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민생정부 근혜노믹스]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귀농·귀촌 지원 확대… 농협개혁 추진 기대"
- “선진국 중에 농어업이 발전 안 된 나라는 없다. 우리나라도 선진국이 되려면 농어업이 발전해야 한다. 후진국이 공업화를 하면 중진국이 되지만, 중진국이 농어업을 발전시키지 못하면 선진국 진입이 어렵다.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아서 연구개발(R&D) 사업을 강화해야 농어업이 발전할 수 있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최근 서울 여의도 잠사회관에서 가진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정부가 중점 추진해야 할 농어업 정책 방향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하지만 박근혜 후보가 공약으로 내세운 해양수산부 부활 이야기가 나오자 “득과 실이 있겠지만 차기 정부에서 현명하게 판단해 줄 것으로 믿는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서 장관은 농어촌 발전을 위해서는 귀농·귀촌 인구가 증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려면 베이비붐 세대에 대한 귀농·귀촌 정책을 더욱 확실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 실제 매년 1만 명 수준이던 귀농귀촌 인구는 서 장관 취임 이후 2만 명을 넘어서는 등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이뤄진 농협의 신경분리와 관련해서는 “50년 만에 개혁을 시행했다”면서 “농민이 생산하면 팔아주는 것은 농협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기조는 “다음 정권에서도 확실히 챙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존 산업과 달리 농정은 사람 간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서 장관은 “차관 재임 당시보다 농정에 대한 불신이 더 깊어졌다고 생각해 장관 취임 이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현장을 방문해 소통했다”면서 “정부 정책의 성공 여부는 국민과 소통하고 신뢰를 쌓는 것에서부터 나온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서 장관은 “1964년 일본이 일식 세계화를 시작해 30년이 걸린 것을 우리는 이번 정부에 시작해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하고 “2009년 한식을 알고 있다는 외국인이 9%에서 지난해말에는 41%로 늘어났고, 이런 점에서 다음 정부에서도 한식 세계화 사업은 더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서규용 장관과 일문일답이다. △차기 정권에서 꼭 이어갈 정책이 있다면. “MB 정부 출범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등 어려운 여건에도 지난 4년간 농식품산업의 체질개선, 안전한 농식품의 안정 공급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이번 정권에서 기틀을 잡은 농협개혁, 식품산업과 수출농업 육성, 한식세계화, 귀농·귀촌, 농기계임대사업은 농어업·농어촌 발전을 위해 연속성을 가지고 발전시켜 가야 한다. 특히 농협중앙회 사업구조개편으로 50년 만에 농협을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위한 조직으로 개편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고, 규제대상이던 식품산업을 고부가가치 전략산업으로 전환했다. 한식세계화와 수출농업 육성을 통해 우리 농식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해 2007년 38억달러이던 것을 지난해 10월말 기준으로 63억1000만불로 4.6%나 증가시켰다. 또 귀농·귀촌과 농기계 임대도 강화해야 한다. 베이비붐 세대의 귀농·귀촌을 지원하는 종합적인 대책을 실시해야 하고 농기계 임대 사업으로 농가부채 발생의 주요 원천을 차단해 농사를 편하게 지을 수 있는 여건을 지속적으로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쉬움이 남는 정책은 무엇인가 “농어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고, 정주여건 개선 등 농어촌에 활력을 불어 넣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좀 더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고부가가치 산업화를 통해 농어업경쟁력의 기초가 되는 종자·종묘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부가가치가 높은 식품산업을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사람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농업 현장을 책임질 세계적인 수준의 정예 농어업인 양성을 위해 오는 2015년까지 매출액 1억 원 이상의 고소득 경영체를 10만호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젊은 후계농어업경영인을 매년 2500명씩 양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농어촌 활성화를 위해 ‘함께하는 우리 농어촌 운동’을 비롯한 농어촌 활성화 정책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는 이러한 정책적 노력이 확산하여야 할 것으로 본다.” △농협 변화의 방향성은 어디에 두어야 한다고 보는가 “농협이 농민을 위한 기구로서 제 역할을 다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사업구조 개편의 주된 목적인 경제사업활성화 목표 달성에 매진할 필요가 있다. 오는 2020년까지 중앙회가 조합 출하물량의 50% 이상을 책임 판매함으로써 농민은 판로 걱정 없이 생산에 전념하고, 판매는 농협이 전담하는 구조를 차질 없이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농협은 적기 신규투자로 유통기반시설을 조속히 마련하고, 산지 농협조직을 규모화·전문화하는 등 직거래형 유통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또 경제사업의 경제지주 이관 등 경제사업에 맞는 시스템을 정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정부에서도 농협경제사업평가협의회를 통해 경제사업 추진실적을 지속적으로 점검·평가하는 등 철저하게 사후 관리를 할 계획이다.” △식량자급률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데 이에 대한 대응방안은. “기상이변으로 증산에는 한계가 있다. 중국의 육류소비 증가와 세계인구 증가에 따른 곡물수요 증가 등으로 식량수급 불안은 더욱 심화할 것이다. 특히 최근 미국·러시아의 가뭄 등으로 주요 곡물 국제가격은 지난해 6월말부터 급등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가 9월 이후 점차 하향 안정세를 찾았다. 우리나라는 곡물가 급등 전에 연간 수입량 1400만t의 약 90%를 미리 확보해 국내 영향이 나타나기 전에 선제로 축산농가와 곡물업계의 부담을 완화했지만, 앞으로는 동계 작물과 조사료 재배면적을 더욱 확대해 사료곡물의 수입수요를 대체하는 등 국내산 곡물의 생산과 소비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차기 농식품부 장관에게 한 마디 “‘국민통합’과 ‘민생정부’를 표방하는 새 정부 역시 ‘농업인의 땀이 헛되지 않은 희망찬 농어촌 건설’에 정책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경제민주화와 상생·복지·일자리 창출이 시대적인 과제로 드러난 만큼 농어업·농어촌, 식품산업 분야에서 정부 역할의 중요성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에도 국제유가·곡물가 상승과 기후변동성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에 농어가의 경영부담을 덜어주고 재해보험을 활용한 경영안정에 힘써주길 당부 드린다. 아울러 시설 현대화와 귀농·귀촌처럼 연속성이 중요한 과제에 대해서는 기존 정책을 보완하며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2014-01-03 08:16
-
- [맛집, 여기자가 간다] 연인과 함께 하는 연말, 홍대 '투쉐프' ①
- 쓸쓸한 '솔로'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연인들의 계절 크리스마스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사랑하는 연인과 맛있는 식사를 하며 보내는 시간은 생각만해도 행복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 장소가 뭐가 그리 중요하겠느냐만 그래도 1년에 한 번 쯤은 분위기 좋은 곳에서 사랑을 속삭여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분위기만 고려해 터무니 없이 비싼 음식점에 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화려한 겉모습이 맛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모처럼 비싼 돈을 내고 부위기를 잡으려다 '본전' 생각에 속만 상할 수는 없는 법. 이에 '맛집' 블로거들이 찾는 레스토랑 중 합리적인 가격의 코스요리 식당을 2편으로 나누어 소개보고자 한다. 비용이 비용이니 만큼 이번에는 여기자 4인방이 아닌 '2인조 여기자'가 식당을 찾았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핫플레이스는 단연 '홍대'다. 세련되고 감각적인 스타일을 자랑하면서도 인디 문화 특유의 독특함과 자유로움을 간직한 곳. 이 곳의 음식점들 역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자신만의 분명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곳이 많다. 이번에 찾은 투쉐프도 마찬가지다. 이름이 투 쉐프인 이유는 이름 그대로 두 명의 쉐프가 운영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이 특히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코스 요리를 시키면 콜키지가 무료이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음식값에 콜키지까지 무료라니 당연히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곳이다. 기자들이 투쉐프를 찾은 시간은 점심시간. 평일 낮인 탓에 조용하다. 물론 크리스마스 당일에 이런 분위기를 기대할 수 는 없겠지만 말이다. 인테리어는 역시 세련되고 깔끔했다. 자리를 잡고 앉아 코스요리를 시켰다. 무려 스테이크가 나오는 코스 임에도 불구하고 5만원을 넘기지 않는다. 살짝 불안함이 감돈다. 한국사람들의 고질병이다. 비싼게 더 좋다고 느껴지는(?). 올리브 오일에 발사믹 소스가 뿌려진 드레싱과 함께 식전 빵이 나왔다. 담백한 맛의 흰 빵과 건포도가 씹히는 빵 2종류다. 사실 본 기자들이 엄청난 미식가는 아닌 탓에 빵으로 이 식당의 수준을 감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담백하고 고소한 빵 맛에 기분이 좋아진다. 다음은 단호박 수프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 도저히 싫어할 수 없는 맛이다. 수프 다음은 샐러드. 신선한 채소들의 상큼함과 듬뿍 뿌려진 치즈의 진한 맛이 조화롭다. 수프와 샐러드로 입맛을 돋구고 다음 음식을 기다렸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만큼 코스 요리에 파스타가 포함돼 있다. 페투치네 보다 넓은 파파르넬리다. 함께 식사를 한 기자는 수제비같다는 표현을 했지만 깊고 눅진한 맛은 수제비의 맛과 전혀달랐다. 파스타를 먹은 뒤 오렌지 소르베가 나왔다. 서양식사에서 소르베는 메인메뉴가 나오기 전 입맛을 새롭기 하기 위해 나오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과즙을 얼려 만든다. 기대하던 메인 메뉴 등심스테이크다. 가장 맛있게 구워달라고 부탁한 굽기로 나온 스테이크는 가격이 싸다고(?) 우려했던 것을 기자의 얄팍한 편견을 확 날려버렸다. 소스야 어차피 맛을 돋구는 부수적인 요소일 뿐. 고기 자체의 맛이 훌륭했다. 적당히 구워진 고기는 부드러우면서도 고기의 감칠맛을 충분히 담고 있었다. 기대 이상이었다. 후식으로는 크렘 브륄레와 커피가 나왔다. 특히 크렘 브륄레 훌륭했다. '와사삭' 부서지며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첫 맛을 안겨주는 설탕 층 아래 부드럽고 향긋한 푸딩의 조화는 입안 가득 만족감을 안겨주었다. 자 이제 평가의 시간. ▶문기자 ★★★☆ 강남의 모 식당에서 먹은 10만원이 넘는 코스 요리가 생각났다. 사람 얼굴보다 큰 접시에 (조금 오버해서) 내 엄지손톱만한 음식들이 나오던 그 곳. 이름을 외우기도 어렵던 그 식당의 메뉴들을 먹고 나니 음식 맛은 생각나지 않았다. 다만 부담스러울 만큼 큰 접시와 이름 모를 재료들로 만들어진 소스들이 그려낸 화려한 그림들이 눈앞에 남았다. 합리적인 가격의 코스요리! 이곳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강점이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스테이크를 먹기전 나왔던 파스타가 다소 무거웠다는 것. 고기를 먹기 전인 만큼 좀 더 가벼운 스타일의 파스타가 어울리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기자 ★★★ "있어야 할 건 다 있고요, 없을 건 없답니다 투쉐프~" 미안하다. 갑자기 노래를 불러서. 투쉐프의 코스 요리를 맛보고 든 느낌을 표현하는데 가장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당한 가격 책정과 그에 맞는 딱 적절한 맛. 이정도 가격에 이런 코스 요리를 제공할 수 있는 레스토랑은 흔치않다. 다만 본 기자가 비싼 돈을 주고 서양 코스 요리를 먹는 것은 우리가 흔히 먹을 수 없는 재료들을 가지고 한식과 다른 조리법으로 통해 만들어낸 색다른 맛을 보고 싶어서다. 이런 점에서는 다소 아쉬웠다.
- 2013-12-31 1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