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의 대표 복합 리조트 운영사인 샌즈 차이나가 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 호텔과 샌즈 리조트 마카오에서 23일 ‘샌즈 골프 데이’ 행사를 성료했다. 이날 행사에는 세계 정상급 프로골퍼 이민지와 이민우 남매, 리디아 고, 콜린 모리카와가 참석했다. 행사에는 마카오 주니어 골프 협회 소속 16명의 어린 선수들이 함께 참여해 프로골퍼들로부터 직접 멘토링을 받았다.
자리에 참석한 이민지는 최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3'에서 우승하며 기염을 토했고, 리디아 고는 세계 랭킹 1위의 기록을 보유한 바 있다. 이민우는 2023 마카오 오픈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으며, 콜린 모리카와는 미국 라이더컵과 PGA 투어에서의 활약으로 유명하다.
윌프레드 웡 샌즈 차이나 사장은 “샌즈 차이나는 아시아의 스포츠 인재 개발을 지원하고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행사를 통해 기량이 뛰어난 프로들과 선수 지망생들을 한자리에 모아 동기부여 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의 1부에서 진행된 프런트 론 챌린지에서 프로 골퍼들은 지정된 타깃에 장거리 샷을 시도하는 기술 챌린지로 정확도 높은 골프 실력을 뽐냈으며, 젊은 골퍼들의 도전도 이어졌다. 이어 16명의 젊은 골퍼를 4개 그룹으로 나누어 각 프로골퍼가 한 그룹씩 지도하는 기술 챌린지가 진행되었다. 행사를 주최한 샌즈 차이나는 마카오 청각장애인 협회에 총 10만 파타카(한화 약 1700만 원)를 기부했다.
이번 행사는 샌즈 차이나의 모회사인 라스베이거스 샌즈의 지원 아래 진행되었으며, 샌즈는 앞으로도 마카오의 젊은 선수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겉으로는 긍정적이고 좋은 말인데 듣는 나는 기분이 썩 좋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 사람이 칭찬받았을 뿐인데 옆에 있는 내가 언짢았을 때도 떠오릅니다. 우리 왜 이러는 걸까요? 심보가 못되고 밴댕이 소갈딱지마냥 그릇이 작아서 그런 걸까요?
칭찬이 아닌 것을 고르시오
다음 네 가지 상황에서 칭찬으로 볼 수 없는 것은 무엇인지 독자 여러분이 맞혀보실까요? 답은 천천히 알려드릴게요.
#장면 1. 식탁에서
고 여사는 어제 다녀온 읍내 오일장에서 코다리 한 코(네 마리)를 사와 바닥에 무 깔고 갖은양념으로 칼칼하고 시원한 코다리찜 저녁 밥상을 차렸습니다. 맛나게 드시던 바깥양반이 한마디 하시네요.
“코다리가 물이 좋아 그런지 참 맛나네. 역시 음식은 재료가 중요해.”
#장면 2. 산악회 모임에서
격주로 정기 산행을 하는 OO산악회에서 지난주엔 아차산에 올랐습니다. 오랜만에 얼굴을 비춘 여자 회원 김정미(가명) 씨. 회원 모두 무사히 하산한 뒤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안부를 주고받던 중, “와 우리 정미 씨, 간만에 봐서 그런지 얼굴이 화사하니 찔레꽃보다 곱네요” 하며 산악회장이 반깁니다.
#장면 3. 전화 통화
코로나 시국이 끝나고 처음 치르는 대규모 행사에 손님이 얼마나 올까 노심초사하며 밤낮없이 준비하고 확인에 확인을 거듭했던 이 부장에게 전화를 건 최 이사.
“행사 참 좋았어. 자네가 수고 많았지. 덕분에 내가 인사를 정말 많이 받았지 뭐야. 내가 많이 못 도와줘서 미안했네.”
#장면 4. 직장에서
“자, 우리 팀이 이번 달 매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혁혁한 공을 세운 장선진(가명) 씨, 일어나 보세요. 다 같이 박수!”
마케팅1팀장은 기쁨에 겨운 목소리로 호명한 직원을 일으켜 세웁니다.
공자도 어쩔 수 없었던 것
人不知而不慍(인부지이불온)
不亦君子乎(불역군자호)
‘논어’(論語) 첫 부분 ‘학이’(學而)편에 실려 있는 이 구절은 1970~80년대 한문 교과서에 나왔을 만큼 중년 이상 세대라면 익히 들었을 것입니다. 왜 공자는 배움의 즐거움을 이야기하다 이 말을 했을까요. 공자 생애를 잠깐 살펴보면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인’(仁)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세상에 펼쳐 도덕과 인본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유학(儒學)을 뿌리내린 공자(孔子). 노(魯)나라에서 나고 자라 형조판서에 해당하는 대사구(大司寇)라는 벼슬을 살았으나, 실각(失脚)한 뒤 제자들을 이끌고 13년이라는 세월 동안 천하를 돌며 뜻을 같이할 군주를 찾아다닙니다. 춘추시대 군웅이 할거하던 시절, 공자에게 무수한 질문 세례를 퍼부으며 심층면접, 때로는 압박면접을 일삼던 당시 제왕들. 그러나 정작 공자는 아무에게도 등용되지 못합니다. 스승인 공자 대신 공자학당 제자 가운데 괜찮은 인물을 추천해줄 수 없냐는 제안만 받을 뿐입니다.
다시 앞 구절로 돌아가 풀이해보면,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으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란 뜻입니다. 공자의 솔직한 면모를 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당신 제자 중에 마땅한 사람이 있으면 천거해달라는 주문을 들었을 때, 무려 3000명에 이르는 제자를 거느렸던 공자 마음은 어땠을까요. 내가 이렇게 훌륭한 스승인데 나를 제치고 제자를 찾다니 참 얄궂다 싶고, 얼마나 속이 상했으면 그런 말을 남겼을까 싶습니다. 공자도 타인이 알아주고 칭찬받고 인정해주기를 그렇게 갈망했나 봅니다.
약이 되는 칭찬, 매를 버는 칭찬
이제 필자가 낸 문제의 답을 찾아볼 시간입니다.
네 가지 장면 가운데 칭찬이 아닌 경우는 몇 번일까요.
필자가 원하는 정답은 바로 1, 2, 4번입니다. 칭찬인 경우는 단 하나, 3번 전화 통화이고 나머지는 모두 진정한 의미에서 칭찬이 아닙니다. 고개를 갸우뚱하는 독자가 속출하고 있네요. 도통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당신에게 찬찬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코다리찜을 맛나게 드신 고 여사 남편은 무슨 잘못을 했을까요. 겉보기에 분명 칭찬인 말이 어째서 칭찬이 아니라는 걸까요. ‘코다리가 물이 좋아 맛나다, 음식은 역시 재료가 중요하다’는 말은 물론 틀린 말도 아니고 누구를 비난하는 말은 더더욱 아닌 듯 보입니다. 여기서 사실 자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말을 들은 상대방 마음이 관건입니다. 고 여사는 남편 말에 버럭 소리를 질렀답니다.
“당신! 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똑바로 해야지요. 코다리 물이 좋은 게 아니라 내 음식 솜씨가 좋은 거겠지요. 무슨 말을 그렇게 기분 나쁘게 하나요?”
1번 장면이 바로 매를 버는 칭찬입니다. 칭찬인 듯 칭찬 아닌 칭찬이랄까요.
여기서 칭찬이 약이 되려면 사람 자체를 칭찬해야 합니다. 칭찬의 대상이 물건이나 코다리가 되어서는 곤란합니다. “코다리야? 나야?” 앞에 살아 있는 아내와 죽은 코다리를 비교하는 어리석음을 우리는 자주 저지릅니다. 사람 자체, 그 사람의 성품이나 능력, 솜씨, 마음씨, 맵시 등을 칭찬해야 듣는 사람이 진심으로 기쁘고 행복해합니다.
칭찬은 은밀히? 아니면 공개적으로?
앞선 질문 중 2번과 4번의 경우에 해당합니다. 보통 산악회 같은 친목 모임이나 공적인 회의석상에서 공공연히 벌어지는 일로, 누구 한 사람을 지목해 용모가 아름답다거나 멋지다거나 찬사를 늘어놓기도 하고, 때로는 성과에 기여한 직원 한 사람을 호명해 박수를 유도하며 공개적으로 칭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두 번에 그치지 않고 반복적으로 할 때 역효과가 납니다.
자녀에게 꾸중을 하거나 조언을 해야 할 때, 따로 불러 은밀히 해야 한다는 데는 다들 동의할 것입니다. 남들 앞에서 혼나거나 비난받는 것은 굉장한 모욕을 주기 마련입니다. 칭찬 역시 남들 앞에서 할 경우 칭찬받는 당사자를 제외한 그 자리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상처가 되고, 심하면 모멸감을 느끼게도 합니다. 대놓고 형만 칭찬하고 예뻐한다면 동생은 어떤 마음일지 상상해보시길 바랍니다.
배려를 빼먹은 헛된 칭찬
‘화사하다, 꽃처럼 아름답다’는 말을 들은 그 여자 회원은 기분이 날아갈지 몰라도 그 자리에 함께한 다른 여자 회원들은 상대적으로 칙칙하고 못생겼다는 말처럼 들려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있어요. 직장 회의 시간에 일 잘한다고 칭찬받는 그 직원 외에 같은 공간에 있는 다른 사람들은 조직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동기부여 대신 자괴감을 느끼고 위축될지도 모릅니다. 칭찬도 조언이나 꾸중처럼 은밀히 일대일로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하기를 권합니다. 막상 칭찬받는 당사자도 마음이 편하고 기쁘지만은 않습니다. 주변에서 경쟁 상대로 의식해 시기 질투의 대상이 될 수 있으니까요.
자리에 없는 사람을 칭찬하는 것 역시 나머지 사람들을 기분 나쁘게 합니다. 굳이 같이 있지 않은 누군가를 콕 집어 인물이 잘났다느니, 총명하다느니, 인간관계가 좋다느니 하지 말아야 합니다. 부모가 공부 잘하는 자녀만 공개적으로 칭찬하고, 상급자가 자리에 없는 직원을 굳이 칭찬할 경우 그 조직이 건강할까요.
칭찬에 인색한 까닭
기성세대일수록 또 한국인일수록 칭찬을 받아보지 못하고 성장해서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하는 데 인색한 편입니다. 잘한 일에 대해 칭찬해본 경험이 없거나 잘한 일은 당연한 것으로 치부하고, 부족하거나 실수한 부분만 평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일이 잘못되었을 경우 즉각 반응하는데, 켄 블랜차드가 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에서는 이것을 ‘뒤통수치기 반응’이라 부릅니다.
지나친 칭찬이 필요할 때
필자가 20년 전쯤 미국에서 1년 동안 지내면서 놀랐던 경험이 있습니다. 나이 지긋한 강사에게 스키를 배웠는데, 처음 해보는 거라 넘어질까 두려워하던 제게 ‘잘한다! 최고다! 완벽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 덕분에 강사를 믿고 중급자 코스까지 겁도 없이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또 운 좋게 골프를 처음 배우게 됐을 때, 서툰 스윙에도 젊은 강사는 ‘Beautiful!’, ‘Perfect!’를 연발하며 생초보인 필자를 안심시키고 맘껏 골프채를 휘두르게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반면에 한국에서 수영이나 테니스를 배웠을 때 필자는 단 한 번도 칭찬을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안 그래도 돌고래처럼 날아다니는 기존 회원들에게 주눅 들어 있는데 칭찬은커녕 비교나 안 당하면 다행이랄까요. 운전은 말할 것도 없고요. 오죽하면 부부가 운전 가르치다 그 차로 가정법원 앞에 도착해 이혼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겠습니까.
칭찬은 구걸 말고, 비난에 주눅 금지
그렇다고 평생 칭찬의 노예로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칭찬이 꼭 득이 되는 것만도 아니니까요. 남이 해주는 칭찬과 인정에 목말라하는 대신 내가 먼저 칭찬하고 인정하고 격려해준다면 오히려 칭찬의 노예가 아니라 칭찬의 주인이 되는 것 아닐까요. 가끔은 아니 자주 스스로에게도 칭찬을 아끼지 맙시다.
오늘 그 상황에서 격분하지 않고 잘 참았어. 멋지다, 나라는 사람.
하기 싫은 분리수거, 아내한테만 떠넘기지 않고 먼저 일어난 내가 했네. 참 잘했어.
거울 보다 깜짝 놀랐네. 미간의 깊은 주름 보고 화난 줄 알겠어. 웃으니까 근사하네.
‘남이 비소(鼻笑)하는 것을 비수(匕首)로 알고, 남이 조소(嘲笑)하는 것을 조수(潮水)로 알라’는 옛 말씀처럼 전쟁 중에 대장이 비수를 얻어야 적진을 헤쳐 나올 것이고, 용이 조수를 이용해야 하늘로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칭찬보다는 비웃음과 손가락질을 받을 때도 많을 것입니다. 칭찬에 연연해 자기중심을 잃기보다 비소와 조소를 역이용하는 지혜와 용기를 지녔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지며 골프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봄 시즌은 골프 성수기에 해당하는 만큼 일부 골프장에서는 부킹 전쟁이 빚어지기도 한다. ‘골프 부킹이 능력’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와 함께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챔피언십과 US오픈도 얼마 남지 않아 골프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PGA 투어의 경우 스포츠스타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즈 토너먼트에서 기권을 선언하는 등 갖가지 이슈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가 기권을 선언하게 된 배경으로는 건강 상의 이유가 꼽혀 골퍼들의 건강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오른다.
흔히 골프는 정적인 운동인 탓에 부상 위험이 적은 스포츠로 인식되곤 한다. 하지만 스윙을 편측으로 반복하는 과정에서 허리에 부담이 누적돼 근골격계 질환까지 이어지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광화문자생한방병원 박원상 병원장의 도움말로 봄철 골퍼들의 척추 부상을 예방하기 위한 건강법들에 대해 알아보자.
골프 라운딩 후 이어지는 허리 통증…원인과 주의해야 할 질환은?
골프는 한쪽 방향으로만 몸을 회전하는 편측운동으로 허리 부상이 잦은 것이 특징이다. 몸의 한쪽 근육만 비대칭적으로 발달해 신체의 균형이 깨지게 되며 이는 골반과 허리에 부담을 준다. 또한 골프채를 힘차게 휘두르면 척추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비틀려 손상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심할 경우 디스크가 돌출 혹은 파열되는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와 같은 근골격계 부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허리디스크는 극심한 통증을 동반해 운동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준다. 따라서 허리 통증이 심해지거나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서둘러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광화문자생한방병원 박원상 병원장은 “온화해진 날씨에 본격적으로 골프를 즐기고자 하는 마음도 이해가 되지만 허리는 프로 골퍼들도 흔히 다치는 부위인 만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며 “만약 라운딩 후 허리 주변으로 통증이 심하다면 운동을 강행하기보다는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세계적인 골프 선수들에게 호발하는 ‘허리디스크’, 수술이 능사는 아냐
유명 골프선수들 중에도 허리디스크를 겪은 이들이 많으며 타이거 우즈 또한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타이거 우즈가 개인 교습을 받을 정도로 완벽한 스윙자세로 유명한 스티브 스트리커 선수도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았다. 신인왕으로 불리는 윌 잴러토리스 선수도 허리디스크가 도져 수술 후 이번 시즌을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이처럼 허리디스크 환자 중에는 수술치료를 택하는 이들이 많다. 통증을 없애고자 급하게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술 후 통증이 재발하거나 기능장애가 개선되지 않는 등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척추수술후실패증후군’이라고 한다. 수술 형태에 따라 낮게는 10%에서 높게는 40%의 발생 률을 보이며 수술이 거듭될수록 성공률도 현저히 낮아진다.
실제 타이거 우즈의 경우 4번의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았음에도 증상이 재발해 5번째 수술을 받기도 했다. 결국 그는 여러 번의 슬럼프를 보냈으며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인해 경기를 기권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따라서 허리디스크 재발 및 부작용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침습적 치료에 대해 신중히 결정할 필요가 있다.
‘척추수술후실패증후군’에 한방통합치료 효과적, 라운딩 전후 스트레칭 필수
우리 몸의 대들보라고도 불리는 척추의 건강이 악화되면 삶의 질도 크게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조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 튼튼하게 관리하는 것이 현명하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 침치료, 한약 처방 등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내는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허리 통증 및 허리디스크를 치료한다.
특히 한방통합치료의 경우 척추수술후실패증후군 치료에도 유효성을 보이며 이 같은 효과는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저널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척추수술후실패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 결과 허리통증 숫자평가척도(NRS)가 입원 시 중등도 이상의 통증인 5.77에서 퇴원 시 경증 수준의 3.15로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 NRS는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정도를 0~10 사이 숫자로 나타낸 지표로 숫자가 클수록 증상이 심함을 의미한다.
골프를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라운딩 전후로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도움이 되는 동작으로는 ‘대퇴사두근 이완 스트레칭’이 있다. 먼저 무릎과 발등을 대고 척추를 바르게 세운 뒤 오른쪽 무릎을 90도 각도로 세운다. 이어 양손을 오른쪽 무릎 위에 올린 후 무게 중심을 천천히 앞으로 이동시킨다. 15초간 자세를 유지한 다음 반대쪽도 동일하게 3회씩 실시하면 허리와 골반 주변 근육이 이완되면서 뻐근한 통증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다.
광화문자생한방병원 박원상 병원장은 “이 외에도 골프공을 줍거나 티를 꽂을 때 허리뿐만 아니라 무릎도 같이 구부리는 등 척추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봄철부터 척추가 부상당하지 않도록 건강에 유의해 안전하고 즐겁게 골프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골프의 계절이 돌아왔다. 날이 따뜻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골프장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만큼 힘들어졌다. 하지만 시니어들의 골프를 향한 수요는 여전히 높다. 한 카드사가 골프장 이용 소비 패턴을 분석한 결과, 50~60대가 약 48%로 절반을 차지했다. 골프 치는 사람들의 연령대가 넓어져 골프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골프 인구는 현재 515만 명으로 집계됐다. 500만 명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골프를 시작하는 시니어들이 많아질수록 골프 부상을 겪는 환자도 늘어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골프가 정적인 운동이라 부상이 없을 것이란 생각은 오산이다. 주된 부상 종류는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다. 대한스포츠의학회가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허리·몸통 부상이 28~3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선수 생활 내내 허리디스크로 고생한 것이 대표적이다.
골프로 왜 허리가 아플까. 골프가 편측·회전 운동이기 때문이다. 특히 골프채를 힘차게 반복적으로 휘두르는 동작이 가장 큰 원인이다. 회전 운동은 척추뼈 사이의 완충 작용을 하는 디스크(추간판)를 쥐어짜게 해 디스크 손상을 유발한다. 또한 편측 운동 특성상 몸의 한쪽만 근육이 발달해 신체 불균형으로 이어지는 등 허리디스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시니어가 이러한 부상에 노출될 위험이 20~30대보다 높다는 점이다. 디스크의 수분 함량이 노화에 따라 점점 줄어들고 탄력성을 잃어 충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수분 함량은 80%지만 50대를 기점으로 70%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척추 퇴행이 진행된 시니어일수록 골프 부상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건강하게 골프를 즐기는 시니어가 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비거리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공을 멀리 날려야 한다는 욕심은 허리의 가동 범위를 넘어선 과도한 동작으로 이어지고, 허리에 강한 충격이 순간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힘껏 스윙을 반복한 후 허리 통증이 느껴지면 무리한 동작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두 번째 필요한 것은 스윙 전 충분한 스트레칭이다. 미리 관절과 근육을 늘려주면 스윙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충격에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다. 골프장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스트레칭으로 ‘몸통 돌리기 스트레칭’이 있다. 편안히 앉은 자세 혹은 서 있는 자세에서 손을 깍지 낀 채 머리 위로 쭉 뻗는다. 이 자세는 등과 허리 근육을 늘려 이완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이어 가볍게 상체를 좌우로 4~5회 돌려준다.
이런 노력에도 골프 운동 이후 허리디스크의 전조 증상인 요통이 느껴지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물론 충분한 휴식과 냉찜질 등으로 초기 대처에 나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척추 퇴행이 진행된 시니어라면 보다 면밀한 체크가 필요하다. 하지만 문제는 요통을 가볍게 여기고 붙이는 파스 등으로 버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를 방치하면 디스크의 손상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허리가 약해진다. 이어 반복된 스윙으로 인한 충격에 디스크가 터져버리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따라서 스스로 허리 상태를 판단하기보다는 가까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료와 이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침치료와 약침, 한약 처방 등이 병행된 한방 통합치료를 통해 허리디스크를 치료한다. 특히 편측 운동으로 생긴 신체 불균형은 추나요법을 통해 해결한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비뚤어진 척추와 주변 근육을 적절한 방향을 밀고 당겨 신체 균형을 잡아주는 수기 요법이다.
이어 충격 등으로 경직된 근육과 인대는 침치료를 통해 긴장을 풀어준다. 특히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임상적 효과가 입증된 약침은 돌출 혹은 터진 디스크로 인해 생긴 염증을 빠르게 없애는 데 좋다. 여기에 뼈와 근육, 신경 재생을 돕는 한약을 체질에 맞게 복용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번 주 골프 약속을 잡은 시니어들이여, 앞서 언급한 두 가지를 꼭 기억하자. 승부에 연연하지 말고 비거리에 대한 욕심을 버리자. 그리고 스윙 전 몸통 돌리기 스트레칭을 하자. 즐겁게 취미로 시작한 골프로 골병 들 일은 없어야 한다.
허리 건강에 도움 되는 스트레칭
몸통 돌리기 스트레칭 편안한 자세로 앉거나 서 있는 상태에서 깍지 낀 손을 머리 위로 뻗는다. 등을 쭉 늘려 몸을 이완시킨다. 이어 a상체를 좌우로 천천히 회전하는 간단한 스트레칭 동작이다. 여기서 시선은 최대한 정면을 향하도록 하고, 총 4~5회 정도 좌우로 가볍게 돌려주는 것이 좋다. 골프 하기 전 이 동작을 통해 뻣뻣한 상체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면 부상 방지에 효과적이다.
기역자 스트레칭 허리를 삐끗했다면 기역자 스트레칭을 추천한다. 이 스트레칭은 골반이 올바른 위치를 찾아가도록 도와줘 허리 만족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인 동작이다. 아울러 복근 발달에도 좋아 코어 근육을 향상시킬 수 있다. 먼저 상체를 숙여 의자 등받이 윗부분을 잡는다. 허리는 살짝 아치를 만들어 골반을 앞으로 내민 자세를 취한다. 이어 어깨를 아래로 지그시 눌러 허벅지 뒷부분이 이완되도록 하고 척추 만곡 형태를 약 15초간 유지한다.
코로나 19의 확산을 발판 삼아 골프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골프 관련 특허 출원도 대폭 증가했다. 특허청이 발표한 2016년에서 2021년까지의 ‘골프 관련 물품 디자인의 출원 동향’에 따르면 골프 패션 용품, 기본 운동 장비, 연습용 장비의 출원이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중 중장년 골퍼들의 이목을 끄는 제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퍼팅을 돕기 위해 다양한 모양의 선을 그려진 디자인의 골프공이 특허 출원 제품의 다수를 이뤘다. 강렬한 색상과 캐릭터 디자인을 통해 멀리서도 잘 보이도록 제작한 제품도 출원됐다.
골프 연습을 돕는 연습용 장비의 출원은 최근 2년간(2020~2021) 74.7% 증가했는데, 고가의 스크린 장비보다 활용도가 좋은 연습 소도구에 대한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그중 스윙 자세 교정기와 퍼팅 연습기가 전체 연습용 장비 출원(166건) 중 63.3%를 차지했다.
특허 제10-1862138호는 골프 스윙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장치로, 골퍼의 영상을 분석해 사용자의 자세 또는 움직임을 분석한다. 이를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해 골프 스윙 자세에 대한 문제점을 스스로 파악할 수 있다.
골프 스윙 연습기(특허 제10-1956075호)는 단순한 구조로 고장 위험이 적고, 휴대가 간편해 어디서든지 스윙 연습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윙운동능력강화기구(제30-1145804호)와 같이 생활공간 가까이에 두고 근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소도구도 속속 출원됐다. 이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틈틈이 스윙 자세를 교정하거나 퍼팅을 연습하고 싶은 골퍼들의 욕구를 반영한 것으로 특허청은 해석했다.
유호정 특허청 산업디자인심사팀 심사관은 “골프가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으면서 코로나 19 이후에도 골프 관련 제품에 대한 열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가 그치더니 맑은 하늘이 드러났다. 그래도 태풍 뒤끝이라 바람은 말도 못 하게 세게 불었다. 아마추어 제자들과 라운드한 그날 뱁새 김용준 프로는 첫 네 홀에서 선방했다. 강풍에 순응하며 전부 파를 기록한 것이다. 이어서 맞이한 5번 홀은 파3로 215m였다. 맞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김 프로는 일단 3번 우드를 들고 티잉 구역으로 올라섰다. “드라이버를 잡아야 할까요?” 캐디를 바라보며 그가 혼잣말처럼 작게 물었다. “저기 저 큰 태극기가 다 펴질 정도로 바람이 세면 네 클럽 더 봐야 한대요.” 김 프로 얘기를 들었는지 아니면 마땅히 해야 할 얘기라서 그랬는지 성격이 밝은 캐디가 조언했다.
캐디가 가리킨 쪽에는 폭이 얼마나 큰지 가늠도 안 되는 초대형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대주주의 국적이 외국이라 한동안 우리 국민에게 미움을 산 회사가 물류센터에 세운 것이었다. 여태 본 것 중에 제일 큰 태극기를 내걸어서라도 기업 이미지를 바꿔보려는 꾀를 낸 것이려니 하고 김 프로는 짐작했다. 아차 얘기가 딴 데로 샜다. 다시 맞바람 속 긴 파3로 돌아가자. ‘흠, 그렇다면 250m쯤 쳐야 한다는 얘기 아닌가?’ 김 프로는 잠시 머뭇거렸다. ‘그래도 그렇지 파3에서 드라이버를 잡는다는 것은 좀 그렇지?’ 어줍잖게 프로 골퍼로서 자존심을 세우는 듯했다. ‘3번 우드로도 250m를 칠 수 있다’는 데 그의 생각이 미쳤다. ‘그래, 강력한 우드 샷을 보여주자’라고 그는 마음먹었다.
그리고 시원하게 클럽을 휘두른다고 휘둘렀는데 볼은 페널티 구역으로 날아갔다. 너무 세게 치려다가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크게 슬라이스를 낸 것이다. 벌타를 받고 110m 지점에 드롭했다. 강한 맞바람에 8번 아이언으로 세 타째 샷을 했다. 볼은 핀 왼쪽 뒤 프린지로 떨어졌다. 내리막 짧은 어프러치가 남아 여차하면 더블 파를 기록할 판이었다. 그는 이리저리 살피더니 느긋한 어프러치로 깔끔하게 핀에 붙였다. 그래도 더블 보기. 그는 후회했다. ‘이런 똥멍청이 같으니라고. 자존심이 스코어 카드에 기록되냐고? 스코어가 자존심이지.’
바람에 고전하며 그는 어느덧 17번 홀에 이르렀다. 185m짜리 파3였다. 블랙티(보통 프로 골퍼나 아마추어 중에서도 핸디캡이 아주 낮은 플레이어가 치는 티)가 화이트티와 같이 놓여 있었다. “흐흐, 코스 세팅이 아주 합리적이네요.” 김 프로는 너스레를 떨었다. 아마추어 제자들 입에선 탄식이 터져 나왔다. 앞 핀이라 175m 정도 보면 적당했다. “170m네요.” 거리측정기로 재본 제자가 말했다. 내리막을 감안한 숫자일 터. 물을 건너야 하고, 그린 앞에 키 높이 벙커가 있는 홀이라면? 경험상 내리막을 보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문제는 여전히 강한 맞바람이었다. 몇 클럽을 더 볼 것인가? 아까 물에 빠뜨리고 더블 보기를 한 5번 파3 홀과 비슷한 강풍이었다. 그렇다면 네 클럽이나 더 길게 잡아야 한다는 얘기다. ‘3번 우드로 쳐야 한다는 말인데?’ 김 프로는 또 망설였다. 그러다 마침내 우드를 잡아들었다. 제자들은 모두 고개를 갸웃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하는 표정이었다. 시원하게 샷을 날려놓고도 김 프로 역시 볼이 날아가는 동안 조마조마했다. 혹시 너무 크게 친 것은 아닐까 싶어서. 그런데 웬걸. 볼은 기가 막히게 날아가다 오른쪽으로 살짝 밀리더니 툭 떨어져서 핀에서 여남은 발짝쯤에 섰다.
“굿 샷”이라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어서 제자 차례다. 아마추어 중급자에게는 175m도 부담스러운데 맞바람까지 강하게 부니 여간 부담스러운 상황이 아니었다. 다음 차례인 제자가 드라이버를 잡았다. “파3에서 드라이버를 다 잡네요”라며 그는 스스로를 납득시키려 애쓴 다음 스윙을 했다. “굿 샷” 하고 캐디가 소리쳤다. 결과가 제법 좋았다. 약간 밀렸지만 거리는 딱 맞아서 오른쪽 프린지에 멈췄다. 다음 제자 역시 드라이버를 잡았다. 그리고 주저하지 않고 휘둘렀다. 두 사람이나 서너 클럽 길게 잡은 것을 봤으니 확신을 가질 만했다. 볼은 시원하게 날아가 그린에 멈췄다. 김 프로 볼보다 예닐곱 발짝 더 오른쪽에. 마지막 제자는 그린 앞 페널티 구역에 빠졌다. 차마 풀 스윙을 하지 못한 탓이리라. 온 그린 시킨 제자가 파를 하면서 김 프로가 그 홀 상금을 독식하는 것을 막았다. 쩝.
몇 번으로 몇 미터를 쳤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몇 번으로든 그 몇 미터를 쳐내는 것이 중요하지. 스코어 카드에 점수를 기록할 때 티 샷이 몇 미터 나갔는지 혹은 세컨드 샷은 거리가 얼마 남았을 때 몇 번 클럽으로 쳤는지 기록하던가? 독자는 부디 자존심을 세우느라 클럽을 잘못 선택하지 말기 바란다. 상황에 맞는 클럽을 선택해서 한 타라도 줄이는 것이 진짜 자존심을 세우는 비결이다. 말만 번지르르하지 김 프로도 클럽별 거리만 생각하다 망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하하.
독자는 골프 연습장에 가면 공을 몇 개나 치는가? 연습을 잘 안 한다고? 아이고, 이런. 그렇다면 돌려서 물을 수밖에 없다. 독자는 골프 연습을 할 때 한 시간에 공을 몇 개나 치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가? 하루가 아니고 한 시간에 말이다. 적어도 200~300개는 쳐야 연습답게 한 것 아니냐고? 그렇게 많이 치고 어디 쑤신 데도 없다면 강골이다. 아니면 어쩌다 한 번 연습하느라고 무리하는 것이거나. 한 시간에 100개 정도 치면 어떠냐고? 뱁새 김용준 프로는 이 개수가 정답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한 시간에 100개 안팎이고 1분에 1~2개 말이다. 진짜 그렇게 보냐고? 진짜다. 실전에서 잘 치고 싶다면 한 시간에 100개 안팎만 연습해도 충분하다. 아니 100개 안팎을 쳐야 한다. 무슨 얘기냐고? 바로 랜덤(Random) 연습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랜덤 연습이 뭐냐고? ‘랜덤’은 우리말로는 ‘무작위’다. ‘랜덤 연습’은 ‘무작위 연습’이다. 연습할 때 클럽 하나를 갖고 여러 번 치지 않는 방법을 말한다. 샷을 할 때마다 클럽을 바꾸는 것이 랜덤 연습이다. 한 클럽으로 치더라도 다른 샷을 하는 것도 랜덤 연습이고. 한 번은 페이드를 치고 다음번은 드로를 치는 식으로 말이다.
랜덤 연습의 뜻은 알겠는데, 진짜 효과가 있냐고? 그렇다. 랜덤 연습은 기초를 뗀 골퍼에게 자신 있게 추천하는 연습 방법이다. 짧은 시간에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장담한다. 특히 연습장에서는 그럭저럭 잘 치는데 필드에 나가면 고전하는 중급자라면 랜덤 연습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지금부터 어떻게 하는 것이 랜덤 연습인지 설명하겠다. 이미 알고 있는 독자는 추임새를 넣어주기 바란다. 어~얼쑤!
연습 타석에 들어섰다. 볼을 치기 전에 스트레칭을 실컷 한다. 클럽을 번갈아 들고 빈 스윙도 충분히 하고. 첫 홀은 파4라고 가정한다. 첫 샷은 드라이버 티 샷이다. 가볍게 스윙해서 페어웨이에 떨구기로 작정한다. 실전에서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첫 샷은 부드럽게 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목표도 꼭 정한다. 저 멀리 그물 끝에 있는 타깃을 맞히겠다는 식으로 말이다. 연습 스윙을 한두 번 하고 셋업을 한다. 볼이 밀리기 십상이라면 목표보다 살짝 왼쪽을 본다. 웨글링을 한 번 하고 샷을 한다. 볼은 목표를 향해 날아간다.
티 샷을 잘 했으면 다음은 아이언 샷이다. 150m쯤 남았다고 상상한다. 풀 스윙을 하면 6번으로 칠 수 있는 거리다. 그렇지만 첫 홀이니 넉넉하게 5번 아이언을 잡기로 한다. 목표를 정한다. 연습 스윙을 두 번 하고 셋업을 한다. 스윙을 한다. 이런, 부드럽게 치려다가 조금 두껍게 맞았다.
아이언으로 친 볼이 그린에 올라가지 못했다고 가정한다. 웨지를 든다. 서른 발짝쯤 되는 피칭 앤드 런(살짝 띄운 다음 굴러가게 하는 샷)을 하기로 한다. 볼을 떨어뜨릴 지점을 정한다. 바닥에 모여 있는 공 세 개를 목표로 잡는 식이다. 연습 스윙을 서너 번 하면서 헤드 무게를 느낀다. 셋업을 하고 스윙을 한다. 원하는 지점을 살짝 지나 떨어졌다. 볼을 정확히 맞히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스윙이 조금 강했나 보다. 거리가 멀어서 조금 부담스러운 퍼팅을 남겼다고 가정한다. 첫 홀은 이렇게 파 아니면 보기를 한 것으로 친다.
다음 홀로 넘어간다. 다음 홀은 파5라고 친다. 전 홀과 마찬가지로 드라이버 티 샷을 한다. 세컨드 샷은 같은 방식으로 우드를 잡는다. 연습 스윙을 한 다음 셋업을 하고 샷을 한다. 우드가 잘 맞았다면? 웨지 거리만 남았다고 본다. 혹시 우드 샷을 실수했다면? 짧은 아이언 거리가 남았다고 가정한다. 9번 아이언 따위를 연습한다. 애초부터 작전을 달리할 수도 있다. 우드가 서툰 골퍼라면 세컨드 샷 때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는 식이다. 하이브리드를 치고 짧은 아이언으로 파5를 풀어가는 법을 연습하는 것이다.
다음 홀은 파3라고 상상한다. 160m가 살짝 넘는 제법 긴 파3다. 아까와 마찬가지 루틴을 밟아 롱 아이언 샷을 한다. 역시 롱 아이언은 부담스럽다. 토핑이 난다. 그린에 한참 못 미쳤을 것 같다. 롱 아이언을 한 번 더 치고 싶어도 꾹 참는다. 실전에서는 연습이 허용되지 않으니까. 웨지를 골라 장거리 웨지 샷을 연습한다.
이런 식으로 18홀을 돌면 된다. 시간이 많이 남아 아쉽다면 한 바퀴 더 돈다. 전에 가본 골프장이나 갈 예정인 곳의 야디지(코스 안내도)를 손에 넣어 한 홀씩 넘기면서 해보면 더 실감 난다.
랜덤 연습을 할 때는 반드시 샷을 할 때마다 연습 스윙도 하고 웨글링도 하면서 실전과 흡사하게 루틴을 밟아야 한다. 같은 샷을 두 번 연속 치는 것은 금물이다. 랜덤 연습 효과가 반감된다.
‘연습은 실전처럼’이라는 말에 딱 들어맞는 연습이 바로 랜덤 연습이다. 물론 매번 랜덤 연습만 할 수는 없다. 그래도 랜덤 연습을 자주 섞어주면 효과가 있다. 나도 한 달 내내 랜덤 연습만 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실전 감각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랜덤 연습을 해도 별무신통이면 뱁새 김 프로가 책임지냐고? 흠흠. 기초를 뗀 골퍼가 하면 효과가 있다고 한 말을 되새겨보기 바란다. 랜덤 연습을 했는데도 효과가 없거나, 랜덤 연습을 하기가 버겁다면 아직 기초를 더 다져야 하는 상황이다. 얼씨구. 은근슬쩍 빠져나가는 모양새라니.
여태 안 쓰던 레슨을 쓰기로 한 걸 보니 칼럼 소재가 떨어진 것 아니냐고? 천만의 말씀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통한 일이 벌어지는 골프 세상에 얘깃거리가 쉬이 바닥나겠는가? 오로지 ‘브라보 마이 라이프’ 독자가 한 타라도 줄이는 데 보탬이 되기로 마음 먹고 방향을 튼 것이다. 물론 편집자와 숙의 끝에 정했다.
그래도 레슨을 칼럼에 담기로 하면서 고민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사회관계망(SNS)에 레슨 콘텐츠가 넘친다는 사실 때문이다. 또 칼럼이라서 글로만 뜻을 전달해야 하는 한계도 있다. 그래도 늦깎이인 내가 뒤늦게 깨닫게 된 것을 독자와 함께 나눈다면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용기를 낸다.
자,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 레슨 제1회를 시작한다. 독자는 ‘이완’(relaxation)과 ‘수축’(contraction)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물론 골프 스윙에서 말이다. 무슨 말인지 안다고? 이미 상급자 반열에 오른 골퍼임에 틀림없다. 모른다고? 나도 불과 얼마 전까지는 제대로 알지 못했다. 더 일찍 알았다면 좋았을걸. 지금도 아쉽다. 이완과 수축이 뭐냐고? 뜸들이지 말고 얘기하라고?
‘이완과 수축을 잘해야 좋은 스윙을 할 수 있다’는 말은 이런 것이다. 힘을 쓰기 전까지는 근육의 긴장을 최대한 풀고 있다가 힘을 쓸 때 긴장을 해야 힘을 제대로 쓸 수 있다는 말이다. 백스윙 때는 이완하고 다운스윙 때는 수축을 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고. 더 정확하게는 백스윙 때와 다운스윙 초기에는 이완을 하고 다운스윙 중간부터 수축을 하는 것이 맞다. 다운스윙 초기에도 이완을 해야 한다는 말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 다운스윙을 시작하자마자 수축을 하는 것이 아니다. 다운스윙을 시작하고 조금 지나고 나서 수축을 해야 한다. 다운스윙을 시작하고 얼마나 지나서 수축을 해야 하냐고? 두 손이 백스윙 톱에서 50~60대 정도 내려올 때까지는 여전히 이완을 했다가 그 다음부터 수축을 한다고 생각하면 좋다.
이완과 수축이란 표현을 쓰지 않았어도 같은 내용을 가르치는 골프 조언은 흔하다. 그립을 부드럽게 잡으라는 조언이 대표적이다. 그립을 꽉 잡으면 근육은 자연스럽게 수축한다. 백스윙을 천천히 하라는 조언도 마찬가지다. 백스윙을 빨리 하려다 보면 아무래도 그립을 꽉 잡게 된다. 어깨에도 힘이 들어가기 마련이고. 백스윙 톱에서 잠깐 멈췄다가 다운스윙하라는 조언도 이완과 수축을 적절하게 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톱에서 잠깐이라도 멈추는 일은 급한 백스윙으론 어림 없다. 혹시 백스윙 때 살짝 수축(긴장)을 했어도 톱에서 멈추는 동안 다시 이완 되기도 하고. 여유 있는 템포로 스윙하라는 충고도 같은 뜻을 담고 있다. 스윙 템포는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전환하는 시간이 얼마냐로 정해진다(이 말은 조금 어려우니 나중에 다시 자세히 설명하겠다). 여유 있는 템포는 다운스윙으로 전환하는 데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레 백스윙 때뿐 아니라 다운스윙 초기에도 이완을 하게 된다. 들어본 지 오래지만 노래 구절 ‘에~델 바이스’를 떠올리며 스윙하라고 가르치던 옛 방식도 같은 의미다. ‘에~델’ 할 동안 백스윙을 하면서 긴장하지 않고 있다가 ‘바이스’ 하는 대목에서 힘을 주라는 것이다.
혹시 독자는 스윙을 할 때 확 잡아 빼서 후려치는 스윙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나도 프로 골퍼가 되기 전에는 그랬다. 실은 프로 골퍼가 되고 나서도 그 버릇이 남아 있었다. 지금은 정말 많이 고쳤다. 돌이켜보면 내 백스윙이 얼마나 빨랐는지 말도 못 할 정도였다. 그때는 오로지 공을 때릴 생각밖에 없었다. 백스윙을 하고 있는데 이미 마음은 다운스윙을 했던 것이다. 그러니 어디 이완이 됐겠는가? 그립에는 잔뜩 힘이 들어갔을 테고. 볼을 뒤로(목표 반대 방향으로) 치느냐는 핀잔을 들은 적도 있다.
물론 백스윙을 순식간에 하면서도 기가 막히게 치는 골퍼도 있다. 나와는 달리 그립을 부드럽게 쥐고 어깨도 긴장하지 않으면서 그런 스윙을 해내는 것일 테니 놀랍다. 대개 전문 교습가로부터 도움을 받아 엄청나게 훈련한 엘리트 골퍼나 가능한 일이다. 나로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 손으로 꼽는 장타자 중에 이렇게 치는(순식간에 백스윙하는) 선수가 많다 보니 나도 모르게 따라 하게 된다. TV 중계를 통해 독자 눈에도 익으니 겉으론 비슷한 동작인 줄 착각하게 된다. 그 스윙은 큰 차이가 있으니 감안해야 한다.
이완과 수축이라는 말을 나는 김민조 골프 트레이너가 연 세미나에서 처음 배웠다. 그는 힘을 쓰기 전까지 한없이 근육을 이완시켰다가 단숨에 수축해야 ‘폭발적’으로 힘을 쓸 수 있다고 알려줬다. 몸을 쓰는 원리에 대해서는 백지에 가까웠던 나는 그 세미나를 듣고 깨달은 것이 많았다. 그 뒤로는 연습을 하면서 늘 ‘이완’, ‘수축’을 뇌까리며 스윙을 한다. 실전에서도 스윙이 급해졌다고 느낄 때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이완’과 ‘수축’이다.
독자도 나를 따라 해보기를 권한다. 백스윙을 시작해서 다운스윙 초기까지 ‘이~완’이라고 속으로 말하는 것 말이다. 다운스윙 때는 ‘수축’이라고 안 하냐고? 머릿속으로만 한다. 직접 해보기 바란다. 힘을 쓸 때는 이를 악물기 때문에 입은 저절로 다물게 된다. 이렇게 하면 실력이 느냐고? 효과는 내가 장담한다.
김용준
한마디로 소개하면 ‘골프에 미친 놈’이다. 서른여섯 살에 골프채를 처음 잡았고, 독학으로 마흔네 살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프로가 됐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주관하는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KPGA 경기위원.
56세 김골프(가명) 씨는 6년 차 골퍼인 친구 소개로 골프 세계에 입문했다. 필드에 나선 첫날, ‘오잘공’, ‘구찌’ 등 낯선 단어가 귀에 들렸다. 은어인 듯했지만 다들 웃고 떠드는 분위기에 의미를 묻기도 민망했다. 게다가 정확한 골프 용어도 아니어서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알아보기도 애매했다.
골프는 정식 용어만큼 다양한 은어들이 있다. 기본 용어도 외래어가 많아 자연스레 사용하려면 시간이 걸리는데, 은어까지 눈치껏 이해해야 한다면 막막해진다. 뜻을 오해해서 잘못 사용하면 황당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의미를 알면 골프 재미도 늘어난다. 이에 브라보가 막 골프에 입문한 ‘골린이’ 시니어를 위해 알아두면 좋은 은어를 소개한다.
먼저 연습장에서 연습만 하다가 필드에 처음 나가는 것을 의미하는 ‘머리 올린다’, 정해진 타수의 2배를 쳤을 때 ‘양파’, 날아간 공이 도로를 맞고 더 좋은 위치로 갔을 때 ‘도로 공사 협찬’ 등이 있다.
‘버디’없이 ‘보기’만 줄줄이 기록한 스코어카드를 작성했을 때 나오는 탄식이 ‘땅만 팠다’다. 아무런 소득 없이 디봇만 냈다는 뜻이다. 아마추어들에게는 ‘변태’라는 말도 통용된다. 행동은 하지 못하고 보기만 한다는 설명이다. 러프만 전전하면 동반자들이 ‘그린피 다 내지마’라고 한다. 페어웨이를 '보호'했으니 그린피라도 할인 받으라는 비아냥이다. 또 홀을 대부분 파로 마치면 파를 많이 먹어 ‘토할 것 같다’는 표현을 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름이 자주 등장하기도 한다. 오바마는 ‘오케이(OK)를 바라지 말고 마크를 하라’는 표현이다. 일본어로 입, ‘구찌’는 말로 멘탈이 약한 상대방을 흔들어 놓는 경우에 쓰인다. 첫 홀인 1번홀에서 한 명이라도 파를 하면 동반자들의 스코어를 모두 파로 써주는 ‘일파만파’, 4개 홀 연속 파를 잡았을 때 ‘아우디파’, 5개 홀 연속 파는 ‘올림픽파’, 더블파를 기록하면 ‘양파’다.
‘오잘공’은 오늘 제일 잘 친 공의 줄임말이다. 비슷한 의미로 손님이 제일 잘 친 공 ‘손잘공’, 어쩌다 잘 친 공 ‘어잘공’, 지금까지 제일 잘친 공 ‘지잘공’ 등이 있다.
실제 필드는 지형, 날씨, 습도 등 다양한 외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연습장과 상황이 다르다. 또 같이 온 동료의 샷에 위축되거나 집중력이 흐려지기도 한다. 이처럼 ‘닭장 프로’는 연습장에서는 프로처럼 잘 치지만, 필드에 나오기만 하면 외부 환경에 의해 스코어 관리가 되지 않는 골퍼를 칭한다.
골프장 캐디들이 쓰는 은어도 있다. ‘피아노맨’은 라운드 내내 동반한 여성 골퍼와 애정행각을 벌이는 남성 골퍼를 지칭했는데, 최근엔 의미가 달라졌다. 캐디에게 스킨십을 시도하거나 심지어 음담패설을 일삼는 ‘진상 골퍼’를 통칭한다.
‘섰다맨’은 말 그대로 가만히 선 채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골퍼를 말한다. 뭐든 캐디가 해 주기를 기다리는 골퍼다. ‘거북이맨’은 진행이 느린 골퍼를 일컫는다. 세 차례 이상 스윙 연습을 하거나 자기 차례가 된 뒤에야 부랴부랴 장갑을 끼고 공과 티를 찾는다. 누가 봐도 죽은(아웃오브바운즈) 공을 계속 찾고 있는 유형도 여기에 속한다.
이 외에도 공이 앞으로 가는 대신 왼쪽으로 또는 오른쪽으로 가는 ‘와이파이’ 유형이 있다. 남은 거리가 조금씩 줄어들어 클럽을 계속 바꿔줘야 하기 때문에 캐디들에게는 까다로운 골퍼다. ‘오늘은 딱피야’라는 말도 캐디들 대화에 자주 등장한다. 딱 정해진 캐디피만 받은 걸 말한다.
골프는 매너를 중시하는 스포츠다. 과도한 은어 사용은 때때로 독이 되기 때문에 적절한 때와 장소를 가려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끔 농담으로 사용한다면 분위기도 완화하고, 즐거운 라운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골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넓은 야외에서 적은 인원이 함께 즐길 수 있어 코로나19 ‘청정 지역’이라는 인식이 생겨서다. 광활한 야외 필드뿐만 아니라 지인들끼리 즐길 수 있는 룸 형식의 스크린골프도 인기다.
동시에 골프로 인한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급증했다. 일반적으로 골프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몸을 격하게 움직이지 않는 운동처럼 인식돼 부상을 경계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무리하게 스윙을 장시간 반복하면 관절과 근육이 손상될 수 있다. 이를 무시하고 방치했다가는 만성 통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에 골프를 즐기는 중장년층에게 많이 나타날 수 있는 증상 4가지를 꼽아봤다.
1. 어깨 회전근개 파열
회전근개는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근육 4개(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와 힘줄을 말한다. 어깨 관절이 회전운동을 할 수 있게 하고 안정성을 유지한다. 회전근개 파열은 회전근개 근육이나 힘줄의 퇴행성변화, 어깨 관절과 회전근개 힘줄 사이의 활막 자극이나 염증, 외상이나 무리한 운동 등으로 발생한다. 스포츠 활동이나 외상으로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만성 통증을 유발한다. 대표 증상은 어깨 통증으로 주로 팔을 위로 들어 올리거나 아래로 내릴 때 특정 범위에서 통증이 심해진다. 보통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생한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증상으로 발병하는 오십견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몸을 바로 세우면 통증이 감소하고 누운 자세에서는 통증이 심해져 통증이 있는 쪽으로 돌아누워 잠을 잘 수 없다. 수면장애를 호소하기도 한다. 이 외에 근력 약화와 어깨 결림, 어깨 관절이 삐걱거리는 소리 같은 증상도 있다.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 제대로 치료받아야 한다.
2. 팔꿈치 통증, 내측상과염
팔꿈치 안쪽 관절에서 발생하는 염증성 질병으로 ‘골프엘보’라고도 한다. 과도하게 운동하면 손과 손목, 팔에 무리를 주는데, 이게 팔꿈치 주변 힘줄에 미세한 파열을 만들어 발생한다. 주먹을 쥐거나 물건을 잡을 때 팔꿈치 안쪽에서 발생하는 통증과 저림이 주요 증상이다.
특히 골밀도가 감소하기 시작하는 중장년층일수록 발생 위험도가 올라간다. 골프엘보를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겨 일찍 치료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면 만성 통증이나 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골프 같은 운동 후나 일상생활에서 팔꿈치 안쪽으로 통증과 저림 증상이 느껴지면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 정확하게 진단을 받아야 한다.
3. 허리와 엉덩이 통증, 장요인대증후군
장요인대증후군은 허리와 엉덩이를 연결하는 장요인대에 염증과 손상이 생겨 동통성 하부요통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장요인대는 우리 몸에서 엉덩이뼈 장골과 허리뼈 요추, 골반을 구성하는 뼈 천추와 천골을 연결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골반이 비틀리는 것을 막고 요추 5번이 불안정하지 않게 잡아준다. 약간 구부러져 있는 모양이어서 손상되기 쉽다.
골프 동작으로 장요인대에 무리가 오고 장기간 긴장 상태가 유지되면 점차 탄력을 잃고 느슨해진다. 약해진 인대가 계속 손상되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이에 주변 조직이 대신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요추하부와 골반과 고관절에 불안정을 초래한다.
허리띠를 착용하는 위치와 서혜부, 둔부, 사타구니, 회음부에 지속해서 통증이 발생한다. 무거운 것을 들거나 힘을 쓸 때, 골프 스윙을 할 때 통증이 나타난다. 반대쪽으로 몸을 굽히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 방치할 경우 이상근증후군, 천장관절증후군, 퇴행성 허리디스크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바로잡아야 한다.
4. 손가락마디 통증, 방아쇠수지증후군
손가락 관절은 우리가 하루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위다. 그만큼 잦은 사용으로 염증이나 질병이 생기기 쉽다. 특히 무거운 골프 클럽을 장시간 움켜쥐는 동작만으로도 손가락에 무리가 올 수 있다. 그립 강도와 방법에 차이가 있겠지만 주로 반복 자극에서 기인한다.
방아쇠수지는 손가락 힘줄에 생기는 염증 또는 부기로 손가락을 움직일 때 ‘딸각’하는 소리를 내며 통증을 유발한다. 중지와 약지에서 많이 나타나며, 엄지손가락에서 발병하기도 한다.
골프 선수나 라켓을 사용하는 운동선수에게도 흔하게 나타나는 질병이다. 손가락에서 손바닥으로 이어지는 골두 부분에 잦은 접촉, 마찰로 힘줄이 비대해져서 부종과 통증이 발생하는데 심할 경우 손가락을 펴기가 어려워진다. 아픈 손가락을 손등을 향해 재끼면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이 약할 때는 충분하게 휴식을 취하고, 손가락이 굽혀지지 않는 현상이 지속되면 약물이나 주사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