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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관리, 스마트 기기에 맡겨볼까?
- 시계가 사람 목숨을 구한다? 실제로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주머니 속 시계가 날아든 총탄을 막아줬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스마트 시계 이야기다. 캐나다에 사는 데니스 앤젤모(62)는 지난해 봄에 집수리를 하다 유난히 힘들다는 기분이 들었다. 보통 같았으면 참고 넘겼겠지만, 손목에 있던 애플워치를 보고는 생각이 바뀌었다. 심장박동수가 210회로 비정상적이었던 것. 곧바로 달려간 병원에서 “동맥이 70% 가까이 막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칫 사망에 이를 수도 있었던 상황을 시계 덕분에 방지한 것이다. 스마트 기기의 등장으로 이런 극적인 이야기를 우리는 자주 접할 수 있게 됐다. “목숨을 맡길 만큼 손목시계의 심박수 체크를 믿을 수 있겠어?”라는 의문을 가질 이들을 위한 재미있는 결과가 있다. 지난해 심장과 혈관을 연구하는 순환기내과의 논문을 게재하는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카디올로지’에 손목에 착용하는 심박측정기의 정확도에 관한 연구결과가 실렸다. 요약하면 대부분의 장비가 ‘꽤 정확한’ 심박측정 능력을 갖췄고, 국내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애플워치는 91%, ‘핏빗’은 84% 정도의 정확도를 나타냈다. 사용자가 건강을 위해 참고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 주변에는 과거라면 상상도 못할 여러 가지 제품들이 건강관리에 쓸모 있는 기능을 갖추고 속속 출시되고 있다. 늘 나와 함께, 웨어러블 디바이스 스마트 기기 중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 보통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를 통해 무선 연결되어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안경 형태에서부터 최근에는 이어폰 형태의 제품도 있지만 가장 대중적인 것은 역시 손목에 차는 시계형 제품이다. 자체적으로 앱(app)을 구동시킬 수 있는 삼성이나 애플의 스마트 워치가 일반적이지만, 불필요한 기능을 제거하고 각종 센서들만 부착한 스마트 밴드도 인기가 높다. 간단한 밴드형 제품은 시중에서 5만 원 이하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이런 스마트 기기의 역할은 크게 운동을 돕고 신체 상태를 점검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 심박수 센서와 운동 센서 등은 심장 상태에서부터 수면의 질까지 건강과 관련한 다양한 지표를 보여준다. 또 장시간 앉아 있거나 운동이 부족하면 센서가 움직일 시간이라고 알려주기도 하고, 열심히 걷고 나면 수고했다며 칭찬을 통해 동기도 부여한다. GPS 센서가 달린 제품들은 이동한 거리나 경로를 지도에 표시해줘 일기처럼 기록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산소포화도나 스트레스 등의 측정도 가능하다. 최근 삼성이 내놓은 블루투스 이어폰인 ‘아이콘X’도 운동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운동량을 기록한다. 착용하면 직전의 운동 기록을 음성으로 알려주기도 하고, 운동 중에도 운동 시간이나 거리, 칼로리 소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스마트폰과 연결하지 않아도 독자적으로 작동한다. 최근엔 허리띠 형태의 제품도 나왔다. ‘웰트’라는 제품으로 그저 바지와 함께 입는 것만으로도 허리둘레, 앉아 있는 시간, 과식 여부를 체크해 생활습관 개선에 도움을 준다. 만성질환도 스마트하게 관리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도 스마트 기기를 통해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서울대병원에서 만든 당뇨병 관리 앱 ‘mDiabetes’가 대표적. 블루투스 혈당계와 연동되는 이 앱은 혈당을 관리하고, 식단 데이터베이스를 통한 식이관리, 운동관리가 가능하다. 의료진에게 간단한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서울대병원은 실제 사용자를 대상으로 그 효과를 조사했는데, 대조군에 비해 당화혈색소(HbA1c)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국의 대표적 스마트 기기 회사인 샤오미는 스마트폰에 직접 연결되는 혈당계를 최근 발표했다. 스마트폰에 장치를 꽂으면 일반적인 혈당계와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얼마 전 스마트 혈압계 ‘아이헬스’를 출시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 제품은 혈압 검사와 함께 간단한 문답을 통해 사용자의 신체 상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스마트 기기 건강관리, 그 효과는? 흔히 사용하는 체중계도 이제는 건강관리 도구로 변신했다. 최근 시중에 판매되는 체중계는 맨발로 올라서는 것만으로도 체중뿐 아니라 체지방, 근육량, 골격량, 수분량, 기초대사량, 신체나이, 내장지방 등을 알려준다. 스마트 기기를 통한 건강관리는 정말 효과가 있을까. 현장의 전문의들 의견은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가 중론이다. 중앙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조수현 교수는 스마트 기기를 통해 생활습관에 자극을 주는 것은 좋지만, 너무 맹신하지 말고 보조적 수단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실 나이가 들어 생기는 만성질환들은 생활습관과 연관되어 있어 이러한 생활습관을 정확히 판단해주면 진료에 도움도 주고 본인이 고쳐야 할 부분을 알 수 있어 좋습니다. 우울 성향을 측정하거나 바이오피드백을 이용해 마음의 안정을 갖게 하는 방식 등은 응급상황이 생길 때 자가 조절이 가능하도록 해 치료에 도움이 되게 할 수는 있다고 봅니다. 신체의 움직임 측정과 수면습관 측정 외에도 운동 종류에 따라 기록을 해주는 기능도 개발돼,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있는지 본인도 확인이 가능하고 의사에게도 보여줄 수 있어 좋은 정보일 수 있습니다. 다만 정확하게 측정되는 것인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또 당뇨 환자를 위한 기능이 병원에서 검사하는 당화혈색소 측정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보조적 수단이므로 의사와 긴밀히 상의하면서 지켜봐야 할 문제입니다.”
- 2018-01-0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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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대 참 괜찮은 소녀, 여에스더
- 여에스더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출신으로 TV에도 많이 나오는 유명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라서 까다롭고 위엄이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 만나보면 전혀 위압감이 없고 소탈하고 발랄한 소녀 같다. 게다가 인품도 훌륭해 이 시대에 보기 드문 참 괜찮은 여성이다. 지금도 그런데 서울대 의대 시절에는 얼마나 인기가 많았을까? 그런 그녀를 목소리로 사로잡은 이가 바로 홍혜걸이다. 여에스더는 당시 응급실 주치의였고 두 살 연하 홍혜걸은 인턴이었다. 당시에는 선생님으로 깍듯하게 불렀지만 이제는 ‘임마’라고 부른다. 당시 응급실 근무 교대하기 전에 홍혜걸이 전화로 여에스더에게 보고할 때 저음의 차분하고 감성적인 목소리는 그만 여에스더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말았다. 그 후 홍혜걸이 여에스더가 자기에게 호감을 가진 것을 눈치 채고 하늘 같은 의대 선배에게 사귀자고 도발했다. 마침 여에스더는 7년간 사귀던 남자와 막 헤어졌던 터라 홍혜걸이 행운을 잡을 수 있었다. 홍혜걸이 여에스더를 처음 유혹할 때의 말이 걸작이다. 세계 금연의 날 세미나에서였다. 여에스더는 “결혼할 사람이 담배를 피운다면 어떻게 하시겠나?”라고 물었고, 이에 홍혜걸은 즉흥적으로 “어린 사람이랑 결혼하면 되죠!”라고 맞장구를 쳤다. 그녀보다 두 살 연하인 본인이 남편감이라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 머리 좋은 여에스더는 곧바로 알아듣고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했다. 사귀게 된 지 3주 만에 병원 뒤뜰에서 갑자기 홍혜걸이 여에스더의 손을 와락 움켜잡더니 “우리 결혼해요”라고 프러포즈를 했다. 그때 첫 포옹을 했는데 홍혜걸의 쿵쾅쿵쾅하는 심장 소리가 하도 커서 변태인 줄 알고 살짝 고민도 했다고 고백한다. ‘편지’와 ‘살색 팬티’가 결혼기념일 선물 가정의학과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의한 생리적 반응에 대해서는 무지한 소녀였다. 올해로 결혼 24년 차라서 “내년이 은혼식인데 뭔가 큰 선물이 있지 않겠냐?”라고 물었더니 “이제껏 한 번도 이벤트를 해준 적이 없다”며 입이 튀어나온다. 며칠 전에 결혼기념일이어서 남편에게 “뭐 없냐?”고 슬쩍 물었더니 “매일매일 잘해주는데, 뭐가 필요해?”라며 뻔뻔스럽게 반문하더라는 것. 그녀는 가끔 돈 안 들인 선물은 받아왔다고 웃는다. 다름 아닌 편지. 홍혜걸이 뭔가 잘못했을 때 편지로 쓰는 “다시는 안 그럴게~ 술도 안 먹고…” 등등의 다짐이다. 결혼하고 첫 번째 생일 선물로 촌스런 살색 팬티와 ‘효도 신발’ 같은 것을 받았다. 그때는 어이가 없었지만, 돌이켜보니 남편의 그런 성격이 귀엽다. 홍혜걸은 평소에 쓰다듬고 주무르고 스킨십하는 걸 좋아한다. 여에스더는 당하는 걸 좋아한다. 그래도 잠자리에 들면 등을 돌리고 자는 게 편해서 줄곧 그렇게 지내왔다. 그런데 작년부터는 갱년기라서 아예 트윈베드로 바꾸고 사이가 좋을 때는 침대를 가까이 붙이고 뭔가 틀어졌을 때는 멀리 떨어뜨려놓는단다. 남편도 갱년기라서 서로 고집도 피우고 투정도 부린다. 그래서 작년과 올해 초까지 힘들었는데 지금은 둘 다 의사이기에 생리적 현상을 서로 잘 이해하고 좋아졌다. 이제는 부부지간에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은 후라서 그럴까? 술자리 모임에서도 에스더와 홍혜걸은 서로 험담을 늘어놓으면서 재미있게 논다. 잘 삐지지도 않는다. 홍혜걸의 별명은 ‘홍수르(만수르에 빗댄 말)’란다. 남편이 경제관념이 없고 허술해서 그녀는 불만이다. “홍혜걸은 허당”이라고 대놓고 말한다. “어떤 부분이 그렇게 허술하냐?”고 묻자 “한번은 저 몰래 강의료를 모아두려고 은행에 새 구좌를 개설했다가 저한테 딱 걸렸잖아요. 인터넷뱅킹을 안 하니까 로그인하면 계좌 목록이 쫙 뜨는 걸 몰랐던 거예요”라고 폭로하며 깔깔 웃는다. 바가지를 그렇게 긁어도 고쳐지지 않아 불만이었는데 지금은 이해한다는 것. 바둑의 단수를 올린다든지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이 많은 남편의 열정이 지금은 오히려 보기 좋을 정도로 너그러워졌다. 결혼 24년 차의 여유일 수도 있겠지만 에스더의 사업이 번창해서 과거보다 경제적으로 훨씬 풍요로워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 같은 여유는 자신의 외모를 평가하는 것에서도 드러난다. 홍혜걸은 허당 ‘홍수르’ 여에스더는 최근 한 방송에 나와 “예전에는 홍혜걸씨가 왜 저렇게 못생긴 여자랑 결혼했냐는 말이 많았다”고 운을 뗀 뒤, 그런데 요즘은 “아이유랑 닮았다는 얘기를 듣기도 하고 수지랑 닮았다는 말도 들은 적이 있다”며 외모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케케묵어 익을 대로 익은 남편과의 사랑이 결실을 맺은 자신감의 표현이다. 그러면서 남편에 대한 불만도 과감하게 털어놓는다. “2년 만에 뉴욕으로 출장을 가게 됐을 때 원래는 밤 9시 비행기였는데 폭풍우로 밤 12시로 시간이 바뀌어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그런데 평소 같으면 ‘어떻게 하니, 폭풍우가 와서 위험하겠다. 조심해라’ 이렇게 말을 해야 하는데 그날은 뭔가 말을 제대로 못하더라! 남편이 집에 있어야 하는 시간인데 집에 있는 것 같지 않았다. 돌아와 우연히 영수증을 발견했는데 꽤 비싼 음식 값이더라. 그것도 추가 와인 두 잔에 코스요리 2인분. 이게 뭔가. 청담동에서 내가 없을 때 누구하고 먹었겠나?” 그녀는 남편을 다그치며 따졌다고 한다. 홍혜걸이 “회사 일로 알게 된 후배”라고 하자, 여에스더는 “아내가 외국출장가고 없을 때, 왜 하필이면 그 밤에 그것도 청담동에서 분위기를 내면서 와인까지 마시냐?”고 따져 물었다. 한량 이봉규는 대충 어떤 상황인지 알 것도 같지만 굳이 이 대목에서 누구의 손도 들어주지 않기로 했다. 홍혜걸도 한 방송에서 부인에 대한 불만인지 자랑인지 알쏭달쏭한 말을 한 적이 있다. “돌이켜보면 나를 잘 이용하는 여우 같은 생각이 든다”고 포문을 열었지만 결국 “박사로 만들어준 아내에게 정말 고마운 생각이 든다”며 부인 자랑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신혼 시절 아내가 나에게 진지하게 박사 학위를 따라고 했다. 석사부터 박사까지 하려면 10년 정도가 걸리는데, 그 당시에는 ‘새삼스럽게 무슨 공부를 또 하나’ 했지만 지금은 아내에게 너무 고맙다”고 부연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MBN 에서 함익병 원장이 우스갯소리로 집사람 뜯어먹고 산다고 한 적이 있는데, 내가 벌어온 돈으로 아내가 병원을 개업하고 사업도 시작한 거다”라며 정색했다. 아마 2009년 설립한 회사에서 만든 이른바 ‘여에스더 유산균’이 대히트를 치고 각종 홈쇼핑에서 판매실적 1위를 달성하는 등 사업가로서 대성공한 아내에 대한 위축감으로부터 나온 자기방어의 발현일 수도 있겠지만, 아내를 존경하기에 자랑삼아 자기비하를 고급지게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머리 좋은 사람의 고급 유머. 이를 반증하듯, 남편 홍혜걸이 아내 여에스더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내가 지금까지 만난 남자 중에 당신이 베스트다”라는 평가다. 여에스더가 결혼 전 7년 사귄 남자가 있었는데 “그 사람보다 빨리 두 배 이상 같이 살고 싶다”며 두 사람이 처음 맹세했었는데 어느새 세 배 이상 살고 있어서 행복에 겨운 부부다. 짓궂은 질문으로 반전을 노려봤다. “이혼할 생각 해봤나?” 에스더는 망설임 없이 “멋진 남자를 보면 눈이 돌아가지만, 남편을 사랑해서 이혼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잘라 말한다. “다시 태어나도 홍혜걸과 결혼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부끄러움에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린다. 24년을 같이 살았는데도 에스더의 가슴은 여전히 소녀같이 뛴다. 처음 포옹할 때 홍혜걸 심장의 쿵쾅거림이 100미터 달리기 후의 느낌이라면 지금 여에스더의 심장소리는 마라톤을 완주한 후 내뿜는 안도감같이 들린다. 의사와의 인터뷰인 만큼 건강하게 사는 법에 대한 팁을 주문했다. “하버드대학의 음식 피라미드에 따르면, 건강을 위해 매일 잡곡밥, 올리브유로 만든 샐러드, 탁구공 두세 개 정도 크기의 껍질 벗긴 닭고기, 과일과 채소 다섯 접시 등을 먹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이렇게 먹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며 방법을 알려주는데 바로 자신이 일생을 걸고 매진하고 있는 여에스더 종합비타민과 유산균이라는 것. 이 대목에서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고 눈이 빛난다. 천생 연구하는 의사 티는 어쩔 수가 없나보다.
- 2017-10-0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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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에 걸린 가시
- 뭔가 불편한 상황이거나 아픈 마음을 표현할 때 목에 가시가 걸린 듯하다는 말을 쓴다. 그런데 오늘 아침 필자는 진짜로 가시가 목에 걸려버렸다. 냉동실에 넣어두었던 선물 받은 큼지막한 조기 한 마리를 오늘에서야 꺼내어 프라이팬에 노릇하게 구웠다. 한입 먹어보니 짜지도 않고 간간하게 맛이 아주 좋았다. 맛있다고 너무 급하게 먹었는지 어느 순간 느낌이 이상했다. 가시가 걸린 듯했는데 그때 삼키지 않고 조치를 했더라면 괜찮았을 걸 그만 꿀떡 삼켜버린 게 화근이었다. 까슬까슬한 느낌의 증상이 입안 깊숙이에서 느껴졌다. 그 방법이 옳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제일 먼저 해 본 건 밥 한 숟가락을 크게 떠서 씹지 않고 쑥 삼키는 거였다. 옛 어른들이 그렇게 하면 웬만한 건 다 쓸려서 내려간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였다. 그러나 매스컴에서는 그 방법이 목 안에 더 큰 상처를 낼 수도 있으니 절대 하지 말라고 하는 경고도 들은 적 있었다. 그래도 손쉽게 해 볼 수 있는 방법이어서 무식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시도했는데 여전히 까슬한 느낌은 없어지지 않았다. 예전에 엄마가 해산물을 드시다가 목에 가시가 박힌 것 같다며 괴로워하신 적이 있었다. 몹시 아프다고 하시는 심각한 상황이어서 근처의 치과에 갔다. 입안의 문제이니 치과를 찾아갔는데 목 안 아주 깊은 곳에 가시가 박혔는지 의사 선생님이 찾지를 못하고 엄마는 계속 헛구역질을 해 대며 고통스러워하셨다. 한참을 들여다보던 치과 선생님이 종합병원에 가 보라고 했다. 서울대학병원에 갔더니 입원을 하란다. 그까짓 가시쯤 빼내면 될 줄 알았는데 좀 심각한 상황이 된 것 같았다. 그때의 서울대학병원은 아직 새 건물을 짓지 않았을 때라 아주 오래된 고풍스러운 건물 그대로였고 실내의 복도도 구불구불 옛날식이었으며 입원실도 요즘 같지 않았다. 하룻밤 입원을 하고 다음 날 보니 새우수염이 목 속 깊은 안쪽에 걸려있었다고 했다. 새우수염을 제거하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렇게 가시 하나로도 입원까지 해야 했던 일이 있었다. 오늘 필자는 이까짓 거 그냥 두면 모르는 사이에 빠질 수도 있겠지 하며 안이하게 생각하면서도 남편에게 손전등으로 입안 좀 들여다보라고 했다. 한참을 이리저리 비추어보던 남편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며 병원에 가라고 했다. 필자는 웬만한 일로 병원은 가지 않는 사람이다. 어디가 좀 아파도 필자 몸속에서 좋은 세포가 나쁜 세포와 싸워 이겨서 자연히 낫게 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또 사실 웬만한 증상은 병원에 가지 않고도 하루 이틀 지나면 자연히 나았다. 그런데 이제 나이가 들어서일까? 이까짓 가시정도야 의사가 들여다보고 쏙 빼내면 되는 간단한 일인데 자연히 없어질 때까지의 불편을 참을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길 건너 가정의학과에 갔다. 의사 선생님이 보시고 가시만 제거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환한 불을 켜고 입안을 들여다보시고는 금방 가느다란 가시 하나를 뽑아 보여주셨다. 다행이라는 듯 한숨이 나오며 앞으로 생선을 먹을 땐 가시 조심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역시 빨리 병원에 온 것은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에 같으면 이런 정도는 아마 조금 불편해도 저절로 없어질 것을 바라며 병원엔 가지 않았을 터인데 그렇게 기분 나쁜 걸 참으며 사서 고생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어디가 불편하면 참지 말고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겠다. 그렇게 작은 가시 하나로 불편하던 목 안이 편안해졌다. 역시 의사 선생님의 도움은 고맙다. 젊을 때와 달리 어딘가 불편하면 무작정 참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게 당연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 2017-07-2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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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건강 프로그램 어디까지 믿으세요?”
- 건강정보 홍수의 시대다. 우리 사회가 고령화로 접어든데다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신문이나 방송의 주된 소비층이 시니어인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흰 가운을 입은 의사의 단체 출연은 예사다. 음식을 소개하며 자연스레 효능을 소개한다거나, 병을 앓았던 환자가 본인의 경험을 ‘진리’처럼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정작 의료계에서는 이런 건강정보 프로그램의 유해성을 경고한다. TV 건강 프로그램, 제대로 시청하는 방법은 없을까? 지난해 10월, 대한가정의학회 학회지에 흥미로운 논문 하나가 발표됐다. 중앙보훈병원 가정의학과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으로, 50세 이상 성인의 TV 건강정보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도가 건강 습관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내용이었다. 중앙보훈병원에 다녀간 환자 249명을 대상으로 조사된 이 연구의 결과, TV 건강 프로그램을 신뢰하는 이유로 ‘의사가 출연해서’가 51%(122명)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줘서’(28.4%), ‘TV에서 전달하는 정보이므로’(11.2%), ‘실제 환자가 나와서’(7.4%) 순이었다. 또 TV가 제공하는 건강정보에 높은 신뢰도를 보이는 환자의 공통점은 TV 시청시간이 길다는 것이었다. 건강의 적은 쇼닥터? 이렇듯 시청자들의 의사에 대한 신뢰도는 상당하다. 시청자가 의학적 지식을 받아들일 때 의사의 의견은 마지막 보루와도 같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방송에 출연하는 의사의 말을 100% 신뢰하기가 어려운 시대다. 한 예로 대한의사협회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해 8월 발모에 효과가 있다며 자신이 만든 어성초 제품을 방송매체를 통해 홍보한 A원장에 대해 회원 권리 정지 2년과 위반금 2000만원을 부과했다. A원장은 어성초가 탈모를 치료한다고 자신이 만든 제품을 홍보하고, 물구나무서기를 하면 후두부 동맥 혈류량이 5배 증가해 발모 효과가 강해진다고 주장했다. 이에 의협은 의사의 품위를 훼손했다는 이유를 들어 중징계를 내렸다. 소위 쇼닥터에게 내린 첫 번째 징계로 꼽힌다. 쇼닥터(Show Doctor)는 최근에 만들어진 신조어로, 의학적으로 인정되지 않은 시술에 대해 과장하거나 근거 없이 이야기하는 의사와 의료진을 가리키는 말이다. 의협에서는 쇼닥터에 의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지난 4월 의사윤리 강령·지침을 11년 만에 개정했다. 전문가들은 특정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목적 혹은 자신의 병원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의사들이 방송에 적극적으로 출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의료법에 의해 광고게재 제약을 받는 병원들은 언론기사 노출이나 방송 출연에 목매는 경우가 많다. 올해 언론중재위원회에서 4차까지 이뤄진 시정권고소위원회 결과를 살펴보면, 시정권고 총 374건 중 의료기관의 기사형 광고로 지적된 사안이 49건이나 된다. 체험 환자의 증언이 갖는 함정 의사들이 등장하지 않는 건강 프로그램들은 더욱 문제다. 특히 병을 앓았던 환자의 체험담은 시청자들을 솔깃하게 만든다. 방송사는 환자가 실제로 겪었던 일이라는 이유로 특별한 검증이나 여과 없이 그들의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한다. 시청자 입장에선 사실처럼 받아들이게 되는 분위기다. 말하자면 의사들이 농담처럼 말하는, “의사는 믿지 않아도 이웃사촌은 철석같이 믿는” 심리를 이용한 프로그램이다. 이들의 경험담에는 효험을 얻은 음식이나 민간요법을 만나기 전 어떤 병원에서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가 대부분 생략되어 있다. 이런 증언 형식의 방송은 언급된 내용에 대한 책임에서 제작진이 비켜설 수 있게 해주는 구조도 된다. 방송은 그저 환자 경험에 대한 내용을 옮길 뿐이다. 일부 인터넷 환우 커뮤니티에는 흥미로운 체험을 한 환자를 찾는, 방송작가들을 위한 별도의 게시판이 운영될 정도다. 한 한의사는 “방송에서 특정 질환에 좋다고 소개된 약재나 음식을 살펴보면 몸에 다른 이상을 일으킬 정도로 비정상적인 분량을 섭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실제 치료 효과는 다른 데서 왔는데 음식이나 민간요법에서 얻은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아 그대로 믿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 2017-07-0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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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병원과 라디안, 고속제세동기 공동개발
- (주)라디안(대표이사 김범기)과 가천의료기기융합센터(센터장 김선태)가 공동 개발한 의료기기가 국내와 세계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가천의료기기융합센터는 길병원, 가천대학교, 라디안 등 산, 학, 병원이 공동 연구 개발한 고속제세동기(Heart Guardian)로 올해 약 2000만불(한화 약 226억 6800만원)의 수출을 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자부의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개발된 이번 의료기기는 ‘이중 고압방전 래더회로를 이용한 안정 고속 자동심장충격기 개발’로, 가천대(임준식 교수)와 길병원 응급의학과(연구책임자 양혁준 교수)와의 산, 학, 병원 공동 연구된 제품이다. 가천대는 (주)라디안에 기술 이전을 통해 기존 타사 제품에 비해 안정적이고, 반응 속도가 빠른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왔다. (주)라디안은 R&D 역량과 투자를 집중해서 짧은 시간 내에 제품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기여하였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수출의 포문을 열었다. 또한 길병원 의료진은 제품에 대한 임상적 조언, 평가 및 동물 실험을 통해 제품 평가 및 업그레이드에 힘써왔고, 제품을 직접 구매해 제품의 판로를 개척하는 데 일조했다. 이는 대표적인 산, 학, 병원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주)라디안은 현재까지 이 제품으로 약 1000만불의 수주 실적을 올렸고 올해 내에 추가로 1000만불의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천의료기기융합센터 김선태 센터장은 “현재 가천의료기기 융합센터는 국내 의료기기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임상시험 및 임상 의사들의 컨설팅,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 등을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의료기기 기업과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업들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라디안의 김범기 대표는 “정부의 지원과 함께 대학과 병원에서 지속적으로 기술력 지원과 임상테스를 통해서 세계적인 자동심장충격기 제품이 나올 수 있었으며, 기업의 다양한 판로개척으로 국내를 뛰어 넘어 세계 속의 한국을 표방할 수 있는 자동심장충격기다 나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주)라디안은 최근 진행된 ‘제33회 국제의료기기 & 병원설비 전시회’에 참가해 ‘저출력 자동심장충격기’를 새롭게 선보이며 바이어들의 시선을 끌며, 최종 조율 끝에 프랑스와 스페인 등의 유럽지역과 태국, 몽골 등 동남아시아로 수출계약을 확대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라디안은 글로벌한 자동심장충격기 수출기업으로 성장하며 2017년 서울특별시와 SBA(서울산업진흥원)의 우수 중소기업 인증사업인 ‘2017 하이서울브랜드’의 우수 일자리 창출상 부문에 선정이 되며,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하이서울브랜드’로 선정이 됐다. 김범기 대표는 “수출확대와 함께 올해부터는 국내 자동심장충격기(AED) 보급은 2만~3만대에 불과하지만 2017년을 시작으로 라디안은 자동심장충격기(AED) 렌탈사업을 전개해 렌탈을 통한 헬스케어 서비스 조직을 구축해서 가정에서도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자동심장충격기 렌탈 사업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범기 대표는 “2016년이 아시아로 수출을 시작한 원년이라면 2017년은 아시아 시장을 더욱 확대하고, 2017년을 유럽과 미주로 수출시장을 넓혀 나가는 전략으로 수출 원동력의 한해가 되는 발판으로 삼을 것이다”고 전했다.
- 2017-05-1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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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절 건강 캠페인] “액티브 시니어, 쭉 펴고 삽시다”❷
- 는 시니어가 관절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운동을 추천하고 그 방법을 강동경희대학교병원과 공동으로 제작, 연재한다. 척추, 어깨, 팔꿈치, 무릎, 엉덩이 부위에 대한 건강 예방법, 수술 전후 관리, 스포츠 활동 시 주의사항으로 구분해 소개된다. 각 동작들은 시니어의 체력과 몸 상태를 고려해 누워서 혹은 기대어 하는 운동들로 구성됐다. 글·사진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도움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환 교수 모델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김은혜 물리치료사 재활의학과 전문의들은 어깨와 팔꿈치뿐만 아니라 척추, 무릎까지 모든 관절이 최대 위기인 날이 명절이라고 이야기한다. 우선 추운 겨울 외부활동을 강요받기 때문이다. 외부활동을 하게 되면 체온이 낮아져, 근육과 힘줄이 심하게 긴장하게 되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염증이 악화되기도 쉽다. 여기에 따라오는 장시간 운전도 관절을 해치기 쉬운 요소 중 하나. 가사활동도 문제다. 차례 준비를 위해 불편한 자세로 동일한 동작을 장시간 반복해야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환 교수는 “어깨는 우리 몸의 관절 중 가장 운동 범위가 넓은 부위이기 때문에 일을 많이 할 수밖에 없는데, 하루 평균 3000~4000번 움직이는 과정에서 퇴행성 변화가 빨리 오게 됩니다. 다만 체중 부하가 되지 않는 관절이기 때문에 뼈와 연골보다는 근육과 힘줄의 퇴행성 변화가 더 흔하게 나타나지요. 그래서 기본적인 스트레칭이 더 중요합니다”라고 설명한다. 어깨·팔꿈치 질환 예방 운동 1 팔 앞, 뒤, 옆으로 흔들기 침대에 엎드려 팔을 위, 아래, 바깥쪽으로 움직이는 운동. 집에 침대가 없으면 책상 등에 한쪽 팔을 기대고 하는 방법도 있다. 이 운동의 명칭은 ‘흔들기’이지만 중력에 몸을 맡겨 흔들기보다는 천천히 움직이며 잠시 멈춰주는 것이 핵심이다. 팔을 뻗은 후에는 5~10초가량 멈춰준다. 엎드릴 때는 베개를 가슴에 받친다. 2 팔 펴서 당기기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스트레칭 방법 중 하나다. 팔을 쭉 편 상태에서 팔꿈치 위쪽에 반대쪽 팔의 손등을 걸어 가슴 쪽으로 당긴다. 완전히 당긴 상태에서 5~10초 정도 멈춘다. 팔의 각도를 위로, 중간으로, 아래로 내리는 방향에 따라 뒤쪽의 날갯죽지 주변의 여러 근육들이 각각 스트레칭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3 문틀 잡고 가슴 펴기 주변 환경을 이용하는 스트레칭 방법이다. 문의 양쪽 틀에 팔을 걸쳐 체중을 실은 후 상체를 앞으로 가볍게 밀어준다. 시작할 때 어깨는 수평을 유지하도록 하고, 팔꿈치의 각도는 90도 정도가 적당하다. 통증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몸을 내민 상태에서 5~10초 정도 유지하고, 1회 운동할 때마다 20회 정도 반복한다. 팔의 각도를 올리거나 내리면서 변화를 주면 가슴 앞쪽의 여러 근육이 스트레칭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4 수건 스트레칭 우선 팔을 뒤로 돌려 엄지손가락으로 등을 타고 올라가는 범위를 측정해본다. 잘 안 올라가는 쪽이 운동 범위가 제한되어 있는 쪽이다. 사진에서 왼쪽이 운동 제한이 있는 쪽이라고 가정할 때 몸 뒤에서 수건의 아래쪽을 왼손으로 잡고 위쪽을 오른손으로 잡아 수직으로 세운 상태가 스트레칭 시작 자세다. 왼손으로 가볍게 수건을 잡고 힘을 뺀 상태에서 오른손으로 수건을 위로 당기는 연습을 한다. 오른손을 서서히 움직이면서 위아래로 수건을 이동시키면 자연스럽게 왼쪽 어깨 주변 근육이 스트레칭되면서 운동 범위가 늘어나게 된다. 5 막대 스트레칭 지팡이 또는 집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구둣주걱, 우산 등을 이용해도 된다. 막대의 양쪽 끝을 잡고 한쪽 팔을 쭉 펴 이완시켜주는 스트레칭 방법이며, 수건을 이용하는 방법의 반대로 생각하면 쉽다. 운동 제한이 있는 쪽 손을 이번에는 위쪽으로 잡고 아래쪽 손으로 막대를 미는 방법으로 스트레칭을 진행한다. 특정한 각도에 구애받지 말고 머리 위, 수평 방향 등 다양한 각도로 스트레칭한다. 마찬가지로 통증이 없는 범위 내에서 팔을 쭉 편 상태로 5~10초 정도 자세를 유지한다. 각 방향별로 10회 정도 반복한다. 수술 전후 시행할 수 있는 초기 재활운동 어깨나 팔꿈치를 다치면 제때 치료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재활이다. 관절 수술은 힘줄을 묶거나 뼈에 고정시키고, 근육과 연골 등에 물리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기 때문. 정상의 운동 범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술 주변 부위에 구축이 오기 전에 재활 프로그램대로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근력을 키워야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김동환 교수는 “수술 전후 가장 중요한 사항은 수술을 담당한 전문의에게 수술방법 및 수술 후 주의사항을 잘 듣고 재활 프로그램을 수립해야 합니다. 수술 방법에 따라 관절가동 범위의 정도나 운동 프로그램을 결정할 수 있으므로 재활의학 전문의와 상담할 때에도 그 내용을 함께 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조언한다. 1 팔을 서서히 위아래로 움직이기 벽에 대고 걷는 두 다리를 흉내 내듯 손가락을 위로 움직여 팔이 천천히 펴지도록 한다. 어깨나 팔꿈치가 통증을 느끼는 시작점까지 일단 올렸다가 절반 정도 다시 내려온다. 다시 올릴 때는 처음 올렸던 높이보다 조금 더 올라갈 수 있도록 서서히 시도해 본다. 반복해서 목표를 정해 시도하면 하루하루 달라지는 높이를 확인할 수 있다. 2 팔을 몸 안쪽으로 밀기 어깨와 팔꿈치의 근력을 키우기 위한 기본 운동이며, 베개만 있다면 집 안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겨드랑이 사이에 베개를 끼운 상태에서 팔꿈치는 자연스럽게 90도 정도로 유지한다. 베개를 누른 후 5~10초 정도 그 자세를 유지한다. 통증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시행하며, 너무 무리하게 힘을 주지 말고, 하루에 수회 반복한다. 3 팔을 몸 바깥쪽으로 밀기 팔꿈치를 자연스럽게 90도 정도로 위치한 상태에서 벽과 팔 사이에 베개를 대고, 다른 쪽 손으로는 베개를 받쳐준다. 팔 안쪽으로 밀기와 마찬가지로 베개를 누르면서 힘을 주어 버틴다. 체중을 싣지 않고 팔의 힘으로만 눌러야 제대로 근력을 키울 수 있다. 누른 후 5~10초 정도 자세를 유지한다. 동일하게 통증이 없는 정도로 너무 무리하게 힘을 주지 말고 하루에 수회 반복한다.
- 2017-02-0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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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웰에이징] 늘어진 살들과의 전쟁, 치료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 곧 환갑을 눈앞에 둔 중년 여성 A씨는 매일 한 번씩 홍역을 치른다. 외출 준비에 빠질 수 없는 보정속옷을 입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인데, 가장 괴로운 일은 입다 만 속옷 위로 처진 뱃살이 걸쳐질 때다. 누구는 두 아이를 잘 키운 훈장이라고 위로하지만, 뱃살을 볼 때마다 우울하다. 이런 숨겨진 살들에 대한 비밀을 안고 있는 중년 여성들은 우리 주위에 의외로 많다. 처진 살에 대한 고민은 특히 중년 여성들에게 집중된다. 처지고 접히고 늘어져 처치 곤란인 살들을 어떻게 하면 좋은지 고려대학교병원 성형외과 윤을식(尹乙植·52) 교수를 통해 그 방법을 알아봤다. 글·사진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일러스트 윤민철 작가 “나이가 들면 누구나 몸매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근육은 지방으로 바뀌고 피부는 탄력을 잃어가니까요. 가슴과 뱃살은 흉하게 처지고, 위팔의 살도 마치 알통이 흘러내린 것처럼 느껴질 정도가 되죠. 얼굴 곳곳의 살들은 말할 것도 없고요. 실제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옷 갈아입는 것이 너무나 힘들다고 합니다. 그것은 기본이고 심할 경우엔 대중목욕탕 가기가 두렵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젊을 때 자랑거리였던 큰 가슴은 이젠 흉물처럼 느껴진다고도 하시죠.” 윤을식 교수는 병원에서 만난, 고민에 빠진 중년 여성들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결국 중년의 살은 자연스런 노화 현상이지만, 심하면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로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늘어진 뱃살 없애는 복부성형술 그중 대표적인 부위는 역시 뱃살이다. 남성이나 여성 모두 줄지 않고 늘기만 하는 뱃살에 대한 고민이 많다. 뱃살을 없애기 위해 가장 많이 떠올리는 방법은 역시 지방흡입술이다. 하지만 현명한 선택은 아니라고, 특히 남성에게는 더욱 그렇다고 윤 교수는 조언한다. “남성과 여성의 복부비만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때문에 치료를 위한 접근 방법도 완전히 달라요. 무작정 지방흡입술을 해달라고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야기를 듣고 실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윤을식 교수는 의료 현장에서 비만 치료 방법으로 지방흡입술을 원하는 환자들을 많이 만나지만, 실제로는 해결책이 될 수 없는 경우가 더 많다고 했다. “비만은 일종의 대사 질환이기 때문에 비만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죠. 그 원인이 호르몬 이상이거나 선천적 이유 때문일 수도 있고, 암이 이유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만 환자가 온다고 해서 무조건 지방흡입을 해주는 일은 없어요. 내분비내과나 가정의학과에서 비만의 원인을 알아내고 근본적인 치료를 하도록 안내를 하죠.” 그렇다면 중년 남자들의 지방흡입술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남성의 경우는 대부분 내장비만인 경우가 많아서 그렇습니다. 배뿐만 아니라 다른 부위도 마찬가지예요. 남성은 근육이 지방으로 변하면서 살이 찌는 경우가 많아, 지방이 근육 사이에 존재하게 돼요. 때문에 물리적으로 지방을 빨아들이는 지방흡입술로는 지방을 제거하기가 매우 어렵고 위험합니다.” 그렇다면 중년 여성인 경우에는 속 편히 지방흡입술을 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하다. 그 이유는 피부의 탄력 때문이다. 젊은 여성의 경우에는 지방을 흡입해도 처진 피부가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는 탄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년 이후의 여성은 탄력이 부족하다. 배 밑에 몰려 있는 지방을 제거하고 나면 바람 빠진 풍선처럼 처진 피부가 더 흉해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뱃살의 노화와 처짐은 출산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출산 과정에서 급격한 팽창을 하고, 이후 노화로 인해 탄력까지 잃으면서 심한 처짐 현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윤을식 교수는 “그래서 최근에 많이 시도되는 것이 최소절개 복부성형술이에요. 1980년대에 비만 환자가 많은 미국에서 시도되기 시작했죠. 팬티 라인을 약 14cm 정도 절개해서 지방을 제거하고, 피부도 팽팽해지도록 당겨서 남는 부분을 잘라내는 수술입니다. 배꼽 위치가 달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수술 과정 자체는 다소 복잡하지만, 실제로 절개하는 부위는 한 뼘도 안 돼서 후유증도 적고 회복도 빠르죠. 무엇보다도 보정속옷으로부터 해방되고 옷맵시가 나기 때문에 중년 여성들에게 가장 감사하다는 인사를 많이 받는 치료이기도 합니다(웃음)”라고 설명했다. 최소절개 복부성형술의 장점 중 하나는 요요 현상, 즉 다시 살찌는 상태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의 체세포 수는 정해져 있어 물리적으로 지방세포를 제거하고 나면, 세포 수가 원래대로 다시 증가하지는 않는다고 윤 교수는 설명한다. 비만은 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것이지, 세포 수가 늘어나서 부피가 커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최소절개 복부성형 치료비용은 개인 성형외과의 경우 300만~500만원 정도이며, 대학병원의 경우는 더 높은 편이다. 수술 후에는 6주 정도 특수 속옷을 입고 회복 과정을 거쳐야 한다. 유방고정술로 자존심도 위로 여성의 경우 또 다른 처짐을 겪는 부위가 있다. 바로 가슴이다. 유방의 노화는 개인차가 있는데,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에 일찍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가슴 처짐의 기준은 유두 위치를 보고 판단한다. 유방 아래 접히는 부분보다 유두가 내려가 있으면 처진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을 유방하수증이라고 한다. 문제는 가슴 처짐이 발생하면 외관상으로 흉할 뿐만 아니라 생활에서도 불편함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브래지어만으로는 처짐을 보정하는 데 한계가 있고, 꽉 죄는 속옷도 부담을 준다. 윤 교수는 나이에 관계없이 가슴은 여성에게 자존심이라서 답답함을 하소연하는 환자가 많다고 설명한다. “나이가 들면 신경 쓰지 않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심리적으로 위축되기도 하고, 사우나 모임 등 사회생활도 불편해지니까요. 또 무게 때문에 짐처럼 느끼기도 해요.” 유방하수증 환자를 위해 성형외과에서 권하는 것은 유방고정술이다. 이론적으로는 유방축소술과 비슷한데, 가슴 모양을 아름답게 잡아주는 과정이 복잡해 좀 더 어려운 수술로 알려져 있다. 수술 이후에는 젊었을 때의 가슴 모양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 가슴이 작은 환자의 경우 보형물을 통해 보정하기도 한다. 유방고정술의 치료비는 개인 성형외과에서는 약 300만원 정도이며, 대학병원의 경우는 좀 더 비쌀 수 있다. 수술시간은 약 2시간 정도이고, 3주 정도 심한 운동을 하면 안 된다. “아무래도 옷 입을 때 편하고, 체형도 보기 좋아지기 때문에 만족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가슴 처짐은 환자들이 참고 참다가 한 맺힌 마음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거든요. 그렇다 보니 문제가 해결되면 만족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최근에는 유방암으로 인해 가슴을 절제한 환자들이 가슴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다른 쪽 가슴에 유방고정술을 하는 경우도 많아요.” 유방 재건수술은 유방암 제거수술과 거의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국민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선택하는 환자도 늘었고, 수술을 동시에 진행해야 가급적 기존의 유두와 유륜 조직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윤 교수는 간혹 인공 보형물이 싫어 재건수술을 반대하는 남편들이 있는데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런 어려운 방법 말고 좀 더 간단하게 체중과 체형을 조절할 수는 없을까? 윤을식 교수는 기계로 지방을 쏙쏙 뽑아내면 간단할 것 같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도 하고, 효과도 그리 크지 않다고 조언한다. “고도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지방흡입술을 시행하더라도 뽑아낸 지방의 무게를 재보면 고작 1~2Kg정도예요. 부피만 보면 잔뜩 뽑아낸 것 같지만 실제로 그 효과는 적다는 것이죠. 비만환자의 체중을 생각해보면, 지방흡입으로 인한 1~2Kg 체중조절 효과가 얼마나 미미한지 금방 알 수 있잖아요. 퇴행성관절염 환자처럼 운동을 통한 체중조절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도 빠른 방법을 찾기보다는 제대로 된 비만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 2016-12-1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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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특집] ‘추석 명절병’ 이렇게 이기세요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가윗날만 같아라”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추석은 모든 것이 풍족한 날이다. 그러나 이 즐거운 명절은 생각보다 건강에 많은 악영향을 미치기 쉬운 시기다.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이 평소와 달라지기도 하고, 평소에 하지 않는 무리한 자세나 행동도 문제다. 무엇보다 그리 달갑지 않은 그 누군가와의 조우도 질환의 원인이 된다. 생각보다 어려운 명절나기. 어떻게 하면 좋을지 각 분야 전문의의 조언을 들어봤다. 글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가장 대표적인 명절 질환은 바로 가족이나 친척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다. 이런 지인들과의 스트레스는 일종의 대인공포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때문에 가급적이면 평소에 고부간이나 동서 간, 시누이와 올케 간 등 갈등이 발생하기 쉬운 관계를 평소에 돈독하게 해 놓는 것이 좋다. 가능하다면 말이다. 이런 증상은 명절만 피하고 나면 좋아지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지만, 명절이 지나도 앙금은 남게 마련. 이런 앙금들이 쌓이면 되레 큰 감정의 폭발을 부를 수 있으므로 미리미리 해소하는 것이 좋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는 가족 간의 문제에 있어서는 남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가족 간 문제에 관해 무관심하거나 회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방적으로 한쪽 편만 들어선 안 되죠. 양쪽을 다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양쪽의 입장을 조율하는 중간 입장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나머지 가족들은 특정 구성원에게 집안일이 몰리지 않도록 서로 이해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해요. 남자와 여자의 차이, 가족 간의 서열 때문에 일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서로 감정만 상하게 만들 뿐이죠.” 기름진 식사 계속되면 담석증 주의해야 이렇게 스트레스 받고 고생하며 차린 음식이지만 무작정 폭식하다간 되레 화를 부를 수 있다. 추석에는 송편이나 떡, 갈비찜, 각종 부침 등 기름지고 열량과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들을 먹게 된다. 이런 요리들을 과식하면 배탈이나 복통,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에 시달릴 수 있다. 만약 위쪽 배 또는 명치 부위에 통증이 있거나 더부룩한 느낌이 자주 든다면 담석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밀가루 음식이나 고기를 먹은 후 소화가 잘 안 된다면 담석증일 가능성이 높다. 담즙 속 염분과 콜레스테롤 양이 변하면서 담낭의 운동성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담석증은 대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사람에 따라 우상 복부의 통증이나 소화불량, 황달, 발열 등이 나타난다. 위경련, 급체 등 위장장애와 혼동할 수 있으므로 초음파나 CT를 통해 담석증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담석증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급성담낭염이나 담낭이 터지는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적절한 시기에 치료해야 한다. 최근에는 수술 상처를 최소화하는 ‘단일공복강경 수술’이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선호된다. 민상진 메디힐 병원장은 “추석 때 과식을 하거나 배탈이 나면 위장이 예민해져 복부질환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먹고 싶은 음식이 많더라도 평소의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심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지만 연휴 이후에도 복통과 구토 등의 증상이 자주 발생한다면 허투루 넘기지 마셔야 합니다”라고 조언했다. 안 하던 집안일 몰리면 관절과 힘줄에 무리 명절이 되면 유난히 날라야 하는 짐들이 많다. 평소에 충분한 운동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거운 물건을 급하게 들다가는 순간적으로 힘이 가해져 급성요통이 생기거나 척추분리증 등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척추분리증은 뼈마디를 연결하는 부위에 결손이 생겨 서로 분리되는 질환이다. 척추분리증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허리 근육을 강화해서 척추뼈를 제대로 잡아 주면 굳이 수술로 뼈를 붙이지 않아도 평생 별 탈 없이 살 수 있다. 하지만 치료 없이 방치하다간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다. 평소에 하지 않던 집안일이 늘어 어깨와 손목, 팔꿈치 등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는 명절 질환이다. 보통은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뼈나 관절, 근육의 이상이라고 여기는데, 사실은 힘줄염으로 인한 급성 통증인 경우가 많다. 힘줄염은 손목이나, 팔꿈치, 어깨 등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으로 발생 부위가 관절과 가까워 관절 질환과 혼동하기 쉽다. 부평힘찬병원 김태호 원장은 “근육이 수축하면 힘줄을 통해서 뼈로 힘이 전달되고 관절 운동이 이루어지는데, 명절에 지나친 가사노동으로 인해 반복적인 힘이 가해져 근육이 계속 긴장돼 힘줄을 다치는 경우가 생깁니다. 주부들이 명절에 흔히 걸리는 병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성묘 때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가을철에 흔한 질환인 유행성 출혈열과 쯔쯔가무시병 등을 조심해야 한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잔디에 눕지 않고, 긴소매 옷을 입고 산에 가는 것이 좋다. 농사를 도울 때도 맨발로 논물 속에 들어가지 말고 장화를 신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모처럼 농촌을 방문했다가 벌에 쏘이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나무나 땅속의 벌집을 건드리지 않도록 하고 벌에 쏘인 경우 전신이 붓거나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있으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밤이나 감을 따기 위해서 나무에 올라갔다가 추락하는 낙상사고도 명절에 빈번한 사고 중 하나다. 여성들의 고질병 수족냉증 명절이 되면 여성들은 앉은 자세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다. 전을 부치는 것도, 수다를 떠는 것도 바닥에서 이뤄진다. 게다가 그 바닥이 차갑다면 상황은 더 좋지 않다. 명절의 이런 환경으로 혈액순환은 힘들어지고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해 손발이 차가워져 수족냉증이 야기되기도 한다. 특히 여성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수족냉증의 증상은 주기적 또는 지속적으로 두통이나 현기증, 수족의 떨림이 나타나고, 정신적으로는 흥분하기 쉽고, 권태감, 긴장감, 압박감 등이 나타난다. 강남자생한방병원 이상운 원장은 손과 발이 냉하고 따뜻해도 곧 차지는 것을 한방에서는 복부나 허리의 오랜 냉기가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수족이 냉해지는 경우는 당귀나 천궁뿌리 말린 것, 혹은 유자를 넣은 물에 목욕을 하면 혈액순환을 높여 냉증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마른 쑥이나 무 잎을 끓인 목욕법도 냉증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에요. 다만 물의 온도는 너무 뜨겁지 않은 38~40도 정도가 적당하고, 자주 목욕하기 힘들면 손발을 매일 뜨거운 물에 담가 기혈의 순환을 원활히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부러진 치아는 우유에 보관 명절에는 아무래도 육류나 견과류의 섭취가 많다보니 자칫 치아가 부러지거나 빠지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평소라면 가까운 병원을 바로 찾으면 되지만, 온 국민이 쉬는 추석인데 문을 연 치과를 찾는 것이 쉬울 리가 없다. 이럴 때 부러지거나 빠진 치아는 물에 씻으면 안 되며, 생리식염수나 차가운 우유 등에 담가 가는 것이 좋다. 우유의 칼슘 성분은 치아 표면의 부식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생리식염수가 없다면 젖은 수건으로 치아를 감싸 습기를 유지하는 것이 좋고, 빠진 치아를 혀 밑에 넣고 신속하게 치과를 방문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뉴페이스치과병원 정명호 원장은 “치아가 부러졌을 경우에는 당황하지 말고 최대한 빨리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아가 부러진 후 치료까지 소요되는 시간에 따라 신경, 턱관절에까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신속한 치료가 중요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만약 상태가 심각하다면 응급실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보통 치과는 응급실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각 치과대학에선 치과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 명절에 주변에 문 연 약국을 찾고 싶다면 온라인 사이트를 검색하면 된다. 대한약사회에서는 ‘휴일지킴이약국’(www.pharm114.or.kr) 웹사이트를 통해 명절이나 휴일에 운영하는 약국을 안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처방전 없이 급하게 살 수 있는 의약품의 종류나 의약품의 복용법 등의 관련정보도 얻을 수 있고, 집에 보관 중인 약을 복용해도 되는지 의약품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운영하는 응급의료포털 ‘E-Gen’(www.e-gen.or.kr)도 꼭 즐겨찾기 해야 할 웹사이트다. E-Gen에서는 주변에 급히 찾을 수 있는 응급실이나 병원, 민간 구급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야간이나 휴일에도 운영하는 어린이 병원 정보를 제공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은 손주를 위해 반드시 기억해 놓는 것이 좋다. 이곳에서는 병원 정보뿐만 아니라 응급상황 대처요령, 자동심장충격기(AED)의 비치 위치나 사용법까지도 안내하고 있다.
- 2016-09-0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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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 119]잠 못드는 열대야, 극복방법은…
- 올여름이 심상치 않다. 기상청의 장기 예보 분석 자료에 따르면 8월 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확률은 20%에 불과하다. 기상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 센 북태평양 고기압, 엘니뇨 등 세 요인이 결합하면서 8월까지 폭염이 한반도를 덮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무더위는 꼭 수면을 방해하는 ‘열대야’를 동반한다. 시니어 여름철 ‘건강의 적’ 열대야에 대해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이상화(李相和) 교수를 통해 알아봤다. 글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도움말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가정의학과 이상화 교수 먼저 열대야란 무엇인지 짚고 넘어가자. 열대야란 밤 동안의 최 저기온이 25도 이상이고 일일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인 한여 름에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온다습한 북 태평양 고기압이 발달했을 때 밤에 복사냉각 효과가 감소하여 발생한다. 이상화 교수는 이 열대야가 문제가 되는 것은 결국 수면과 연 관이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 들어 열대야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증가하 고 있죠. 특히 고령일수록 수면의 질이 낮은, 그러니까 깊게 잠 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 열대야까지 더해지면 더욱 불면증으로 시달리게 됩니다. 잠은 주위 환경, 특히 기온과 날 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열대야로 기온이 높아지면 잠 자는 동안 몸속의 온도조절 중추가 발동하면서 중추신경계 가 흥분하게 돼요. 체온을 낮추려는 것이죠. 이러다 결국 몸을 자꾸 뒤척이게 돼고, 꿈을 꾸면 깊은 수면을 취하는 단계인 렘 (REM) 수면이 줄게 되는 것입니다.” 생체 시계 얽히면 만성 불면증 불러 이렇게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밤이 계속되면 우리를 괴롭히는 것이 바로 ‘열대야 증후군’이다. “열대야에 시달린 다음 날 아침은 왠지 잠을 잔 것 같지 않고 온몸이 무거운 것처럼 느끼게 되죠. 게다가 낮에는 꾸벅꾸벅 졸게 되고 심한 경우 두통이나 소화 불량까지 호소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증상을 열대야 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낮에 졸립다고 낮잠을 길게 자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를 일으켜요. 사람의 몸속에 있는 ‘생체 시계’가 뒤죽박죽되면서 만성적인 불면증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죠. 이렇게 한 번 뒤틀린 생체 리듬은 열대야가 끝나더라도 곧바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한동안 관련 증상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아요. 예를 들어 피로감이나 짜증, 무기력, 집중력 장애, 두통, 식욕부진, 소화 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있을 수 있죠.” 실제로 육체노동이 많은 산업현장에서는 이런 사소한 증상이 재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열대야 이기는 길은 ‘규칙적인 생활’ 그렇다면 열대야 속에서 숙면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얼까. 이상화 교수는 “아침에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요. 아침에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저녁에도 비교적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어야 합니다. 낮잠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고요. 잠들기 한두 시간 전쯤에 미지근한 물로 목욕이나 샤워를 하면 몸도 식힐 수 있고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를 함께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찬물은 되레 잠드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어요. 또 잠이 오지 않는다고 약주를 드시는 분들도 많은데, 술을 마시면 쉽게 잠들 수는 있어도 잠자는 동안 자주 깰 수 있어서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합니다.” 열대야일수록 기상이나 취침시간, 식사시간 등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규칙적인 생활은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그로 인해 무더운 여름에도 생체 리듬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늦게 잠자리에 들었더라도 기상시간은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낮잠은 1시간 넘으면 되레 ‘毒’ 졸음이 몰려올 때 낮잠은 꿀맛일 텐데, 수면에 방해가 된다니 의외다. 하지만 낮잠은 밤에 자지 못한 잠을 보충해주는 효과는 적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면 낮에 졸음이 오고 낮잠을 자고 싶은 욕망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운전할 때는 졸음이 사고율을 높이는 원인이 되기도 하고요. 이럴 때 낮잠을 자라고 권하기도 하지만, 밤에 숙면을 위해서는 길게 잠을 청해서는 안 됩니다. 낮에 낮잠을 너무 길게 자면 불면의 원인이 되니까요. 만약 낮잠을 자야 한다면 30분에서 1시간 정도로 길지 않게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밖에도 커피나 홍차와 같은 카페인이 든 음료나 지나친 운동도 잠드는 것을 방해하는 요인 중 하나다. 카페인은 특유의 각성 효과 때문에 문제가 된다. 의외로 초콜릿이나 콜라도 중추신경을 흥분시킨다. 담배도 마찬가지. 규칙적인 운동은 수면에 도움이 되지만, 너무 강도 높은 운동을 하거나 잠들기 2시간 이내에 운동을 하면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여름나기, 콩으로 만든 음식 좋아 더위가 심해지면 에어컨이나 선풍기 이용이 많아진다. 하지만 열대야를 이기기 위해선 무작정 틀어놓는 것보다 적당히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이상화 교수는 이야기한다. “덥다고 실내온도를 낮추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에어컨을 너무 세게 틀지 말고, 실내온도는 25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청결한 공기를 위해서 필터는 자주 교환하는 것이 좋아요. 선풍기의 경우에는 타이머를 활용해서 잠자리에 든 시점에서 한두 시간만 작동시키는 것이 좋아요. 오랜 시간 밀폐된 공간에서 선풍기를 쐴 경우 저체온증에 빠져 위험해 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많은 고령자일수록 체온조절 기능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해요.” 이외에 이 교수는 흰 쌀밥보다는 현미나 잡곡 그리고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고, 신선한 우유나 두부 같은 콩으로 만든 음식도 더위를 이기게 해준다고 추천했다.
- 2016-07-2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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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참 걸을만 하구나 PART5]서서 진료하는 ‘걷기 전도사’ 박용우 리셋의원 원장
- 실로 생경한 풍경이었다. 십여 년간 취재를 위해 수많은 병원을 들락거렸는데, 이런 모습은 처음이었다. 의자가 없는 원장실이라니. 몸을 기댈 곳이라고는 서 있는 상대방 앞에 앉기 민망할 만한 높은 홈바 의자가 전부. 알파고를 바라보는 이세돌의 심정이 이랬을까. 상식을 깨는 리셋의원 박용우(朴用雨·53) 원장이 말하는 ‘건강한 걷기’ 역시 파격적인 그의 업무 공간을 닮아있었다. 글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사진 이태인 기자 teinny@etoday.co.kr 박용우 원장을 지칭하는 수식어는 많다. 1990년대 후반부터 언론을 통해 이름이 오르내린 덕에 스타 의사나 국민 주치의로 불리기도 하고, 최근엔 연예계를 중심으로 돌풍을 불러일으켰던 해독주스의 창시자로도 손꼽힌다. ‘걷기 전도사’ 역시 그가 가진 별명 중 하나다. 그가 처음 의대에 입학했을 때 꿈꾸었던 미래는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고 했다. “처음부터 의대를 목표로 공부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부모님이 기술을 익혀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이과를 선택했고, 성적이 좋은 이과 학생에게 선택지는 몇 가지로 좁혀지니까요. 그래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으로 진학했는데, 눈이 좋지 않아 외과는 포기해야 했습니다. 신설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용의 꼬리보다는 낫겠다 싶어 가정의학과를 공부하게 됐죠.” 가정의학과에서 그는 처음엔 스포츠의학에 관심을 갖게 됐고, 운동선수들의 체형 관리에 관한 연구를 하다 자연스레 비만 치료로 연구분야가 옮겨갔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는 비만을 질병으로 인정하지 않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전문적인 연구를 고민하던 차에 제안을 받고 덜컥 개원을 결정하게 된다. 그때가 1991년이다. 국내 최초의 비만클리닉 메덱스. 위치가 강남인 데다 운동 처방이 가능하고, 임상 영양사까지 갖춘 병원. 요즘의 병원이라고 해도 파격적이라 생각할 수 있을 정도의 앞선 의료기관이었지만 보기 좋게 실패했다. 당시는 의사가 반말하고 환자가 높임말을 쓰던, 환자를 고객이라 표현하면 손가락질을 당하고, 인테리어라고는 깨끗한 흰 벽이 전부였던 시절이었다. 잘될 리가 없었다. 이후 강북삼성병원 교수 재직 시절 그는 비만 연구에 대해 새로운 계기를 맞이하게 된다. 미컬럼비아대학 비만연구소에서의 연수과정이 그것이다. “영양과 비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죠. 서로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는 의사, 영양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동등한 발언권을 갖고 토론하죠. 임상뿐만 아니라 역학이나 통계학, 기초의학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였습니다.” 2008년 비만 치료 분야의 중심이 대학에서 개원가로 넘어오면서 그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그 역시 개원을 택해 지금의 리셋의원을 열게 됐다. 그런 그에게 환자들은 어떤 질문을 가장 많이 할까?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가장 궁금해하시죠. 과연 저 사람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겠죠. 저의 경우는 모든 분에게 권할 만큼 100% 완벽하게 하고 있진 않거든요. 술을 좋아해서. (웃음)” 그가 건강 관리에서 첫 번째로 강조한 것은 앉는 시간을 줄이라는 것이다. 시간을 내어 공기 좋은 곳에서 걷는 것도 좋지만, 반드시 일정 시간 이상 공들여 걷는 것만이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의 근무 공간에서 의자를 아예 치워버린 이유도 이 때문이다. 휴식을 취하다 짬을 내어 걷는 것이 아니라, 계속 서 있다 지칠 때 휴식을 취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많이 걷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앉는 시간을 줄이는 것입니다. 걷기가 건강에 도움을 주는 근본적인 이유는 그 과정에서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이 심장에 신선한 피가 돌 수 있도록 펌프질(pumping)을 해줘서입니다.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근육으로, 걷기는 이 근육들을 강화해 줄 수 있습니다. 인간의 몸은 사냥을 위해 걷고 뛰는데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앉아 있기 위해 만들어진 구조가 아니죠. 해외에서는 앉아 생기는 병(sitting disease)이란 표현도 씁니다.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을 줄여, 단 1분이라도 하체를 자주 움직여야 합니다.” 일정 시간 이상 해야 효과가 있다는 그동안의 상식과는 다소 다르다. 그는 이에 대해 인체에 새겨진 유전자와 생활 환경의 불일치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몸이 본능적으로 가진 것을 깨워야, 암 예방 물질 생성과 같은 몸속 유전자 정보가 발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 있거나 걸을 때의 자세도 조언했다. 의식적으로 상체를 들고 쫙 펴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근육의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화와 퇴화는 다른 개념입니다. 보통 나이가 들면 몸의 변화는 당연하다고 하지만, 관리하지 않아 몸의 기능이 저하되는 것은 노화와는 다른 것이죠. 이것은 퇴화입니다. 스스로 몸을 관리하고 젊게 살려고 노력한다면 퇴화는 분명히 막을 수 있습니다. 오래 앉아야 하는 환경이라면 30분에 한 번씩이라도 앉았다 일어나기를 하거나 가볍게 걷기를 잠깐이라도 하시기를 추천합니다.” 그의 건강관리 비법 중 또 하나는 영양제다. 술을 좋아하는 그가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습관이다. 음주로 인해 소모되는 각종 영양성분을 보충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음주 후 2, 3일은 간을 쉬게 해 주고, 술을 마실 땐 해산물 중심의 안주를 고르려 노력하는 것도 그가 선택한 방법이다. “서구식 식습관으로 바뀌면서 대장암 같은 질환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산균 보충을 위한 프로바이오틱스를 권합니다. 여기에 비타민과 칼슘, 마그네슘, 오메가3 등을 보충한다면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박용우 원장은? 서울대 의과대학과 가정의학과 석사를 마치고, 고려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1년 국내최초 비만클리닉 메덱스를 개원했다. 이후 1993년부터 성균관대학교 강북삼성병원에서 13년간 교수로 활동했다. 그 과정에서 미국 컬럼비아대 의대 비만연구소 교환교수를 역임했다. 2008년 리셋클리닉을 개원했다. 방송활동이 활발해 MBC 과 MBN , 올리브TV 의 고정 패널로 활동 중이며, KBS , , JTBC 등에도 출연했다. 저서로는 가 열풍을 이끌며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이외에도 , 가 있다.
- 2016-04-25 0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