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의 효능 – 슈퍼푸드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건강식품 중 하나인 녹차. 그 녹차를 마시면 혀에 닿는 쌉싸름하게 떫은 맛이 난다. 카테킨(Catechin)이라는 탄닌 성분 때문이다. 암 세포를 막고 혈관을 맑게 하는 역할을 한다. 충치를 예방하고 갈증을 해소하며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한다. 달리 세계 10대 건강식품에 이름을 올린 게 아니다.
녹차에 카페인이 들어있다는데? 적정량의 카페인은 몸의 피로를 풀고, 정신을 맑게 하며 이뇨작용을 통해 노폐물을 제거한다. 하지만 과하게 섭취하면 심장 두근거림, 불면증, 면역계 파괴 등의 부작용이 난다. 때문에 1일 섭취 기준치 400mg을 정해놓고 있다. 26잔의 녹차 분량이다. 그러니 녹차 몇 잔으로 카페인 부작용을 염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이외에도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를 녹차 우린 차가운 물에 헹구거나 모기, 개미 같은 벌레에 물렸을 때에도 녹차 물을 발라주면 진정 효과가 있다. 마시는 차의 기능 외에 여러모로 쓸모가 있다.
녹차 차색은 녹색?
녹차라는 말은 발효시키지 않은 찻잎을 사용하여 만든 차라는 의미다. 우리나라에서는 솥에서 덖은 덖음차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차색이 연한 붉은 빛을 띤다. 증기로 찐 증제차일 때 연두색으로 우러나오고 일본의 차색은 대부분 연두색이다. 차는 5월 이후 7월, 8월에도 잎을 따지만 봄에 따는 녹차를 최고로 친다. 흔히 말하는 ‘작설차’는 어린 찻잎이 참새(雀)의 혀(細)와 같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으로, 4월 20일∼5월 6일에 채취한 우전이나 세작을 말한다.
전국 3대 녹차밭
차나무는 비교적 따뜻하고 강우량이 많은 지역에서 잘 자란다. 이러한 기후조건을 가진 곳으로 국내에선 전남 보성과 강진, 제주도에 녹차밭이 대규모로 조성돼있다. 우리나라 녹차의 40% 정도를 생산하는 보성이 가장 크다.
보성은 대한다원 외에도 주변 산의 능선을 타고 차밭이 고랑지어 이어지는 모습이 매혹적이다. 이른 새벽에는 안개와 함께 선경을 연출한다.
강진다원은 월출산 아래에 자리한 호젓한 녹차밭이다. 월출산의 웅장한 기암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초의선사, 다산 정약용과 인연이 깊은 곳으로 가까이 호남 3대 민간정원인 백운동별서정원이 있다. 다산정약용 선생의 유배지인 다산초당과도 멀지 않다.
사시사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은 제주도 서광다원이다. 오설록티뮤지엄에서 녹차아이스크림을 맛보거나 야트막한 구릉 위에 펼쳐진 녹차밭을 거닐어보자. 6월 녹차의 싱그러움 속에 푹 파묻힐 수 있다.
이제 평범한 것으로는 부족하다.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보다 새롭고 고급스럽고 확실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다. 현재 시중에는 감식안 있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프리미엄 제품들이 앞 다투어 나오고 있다. 그중에 당연히 치약도 있다. 아모레퍼시픽에서 만든 프리미엄 치약 ‘동의본초연구 잇몸치약’은 출시 이후 500만 개(2014년 1월~2019년 2월 회계 매출 누계 판매수량 기준) 이상을 판매하며 베스트셀러 제품들이 포진해 있는 소금치약 분야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그 인기 비결을 알아봤다.
TV와 인터넷, 거리에서 마주치게 되는 무수한 임플란트 및 잇몸약 광고들, 그리고 다변화 전략을 통해 생산되는 가글과 치실 등 치아 관리를 위한 다양한 솔루션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시니어는 노화로 인해 치아 건강이 나빠져 삶의 질까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치과를 가면 어느 병원이든 의사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말이 있다. 바로 잇몸 관리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효능을 인정받은 소금
건강한 치아에 대한 욕구는 예로부터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존재해왔다. 우리 조상들도 평소의 양치질이 치아 건강을 지키는 기본임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치아를 관리하기 위해 선택했던 것은 바로 소금이었다. 일찍이 허준은 ‘동의보감’에 “소금으로 이를 닦고 더운물로 양치하면 이에 남은 술독이 제거된다”라고 썼다. 또한 “치통에 소금으로 양치를 하면 좋다”라는 기록도 있다. 이러한 소금의 기능은 현대에도 여전히 인정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3대 치약 브랜드 라이온, 선스타, 카오 사도 소금이 배합된 치약 제품을 생산한다. 달리, 콜게이트, 벨레다 등 해외 유명 브랜드들도 소금 치약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만 봐도 소금에 대한 전 세계적인 신뢰도를 알 수 있다.
치약을 위한 이상적인 소금, 대한민국 약전 소금
소금치약에 대한 선호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여서 한방과 결합한 치약들이 오래전부터 강세를 보여왔다. 최근에는 히말라야 핑크 솔트, 허브 솔트 등 다양한 소금을 활용한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에서 만든 ‘동의본초연구 잇몸치약’도 그중 한 제품이다. 2014년에 출시한 이후 500만 개 이상 판매된 동의본초연구 잇몸치약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20%의 소금이 함유돼 있다(2019년 3월 식품의약품 안전처 허가등록 기준). 또한 이 소금은 보통 소금이 아니라 잇몸에 좋다고 소문난 대한민국 약전 소금이다. 대한민국 약전이란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국가에서 제정한 의약외품에 관한 법전이다. 이를 기준으로 한 대한민국 약전 소금은 순도가 높은 균일한 입자로 치아 손상을 줄이면서 양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원래 소금은 입자가 굵어 그대로 이를 닦거나, 고농도 소금물로 양치를 하면 불규칙한 소금 결정이 치아와 잇몸에 상처를 낼 수 있다. 반면 순도 99%의 대한민국 약전 소금은 균일한 입자를 가지며 불순물을 모두 걸러내 치아 손상을 줄이면서 양치가 가능하다.
사용 일주일 만에 효과 확인
‘동의본초연구 잇몸치약’은 대한민국 약전 소금과 프라그 형성 억제를 돕는 염화세틸피리디늄, 상아세관 폐색과 시린이 방지에 효과가 있는 탄산칼슘, 충치 예방 및 치아 강화에 효과가 있는 일불소인산나트륨이 주성분으로 들어가 있다. 여기에 인삼, 황금, 갈근, 감초, 당귀, 상백피, 생강, 녹차 등 8가지 한방 추출물을 포함했다. 또한 특허기술로 조절된 짠맛과 조화된 허브 향으로 양치 후 개운함을 보장하면서 구강 점막에 대한 자극을 줄였다. 경희대 치과대학에서 진행한 임상 평가 결과에서도 중요 치아 질환인 잇몸질환, 치석침착, 치주질환, 구취, 시린이 등 잇몸과 잇몸 파생질환 예방에 탁월함을 확인받았다. 이러한 우수한 효능으로 경쟁이 치열한 치약시장에서도 신뢰를 받아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고 2014년 출시 이후 500만 개 이상을 판매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입소문이 만들어낸 스테디셀러
‘동의본초연구 잇몸치약’의 인기는 지난 3월 30일 ‘불타는 청춘 콘서트’ 부스에서 진행됐던 야외 이벤트에서도 확인됐다. 100% 당첨 캡슐 이벤트로 ‘동의본초연구 잇몸치약’의 다양한 품목을 선물해 콘서트를 관람하러 온 관객들에게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선사했다. 이 자리에서 부스 방문객들은 높은 호응을 보이며 대기 줄까지 만들어냈다. 이와 같은 방문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준비한 캡슐을 전량 소진하며 행사는 성황리에 종료됐다. 치아 건강은 꾸준히 오래 관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꼼꼼한 선택이 필요하다. ‘동의본초연구 잇몸치약’은 지난 5년 동안 성공적인 세일즈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으로서의 검증을 끝냈다. 더 나은 시니어 라이프를 위한 믿을 수 있는 선택으로서 ‘동의본초연구 잇몸치약’을 제안한다.
최근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가 한 방송을 통해 공개한 아침 식단이 화제가 됐다. 호박죽과 색색의 채소 한 줌, 찐 감자와 반숙 달걀 등 익숙한 식재료로 차려진 한 상이었다. 각종 TV 건강 프로그램과 SNS 등의 영향으로 독특한 식이요법이 주목받는 요즘, 김 교수의 소박한 식단은 더욱 특별하게 비쳤다. 그의 식단은 건강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와 더불어 세간에 떠도는 아침 식사에 대한 궁금증을 함께 풀어보자.
도움말 김순미 가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 100세 김형석 교수의 아침 식단
•호박죽 또는 야채수프 •다양한 색깔의 채소 •찐 감자 또는 빵 •반숙 달걀
100세의 나이에도 집필과 강연을 이어오며 그야말로 ‘건강백세’의 표본이 된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그의 아침 식단은 건강에 도움이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YES’. 그러나 ‘김형석’이라는 주어가 바뀌면 답은 ‘NO’가 될 수 있다. 사람에 따라 섭취하는 식재료의 영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김순미 가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오랜 세월 이 식단을 유지해 100세까지 장수하셨다면, 그것이 김형석 교수에겐 최적의 식단이다”라고 말했다. 우리 몸엔 세포 수보다 훨씬 많은 장내 세균이 존재하는데, 이는 생명의 질과 수명에 영향을 끼친다. 장내 세균은 유전형질뿐만 아니라 우리가 매일 어떤 음식을 먹는지에 따라서도 변화한다. 때문에 건강을 위해서는 자신에게 잘 맞는 음식으로 꾸린 식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건강한 김형석 교수의 모습을 보면, 그의 아침 식단은 안성맞춤인 셈이다. 김순미 교수는 일반 시니어가 즐겨도 손색없을 정도로 영양 균형도 잘 맞는 음식들이라고 덧붙였다.
“영양학에서 균형 잡힌 식단의 기준이 되는 6가지 식품군은 곡류군, 어육류군(고기·생선·달걀·콩 등), 채소군, 과일군, 우유군, 지방군입니다. 이 중 과일과 우유는 굳이 아침에 먹지 않아도 되고, 지방군은 조리 과정에서 사용하길 권합니다. 위의 식단에서 호박죽, 야채수프를 만들 때 우유가 쓰였다면, 영양 밸런스가 잘 맞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다양한 색깔의 채소로 각종 피토케미컬(phytochemical, 식물성 화학물질) 섭취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노년기엔 소화기능이 떨어지는데 죽, 수프, 찐 감자 등 위장에 부담 없는 조리법도 좋습니다.”
◇ 77세 가미노가와 교수의 아침 식단
김형석 교수의 식단에서 부족한 것은 없을까? 김순미 교수는 식품면역학계의 권위자인 가미노가와 슈이치 전 동경대학교 교수의 식단을 예로 들었다.
•벌꿀 한 스푼을 넣은 요구르트 150g •빵 한 조각 혹은 밥 한 그릇 •볶은 검정콩 10개 •삶은 달걀 1개 •아몬드 3개 등의 견과류 •호박씨 30개 •소시지나 햄(때때로) •채소주스 200㎖(당근 반 개를 기본으로 제철 채소와 과일을 간 것)
“김형석 교수에겐 더할 나위 없는 식단이지만, 굳이 첨가할 것을 찾자면 가미노가와 교수의 식단을 기준으로 얘기해볼 수 있습니다. 그는 저서 ‘장이 편해야 인생이 편하다’에서 위의 식단을 ‘면역에 가장 좋은 아침 식단’으로 소개했습니다. 이를 참고했을 때, 김형석 교수의 식단에는 견과류와 과일, 벌꿀 등을 곁들인 요구르트가 추가됐으면 합니다. 다만, 한 번에 식사량이 많으면 위에 부담이 되니, 간식으로 섭취하시길 권합니다.”
◇ 아침식사, 이것이 궁금해! (답변 김순미 교수)
아침 꼭 먹어야 할까?
아침 식사에 대한 논란은 아마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저마다 처한 환경과 체질 등 개인차가 있기 때문이다. 가령 회식 등 늦은 저녁을 먹은 다음 날 소화가 덜 된 상태라면 아침 식사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경우가 아니고 시간 여유가 있다면 굳이 아침을 거를 필요는 없다. 나이가 들면 당뇨 환자가 아니더라도 혈당 조절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공복이 길면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간단하게라도 아침을 꼭 먹는 것이 좋다.
간헐적 단식 다이어트, 시니어가 해도 괜찮을까?
아침을 굶고 간헐적 단식을 하면 체중 감량에는 효과가 있다. 공복이 길수록 몸의 비상연료인 체지방을 더 많이 태우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건 ‘체중 감량’과 ‘건강’을 동일시하는 현상이다. 시니어가 간헐적 단식을 하면 저혈당 위험뿐만 아니라 체지방 분해 과정에서 생성되는 과량의 유리지방산이 혈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약간 과체중인 이들의 건강 수명이 더 길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체중 감량이 시급하지 않다면 간헐적 단식은 피하는 게 좋다.
비타민과 영양제로 아침을 대체해도 될까?
어떤 연구도 보충제 형태의 영양제를 먹었을 때 시니어가 염려하는 질병(특히 암)에 효능이 있다는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영양소가 효과를 발휘하는 건 음식물로 섭취한 경우에 한해서다. 따라서 매일 꾸준한 아침 식사를 통해 골고루 필요한 영양분을 채우는 것이 좋다. 또 영양제 과량 복용 시의 부작용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을 명심하자.
토마토, 바나나, 고구마가 공복에 좋지 않다던데?
최근 온라인상에서 ‘아침에 안 좋은 음식’, ‘공복에 피할 음식’ 등의 정보가 퍼졌다. 아침에 즐기는 토마토, 바나나, 고구마 등이 꼽혔는데, 위장질환이나 가슴 통증 등이 부작용으로 언급돼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일말의 가능성으로 영양은 차치한 채 공복에 좋지 않다고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여태껏 아침에 먹고도 탈이 안 났다면 애써 거부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오히려 아침에 좋다는 음식이라도 자신에게 안 맞으면 이상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인터넷 정보에 현혹되기보다는 나에게 좋은 음식, 즉 먹고 이상이 없고 속이 편한 음식을 찾아야 한다.
아침에 육식은 피해야 할까?
시니어의 경우 육식을 심하게 기피하면 자칫 근감소증으로 일상 수행 능력이 떨어지거나 면역력 감소, 혈당 조절 장애, 삼킴 장애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매일 일정량의 단백질(어육류군)을 섭취해야 하는데, 이때 가급적 붉은 살코기는 피하고, 지방이 적은 부위를 택한다. 직화나 팬에 굽는 것보다 삶아서 쌈을 곁들여 먹는 것이 가장 건강한 육식 섭취 요령이다.
코코넛오일? 크릴오일? ‘우리’ 들기름!
코코넛오일, 크릴오일 등이 건강에 특효라는 기사가 쏟아졌었다. 이렇듯 국내에서 생소한 식재료를 칭송(?)하는 정보 대부분이 외신을 번역한 것인데, 우리 식생활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최근 주목받는 땅콩버터 역시 고지방 식사에 적응된 서양인에게는 알맞지만, 한국인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근래 일어나는 대사질환들은 서양 식단의 영향이 크다. 평생 접해보지도 못한 음식을 애써 찾아 먹기보다는 우리에게 익숙한 건강 식재료를 애용하길 권한다. 크릴오일에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오메가3는 우리 들기름 섭취로도 충분히 챙길 수 있다.
아침에 버터커피? ‘건강식품강박증’에서 벗어나자
‘저탄고지’(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이 유행하며 ‘버터커피’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블랙커피에 무염버터와 코코넛오일을 넣어 마시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포만감을 지속해 아침 식사 대용으로 좋다는 권고였다. 그러나 커피는 기호식품이다. 기호식품은 영양이나 건강보다는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커피 한 잔조차 건강과 효능을 따지며 마시려는 사람은 건강식품강박증(orthorexia)을 경계해야 한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데, 커피마저 이렇듯 신경 쓰며 마시는 게 이로울지는 고민해볼 문제다.
나이가 들수록 몸이 아플수록 건강에 신경을 쓰게 된다. 그래서 병원을 찾고 몸에 좋은 건강기능식품을 사 먹기도 한다. 환자들이 한의원에 와서 궁금해하는 것은 자신의 체질과 건강에 좋은 음식이다.
50년 전만 해도 환갑이 되면 동네잔치를 했다. 60세를 넘긴다는 건 그만큼 어려웠다. 하지만 항생제 발달과 예방주사, 위생 개념 확립, 곡물 생산 증대가 인간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그런데 몸이 아픈 사람은 더 많아졌다. 장수와 건강은 다른 의미다. 현대인들은 예전 사람들은 대부분 앓지 않았던 병을 앓고 있다. 그렇다면 현대인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옛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배울 필요가 있다.
어릴 때 어른들은 밥을 꼭꼭 씹어 먹으라고 했다. 옛날에 자주 먹던 보리밥이나 현미밥, 반찬은 거친 음식들이어서 오래 씹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요즘은 오래 씹어 먹을 필요가 없는 패스트푸드가 인기다. 식사를 할 때도 게 눈 감추듯 먹어치운다. 부드러운 빵을 우유나 콜라와 함께 삼키듯 먹는 사람도 많다.
음식을 꼭꼭 씹어 먹으면 몸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일본의 니시오카 하지메 교수는, 음식을 씹을 때는 저작근을 많이 쓰기 때문에 얼굴 근육이 탱탱해지고 턱이 단단해진다고 했다. 또 악관절을 움직이면 뇌로 가는 혈류량이 늘어 두뇌 기능이 좋아진다.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침샘 자극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침을 지극한 보배라 표현했다. 또 침이 고였을 때 뱉지 않고 머금고 있다가 삼키면 피부가 윤택해지고 눈에서 빛이 나며 장수하게 된다고 했다. 기공이나 참선할 때 혀를 입천장에 대고 있으면 혀 밑에 침이 가득 고이는데 이 침을 삼키는 게 좋다.
나이가 들면 뇌 기능이 약해지고 소화도 잘 안 된다. 이때 입이 마르는 증상이 같이 나타난다. 입에서 식도,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을 거쳐 항문까지 연결되는 소화관의 시작은 입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첫 번째 소화액인 침이 분비된다. 군침을 흘리는 늑대는 토끼를 한입에 꿀꺽 삼켜도 절대 체하지 않는다. 침이 소화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침에는 전분과 지방과 당을 분해하는 소화효소가 들어 있다. 잘 씹으면 침이 많이 분비되면서 음식을 1차로 분해하기 때문에 위장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또 침은 위산 분비를 촉진하므로, 위산 저하로 인한 소화불량이나 위축성 위염이 있는 사람, 잘 체하거나 속이 늘 더부룩한 사람은 음식을 오래 씹어 먹어야 한다. 침이 잘 분비되면 위장관도 순조롭게 움직여 대변도 잘 보게 된다.
침에는 페록시다제(peroxidase) 같은 항산화효소들도 들어 있는데, 이것이 몸에 좋지 않은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발암물질을 없앤다. 강력한 살균 작용과 항바이러스 작용도 한다. 감기에 걸렸을 때 침을 많이 삼키면 빨리 나을 수 있다. 침은 환경호르몬 체내 침투도 일차적으로 막아준다. 침이 잘 분비되면 치아를 적시기 때문에 충치나 치주염도 예방할 수 있다. 잇몸 마사지 효과까지 있어 구강질환도 막아준다. 이 표면이 산에 의해 부식되는 것도 막아주고, 칼슘이나 인처럼 이를 구성하는 물질도 포함되어 있어 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침 속에는 노화 방지 호르몬인 파로틴(parotin)도 들어 있다. 파로틴은 딱딱한 조직의 석회화를 촉진해 뼈와 이를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연골 증식 촉진, 혈당 강하, 백혈구 증가, 혈관벽 탄력 유지와 같은 일도 수행한다. 또 모세혈관 재생을 촉진해 피부를 탱탱하게 해준다.
아침에 일어날 때 혀가 달라붙을 정도로 입이 바짝 마르는 사람이 있다. 나이가 들면 침 분비가 잘 안 될 때가 많다. 어떻게 하면 침을 많이 나오게 할 수 있을까?
첫째, 천연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는다.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은 달달하기는 하지만 입이 텁텁해져 물을 찾게 하고 몸을 붓게 만든다. 햄버거나 비스킷 등의 과자를 먹으면 입이 바짝 마른다. 그래서 이런 음식을 먹을 때는 콜라나 우유나 물을 찾게 된다.
둘째, 오래 씹어 먹는다. 폭식을 하면 침이 잘 나오지 않는다.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야 침이 많이 나온다.
셋째, 생수를 마신다. 화학적, 물리적으로 필터링한 물은 생명력이 없다. 이런 물을 마시면 입안이 마른다. 하지만 산에서 흐르는 물을 마시면 입에 침이 고이며 촉촉한 상태가 오래 유지된다. 생수(미네랄워터)를 사서 상온의 온도에서 마시는 것이 좋다.
넷째, 혀를 입천장에 대고 있으면 침이 많이 나온다. 참선이나 기공할 때 쓰는 기법이다.
최철한(崔哲漢) 본디올대치한의원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박사. 생태치유학교 ‘그루’ 교장. 본디올한의원네트워크 약무이사. 저서: ‘동의보감약선(東醫寶鑑藥膳)’, ‘사람을 살리는 음식 사람을 죽이는 음식’
자녀들은 대개 설 선물로 건강기능식품을 떠올리지만, 받는 부모 입장에서는 색다른 무언가를 바랄 때도 있을 것이다. 혹은 누군가에게 선물하는 경우에도 예년보다 특별한 아이템을 찾곤 한다. 주고받는 설 선물이 고민인 이들을 위해 몇 가지 아이템을 골라봤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2019 설 선물세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는 50여 가지 설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올해는 알찬 구성으로 만족도를 높인 혼합 세트가 다양하게 마련됐다. 특선 한우와 독도새우 세트(130만 원), 민속한우 갈비찜과 전복, 인삼 세트(80만 원) 등 프리미엄 상품을 비롯해 훈제 연어와 샴페인 세트(29만 원), 수제소시지와 치즈 세트(19만 원) 등이 인기다. 2월 17일까지 판매, 배송된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몽상클레르 햄퍼 세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베이커리 브랜드 몽상클레르에서는 인기 카스텔라 2종, 파운드케이크 2종, 구움과자 3호, 마카롱 5구, 텀블러, 잼을 담은 ‘몽상클레르 햄퍼 세트’(15만 원)를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월 6일까지 판매한다. 이외 프리미엄 정육 세트(19만8000원/ 23만 원), 와인세트(15만 원), 사케세트(13만8000원) 등 다양한 선물세트는 2월 1일까지 예약·구매 가능하다.
◇일렉트로룩스 ‘3D비전 로봇청소기’
글로벌 가전 그룹 일레트로룩스가 세계 최초로 3D비전 시스템을 도입한 로봇청소기 ‘PUREi9’(159만 원)을 출시했다. 물건과 공간을 3D로 인식하고 분석해 걸림 없이 완벽한 청소가 가능한 프리미엄 로봇청소기로, 쓸어내기 힘든 모서리의 미세먼지 청소까지 가능하다. 3D 맵핑네비게이션으로 집 안을 스캐닝해 체계화된 청소를 하며, 최대 2.2cm 높이의 장애물도 넘나들 수 있다.
◇핏플랍 ‘여성 부츠 & 남성 슬립온’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신발’을 모토로 패셔너블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영국 브랜드 핏플랍(fitflop)은 시니어에게 안성맞춤이다. 여성용 라일라 더블 버클 앵클부츠(27만9000원)와남성용 콜린스 슬립온 스케이트 슈즈(21만9000원)는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미드솔이 장착돼 신기 쉽고 발도 가볍다.
◇비탄토니오 ‘전자동 커피메이커’
일본 인기 주방가전 브랜드 비탄토니오(vitantonio)가 그라인더 일체형 전자동 커피메이커를 출시했다. 내장된 그라인더에서 커피 추출 직전에 원두를 분쇄해 가장 신선한 상태의 드립 커피를 추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원두 본연의 풍미를 극대화하는 샤워드립(shower drip)과 블루밍(blooming) 등 고급 기능도 포함됐다. 유리보다 좋은 스테인리스 서버를 사용해 오랜 시간 커피 온도가 유지될 뿐만 아니라 깨질 염려도 없다. 2.6kg으로 가벼운 데다 심플한 디자인으로 어느 공간에나 잘 어울린다. 가격은 15만9000원.
◇뉴오리진 ‘피스피스 초콜릿’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감마리놀렌산’이 함유(220mg)된 초콜릿이다. 마그네슘, 아연, 칼슘 등의 성분도 풍부하게 들어 있어 더욱 건강한 간식으로 즐길 수 있다.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생강 추출물로 몸을 따뜻하게 해줘 갱년기 여성을 비롯해 월경 전후 증후군을 겪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피스피스 비터, 피스피스 스위트 두 가지 맛이 있으며, 개당 가격은 1만 원이다.
◇럭스나인 ‘천연 라텍스 경추 베개’
라돈 불검출 인증과 유해물질 테스트 등을 통과한 친환경 매트리스 브랜드 럭스나인의 인기 제품 ‘천연 라텍스 경추 베개’(11만9000원). 신체부위별 맞춤설계로 거북목과 일자목은 물론 목주름과 코골이 예방 효과까지 있어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베개 좌우측 높이를 11cm로 설계해 척추 측만과 어깨 결림을 방지해준다.
살아가는 데 음식은 꼭 필요하다. 요즘은 과잉 섭취 때문에 고민이거나 다이어트가 큰 관심사다.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는 사람들은 집 안 물건을 버리는 것뿐만 아니라 간소하게 먹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TV를 틀면 넘쳐나는 쿡방, 먹방 프로그램. 과거의 요리 프로그램은 전문가가 나와 요리법을 시연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엔 음식점을 컨설팅해주거나 여행과 결합해 외국의 맛집까지 탐방하는 등 계속 진화 중이다. 그만큼 시청자들이 미식과 여행에 관심이 커졌다는 방증이다.
먹는 즐거움이 영원히 가능하면 좋겠지만, 시니어는 노화로 인한 신체 기능 저하로 식생활에 제한이 생긴다. 그래서 최근 고령화 사회가 심화되며 시니어를 위한 식품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시니어 식품 시장 규모 갈수록 늘어
바나나, 두유, 두부, 청국장의 공통점은? 고령화로 매출이 성장하고 있는 식품들이다. 1인 가구와 고령화로 간편식을 찾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식품의 매출 판도도 달라지고 있다. 과일도 깎지 않고 씻기만 해서 간편하게 먹는 과일이 인기다. 유통회사나 식품 관련 기업들은 이런 흐름을 파악하고, 매장 진열은 물론 시니어 식품 시장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현재 65세 이상 인구가 7명 중 1명인 고령화 사회다. 또 황혼이혼이나 사별로 인한 노인 1인 가구도 늘고 있다.
살아 있는 동안 삼시 세끼는 필수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시니어 식품 시장의 규모가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 기업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시니어의 식생활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에이브러햄 매슬로(Abraham Maslow)의 유명한 욕구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욕구는 하위 단계에서 충족되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즉 가장 하위 단계인 생리적 욕구가 충족되어야 다음 단계인 안전 욕구가 충족된다는 의미다.
그런데 우리나라 노인들의 식생활 사정은 심각해 보인다. 2015년 질병관리본부가 노인 28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6명 중 1명은 영양 섭취가 부족했다. ‘영양 섭취 부족’은 1일 권장 열량 섭취량(남성 2000kcal, 여성 1600kcal)의 75% 미만에 해당하고, 칼슘 등의 섭취량이 평균에 못 미치는 경우를 말한다. 칼슘은 전체의 약 82%, 지방은 약 71%나 부족했다. 단백질이 부족한 노인도 약 31%나 됐다. 이렇게 영양이 부족하면, 신체의 대사기능이 저하되고 면역체계에 이상이 온다. 최근 한 기업에서 40~80대 부모를 둔 자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절반이 끼니를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귀찮다(26%), 소화가 안 된다(22%)는 이유로 식사를 하지 않았다.
시니어는 연령대에 따라 건강상태도 다르다. 스스로 식재료를 준비하고 식사를 챙길 수 있는 경우는 그나마 낫다. 노화로 신체 기능이 저하되어 혼자 식사를 챙기지 못할 경우가 문제다. 나이가 들면 왜 식사하는 데 불편함을 겪게 되는 걸까. 그것은 몇 가지 신체 변화 때문이다. 우선 미각의 변화다. 혀에서 맛을 느끼는 미뢰가 크게 줄어들면서 미각이 둔해지는 탓에 짜거나 달게 먹게 되어 당뇨와 고혈압 위험이 커진다. 그다음으로는 저작(咀嚼) 장애다. 치아와 잇몸 손상으로 음식 씹기가 힘들어 영양 섭취가 어려워진다. 또 연하(嚥下) 장애(삼킴 장애)로 음식물이 기도나 폐로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소화액이나 연동운동 감소로 인한 소화 장애도 생긴다. 이러한 여러 장애 때문에 고령자를 위한 별도의 식품과 서비스 개발이 시급한 것이다.
실버 푸드가 발달한 일본
고령친화산업 진흥법에 따르면, 고령친화식품은 ‘노인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및 급식 서비스’로 정의된다. 건강기능식품, 특수의료용도식품, 두부류 및 묵류, 전통 및 발효식품, 인삼과 홍삼 제품이 여기에 포함된다. 농림축산식품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고령친화식품 시장 규모는 출하액 기준 2011년 5104억 원에서 2015년 7903억 원으로 약 55%나 급증했다. 2015년 국내 전체 식품 시장 규모로 보면 아직 1.5% 수준으로 비중이 미미하지만, 고령화 속도로 볼 때 급성장이 예상된다.
같은 보고서에서 소비자 조사 결과를 보면, 고령친화식품은 영양분과 소화 용이, 저작과 연하 용이 순으로 중요했다. 또 60세 이후 건강한 간식을 챙겨 먹거나, 영양보다는 소화가 잘되는 식품의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시니어를 위한 식품과 서비스 산업이 크게 발달해 있다. 일본은 전체 인구 4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노인이다.
이들을 위한 고령친화식품을 일본에선 개호(介護)식품이라 표현한다. 일본개호식품협의회는 유니버설 디자인 푸드(UDF, Universal Design Food)로 식품의 굳기와 점도를 고려해 규격에 맞춘 식품을 판매한다. 유니버설 디자인 푸드는 쉽게 씹을 수 있는 1단계부터 삼킬 수 있는 4단계까지 구분된다. 이후 2014년부터 개호식품은 스마일케어식(Smile Care Foods)으로 명칭을 바꿔 판매 대상을 넓혔다. 개호 예방을 위한 식품부터 무스나 젤리 상태의 식품까지 범위도 넓다. 이런 음식들은 외관상으로는 차이가 없이 물성을 변화시킨다.
심화되는 고령화, 실버 푸드 시장 온다
나물 종류의 채식을 좋아하는 시니어도 있고 육식을 선호하는 노인도 있다. 또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식단 조절이나 영양 관리를 해줘야 한다. 그래서 고령자를 위한 식품은 만성질환을 위한 건강식, 끼니를 챙기기 귀찮은 사람들을 위한 간편식, 저영양 상태를 보충하는 영양식, 건강이 악화된 사람의 간병식 등 세분화되어야 한다.
신체가 쇠약해져 이동이 어려우면 식재료를 사러 다니기도 힘들다.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구매 난민, 쇼핑 난민이 되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사람들을 위한 편의점이 진화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배달하고 노인을 위한 식품을 판매하거나 이동 점포까지 운영한다. 또 상품배달뿐 아니라 고령자 혼자서 하기 힘든 전구 교체 등의 집안일까지 지원해 인기다.
우리나라도 최근 농림수산식품부에서 고령친화식품 한국산업표준(KS)을 제정했다. 식품기업들도 고령자를 위한 식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요즘 시니어는 미식과 간편식을 즐긴다. 고령친화식품 시장은 이제 막 걸음을 뗀 상태이지만, 시니어가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식품과 서비스가 많아지길 기대한다.
이나영 시니어 전문 칼럼니스트
한국외국어대학교 졸업. 차의과학대학교에서 고령친화산업학을 전공했다. 한화그룹과 신한은행에서 근무했다. 현재 경향신문에서 고령사회 담당 객원기자로 활동 중이며, ‘이나영의 고령사회 리포트’를 연재하고 있다.
2월 26일 일본에서는 재미있는 행사가 하나 열렸다. ‘제1회 로즈마리산 연구회’가 그것. 오카야마대학교, 오사카대학교 등 일본의 여러 대학 학자들이 모인 이 행사의 목적은 단 하나, 로즈마린산의 효과를 알리자는 것이었다. 이들이 로즈마린산에 집중하는 이유는 이 물질의 치매 예방효과 때문이다. 그만큼 치매는 일본의 사회적 문제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단카이 세대가 75세 이상의 후기 고령자가 되는 2025년에는 ‘치매 사회’에 돌입하게 되며, 이때 치매 환자는 최대 730만 명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로즈마린산이 과학적으로 알려진 것은 1958년. 이탈리아 과학자가 이 성분을 허브 식물인 로즈마리에서 발견해 로즈마린산(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로즈마린산은 발견 이후에 건강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기능들이 밝혀지면서 많은 연구자의 주목을 받았다.
로즈마린산은 폴리페놀의 일종. 폴리페놀은 식물에서 발견되는 페놀 화합물로 노화 방지나 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 항산화물질로 손꼽힌다. 로즈마린산 역시 대표적인 항산화물질 중 하나로, 로즈마리뿐만 아니라 스피어민트, 레몬 밤, 페퍼민트, 타임, 바질 등과 같은 허브 식물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로즈마린산의 효과는 다양하다. 뇌의 신경전달물질 생성에 영향을 줘 우울감이나 불안을 완화해주고, 알레르기 질환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또 항균작용도 있어 식품의 부패를 방지할 때 활용되기도 한다. 인슐린 감수성에 변화를 줘 당뇨 환자에게도 도움이 된다. 과거 유럽인들이 페스트 전염을 막거나 액운을 쫓기 위해 로즈마리를 부적이나 울타리 재료로 사용한 것이 괜한 수고는 아니었던 것이다.
치매 치료제와 유사한 효능
실제로 국내에 발표된 다양한 학술자료를 봐도 급성전골수성백혈병부터 중금속에 고사한 청각세포를 살리는 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시도되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상지대 연구팀은 로즈마린산이 대장염 치료에 효능이 있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중 일본에서 로즈마린산이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치매 예방효과 때문이다. 여러 종류의 치매 중 가장 대표적인 질환으로 꼽히는 알츠하이머병과 루이소체 치매는 뇌의 아세틸콜린을 생성하는 세포의 저하로 인해 발생한다. 때문에 현대의학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세틸콜린을 분해하는 효소 에스테라제의 작용을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1933년 최초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등록된 타크린부터 1996년에 허가를 받은 아리셉트 역시 아세틸콜린 분해 억제제의 한 종류다. 문제는 이러한 치료제들의 심각한 부작용에 있다. 최초 치료제 타크린은 간에 대한 부작용 때문에 거의 쓰이지 않고 있고, 다른 약제 역시 크고 작은 문제를 안고 있다.
한국에서 흔한 깻잎에 ‘가득’
부작용 부담이 적은 자연 성분인 로즈마린산 역시 아세틸콜린의 분해를 억제하는 기능을 갖고 있음이 밝혀지면서 일본 학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실제로 일본인들이 애용하는 온라인 쇼핑몰인 라쿠텐이나 아마존에서 로즈마린산을 검색하면 다양한 건강식품을 발견할 수 있다. 일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차조기(소엽)에도 로즈마린산 성분이 많은 것이 발견되면서 차조기 관련 식품도 많고, 항산화 작용에 초점을 맞춘 로즈마린산 성분의 화장품도 다양한 종류가 출시되어 있다.
국내에선 최근 여성 연예인과 다이어트 클리닉을 중심으로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레몬밤 속 로즈마린산 성분의 지방분해 기능이 주목의 이유였다. 하지만 건강에 좋다며 향도 익숙하지 않은 외래 품종의 허브를 무작정 먹기엔 무리가 있다. 로즈마린산을 쉽게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에게 익숙한 식물이 있다. 바로 들깻잎이다.
농업진흥청이 발표한 결과를 보면, 들깨의 마른 잎에는 1g당 76mg의 로즈마린산이 들어 있다. 이는 로즈마리(11mg/g)보다 약 7배나 많은 수치다. 농업진흥청은 이러한 들깻잎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들샘’ 같은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시니어 코하우징(senior co-housing)은 지역사회 안에서 나이 들어서도 잘 사는 데(aging-in-place) 초점을 두고 개발된 시니어 주택 대안 중 하나다. 주민 참여를 기반으로 한 현대 코하우징은 1970년대 덴마크에서 시작돼 스웨덴, 노르웨이, 미국, 캐나다 등으로 전파됐다.
시니어 코하우징은 널찍한 커먼하우스(common house, 공동생활시설)와 소규모 개인 주택(private dwelling)으로 구성돼 커뮤니티의 이념을 존중하면서도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해준다. 스칸디나비아에서는 주민들이 만족스러운 생활을 영위하며 동년배에게 시니어 코하우징을 추천할 정도로 전반적인 평가가 매우 긍정적이다.
① 다른 시니어 주택 대안보다 경제적·사회적·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적정 가격의 주택 제공
② 주민의 프라이버시와 공동생활 이익추구를 혼합한 주거 유형
③ 은퇴 후 시니어가 가진 유휴 인적자원과 사회 경험 활용
④ 자신이 살던 곳에서 계속 살면서 가능한 한 노인 부양시설의 입주를 늦출 수 있어 노인 부양에 드는 사회적 비용 지출 감소
⑤ 동년배끼리 생활하며 정서적 지원과 상호 부양을 통해 노후생활의 질 향상
시니어 코하우징에 입주하려면 신체와 정신이 건강해야 하고, 함께 거주하는 자녀가 없는 부부 또는 독신 노인이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들어가서 거주하게 될 주민이 주체가 되어 그룹을 형성한 뒤 지방정부, 건축가, 은행 등과 협조해 설립하는 형태를 띤다. 코하우징 주민은 연금 수입으로 안정된 생활을 누리며 이웃 간 상호 부양과 사회적 교류를 통해 인지기능을 활성화한다. 국내에서 눈여겨볼 만한 스칸디나비아 시니어 코하우징 두 곳을 소개한다.
◇ 크레아티브 시니어보(Det Kreative Seniorbo)
위치 덴마크 오덴세 입주 연도 1992 건물 유형 단층 연립주택 주택 수 12개 주민 수 18명
성공적인 시니어 코하우징 사례로 손꼽히는 덴마크 크레아티브 시니어보는 설립 이후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방문객이 줄지어 발걸음하는 곳이다. 오덴세 중심지에서 멀지 않고 식품점, 학교, 우체국, 주택가, 버스정류장 등이 매우 가까워 접근이 용이하다. 부지 전체 면적은 3000㎡, 건물면적은 980㎡으로 이 중 주택면적이 850㎡, 커먼하우스가 131㎡를 차지한다. 12채의 단층 연립주택이 커먼하우스를 둘러싼 환경이 특징이다. 이 중 5채의 개인 주택은 현관문을 열면 외부로 나가지 않고도 곧장 커먼하우스로 이어진다. 나머지 주택 7채는 중정을 둘러싸고 배치돼 커먼하우스가 아닌 중정을 통해 출입할 수 있다.
주택마다 거실과 연결된 개인 정원과 개인 창고에는 건물이 별도로 지어져 있다. 개인 주택은 부엌과 2~3개의 방이 있는 58~82㎡ 규모로 면적은 크지 않지만, 천장이 높아 거실에 로프트(loft, 다락)를 설치해 공부방, 침실 또는 손주가 방문했을 때 놀이방 등으로 유용하게 쓰인다.
부엌, 식당 겸 회의실, 취미작업실, 세탁실, 손님방 등이 마련된 크레아티브 시니어보의 커먼하우스는 주택에서 접근이 쉬워 주민들이 부담 없이 자주 모인다. 이곳 주민들은 공동 취미활동을 자주 하는데, 여자들은 공동거실 취미실에서 바느질이나 퀼팅을 하고 남자들은 중정 목공실에서 목공예를 하거나 기계를 수리하곤 한다.
◇ 패르드크내팬(Fardknappen)
위치 스웨덴 스톡홀름 입주 연도 1990 건물 유형 7층 아파트 주택 수 43개 주민 수 50명
패르드크내팬은 지방정부 공영임대아파트 형태로, 몇 명의 중년 여성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그들에겐 두 가지 큰 고민이 있었다. 중·노년기 사람들이 편한 환경에서 가까이 살면서 서로 돕고, 사회적 접촉을 많이 하며, 정부의 도움을 적게 받으면서 자립적으로 살 방법은 무엇일까? 자녀들이 독립하고 ‘빈 둥지(empty nest)’가 되었을 때, 넓은 아파트를 아이가 있는 젊은 가족에게 물려준 뒤 이주할 주택을 어떻게 디자인할까?
그들은 1987년 코하우징 조합을 결성하고 2년간 공동체 이념에 대한 오랜 논의를 거쳐 주민의 비전에 맞는 건물을 완성했다. 패르드크내팬은 37~75㎡의 개인 아파트 43개(부엌과 1~3개의 방)와 400㎡의 커먼하우스로 구성돼 있다. 개인 아파트는 일반 주택에 비해 좁지만 커먼하우스가 넓어 손님 접대와 파티를 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주 5일 이뤄지는 공동식사는 ‘코하우징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핵심적인 공동활동이다. 순번대로 돌아가는 취사당번은 의무이지만 식사는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원할 때만 식사시간에 참여하면 된다. 이곳 주민이라면 누구나 6주에 한 번씩 취사와 청소활동을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데 커먼하우스 청소, 정원관리 등을 수행한다. 주민들이 청소와 단순 유지관리 등을 하면 주택 회사가 이러한 활동에 대한 비용을 조합에 되돌려주는 형태다.
커먼하우스에는 TV가 있는 독서실, 컴퓨터실, 세탁실, 공동식당, 부엌, 목공실, 식당에서 곧장 나갈 수 있는 정원이 있다. 주민들은 아파트와 커먼하우스의 임대료를 아파트 면적 비율에 따라 산정해 지불한다. 임대료에는 건물유지비, 세탁기, 식기세척기, 냉장고 등의 수선충당금이 포함된다. 평균적인 아파트 임대료로 넓고 다양한 공동시설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한국형 코하우징은 어떻게?
우리나라도 은퇴 후 자녀로부터 독립해 부부 또는 독신으로 지낼 새로운 주택 대안을 강구하는 중장년이 늘고 있다. 이들을 위한 주택 대안으로 시니어 코하우징 운동이 벌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나 코하우징과 유사한 국내 동호인 주택을 살펴보면 대부분 부동산이 개인 소유이고 대지와 주택난이 극심한 한국의 특성상 개인 주택 공간을 최소화하고 커먼하우스 면적에 투자하는 것을 재산상의 불이익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는 주민 간 의견 차를 심화시켜 공동체 생활의 와해를 가져오기도 한다. 따라서 개인 소유의 코하우징을 계획한다면 주민 스스로 생활의 질과 물질적 이익 중 어느 것을 우선으로 추구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 이미 시행했던 것처럼 비교적 재산권 갈등이 적은 공공임대주택 분야에 주거복지 차원에서 시니어 코하우징을 도입해 시범 운영하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국내에서 준비하는 공공임대주택 단지의 1~2개 동을 우선으로 시니어 코하우징으로 개발해 보급한다면 코하우징이라는 새로운 주거 대안을 홍보하고 지원해주는 방안이 될 것이다. 그 결과가 성공적일 때, 점차 민영주택 단지에서도 임대 또는 분양 방식을 시도해볼 수 있다. 또는 근래 지자체에서 노후한 다세대주택을 구입해 개조 후 저소득층 가구에 임대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이 중 몇 개를 시니어 코하우징으로 개조하는 시도도 신축 건물을 설립하는 것보다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다.
최근 서울시 주체로 시작된 공동체주택(코하우징, 셰어하우징) 보급사업을 통해 개인 토지를 가진 협동주택은 물론, 시에서 소유한 토지를 시중보다 싸게 40년간 임대해 주민 스스로 주택을 짓도록 토지임대부 공동체주택을 보급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머지않아 다른 지자체에서도 공동체주택 개발을 수월하게 하는 다양한 지원책이 생겨 시니어 코하우징을 포함한 다양한 코하우징 개발이 시도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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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소비자 주거학 전공, 명예교수. 스웨덴 샬머스 공과대학교 명예공학박사. 저서 ‘굿모론 예테보리’. ‘스칸디나비아의 시니어 코하우징’, ‘코하우징 공동체’ 외 다수.
# 56세 직장인 김모(여) 씨는 오늘도 출근 준비 때문에 새벽부터 눈을 떴다. 침대에서 일어나자 조명이 자동으로 켜지고, 미세먼지를 감지한 공기청정기는 알아서 작동하고 있다. 출근을 서두르느라 가스밸브를 잠갔는지, 문단속을 제대로 했는지 궁금하면 스마트폰에 설치한 앱으로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다. 김모 씨는 스마트홈을 갖춘 집에서 살고 있다.
최근 집과 관련한 트렌드로 스마트홈이 주목받고 있다. 온수나 전기만 들어와도 편리하게 여겼던 시절에 비하면 스마트홈은 그야말로 개념이 다른 집이다. 얼마 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CES 2018’에서도 전 세계 이목은 스마트홈에 집중됐다. 글로벌 기업들의 첨단기술로 집의 개념은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홈(smart home)’은 말 그대로 ‘똑똑한 집’을 말한다. 집이 똑똑해지면 당연히 편리함도 따라올 수밖에 없다. 자동으로 가스밸브를 잠그고, 조명이 저절로 꺼지는 집. 미세먼지 농도를 감지해 공기청정기가 알아서 작동하는 집. 과거라면 상상 속 이야기이겠지만, 스마트홈에서는 가능하다. 모든 제품을 인터넷 센서로 연결해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술을 사물인터넷(IoT)이라 부른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앱을 직접 활용하지 않아도 센서가 사람의 행동을 파악해 작동하는 등 사물인터넷 기술이 진보하고 있다.
# 주말 아침에 늦잠을 자고 일어난 김모 씨. 인공지능(AI) 스피커와 간단한 인사를 나눈다. 인공지능 스피커는 오늘의 날씨와 뉴스 그리고 서울 근교의 교통 상황까지 꼼꼼하게 알려준다. “신나는 최신 가요 좀 들려줘”라고 말하니 이내 경쾌한 최신 가요가 흘러나온다. 늦은 아침으로 적합한 음식을 인공지능 냉장고에 물어본 뒤 화면에 나타난 상세 조리법을 읽는다. 그마저 귀찮으면 선택한 조리법을 음성으로 읽어달라 부탁하고 신속하게 아침을 해결한다. 식사 후엔 얼마 전 구입한 식품의 유통기한을 인공지능 냉장고를 통해 체크한다. 부족한 식재료는 냉장고 화면의 마트 앱에서 일괄 주문한다.
스마트홈 허브 기기들
스마트폰으로 가전제품을 제어하던 스마트홈 기술은 음성인식 인공지능이 담긴 스피커와 냉장고가 가세하면서 진일보하고 있다. 스피커나 냉장고가 사용자의 환경과 행동을 분석해 날씨나 뉴스 등의 정보를 알려주고, 음악도 들려준다. 또 TV나 에어컨, CCTV 등 다른 제품을 작동시키기도 한다. 사람이 할 일을 스피커나 냉장고가 대신 해주는 셈이다. 이와 같은 제품들은 스마트홈을 움직이는 허브로서 유사한 역할을 수행한다. 어떤 제품을 활용할지는 사용자의 몫이다.
우선 인공지능 스피커는 아마존의 ‘에코’와 구글의 ‘구글홈’이 대표적인 제품으로 꼽힌다. 2014년에 출시된 에코는 최초의 인공지능 스피커로 알려져 있다. 아마존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가 내장되어 있다. 에코가 출시된 후 약 3년 만에 내로라하는 글로벌 IT 기업은 물론 국내 통신사, 대기업, 인터넷 포털 회사까지 뛰어들어 속속 인공지능 스피커를 선보이고 있다. 애플도 최근 ‘홈팟’을 출시했다. 국내에서는 KT가 ‘기가지니’, SK텔레콤이 ‘누구’, LG전자가 ‘스마트씽큐 허브’, 카카오가 ‘카카오미니’를 각각 출시해 발 빠른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다른 제품과 결합되는 ‘인공지능 플랫폼’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냉장고를 출시했다. 이 냉장고는 음성인식 인공지능 ‘빅스비’를 내장해 집 안의 다른 제품들을 제어할 수 있다. ‘CES 2018’에 처음으로 참가한 아마존과 구글은 각 사의 인공지능 음성비서인 ‘알렉사’와 ‘구글어시스턴트’를 적극 홍보했다. 인공지능 플랫폼은 스피커를 비롯해 어떤 제품과도 결합할 수 있어, 이번 홍보전을 통해 시장 선점효과를 노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도 2020년까지 삼성의 모든 스마트기기에 인공지능 ‘빅스비’를 넣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으로 삼성의 모든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음식을 보관하는 냉장고와 더러운 옷을 세탁하던 세탁기가 음성으로 움직이고, 사용자 환경에 따라 알아서 작동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 김모 씨는 시골에서 혼자 지내는 노모(81세)가 항상 걱정이다. 그래서 전기 사용량으로 안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기와 낯선 사람이 침입하면 알려주는 기기도 설치해드렸다. 또 화장실을 비롯해 집 안 곳곳에 부착된 센서는 응급상황을 체크해 어머니에게 위험한 일이 발생하면 바로 김 씨에게 알려준다.
이처럼 스마트홈을 통해 혼자 계신 부모님에 대한 걱정을 덜 수도 있고, 귀가가 늦을 때 홀로 있는 반려견을 원격으로 케어할 수도 있다. 스마트홈은 특히 시니어에게 다양한 혜택을 가져다준다.
스마트홈을 이용하는 두 가지 방법
우리 집을 스마트홈으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재 살고 있는 집이든, 새로 짓는 집이든 스마트홈 구축은 가능하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을 스마트홈으로 바꾸는 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우선 홈 CCTV 같은 필요한 사물인터넷 기기들을 구매하면 된다. 이런 기기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대부분 이동통신사에서 판매한다. 비용은 핸드폰처럼 월 이용료를 낸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다음 스마트홈이 가능한 제품을 구입하는 방법이 있다. 예를 들면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기능이 내장되어 있는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주의할 점은 아직 사물인터넷 표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같은 제조회사나 유통회사처럼 서로 연결이 가능한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스마트홈은 이제 우리 일상으로 성큼 다가오고 있다. 물론 사물인터넷의 표준화, 보안, 비용과 같은 해결해야 될 문제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홈은 시니어의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도울 수 있는 새로운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나영 시니어 전문 칼럼니스트
한국외국어대학교 졸업. 차의과학대학교에서 고령친화산업학을 전공했다. 한화그룹과 신한은행에서 근무했다. 현재 경향신문에서 고령사회 담당 객원기자로 활동 중이며, ‘이나영의 고령사회 리포트’를 연재하고 있다.
③ 자율주행에서 건강관리까지 스마트카의 시대가 온다
④ 식스 포켓(six pocket) 시대, 손주와 SNS로 친해지기
⑤ 해외 시니어 여행 트렌드
올해 주목해야 할 사회 현상 중 하나는 은퇴 세대의 폭발이다. 우리 사회에서 베이비붐 세대는 한국 전쟁이 끝난 이후 1955년생부터 정부의 출산억제정책이 본격화한 1963년까지 9년간 태어난 이들이다. 정부의 인구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숫자는 약 711만 명으로 전체 인구수의 14.3%에 달한다. 이들이 한꺼번에 은퇴자 인력시장으로 몰리면서 평생 겪었던 경쟁 속으로 다시 뛰어들게 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니어에게 제2, 제3의 직업을 찾는 것 역시 시급한 과제가 됐다. 새롭게 떠오른 무술년 새해 우리는 새로운 직업을 위해 어떤 분야를 주목해야 할까.
‘세대융합창업’ 안 되면 함께하라
최근 정부가 내놓은 창업지원정책의 핵심을 요약하면 ‘세대융합창업’으로 귀결된다. 세대융합창업은 경험이나 자본력은 있지만 창업의 핵심인 아이디어가 부족하고 첨단기술에 취약한 시니어와 새로운 기술 분야에 능숙하고 여러 가지 영감이나 발상은 많지만 맨몸뿐인 청년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시너지를 얻는 창업 형태를 의미한다.
정부 입장에선 은퇴한 시니어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고, 창업으로 몰고 가기엔 창업 성공률이 높지 않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막을 필요가 있었다. 실제로 중소기업청이 2003년부터 2009년까지의 자료를 조사한 결과 종업원 5인 미만의 영세사업 창업의 생존율은 6년 차에 32%까지 떨어졌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세대융합창업.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젊은 창업자들에게 마케팅이나 재무관리 등 취약 부문에 대한 은퇴자들의 멘토링이 이미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이를 위한 정부의 태도는 적극적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11월 중·장년과 청년의 매칭창업을 지원하는 세대융합창업 캠퍼스를 전국 6개 권역에 신설했다. 이를 통해 선정된 창업 팀에게는 총사업비의 70% 이내에서 최대 1억 원까지 마케팅 등의 사업비와 창업 공간이 무상 제공된다.
경험자들은 젊은 세대를 수평적 파트너로 받아들이는 것이 창업 성공률에 많은 영향을 준다고 조언한다. 지난 12월 리스타트 콘퍼런스에서 발표한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 최종웅 대표는 “글로벌 스타트업을 시작하면서 공동 창업한 젊은 파트너의 조력이 컸다”며 “구성원을 선택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실력”이라고 강조했다.
성장동력 여전한 ‘4차 산업혁명’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한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분야는 올해도 여전한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3D 프린터나 드론의 경우 올 한 해 대중화를 통해 폭발적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4차산업 분야는 주요 기술을 중심으로 성장하다 보니 시니어들에게 다소 어려운 것이 사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직접 기술개발에 참여하지 않아도, 본인이 평생 해온 분야를 바탕으로 대중화한 솔루션을 이용한다면 4차산업 분야에서 어렵지 않게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패션디자인이나 봉제업에 종사하던 은퇴자가 3D 프린터를 통해 액세서리를 만들거나, 은퇴 건설업자가 드론으로 건축물 균열 검사 등을 하는 식이다.
공유경제 역시 마찬가지. 부동산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시간적 여유가 필요한 공유 경제는 시니어에게 안성맞춤인 분야다. 숙박 공유 대표 기업 에어비앤비 조재은 팀장은 “기존 숙박공유에 참여하는 시니어 호스트의 증가는 지속되고 있는 상태”라 설명하면서 “가이드의 경험과 생활을 공유하는 ‘트립’ 서비스에도 그 특성상 시니어 가이드의 참여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령화 사회 위한 ‘건강과 음식’
고령화와 관련한 건강, 음식에 관한 시장은 고령화 시대에 가장 유망한 분야 중 하나다. 고령자를 위한 건강음식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틈새를 공략할 여지는 충분하다.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슬로푸드에 대한 요구와 기능성 식품의 대중화도 이에 한몫하고 있다.
실제로 액티브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러한 경향이 잘 타나난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한국리서치와 2016년 액티브 시니어 70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액티브 시니어들은 비싸더라도 유기농·친환경 제품을 사 먹고(26.9%), 몸에 안 좋은 음식은 먹지 않으며(39.0%), 음식 성분을 따지며 가려 먹는다(42.3%)고 답했다. 비싸더라도 분위기 있는 음식점을 선호한다는 응답률도 31.3%나 됐다.
특히 유가공이나 농산물의 가공제품 상품화는 ‘귀촌’에 맞물려 은퇴자들의 블루오션으로 손꼽힌다. 수원시 창업지원센터 최봉욱 센터장은 “올해 시니어들에게 유망한 분야는 4차산업과 함께 건강이나 바이오 관련 분야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고령화로 인한 사회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식이 바뀌면 시장이 열린다 ‘웰다잉’
우리 사회의 죽음에 관한 인식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수동적으로 죽음을 기다리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죽음을 맞이하고 이후 벌어질 일들을 미리 준비하는 분위기가 된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이달 시범사업이 끝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와 관련한 부분. 일반인은 관여하기 어려운 의료 부분에까지 고인의 의지가 반영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죽음학 혹은 죽음준비학의 대중화 역시 우리 사회의 ‘죽음 준비’를 시기적으로 앞당기고 방식도 다양화하는 초석이 됐다.
웰다잉에 대한 관심은 새로운 소비시장을 만들어냈다. 수의나 봉안당의 사전 준비와 같은 전통적인 분야 외에 엔딩노트 작성, 유품 정리, 디지털 유산의 상속과 관리, 애완동물 신탁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최고 수준으로 손꼽히는 노령화 속도에 비해, 국내 웰다잉 관련 시장의 다양성이나 규모는 아직 부족한 형편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국내 웰다잉 관련 산업이 종활(終活)로 대표되는 일본의 사례에서 보듯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전망한다.
인구절벽 속 귀촌, ‘6차산업’ 노려라
귀농과 귀산촌, 귀어촌을 포함한 귀촌은 ‘편의점·커피숍·통닭집 창업’만큼이나 시니어에게 노후를 보내는 가장 흔한 선택지 중 하나였다. 새로운 직업을 찾기보다는 휴양이나 도피의 개념이 컸기 때문에 여러 부작용이 나타났다.
가장 큰 문제는 귀촌 지역 원주민들과의 갈등. 전문가들은 지역 주민들에게 귀촌인은 조력자나 협력자이기보다는 ‘투자 여력 충분한 동일 업종의 경쟁자’로 여겨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한다. 마을 일이나 지역 산업에 보탬이 되지 못하면, 환영받지 못하는 불청객으로 자리 잡게 돼 귀촌 생활을 지속하기 어려워진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귀촌을 할 때는 지역 특산품이나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상품화를 진행하는 ‘6차산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지역 산림조합중앙회 관계자는 “6차산업은 농작물을 경작하는 1차산업과 이를 가공하는 2차산업, 서비스업이 중심이 되는 3차산업을 결합한 형태의 산업을 의미한다”면서 “지역민들에게 귀촌인이 환영받기 위해서는 그들의 어려운 점을 해결하고, 사업화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일각에서는 인구절벽으로 고민하고 있는 지자체를 귀촌 지역으로 노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한다. 인구절벽을 눈앞에 두고 있는 지자체의 경우 작목반이나 어촌계 가입비 무료, 거주지 지원 등 여러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