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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기, 위암 투병 끝 별세 향년 73세… 33년간 학전 이끌어
- ‘아침이슬’ 작곡가이자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30여 년간 운영한 가수 김민기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73세. 22일 공연예술계에 따르면 김민기는 지난 21일 지병인 위암 증세가 악화돼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김민기의 조카이자 학전 총무팀장인 김성민 씨는 22일 서울 대학로 학림다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댁에서 요양 중이던 선생님(김민기)의 건강이 지난 19일부터 조금 안 좋아졌고 20일 오전 응급실을 찾았다. 병원에 갔을 때부터 상태가 좋지 않았고 다음 날 오후 8시 26분에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눈을 감기 직전 유언을 묻자 김 씨는 “갑작스럽게 떠나셨지만 3∼4개월 전부터 가족 등 가까운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하셨다”며 “학전과 관련해선 ‘지금 끝내는 게 맞다. 나는 할 만큼 다 했다’고 말씀하셨다”고 답했다. 또한 조의금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한다는 고인의 뜻도 전했다. 1951년생인 김민기는 1969년 서울대학교 회화과에 입학한 뒤 가수의 길에 접어들었다. 1970년 대표곡 ‘아침이슬’을 작사·작곡했으며, 1977년에는 ‘상록수’를 발표했다. 1970~1980년대 청년문화 및 저항정신의 상징이 된 그는 유신 정권 아래서 모진 고문을 받았고, 발표한 노래들이 금지곡이 되는 수모도 겪었다. 이후 1991년 대학로에 ‘배움의 밭’이라는 이름의 소극장 학전을 개관한 뒤 33년간 운영하며 후배 예술인 양성에 힘써왔다. 배우 설경구, 김윤석, 황정민, 장현성, 조승우, 이정은, 가수 안치환, 박학기, 윤도현, 이소라 등 700여 명의 예술인을 배출했다. 학전에서 기획·제작된 작품은 총 359개다. 대표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누적 관람객 72만 명, 누적 공연 횟수가 4752회의 기록을 남겼다. 의미 있는 아동극 등의 공연을 이어간 터라 학전은 만성적인 재정난을 겪었다. 특히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었고, 대표인 김민기가 병세가 악화돼 투병하면서 지난 3월 15일 폐관했다. 폐관 당시 학전을 거쳐 간 후배들은 ‘학전 어게인’ 콘서트를 자발적으로 펼쳤으며, 김민기의 건강을 기원했다. 발인은 24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이미영 씨와 슬하 2남이 있다.
- 2024-07-2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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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선화 연정’ 가수 현철, 지병으로 별세… 향년 82세
- ‘봉선화 연정’, ‘사랑은 나비인가봐’ 등의 히트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트로트 가수 현철이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16일 가요계에 따르면, 현철은 지난 15일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에 있는서울아산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현철은 수년 전 경추 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신경 손상으로 건강이 악화해 요양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는 2018년 건강상의 이유로 가수 활동을 중단했으며, 2020년 KBS 2TV ‘불후의 명곡’에 하춘화와 함께 레전드 가수로 출연한 것이 방송에서의 마지막 모습이다. 방송인 송해와 가수 현미의 장례식에 참석하지도 못했다. 현철은 지난해 말 자신의 이름을 단 가요제에도 출연하지 못하고, 다른 출연진에게 손편지로 마음을 전했다. 그는 편지를 통해 “자식 같은 후배들이 ‘현철 가요제’에서 한바탕 놀아준다니 가슴이 벅차다. 함께하지 못해 너무 안타깝고 서운한 마음”이라며 “잊혀가는 현철이라는 이름을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정말 행복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1942년생인 현철은 1969년 ‘무정한 그대’로 데뷔했다. 그러나 당시 나훈아·남진 등과 달리 이름을 알리지 못하고 오랜 무명시절을 보내야 했다. 이후 1980년대에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사랑은 나비인가봐’ 등의 히트곡을 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1988년 ‘봉선화 연정’으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1989년 KBS ‘가요대상’을 수상했다. 이어 이듬해인 1990년에도 ‘싫다 싫어’로 2년 연속 대상을 받으며 전성기를 누렸다.
- 2024-07-1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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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을 지붕으로, 적막을 전각 삼은 원주 법천사ㆍ거돈사 터
- 절만 절이랴. 터로만 남은 폐사지도 절이다. 전각이며 석물 따위는 이미 스러져 휑하지만 오히려 절의 본질이 느껴진다. 삼라만상은 변하고 변해 마침내 무(無)로 돌아간다. 제행무상이다. 절은 그걸 깨닫게 하기 위해 지은 수행 도량이다. 그렇다면 무위로 잠잠한 폐사지 역시 통째 경전이며 선방이다. 가장 적나라한 절집의 한 형태다. 흔히 폐허 이미지에서 야기되는 선입견을 가지고 폐사지를 보잘것없는 곳으로 오해한다. 빈 절터에선 마음을 덩달아 비울 수 있다. 깨끗이 비움으로써 되레 순수한 충만감을 맛볼 수 있는 역설적·철학적 공간이다. 문화유산 답사를 즐기는 이들 가운데 폐사지 답사를 최고로 치는 이들이 드물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원주시 부론면 야산 아래에 있는 법천사지는 폐사지의 우뚝한 본이다. 터의 넓이는 무려 5만여 평으로 드넓다. 신라 말에 창건돼 고려 중기에 법상종의 본산으로 전성기를 누린 법천사의 옛터다. 이곳에선 2001년부터 2022년까지 12회에 걸친 발굴 조사가 이루어졌다. 건물지 20여 곳과 우물지, 계단지, 담장 유구와 석축, 연화대석, 금동불입상 등 다양한 유물이 확인되었다. 이 유물들을 상상력으로 재구성해 법천사의 본색과 영화를 가늠해보라. 고려의 중견 사찰다운 위용이 저절로 눈앞에 떠오른다. 비록 폐사지로 주저앉았지만 흔적만으로도 여전히 웅장하다. 하늘을 지붕으로 하고 적막을 전각으로 삼은 특유의 폐사지 도량이라 할까. 법천사는 고려시대에 대대적으로 중창된 거찰이었다. 특히 왕사를 거쳐 국사에 올랐던 지광국사 해린(984~1070)의 위력에 힘입어 사격을 널리 떨쳤다. 고려의 왕들은 지광을 극진히 우대했다. 생불로 대접했다. 이는 불교 국가 고려의 왕들이 지닌 불심의 발로이기도 하겠지만, 불교의 장악력을 왕권 강화에 활용하고자 한 정치적 계산의 소산이기도 했으리라. 문종은 아예 지광을 어가(御駕)에 태우고 다니며 법화경과 유식학 강의를 듣기도 했단다. 지광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사소한 언설조차 도(道)의 강물로 간주해 경청했다지. 지광의 위세가 어떠했을지 눈으로 똑똑히 본 듯 환히 비친다. 법천사지엔 화려한 탑비 한 점이 고스란히 현존해 사람을 매혹한다. 사지 뒤편 산비탈에 있는 지광국사현묘탑비(국보 제59호)가 바로 그것. 형상을 빚고 문양을 새겨 넣은 석공들의 우거진 솜씨가 완연한 탑비다. 특히 비신의 좌우 측면에 조각한 쌍룡문은 살아 꿈틀거리는 듯 극히 사실적이다. 비석을 받치고 있는 귀부에 무수히 새겨진 임금 왕(王)자, 그리고 비석에 얹은 왕관 모양의 머릿돌은 왕실 권력의 비호를 받은 지광국사의 존엄성을 추앙한 신호일 터다. 비석 상부엔 고려인들의 유토피아였던 미륵정토, 즉 용화세계를 표현한 문양들을 깨알처럼 세밀하게 흩뿌렸다. 이는 지광국사를 용화세계의 선도자로 보는 대중적 정서를 고려한 장식으로 보인다. 그런데 법천사지가 보유한 걸작 성보가 더 있다. 지광국사현묘탑(국보 제101호)이야말로 눈부신 석물이다. 이건 지광국사의 유골과 사리를 봉안한 부도다. 보통 부도탑은 원형이나 종형 형태, 그리고 전체적으로 단순한 구조를 보이지만 이 탑은 매우 다르다. 파격적인 사각형 구도를 근간으로 삼은 데다 탑의 모든 부위를 실로 미묘한 조각으로 채웠다. 조각 기법은 능란하기 그지없어 차라리 경악스럽다. 높이 6m에 달하는 거대한 체구 역시 탑의 장엄함을 돋우어 드높은 품격을 구현했다. 고려 승탑의 백미로 꼽힌다. 전무후무한 부도탑이다. 지광국사현묘탑은 원래 지광국사현묘탑비 바로 앞쪽에 있었다. 그런데 수난이 잦았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 모리배들에 의해 서울로 빼돌려졌는가 하면, 오사카로 밀반출되기도 했다. 용케도 한국으로 돌아온 뒤엔 경회루에 설치되는 등 10여 차례 위치 변동이 잇달았다. 한국전쟁 와중엔 폭격으로 심각하게 파손되기도 했다. 2015년까지 국립고궁박물관 뜰에 전시되었던 이 부도탑은 이후 대대적인 보수와 보존처리 작업을 완료하고, 지난해 112년 만에 고향 법천사지로 귀환했다. 올해 하반기면 완전히 복원된 탑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니 반가운 소식이다. 오감이 열리는 폐사지 서정 법천사지에서 6km쯤 떨어진 산자락에는 거돈사지가 있다. 통일신라 때 창건돼 고려 초기에 이름을 드날린 거돈사의 옛터다. 1만여 평에 이르는 터의 규모도, 간신히 남아 옛일을 두런거리는 석조 유물들의 위용도 만만치 않지만, 법천사지에 비해서는 조촐하다. 군살과 치레가 없는 미모처럼 말쑥한 풍경이 수평으로 펼쳐진다. 법천사지의 뭔가 동적인 분위기에 반해 이곳엔 정적인 운치가 감돈다. 어쩌면 거돈사지는 별유천지다. 세상의 소음과 어지러움이 침범할 수 없는 고요가 깊어서. 거돈사가 침몰한 시기는 조선 전기로 추정된다. 이 폐사지에 들어서자마자 한눈에 쑥 들어오는 건 삼층석탑이다. 천년을 버틴 노구다. 그러나 훼손된 구석이 드물어 의외롭다. 삼층석탑 뒤편엔 장대한 규모의 금당지가 있다. 금당지 중앙부엔 화강암으로 큼직하게 만든 불좌대가 불상을 잃은 채 자못 처연한 표정을 짓고 있다. 거돈사에 족적을 남긴 걸승은 단연 원공국사(930~1018)로, 사지의 외진 자리에 원공국사승묘탑비(보물 제78호)가 있다. 크고 당차고 수려한 탑비다. 세련된 문양의 행진도 볼 만하다. 다만 비석 크기에 비해 머릿돌이 너무 커 안정감은 다소 떨어진다. 탑비의 비문은 ‘해동공자’로 통한 대학자 최충이 지었다. 탑비 부근엔 원공의 사리를 봉안한 부도 원공국사승묘탑(보물 제190호)이 있었다. 탑비와 짝을 이루는 승탑이다. 현재는 복제품이 놓여 있다. 왜 이런 일이?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가 작성한 ‘조선 고적조사 약보고’엔 이런 구절이 있다. ‘원주에는 철불, 석불, 석탑이 흔해 빠지게 널려 있어 경주도 놀라 맨발로 도망갈 정도다.’ 일본인들이 원주 지역의 불교유산에 침을 흘렸던 걸 알 수 있다. 학자들은 물론 도굴꾼까지 원주를 노다지가 묻힌 곳으로 지목하고 여러 사찰의 석물 약탈에 나섰다. 그들은 법천사지 지광국사현묘탑을 빼돌렸듯이 이곳의 원공국사승묘탑을 훔쳐 서울로 가져갔다. 해방 뒤에야 회수된 원공국사승묘탑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이리저리 거돈사지를 거닌다. 폐사지의 서정을 오감으로 느낀다. 발길에 밟히는 풀과 흙이 융단처럼 푸근하다. 여기에서 바라보이는 세상엔 숲이 절반이고, 구름을 매단 하늘이 절반이다. 절반의 적막감과 절반의 먹먹함이 칵테일처럼 뒤섞여 문득 몽유하는 기분을 자아내기도. 옛 스님들의 독경 소리도 문득 허공을 떠돌다 흩어지는 것 같고. 천년 전 스님들은 지금 어디에 머무나? 무명에서 벗어나 해탈에 이르는 길은 어디에 있나? 알 바 없다. 분명한 건 폐사지에 겨우 남은 유적들마저 종내는 흙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일 따름이다. 이상현 원주문화원 원장 ‘대중가요 박물관’ 건립 추진중 “원주 사람들은 배타성이 없다. 사람들끼리 잘 어울려 지내는 풍토가 정착됐다. 여느 도시보다 살기 좋은 곳이다.” 이상현 원주문화원 원장의 얘기다. 원주엔 이른바 ‘텃세’도 없단다. 이건 어디서 유래한 경향일까?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로 성장한 도시라는 데 그 배경이 있다고 한다. 원주는 일찍부터 중앙선 원주역을 통해 드나드는 외지인들로 무척 북적인 지역이었다. 따라서 한껏 개방적인 풍조가 지역 구석구석에 만연했다. 현대 문화는 물론 전통문화의 파워도 만만치 않은 지역이다. “원주의 문화자산은 매우 풍성하다. 강원도에서 ‘문화의 도시’로 약진한 첫 도시가 원주다. 이를테면 1971년 군사도시라는 특수성을 살려 민·관·군 3자가 어우러져 펼친 ‘군도제’(軍都祭)는 도내 최초의 종합문화축제였다. 원주문화원이 주도한 행사다.” 원주시의 동의어는 치악산이 아닐까? 치악산이 원주 문화에 미친 영향은? “치악산은 구룡사와 상원사로 대변되는 불교 문화의 발흥지다. 생태의 보고이기도 하다. 치악산 남쪽 신림면의 신림 성황림(천연기념물)에선 예부터 이어진 성황제가 펼쳐진다. 원주의 빼어난 지성이었던 고 장일순(호 무위당) 선생은 치악산을 일컬어 ‘모든 생명을 품어주는 산’이라는 뜻을 담은 모월산(母月山)이라 했다. 이러한 치악산의 힘과 포용력이 원주의 정신적 바탕이 되었다. 나아가 문화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근원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부도탑의 걸작 지광국사현묘탑이 112년 만에 제자리를 찾아 원주시 법천사지로 돌아왔다. 원주문화원의 역할이 컸다지? “지광국사현묘탑 환수는 국가 귀속 석조 문화재가 원래 있었던 지역으로 이관된 첫 사례로 굉장한 평가를 받았다. 많은 지자체의 관심을 모은 사안이었다. 원주문화원은 지광국사현묘탑 환수 운동 초기부터 시민 서명에 나서는 등 갖가지 역할을 도맡아 했다. 문화재 환수 기법을 배우기 위한 타 지자체 관계자들의 방문을 받기도 했다.” 이 원장이 현재 추진하는 문화 프로그램 중 특별한 게 있으면 소개해달라. “원주시에 혁신도시와 기업도시가 들어서면서 이주해온 인구가 크게 늘어났다. 이들에게 원주 문화를 알림으로써 유대감과 애향심을 갖게 하는 가족형 역사 문화 캠프인 ‘원주역사문화사랑캠프’를 운영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원주문화원이 처음 시작한 ‘부부의 날’ 기념 축제인 ‘원주부부축제’에 대한 반응도 매우 좋다.” 원주문화원 특유의 운영 방식이 있다면? “문화원에 있는 공연장, 전시실, 강의실 등을 문화원 회원만이 아니라 모든 시민에게 개방했다. 문화원에 소속된 문화 동아리들과 지역의 모든 문화 동아리들이 동참해 실력을 겨루는 ‘생활 동아리 감성축제’도 펼친다.” ‘대중가요 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어떤 목표를 설정했는지? “대중가요계의 가수, 작곡가, 작사자에 관한 다양한 소재, 또는 소장가치 높은 자료를 모아 박물관을 만들 참이다. 독특한 문화 콘텐츠와 관광 콘텐츠를 운영해 원주 문화의 폭을 확장하자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미 지난해에 사업설명회를 마쳤다. 지금은 유관기관, 한국가요작가협회와 함께 논의 중이다.”
- 2024-07-0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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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웅 배우 도전... 단편영화 ‘In October’ 6일 정오 공개
- 쿠팡플레이와 티빙에서 가수 임영웅의 열연이 담긴 단편영화 ‘In October’가 오는 6일 베일을 벗는다. ‘In October’는 바이러스로 황폐해진 사회를 배경으로 주인공 영웅이 자신에게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과 감정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주인공 임영웅 외에도 배우 안은진과 현봉식이 출연해 완성도를 높였고, 권오준 감독이 연출해 쓸쓸하면서도 감성적인 느낌을 살리고자 했다. 익산과 충주 등에서 촬영된 이번 단편영화는 작사 김이나, 작곡은 '모래 알갱이' 작사·작곡에 참여했던 김수형과 황선호가 맡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임영웅의 ‘온기’ 뮤직비디오로 먼저 소개된 바 있다. 지난 5월, 약 10만 명의 영웅시대와 상암벌을 하늘빛으로 물들였던 임영웅의 2024 콘서트 ‘IM HERO - THE STADIUM’(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에서도 짧게 공개됐다. 임영웅은 ‘In October’로 가수가 아닌 배우로 변신, 자연스러우면서도 복잡 미묘한 감정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며, 보는 이들에게 잔잔한 울림까지 선물할 계획이다. 또 다른 임영웅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In October’는 6일 정오(12시) 쿠팡플레이와 티빙에서 공개되며, 임영웅과 영웅시대가 함께한 첫 스타디움 입성기를 담은 영화 ‘IM HERO - THE STADIUM’ THE MOVIE도 8월 28일 CGV에서 된다.
- 2024-07-0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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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곡가 김형석, “AI 시대, 대중은 예술가 ‘스토리’에 주목할 것”
- 김광석 ‘사랑이라는 이유로’, 김건모 ‘아름다운 이별’, 박진영 ‘너의 뒤에서’, 성시경 ‘내게 오는 길’, 신승훈 ‘I Believe’, 엄정화 ‘하늘만 허락한 사랑’, 임창정 ‘그때 또 다시’…. 1990~2000년대 부드러운 리듬으로 우리의 마음을 헤아려주던 김형석 작곡가. 특유의 감성은 어쩌면 여름 초입과 닮았는지도 모른다. 비가 촉촉이 내리는 날, 피아노 선율을 곱씹으며 옛 추억에 잠겨 있노라면 귀를 시원하게 때리는 전자음악과는 또 다른 기분을 느끼게 될 테다. 김형석의 여름 ‘작곡가의 여름’을 주제로 화보 촬영을 진행했는데 어땠나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이 시점에 잘 어울릴 법한 의상들을 입어서인지 정말 휴가 온 기분이 드네요. 밖에는 비가 오고, 담장에 매달린 넝쿨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걸 보고 있자니 평온해지는 느낌이에요. 이 계절에 떠오르는 악상이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 않은 미디엄 템포 음악이 먼저 떠올라요. 긴장이 풀리고 편안해지죠. 드라마 ‘눈이 부시게’ OST인 하림의 ‘소풍’처럼요. 하림이 묵직한 목소리로 ‘인생의 모든 게 아름다웠고 선물 같았다, 언젠가 다시 만날 날에 또 웃자’고 노래해요. 담백하게 피아노로만 작업했는데, 훨씬 호흡이 섬세해진 것 같아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양한 악기와 화려한 효과음이 섞인 노래도 물론 좋지만, 여름만의 따스한 정취를 잘 담았다고 생각해요. 보통 휴가를 어떻게 보내나요? 가족들이 하와이에 있어서 두 달에 한 번 정도 가요. 워낙 물을 좋아하는데, 바닷가에 멍하니 앉아 있기만 해도 충전이 돼요. 산은 오르기가 좀 힘들고.(웃음) 여행 가면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최대한 새로운 장소에 집중하려고 해요. 아무래도 쉬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특정 경험과 기억을 녹여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편이라서요. 본격적으로 영감을 얻고자 하면 건반 하나 들고 혼자 떠나기도 합니다. 제주도 핀크스 포도호텔이라고, 세계적인 건축가 이타미 준이 만든 호텔을 종종 방문해요. 더 깊게 내 안으로 파고들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늘 건반과 함께네요. 촬영장에 도착해서 꺼낸 첫마디도 ‘와, 피아노가 있네?’였어요. 촬영장에 피아노가 있어서 너무 기뻤어요. 가장 친숙한 악기거든요. 아버지가 음악 선생님, 어머니가 피아노 선생님이셨어요. 돌이켜보면 최고의 환경이네요.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자기 전까지 자연스럽게 피아노 소리를 들었죠. 데뷔할 즈음(1989년)에는 당시 활동하던 거의 모든 가수의 건반 세션을 맡았고요. 작곡 프로그램으로 노래를 만들 때도 있지만, 중심은 피아노예요. 무작위로 치다가 테마를 발견하고, 아이디어를 얻어요. 창작자이기 때문에 일과 쉼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을 것 같아요. 작곡 과정이 일이자 쉼이에요. 이 닦고 세수하고 잠자는 것처럼 당연하게 여기고요. 어떤 경우든 이걸 소리로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습관처럼 고민해요. 반복되는 생활을 하더라도 날씨나 기분, 주변을 지나가는 사람이 매번 다르니까. 오늘 촬영하고 인터뷰하는 과정도 마찬가지예요. 매 순간 나에게 물음표를 던지는 겁니다. 명확한 공정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유기적으로 모든 요소가 다 얽혀 있죠. 쉽지는 않지만 게을리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가끔 스트레스를 받진 않나요? 오히려 작곡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수단이에요. 배출구라고 해야 하나. 감정을 꾹꾹 눌러 담고 있다가 안으로 곪는 것보다 나아요. 그렇게 생각해야 덜 힘들지 않을까요. 무한히 확대된 음악 세계 어느덧 작업한 노래가 1500곡가량 된다고 들었어요. 하하, 그렇게 됐어요. 최근엔 ‘사계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옛날 발표했던 음악을 재구성해보고 있습니다. 의뢰를 받아 작업할 때는 근본적으로 내가 원하는 노래가 아니라 가수를 돋보이게 할 노래를 만들어야 해요. 그가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스타일의 음악을 연구해야 하죠. 제 취향과 상관없이요. 하지만 사계 프로젝트는 예전부터 리메이크하고 싶었던 노래를 자유롭게 골랐어요. 첫 번째 트랙은 드라마 ‘상어’의 OST인 ‘천국과 지옥 사이’예요. 보아도 너무 잘 불러줬는데, 백지영의 슬픈 목소리를 만나면 어떻게 바뀔지 궁금했습니다. *매 분기별로 김형석 작곡가의 구보를 활용한 리메이크곡이나 신곡을 발매하는 프로젝트. 굵직한 이력을 가졌음에도 AI에 위기감을 느꼈다고요. 한 박람회의 주제가 공모전 심사에 참여해 최우수작을 뽑고 보니 그게 AI를 활용해 만든 곡이었어요. 상을 줘도 되나, 이제 난 뭐 먹고 살아야 하나 걱정이 됐어요. ‘도레미’를 배우지 않아도 명령어만 잘 설정할 줄 알면 그럴싸한 노래를 몇 분 만에 만들 수 있다니. 창작의 문턱이 확 낮아진 거죠. 미래학자가 아니라 섣불리 예단하긴 어렵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결국 아이디어가 전부인 시대가 될 것 같아요. 예술보다는 예술가가 훨씬 주목받을 겁니다. 어떤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만들었는가, 삶의 결과물을 어떤 스토리로 대중에게 소구할 것인가가 중요하겠네요.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네요. 내면의 여러 소리를 더 예리하게 들어야 한다고 느꼈어요. 그러려면 내 경험에 의한 선입견이나 고집을 내세우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흡수하고 연구해야 하고요. 나이 들수록 점점 그런 면모가 사라질까 봐 신경 쓰여요. 가치 있다고 여기는 기준이 굳어지게 될지도 모르죠. 예전과 달리 감성보다 이성이, 이상보다 현실이 앞서게 돼요. 나이 듦이 주는 긍정적인 변화도 있지 않을까요? 요즘 들어 삶은 유한하다는 걸 부쩍 체감해요. 여전히 뭔가를 잘 해내고자 하는 욕심은 있지만 좀 더 가치 있는 방향으로 살아야겠다고 마음먹게 됐죠. 어릴 땐 나의 만족을 위해서만 일했다면 이제는 내 아이와 후배들, 그리고 대중을 위해 작업하려 합니다. 작업의 의미가 확대된 셈이에요. 끝나지 않을 성장 후배들을 보면 어떤가요? 다들 너무 잘해요. 오히려 배우는 부분도 많고요. 신선하고 감각적인 음악을 통해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즐거워요. 주목하는 아티스트는 누구인가요? 선우정아 노래에 푹 빠져 있어요. 크러쉬, 자이언티도 좋아해요. 보석 같은 존재죠. 요새 양카일과 작업도 해요. 색다른 시각을 접할 계기가 되더라고요. 계급장 떼고 음악이라는 공통 언어를 통해 서로를 이해시키고 이해하는 것. 그게 진짜 교류라고 생각해요. 가르치고 이끌어준다기보다 같은 업계에 몸담은 이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영감을 얻어요. 제 음악과 또 다른 음악이 융화되는 과정이죠. 김형석의 감성, 김형석의 음악을 어떻게 느꼈으면 하나요? 아무리 원망스럽고 미워도 지나고 보면 그런 감정이나 상황은 희미해지잖아요. 결국 추억으로 여기고 용서하게 되죠. 제 음악이 상흔을 어루만져주는 수단이자, 추억과 용서의 계기가 됐으면 해요. 앞으로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감성을 끄집어내야 하는 직업을 가져서인지 꽤 예민한 편이에요. 겉으로는 부처님 미소를 짓고 있지만요.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할 때가 있어 미안하면서도 죽을 때까지 곡을 쓰다 가고 싶어요. 내가 일흔 살이 돼서도 할 수 있는 음악이 뭘까 고민하죠. 드라마, 영화, 광고, 뮤지컬 등 부지런히 활동하고 재능도 나누고. 그러면 여한이 없겠어요. Bravo Question - 나에게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은? 음악에 대한 관심, 애정, 집중. 한 분야에 오래 있다 보면 퇴색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고요. 사실 1500곡을 쓸 때마다 1500번의 슬럼프를 겪었어요. 그때마다 이론은 빠삭해지겠지만, 감각이 느는 건 아니에요. 경험이 곧 성장은 아니더라고요. 얼마 전 쓴 노래가 10년 전 노래보다 별로인 경우도 있어요. 그럼에도 변하지 않았던 건 저 세 가지예요. 그래서 꾸준히, 오래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Summer Playlist - 김형석이 꼽은 여름 노래 김광석-사랑이라는 이유로 김조한-날 봐요 박진영-영원히 둘이서 존박-굿데이 하림-소풍
- 2024-06-0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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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뉴스] 6월 중장년 문화 달력
- 1 2024 이찬원 콘서트 ★첫 공연은 6월 8~9일 KSPO돔에서 이찬원이 전국투어에 오른다. 서울을 시작으로 인천, 안동, 수원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추가 지역은 순차적으로 공개! 2 춘천 막국수닭갈비축제 ★6월 18일부터 23일까지 춘천 대표 축제가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주차장 일원에서 열린다. 드론쇼, 인기가수 축하공연 등 풍성한 프로그램과 함께! 3 군산 수제맥주&블루스 페스티벌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군산맥아로 만든 수제맥주와 국내외 블루스밴드의 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기회다. 부산과 대구에서 또 다른 맥주 축제도 열리니 참고! 4 부산 밀 페스티벌 ★6월 22일부터 23일까지 밀로 만든 음식을 먹고 밀 관련 체험을 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토크 콘서트엔 궤도, 썬킴 등 참석 예정! 5 6월 여행가는 달 특별 할인 ★6월 3일부터 30일까지 비수도권 지역의 숙박 시설을 2~3만 원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캠핑, 기차, 항공, 렌터카 할인까지! 6 4050인턴십 참여자 모집 ★파트타임 신청 기간 6월 13일부터 28일까지 경험과 전문성이 있는 중장년의 경력 전환과 지속 가능 한 일 연계를 지원하는 서울시의 사업이다. 풀타임은 수시 모집 중! 는 노인 인식을 개선하고 세대 갈등을 해소할 여러분들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에디터 조형애 디자인 이은숙
- 2024-06-0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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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도 미담’ 쏟아낸 임영웅 상암 콘서트… “어르신 제대로 모실게요”
- 25일, 26일 양일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수 임영웅 콘서트 ‘IM HERO - THE STADIUM’(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이 개최됐다. 이틀 동안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몰린 관객은 총 10만여 명.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관객의 대부분인 중장년층을 위한 배려심이 돋보였다. 26일 현장에는 수많은 스태프가 자리해 안전사고를 막는 데 힘썼다. 장대비가 내린 까닭에 우비도 대량 배포했다. 스태프들은 ‘바닥이 미끄러우니 조심히 걸어주세요’, ‘계단에서 사진 찍다 넘어질 수 있으니 끝까지 올라가 주세요’라며 관객들을 안내했다. 경기장 주변에는 길을 잃지 않도록 ‘소지하신 티켓 색상을 따라 걸어가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판이 설치됐다. 동측, 서측, 남측 구역에 따라 티켓의 색깔을 달리했고, 그에 맞춰 바닥에 화살표 표시를 해둔 것이다. 에어컨이 나오는 쉼터와 의무실, 대규모 간이 화장실 등도 마련됐다. 휴대전화 조작이 어려운 고령층을 위해 포토존에는 전담 스태프가 배치됐다. 본 공연 역시 세심한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잔디 위까지 의자를 설치해 객석으로 사용하는 공연들과 달리 이번 임영웅의 콘서트는 그라운드에 관객이 입장하지 않았다. 잔디 훼손을 우려한 조치다. 대신 잔디를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관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 4면을 모두 돌출무대로 둘렀다. 북측에는 대형 전광판을 세 방향으로 설치해 어느 쪽에서나 임영웅의 모습이 잘 보이도록 했다. 다소 거리가 있는 2층 팬들과 소통하고자 헬륨 기구 전문팀과 협업을 통해 열기구도 띄웠다. 공연 중 임영웅은 “혹시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이 있다 싶으면 근처 진행요원에게 바로 말해야 한다”며 “춥지 않게 나눠드린 우비까지 꼭꼭 챙겨 입으시라”고 틈틈이 관객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또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이고, 건강해야 다음 공연에 올 수 있다”며 “옆자리 사람이 당이 떨어져 보이면 초콜릿도 나눠주고 서로서로 챙겨주셨으면 한다”는 말로 팬들을 웃음 짓게 했다. 공연 말미 임영웅은 “평생에 한 번 설 수 있을까 말까 한 무대를 이틀이나 서다니 분에 넘치는 시간이었다. 기적이라는 단어로밖에 설명할 수 없다. (영웅시대) 모두의 힘이 모여 이번 공연이 탄생했다”며 시그니처 인사인 ‘건행(건강하고 행복하세요)’으로 상암 콘서트의 막을 내렸다. 한편, ‘IM HERO - THE STADIUM’은 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열기를 잇는다. 영웅시대와 함께한 임영웅의 첫 스타디움 입성기, ‘IM HERO - THE STADIUM’ THE MOVIE 티저가 대형 전광판에 펼쳐지며 1년여 기록과 무대 위의 순간을 오는 8월 28일 영화로 만나게 됐다는 사실을 예고했다. 공식 캐릭터인 ‘영웅이’는 추후 피규어와 인형으로도 공개될 계획이다.
- 2024-05-2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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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과 함께 즐겨요… 가정의 달 5월 문화소식
- ●Exhibition ◇누구의 숲, 누구의 세계 일정 6월 2일까지 장소 대구미술관 전시는 전 지구적으로 중요한 주제인 환경과 생태계 위기에 대해 살펴본다. 작가 13명의 작품 70여 점을 통해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지구는 누구의 숲이며, 누구의 세계인지 질문한다. 첫 번째 섹션 ‘봄이 왔는데도 꽃이 피지 않고 새가 울지 않는…’에서는 미래 환경의 위험성을 이야기한다. 정주영 작가의 변화하는 기후·구름·우주, 김옥선 작가의 외래종 나무, 장한나 작가의 새로운 형태의 돌(New Rock 프로젝트) 작품을 소개한다. 두 번째 섹션 주제는 ‘잊혀진 얼굴, 봉합된 세계’로 문명의 발전 이면에 발생한 인간의 욕망과 자연에 관한 태도에 주목했다. 강홍구, 김유정, 백정기, 송상희, 이샛별, 이해민선의 작품이 소개된다. 마지막 섹션 ‘세계에 속해 있으며, 세계에 함께 존재하는’에서는 권혜원, 정혜정, 아니카 이, 토마스 사라세노의 작품을 통해 자연에 대한 예술가들의 상상력과 시선을 엿본다. 박보람 학예연구사는 “도시 문명, 환경, 생태계 문제에 대해 다채로운 관점을 담은 작품을 통해 인간의 반성적 감각을 회복하고 인류세 시대, 그 이후에 관한 공생, 생태적 감각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화첩으로 보는 나의 프로필 일정 5월 31일까지 장소 영인문학관 영인문학관에서 10년 만에 열리는 서화첩(글씨와 그림을 모아 만든 책)전이다. 문인, 화가, 서예가, 섬유예술가, 패션디자이너 등 60여 명의 정상급 예술가들이 서화첩 한 권에 프로필을 채웠다. 자화상, 좌우명, 애송시, 자전적 글 등 담긴 내용은 다양하다. 소설가 김채원은 언니 김지원의 마지막 날이 다가오는 시기에 그린 우는 자화상을 서화첩에 넣었고, 부친을 여읜 서예가 김병기는 ‘아버지가 애송하던 한시를 통해 슬픔을 달랜다’는 발문과 함께 58쪽의 글을 썼다. 한편 작가의 방은 소설가 김동리와 시인 김상옥의 방을 재현했다. 특별 전시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서재를 재공개한다. 예약을 통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에 관람 가능하다. ●Book ◇느리게 나이 드는 기억력의 비밀(김희진·앵글북스) 동년배보다 보통 20~30년 젊은 뇌를 가진 사람을 슈퍼에이저(Super-ager)라고 부른다. 그들은 젊은 사람만큼 뛰어난 기억력과 인지 능력을 가졌다. 저명한 치매 전문의 김희진 한양대학교 신경과 교수는 인간의 노화란 예정된 것이 아니라 소모에 의해 일어난다고 이야기한다. 신체를 어떻게, 얼마나 잘 관리하면서 사용하느냐에 따라 뇌가 나이 드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특히 그는 ‘습관이 기억력과 뇌 건강을 좌우한다’고 강조한다. 책의 1부는 ‘이해하기’ 파트로 뇌의 구성과 각 부분의 기능을 설명한다. 여러 실험과 사례를 통해 풀어내고 있어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따라 하기’ 파트인 2부에서는 일상 점검을 비롯해 식단과 운동, 감정과 스트레스 관리, 수면과 약 복용법 등 올바른 생활 습관을 총 7가지로 나누어 소개한다. 부록에는 많은 이들이 실제로 효과를 본 다양한 방법과 저자도 실천하고 있는 작은 습관들을 상세히 담았다. 그러나 슈퍼에이저의 습관을 무작정 따라 하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 뇌에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고, 모든 사람이 동일한 조건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김희진 교수는 “실제로 자신에게 맞고 큰 효과를 가져오는 행동 지침들을 선별해 30일 두뇌 관리 루틴을 세워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문재인의 독서노트(문재인·평산책방) 문재인 전 대통령이 쓴 102권의 독후감을 ‘취임 이전’, ‘재임 시기’, ‘퇴임 이후’로 나누어 담았다. 일상을 포착한 40여 장의 사진도 함께 수록됐다. ◇밥묵자(꼰대희·21세기북스) 개그맨 김대희의 부캐인 ‘꼰대희’는 50대 후반 꼰대 아저씨를 콘셉트로 한다. 책은 인·의·예·지 네 파트로 나뉘어 있고, 세대 간 화합을 이끈다. ◇하이 애나, 나는 한국 할머니란다!(류관순·미다스북스) 워킹맘으로 살던 저자는 외동딸과 미국인 사위 사이에서 태어난 손녀 덕분에 초보 할머니가 됐다. 손녀와 함께 성장하며 진정한 행복을 찾았다. ●Stage ◇영웅 일정 5월 29일 ~ 8월 11일 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연출 김민영 출연 정성화, 양준모, 민우혁, 김도형, 서영주, 최민철 등 ‘영웅’은 안중근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뮤지컬이다.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재현하며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극은 애국심과 감동을 자아낸다. 2009년 초연 이래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돌파하며, 국내 창작 뮤지컬 중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세웠다. 이번 시즌은 15주년 기념 공연으로 안중근 역에 정성화, 양준모, 민우혁이 캐스팅됐다. 특히 정성화는 초연부터 이번 시즌까지 출연하며 ‘영웅’과 역사를 함께 써 내려간다. 제작사 에이콤의 윤홍선 대표는 “관객 여러분 덕분에 어느덧 15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시즌을 맞이할 수 있었다”라며 “한층 더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시, 봄 일정 5월 8일 ~ 6월 7일 장소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 연출 이기쁨 출연 왕은숙, 문희경, 오성림, 예지원, 황석정, 유보영 등 중년 여성들의 인생 2막을 그린 뮤지컬 ‘다시, 봄’이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꿈, 갱년기, 폐경, 은퇴 등에 대해 왁자지껄한 수다를 펼친다. 31회 공연이 더블 캐스트로 운영된다. 서울시뮤지컬단 단원들이 주축인 ‘다시 팀’과 내로라하는 여배우들로 구성된 ‘봄 팀’이다. 황석정은 ‘다시 팀’에, 뮤지컬에 첫 도전한 예지원은 ‘봄 팀’에 각각 합류했다.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장은 “‘다시, 봄’을 통해 무대 위 스포트라이트가 50대 여배우들을 비추고, 객석은 중장년층 관객들이 차지했다. 뮤지컬 관객 저변이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벤자민 버튼 일정 5월 11일 ~ 6월 30일 장소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연출 조광화 출연 김재범, 심창민, 김성식, 김소향, 박은미, 이아름솔 등 뮤지컬 제작사 EMK가 새롭게 선보이는 창작 뮤지컬 ‘벤자민 버튼’은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의 원작으로도 유명한 단편 소설을 원안으로 한다. 극 중 타이틀 롤인 벤자민 버튼은 김재범, 심창민, 김성식이 연기한다.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나 점점 젊어지는 인물로 재즈 가수 블루와의 사랑을 쫓는다. 특히 2003년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한 심창민은 21년 만에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다. 그는 “뮤지컬을 연습하며 가수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본 기사에 소개된 공연을 관람하신 독자분의 생생한 후기를 기다립니다. 채택된 분께는 소정의 상품과 브라보 마이 라이프 잡지를 보내드립니다. shjlife@etoday.co.kr
- 2024-05-03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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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전’ 33년 만에 폐관, 떠나는 ‘큰 산’ 김민기
- 1991년 3월 15일 그리고 2024년 3월 15일. 정확히 33년의 서사를 쓴 대학로 소극장 ‘학전’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아침이슬’, ‘상록수’ 등을 부른 가수 김민기가 설립한 곳이다. ‘배울 학(學) 밭 전(田)’이라는 뜻의 이름처럼, 문화예술계 인재들의 못자리가 되어줬다. 한국 대중문화의 산실이었으며 역사적인 공간이었기에 학전의 폐관은 유독 안타깝다. 3월 15일 폐관 당일. 문을 닫은 학전 앞마당에는 쓸쓸함만이 감돌았다. 2주간 이어진 ‘학전, 어게인 콘서트’도 전날 종료된 상황으로, 장비와 물품 등은 어딘가로 바삐 옮겨지고 있었다. 아직 여운이 남아 있는데 이렇게 바로 정리되다니, 너무나도 야속한 속도였다.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에 학전을 찾아오는 시민들도 종종 있었다. 학전 앞을 천천히 둘러보며 사진을 남기는 사람들 사이로 눈에 띄는 이가 있었다. 알고 보니 그는 연출가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 교수인 김재엽이었다. 야외수업의 일환으로 학생들을 데리고 학전에 온 터였다. 1990년대에 대학교를 다닌 김재엽 연출가는 학전에 자주 놀러왔고, 문화예술인의 꿈을 키웠다고 밝혔다. 학전과의 특별한 인연도 있었다. 그의 아내는 학전의 대표 아동극 ‘고추장 떡볶이’에 출연한 배우 이소영으로, 2월 24일 마지막 공연에도 참여했다고 한다. 김 연출가는 “학전의 영향을 받지 않은 연극인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대학로가 점점 상업화되어가는 와중에도 학전은 순수 창작 공연을 지향했다. 사람을 키워내는 예술 공간으로서 의미가 있고, 한국 사회를 들여다보는 창이었다”고 말하며, 학전의 정신이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학전, 어게인 콘서트’를 기획한 가수 박학기는 본지에 “학전은 제게 역사적·사회적 의미를 떠나 음악의 고향 같은 곳이었다. 평소에는 형님이라고 부르는 김민기 대표님을 뵈러 가끔 방문하면 큰 나무 그늘 아래 있는 것처럼 편안했고, 시골집에 온 기분이 들었다”며 아쉬움 가득한 소감을 전했다. 수많은 스타 배출한 학전 “모두 다 그저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지난 2월, ‘학전 블루 소극장이 2024년 3월 15일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밝히며 김민기 대표가 전한 인사다. 돈은 안 되지만 의미 있는 아동극 등의 공연을 이어가며 만성적인 재정난을 겪었던 학전. 여기에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었고, 위암 진단을 받은 김민기 대표가 투병하면서 결국 폐관을 택했다. 지난 33년간 학전에서 기획·제작된 작품은 총 359개다. 학전을 대표하는 작품은 단연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다. 학전은 180석 규모밖에 되지 않는데, 이 작품은 1994년 초연한 이래 4257회 공연, 누적 관객 73만 명을 돌파했다. ‘지하철 1호선’에 출연한 배우 설경구, 김윤석, 황정민, 장현성, 조승우는 ‘학전 독수리 오형제’로 불렸다. 특히 학전에서 포스터 붙이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설경구는 이 작품에 캐스팅되면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고 하니, 그에게 매우 의미 있는 공간이 아닐 수 없다. 또 학전은 라이브 콘서트의 기틀을 마련한 곳이다. 가수 고(故) 김광석은 이곳에서만 1000회 공연을 채웠다. 그래서 학전 앞에는 김광석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노영심, 안치환, 동물원 등도 많은 공연을 펼쳤다. 주요 멤버였던 박학기는 “그때의 저는 나름 전성기였다. 학전 개관 멤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공연을 많이 하면서 김민기 대표님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었다. 그 또한 대단한 영광이었다”고 회고했다. 학전 하면 아동극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독일 그립스 극단의 원작을 김민기 대표가 번안, 연출한 ‘우리는 친구다’, ‘고추장 떡볶이’ 등이 대표적이며, 순수 창작물도 많이 공연됐다. 김 대표는 돈을 더 벌 수도 있었으나 2008년 ‘지하철 1호선’ 공연을 돌연 중단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자신이 원했던 아동극 작업에 더욱 몰두했다. TV와 미디어 외에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적·문화적 토대를 만들겠다는 신념을 가졌던 터라 재정난을 겪으면서도 공연을 이어갔다. 김민기라는 존재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폐관 전날인 14일, 학전 소극장에는 김민기의 ‘아침이슬’이 울려 퍼졌다. 무대에서 노래를 부른 이는 배우 황정민, 가수 박학기, 권진원, 노래를찾는사람들, 알리, 정동하. 그들의 표정과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학전, 어게인 콘서트’의 마지막이자 학전의 33년 역사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학전, 어게인 콘서트’는 학전 폐관 소식을 들은 후배들이 자발적으로 뭉쳐서 연 공연이다. 가장 학전다운 방식으로 아름다운 이별을 하기 위해서다. 2월 28일부터 3월 14일까지 20회의 릴레이 공연을 펼쳤고, 3000명이 넘는 관객이 다녀갔다. 티켓은 단숨에 매진됐으며, 수익금은 모두 학전에 기부됐다. 윤도현을 시작으로 김현철, 윤종신, 유리상자 등 가수와 황정민, 설경구, 장현성, 이정은 등 배우들이 함께했다. 그렇다면 학전은 이제 어떻게 될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공연장으로 학전 공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내가 없으면 학전은 없다’는 김민기 대표의 뜻을 존중해 ‘학전’ 명칭은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김광석 노래상 경연대회, 어린이극 등 학전의 기존 사업은 유지한다. 공연장 내부 시설 개보수 등을 거쳐 7월 재개관할 예정이다. 33년의 추억을 남긴 학전은 영영 사라진 셈이다. 그러나 학전을 일군 김민기 대표는 우리 곁에 있다. 과거 대한민국이 힘든 시기에 노래로 빛이 되어준 그. 이제는 후배들의 응원을 받아 다시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학전의 마무리에 쓰라며 1억 원 이상 기부한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는 김 대표에 대해 “조용하며 나서지 않고, 나서야 할 때는 묵묵히 책임만 감수하는 순수하고 맑은 시인”이라고 표현하며 존경심을 표한 바 있다. 조승우는 “선생님이 꼭 쾌차하셔서 같이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이 말이 깊은 울림을 전한다. 박학기 역시 메시지를 남겼다. “김민기 대표님은 그저 큰 산이고, 바다 같은 분이셨습니다. 더 이상의 수식어도 필요 없죠. 뻔히 손실 볼 것을 알면서도 꾸준히 어린이 연극과 뮤지컬을 해오면서 당신이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한 분입니다. 우리 문화예술인 모두 대표님께 큰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대표님의 편안한 노후를 보장해드려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건강하시기만을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 2024-04-0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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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뉴스] 엄마는 왜 혼자 예매 못할까
- “송골매 콘서트 다녀왔어.” “오! 티켓은 어떻게 구해서?” “○○이 아줌마 딸이 예매해줬어.” 엄마는 늘 누구네 딸, 아들 도움을 받아 공연을 보러 다녔다. 보고 싶은 콘서트가 있으면 넌지시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러면 그 후딱 예매해주고선 구시렁댔다. “오픈 될 때 이야기하지! 지금 좋은 자리 없어. 예매 되게 쉬운데… 할 줄 알면 보고 싶은 거 다 보고 얼마나 좋아.”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소외 현상은 멀리 있지 않았다. 다만 알려주면 할 수 있을 거라고, 몰라서 못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다. 예약 필수인 취미를 즐기는 어르신을 만났다. 그는 아들, 딸, 손자, 며느리 다 모여서 예약을 한다고 했다. 그가 보여준 사이트는 이미 전 타임 예약 마감. 가능하면 더 많이 예약하고 싶다는 분께 말했다. “예약 방법이 그렇게 어렵지가 않아요. 그걸 좀 천천히, 체계적으로 알려주면 좋을 텐데요.” 어르신은 얼른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우리 세대는 가르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웃음) 방법은 배워요. 하지만 실전에선 안 되는걸요. 조금만 버벅대도 예약 끝이에요. 시간 되자마자 눌러야 하는데 그게 나이 들면 잘 안됩니다. 당황해서 다른 거 눌러버리고…” 주변에서 자조 섞인 이야기가 쏟아졌다. “맞아, 맞아. 난 저번에 취소 버튼 눌렀잖아.” 다시 어르신이 말했다. “인터넷 시대니까 최적의 방법이라고 하겠지만, 우리한테는 여전히 장벽이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순발력이 없잖아요.” 지난 명절, 엄마는 이문세 콘서트 이야길 스치듯 했다. 그는 엄마의 최애 가수. 군말 않고 얼른 예매 사이트를 열었다. ○○이 아줌마와 좋은 시간 보내길…!
- 2024-04-04 0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