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년학회가 오는 5월 19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이화여자대학교 ECC 및 포스코관에서 ‘2023년 한국노년학회 전기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임박한 초고령사회를 대비해 건강, 경제, 돌봄서비스, 여가, 주거, 관계, ICT 기술 등의 다면적 차원에서 “노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대응 방안과 전략” 등을 제안할 예정이다.
기조 강연으로는 이윤환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가 “건강 노화의 과제와 전망” 에 대해 발표한다.
이 교수에 따르면 2020년 한국 기대수명은 83.5세지만, 건강수명은 66.3세에 그치고 있으며, 질병·부상으로 인한 건강상실년수도 2019년 기준 10.2년에 달한다.
김용하 순천향대학교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주제발표로 “지속 가능한 연금개혁과 노후소득보장”을 다룬다.
김 교수에 따르면 현재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은 38.4%, 퇴직연금의 소득대체율은 14.2%에 그치고 있다.
유원섭 국립중앙의료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고령자를 위한 사람 중심 일차 의료 제공체계 모형”에 대해 발표한다.
이어 주은선 경기대학교 교수, 최현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양재진 연세대학교 교수, 권순만 서울대학교 교수, 이용주 동덕여자대학교 교수, 이윤신 보건복지부 과장이 토론을 진행한다.
또한 이번 한국노년학회 전기학술대회에서는 국민연금연구원·한국보건사회연구원·한국사회보장정보원·한국 취약노인지원재단·한국노인종합복지관 협회·중앙사회서비스원·건강보험연구원·건축공간연구원·국 노인인력개발원·한국교통연구원 등의 기관 세션, 실천현장전문가 세션의 기획 발표가 이어진다.
보건정책, 예술치료, 사회복지, 노인 심리, 신진 연구, 뉴 라이프 스타일 등 자유 발표 세션도 있을 예정이며, “이야기 치료를 적용한 노인 상담”의 주제로 특별세션(내러티브 노인 상담)이 진행된다.
한국노년학회는 1978년 창립된 개인의 노화와 사회적 고령화에 관한 융복합 연구를 수행하고 고령화 문제 예방 및 해결을 위한 이론적·실천적 대안을 제시하는 다학제적 학술단체다.
2025년 우리나라의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노인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다차원적 접근을 제시하기 위해 이번 학술대회를 준비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노인세대 진입과 젊은 노인층의 등장으로 소득, 건강, 재산 등 여러 측면에서 이전 노인 세대와는 다른 차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항일 의병장 최익현에 대해서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74세에 의병을 일으켜 일본군에 대항하다가 잡혀 일본 쓰시마(對馬島)에 끌려갔다가 순국한 인물이다. 조선조 말에 고위직의 벼슬을 하면서 대원군의 경복궁 중건 등에 반대하고 끊임없는 상소로 결국 대원군을 물러나게 한 주인공이다. 을사오적의 처단을 요구하고 단발령에도 반대했다. 강직한 성격에 눈부신 투쟁성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가 적국 일본에 끌려가 순국한 인물이다.
최익현의 이러한 활약은 스승인 화서(華西) 이항로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최익현은 14세 때 이항로의 제자가 되어 배웠다고 한다. 그의 학문은 최익현뿐 아니라 제자 유인석과 김평묵, 유중교, 백범 김구 등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이항로는 관직을 고사하고 후학 활동에 전념한 관계로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항로는 의병 활동의 정신적 지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최익현의 위정척사(衛正斥邪) 정신이 바로 화서학파의 근간이다. ‘위정척사’란 바른 것을 지키고 그릇된 것은 배척하자는 뜻이다. 이 사상은 원래 송나라의 주자가 주창한 것인데 오랑캐들에 의해 유교 사상이 어지럽혀지자 유교 사상의 정통성을 지키고자 체계화한 사상이다. 그러므로 화서학파의 뿌리는 송나라의 주자라고 볼 수 있다. 조선 말에 외세가 난무하며 국정을 어지럽히고 가치관이 흔들리자 기존 체제를 옹호하고 외세를 배척하자는 주장이다. 대원군의 쇄국주의와 같은 맥락이라 대원군의 정책에 호응했을 것 같은데 대원군의 경복궁 중건 등에 반대하자 이들도 배척했다. 결국 국모를 살해하고 온갖 음모를 꾸미던 일본을 경계하라는 위정척사 주장을 실제로 행동으로 옮긴 사람이 최익현인 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화서학회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이항로의 업적에 대해 재조명하자는 취지로 만든 민간학회이다. 지난 4월 21일 경기 용문산의 용문사 입구에서 이항로의 위정척사비가 한국독립운동기념비와 함께 세워졌다. 원래 화서학회 고 이종익 회장은 이항로와 같은 문중이라 후손으로서 더욱 책임감을 느끼고 이 학회를 만들게 되었다고 들었다. 단순히 형식적이거나 명예직으로 학회를 만든 것이 아니라 이항로를 ‘이달의 문화인물’ 등으로 선정되도록 했고 사재를 털어 전기를 발간하고 여러 차례의 학술대회도 열어 재조명했다. 이응로의 학문과 사상을 연구하고 이를 계승하여 전통 사상을 발전시킴은 물론 나아가 민족의 정체성 및 바른 역사관 정립에 이바지하자는 취지로 300 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위정척사비를 굳이 용문산 입구에 세운 이유는 선생이 1792년 2월 13일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노문리 벽계마을에서 출생하여 1868년 77세를 일기로 서거할 때까지 거주하던 지역이기 때문이다. 원래 벽계구곡이라 하여 산수가 아름다운 지역인데 이곳이 청화산을 기준으로 볼 때 서쪽에 있다 하여 선비들이 화서 선생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항로 선생도 이를 기쁘게 받아들였다고 한다.
역사를 모르고 있으면 과거의 선열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일생을 바쳐 구국의 선봉에 섰던 인물들을 모르고 있다는 것 또한 우리의 뿌리를 모르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국사 교육에 의견이 분분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발굴과 재조명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