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일자리 ‘근로 의지’ 최고인 연령대는?

입력 2026-01-27 16:11

근로 능력·소득 기대 격차 뚜렷…연령 맞춤 정책 필요성 제기

(이미지=AI 생성)
(이미지=AI 생성)

노인 일자리를 바라보는 기대와 조건이 연령대에 따라 뚜렷하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노인 일자리 제도 안에서도 전기 노년층(60~64세)은 적극적인 근로를 희망하는 반면, 후기 노년층(75세 이상)은 건강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흐름이 강해 정책의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발간한 ‘2025년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연령별 희망 근로조건에서 가장 적극적인 집단은 60~64세였다. 이들은 주 4.5일, 하루 평균 5시간 근무와 월 126만 원 수준의 소득을 희망해 전 연령대 중 근로 의지와 소득 기대가 가장 높았다.

보고서는 60대 초반을 일반 노동시장 수준에 근접한 근무를 원하는 연령대로 분석했다. 실제로 65~69세의 희망 소득은 월 82만 원 수준으로 낮아졌고, 70~74세는 61만 원, 75세 이상은 43만 원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희망 근로시간과 소득이 단계적으로 감소했다.

노후 일자리가 갖는 경제적 의미도 연령에 따라 달랐다. 생활비를 초과해 지출한 경험은 60대 초반 15.5%에서 70대 초반 21.6%, 75세 이상 21.7%로 높아졌다. 고령층일수록 일자리가 추가 소득이 아닌 생계 보완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자리 배치 기준 역시 연령별 차이가 뚜렷했다. 60대 초반은 적성과 업무능력, 컴퓨터 활용 능력 등 역량 중심 요소를 중요하게 여긴 반면, 75세 이상에서는 건강 상태와 이동거리 고려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신체적 부담과 접근성이 핵심 조건으로 전환되는 구조다.

이번 실태조사는 노인 일자리가 단순한 사회참여 프로그램을 넘어 취약 노인의 생활을 지탱하는 핵심 안전망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전체 참여자의 약 75%가 연속 참여자였고, 참여 동기의 74.5%가 ‘경제적 이유’로 나타났다. 특히 75세 이상 고령층, 저학력·저소득 집단에서 장기 참여 비중이 높았다는 점은 노인 일자리가 여가성 활동이 아니라 지속적인 소득 보전 장치임을 의미한다.

실제로 노인 일자리 소득은 개인 소득의 20% 이상을 차지하며, 고령·취약 계층일수록 그 비중이 더 커지는 구조였다. 노후를 충분히 준비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5.3%에 불과한 현실에서 노인 일자리는 노년기 삶을 지탱하는 마지막 버팀목에 가깝다.

정책적 과제도 분명해졌다. 연구진은 노인 일자리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 안전 관리 체계 강화 △ 건강을 고려한 유연한 참여 관리 △ 활동비의 기본 생계 보장 기능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현재 공공형 일자리 활동비는 월 평균 22만 원 수준으로, 참여자 다수가 이를 식비와 필수 생활비에 우선 사용하고 있었다. 여기에 더해 노인 일자리는 사회적 고립을 완화하는 관계망 형성의 출발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행기관과 종사자의 역할과 서비스 품질 역시 중요해지고 있다.

결국 노인 일자리는 얼마나 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에게, 어떤 역할을 맡기고, 어떤 삶을 지탱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정책적 선택의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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