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등을 출간하고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저속노화의 중요성을 알려온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이번에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노화 예방 식사법에 대한 책을 펴냈다.
29일 서울아산병원은 “정희원 교수가 ‘저속노화 식사법-노년내과 의사가 알려주는 기적의 식단 혁명’을 최근 출간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책을 통해 노화를 연구하며 20여 년 동안 직접 실천하고 많은 사람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게 발전시킨 ‘한국형 마인드(MIND, Mediterranean-DASH Intervention for Neurodegenerative Delay) 식사법’을 소개한다.
‘마인드 식사법’은 채소, 통곡물, 생선 중심의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지중해식(Mediterranean) 식단과 고혈압 환자를 위해 개발된 대시(DASH, 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식단의 장점만을 합친 식사법이다.
붉은 고기, 가공식품, 단순당은 줄이고 현미, 보리 등 정제되지 않은 통곡물과 콩, 채소를 주요 칼로리 및 단백질원으로 하는 식사법으로 우울감, 집중력 감소 등 뇌 기능 저하를 개선시키는 것에 집중해 설계됐다. 뿐만 아니라 몸의 부기와 염증을 줄이는 등 삶의 질을 전반적으로 높이고 노화를 늦춘다는 사실이 여러 의학적·과학적 연구를 통해 밝혀져 있다.
미국에서 개발된 마인드 식사법은 서양인 식단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이 책에서 저자 정희원 교수는 20여 년간 우리나라 식단에 맞게 스스로 실천하고 다듬어 온 한국형 마인드 식사법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특히 한국형 마인드 식사법을 바탕으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만들 수 있는 21가지의 건강 밥상도 소개하며 독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노화 예방 건강 식단을 찾도록 돕는다. 또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섭취에 대해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과 잘못된 상식에 대해 바로 잡는다.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값비싼 재료 대신 우리가 평소에 먹는 식단을 조금만 바꾸면 누구나 노화를 늦추는 건강한 식단을 충분히 실천할 수 있다”며, “이 책을 읽고 시작하는 한 끼의 식사가 건강 선순환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응급실에 실려온 노인 환자가 처방받아 복용하던 약 중 특정 약을 빼자 며칠 만에 멀쩡해지는 모습을 보고 노인의학을 전공하기로 결심했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에서 이학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으며, 현재는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천차만별인 노화 속도와 정도. 전문가는 적은 돈과 약간의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또래보다 느리게 나이 들 수 있다고 말한다. ‘저속 노화 선생님’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권하는 9가지 저속 노화 실천법이다.
1. 식사 목표 설정하기
무조건적인 저탄고지가 아니라 체중이 빠지는 식단, 체성분 전환을 위한 식단, 체중 및 근육을 늘리는 식단 중 자신의 몸에 맞는 식사 목표를 설정하자.
2. 3차원 절식으로 바꾸기
단순당과 정제 곡물 제한하기, 식사 시간 제한하기, 내 몸에 필요한 열량 계산하기의 3차원 절식은 가속 노화를 막고 노화를 지연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3. 마인드 식사 기억하기
지중해식 식단과 고혈압 환자를 위한 식단의 장점을 적용한 마인드(MIND) 식사는 노화를 지연시키고, 뇌의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다.
4. 근육 테크 시작하기
제대로 걷기 위한 올바른 자세와 방법, 근육 강화법을 익혀 제대로 걸을 수 있는 몸부터 만들자.
5. 앉는 자세를 고치기
잘못된 자세는 악순환으로 만병을 얻는 계기가 되지만, 바른 자세는 근골격계를 넘어 신체 전반과 마음에까지 영향을 준다.
6. 코어와 둔근에 집중하기
노년기 삶의 질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챙겨야 하는 근육은 코어와 둔근이다. 매일 실천할 수 있는 운동으로 코어와 둔근을 젊게 지키자.
7. 새로운 자극을 찾기
몸의 근력과 같은 개념으로 뇌에는 ‘인지 예비능’이 있다. 인지 예비능이 높으면 나이가 들어 뇌 기능이 떨어져도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
8. 내게 필요한 수면 시간 찾기
사람마다 유전적으로 수면 요구량이 다르다. 잠이 부족하면 운동을 해도 근육이 늘지 않고, 다이어트를 해도 식욕을 주체할 수 없다.
9. 명상과 호흡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스트레스는 그 자체로 노화의 가속 인자일 뿐 아니라 가속 노화를 만드는 체내 요인과 환경 요인을 활성화한다. 전반적인 생활 속 스트레스 관리는 물론,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하는 명상과 호흡법을 익히자.
“80세에 40대의 몸으로 사느냐 침대에 누워 생활하느냐는 현재의 나에게 달려 있습니다.”
에디터 조형애 출처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정희원, 한빛라이프), 서울사랑 디자인 유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