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진행된 서울옥션 3월 경매가 낙찰률이 82%(150/123), 낙찰총액이 36억 8600만원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경매는 2007년 이후 열린 메이저 경매 가운데 최고 낙찰률을 기록했다.
서울옥션 이학준 대표는 “김환기·이우환·이대원·오치균 등 2007년 미술시장 분위기를 이끌었던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좋은 결과를 보였다. 이는 미술시장 회복을 알리는 청신호로 보인다.”고 경매 소감을 전했다.
이번 경매 최고가는 김환기의 1960년대 작 ‘섬’으로 6억 1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대원의 작품은 총 5점이 출품돼 4점이 낙찰됐다. 이중 2억 4500만원에 낙찰된 ‘과수원’이 최고가를 기록했다. 오치균·이우환의 출품작은 매진됐다. 오치균의 ‘여름 싼타페’는 1억 1500만원, ‘감’은 5000만원, ‘빌라’는 3300만원에, 이우환의 ‘점으로부터’는 1억 6300만원, ‘동풍’은 1억 1500만원에 낙찰됐다.
이번 경매에서 고미술 분야의 낙찰률은 약 88%를 보였고, 유복렬의 소장작과 도자기, 박정희 전 대통령의 휘호 등 다양한 작품이 출품돼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 가운데 최고가는 1억 8000만원에 낙찰된 ‘목조해태상’이다. 최고 경합을 이끌었던 작품은 나전함의 ‘이왕가미술공장 근제 나전대모선문함’으로 추정가 500만원에서 1000만원에 출품돼 추정가의 10배가 넘는 금액인 5200만원에 낙찰되는 영광을 안았다.
박정희의 휘호 ‘자조, 자립, 자위’는 5000만원으로 현장 응찰자에게 낙찰됐으며, 박 전 대통령이 당시 국무총리에게 보냈던 편지는 650만원에 낙찰됐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안중근 의사 유묵 ‘경천’은 유찰됐다.
제8회 화이트 세일은 출품된 57점이 모두 낙찰돼 낙찰률 100%를 기록했다. 특히 50만원부터 시작한 부샹파이의 ‘풍경’은 가장 열띤 경합을 일으키며 시작 가보다 10배 높은 500만원으로 전화 응찰자에게 돌아갔다.
‘내일’을 키우죠”
베이비부머 귀농의 정석 전북 고창의 송인보씨
목에 힘주고 자신감 넘치던 삶은 세월에 밀려 점점 작아져만 갔다. 도시생활을 툭툭 털어버리고 선택한 고창행. 우리 부부는 따뜻하게 맞아준 이곳에서 허리 꼿꼿이 펴고 농사짓는 포도와 복숭아를 선택했다. 몸은 힘들지만 강소농을 꿈꾸는 새 인생이 즐겁다.
◇귀농 3년차, 몸은 축나고 수입은 없지만…= 지금은 여름, 할 일이 무지하게 많다. 과수묘목을 키우는 농부는 2년차에 나무를 얼마만큼 키우는가 하는 게 향후 농사의 갈림길이다. 풀과 전쟁하고, 벌레와의 싸움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특히 친환경을 고집할 경우에는 더더욱 힘든 싸움이 된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 포도밭에서 일하다보면, 복숭아밭 주변 개암나무는 어느새 풀로 덮혀 있다. 회양목 잡초라도 뽑으려 하면, 포도넝쿨은 엄청 자라있기 일쑤다. 솔직히 너무 힘들다. 한낮에 잠깐 쉴라치면, 무슨 일이 또 생기는지 컴퓨터를 켜고 글을 올리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최근 들어 고창에 귀농 또는 귀촌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담바우농장에도 귀농하려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찾아온다. 아직 초보인 우리에게 귀농에 대한 자문을 듣겠다고 할 때면 아직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어진다. 귀농해서 2년차에 바로 수입을 짭짤하게 올리는 사람도 무지 많은데, 햇수로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몸만 축내고 수입 한 푼 없는 놈에게 자문이라니….
하지만, 담바우의 내 자신이 귀농을 했고, 고창의 많은 귀농인들과 인연도 쌓으면서 느낀 점도 있다. 무엇보다 사회적으로 귀농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다 보니 귀농에 관한 내 개인적 소견을 한번 써보고 싶었다. 우리 부부는 둘 다 서울출신이고, 서울과 그 변두리지역(좋은 말로 수도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사람들이었다. 소위 ‘기역자를 보고 낫을 연상’ 한다는 건 상상도 못하는 그런 수준이었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그렇듯 우리도 그 길을 따라 열심히 살아왔다.
젊어선 종합상사 입사를 목표로 공부했고, 결혼해서는 출근시간은 알아도 퇴근 개념이 없는 것을 당연시 했다. 내가 없으면 회사가 문 닫을 거란 자만에 빠져 살기도 했다. 그러다가 40대에는 성질난다고 회사 때려치우고, 사업한다고 은행에서 대출받고,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며 스스로에게 위로하며 다시 일을 벌이기도 했다. 50대 초반을 넘기면서는 사업을 다시 하자니 겁이 나고, 취직을 하려해도 쉽지 않았다. 그렇게 몇 년 버티다보니 자연스럽게 벼룩시장 구직란도 기웃거리게 됐다. 이런 생활의 반복을 옆에서 지켜보다 우울증에 걸린 아내에게 겨우 한다는 말이 “여보, 우리 시골 내려가서 살래? 당신 생각은 어때”라면서 인터넷 검색어에 ‘귀농/귀촌’을 치고는 엔터키를 팍 눌렀다.
어디서 무슨 귀농박람회를 한다거나 또 어디서 도시민유치 설명회를 한다고 하면 찾아가고 귀농책자와 조그만 찹쌀떡봉지 하나 받고는 터덜터덜 나오곤 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아주 우연히 이곳 고창으로 오게 됐다.
◇따뜻하게 맞아 준 고창에서 발품 팔아가며 정착 = 남들에겐 “지도를 펴놓고 손바닥에 침을 탁 쳤더니, 침이 고창에 떨어져서 왔노라”고 우스갯소리를 한다. 하지만 사실은 우연히 들른 고창에서 귀농귀촌협의회와 기술센터의 도움이 없었으면 우리의 귀농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지나가다 들린 부부에게 빈집을 소개해 준다는 게 결코 쉽지 않은데(그분들은 마침 빈집이 있어서 소개해 주었겠지만), 처음 보는 분들의 따뜻한 애정이 우리에게는 감동이었다. 대부분의 베이비부머들이 그렇듯 떠밀리듯, 흘러들듯 귀농(?)을 했다. 처음엔 귀농이라고 하자니 농사기술도 없고, 몸도 부실하고, 경작할 토지도 없었다. 그렇다고 귀촌이라 하자니 돈도 없는 주제에 염치도 없었다. 그래서 귀농을 했다고 할지, 귀촌을 했다고 할지 정체성의 혼란이 오기도 했다.
귀농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거의 6개월을 우리 부부가 정착할 수 있을만한 지역을 찾아다녔다. 그러다 고창에 온지 6개월 후인 2011년 11월에 선운사 뒤편 담바우라는 산속마을에 3000평의 밭을 매입했다. 또 어떤 작물을 택할지를 결정하기위해 고창의 선진농업인들을 찾아 자문을 구했다.
많은 우여곡절과 고민 끝에 포도 한그루에 2000송이를 맺는 유기농포도의 장인이며, 대한민국 신지식인인 도덕현 선생님을 멘토로 친환경시설포도와 노지 복숭아를 재배하게 됐다.
◇‘왕년’은 중요하지 않다, ‘내일’을 보라 = 우리가 귀농 한 경험을 바탕으로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하려고 한다. 특히 도시에서 얼마 남지 않은 돈으로 왕년의 자기스펙에 자만하고 사업을 벌이려는 사람들이나 프랜차이즈의 유혹에 솔깃한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경청하기를 바란다.
첫째, 귀농하고자 하는 지역을 먼저 확실히 정해야한다. 먼저 발품을 팔고, 그 지역의 기술센터나 귀농상담소를 찾아봐야한다. 정착지를 선택하는 것도, 향후 어떤 작물로 먹고사느냐 만큼 중요하다. 지원이 많은 지자체라면 많은 사람들이 귀농하지 않는 뭔가(?)가 있을 수 있고, 지원이 적은 지자체는 귀농해 봐야 찬밥일 뿐 먹고살기 힘들 수도 있다.
수도권 주변 땅은 거의가 서울의 있는 사람들의 소유이고, 기획부동산이 훑고 간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일 자신이 하고자 하는 목표가 정해져 있다면, 거기에 맞춰 지역을 찾아야 한다. 무화과를 심으려면, 장류를 제조하려면, 소를 키우려면 어디가 좋을까? 복분자를 짓고 싶다면 고창을 우선순위로 두듯이 말이다.
둘째, 집이나 땅을 먼저 사지 않는 게 좋다. 100여 평이 넘는 대지위에 그럴듯한 기와지붕의 농가주택이 3000만~4000만원이라면 도시인 개념에선 “우~와, 싸다”이겠지만 그 집을 중심으로 활동범위의 제약을 받게 된다. 집주변에서 땅이 없다면 다른 지역으로 출퇴근하며 농사를 짓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먼저 전세든 월세든 아님 공짜든 거주할 집을 구하는 게 첫 번째지만 사는 건 심각하게 고려해보고 결정해야 한다. 개인적인 생각은 귀농 후 발품을 팔며, 매입이든 임대든 땅을 먼저 알아보는 게 집을 매입하는 것보다는 우선일 것 같다.
셋째, 작물은 그 지역의 특산물이 가장 안전하다. 고창이라면 수박, 복분자, 고추 등 일단은 수매가 확실한 작물이 좋다. 남들이 안하는 것을 했다가 만약 수매가 안 되면 낭패를 당할 수 있다. 수익성이 아무리 좋아도 10개를 생산해서 3개만 판
다면 문제다. 때문에 농사지을 땅의 날씨, 바람의 방향, 주변 환경, 땅의 성질, 멘토의 확보 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용인에서 목회활동을 하면서 고창에서 땀 흘려 가족농사를 짓는 성은주 목사님은 “농사에는 하층농사, 중층농사, 상층농사가 있다”고 우스개를 하곤 한다. 하층농사는 고추, 수박, 고구마, 양파 등 온갖 과채류를 지칭하는데 이 작물들은 바닥을 박박 기며 농사를 지어야한다는 것이다. 중층농사는 블루베리, 복분자, 버섯, 아로니아 등으로 이건 서서 허리를 약간 숙이고 농사를 짓는다. 상층농사는사과, 배, 복숭아, 감, 포도 등 온갖 과수류를 말하는데 허리를 꼿꼿이 펴고 농사를 짓는 것을 빗댄 얘기다. 우리의 경우는 상층농사를 선택했다.
그런데 귀농 3년차인데 아직도 수입이 없고, 돈만 나간다. 거품은 많이 줄었지만 농촌 살림도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생활비가 있다. 남들이 복분자를 몇 킬로그램 팔아 얼마를 벌었다고 말하면 괜스레 힘이 빠지고 주눅이 든다. 또 예측 못 할 기후조건에 한순간에 성목이 죽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당장의 소득을 바라고 하층농사를 택하면, 30~40년은 기본인 기존 원주민의 발끝만 따라가야 한다. 몸 고생은 장난 아니게 힘들고, 항상 몸으로 때울 뿐 향후 미래소득이 지금보다 나아지진 못한다. 이렇게 힘들다 보면 집에 계신 사모님께서 보따리를 쌀 수도 있다. 그렇다고 여기는 고추, 저기는 오디, 나머진 감나무 하는 식으로 접근하면 더 힘들 수도 있다. 작물의 선택은 신중해야한다.
◇작지만 강한‘강소농’이 해답이다 = 넷째, 강소농을 꿈꿔야 한다. 땅의 크기는 상관없다. 재배 면적이 크면 수입이 배로 생기겠지만, 인건비도 배로 나가고 만약 잘 안될 때는 손해도 곱절로 볼 수 있다. 작지만 강한, 작지만 알찬, 작기에 덜 힘든 강소농을 목표로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착 후 교육을 잘 받고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 귀농과 귀촌을 같이 생각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라면 더욱 그렇다. 기술센터를 활용한 각종교육과 멘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진정한 강소농의 꿈을 실현하기 바란다. 누가 뭘 심어 얼마를 벌었더라는 풍문들은 무시해야 한다.
다섯째, 지원에 민감할 필요가 없다. 귀농하는 사람들 중에 “고창에 오면 뭘 주나요?” “돈은 얼마나 줘요?”라고 묻는 이들이 있다. 도시에서 시골 오는 게 다 자기 개인사정 때문이지, 시골에서 오라고 애걸하는 건 아니다.
지원을 목표로 사업을 하게 되면, 그래서 자신입장과 상관없이 지원 사업을 받게 되면 결국엔 자부담금액은 날아가고 융자부분은 빚으로 남게 된다. 열심히 하다보면 지원받을 기회도 온다. 지원이 목표가 되면 안 될 것이다.
·귀농 전 거주 지역: 경기도 수지
·귀농 전 직업: 기업 퇴직 후 자영업
·귀농 결심동기: 노후준비
·귀농 선택작목: 복숭아, 포도
·귀농귀촌 교육이수 실적: 없음
·귀농연도: 2011년
·귀농시 나이: 만 55세
·귀농지 선택사유: 농업특화도시
·귀농시 영농기반: 없음
·귀농 초기자금: 땅 3000여평(1억원), 집 건축비용 1억원
·현재 영농규모: 포도하우스 800평, 복숭아 1000평
·연간 수익: 아직 없음(내년 3000만원 예상)
베이비붐 세대를 비롯한 중장년층은 마음 놓고 은퇴하기도 어렵다. 고령층에게 ‘편안한 노후’는 환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유토피아다. 높은 수준의 노인 빈곤율은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00년대 후반 기준 우리나라 고령층의 빈곤율은 45%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이런 상황에서 LG경제연구원은 고령층이 보유한 자산을 처분하더라도 노후 생활비를 충당할 수 없는 가구가 3분의 2에 달한다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중장년층에게는 재취업을 하거나 미리 자산을 축적해 대비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한 것이다.
지난해 5월 LG경제연구원 류상윤 책임연구원은 통계청의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세부 자료에 포함된 노인가구 2884가구의 표본조사 결과를 분석해 ‘대한민국, 은퇴하기 어렵다’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노인가구는 가구주가 60~74세이면서 혼자 살거나 부부가 함께 사는 세대를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노인가구의 71%인 180만 가구가 현재의 자산과 공적연금만으로는 사망 시점까지 생활비를 충당할 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체의 59%인 151만 가구는 최소 생활비인 월 68만~157만원조차 조달이 어려웠다.
보고서는 노후 생활비를 위해 필요한 자산으로 가구당 평균 2억5000만원이 필요하다고 추정했다. 이는 연령별 적정 생활비에서 노인가구가 받는 공적연금, 기초노령연금, 사회수혜금 등을 빼고 기대 수명을 따져 계산한 값이다. 표본 노인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2억6000만원으로 생활비 충당이 가능한 것으로 보였지만 가구별로 따지면 표본가구 중 보유자산이 2억5000만원에 미치지 못한 비율이 71%에 달했다. 자산을 매각해 최소한의 생계비조차 충당할 수 없는 가구도 59%나 됐다. 전체 254만 노인가구로 환산하면 180만 가구는 사망 시점까지 생활비를 조달할 수 없고, 특히 151만 가구는 최소한의 생계비조차도 댈 수 없는 셈이다.
때문에 베이비부머의 노후 대비, 특히 자산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에 자산이 치중된 경우 현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김진웅 연구위원은 “월세를 받는 상가나 건물이면 문제 없겠지만 살고 있는 집이면 돈을 벌기 어려울 수 있다”며 “주택경기가 안 좋은 요즘은 거래 자체가 안 되기 때문에 다운사이징도 어렵다. 사는 집이 자신의 자산이라면 주택연금을 활용하는 부분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김 연구위원은 “현금으로 만들고 자식에게 물려주기보다는 주택연금으로 활용하는 부분을 권할 수 있다”며 “직장인이라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이 가입됐을 것이다. 그런 부분들은 현금 흐름이 발생되기 때문에 부동산에 편중된 것보다는 낫다”고 전했다.
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베이비부머의 평균 연금 수령액은 월 153만원가량이다. 이 같은 금액은 부부 2인 기준으로 평균적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김 연구위원은 “금융자산이 있는 경우 즉시 연금이나 월지급식으로 활용해 추가적인 자산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며 “목돈이 있으면 월 100만원 현금으로 만드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부동산도 없고 금융상품이나 연금도 없으면 현실적 대안은 일하는 기간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도 “월급만큼 현실적으로 안정을 주는 것은 없다”며 “눈을 낮춰 재취업해서 현금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상당수 베이비붐 세대는 노후를 대비해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은행예금은 금리가 너무 낮아 만족스럽지 못하고 부동산투자로도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되자 주식시장으로 대규모 자금이 이동하는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처음으로 60대 이상의 주주 수가 100만명을 넘어 104만5000명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22일 밝혔다.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주식투자 인구인 502만여명 가운데 21.1%에 달한다. 지난 2008년 59만7000명으로 13%에서 8%포인트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는 50세 이상의 구간에서도 마찬가지다. 50~54세 주식인구는 지난해 67만3000명으로 전체의 13.6%를 차지했고 55~59세 역시 같은 기간 55만6000명으로 11.2%에 달했다. 이들은 모두 122만3000명으로 전체의 20%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하지만 베이비부머들의 주식시장 도전에 대한 우려도 잇따르고 있다. 무계획적 투자로 큰 자산 손실을 볼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개별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며, 시장과 개인투자자 간 정보 비대칭도 높기 때문에 전문 금융기관에 맡겨 안전한 수익을 도모하도록 해야 한다고 권한다.
최자웅 한국시니어클럽협회 회장, 어르신 일자리 현실에 날리는 직설
‘노인들의 4苦’ 즉 신체적 질병, 정신적 고독, 경제적 빈곤, 사회적 고립 등에 시름이 더 깊어져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시니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일 수 밖에 없다. 아무리 복지의 폭을 넓혀도 일자리가 없는 한 시니어들에게 힘과 용기가 되어주지 못한다. 일자리는 그 규모와 수입과 무관하게 인간의 삶을 지탱해주는 가장 근원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시혜적인 일자리 제공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그들의 가지고 있는 노하우와 지식을 사회 에너지 안에 고스란히 담아내는 작업이 절실히 요구된다. 시니어들의 일자리 문제는 이 사회의 활력과 역동성을 담보하는 최고의 복지수단이다.
시니어 일자리 사업은 블루오션이다. 그런데 이 오래된 명제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과연 그 영역을 어떻게 접해서 풀어야 블루오션이 될 것인가?
여기에 그 하나의 증거가 있다. 한국시니어클럽협회는 전국 120개 시니어클럽을 거느리고 활발하게 노인 일자리 사업을 펼치고 있는 정부 수행 기관이다. 그 역사가 벌써 14년.
최자웅 한국시니어클럽협회 회장은 협회, 노인 일자리, 사회, 그리고 미래에 대해 자신의 확고한 생각을 거침없이 토해냈다. 노인 일자리 현실을 그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알고 있는 그의 목소리를 통해 노인 일자리 분야의 현실을 짚어보고 대안을 모색해본다.
13,000,000. 이 숫자는 65세 이상 노인과 베이비붐 세대의 신(新)노인을 모두 합한 숫자다. 노인 일자리 산업의 규모를 단번에 설명해 줄 수 있는 숫자이기도 하다.
120. 이 숫자는 전국에 설치된 시니어클럽의 숫자다. 시니어클럽은 자체적으로 일자리 23만 개를 담당하고 있으며 노인들이 직접 생산하는 쇼핑몰 하나하나몰을 인수하여 운영하고 있는 일선 수행기관이다. 노인들과 실제 대면하면서 실제 현장에서도 함께하기 때문에 지역 사령관이나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지난 14년 동안 노인 복지의 최전선에서 일자리 만들기에 전력을 다한 시니어클럽은 작년 2013년에 마침내 완전한 법인기관이 됐다.
“그 전까지는 거의 공인된 준기관이었으나 이제는 완전히 법인기관으로 법적 보장이 이뤄진 것이 작년의 쾌거입니다. 노인 일자리에 엄청난 수요가 있음에도 전국 시니어클럽은 아직 120지부로 이는 전체 지자체 관련 기관의 총량에 비교하면 50% 정도입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시니어클럽을 통해서 일자리를 얻은 노인들이 50%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제 남은 50%를 채울 수 있도록 큰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최자웅 한국시니어클럽협회 회장의 말에는 현장에서 일하며 고락을 겪었던 사람 특유의 거침없음이 배어 있었다. 그래서인지 사회적 사안에 대한 목소리에서도 ‘할 말은 하는’ 솔직함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지자체장들에게 시니어 일자리 분야는 표밭이나 다름없다”
“시니어 일자리 분야는 목민관 입장에서는 아낌없이 투자해도 좋을 분야입니다. 물론 정치적으로 표심을 얻으려는 게 아니라, 진정한 마음으로 노인 일자리와 복지에 대한 자세를 갖춰야 합니다.”
최 회장은 시니어로서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의 수가 천만 명이 넘어가는 걸 예로 들며 그 정치적 영향력이 얼마나 강할 것인지를 역설했다. 그러나 동시에 ‘표심을 얻기 위해 단기적으로 노인 복지를 이용하려는’ 지자체장 후보들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시니어 분야를 정치적인 무기와 도구로서 이용하려는 사람인지 아닌지는 보면 다 안다”라는 것. 최 회장은 시니어 일자리를 정치적으로 잠깐 이용하는 것이 아닌 장기적으로 큰 목표로 삼고 노력해야한다고 충고했다.
20만 원으로 고정된 노인 급여에 대해서는 분통을 터뜨렸다. 10여 년 전부터 묶여있는 금액이며 말도 안 된다는 게 최 회장의 설명이었다.
“시니어클럽이 생긴지 14년이 됐는데 그때와 지금의 노인 급여가 같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문제들이 이슈가 아니었으니까 그렇다 치고, 이제는 노인 복지를 빼면 말이 안 되는 시국에 사회는 양극화되고 국부는 증가됐는데도 그대로 20만 원이라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정부는 노력한다고 하지만 정치인도, 노인들 스스로도 목소리를 내야하는 부분이며 사회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큰 반성이 있어야 합니다.”
노인 급여 20만 원… 개선을 위해 우리 스스로도 뭉치고 노력해야
요즘 가장 큰 사회적 이슈는 복지다. 그러나 실제 노인에게 제공되는 복지 차원의 투자는 미약하다. 최 회장은 과거 노인들은 산업화 이전의 시기에서도 가난과 전쟁 때문에 힘들었지만 그래도 노인 대접을 받았었고 삶의 최소한의 자존심, 존엄이 있었지만, 이제는 유감스럽게도 무너졌다고 말했다.
“핵가족 세태가 나빠졌다고만 볼 수 없지만, 젊은 사람들이 효심이 꼭 없어서만이 아니라 효도를 할 수 없는 사회 구조가 됐습니다. 이 문제를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풀어나가야 합니다. 생각 이상으로 무위와 외로움 속에서 처절하게 살아가는 노인 분들이 많습니다. 20만 원이라는 돈이 삶의 여유를 만드는 부분이 아니라 삶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그런 절박한 삶을 상상해 보셨습니까? 너무 처절합니다. 이런 문제가 10년 동안이나 방치되고 있는 겁니다. 대통령도 사회도 반성해야 합니다. 경제 발전도 중요하고 국가 발전도 중요하지만 이것은 절대선입니다. 저는 최대선으로 끌어 올려야겠다고 강력하게 말하고 싶습니다.”
20만 원 신화가 제발 깨져야한다고 말하는 최 회장은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국가나 지자체의 도움뿐만 아니라 노인들 스스로가 자각하고 노력할 수 있도록 서로 도와줘야한다고 강조했다. 공동체적인 관계나 조직(일하는 노인연대 전국조직, 시니어클럽 산하 조직 등)을 통해 노인들이 자기 주체적인 공동체 관계를 형성하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공동의 힘을 빌려 단결해야만 한다는 것.
시니어들은 정부 정책과 지자체 정책에 의존해 따라오라는 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닌 주체로서 ‘우리의 삶, 우리의 일자리, 우리의 소득을, 우리가 노력하고 찾아낸다’는 정신으로 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니어의 취업 - 일단 시니어클럽에 가입하라
시니어클럽은 일단 전국 각지에 있는 시니어클럽에 가입해 최소한의 절차와 계약 조건을 통해 회원이 되면, 일자리 상담 등을 통해 일자리를 제공해주고 있는 형태다. 최 회장에게 시니어클럽에서 인기 있는 직종에 대해 물어봤다.
“다양하게 있지만 자기가 맞는 것을 고르면 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소일삼아 하시는 분들에게는 괜찮겠지만 절박하신 분들에게는 알맞지 않습니다. 그중에 택배인데, 노력하는 것에 따라 50만~90만 원을 벌기 때문에 평균적인 소득이 높아 인기 있는 편입니다. 또 이전 직장 경험(교직 생활 등)이나 취미 겸 자기 지식을 살려 문화재 해설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올해는 3월에 발대식을 했고 이미 일들을 시작했다. 보통 일자리(20만 원 일자리)는 겨울에는 쉰다. 1년에 8,9개월만 일한다.
각 지구 시니어클럽에는 전담 인력과 보조 전담 인력이 있다. 전담 인력들도 아주 추울 때 1개월 정도는 쉬고, 11개월을 일한다. 보통 일자리가 겨울에는 쉬기 때문에 평소 노인 일자리를 도와주지만 1개월은 빼고 일한다고 한다.
전담 인력은 각 시니어클럽에 일반적으로 평균 2명 이상이고, 일자리가 많으면 많이 쓸 수 있다. 다만 전담 인력의 보수는 낮은 편이다. 전담 인력은 정규직은 아니고 시니어나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들을 인턴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한다.
최 회장은 이러한 부분에서는 청년 일자리도 도모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약하긴 하지만 전담 인력 인건비의 강화 필요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의 마인드와 기획재정부의 마인드가 서로 달라 현실적으로는 어렵다는 게 최 회장의 아쉬움이었다. 또한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사업 확장도 개인적 사명을 갖고 있지만 착수를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삶은 타오르는 불꽃’ 행복한 젊음은 마음으로부터 온다
최 회장은 행복한 노년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삶의 꿈과 의지를 강조했다. 예전에 비해 지금 노년은 청춘이지만 젊은 날과 연배가 달라진 것 또한 사실이다. 노년화라는 육체적 변화를 뛰어넘을 수 있게끔 정신적인 부분이 중요하다는 설명이었다.
“독일의 철학자 딜타이가 한 말 중에 ‘삶은 타오르는 불꽃이다’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불꽃이 타오르기를 멈추면 죽음과 같습니다. 아직도 인생의 꿈과 그리움을 가지고 진정한 행복과 새로운 창조를 시도하는 노인들은 노년이지만 청춘인 것입니다. 이것은 인생 이모작과도 연결됩니다. 인생 전반부는 의무적으로 산 부분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사회 고정관념에 의해 외길로 달려온 부분이 있지만 노년기엔 이러한 의무와 절박한 것에서는 해방됩니다. 원하는 것과 아닌 것에 대한 판단도 서고 무언가에 얽매이지 않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진정한 자기 일자리, 취미, 자기창조를 찾는 것을 우리 사회가 제공해줘야 합니다.”
최 회장은 독일에서는 시니어들에게 자신을 재발견하게끔 도와주는 것을 거의 제도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도 사회적으로 개인의 선택이 아닌 국가적으로 노인들의 인생 이모작을 확실하게 보장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야 우리 사회가 그만큼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 최 회장의 신념이었다.
마음이 젊으면 그것이야말로 젊음 그 자체라는 신념을 뒷받침하는 것처럼 최 회장은 다양한 사회적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었다. 최 회장은 이미 협회장 전이었던 3년 전에 ‘복지시대 시니어·주니어 노동 연합’을 만들었다. ‘일자리, 세대 차이를 극복해서 윈윈하자’는 생각에서다. 둘(시니어·주니어) 다 심각하지만 서로 배타적인 관계가 아닌 서로 보완하고 상생해야 하는 문제라는 관점에서였다.
“‘시니어·주니어 노동연합’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청년과 노년이 연합해서 윈윈하는 쪽으로 힘을 합쳐, 요구할 것은 요구하며 풀어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점을 특화시켜 ‘노년유니온’도 만들게 됐습니다. 사회적 약자들은 함께 뭉쳐야 힘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시니어와 주니어가 함께 상생하고 윈윈하는 길을 꿈꾼다
시니어들은 국민의 거대한 부분이며 경제적으로 보더라도 구매력 창출의 장이다. 최 회장은 총체적인 삶의 가치로도 조명해야겠지만 모든 국가 관념을 국민 복지와 행복에 맞춰 경제보다 복지를 우위에 두는 가치의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말 이상의 현실적인 가능성을 가지려면 증거가 있어야 한다. 그 증거는 부단한 연구 속에서 발견될 수 있을 것이다. 최 회장 또한 그런 노력을 진행하고 있었다.
“시니어클럽도 지난 14년간 열심히 했지만 사회적이고 국가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노인들이 복지의 주체로서 나서자’, ‘우리도 사회적 약자를 도울 수 있다. 즉 우리가 우리를 도울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노인조직화 사업이 중요합니다. 그에 대한 연구를 위해 시니어클럽 내 싱크탱크 연구소를 만들어 발족했습니다. 시니어클럽이 싱크탱크 역할을 다하기 위함입니다. 하나하나몰을 인수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습니다. 노인들이 스스로 만들어내신 생산품을 통해 노인의 삶을 가치로 꽃피우기 위해서입니다. 그런 생산품을 통해 삶의 모든 내공과 가치를 나놀 수 있기에 일반 상품의 가치를 뛰어 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겁니다. 함께 상생하고 윈윈합시다.”
국토교통부는 새로운 주거급여의 시행을 위한 본격 준비에 착수했다고 26일 밝혔다.
새로운 주거급여(주택 바우처)란 기초생활보장제도내 주거급여를 개편, 소득 주거형태 주거비 부담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저소득층의 주거비를 보조하는 제도다. 오는 10월 임차가구에 임차료(가구당 월 평균 11만원)를, 내년 1월 자가가구에 수선유지비 지원을 시행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 24일부터 수급 대상자의 임대차관계, 주거실태 등에 대한 주택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세부 지급기준 등을 담은 주거급여 실시에 관한 고시 제정안을 마련해 26일 행정예고 했다.
제정안에 따르면 정부는 우선 주택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가구의 임대차관계 등을 반영해 지급할 예정이다. 오는 7~9월까지 시범사업을 거쳐 10월부터 본격 시행한다.
급여신청ㆍ지급은 종전과 같이 지자체를 통해 실시한다. 다만 신규업무인 대상가구의 임대차관계, 주택상태 등에 대한 조사는 지자체의 업무부담, 주택조사의 전문성 등을 고려해 지자체(시군구청장)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시행한다.
정부는 지난 24일부터 7월 말까지 기존 수급자 중 임차가구에 대한 주택조사를 먼저 실시한다. 기존수급자는 별도의 신청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10월부터는 조사결과를 반영한 개편급여를 지급받는다.
신규수급자는 8월부터 지자체에서 급여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 주택조사를 거쳐 10월부터 급여를 지급한다.
임차가구에 대해서는 임대료를 포함한 임대차 관계 등을 위주로 조사한다. 수급자가 제출한 임대차계약서 뿐만 아니라, 주변 시세조사 및 전월세실거래가와의 비교 등을 통해 정확성을 높일 방침이다.
자가가구에 대한 주택조사는 오는 7월부터 착수할 계획이다. 주택상태, 최근 수선유지 이력 등을 위주로 조사한다. 주택조사는 사전 안내문 발송ㆍ사전 방문약속 등을 한 후에 신분을 입증하는 증표를 가진 조사원이 해당가구를 직접 방문해 진행한다.
정부 고시안에 따르면 임차가구에 대한 급여(임차급여)는 타인의 주택등에 거주하면서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임차료를 지불하고 있는 사람에게 지급된다. 다만, 사실상 임차료를 지불하고 있으나, 임대차계약서만 없는 경우 주택조사기관에서 임대차계약서 작성을 지원해 지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역별 기준임대료, 해당 가구가 실제 지불하는 임차료 등을 고려해 임차급여를 지급키로 했다.
소득인정액이 생계급여 선정기준(2014년 1월 기준 4인 가구 102만 원) 이하인 경우 기준임대료 범위 내에서 해당 가구가 실제 부담하는 임차료(실제임차료) 전액을 지급한다. 소득인정액이 생계급여 선정기준을 초과하는 경우 기준임대료(또는 실제임차료)에서 자기부담분(소득인정액에서 생계급여선정기준을 뺀 금액의 2분의 1)을 차감한다.
이에 따라,임차료가 높은 민간임차주택에 거주하는 가구의 급여액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국토부는 보고 있다.
실제임차료는 임대차계약서상의 보증금과 월차임을 합해 산정한다. 보증금은 연 4%를 적용해 월차임으로 환산한다. 연 4% 환산율은 보증금에 대한 실제 부담수준을 고려한 것이다.
특히 수급자가 신청하는 경우 부모 등 존속이 거주하는 주택 대신 이 외의 주택을 대상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가구원 일부가 높은 임차료를 부담하는 경우 이를 지원하도록 한 것이다.
이를 테면 부모(제주도 거주)와 아들(서울 거주, 30세 미만이고 미혼)이 따로 거주하는 경우 원칙적으로 제주 3인 가구 기준임대료인 13만 원을 기준으로 급여가 지원된다. 하지만 수급자가 신청하는 경우 서울 1인 가구 기준임대료인 17만 원을 기준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임차료가 아닌 별도 대가를 지불하는 경우 특수한 임대차관계 등에 대해 지급기준을 달리해 합리성을 높였다. 수급자가 임차료는 지불하지 않으나 현물 노동 등 별도 대가를 지불하는 경우 기준임대료의 60%를 지급한다. 미신고 사회복지시설 등에 거주하는 경우에도 기준임대료의 60%를 지급한다.
아울러 수급자가 부양의무자와 함께 거주하면서 부양의무자와 임대차계약을 체결한 경우에는 기준임대료의 60%를 상한으로 지급한다.
지급받은 임차료를 목적외 사용해 3개월 이상 월차임을 연체한 경우에는 급여가 중지된다. 임대인이 대리수령신청서를 제출해 급여를 수령하기로 하거나 월차임 납부 확인서를 제출해 연체된 월차임을 상환했음을 확인한 경우에는 급여가 다시 지급된다.
정부는 제도 개편으로 급여가 감소하는 가구에 대해 그 감소액만큼 추가지급하는 이행기대책도 시행할 방침이다.
이번 개정안에 대해 의견이 있는 경우에는 우편, 팩스이나 국토교통부 홈페이지(http://www.molit.go.kr)의 법령ㆍ입법 예고란을 통해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받은 월급을 다 합하면 십억원은 훨씬 넘었을 텐데…그 돈이 다 어디로 갔는지 몰라. 허허허."
공직에 들어와 퇴직할 때까지 39년10개월(478개월)치의 월급봉투를 고스란히 모아둔 이종찬(68·전북 전주시)씨.
이씨는 "(월급봉투는) 내 인생의 행적을 담은 최고의 선물"이라며 빛바랜 월급봉투를 주섬주섬 꺼내 놓았다.
1966년 그가 처음 받은 월급봉투에는 4543원이 적혀 있다. 당시 이 돈으로 쌀 한 가마니를 살 수 있었다고 한다.
그에게 1960년대는 먹을 수만 있어도 감사하던 때였다. 월급만 가지고는 도저히 생활이 되지 않아서 틈틈이 약간의 농사를 지었다고 했다.
박한 월급에 공직에서 일반 기업으로 이직하는 일도 잦았다고 한다. 봉급 차이가 많이 났기 때문이다.
"아버지 생신 때, 닭 한 마리를 잡았지. 동네 사람들 다 불러서 그 닭 한 마리로 국을 끓여 배울 채운 거야"
고기가 귀한 시절이어서 운이 좋은 사람은 닭고기 한 점을 먹고 대부분은 닭 기름만 둥둥 떠다니는 국을 마셨다고 한다.
월급봉투가 조금씩 두툼해진 것은 1980년대 들어서다.
경제발전으로 공무원의 처우가 개선되면서 1983년 월급봉투에는 52만8041원이 찍혀 있다.
2006년 40년의 공직생활을 마치며 받은 월급이 357만원이니 첫 월급에서 약 90배 오른 금액이었다.
"월급봉투를 모으는 걸 보면 청승 떤다고 할 수 있지만, 지난달에는 얼마를 탔고 이번 달에는 얼마가 올랐는지를 비교하면 절로 기분이 좋아지곤 했다"며 빙그레 웃었다.
물질이 넘쳐나는 시대의 손자들에게 가끔 월급봉투를 보여주며 "그때는 그랬다"고 얘기한다는 그는 "월급봉투라는 증거가 없었다면 손자들이 귀담아듣지 않았을 거야"라며 월급봉투를 정리했다.
그는 "월급봉투를 보면 당시의 경제상황을 알 수 있다"면서 "하찮은 것이지만 월급봉투도 시대의 기록이자 역사라고 생각한다"며 뿌듯해했다.
그러면서 "돈도 있을 때 아껴야 해. 없으면 어떻게 아낄 수 있겠어. 그 어려운 시절 모두가 아낀 덕에 이렇게 잘살게 된 거야. 아껴야 잘 산다는 것을 다시 한번 우리 아이들에게 전할 때가 아닌가 싶어"라고 했다.
그의 책장에는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기록한 수십 권의 일기장도 빼곡히 꽂혀 있었다.
올 초 미국 뉴욕타임스는 뉴욕 한인타운의 한 맥도날드 매장이 자리싸움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는 보도를 했다. 가게주인은 한인 노인들이 1달러짜리 커피나 감자튀김을 시켜 놓고 하루 종일 자리를 차지한다며 볼멘소리를 했고 결국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는 것.
이에 한인노인들이 인종차별이자 노인차별이라며 강력반발하면서 문제가 확대됐다. 결국 맥도날드 측이 공식 사과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갈 곳 없는 한국의 노인’이라는 문제를 국제적으로 확인시켜 준 사례였다.
일자리가 없어 마땅히 갈 곳도 없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노인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기력이 있어 충분히 움직일 수 있음에도 정처 없이 떠도는 그들. 이는 우리 사회가 노인을 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제 노인들은 자신의 공간에 유배된 신세로 전락했다.
오근재 전 홍익대 교수는 잉여인간이 된 노인들이 모여 있는 장소를 ‘퇴적공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퇴적공간이 늘어난다는 것은, 결국 노인을 사회적 타인으로 만드는 것으로 배려가 아니라 배제라고 주장했다. 노인들이 사회에서 배제된 우리사회의 퇴적공간을 둘러보며 사회가 그들을 포용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생각해본다.
①청주 중앙공원
우리 사회의 퇴적공간을 찾기 위해 기자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충북 지역에서 ‘노인공원’으로 유명한 청주의 중앙공원. 4일 충북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해 다시 시내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노인들이 모이는 곳이니 좀 구석진 곳에 있을 것이라는 상상 뒤에 내린 곳은 시내한복판이었다.
“중앙공원이요? 영플라자 사이 골목으로 쭉 들어가면 돼요.”
호떡을 파는 노점상 아주머니의 안내를 받고 들어간 곳은 서울의 명동거리를 연상시키는 번화가였다. 하지만 조금 더 골목을 따라 직진하니 공원이라기에는 좀 작은 공간이 나타났다. 가까이 가보니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공원 내 음주소란·사행성 오락 등 불법 무질서 행위 강력단속’이라는 현수막이었다. 아직 오전이라 그런지 노인들은 그렇게 많이 보이지 않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면적이 크지 않아 이곳이 정말 청주 중앙공원이 맞는지 확인 차 입구 쪽으로 향했다. ‘청주시민이 선정한 청주의 자랑 10선 중앙공원’이라고 선명하게 적혀있는 입구 안내판은 ‘노인들의 휴식처로 이름이 나 있다’는 말로 끝이 났다.
지금이야 노인들의 휴식공간으로 이름이 높지만 중앙공원은 청주 역사의 산 증인이다.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나 공원 안에 1000년 된 은행나무인 압각수와 목조 2층 누각인 병마절도사영문, 척화비 등의 유적이 가득하다. 학계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청주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것으로 추정한다. 청주의 1937년 충북도청이 문화동으로 이전하면서 공원으로 조성됐다. 1986년에는 8만2000㎡로 확장됐다.
“오늘은 날씨가 좀 쌀쌀해서 노인이 적어. 따뜻하면 400~500명은 모여. 청주뿐 아니라 청원군 등 주변 노인까지 죄다 모이지. 갈 곳이 없으니까.” 정말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곳인지 지나가던 한 분에게 물어봤더니 돌아온 답변이었다.
“여기 나와야 사람을 구경하지. 집 가까운 데는 공원이 없어. 노인회관에는 사람이 없어 가기가 싫어. 여기 나와서 조금씩 놀다가 오후 5시쯤 집에 돌아가지. 일찍 집에 들어가도 할 일이 없어. 나야 며느리가 있으니 밥이라도 얻어먹지. 며느리 없는 것들은 밥도 못 먹고 술만 먹고 살더라고” 청원군 강내면에 산다는 고모(85) 할아버지는 거리가 멀지만 마땅히 갈 곳이 없어 버스타고 살살 나온다고 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이곳저곳에서 윷놀이와 장기판이 벌어졌다. 한 윷놀이 판으로 다가가니 중앙공원에서 어린 축에 속하는 것으로 보이는 할아버지가 말을 건다. “대전에서 왔는데 일자리가 없어서요. 차비 좀 주세요.”
줄 돈이 없다고 사절하는 사이 다른 노인이 지팡이를 들고 쫓아온다. “왜 이 사람한테까지 돈을 달래.” 그러자 돈을 달라던 할아버지는 꽁무니를 뺀다.
“윷놀이에 돈 걸었다 돈 잃은 놈이여. 5만~10만원씩 놓고 돈내기 한다니까.” 알고 보니 윷놀이 도박판에서 돈을 잃고 다시 도박에 뛰어들기 위해 돈을 구걸한 것이었다.
그제야 처음에 보았던 ‘공원 내 음주소란·사행성 오락 등 불법 무질서 행위 강력단속’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적은 금액이라도 엄연한 도박행위가 만연하고 있었던 것이다. 범죄행위는 도박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10월에는 중앙공원의 한 노숙자가 잠자는 자신을 깨웠다며 쇠파이프 등을 이용해 환경미화원을 마구 때려 두개골을 함몰시킨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 불과 며칠 전에는 도박을 벌인 혐의로 4명이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지금 카메라로 몰래 뭐 찍는 겨?” 도박 단속 때문인지 일부 노인은 사진을 찍는 것에 대해 상당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범죄가 발생하는 고립된 곳이지만 노인들은 이곳을 떠날 수 없다. 다른 곳에 모일만한 장소가 없기 때문이다. 중절모에 코트를 빼입은 80살 이모 할아버지는 “집근처에는 사람이 모이지 않아. 경로당에 가봐야 고스톱이나 치지. 돈내기 싫어서 여기에 왔는데 여기도 도박판이네. 갈 곳이 없어”라고 호소했다.
도로공사에서 일하다 퇴임했다는 이 할아버지는 허리디스크가 있어 노인들이 하는 일자리도 못나가고 있다며 “지저분한 사람들과는 어울리기 싫다”고 말했다. 중앙공원 노인 중에서도 빈부격차에 따라 층이 갈리고 있었다. 공원에 나오는 것치고는 옷차림이 세련됐다고 칭찬을 건네자 이 할아버지는 “저 사람도 매일 나오는데 뭐”라며 말끔한 정장을 입은 노인을 가리켰다.
“노인들이 갈 곳이 없어. 노인회관에는 담배냄새가 나. 술담배도 안하니까 더 갈 곳이 없네. 심심해.” 군 장교로 전역했다는 최모(70) 노인은 군인연금을 타 생활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갈 곳이 없는 것은 여느 노인과 마찬가지였다.
노인들이 모여들면서 중앙공원은 청주시 도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립된 섬이 돼버렸다. 마치 말을 잊은 듯 중앙공원에 몇 시간째 쪼그려 앉아있는 한 할머니처럼. ‘노인들만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깊어지면서 노인을 제외한 일반시민은 기피하는 지역이 된 것이다.
해당 관청에서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앙공원을 담당하고 있는 청주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노인이 모인지 오래된 곳이라 사람들이 즐겨 찾지도 않고 공원이 활성화 되지 않고 있다”며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공간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분들이 지속적으로 계신 곳이라 강제적으로 내쫓을 수는 없다. 다만, 도박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행정력으로 모두 단속할 수 없기 때문에 경찰과 주기적으로 합동단속 등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공원을 취재하는 동안 그 어떤 노인도 다른 이에게 ‘왜 나왔냐?’고 묻지 않았다. 갈 곳 없는 노인들이 무작정 모이는 그들만의 세상. 번화가와 골목길 하나를 사이를 두고 사회와 단절된 중앙공원은 이미 거대한 노인정이었다.
이번 호에서는 약 20억대의 자산을 유지하고 있는 베이비부머의 자산관리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올해로 53세인 김경영씨는 서울 강남구에 아파트가 있으며, 본인은 대기업 부장이며, 부인이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사실 제 3자가 보기엔 넉넉한 편이지만, 김경영씨 본인은 퇴직을 앞두고 이런 저런 고민이 많다. 그나마 두 아들이 대학을 졸업해서 학비걱정은 덜었지만, 아직 대학생인 딸과 세 자녀의 결혼비용을 생각하면 앞으로 5년이 경제적으로 고비라고 생각하고 있다.
다행히 집에 대한 대출금은 없고, 그 동안 아내와 맞벌이해서 모은 돈이 6억 3천만원 정도 있으나, 그리 재테크에 그 동안 신경 쓸 겨를이 없어서 세 후 3%도 안돼는 정기예적금 및 MMF(단기자금운용펀드) 4억이란 금액을 묶어놓고 있는 상황이며, 주식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그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정보만으로 분산 투자해 놓고 있었다.
일단 필요한 생활비 월900만원 (생활비 600만원에 보험비 200만원, 그리고 교육비 100만원)은 다행히 김경영씨의 월 급여와 아내가 운영하는 음식점의 수익으로 충당이 가능하다. 하지만, 추가적인 저축은 이제 힘든 상황이다.
앞으로 향후 5년간 두 아들의 결혼비용과 딸아이의 학비를 충당하려면, 적어도 4억 정도는 필요할 것이며, 부족한 결혼비용 등은 자녀들이 직장생활을 통해 모은 자금으로 일부분 해결하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정년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김경영씨는 퇴직 후 아내의 음식점에서 같이 일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조금 더 여유자금을 확보하고 싶지만, 위와 같이 자녀를 위한 비용을 제외하면 2억 4천만원 정도의 노후자금밖에는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투자목표와 원칙을 세워본다. △향후 5년간 원금대비 50%의 수익(연10%의 기대수익률)을 통하여 3억의 추가 노후자금 확보 △현금성 비상자금은 전체 투자금의 15% 유지 △직관적이지 않은 상품은 투자대상에서 제외(해외펀드, 주식형펀드, 정기예금, MMF등 투자대상은 현금, 주식, 펀드로 단순화) △기간별 투자성과측정이 가능한 상품에 투자(ELS , 랩어카운트, 롱숏펀드로 구성하여 연간단위 손익률의 성과를 명확히 측정) △상품별 특징(위험도와 기대수익률)에 따라 투자 집중도를 높인다는 목표와 원칙이다.
특히 상품별로는 △안정형인 CMA는 총 자산대비 15% △수익형인 절대수익추구펀드(ELS, 롱숏펀드, 운용형랩어카운트)는 총 자산대비 48% △고위험 고수익형인 주식직접투자는 총 자산대비 32% △적립형(시간 및 가격분산)인 ETF는 총 자산대비 10% 투자한다.
김경영씨는 위와 같이 투자계획을 세워 투자하며, 투자집중도는 고위험 고수익형-수익형-적립형-안정형 순의 우선순위를 두고 자금을 분산한다. 최근의 저금리시기에는 위험중립형 상품들의 위험대비 기대수익률이 현저히 낮기 때문에 되도록 수익형 상품에 자금을 집중하였다.
물론, 리스크는 항상 염두 해야 할 부분이기에 김경영씨의 개인적인 판단보다는 PB를 통하여 자산관리에 대한 컨설팅과 피드백이 지속적으로 필요 할 것이다.
결혼자금과 학자금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2030세대들이 반가워할 만한 똑똑한 금융상품이 나왔다. 지난 17일부터 판매가 시작된 소득공제장기펀드(이하 소장펀드)가 주인공이다.
은행권 적금 이자율이 3% 남짓인데 비해 소장펀드는 연봉 5000만원 이하 근로자가 연간 600만원을 납입할 경우 연말 정산시 39만6000원을 받을 수 있다. 펀드에서 수익률이 만약 제로가 되도 6.6%의 이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총 급여가 올라 8000만원이 되면 63만6000원으로 수익률이 10.56%로 올라간다.
이처럼 젋은층의 재산형성을 위해 탄생한 소장펀드는 출시 이후 첫 스타트도 순항세다.
3월 19일 현재 판매사의 가집계 추정 결과 소장펀드는 출시 3일 만에 1만533계좌가 신규 유치됐다. 30개 자산운용사들이 공동으로 출시한 전환형(엄브렐러)펀드 7개와 일반형(비전환형)펀드 37개 등 총 44개의 펀드에 투자자들은 입맛대로 골라 타면 된다.
전문가들은 소장펀드를 제대로 고르기 위한 노하우로 모(母)펀드 수익률을 꼼꼼히 따지라고 조언한다. 현재 출시된 소장펀드는 각 운용사의 대표 펀드에 투자하는 자(子)펀드 형식이기 때문에 5년이상 누적 수익률이 우수한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제로인에 따르면 5년 누적 이상 수익률이 우수한 모펀드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KB마이플랜배당주모(주식)(258.66%)’,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모(주식)(168.89%)’, ‘알리안츠기업가치나눔[주식](운용)(138.38%)’ 등이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기준일 2014년 3월 20일)
소장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재테크와 세테크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점이지만 최소 5년 이상을 가입해야 하는 장기 상품이기 때문에 주의점도 요구된다. 즉 가입일로부터 5년 미만 기간 내 해지할 경우 가입 누계액의 6%(지방소득세 포함시 6.6%)을 곱한 금액을 추징당한다.
일례로 가입 1년차에 500만원, 그 다음해에 600만원을 납입하고 해지하는 경우 추징세액은 총 납입 누계액 1100만원(500만원+600만원)의 6.6%인 72만6000원이 된다. 다만 해지하더라도 소장펀드의 신규 가입이 가능한 2015년 연말까지 언제든 재가입이 가능하다.
또 연 30만원이 넘는 소득공제 혜택이라는 큰 장점에도 불구, 펀드는 투자 성과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실적 배당형 상품이라는 점도 명심해야 된다.
한편 금융투자협회도 초창기 소장펀드의 활성화를 돕기 위해 비교공시 사이트 오픈 등 발벗고 나설 계획이다. 실제 오는 4월부터 금투협 전자공시시스템(http://dis.kofia.or.kr)에 소장펀드 비교공시를 신설해 상품별 수탁고, 운용사와 판매사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김철배 금융투자협회 집합투자서비스 본부장은 “통상 시장 위기는 3년마다 반복되는 흐름이지만, 소장펀드는 시장 위기를 극복하는 10년 적립식 펀드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리스크가 적은 분산투자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며 “그동안 은퇴 준비 상품은 많았지만, 2030세대들이 교육비와 결혼자금을 마련하는 수익성 있는 투자 상품은 별로 없었다는 점에서 소장펀드 출시는 의의가 높다”고 평가했다.
세기의 소송으로 알려진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의 담배소송 규모가 530억~2300억원 대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건보공단은 24일 서울 염리동 공단에서 김종대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담배소송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건보공단은 이날 이사회에 지난 2001~10년 폐암(소세포암, 편평상피세포암), 후두암(편평세포암) 진단을 받은 전체 암등록환자 6만646명을 대상으로 한 소송을 기본전제로, 환자수와 소송규모에 따라 모두 6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참석한 이사들은 500억~2300억원대 소송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꼽았다.
승소 가능성에 무게를 둔 이사들은 537억원대 소송을, 소송제기의 사회적 효과에 방점을 찍은 이사들은 2302억원대 소송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 등 정부측 관계자들은 건보공단측에 ‘담배회사들의 위법성 증명과 사회파급 효과 등 담배소송 제기시 승소 가능성’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건보공단 소송실무진은 이르면 25일 중으로 소송금액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외부 대리인 선임 절차(15일)을 거쳐, 소를 제기한다는 계획이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소송 금액 결정에 대한 권한을 실무진에 위임한 관계로 소송금액이 정해지면 다음 번 이사회에서는 사실상 소송 제기 결과를 보고할게 될 것”이라며 “소송금액 등이 이사회에서 뒤짚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