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명이 길어지며 인구 구조가 고령화되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시니어 고객 확보를 위한 서비스 강화에 나서 관심이 집중된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은 최근 시니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고령층의 눈높이에 맞춘 비대면 방식의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확대하고 있다.
은행권의 이 같은 움직임은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른 ‘오팔 세대’의 등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958년 전후에 출생해 오팔(Old People with Active Life) 세대라 불리는 이들은 전쟁과 혹독한 불경기가 지난 뒤 태어나 사회적·경제적 성장을 이끈 베이비붐 세대가 주축을 이룬다. 경제력을 갖춘 이들은 은행의 주요 고객으로 꼽힌다.
또한 은행들은 고령층 고객 확보를 위해 다양한 금융 교육과 편의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오팔 세대뿐만 아니라 모든 시니어 세대를 아우르는 고객 확보 전략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어르신에게 원활한 금융 상담과 거래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운영하는 등 유형별 맞춤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다란 글자와 쉬운말 음성으로
은행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부문은 ‘비대면 서비스’ 강화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방식의 금융 상담과 거래가 요구되는 가운데, 방문 거래가 대부분이었던 시니어 고객을 잡기 위해 은행들이 팔을 걷어붙인 것. 스마트 기기 등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을 위한 맞춤 혜택은 이제 은행이 제공하는 필수 서비스가 됐다.
먼저 인터넷뱅킹 이용 시 ‘큰 글씨 뱅킹’ 등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저시력자 고객을 위한 큰 글씨 조회와 이체 서비스를 준비했다. 비대면 채널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이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었을 때 스마트폰 화면에 ARS 메뉴가 자동으로 표시되는 음성·화면 동시 서비스를 제공한다. 폰뱅킹 자동응답시스템(ARS)도 어르신들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풀어서 느린 속도로 안내한다.
하나은행도 어르신 고객을 위해 큰 글씨와 음성전환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또한 저시력자 고객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할 때 화면확대 기능버튼을 누르고 큰 글씨 화면에서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했고, 폰뱅킹 이용 시에도 일반코드표를 1.5배 크기로 제작해 가독성을 높였다. 상품 홍보물의 문자를 음성으로 전환해 어르신들이 금융상품 전반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세히 안내하는 서비스도 준비했다.
우리은행 역시 인터넷뱅킹 이용 시 모든 메뉴화면의 글자를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스마트뱅킹 시에는 큰 글씨로 된 메인 서비스를 적용했다. 또한 폰뱅킹 이용 시 안내멘트 후 버튼 입력까지 충분한 시간(10초)을 주고, 이용빈도가 높은 항목의 주요 메뉴와 업무를 화면을 보면서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모바일 교육부터 전담 직원까지
스마트폰을 활용한 금융 거래가 어려운 어르신을 위한 안내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신한은행은 시니어 고객의 디지털 금융 소외를 막기 위해 모바일 사용설명서 동영상을 제작하고, 유튜브 채널에 송출 중이다. 이 동영상에서는 다양하고 편리한 모바일뱅킹 금융서비스 활용법을 어르신의 눈높이에 맞춰 안내한다.
우리은행도 모바일 보안프로그램 설치방법, 보안사고 사례 교육과 파밍, 스미싱 등 신종 금융사기 예방 교육 등 어르신을 위한 안전한 스마트폰 활용법을 알려준다. NH농협은행은 농촌·독거 70세 이상 노년층에 고객행복센터 상담사가 매주 2~3회 전화로 안부 인사와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대응법을 소개한다.
시니어 고객이 부득이하게 은행을 찾아가야 하는 경우 상담과 방문 예약을 할 수 있는 서비스도 마련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어르신 전용 상담전화를 운영한다. 전용번호로 65세 이상 고객이 발신 시 ARS 메뉴선택 없이 바로 상담직원과 연결되는 서비스다. 신한은행은 은퇴상담 예약 전용 콜센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방문이 편한 시간대와 영업점을 선택해 은퇴상담을 예약하는 전용 콜센터다.
영업점에는 시니어 고객의 빠른 금융 상담과 거래를 위해 전담 직원을 뒀다. 하나은행은 행복동행 금융 창구 담당자를 배치했다. 전 영업점에서 각 1명을 임명해 어르신에 대한 우선 금융 상담과 서비스를 지원한다. 우리은행도 영업점에 고령자 전담 창구를 마련하고 담당 직원을 지정해 운영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디지털 금융 확대에 따라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시니어에 대한 권익보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어르신 고객을 위한 친화적인 금융 서비스는 매우 중요한 이슈인 만큼, 은행들은 앞으로도 다양한 시니어 서비스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대면을 뜻하는 언택트(untact)를 넘어 한발 더 나아간 ‘온택트'(ontact) 시대가 다가왔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등장한 새로운 사회 흐름이다. 온택트란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을 뜻한다. 즉,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진 사람들이 온라인을 통해 외부와 연결, 각종 활동을 전개하는 새로운 경향을 말한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니어들도 온택트 환경으로 전환되는 일상에 적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노노(老老) 배우기’가 필요하다.
믿을 건 가족밖에 없어라
컴퓨터 프로그램을 배우느라 학원에 다녔는데 20명의 수강생 중 내 나이가 가장 많았다. 처음에는 아들보다 어린 선생님을 받들어 모시는 재미도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들은 나를 모시느라 불편해했다. 게다가 수강생들이 컴퓨터 다루는 기초 지식들을 이미 갖추고 있어서인지 강의 속도가 매우 빨랐다. “이렇게 꾸며야 스웨그(swag) 가득!”, “그런 배경 구성은 개쩐다” 등등 다양한 그들만의 속어도 난무했다. 강사는 내게 “못 따라가시는 것 같으니 따로 쉬는 시간에 질문을 받겠다”며 자존심을 긁었다. 특별한 꿀팁을 제공한다는 강사의 말에 속아 참석한 뒤풀이는 절대 낄 자리가 아니었다. 자기네들끼리의 네트워크 구성에 여념이 없는 그들에게 강의 내용을 질문할 여지는 없었다. 역시 학원은 이익집단이다. 믿을 건 가족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가족, 너희들마저…
그런데 아니었다. 일단 결혼한 아들과 만나는 게 만만치 않았다. 내가 필요해서 만나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어렵사리 만나 궁금한 걸 물으니, 요점부터 정리해 빨리 질문하란다. 그러고는 “어~ 아직 이것도 모르세요? 허 참” 한다. 어디서 많이 듣던 말이다. 아들이 고등학생일 때, 내가 영어를 가르치며 하던 말이다. “또다시 너에게 부탁하지 않도록 노트에 좀 적어야 하니 천천히 가르쳐 달라”고 했더니 한숨을 내쉬며 한마디한다. “적어봐야 소용없어요. 시스템 이해 못하고 그냥 필기만 하면 뭐해요!”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다. 아니꼽고 치사함을 넘어 부자지간의 연까지 끊어지는 거 아닌가 싶어 아들에게 배우기를 포기하고 사위가 좀 나을 것 같아 도움을 청했다. “다 가르쳐드리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요. 그러니까 노트북 두고 가시면 원하시는 것들 다 작동되도록 해드릴게요.” 예의 바른 말처럼 들리는데 더 아프다. 학원이 차라리 나았다. 가족이 더 아프게 한다.
젊은이들의 고충
코로나19 때문에 줌(Zoom)을 통한 화상회의를 주관했다. 구성원은 모두 50대 이상이었다. 나이대를 감안해, 사전에 줌 사용 방법 안내 후 휴대전화로 보내준 링크 주소를 누르기만 하면 가능하도록 조치를 했다. 그런데 회의가 시작돼도 회원들이 안 들어왔다. 전화를 했더니 “꾸욱~ 누르라는 설명은 도대체 몇 초를 누르라는 거냐?”고 묻는다. 젊은이들의 “허걱!”이라는 표현에 백번 공감했다. 또 영상은 뜨는데 음소거 해제 버튼을 못 찾는 회원들에게 전화를 거니 모두들 그렇지 않아도 문의하려고 했단다. 묻기가 쑥스러웠던 게다. 그렇게 회의 시작까지 30분이 더 걸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개인별로 다 살펴줘야 했다. 엄청난 인내가 필요했다. 시니어의 자존심, 부끄러움 등을 이해하는 나도 이렇게 힘든데, 젊은이들은 오죽하랴 싶었다.
‘노노 배우기’로 극복
온택트 시대에는 시니어들이 피교육자가 되어 젊은이들이 얘기를 잘 들어야 하지만 경청은 엄청난 자제력이 필요하다. 앞서의 예처럼, 자녀들조차도 부모에게 인내심을 발휘하기 어렵다. 그러니 처음부터 날로 먹으려면 안 된다. 나도 뭔가 노력했다는 근거를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일단 인터넷을 통해 ‘ㅇㅇ 하는 방법’을 치면 동영상까지 자세하게 나온다. 어느 정도 공부 후 “그중 어느 부분이 이해가 안 된다”고 구체적으로 물어봐야 한다. 그리고 답변을 잘해주면 학원 수강료라 생각하고 자식들에게 좀 써야 한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노노 배우기’다. 다행히 주변에, 답답해서 물었다가 상처를 받고 극복한 친구들이 꽤 있다. 넷플릭스로 영화 보고 인스타그램으로 영상 올리고 줌으로 화상회의하는 친구들이다. 그래서 친구들이나 시니어들이 수십 명 이상 있는 밴드나 단톡방에 어려움을 올리면 금방 해결된다. 뭔가 가르쳐주고 알려주고 싶어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는 친구들이 항상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막막함과 뭘 어려워하는지를 잘 안다. 그래서 천천히 친절하게 잘 가르쳐준다. 다만 뭘 물어보면 필요 없는 사항까지 너무 장황하게 설명하는 단점도 있다. 그렇지만 최소한 자존심을 긁거나 상처 주는 일은 없다. 그러니 온택트 시대, ‘노노 배우기’로 극복해보자.
오늘따라 노트북으로 숙제하는 초등학교 6학년 손자가 나이보다 훌쩍 커 보인다. 온택트 시대가 맞는 것 같다.
새치기 싸움
어릴 적, 동회에 가서 급히 등초본 떼는 심부름을 할 때, 어머니께서는 담배 한 갑을 내 손에 쥐어주셨다. 이른바 동회 직원에게 줄 ‘급행료’였다. 그 시절, 서류 한 통 발급받으려면 몇 시간이 걸렸다. 새치기를 해서라도 빨리 처리받고 싶은 마음에 작은 뇌물을 바친 것이다. 은행에서도 대기 줄을 섰다. 여기서도 급한 용무가 있는 사람들은 새치기를 했고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국민들 수준이 갑자기 높아졌다. 새치기는커녕 집에서 안 읽던 잡지까지 읽으며 소파에 우아하게 앉아 순서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더 이상 새치기 시비에 삿대질하던 사람들이 아니었다. 바로 ‘번호표’ 뽑는 기계 덕분이었다.
싸움질해야 어학 실력 는다!
18개월의 외국생활을 하는 동안, 현지에서 어학원을 다닌 적이 있다. 그동안은 문법 위주로만 공부를 해 교재 해석은 되는데 회화 실력은 영 늘지 않았다. 그런 나에게, 현지인과 연애를 하면 어학 실력이 금방 는다는 솔깃한 얘기를 하는 이도 많았다. 하지만 오십을 넘긴 유부남에게 그런 기회는 그림의 떡이었다. 그런데 기회가 왔다. CCTV가 없는 사거리에서 신호위반으로 경찰관과 시비가 붙은 것이다. 억울하고 당황스러웠던 나는 언성을 높였다. 험한 표정에 큰 몸짓, 그리고 뭐라 내뱉는 한국어 욕설은 경찰관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결국 경찰서까지 갔다. 그 후로 몇 주간 한인회의 도움을 받아가며 경찰서를 들락날락했다. 서류 작성이나 대답을 잘못하면 큰일이 나니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런데 웬일인가. 그 일이 있고 난 뒤 영어가 막 들리기 시작했다! 영어로 시비를 가렸더니 실력이 팍 늘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로 유학 온 외국 학생들은 불리하다. 싸워서 시비를 가릴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전국 어디든 깔려 있는 CCTV라는 기계 덕분이다.
차고 넘치는 증거들
어린 시절, 셜록 홈스와 괴도 뤼팽 시리즈는 우리의 추리력과 상상력을 자극했다. 범인을 잡기 위해 아가사 크리스티는 ‘(쥐)덫’을 놓았고 형사 콜롬보는 ‘안심시켜 질문하기’ 신공을 펼쳤다. 그렇게 그들은 치밀하게 수사 계획을 짜거나 영리하게 피해가며 서로를 시험했다. 그리고 결국 범인이 꼼짝 못하거나 자백할 정도의 증거들을 찾아내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그 과정들이 흥미진진했다. 그런데 지금의 영화나 드라마 속 너무나 많은 증거들은, 휴대전화로 촬영된 동영상이나 녹음파일, 그리고 위치추적 자료로 끝난다. 그러니 요즘의 너무 순한 범인들은 증거를 들이대면 곧바로 인정, 반항하거나 싸우려 들지 않는다. 차라리 휴대전화 안 쓰는 범인이 그리울 정도다!
다툼이 줄어든 사회
불 구경, 홍수 구경보다 더 짜릿한 싸움 구경도 사라지고 있다. 그동안 가장 흔한 길거리 싸움 풍경은 교통사고 현장에서 발생하곤 했다. 서로 상대방이 잘못했다고 우기며 욕설과 삿대질을 하다가 몸싸움으로 발전하는 광경들이, 이번에는 블랙박스라는 기계로 사라졌다. 사고가 나면 보험회사 직원들이 나타나 블랙박스를 회수해 조용히 가버린다. 그러니 당사자들도 조용하다. 서로 멱살잡이를 하며 원수지간으로 발전해야 구경꾼들이 재미있는 법인데, 오히려 서로의 안위까지 묻고 밋밋하게 그냥 헤어진다.
이렇게 작은 기계들이 시스템의 개선을 가져오고, 그것들이 모여 오늘날 우리 국민의 수준을 형성했다. 지금처럼 소소한 일상의 갈등들이 줄고 있는 때야말로, CCTV와 블랙박스로도 안 찍히는 우리 사회의 숨어 있는 큰 갈등을 해결해야 할 시기라고 할 수 있겠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을 자제하다 보니, 은퇴한 남편들이 아내와 함께 드라마를 시청하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선 아내의 드라마를 잘 받아들이며 몸을 낮춰 조심할 필요가 있다.
아내의 법정
아내가 아침드라마를 보고 있을 때, 은퇴한 남편의 언행에 대한 ‘아내의 법정’ 판결은 단호하다. “저 탤런트는 누구냐?”, “ 왜 저렇게 머리끄덩이 잡고 싸우냐?” 등의 질문은 아내의 몰입을 저해하는 하는 범죄에 해당한다. “그렇게 궁금하면 방송국에 직접 전화하지 그래!”라는 빈정거림을 유발하기 쉽다. 그래도 드라마에 관심을 보이는 행위이기에 조금 봐줘서 유기징역이다. 하지만 몰입 정도가 아니라 시청 자체를 방해하면 중죄에 해당한다. 그래서 “과일 좀 깎아 달라”, “커피 타 달라”고 요구하면 안 된다. 당장 무기징역감이다. 마지막으로 “저걸 드라마라고~ 쯧쯧, 저런 건 나라도 쓰겠다”라고 드라마를 무시하는 언행은 시청자인 아내까지 한꺼번에 모욕하는 발언이므로 법정 최고형에 해당하는 사형!이다
은퇴하기 전 아침드라마를 전혀 볼 수 없었던 남편들은, 설거지도 미뤄둔 채 몰입하고 있는 아내와 드라마가 낯설기만 하다. 그래도 같이 몇 번 봤더니, 이건 너무 뻔한 내용이다. 재벌 집안과 독신인 이모나 고모가 등장하고 불륜과 삼각관계 속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기억상실증, 그리고 출생의 비밀은 기본에다가 최근에는 환생까지 첨가되었다. 모든 비밀은 열어놓은 문이나 복도에서의 엿듣기로 전달되고, 각종 증거들은 녹음과 동영상으로 통쾌하게 밝혀지며, 등장인물들의 심리는 배우들의 자세한 독백으로 친절하게 전한다.
아내들의 추리력과 집중력
아내들은 구역질하는 장면을 보면 임신했다고 하고, 부모가 뒷목을 잡으면 이제 자식들이 양보할 거라 하고, 악당이 회개하면 종영이 가까워졌다고 추리력을 발휘한다. 비밀이 밝혀지려는 순간 갑자기 전화가 오거나 다른 인물이 등장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도, 아쉬워하거나 짜증내지 않는다. 출생의 비밀과 관련된 사항은 모성애라는 단어로 다 해결이 된다. 방송작가와 완전히 한통속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다. 여기부터가 중요하다. 그런 드라마를 왜 보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면 은퇴생활이 괴로워진다. 아내와 수십 년을 함께한 드라마들을 절대 무시하지 말라는 얘기다. 여행을 가서도 아침드라마를 본 후에야 펜션을 나서는 아내에게 살빼기 운동이라도 같이하면서 드라마를 보라고 충고하는 건, 드라마에 대한 충성도와 집중력을 얕잡아보는 행위다.
논리적 분석이 아니라 공감
남자들은 드라마를 논리적으로 분석한 후 이해하려 든다. 여자들은 드라마의 상황에 공감할 줄 안다. 그러니 이해하지 못해도 아내의 분위기는 깨지 않는 게 좋다. 아내가 악당을 욕할 때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같이 분개해야 한다. 다음 장면 전개를 맞힐 때는 그저 감탄해야 한다. 작가를 이해하려는 자세도 갖춰야 한다. 설사 주인공을 죽이더라도 깊은 뜻에서 그랬을 거라고 믿어야 한다.
이런 드라마들에 공감하려면 ‘제작비를 많이 투입한’ 주말드라마에서 출발해, 수목드라마→ 일일 저녁드라마→일일 아침드라마로 단계를 높여나가야 한다. 그러다 보면 아내와 같은 공감 능력이 점차 생긴다. 초기단계에선 다음 회차가 궁금해지고, 방송일이 다가오면 설레고, 예고편 장면도 기억하게 된다. 드라마가 종영되면 허탈해지고 살맛도 없어진다. 심해지면 다큐멘터리가 몹쓸 프로그램으로 느껴지고, VOD로 놓친 드라마까지 보게 된다. 차기 드라마 소개가 나와도 지금까지 봐왔던 드라마를 배신하지 않으려고 몸부림친다. 그러다가 후속 드라마에 또 울고 웃는다. 내가 살아온 인생과 똑같다.
이렇게 아내와 드라마로 공감하고 소통하면, 애완동물이 없어도 부부간 대화 소재가 샘솟는다. 하고 싶은 얘기가 있을 때 드라마 대사를 인용하면 설득력까지 얻을 수 있다. 또 여생은 권선징악과 사필귀정, 인과응보의 세계로 들어가, 단순하고 편안해진다. 아침드라마는 30분이지만 그 영향력은 결코 짧지 않음을 잊지 말자. 그러니 아직도 아내와 맞장구치기보다 논리적 분석으로 맞짱 뜨려는 남편들은 필자도 책임질 수 없다!
바이러스는 오래전부터 인류를 위협해왔다. 질병을 일으키고 전염시키면서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왔다. 심지어 ‘가짜 정보’가 나돌아 피해가 커지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과 미디어를 통해 전파되는 잘못된 바이러스 정보는 이제 또 다른 공포가 됐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포가 계속되고 있다. 언제 어떻게 감염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사람이 몰리는 곳을 피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틈 날 때마다 손소독제를 사용하는 수준이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서 더 무섭다. 과거에 발생한 전염병부터 최근 코로나19까지 전 세계로 확산되는 바이러스의 위협을 보고 있으면 마치 영화 속 재난이 현실화되는 것 같다.
2002년 겨울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코로나바이러스(사스)는 10%의 치사율을 보이며 이듬해까지 전 세계 774명의 생명을 빼앗았다. 2012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등장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돌았다. 치사율 38%의 메르스는 2015년까지 전 세계 528명의 목숨을 가져간 후에야 조용해졌다. 이외에 조류독감, 에볼라, 신종플루 등의 바이러스도 빠르게 퍼져나가며 인류를 위협했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지난 4월 14일 기준으로 전 세계 확진자가 200만 명이 넘었고, 13만3400명이 사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확진자가 1만 명 이상이고, 약 230명이 목숨을 잃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라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생명을 위협하는 또 다른 바이러스가 나타날 수도 있다. 눈으로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존재가 우리에게 감당하기 힘든 공포를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공포, 근거 없는 가짜 정보
잊을 만하면 발생해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는 신종 바이러스도 무섭지만, 최근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함께 확산되는 ‘가짜 정보’로 인한 ‘인포데믹’(정보전염병)도 심각하다. ‘표백제가 코로나19를 치료한다’거나 ‘알코올로 입을 헹구면 낫는다’는 등의 의학적 근거가 없는 거짓 정보가 자칫 실제 치료법인 양 떠돌아다니고 있다. 이런 루머는 세균이나 곰팡이를 사멸시키는 약효가 체내 바이러스까지 없앨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에서 나온 발상으로 또 다른 피해를 양산할 수 있다.
심지어 가짜 정보는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일반인이 구별하기 어려울 만큼 리얼하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유언비어가 나돌 정도다. ‘확진자 아버지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거나 ‘○○카페에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등 마치 실제 행정기관이 발표한 것처럼 ‘의무팀’이라는 명칭도 썼다. 이로 인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큰 피해를 입고, 해당 지역의 주민들은 코로나19 공포에 따른 불안증을 호소하고 있다.
가짜 정보는 해외에서도 유행하고 있다. 급기야 가짜 정보로 생명을 잃은 사례까지 발생해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 지난 3월 이란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메탄올이 코로나19를 치료한다’는 유언비어에 속아 술을 직접 제조해 마신 300여 명이 사망했다. 같은 달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는 한 시민이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후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에는 5세대(5G) 이동통신이 코로나19 사태를 악화시킨다는 내용도 등장했다. 유튜브에 실린 인터뷰에서 영국의 음모론 전문가 데이비드 아이크는 “앞으로 개발될 코로나19 백신에는 나노기술 마이크로칩이 포함돼 사람을 통제할 것”이라며 “개발을 지원하는 빌 게이츠를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유튜브는 관련 동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전염병보다 빠르게 퍼지는 유언비어
이런 가짜 정보는 전염병이 퍼질 때마다 비슷한 유형으로 등장했다. 성균관대학교 이재국 교수팀이 최근 발표한 ‘가짜 뉴스 확산 경로 추적’ 연구에 따르면, 조작된 거짓 정보는 주기적으로 되풀이되는 ‘반복성’을 지닌다.
지난 1월 말 ‘○○마트 화장실에서 피 묻은 마스크 발견’이란 글과 사진이 유포되면서 경찰과 보건당국이 발칵 뒤집혔다. 2015년 메르스가 유행할 때도 ‘감염자 A 씨가 ○○학원에 다녀갔다’, ‘바셀린을 콧속에 바르면 안 걸린다’ 등의 거짓 정보가 나돌았다. 이외에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접속을 차단하거나 삭제한 허위 게시물만 170개가 넘는다.
가짜 정보는 SNS 등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피해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다. 일부 극단적인 성향을 보이는 커뮤니티가 가짜 뉴스의 단초를 제공하고, 회원들이 인터넷에 퍼다 나르면서 불특정 다수가 피해를 입고 있다. 또 정치인이나 연예인, 방송인 등이 언급할 경우 ‘인플루언서 효과’로 파급력이 엄청나게 커진다.
이재국 교수는 “가짜 뉴스가 반복해서 쏟아지고, 각종 커뮤니티에 축적된 음모론이 유튜브를 통해 재생산되고 있어서 새로운 정보를 접할 때는 항상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며 “언론 역시 속보 경쟁이 아니라, 철저한 사실 확인을 통한 검증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영화 속 허구
가짜 정보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재난을 소재로 한 영화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가짜 뉴스와 목적은 다르지만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영화 속 이야기에 빠져들면 관객은 허구를 사실로 오인할 수 있다. 실제로 재난 영화 속 설정이나 주인공의 행동은 현실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처럼 묘사된다. 하지만 영화 자체가 ‘픽션’(허구)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대표적인 한국 영화는 2013년 개봉한 ‘감기’다. 이 영화 속에 등장한 바이러스는 초당 3.4명에게 전파되고, 감염되면 2~3일 안에 모두 죽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불가능한 얘기다. 치사율이 100%일 경우에는 이런 전염 속도가 나올 수 없다. 바이러스는 숙주를 매개로 전염되기 때문에, 감염자가 죽으면 전파될 기회가 그만큼 낮아진다. 90% 치사율을 가진 에볼라바이러스가 최초 발생지인 아프리카 일부 지역을 빼고 자연적으로 전파되지 않은 것과 같은 이치다. 반대로 1918년에 발생해 1919년까지 전 세계 5000만여 명의 생명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의 치사율은 10% 내외였다.
영화 속에서 성남시 분당 인구 48만 명을 구할 수 있는 시간은 5일 남짓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기간 안에 인플루엔자 백신을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 과정은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 걸린다. 최근 동물세포에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방식의 생산법이 새롭게 고안됐으나, 이 역시 3개월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구 속 또 다른 거짓 설정
허구성이 극대화된 사례이기는 하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물 영화에도 거짓 설정을 찾아볼 수 있다. 1968년 작품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 이후에 제작된 영화들은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이라는 콘셉트로 어느 정도 궁금증이 풀린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숙주가 살아 있지 않으면 증식이 불가능한데 죽은 시체를 움직인다는 설정은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2007년 작품 ‘나는 전설이다’는 바이러스가 확산된 상황에서 살아남은 주인공이 다른 생존자들을 찾아다니지만 그가 그토록 애타게 찾았던 생존자는 극소수뿐이고 대부분 바이러스에 감염된 ‘변종 인류’ 좀비들이었다. 이 영화에서 좀비는 인류보다 숫자가 많다. 물론 바이러스 자체가 사람을 직접적으로 죽이는 건 아니다. 하지만 바이러스 감염으로 면역력이 약화된 상태에서는 2차적인 병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2017년에 개봉한 영화 ‘메이즈러너: 데스 큐어’에는 공기를 통해 전파되는 좀비 바이러스가 등장한다. 영화 속 단체 ‘위키드’는 얼마 남지 않은 지구의 자원으로는 한정된 수의 인간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해 바이러스로 일정 수의 사람을 없애려고 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공기를 통해 감염되는 바이러스는 전파 경로를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 여기에 인수공통감염이 동반되면 날아다니는 새가 바이러스를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트릴 것이다. 결국 위키드 구성원도 생명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인간은 하루에 평균 3600번 정도 사물을 만진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 코로나19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 만약 공기를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면 그 피해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일 것이다.
◇주인공의 행동, 현실에선 처벌 대상
바이러스가 창궐할 때 영화 속 주인공처럼 행동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영화 ‘감기’ 속 주인공은 자신의 딸이 바이러스 감염 의심자로 분류되자 검사를 피하지만 별다른 처벌 같은 건 없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 같은 행동은 허용되지 않는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79조의3, 제80조에 따르면 감염병 의심자가 의료진의 입원 및 격리조치에 불응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또 감염병 병원체 검사를 거부할 경우 300만 원 이하의 벌금 처벌을 받을 수 있다.
2011년 개봉한 영화 ‘컨테이젼’은 박쥐의 배설물을 먹고 자란 돼지를 요리한 셰프로부터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내용이 코로나19의 최초 숙주가 박쥐로 예상되는 것과 흡사해 주목받는 영화다. 이 영화에서는 사람들이 생필품을 사재기하는 모습이 나온다. 실제로 올 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자의 불안심리를 이용해 마스크 등을 매점매석해 폭리를 취하는 행위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보건용 마스크 및 손소독제 매점매석 행위 금지 등에 관산 고시’에 따르면, 마스크 및 손소독제 매점매석 행위를 한 자에 대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한국노인노쇠코호트 구축 및 중재연구 사업단이 ‘코로나 감염을 이겨내자,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노인노쇠 예방운동법’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공개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실내에서만 장기간 지내는 어르신들은 신체 장기의 기능 감소로 노쇠해질 수 있다. 이는 근감소증, 인지기능저하, 혈압·혈당 증가, 면역력 감소로 이어져 여러 감염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한국노인노쇠코호트 구축 및 중재연구 사업단장)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노년층의 신체활동 빈도가 급격히 줄고 있어 건강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며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노쇠, 근감소증, 치매 예방 등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실내에서도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예방운동법을 적극 활용하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동아대학교 건강관리학과 박현태 교수(한국노인노쇠코호트 및 중재연구 운동중재 세부책임)의 주도로 제작된 이번 영상은 특별한 장비 없이 실내에서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하지근력 강화를 위한 5가지 운동법 △인지능력향상 유산소 운동법으로 구성됐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 ‘건강장수를 위한 운동이야기’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박물관, 미술관은 물론이고 영화관에도 관객이 없다. 아예 휴관을 한 문화공간들이 많아서 딱히 어딘가를 갈만한 곳도 없다. ‘TV는 내 친구’도 하루 이틀이고 유튜브로 좋아하는 음악이며 동영상 짤 등을 찾아보는 이제 볼만큼 봤다.
‘궁하면 통하는 법’.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가 이룩한 재빠른 응용력에 5G 인터넷 인프라를 자랑하는 한국 사회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 문화계에 부는 코로나 19 적응시대의 문화 공유는 기존 오프라인 관람객에 온라인 관람객을 추가하는 쪽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는 오프라인에 온라인 관람을 추가하는 추세지만 앞으로 문화계는 온라인 관람 및 향유로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뉴스나 콘텐츠를 신문이나 방송 등으로 소비하던 시대에서 현재는 모두 인터넷 및 SNS 등 온라인으로 소비하고 있는 것과 같은 문화적 대변혁의 시대를 코로나 바이러스가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3월말 뉴욕 타임즈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앞으로는 BC가 Before Christ가 아니라 Before Corona를 가르치는 단어가 될 것’이라는 칼럼을 실어 전세계 지식인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만큼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류 역사의 한 기원을 가르는 충격적 문화현상을 가져올 것이라는 것이 한결 같은 학자들의 전망이다.
현재 K 방역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며 전 세계적인 찬사를 얻고 있는 한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온라인 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중이다. 특히 그 동안 온라인 분야가 부수적인 분야로 머물렀던 문화계의 온라인 공유는 음악 공연과 미술 전시회 등 전 분야에서 자리잡고 있어 문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문체부와 문체부 소속 산하기관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한데 모아놓은 문화포털에서는 ‘집콕 문화생활!’이라는 콘셉트로 방구석에서 즐기는 다양한 공연과 전시 등을 즐길 수 있는 사이트들을 소개해놓았다.
무료로 즐기는 고품격 온라인 공연
◇국립국악원
지난달 17일부터 주중 매일 오전 11시에 국악 한 편!! 이라는 슬로건으로 춘향가, 심청가, 가야금산조, 남도시나위 등의 공연일 계속되고 있다. 지난 공연도 감상할 수 있으므로 언제든 들어가서 즐길 수 있다.
◇국립극단 온라인 상영회
국립극단은 2016년에 공연했던 세익스피어 원작의 ‘실수연발’을 온라인 상영하고 있다. 1시간 55분 공연 전작이 올라와있어 코로나로 방콕하고 있는 연극팬들을 위한 훌륭한 팬 서비스라는 댓글 호응이 뜨겁다.
◇국립현대무용단
국립현대무용단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취소된 현대무용 공연 ‘혼자 추는 춤’ 시리즈의 10개 작품을 무관객 공연으로 제작, 무료 감상할 수 있도록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놓았다. 방구석1열에 딱 알맞은 콘텐츠. 야외 생활이 아무래도 제한될 수 밖에 없는 코로나 정국에서 방구석에서라도 따라 하며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경쾌한 공연이다. 강추!!
◇국립오페라단
‘집콕 오페라 첼린지’라는 이름으로 국립오페라단이 긴급 업로드한 작품은 2019년 10월 상영했던 ‘호프만 이야기는 2시간 41분 공연 전작이 국립오페라단 공식 유튜브 체널에 올라가 있다. 1주일에 1편씩! 보고 싶었던 오페라 전막 감상에 도전하기라는 부제가 붙은 국립오페라단의 집콕 생활 응원 오페라 공연은 평소 접하기 힘든 공연이라는 점에서 한번쯤 도전해볼 만한 추천 집콕 생활이다.
◇서울예술단
서울예술단은 무용단원이 직접 지도하는 집콕 스트레칭 영상 및 가극단원이 지도하는 배우들의 환절기 기관자 꿀팁 등 ‘스펙TV특별편’을 제작해 실내에서만 생활하고 있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꿀팁을 전수하고 있다.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 손안의 콘서트’ 시리즈를 통해 현악 5중주, 바이올린 4중주와 더블베이스, 퍼커션, 플루트 4중주 및 클라리넷 5중주 등 실내악을 중심으로 무관객 공연 생중계를 실시한다. 집에서 답답하게 머무르는 오케스트라 애호가들이라면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만한 프로그램. ‘내 손안의 콘서트’ 지난 공연까지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있다.
심심한 손자손녀와 함께 온라인으로 즐기는 문화 콘텐츠
◇어린이 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산하의 어린이박물관에는 우리 문화유산에 대해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전시 및 영상이 모여져 있다.
또한 국립민속박물관 산하에도 어린이박물관이 마련돼있어 온라인 놀이 체험 공간이 마련돼있다. 이곳 사이버놀이터에서는 컴퓨터로 민속놀이를 컬러링 하면서 시간을 보내며 민속 놀이를 배우는 코너가 있고 놀이체험마당 코너에는 지도 퍼즐 맞추기, 물건 알아 맞추기, 다른 그림 찾기, 네오 점프, 에어리언 점프, 컬러 점프, 네오 매치 등 어린 자녀 및 손자 손녀와 함께 즐기기에 적합한 교육 사이트다..
◇국립국악원의 e-국악아카데미
국악 애니메이션을 통해 엉덩이가 들썩이고 흥이 절로 나는 국악 교육을 시킬 수 있다. 어린이들이 보다 쉽게 국악을 이해하고 접할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 형태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국악 형태의 창작동요 나는야 껌딱지, 꽃마을, 밥도독, 밤밤밤부리, 별님이 가시연꽃에게, 아침소리 등의 창작동요 10곡 이외에도 60여개의 창작동요가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업로드 돼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한국 전래동화, 외국 전래동화, 창작동화 등의 동영상 동화 456편이 영어 및 중국어, 베트남어, 몽골어, 태국어 등의 5개국 언어로 자막 처리돼 구비돼있다. 손자손녀와 함께 보며 다국어 동화구연 교육을 통해 언어교육과 동화 교육을 함께 시킬 수 있는 곳이다.
시니어를 비롯한 많은 시정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미스터트롯’ 임영웅이 TV조선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에서 ‘100만 뷰’ 돌파를 예고하는 역대급 무대를 또 다시 선사한다.
임영웅은 오는 23일 밤 10시 방송되는 ‘사랑의 콜센타’ 4회에서 다시 한 번 ‘레전드 무대’를 완성시킨다. 불렀다 하면 동영상 조회수 100만 뷰를 훌쩍 넘는 ‘100만 뷰의 사나이’로 통하는 임영웅이 지난 방송분에서 부른 ‘데스파시토’와 ‘상사화’에 이어 또 한 번 우수사원의 넘사벽 클래스를 증명할지 기대된다.
최근 ‘학창 시절 추억의 노래’를 주제로 진행된 녹화에서 20대부터 70대까지 나이를 막론하고 트로트로 하나가 된 신청자들은 추억을 되새기며 그 시절 명곡들을 선택했다.
이때 임영웅 팬이라고 밝힌 한 시청자가 진한 감성이 묻어나는 곡을 신청하자 임영웅은 “정말 좋아하는 곡”이라며 반가워하고 노래방에서 흘러나오는 멜로디에 맞춰 신청곡을 열창했다.
‘내일은 미스트롯’ 톱7 멤버들은 임영웅의 노래에 잠시 흥을 내려놓고, 자리에 차분히 앉아 노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첫 소절에 이찬원이 감탄하고, 톱7 멤버들은 멜로디가 끝나기 전에 기립박수를 치며 환호했다는 후문이다. 임영웅이 받은 신청곡 곡명은 무엇일지, 그 역대급 무대가 주목된다.
오늘(20일) 초등학교 저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한다. 이로써 3차에 걸친 온라인 개학이 모두 마무리돼 전국 540만 명의 학생이 원격수업에 참여한다.
20일 개학하는 초등학교 1~3학년은 모두 146만여 명으로 앞서 온라인 개학을 한 초·중·고등학생까지 모두 540만 명이 온라인으로 등교를 한다. 이 중 초등학교 1~2학년은 스마트 기기를 통한 수업이 어려워 EBS TV 방송과 학습꾸러미를 통해 원격 수업을 진행한다.
출결 처리는 담임교사가 학부모들과 개설한 온라인 학급방 등을 통해 확인한다. 아직 입학식을 하지 못한 초등학교 1학년의 경우 학교별로 온라인 입학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국 초·중·고등학생이 모두 온라인 개학을 했지만 불안정한 원격수업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원격수업 플랫폼인 e학습터와 EBS 온라인 클래스 모두 로그인이 지연되거나 학습 동영상을 볼 때 끊기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어서다.
교육당국은 온라인개학을 시작한 이후 이날이 최대 접속자가 몰릴 것으로 보고, 서버 증설과 안정화 작업을 병행했다. 또한 단방향 동영상 학습의 경우는 최대한 접속을 분산하는 쪽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한편 교육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된 상태에서 신중하게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의 병행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등교 개학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전반적인 상황을 지켜존 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 중·고교가 9일 중3·고3부터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다. 개학이 미뤄진 지 38일 만이다. 학생들은 오전 9시부터 각자 집에서 원격수업에 참여한다.
원격수업 유형은 세 가지다. △교사와 학생 간 화상연결로 수업하는 ‘실시간 쌍방향형’ △EBS 콘텐츠나 교사가 직접 녹화한 동영상을 보고 토론하는 ‘콘텐츠 활용형’ △독후감 등 과제를 내주는 ‘과제 수행형’ 등이다.
교사는 자신의 교과와 학교 여건, 학생들의 학년 등을 고려해 세 가지 유형 중 수업 방식을 선택한다. 교사에 따라 두세 가지 유형을 섞을 수 있다.
수업 시간 40∼50분 동안 작은 화면을 계속 보면 학생들이 지루해할 수 있기 때문에, 강의나 콘텐츠 시청 15∼20분과 나머지 시간은 조별 토론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각·청각 장애 학생을 위해 EBS는 온라인 강의에 자막을 넣는다. 국립특수교육원은 점자 교재·수어 영상·자막 등을 넣기로 했다. 발달장애 학생에게는 방문 교육 등이 지원된다.
개학 후 이틀은 원격수업 적응 기간이다. 이 기간에 학생들은 수업 콘텐츠와 원격수업 플랫폼 등을 활용하는 방법을 익힌다. 학생들은 집에서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스마트패드, 스마트폰 등으로 수업을 듣는다.
원격수업을 들을 기기가 부족한 학생은 학교에서 대여 받았다. 기기가 없는 학생은 22만3000여명으로 파악됐고, 교육부·교육청이 32만1000대를 비축했다.
이날 중3·고3에 이어 오는 16일에는 고 1∼2학년, 중 1∼2학년, 초 4∼6학년이 원격수업을 시작한다. 초 1∼3학년은 오는 20일 온라인 개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