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밀러(Arthur Miller, 1915~2005)의 을 한국현대사회의 이야기로 재해석해 청년실업과 노년실업, 88만원 세대의 비애 등에 대해 다룬 작품이 있다. 배우 김명곤(金明坤·63)이 연출을 맡은 연극 ‘아버지’다. 직접 대본을 쓰고 주인공 아버지 역할까지 해낸 그에게 은 그 어느 때보다 절절하게 와 닿았다.
글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
사진 이태인 기자 teinny@etoday.co.kr
20대 초반, 서울대 독어교육과를 다니던 그는 친구를 따라 연극반에 문을 두드린다. 그때 아서 밀러의 을 접하게 됐다. 당시에도 분명 좋은 작품이라고 느끼긴 했지만, 자신의 이야기라고 실감하지는 못했던 그였다.
“을 대학시절에 읽고, 30대, 40대에도 읽었지만 그때마다 느낌이 달랐어요. 주인공 윌리(아버지)의 나이(60대)와 내 나이가 가까워질수록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훨씬 많아졌죠. 문화관광부 장관을 그만두고 여러 작품을 구상하던 중 다시 이 작품을 읽게 되면서 나도 이제 책 속 아버지와 같은 세대가 됐으니, 우리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해봐야 하지 않겠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며루치는 국물만 내고 끝장인가
그는 1940년대 미국의 한 중산층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원작을 한국의 가족 이야기로 각색하기 위해 몇 개월을 고군분투했다. 책 속의 아버지 윌리 로만은 세일즈맨으로 한평생을 살아왔지만 갑작스러운 해고를 당하며 좌절을 겪게 되고, 끝내 비극적인 말로를 맞게 된다. 책에서는 두 아들이 나오지만, 그의 연극에는 아들과 딸이 등장한다. 한국의 계약직 여성 노동자의 불안과 고충을 담아내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수정 작업을 진행하던 그에게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한 시 한 편이 들려왔다.
“우연히 라디오를 듣는데 마종기 시인의 ‘며루치는 국물만 내고 끝장인가’라는 시가 나왔어요. 그 순간 이 시야말로 우리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표현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그래서 이 시를 적극적으로 각색에 활용했어요. 연극에서 주인공이 죽기 전에 신문에 실린 시를 낭송하면서 자신이 국물만 내고 버려진 멸치 신세가 아니라, 한때는 남해바다에서 싱싱하게 헤엄치는 은빛비늘을 반짝이던 멸치였다는 것을 회상하며 아들을 위해 희생해요. 그렇게 원작에는 없는 멸치라는 소재가 한국의 아버지 이미지와 잘 맞아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었죠.”
그는 꿈을 이루고, 인생의 절정을 지나 그것을 되돌아볼 나이가 된 이들이 이 책을 읽고 나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으리라고 말했다.
“어느 누구나 인생에는 성숙기, 전성기, 쇠퇴기가 있어요. 이 책은 인생의 쇠퇴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버텨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만들죠. 비록 비극으로 끝나는 암울한 작품이지만, 주인공도 인생이모작을 마련하기 위해 발버둥을 치다 좌절된 사람이거든요. 그렇다 해서 우리도 좌절하라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과연 이 주인공이 이렇게 된 원인은 뭐고, 그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생각의 기회를 주는 거죠. 누구나 주인공처럼 자식을 위해 목숨을 희생할 순 없잖아요. 자식과 화해도 해야 하고, 사회로부터 인정을 못 받거나 은퇴하는 현실도 받아들여야 하고, 그 상황에서 어떤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차분히 생각해야겠죠.”
그래도 그는 잘(?) 살고 있는 듯 보였다. 배우와 연출뿐만 아니라 세종문화회관 이사장, 동양대학교 교수 등을 맡고 있는 그에게 ‘쇠퇴기’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화려해 보이는 사람에게도 좌절과 불안은 있어요. 겉보기에 인생이모작을 잘하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사람일지라도 깊이 들어가 보면 가족과의 갈등도 있을 수 있고, 지금의 화려함은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공포 등이 있게 마련이죠. 특히 노년이 되면 죽음과 건강에 대한 두려움은 다 있잖아요. 여러모로 대비해야 하는 나이가 되기 때문에 겉과 속을 단단히 다져나가야죠. 누군가는 내 모습을 보고 부러워할지 모르지만, 어느 한순간에는 나만의 두려움과 좌절도 있는 법이거든요. 그것을 이해하고 음과 양을 잘 헤쳐나가는 것이 남은 인생인 거죠.”
인생 2막, 다시 ‘나’로 돌아가는 시기
영화 ‘서편제’에서 소리꾼 유봉 역을 연기했던 배우 김명곤을 인상 깊게 본 이들이 꽤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국립중앙극장 극장장과 문화관광부 장관 등을 지냈던 시절만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아 안타까운 그다.
“난 20대부터 가난한 연극배우, 극단대표, 연출가로 20년을 살아왔어요. 그러다 ‘극장장’, ‘장관’ 이런 타이틀을 가지고 한 10년간을 공무원처럼, 정치인처럼 넥타이 매고 살았더니 대중들은 그때의 모습만 알더라고요. 20년간 해왔던 내 연기와 작품들은 잊고 말예요. 어쨌든 나도 직장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그것을 그만두고 다시 내 직업으로 돌아오기까지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사람들의 의식보다도 우선 내 의식이 잘 안 돌아왔고 수입이 없다 보니 아내도 불안해했죠.”
그렇게 다시 배우, 연출 김명곤으로 돌아오기 위한 노력은 시작됐다. 한동안은 백수처럼 지내기도 했지만, 꿈을 버리지 않고 작품을 하겠다는 그의 목표의식과 일념은 대단했다.
“어떤 이들은 왜 장관까지 했던 사람이 얼굴에 분을 바르고 연극을 하냐고 하더라고요. 그때 느꼈죠. ‘아, 나는 배우인데 사람들은 나를 배우로 안 보는구나.’ 그래서 그 인식을 바꾸기 위해 무대, 영화, 드라마 등 끊임없이 연기하며 노력했더니 이제는 배우 김명곤으로 봐주는 사람들이 더 많아요. 그건 그렇게 내 인생을 위해 내가 노력한 것이지, 누가 만들어 준 것은 아니죠.”
직장, 잠시 거쳐 가는 정류장
주인공 윌리는 해고를 당하자 자신이 평생직장이라고 여겼던 회사의 사장에게 지난날의 노력과 열정을 회상하며 하소연한다. 그는 이 대목이 가장 감명 깊었다고 말하면서도 윌리의 좌절을 이해하지만, 남은 인생을 위해서는 억울한 마음은 뒤로하고 현실적인 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대부분 직장을 직업이라고 착각해요. 예전에는 평생직장이라는 말을 했으니 그게 맞았지만, 지금은 아녜요. 직장은 그저 직업을 갖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자 징검다리죠. 작가라면 글을 쓰는 곳이 곧 직장이지, 월급을 주는 곳이 직장은 아니거든요. 어느 회사의 팀장, 부장, 사장 이런 것도 직책일 뿐이고, 잠깐씩 옷을 갈아입는 것에 불과해요. 나 역시 지금 세종문화회관 이사장이라는 옷을 입고 있지만 언젠가는 벗어야 하겠죠.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예요. 모든 것을 벌거벗었을 때 남게 되는 타이틀이 무엇인가. 금융회사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금융가 누구누구로 남아야죠. 나는 배우 김명곤이겠고요. 그러니 은퇴했다고 해서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직장은 인생의 목표가 아니라 잠시 거쳐 가는 정류장과 같은 거니까요.”
아버지, 그 대속의 영웅
글 김성수 문화평론가
너무나 평범한 제목의 이 연극은 미국 대표 극작가 아서 밀러의 걸작 ‘세일즈맨의 죽음’을 우리 실정에 맞게 번안한 작품이다. 전 문화부 장관 김명곤에 의해 한국 옷을 입은 이 작품은 청년실업과 노년실업, 88만원 세대의 비애와 가족 해체를 담아내며 우리 시대의 아버지에 관해 이야기한다.
원작 희곡 ‘세일즈맨의 죽음’은 1949년 발표되었고 초연 때부터 열광적 반응을 얻어 2년간 브로드웨이에서 장기 상연되었다. 퓰리처상·연극비평가상·앙투아네트 페리상 등 3대 상을 수상한 최초의 작품으로, 제2차 세계대전 후의 미국 연극계 최대 걸작의 하나로 손꼽혔지만, 다소 번역이 어색해 정확한 정서를 이해하기 힘들어 어렵게만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다. 좀 가벼워진 감은 있어도 번안 덕분에 관객들과의 정서적 교감의 깊이와 폭은 훨씬 넓어졌다.
연출, 각색, 배우의 일인 3역을 소화해 낸 천상 광대 김명곤은 이 작품을 통해 아버지 혹은 권위의 복권을 꿈꾼다. 국물을 내고 버려지는 멸치와 같은 아버지가 아니라, 위기를 대신해서 극복해 낼 영웅 같은 아버지를. 사실 원작이 비극으로 분류되는 것은 주인공 월리 노먼(번안명 장재민)의 비극적 결함 때문인데, 이는 사실상 모든 아버지의 숙명을 탄생시키는 보편적 결함이기도 하다.
현대 미국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으로 유명했던 이 작품은 번안을 거치며 한국 사회에 대한 비수가 되었다. 게다가 김명곤, 전무송, 권성덕 등 노배우들의 명불허전의 연기가 더해지니, 가히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다. 자식은 자식대로,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가슴 부여잡고 눈물도 찔끔 흘리며 이 연극을 보고 나면, 그만큼 성장해 있는 스스로를 만날 것이다. 세대를 넘은 소통과 정통 연극의 감동은 덤이다.
일정 5월 1일~7월 26일
장소 동양예술극장 2관
연출 김명곤
출연 전무송, 권성덕, 김명곤, 차유경, 권지숙, 판유걸 등
제작 (선)아트컴퍼니
※네이버 지식IN 파워지식인으로 활동하고 계신 스머프 할배 정성기님의 블로그 글을 저희 '브라보 마이 라이프' 사이트 성격에 맞게 재구성-편집한 기사입니다.
글ㆍ사진| 정성기
요새는 열무와 얼갈이가 아주 싸고 또 구하기 쉬우니 여름 김치의 재료로 적격이기 때문에 오늘은 시원한 맛을 내는 열무와 얼갈이로 김치를 맛있게 담그는 법을 쉽지만 자세하게 그 과정을 설명하려고 합니다.
얼갈이는 보통 단으로 묶어서 팔고 1년 내내 생산되지만 봄철에 일찍 나오는 것을 얼갈이배추라고 하는데 얼갈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이 녀석들이 얼고 녹으면서 크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른 봄에 딱딱하게 언 땅을 대충 갈아서 심어 채소로 여러 가지 용도로 먹은 것이라 그런 것 같아요.
동네 채소가게에서 5000원에 열무 3단과 얼갈이 1단에 대파 1단까지 미리 주문하여 싱싱한 녀석들을 준비하여 작업을 하는데 열무와 얼갈이를 다듬는 일이 무척이나 귀찮지만 하나하나 차분하게 시작해야 합니다.
얼갈이와 열무를 다듬고 씻어 소금물에 4~5시간 정도 재우는 것이 좋아요.
양념으로는 양파 큰 것 1개를 잘게 썰고 대파는 잎과 줄기를 섞어 얇게 썰어서 넣고, 매운 청양고추도 몇 개를 잘게 썰어 넣어요. 거기에다가 다진 마늘은 통마늘 1개 이상의 분량을 준비해야하는데 그 이유는 아무리 여름철 김치라도 양념이 진해야 김치 맛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얼갈이는 대충 반으로 자르고 열무는 무 꽁댕이만 싹둑 자르고 그냥 썰지 않고 김치를 담그려 해요. 이렇게 소금물에서 4~5시간 재운 것들을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어 소쿠리에 담아 물기를 빼고 있지요.
열무 중에서 좀 꼬치가 여문 것 같은 총각무만한 것 몇 개와 그래도 쓸만한 것은 깎아서 이렇게 김치를 버무릴 때 쓰기 위해 담아둡니다. 이야기를 이어가려니 좀 야한 것 같지만 알타리무를 왜 총각무라고 부르는지는 다 알지요?
오늘은 열무 3단에 얼갈이 1단이라 고춧가루가 많이 들어가는데 미리 준비한 양념 위에 1근을 거의 다 붓고 버무릴 때 맛을 보고 덜 매우면 더 부을 생각으로 옆에 고춧가루 통을 준비를 하고 시작합니다.
이렇게 큰 고무 다라이(일본어지만 우리말 대야는 좀 그래요)에 열무와 얼갈이를 담아 김치를 버무릴 준비를 완벽하게 하였지요.
그리고 양념과 고춧가루를 넣은 뒤, 멸치액젓을 알맞게 붓고 작업을 시작합니다.
오늘도 여기에 밥을 몇 숟갈 물에 넣고 죽처럼 만들어 이렇게 붓고 으랏쌋싸하면서 버무리는데 이렇게 녹말풀 대신에 밥을 죽처럼 만들어 부으면 김치가 익을 때 밥알도 같이 삭아 더 맛이 있고 좋아요.
빨간 고무 다라이에 부은 모든 재료를 넣고 무도회에서 댄스파티를 하듯 은은한 왈츠에서 시작하여 빠른 2/4박자의 폴카로 분위기를 바꾸다 다시 경쾌하고 템포가 빠르고 즉흥적인 4/4박자인 지터벅(흔히 지르박)으로 혼을 빼고 마지막 단계에서 고상한 블루스로 상대를 리드하면 자연스럽게 "아이! 몰라요."하며 이브닝드레스의 지퍼를 내리고 브래지어의 호크를 풀게 되는 것과 같이 우리의 인생사에서 다 은은하고 부드럽게 여자도 요리해야 뭐가 이루어지듯 맛있는 김치도 음양의 순리를 역행하지 않고 만들어 합니다.
오늘도 이렇게 광고 카피처럼 열무·얼갈이김치도 왈츠로 시작하며 상대에게 "반했어요!"하면 "사랑해요! 밀키스~"가 나오고 폴카와 지터벅에서 "주고 싶은 마음, 먹고 싶은 마음"으로 이어지다 다시 블루스에서 "그래 바로 이 맛이야!"로 되어 오늘의 김치는 맛을 봐야 맛을 아는 '원초적 본능'으로 마무리하며 열무와 얼갈이가 하나가 되어 그 무엇을 이루는 것이지요.
매운 김치는 이렇게 김치통에 넣고 냉장고에 보관하면 한 여름밤의 꿈만 꾸며 편히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만드느라 고생해도 기분이 좋지요.
불포화 지방산과 무기질이 풍부한 해바라기씨는 콜레스테롤과 피부노화 등이 고민인 꽃중년들에게 더없이 좋은 영양 간식이다. 해바라기씨에 들어있는 비타민E 성분은 활성산소로 인한 관절염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이뿐만 아니라 몸속에 있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배출시켜주는 효능이 있어 혈관질환이나 고혈압을 예방하고, 신경 안정·면역력 강화·뇌졸중 예방·빈혈 치료에도 좋다.
해바라기씨는 고소하게 볶아서 즐기기도 하고, 시리얼이나 빵 반죽 등에 첨가해 특유의 오독오독 씹히는 풍미를 느껴볼 수도 있다. 믹서에 곱게 갈아 샐러드드레싱으로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고기와 함께 섭취하게 되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줄 수 있어 조금씩 요리에 가미해 먹으면 더 건강하게 육류를 즐길 수 있다. 우리 몸에 이로운 해바라기씨지만 지방함량이 높기 때문에 다이어트 중이거나 비만한 사람은 적당량 섭취해야 한다.
조선시대 당시 세조에 관한 기록을 살펴보면, 어느 날 세조가 현호색(玄胡索)을 먹고 가슴과 배의 아픈 증세가 낫는 꿈을 꿨는데, 이에 현호색을 가미한 칠기탕(七氣湯)을 먹고 실제 병환이 나았다고 한다. 수양대군(首陽大君)으로 잘 알려진 세조는 형인 문종과는 달리 무예에 능하고 대담한 성격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재위기간 동안 군현의 정비·직전법 실시·군액의 증강 등 정책들을 펼치며 조선 초기 왕권강화에 이바지했다. 자신의 친조카를 죽이고 왕위에 올랐던 그였지만, 늘 불안한 마음과 과도한 스트레스를 견디고 살았을 터. 꿈속에서 현호색이라는 약재를 먹고 실제 복용했다는 것을 보면 그의 잠자리도 무척이나 뒤숭숭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하늘땅한의원 장동민 원장의 진단을 들어봤다.
◇ “해바라기씨, 혈압 낮추고 신경 안정에 좋아 어혈 풀어주는데 효능” - 내의원 진단
장 원장은 “세조가 복용한 현호색은 성질이 따뜻하고 기혈 순환을 촉진시켜 몸속 어혈이나 결괴 및 각종 응어리진 것들을 풀어주는 약재다. 주로 가슴이나 배의 어혈을 없애 통증을 진정시킨다. 특이한 점은 현호색뿐만 아니라 ‘칠기탕’을 가미해 처방했다는 사실이다. 칠기탕은 신경정신과적 원인으로 생긴 가슴과 배의 통증을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어혈을 제거해 주는 약재들은 성질이 강한 편이기 때문에 음식 재료로는 잘 쓰이지 않는다. 혈압을 낮추고 마음을 안정시키며 어혈을 풀어주는 효능을 갖추고 있는 해바라기씨를 평소 요리에 응용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 “인스턴트와 육식 위주 식습관으로 쌓인 콜레스테롤 제거, 꾸준히 섭취하면 좋아” - 수라간 음식 처방
세계음식문화원 양향자 이사장은 “해바라기씨는 비타민 A, E가 풍부해 보건식품으로 권장된 식품이다. 해바라기씨는 고혈압을 예방하고, 셀레늄 성분이 들어있어 항암효과도 가지고 있다. 인스턴트와 육식 위주의 식습관으로 쌓인 체내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가까운 곳에 두고 꾸준히 즐겨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양 이사장은 “해바라기씨를 살짝 볶아 먹으면 더 고소하고, 샐러드에 넣어 먹어도 좋다. 하지만 칼로리가 비교적 높고 지방함량도 높기 때문에 너무 과도하게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적은 양이라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해바라기씨를 활용한 음식으로는 ‘해바라기씨 멸치강정’과 ‘해바라기씨 죽’을 권했다.
◇ 건강 레시피
① 해바라기씨 멸치강정
재료: 해바라기씨 300g, (잔)멸치 100g, 물엿 1/2컵, 황설탕 1/4컵, 백설탕 1/4컵, 깨소금 1큰술
1. 해바라기씨를 마른 프라이팬에 달달 볶는다.
2. 멸치도 마른 프라이팬에 달달 볶는다.
3. 분량의 물엿, 황설탕, 백설탕, 깨소금을 넣고 끓인다.
4. 끓인 소스에 1과 2를 넣고 조린다.
5. 조린 해바라기씨 멸치강정을 덜어 비닐(랩)과 홍두깨를 이용해 넓게 펼친다.
6. 평평해지면 위에 대추를 돌돌 말아 올려 장식한 뒤 냉장고에 넣어 굳힌다.
7. 강정이 단단해 지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낸다.
② 해바라기씨 죽
재료: 해바라기씨 1/2컵, 땅콩 1/4컵, 불린 쌀 3큰술, 검은깨 1큰술, 소금 1작은술
1. 해바라기씨, 땅콩, 불린 쌀, 검은 깨, 물(쌀의 7~8배 정도)을 믹서에 넣고 간다.
2. 냄비에 믹서에 간 재료를 넣고 센 불에서 끓이다가 어느 정도 끓으면 약한 불에서 저어가면서 끓인 다음 소금으로 간한다.
3. 죽을 그릇에 담아 마무리한다.
『왕의 병을 고친 수라간 건강음식』(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세계음식문화연구원장 양향자 지음/아카데미북)
조금은 어색한 듯 쭈뼛쭈뼛 강의실로 들어서는 중년남성들. 새하얀 요리사 모자를 쓰고 앞치마를 두르니 제법 초보 요리사 태가 난다. 초반의 어색함도 잠시, 레시피가 적힌 종이를 받아 꼼꼼히 순서를 확인하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준비된 재료도 만져보며 실습 준비가 한창이다. 이근재 강사가 수업을 시작하자 각자 외투 안주머니에서 볼펜 한 자루씩을 꺼내 들고는 칠판 앞으로 옹기종기 모여들었다.
요리를 배우기 위해 한국조리사관직업전문학교에 모인 그들은 ‘쿠킹 마이 라이프’의 수강생들이다. ‘쿠킹 마이 라이프’는 영등포 시니어 행복발전센터가 은퇴 후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베이비붐 세대를 위해 마련한 시니어 남성 요리교실이다. 요리의 매력에 흠뻑 취해 맛있는 인생 2막을 달리고 있는 초보요리사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젊은 노인·웃는 노인·멋쟁이 노인’ 이 세 가지가 내 남은 인생의 모토야.”
이제는 반 요리사가 다 됐다며 너스레를 떠는 이남칠(68)씨. 요즘은 매일 아내와 함께 식사준비를 하다 보니 부부 사이도 더 돈독해졌다. 강의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내를 생각하며 흐뭇하게 미소 짓는 이씨. 그가 처음 요리를 배우고 부엌에 들어서자 부인의 첫 마디가 ‘당신 미쳤어?’였다고. 이씨가 맨 처음 만든 돼지목살찌개를 맛본 아내는 크게 만족하며 이제는 왜 부엌에 안 들어오나 하고 기다릴 정도라고 한다.
“‘아버지의 부엌’이라는 책을 읽고 요리를 시작하게 됐지. 딸이 어머니가 죽고 혼자 남은 아버지를 위해 요리도 가르치고 하면서 홀로서기 훈련을 시키는 내용인데, 그거 읽으니까 나도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더라고. 내가 우리 와이프랑 동시에 하늘나라 못 가면 내가 스스로 나를 지켜내야겠다 싶기도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살아 있는 동안에 집사람 밥하는 거 도와주고 살면 또 좋겠다 싶더라고”라며 연신 정성스레 멸치를 다듬었다. 멸치 한 마리를 다듬어도 정성을 다해야 맛있는 음식이 나온다는 말하는 그다. 이씨에게 인생 2막 계획에 대해 묻자 그는 ‘젊은 노인·웃는 노인·멋쟁이 노인’ 이 세 단어가 어울리는 노인으로 늙어가고 싶다며 요리를 통한 봉사활동도 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삼식이 소리 듣고 살 수 있나. 내 손으로 밥 차려 먹으려면 배워야 해.”
2기부터 시작해 어느덧 4기째 ‘쿠킹 마이 라이프’에 참여하게 된 조용휘(65)씨. 작년 은퇴 이전까지는 라면밖에 끓여 본 적이 없던 그였다. 조씨는 “내가 필요해서 시작했지. 그것도 아주 절실하게. 언젠가는 또 혼자 해야 할 일이 생길 수도 있고”라며 은퇴 후 하나둘 노후 준비를 해가던 중 가장 먼저 삼식이(은퇴 후 바깥에 나가지도 않고 삼시 세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는 남편을 가리키는 신조어) 신세만큼은 면해야겠다 생각했다고. 이제는 아내 없이도 소박한 한 끼 정도는 해결할 수 있는 실력을 겸비했다.
조씨와 함께 2기부터 수업에 참여해온 박우만(64)씨는 이제 자신만의 요리 세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다진다. 투박한 손으로 버섯을 조물조물 무쳐내는 모습이 제법 요리가 능숙해 보였다. 평소에는 작은 사무실을 운영하며 취미 활동 삼아 요리를 시작했다는 그는 가끔 손주와 며느리에게 직접 저녁 식사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고. “얼마 전에는 손주한테 카레 덮밥도 해주고 그랬지. 아직 배우는 단계지만 나만의 방법을 찾고 나면 훨씬 요리가 재밌고 좋아질 것 같아.”라며 다음 5기 수업에도 참여해 더 많은 요리를 배워가고 싶다고 말했다.
“상남자가 되기 위해 앞치마를 둘렀지.”
요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상남자’가 되기 위해서라고 답한 유연봉(65)씨. 그가 설명하는 상남자의 의미는 남달랐다. “상남자가 무엇이냐. 내가 생각하는 상남자는 스스로 자신을 돌볼 줄 알고, 건강 유지하면서 나이 먹었다고 처자식에게 기대지 말고 오히려 가족을 돕고 힘이 되는 존재라고 할 수 있지.” 3년 전 아내와 사별한 유씨는 이제는 정말 스스로 밥을 해먹어야 하는데 혼자 먹더라도 더 건강하고 맛있게 해먹고 싶다고 말했다. 유씨는 “일주일에 세 번은 소년원에 봉사활동 가서 아이들 한자도 가르치고 하면서 선생님으로 지내지. 젊은 애들이랑 지내다 보니 나도 젊어지는 기분이랄까. 이제는 애들이 ‘형님, 형님’ 할 정도라니까. 하하하.”라며 아이들도 가르치고 요리도 배우며 취미생활을 즐기니 외로움을 느끼는 날은 거의 없다며 호탕하게 웃어 보였다.
유씨와 한 조리대에서 마주하고 서서 묵묵히 요리를 해나가던 이환수(56)씨. 얼굴의 절반을 가린 마스크를 쓰고 있던 터라 도무지 나이를 가늠할 수 없었던 그였다. 그런 그가 육수 간을 보기 위해 마스크를 벗자 멋을 낸 턱수염과 주름살 없는 동안 외모가 눈길을 끌었다. 나이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56살입니다. 이제 막 턱걸이 한 거죠 뭐. 은퇴까지는 한 3년 정도 남았는데 작년에 신장이식 수술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2년 동안 휴직상태인데 그동안 노후대비도 할 겸해서 요리도 시작한 겁니다.”라고 답했다. 그가 계획하는 노후대비에 대해 묻자 “은퇴하고 나면 귀농하려고요. 내려가서 농사도 짓고 좋은 공기 마시면서 건강하게 살고 싶어요. 우선 아내보다 먼저 내려가서 이것저것 준비하려 하는데 그럼 혼자 밥을 해먹어야 할 거 아녜요. 그러려니 요리도 노후 준비에 빠질 수 없죠.”라고 설명했다.
요리실습 시간이 끝나자 강의실에는 따끈한 흰 쌀밥과 김치가 마련됐다. 각자 만들어낸 요리를 삼삼오오 모여 함께 맛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기자도 함께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어르신들이 손수 끓여내신 버섯들깨탕을 맛보았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중 현재 우리나라에 남성들을 위한, 특히 중장년 남성들을 위한 요리교실을 찾아볼 수 없다는 시니어들의 고충을 들을 수 있었다.
오직 요리를 배우기 위해 2008년 직장을 은퇴하고 지역 곳곳의 요리교실을 돌아다녔다는 A씨는 목에 힘을 주어 이야기했다. “요리 배우겠다고 학원이고 센터고 다 돌아다녀 봤는데 가보면 다 30~40대 여자들이야. 요리 배우러 왔다고 하면 ‘남성분 혼자이신데 그 연세에 괜찮으시겠어요?’라고 물어봐. 언뜻 보면 배려해주는 거 같아도 그게 거절 아닌 거절인 거지. 수강생들도 불편해하고 하니까 받아 줄 수 없다는 거야. 어디 요리뿐이야. 나이 먹은 남자가 어디 가서 뭘 배우는 게 요즘 세상에 쉬운 일이 아니야. 내 돈 주고 배우려는데 뜻대로 안 되니 원.”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현재 존재하는 남성시니어 요리교실은 ‘쿠킹 마이 라이프’가 유일하기 때문에 수업이 계속되는 한 끝까지 배워나가겠다며 열의를 다지기도 했다.
영등포 시니어 행복발전센터는 2012년 12월 1기를 시작으로 현재 4기째 ‘쿠킹 마이 라이프’를 운영하고 있다. 수업은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영등포에 위치한 한국조리사관직업전문학교에서 진행된다. 이번 4기 수업은 버섯들깨탕·버섯강된장찌개·양배추찜·깻잎전·닭찜·두부조림·뚝배기불고기 등 한국 가정식뿐만 아니라 생선초밥·크림스파게티 등 별미도 배워볼 수 있어 시니어들의 기대도 매우 크다. 첫 수업에서 대다수의 시니어는 상당히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며 5기 때도 참여해 더욱 다양한 요리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쿠밍 마이 라이프’ 5기 수업은 5월 말부터 진행될 예정이며 자세한 사항은 영등포 시니어 행복발전센터 블로그(http://blog.naver.com/ydphappy1)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글ㆍ사진| 정성기
오늘은 부추김치를 아주 쉽고 간편하게 담그는 법을 소개하는데 부추는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 맛은 시고 매우며 떪은 데,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고 당질은 대부분 포도당과 과당의 단당류로 되어 있으며 냄새는 독특한 유황화합물로 독특한 향미 식품으로, 마늘과 비슷한 강장식품이니 김치를 담그는 방법도 다르니 유의하세요.
부추김치에는 마늘을 넣으면 효과가 없으니 김치를 담글 때 다진 마늘과 대파 등을 넣고 조리하면 징글맘이신 욕대학총장님이 보면 "저년 머리도 나쁜 년이 젖팅이만 커서 공부도 안 하고 자라면서 집에서 애미에게 배운 게 없어 부추김치에도 파와 마늘을 넣는다."고 욕을 바가지로 퍼먹는답니다.
우선 부추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다듬어야 하는데 이때도 식초를 약간 넣은 물로 10분 정도 담그면 세균 소독이 되고 향도 나니 귀찮으시더라고 하세요.
부추를 김치를 담그기에 좋게 이렇게 썰어서 대기를 시키면 됩니다.
부추김치에는 부추 100g에 양념으로 생강 조금(티스푼 반 정도)에 소금은 1/2 스푼 정도 넣고 고춧가루는 45g~50g(취향에 따라 조절 가능)이면 좋고 멸치액젓(까나리젓 가능) 40cc(취향에 따라 조절 가능)와 설탕(올리고당 가능)이 필요하지요.
경상도 지역에서는 정구지라고도 부르는 이 부추는 동의보감에 따르면 간에 좋다고 하고 여자들에게는 복부냉증과 요통에 좋고 남자들은 성기능장애와 전립선 치료에도 좋아 모든 고기 요리와 두부 요리에는 부추가 많이 들어가는데 한방에서는 여러 가지 질병에 관한 치료용도의 한약재로 사용합니다.
부추김치는 조리과정도 간편하고 양념도 단순한데 파와 마늘은 넣지 않는 것만이라도 배우고 담그면 좋은 요리와 건강식품이 되는데 고기와 같이 먹으면 좋지요.
부추김치는 비빔밥 재료로도 아주 적합하고 닭고기와 돼지고기 요리에 곁들여 먹으면 정말 금상첨화이고 잡채에 넣어 요리해도 아주 어울리는 음식입니다.
부추김치와 천생연분이 두부와 다진돼지고기를 소재로한 이 볶음요리와 밥에 비벼서 먹으면 정말 그 맛이 일품인데 이 요리 과정은 다음 순서로 올리겠습니다.
최근 동갑내기 친구들과 모처럼 만나 소주잔을 기울이며 서로 안부를 물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친구들을 돌려보내고 난 뒤 한 친구가 오랜만에 만난 즐거움과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풀려는지 한껏 흥이 올라 있었다.
청진동 피맛골을 출발해 종로3가에 이를 무렵 양측 도로변으로 즐비하게 들어선 포장마차에서 풍기는 구수한 멸치국물 맛이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한잔만 더하자는 친구의 성화에 못이겨 냄비우동을 안주삼아 회포를 나누다 자정이 지나서야 집에 돌아왔지만 어떻게 집을 찾았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늦게까지 마신 술기운이 채 가시지도 않은 아침나절 거실 깊숙이 들어오는 따사로운 아침 햇살을 즐기며 여유 있는 게으름으로 창문 밖 멀리 비쳐지는 남산의 아름다운 풍광에 이런저런 생각이 머리를 스쳐갔다.
긴 호흡을 하자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언뜻 오래전부터 이루고 싶었던 작은바
람 하나가 떠올랐다. '삶에 대한 가치'였다.
이제껏 일상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며 숨 가쁘게 매달려온 삶을 살아왔지만, 한편으로 돌이켜보면 행복했고 즐거웠던 지난 수십 년간의 '직장'은 어려울 때나 즐거울 때 늘 나와 함께 있었다.
자신은 누구인가? 한가문의 후손으로서 책임과 한가문의 장자으로서의 조상님들에 대한 도리, 한가정의 가장으로서의 소임을 자문(自問)해 보고 향후 후대(後代)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가치와 보람이 담긴 자신의 뿌리를 찾을 수 있는 가보(家寶)를 마련키로 마음먹었다.
며칠이 지난 오후 어느 날 창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먼지 쌓인 서재를 정리하다 보니 여러 종류의 도서와 선친(先親)이 남겨주신 한지(韓紙)로 만들어진 해묵은 고서적과 더불어 누런색으로 찌든 표지의 몇 권의 족보가 한쪽 모서리에 꽂혀있음이 눈에 띄었다. 먼지를 털고 걸레질을 하며 책장을 넘기자 선대 조상님들께서 기다렸다는 듯 반가움으로 맞이해 주시는 느낌이었다.
시조가 누구시며, 몇몇 대의 조부님의 함자(銜字), 업적, 몇 대손이라는 말들은 소싯적 부모님으로 부터 훈육삼아 들어온 터라 때가 되면 알려려니, 아니면 나중에 알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귀담아 듣지 않고 지나쳐 버리고, 3대 조상님만 봉향하여 온 터였다. 때문에 5대조 고조(高祖) 이상의
선조님들의 유적과 계위 마져 알지 못하고 무관심하게 살아온 것이 현실이지만, 바꿔보면 자신에 대한 뿌리마져 알지 못하고 살았다는 자책과 더불어 이를 기회로 족보(族譜)와 유적을 찾아 나서야 한다고 굳게 마음먹었다.
장서의 족보를 들여 보는 순간, 편집특성상 어려운 한문과 한자로 만들어지고, 여러 권과 도표로 연결된 세계(世系)연결이 한눈에 들어오질 않았다. 시조부터 직계선조 마저도 파악하기란 쉽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책머리와 한 줄씩 부재만 읽고 해석함에도 오랜 시간이 필요하게 됨을 알고, 우선 전권(全卷)의 편집형태를 살핀 후 장시간에 걸친 노력으로 성씨(姓氏)의 사성(賜姓)과 관향(貫鄕). 득성(得性)을
하게 된 역사와 유래, 그리고 더불어 시조(始祖). 중시조(中始祖)님의 탄생연혁 및 선조님의 세계(世系). 파계(派系). 직계(直系). 문중(門中)을 우선 파악했다. 전국 각 지역에 흩어진 선조님들의 묘향(墓享), 유적(遺蹟), 업적(業績), 유작(遺作)을 알기 쉽게 요약 정리해 후손 계승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포(鮑) 한마리와 한잔의 술로나마 참배(參拜) 해야겠다고 생각을 정리했다.
먼저, 우리고향 영천의 유래와 성씨(姓氏), 사성(賜姓)에 대한 유래를 접하면서 절야화(切也火)라는 인상적인 생소한 단어가 있음에 궁금증을 더하게 되었다.
얼핏 떠오르는 것이 밤에 피어나는 야생화가 아닌가 싶었지만, 경북 영천시의 옛 신라시대 지역 군(郡)명이 변천되었음을 이번 족보탐사를 통해서 알게 됐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건치연혁(建置沿革) 본신라(本新羅) 절야화군(切也火郡)이였는데, 경덕왕(景德王)이 임고(臨臯)로 개칭하였고, 고려초 도동(道同)과 임천(臨川) 이현(二縣)을 합해 영천(永川)으로 개칭하였으며, 역(域)은 고울부(高鬱府)라고 하였고, 조선조 태종13년에 영천군으로 이름을 정했다.
군(郡)명이 절야화, 임고, 영주(永州), 익양(益陽), 영양(永陽), 고울, 영천군에서 지금의 영천시로 변천돼 왔던 것. 우리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는 감회와 아울러 ○씨(氏)의 득성 유래와 시조님의 탄
생 연혁을 알게 되었음을 기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유래를 살펴보면 ○씨(氏)의 선본(先本)은 신라 양산부(楊山府) 사람으로 유리왕 9년(서기 32년) 봄에 육부이름을 개칭하고 이로 인해 사성 할 때 양산부 대인에게 제일성 (第一姓)을 ○라하여 여기서 ○씨가 비롯되었음을 알게 되었고, 문헌이 전하지 못하였지만 이때 우리 ○○
○씨(氏)의 시조가 탄생하여 세계(世系)를 이어오고 있음을 알았다.
아울러 문헌자료를 찾고 찾아 전국에 흩어진 선대 조상님들의 묘향(묘 소재지)을 찾았을 때는 안타까운 일면도 있었지만 당시의 족적(足跡)을 미루어 볼 때 나라를 위해 활약하신 흔적을 엿 볼 수 있었으며, 우리 조상님들께서 남기신 국보급 유물과 주요 명소에 위치한 정감 스러운 서원(書院)과 아름다운 고택(古宅) 풍경, 군신(君臣)간 충절이 담긴 유명 시작(詩作), 조선조 4대 병란 때 의사(義士)활동과 임진왜란의 구갑선도(龜甲船圖: 거북선설계도), 천체성좌(星座)를 연구한 혼천의(渾天
儀) 신기옥형(璿璣玉衡), 수군절제사를 겸임 후 좌군총제로서 경상도병
마절제사(慶尙道兵馬節制使)의 활약상의 유적을 찾았을 때 후손으로서 가슴 벅찬 감회를 느꼈다.
시조(2000년: 서기32) 부터에 현재의 후손에 이르기까지 수록된 족보, 문헌상 방대한 유적을 찾기란 어려웠지만 6개월에 걸친 노력 끝에 앞서 서술한 선조님들의 득성 연혁, 사성유래, 시조-중시조 탄생, 세계.파계.세손연계, 유적을 우선 파악했다. 하지만 직계 선조님들에 대한 구체적인 세계 계위, 함자, 묘소재지, 향사일, 업적, 유적 등은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할 계획이다.
‘생방송 투데이’가 3900원 부부 닭칼국수 맛집을 찾아나섰다.
1일 저녁 6시 5분 방송되는 SBS 시사ㆍ교양 프로그램 ‘생방송 투데이’에서는 ‘살맛 나는 맛집’ 편을 통해 3900원 부부 닭칼국수 맛집 경기 오산시 갈곶동의 ‘천서리 홍진 막국수’를 소개했다.
주요 메뉴로는 닭칼국수(3900원), 멸치칼국수(6000원), 매생이칼국수(7000원), 동치미막국수, 비빔막국수, 메밀온면(이상 6000원) 등으로 무엇보다 3900원에 제공되는 닭칼국수가 집중조명됐다.
그러나 이곳 ‘천서리 홍진 막국수’의 별미는 따로 있다. 메밀만두와 매생이칼국수다.
간장과 함께 나오는 메밀만두는 적당한 크기에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밀가루 만두보다 쫄깃하고 소화가 잘돼 식도락가들에게 인기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간장 소스에 찍어 먹으면 새콤하면서 달콤한 맛이 함께 어우러져 이상적인 맛의 하모니를 연출한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인기다.
매생이칼국수도 빼놓을 수 없다. 3900원 닭칼국수와 함께 인기인 매생이 칼국수는 매생이가 충분히 들어가 초록색 국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깔끔한 맛이 장점이다. 당근, 계란지단, 파 등이 고명으로 나오며, 역시 겉절이김치와의 조화가 이상적이다.
맛집, 여기자가 간다
보통 맛을 표현하다 보면 과장된 표현을 하게된다.
"이런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니!" "와우~ 정말 깊은 맛이 나요!" "재료의 향이 코를 찌르네요"
이런 표현을 차마 할 수 없는 집을 찾았다.
일단 첫 맛이 너무 심심하다. 진하고 강한 '사먹는 맛'에 길들여져 있는 7년 차 직장인의 입에는 너무 약한 맛이다.
사실 별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맛집이라며?!
하지만 한 숟가락, 두 숟가락 먹을 때 마다 은은하게 퍼지는 메밀의 향을 느낄 수 있었고 한 그릇을 다 비웠을때 비로소 "아! 이게 메밀 맛이구나!"라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래서 이투데이 여기자들을 이끌고 순흥 전통 묵집을 찾았다.
겨울이면 생각나는 것이 추억의 소리가 있다.
"찹쌀떡~ 메밀묵~" 정겨운 이 소리에 다들 한 번쯤을 침을 삼켰을 것이다.
이 곳은 바로 그 추억의 메밀묵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그것도 제대로 된 메밀묵을.
순흥 묵집의 가장 큰 특징은 손님들 앞에서 직접 묵을 쑨다는 것이다. 맛집을 표현하기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다.
그러나 화려하게 치장된 TV 속 맛집의 모습에 피곤함을 느껴온 독자들에게 이 모습은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과연 '보여지는 모습 만큼이나 맛이 보장될 수 있을까?' 반감이 들기도 한다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고 음식을 시켰다.
이 집의 메뉴는 단 2가지다. 묵밥과 손두부.
주 메뉴는 묵밥이지만 손두부의 인기도 대단하다. 한정된 수량만을 판매하기 때문에 때를 놓치면 먹지 못하는 수가 생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기자들이 방문한 날 단체손님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손두부가 일찌감치 마감돼버렸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묵밥을 시켰다.
메밀 묵밥은 멸치 육수를 기본으로 한다. 진하게 우려낸 멸치육수에 집간장으로 간을 한 것이 전부다.
이 때 간을 하는 집간장은 이 집의 주인장이 매년 직접 메주를 쑤어 담근다고 한다. 자극적인 맛은 없지만 깊은 맛이 있다.
때문에 서울에서 먹는 달달하고 새콤한 육수냉면 같은 묵밥 국물을 기대했다면 맛이 다소 심심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진하게 우려낸 육수에 직접 만들었다는 메밀묵을 채썰어 넣는다. 그 위에 그 위에 잘게 다진 김치와 참기름, 깨소금을 얹었다.
같이 나오는 반찬은 역시 직접 담근다는 배추김치와 깍두기, 명태포다.
그 중에서도 입 맛을 당기는 것은 명태포다. 달달하고 매콤한 맛에 절로 손이 간다. 함께 나온 노란 좁쌀이 알알이 박혀 있는 조밥 한 숟갈에 명태포를 얹어 먹으면 별미다.
한 그룻 뚝딱, 금새 그릇들을 비웠다.
이제 평가의 시간이다.
▶문기자 ★★★☆
서울에서 먹었던 묵밥은 새콤달콤한 냉면 국물에 도토리묵을 넣은 것이었다. 맛은 있었지만 이게 묵밥인지 냉면국밥인지 헷갈렸던 기억이 있다.
순흥묵집의 묵밥을 맛보고 나서 묵밥의 맛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소 약한 첫 맛 때문에 '밍밍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먹을 수록 우러나오는 감칠맛에 자꾸 숟가락을 들게 됐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먹고 난 뒤의 편안함이었다. 묵밥이 원래 속이 편한 음식이긴 하지만 유독 이 집의 묵밥은 먹고 난 뒤 개운하고 편한 느낌이었다.
간이 세지 않고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요즘 유행하는 '힐링'이라는 단어를 붙이고 싶은 음식이었다.
▶배기자 ★★★★
어렸을 적 엄마가 만들어주던 맛과 비슷했다. 추운 겨울 집에서 진하게 우려낸 멸치국물에 메밀묵을 채썰어 넣고 김장독에서 꺼낸 김장김치를 잘게 다져 올려주시던 그 맛이었다.
허름한 시골 맛집이 유명세를 탈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런 추억의 맛을 그리워한 사람들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손님이 많았던 탓에 서비스 측면에서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제대로 된 한 끼를 먹었다는 생각이 든다.
▶박기자 ★★☆
가격 대비 다소 아쉬웠다.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 좋다는 평가도 있지만 나에게는 너무 심심한 맛이었다.
음식에는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인데 이 음식은 시종 일관 '잔잔'했다.
밑반찬도 딱 집에서 먹을 수 있는 수준. 70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했을 때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서비스도 부족했다. 단체 손님이 왔다고는 하지만 그건 주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손님이 그런 사정까지 고려해 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김기자 ★★★
묵밥을 먹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명태포'였다. 단 것을 좋아하는 어린이 입맛인 내게 묵밥은 이맛도 저맛도 아닌 밍밍한 국밥(?) 일 뿐.
취향의 문제겠지만 크게 인상적인 음식은 아니었다. 하지만 부모님을 모시고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음식을 먹고 난 뒤 거북함이 전혀 없었기 때문.
소화가 잘 되는 메밀묵에 부드러운 국물이 어르신들에게 적합하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