버려라.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마라...’ ? 미국사회 한 번 믿어보자 안 믿고 살려니 안전불안증 생기겠다 ” 마음먹으니 사회란 한 구석에서는 늘 사건사고가 있는 거로 이해가 되었다, 그 후로는 격주로 전화하면서도 서로 걱정하는 일은 없어졌다.
- 2016-08-2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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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도전하는 힘!
- 뜨거운 여름만큼이나 열광하게 했던 리우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많은 선수가 그동안 피땀 흘려 노력했던 결과를 아낌없이 쏟아 부었다. 메달을 따고 못 따고, 메달의 색깔을 떠나 그동안 수고했던 모든 선수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스포츠는 국경과 사상이나 이념 그리고 종교를 떠나 모두를 아우르는 가장 순수한 경기다. 말 그대로 지구촌의 축제다. 메달의 색깔에 따라 환희가 오가지만, 아쉽게 4위에 그쳐 메달을 놓친 경우도 있다. 우리의 국민요정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가 그렇고 여자골프 양희영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들의 도전은 아름답다. 최선을 다했고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다. 모든 국민도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그들이 있었기에 그동안은 참 행복했다. 누구에겐가 기쁨을 주고 희망을 주는 것을 참 보람된 일이다. 아니 누구 때문에 내가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은 더 좋은 일이다. 우리가 함께 살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많은 교훈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교훈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었다. 펜싱의 박상영 선수가 막판 대역전극으로 에페 개인전에서 헝가리 선수 게라 임레 선수에게 14대 10의 패배위기를 막판에 뒤집으며 금메달을 거머쥔 것은 감동이었다. 패색이 짙어가는 그 위기에서 ‘나는 할 수 있다’는 주문을 자신에게 외우며 뛰어나가는 그 정신은 적진을 향해 달려가는 용사의 모습 그 자체였다. 사격에 진종오 선수 또한 집념의 승리였다.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9번째 탄환이 만점 10.9에서 6.6을 기록한 것, 이렇게 점수가 나와 버리면 가망이 거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다. 필자도 고등학교 때 사격선수여서 그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타킷의 검은 중심을 벗어나 버리면 스스로 좌절하고 포기하기 마련이다. 그때부터는 불안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져 그다음 점수도 좋은 점수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진종오 선수는 역시 특등 사수다웠다. 그 실수를 탁월한 집중력으로 극복하고 드디어 금메달을 확보한 것이다. 필자가 고등학교 시절 공기소총 충청북도 대표 선수로 태릉 선수촌에서 전국대회를 위해 보름 동안 합숙한 적이 있었다. 그때 국가대표 코치로부터 지도를 받았는데 그 교훈이 지금도 나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언제든 누구든 실수는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실수에 집착하다 보면 더 큰 어려움에 휩쓸려 버릴 수가 있다. 그때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 국가대표 코치로부터 배운 그 한마디다 ‘이미 날라가버린 탄환은 잊어버려라’ 이말 한마디는 나에게도 큰 힘이 되었고 이번 진종오 선수에게서도 바로 입증이 되었다. 결국, 진종오 선수는 그 충격적 실수를 이겨내고 금메달을 따 사격 3연패를 달성했다. 실수를 이겨내고 다시 도전하는 힘! 그것이 새로운 세계를 여는 이정표가 된다. 그 교훈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보았듯 바로 는 그 말과 연결된다. 올림픽이 주는 크고 작은 감동 속에는 이러한 교훈이 있어 어떠한 드라마 보다도 짜릿한 맛이 있지 않나 싶다. ‘이미 지나가 버린 것은 잊어버려라.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마라...’
- 2016-08-2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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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도 잘못했을 때는 사과할 줄 알더라
- 어른들에게는 누가 봐도 잘못을 범했다는 게 확실한 일인데도 그걸 인정하고 사과하는 일은 힘든 작업 같다. 미안하다 아니면 용서해달라고 하는 말을 해야만 한다면 나이어린 아이들에게라도 하는 습관을 누구나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나는 믿어왔다. 그러나 그런 어른을 본 적이 거의 없다.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인격에 도달한 사람이 드물다는 증거라고 보인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드라마에서도 자주 등장하지만 정말로 선생님까지도 학생들에게 무릎을 반듯하게 꿇고 사과하는 장면을 봤다.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할 때 나이가 전연 필요하지 않다는 걸 의미하는 것으로 산교육이라고 보였다. 야구 코치가 학생들 앞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아버지가 아들에게 용서해 달라며 무릎을 꿇는 장면은 아름다운 것이었다. 그들은 정말로 자기의 잘못을 깨달았을 때는 어느 누구이건 간에 그 앞에 무릎을 반듯하게 꿇고 용서를 구한다는 것에 놀라웠다. 일본에 처음 가서 일본 엄마들이 한국에서 온 나를 초대했다. 한국에서는 그 당시 초등학교 한 반이 80명이 넘었다. 그런데 일본에 가니 한반의 정원이 30명이란다. 나는 정말 놀랐다. 초대되어 간 학부형 집에 도착하니 우리 반이 25명이라 1명이 회사에 근무해서 못 나오고 전원 참석했었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얘기를 하는데 너무 놀라웠던 것은 한국은 아주 못 살고 힘든 나라로 알고 있는 것이고, 북한은 아주 잘 살고 굉장한 발전을 하고 있는 나라로 알고 있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당시엔 몰랐지만 한국은 일본 동경에 초등학교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우리가 주재원 자격으로 가도 전학시킬 곳이 없는 실정이었다. 북한은 김일성대학까지 인가를 받은 정식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반해 우린 초등부터 중, 고도 인가가 안 나 있는 실정이었다. 그들은 죠센징(북한사람)은 잘 살고 있는 민족이고 그에 반해 강꼬꾸징(대한민국사람)은 데모나 하면서 나라가 아주 불안하고 힘든 국민으로 알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대 연설을 해야 했고, 내가 구사할 수 있는 걸 모두 총동원해서 일본이 우리를 36년간 식민지화해서 몹쓸 짓을 했다고 열변을 토했다. 별안간 내 앞에 모두 일어섰다. 그들은 구령도 없었지만 똑같이 나에게 조아려 절을 올리면서 ‘유르시떼 구다사이. 혼도니모시와케아리마셍’(용서해 주십시오.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긴장된 분위기에 약간은 놀랐지만 무릎 꿇고 바로 일어서지도 않고 엎드려 있는 그들의 모습에 그만 마음이 숙여지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정말 전연 교과서에서 배운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말들이었습니다. 정말 미안하다며 얼마나 고생했을까 말 안 해도 안다며 전쟁에서 지고나면 그 뒤의 국민들의 고생은 정치하는 사람들은 모르는 일이고 설사 안다 해도 그런 일들은 다 무시당한다는 것이다. 국민만 불쌍한 거라고 내게 오히려 위로를 했다. 놀라웠다. 그들이 물어봐서 말을 꺼낸 일도 아니고 중간에 어떻게 하다가 그리로 얘기가 흘러갔던 것인데... 내가 만난 엄마들은 내 또래이니 그 부모들이 당한 일들에 대해 전연 모르고 있던 것이었다. 우리는 미주알고주알 역사에서 다 배웠고, 부모들이 입으로 입으로 전달해서 알아진 것이지만 그들은 역사에서 배우질 않았다 했다. 정말인지 거짓말인지 나는 모르지만 정치인들이 한 일에 대해서 국민으로서 예를 갖추는 그들의 국민성에 놀랐었다. 그들은 잘못을 인정하면 나이와 국적에도 상관없이 나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더라도 사과할 줄 아는 국민성을 가진 게 부러웠다. 아들에게도 무릎을 꿇고 용서하라고 비굴함 없이 정정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아버지들이 많았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지금도 변함없다.
- 2016-08-22 1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