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다 보면 닮게 된다. 같은 관심사가 생기고 비슷한 부분에서 웃고, 울고, 기억을 저장하고 추억하다 보면 그렇게 된다. 한성대학교 문화인류학 교수이자 (사)글로벌발전연구원장(ReDI) 이태주(李泰周·54)의 서재가 그렇다. 함께해 온 흔적과 이야기, 좋아하는 것, 사랑했던 모든 것들이 책 사이이 남자의 서재, 책 말고 다른 물건(?)도 많다와 책상 위에 있다. 멀리 한국으로 여행 온 남태평양의 조각들 하나하나가 호탕한 웃음, 장난 가득한 이태주의 눈 코 입과 사뭇 닮았다.
한성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을 가르치는 이태주 교수는 그밖에도 하는 일이 많다. 한국의 국제개발협력의 불씨를 키웠으며 눈에 잘 띄지 않는 해외지원 자금이 잘 쓰이는지 감시하는 시민운동단체의 대표로 10년간 일해 왔다. 코이카, 문화관광부, 외교부 등 정부기관 정책자문과 관련한 서류작업은 늘 끊이지 않는다.
이태주 교수의 서재 이야기를 해 보자. 한성대 연구관에 있는 그의 서재는 서재라기보다 놀이터 같은 느낌을 풍긴다.
“여름방학 동안 서재 중앙에 있었던 탁상을 치웠어요. 피곤하면 바닥에 눕기도 하고, 물구나무도 서고 혼자 별짓 다 합니다.”
이 교수의 서재는 작은 공간에 미닫이로 된 책꽂이를 원래의 서가 앞에 덧대어 실용성을 높였다. 해외지원, 정책, 공적 자금 감시 관리 관련 서류들이 미닫이 책꽂이 뒤로 빼곡하게 쌓여 있다. 책이 몇 권 정도가 되느냐 혹은 책을 분리하는 기준이 있냐는 질문에 “할 일 없냐!”며 웃어 제낀다.
“분리할 수준을 넘어섰어요. 빈 공간만 있으면 아무 곳에나 처박아 놔. 오래된 책은 잘 보지는 않지만 버리지는 못하고 있어요. 20년 된 책들은 미닫이 안쪽으로 보내 버렸어요. 최근에는 국제개발 쪽 일을 많이 하니까 그 옆에는 최근 관련 서류들이죠. 감당 못해요. 좋아하는 책을 따로 모아놓지도 않았습니다.”
많은 책을 보유한 이 교수는 기본적으로 책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사회적으로 지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적당하게 가지고 있다가 어느 시점이 됐을 때 기증하든가 나누어 써야 하는 공유재산이란 생각 때문이다.
책, 사서 보는 나이가 따로 있다
요즘은 기증받는 책들이 많지만 5년 전까지만 해도 책은 100% 돈을 주고 사서 봤다.
“그러고 보니까 책 사는 나이가 있는 거 같아요. 한참 연구할 때요. 교수도 정교수가 되기 전까지 해마다 논문 몇 편을 써야 해요. 논문 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니까 계속 자료도 봐야 합니다. 필요하면 아마존닷컴(외국인터넷서점)에서 외국서적도 사야 하고 꾸준히 도서를 구매했죠. 뭐 요즘은 남들이 책을 냈다 그러면 주는 거만 받아요(웃음). 곧바로 책꽂이로 들어가요.”
이 교수의 책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무난하고 말랑한 것들을 찾아볼 수 없다. 가령 소설이라든지 만화책 말이다. 문화인류학에 관련된 책도 많고 국제개발 분야가 서재 한가득하다.
“개발, 발전문제 그게 한 분류입니다. 한참 내가 공부할 때는 남태평양에서 연구했어요. 사모아, 피지, 통가, 파푸아뉴기니, 솔로몬제도 이런 곳에서요. 한쪽 서가 서너 개 정도는 전부 남태평양과 관련된 책들입니다. 또 20대 때, 대학에 들어와서 본격적으로 관심 있는 책들을 읽기 시작했던 거 같아요. 20대부터 50대까지 관심 영역이 어떻게 바뀌었는가를 책을 보면 알 수 있어요. 굉장히 많이 달라졌죠.”
이태주의 서재에는 세계가 있다
이 교수의 서재에서 의미를 찾으라면 우리에게 생소한 국가나 지역에서 직접 사들인 책들이 많다는 점.
“아프리카 여행할 때 아프리카 책, 인도 책, 유럽 책, 이집트에 가면 이집트 사람이 쓴 책 등. 나는 인류학자이기 때문에 그 지역 문명과 인류, 문화 다양성 등을 알 수 있는 책에 관심이 많아요. 이런 책은 국내 도서관 어디에 가도 없어요.”
이 교수의 첫 직장이 유네스코였기에 유네스코 관련된 책들도 많다. 베트남어로 된 책들도 여러 권 보였다. 1992년 베트남과 수교를 맺은 뒤 이 교수는 한국인 최초 베트남 연구자가 되겠다는 생각에 베트남에서 6개월여 생활했다.
“시클로를 타고 구석구석 다니고 베트남어도 좀 그때는 했습니다. 여기 있는 책이 현지에서도 얼마 안 되는 베트남 책을 모은 것입니다. 뒤 칸에 보면 베트남 관련된 서가가 또 있어요. 현지어로 된 건데 제목하고 목차 정도는 읽을 줄 압니다.”
서재에서 주로 놉니다
이태주 교수가 제일 잘하는 것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의 공적 개발 원조를 어떻게 효율화할 것인가에 대해 분석하는 것이다.
“어떻게 통합해서 효과적으로 할 것이냐. 국민 세금 낭비하지 않고 개발도상국을 제대로 도울 것이냐. 이런 것을 정리해서 정부에 만들어 줍니다.”
정년이 보장된 편한 교수 생활을 하는 줄 알았더니 서류 작업이 끊이지 않는단다. 그럼에도 그는 이게 바로 진짜 제대로 노는 것이라고 말한다.
“놀지 않는 게 아니고 종일 놀아요. 사실 노는 거하고 일하는 게 구분이 안 돼야 성숙한 사람입니다. 젊었을 때는 일하느라고 ‘아! 맘에 안 든다’ 그럴 때가 있어요. 그런데 나는 한 번도 일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글 쓸 때는 밤도 새울 수도 있고, 밤을 새워도 피곤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왜 내가 하고 싶은 글 쓰는 건데 뭐. 몰입해서 하는 일이잖아요?”
서재에서 그는 글 쓰는 것 외에 낮잠도 자고 운동도 한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서재 말고 놀이터란 말이 어울리는 공간이다.
이 남자의 서재는 ‘삶의 이력서’
사실 이 교수의 서재에서 책 다음으로 눈길이 가는 것은 외국을 다니며 전리품처럼 모아 놓은 가면을 비롯한 기념품이다. 아프리카에서 사 온 전통 북을 보고 신기하게 봤더니 직접 북을 멋지게 연주한다.
“다른 나라에 갈 때마다 하나씩 가져다 놓은 것들이에요. 처음 이 방에 들어오는 사람들 누구나 신기해하죠. 서가 위와 창문 주위에 올려놓은 물건(?)들에 정신을 놓더라고요.”
아프리카나 서태평양에서 가지고 온 가면뿐만 아니라 중국 진시황릉 병마용 조각도 눈에 띈다.
그렇다면 당신에게 있어 서재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한참을 고민하다 “이력서지”라고 운을 뗀다.
“삶의 이력서지. 그때그때 나의 흔적을 뒤져볼 수 있잖아요? 물론 내가 쓴 노트나 메모가 흔적일 수 있지만 ‘아, 내가 80년대에는 이런 책을 봤구나. 30대에는 이런 책을 봤구나’ 그런 거죠. 그때는 몰입해서 살았던 거 같아요. 치열했죠. 요즘은 책을 잘 읽지 않는데 그때는 밑줄을 그어 가면서 봤어요. 언젠가는 버리겠죠? 내가 은퇴할 때쯤 되면 좋은 책들은 좀 정리를 하고 보고서 같은 건 다 버릴 생각입니다. 리포트는 평생 간직할 책은 아니잖아요. 서류 모아 놓은 것은 언젠가는 책 쓸 때 써 먹으려고요.”
그의 서재 현관에는 2019년 9월이라고 쓰여 있다. 그때는 연구년으로 어디로 갈지 고민 중이다. 예전에는 네덜란드의 국경도시 마스트리트에 베이스캠프를 치고 동구 분쟁지역, 발칸반도, 사라예보 등지를 다녔다. 이번에는 중국의 상하이 혹은 브라질의 리우를 연구년 베이스 캠프로로 고려하고 있다.
또한 2027년 2월 28일이라고도 쓰여 있다. 그날이 바로 정년이라고. 매일 매일을 즐기며 살지만 삶이 유한하기 때문에 그날을 향해 가고 있다. 그의 서재에는 세계와 함께 과거, 현재, 미래가 함께 살고 있다. 하루하루 모래시계를 바라보듯.
“저기 책꽂이에 걸어놓은 건 콜롬비아에서 사온 것입니다. 콜롬비아에 갔다가 정말 놀랐어요. 일반 레스토랑인데 연인이 딱 들어와서 주문하자마자 바로 테이블에서 춤추더라고요. 밥 먹고 춤추고 그러더라고요.”
필자는 올 한 해 서울 시정 모니터로 활동 중이다. 무슨 큰일을 하는 건 아니지만, 서울시에서 시민을 위해 어떤 일을 하는지 여러 방면의 일을 알 수 있어 유익하다. 가끔 과제를 수행하는 일도 재미있다. 미스터리 쇼퍼(Mystery Shopper)가 되어 공공기관을 방문해 직원들의 방문객 대하는 태도를 점검하기도 하고 택시기사들의 불편사항과 서울시에 바라는 점을 모니터하기도 한다.
오늘은 광나루 안전체험관에서 안전체험하는 과제가 있었다. 화재 대피나 태풍, 지진이 일어났을 때의 대처 방법을 체험해본다고 해서 재빨리 신청했다. 남의 나라 일인 줄로만 알았던 지진이 요즘 들어 우리나라에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어 불안하고 관심이 컸기 때문이다.
광나루 안전체험관은 어린이대공원 옆에 있어 찾기도 쉬웠다. 오늘 시정 모니터 체험단은 20명이다. 오후 3시에 시작해 두 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다. 도착해보니 안전체험관 안은 유치원 꼬마들과 다른 동에서 온 단체 체험객들로 시끌시끌했다.
광나루 안전체험관은 우리나라 최초로 건립된 재난 안전체험관이라 한다. 시민 스스로 재난에 대처할 수 있는 행동을 배우는 공간으로 지진, 태풍, 소화전, 건물탈출, 응급처치 등 다양한 안전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친절하게 안내해준 소방관을 따라 처음 체험한 건 화재 상황이었다. 이 체험은 실제와 아주 비슷하기 때문에 심장이 약하거나 폐쇄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참여하지 말라는 경고가 있었다. 필자는 두렵긴 했지만 체험이니 무슨 일이 있으랴 하는 생각으로 용감하게 도전했다.
화재 대피 땐 물에 적신 수건으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하며, 벽을 짚고 몸을 낮춘 상태로 대피해야 하고, 1층으로 가는 게 좋은데 그럴 상황이 아니라면 베란다나 창문 쪽으로 가서 구조 요청을 해야 한다. 손잡이가 뜨거우면 문을 열면 안 된다는 등 여러 가지 주의사항도 들었다. 소방관의 자상한 안내가 있었음에도 화재 대피 체험은 정말 무서웠다. 건물 복도에 켜 있는 비상구 유도등 표시만 보일 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을 줄지어 걸어야 했다. 어느 구간에서는 인체에는 해가 없다지만 공포스러운 하얀 연기를 뚫고 지나야 했다. 실제로 불이 나면 하얀 연기가 아닌 검은 연기가 난다고 했다.
필자가 폐쇄공포증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이 체험에 참여한 게 후회가 될 정도로 5분 남짓한 시간이 몹시 두려웠으며 숨이 막혔다. 깜깜한 곳에서 대피처를 찾아 움직이는데 실제라면 얼마나 무서울지 상상이 되었다. 화재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도록 불조심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
드디어 화재 공간을 벗어나 대피 훈련을 했다. 건물탈출 체험으로, 불이 나서 건물이 고립되었을 때 완강기 등 피난기구를 사용해보는 체험이었다. 겨드랑이에 완강기를 채우고 아래로 뛰어내렸다. 영화 에서 배우 전지현이 완강기를 허리에 차고 건물을 멋지게 뛰어내리던 모습과는 너무도 달랐지만 그래도 생전 처음 해보는 체험이 재미있었다. 건물마다 완강기가 설치되어 있다는데 평소엔 관심이 없어 그런 게 있는 줄도 몰랐다. 앞으로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태풍 체험에서는 초속 30m의 바람을 맞았다. 필자의 몸이 날아가지는 않았지만, 매우 강력한 바람이어서 오래 버티기 힘들었다. 태풍이 불면 무조건 건물 안으로 피해야 한다.
드디어 지진 체험도 했다. 진도 7의 체험이었는데 이곳은 가구들을 고정시켜놓았지만 실제라면 냉장고가 이리저리 돌아다닐 정도라 한다. 정말 흔들림이 대단해 식탁의 다리를 꽉 붙잡고 있어야 했다. 지진을 감지하면 먼저 지진이 났다고 소리쳐 알리고 식탁 밑이나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곳으로 들어가야 한다. 지진이 일어나는 시간은 길어야 2분 정도이고 짧으면 10~20초라고 한다. 지진이 멈추면 가스밸브나 전기차단기를 내리고 운동장 같은 넓은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불이 났을 때 각 건물에 비치되어 있는 소화기 사용법도 체험했다. 이렇게 재난체험을 해 보았지만 실제 상황이 되면 배운 대로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체험을 해봤으니 덜 당황할 것이다.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무료로 안전체험을 해볼 수 있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참여해 재난 상황에 대비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처럼, 책은 단순한 종이 그 이상의 가치와 의미를 지닌다. 같은 책이라도 소장하고 있는 사람마다 그 책에 대한 애정과 추억은 다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철이 지나고 표지가 낡아도 함부로 버리지 못한다. 그렇다고 쌓여가는 책을 가만히 두고 볼 수도 없다. 인생의 보물과도 같았던 책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을 막으려면 선택은 두 가지다. 보기 좋게 잘 정리해 보관하거나, 어디로든 떠나보내거나.
한국정리수납협회 수납전문 정영주 강사
◇ 서재 정리하기
100권 내외의 책을 정리하는 것은 단 몇 시간만 투자하면 어렵지 않게 끝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책에 욕심이 있거나 직업 특성상 책을 많이 두고 지낼 수밖에 없던 경우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이런 이들은 대개 개인 서재를 갖고 있는데, 정리하려고 마음을 먹어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온 가족을 총동원해도 며칠이 걸릴지 까마득할 정도라면 관련 전문가에게 맡길 것을 추천한다. 인터넷에 ‘서재 정리’ 등 관련 키워드를 입력하면 전문가가 직접 서재 정리를 해 주는 업체를 찾을 수 있다. 규모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통상적으로 서재 한 곳을 정리하는 데 30만~50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 서재가 크고 정리해야 할 책이 많으면 인원이 여러 명 배치되는데, 이에 따라 금액이 좌우된다. 그래도 돈을 들이는 것보다 스스로 정리하는 편이 낫겠다 하는 이들을 위해 한국정리수납협회 정영주 강사의 조언을 담아 봤다.
>>STEP 1 마음을 먼저 비우자
책을 폐·휴지 버리듯 막 대하지 못하는 것은 일종의 ‘미련’이라 할 수 있겠다. 고등학교 수학 교과서, 친구에게서 선물 받은 책, 작가의 사인이 적힌 도서 등 다시 읽어 보지 않더라도 그 책은 이미 그 값어치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몇 가지 기준을 정하고 그에 따라 아쉬움 없이 책을 정리하기로 스스로 약속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막상 그렇게 다짐해도 잊고 지냈던 책을 발견하면 다시 마음이 약해지곤 한다. 그래도 기준을 정했다면 과감히 놓아주도록 하자. 마음을 비울수록 서재는 더욱 가벼워진다.
>>STEP 2 서재의 레이아웃을 파악하자
서재를 정리하려면 먼저 내 서재에 수용할 수 있는 책의 양을 파악해야 한다. 책장에 책을 얼마나 넣을 수 있느냐를 알면 얼마를 버려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대략 한 칸에 들어가는 책 수를 헤아려 칸 수만큼 곱하여 계산해 볼 수도 있겠고, 책장 바깥에 놓아둔 책 수를 어림잡아 짐작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STEP 3 서재의 80%만 채우기
전문가들은 보통 서재에 있는 책을 몽땅 꺼내 한꺼번에 정리하기도 하지만, 일반인에게는 버거운 작업이다. 그보다는 ‘책장의 80%만 채운다’는 생각으로, 20% 정도 책장을 비운 상태로 시작해 보자. 공간을 비운 상태로 정리해야 책을 옮기기도 수월하고 나중에 액자나 상패 등을 장식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책으로만 가득 채운 서재보다는 빈칸이 더러 있어야 보기 좋고 여유가 생긴다.
>>STEP 4 분류하기
시, 소설, 에세이, 과학, 자기계발서 등 자기 기준에 따라 책을 종류별로 분류하고 ‘버릴 것’, ‘기증할 것’, ‘보관할 것’, ‘사용할 것’으로 나눈다. 기증하거나 판매할 책은 따로 모으고 보관하고 사용할 책의 자리를 잡아 준다. 책의 소장 가치가 모호하다면, 헌책방에 가져가 따져 보고 분류하는 것이 좋다. 책이 많을 경우, 책 이름·저자·발행연도·출판사 등 간략한 정보를 적어 리스트를 가져가 대략적인 가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STEP 5 위치 정하기
사용빈도, 책의 크기 등에 따라 책의 위치를 정한다. 자주 보는 책은 눈높이에 맞게 배치하고, 자주 보지 않는 책은 맨 위나 아래 칸 등에 꽂아 둔다. 가벼운 책은 위로, 무거운 책은 아래로 넣는다.
>>STEP 6 보기 좋고 건강하게 보관하는 팁
고서나 추억의 책들은 먼지가 많이 나고 자주 꺼내 보지 않기 때문에 유리문이 달린 책장에 보관하면 좋다. 곰팡이 등에 의해 생기는 호흡기질환을 예방하고, 책을 보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가능하다면 책 높이와 색상을 맞춰 넣어 보기 좋게 정리한다. 대부분 책이 앞코가 맞지 않아 들쑥날쑥한데, 책장 끝에 맞추는 것보다 책 앞코에 맞춰 진열하면 더 깔끔해 보인다. 크기가 작은 책은 이중 수납을 하면 효율적이다.
>>STEP 7 유지하기
‘책장의 80%만 채운다’는 생각을 잊지 말고 책의 총량을 컨트롤해야 한다. 1주일 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날을 잡아 조금씩 책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가령 평균적으로 한 달에 10권의 책을 새로 산다면, 매달 10권의 책은 버리는 것을 원칙으로 해 균형을 맞춘다.
◇ 책 팔기
서재를 정리하며 팔거나 기증하기로 마음먹은 책들을 어떤 방법으로 처리할 수 있을까? 가까운 헌책방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온라인 사이트나 스마트폰 앱 등을 이용하면 보다 편리하게 중고 책을 팔 수 있다. ‘알라딘 중고서점’, ‘예스24 바이백’, ‘인터파크 중고서점’ 등에 대해 알아봤다.
>>간단하게 인터넷 중고서점에 책 팔기 ‘알라딘 원클릭 팔기’
알라딘 웹사이트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알라딘에 중고팔기’ 메뉴로 찾아 들어가 ‘원클릭 팔기’를 선택한다. 한 권씩 일일이 바코드를 입력하지 않고 박스 수량(1박스에 20권까지, 10kg 이내)만으로 신청 가능한 서비스다. 발송 방법(지정 택배사 또는 편의점), 판매권 수, 박스 수량, 주소를 입력하면 바로 접수 가능하다. 접수 후 번호가 나오면 프린트하거나 직접 적어 해당 박스에 넣어두면 된다. 매입 가능한 도서는 3~4일 내에 계좌 또는 예치금으로 받을 수 있고, 매입 불가한 도서는 폐기처리하거나 다시 돌려받을 수 있다.
>>특별하게 책을 판매하는 방법 ‘한 평 시민 책 시장’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하는 ‘한 평 시민 책 시장’은 서울 시민과 중소 헌책방, 소규모 출판사가 함께하는 중고 책 장터다.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펼쳐지는 행사로, 지난해에는 총 20회에 걸쳐 8만40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헌책방과 소규모 출판사가 운영하는 책 판매 부스와 직접 참여하기 어려운 헌책방 운영자들을 위한 위탁 판매의 장도 마련돼 있다. 일반 시민도 참여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며, 신청자들은 한 평에 해당하는 자리를 배정받아 직접 가져온 책들을 판매 또는 교환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과 참가신청은 서울도서관 홈페이지(lib.seoul.go.kr) 또는 한 평 시민 책시장 홈페이지(www.seoul-bookmarket.com)에서 확인할 수 있고, 전화(02-2133-0209)로 문의하면 된다.
◇ 책 기증하기
책을 파는 것보다는 기부를 통해 의미를 더하고 싶다면 다음 두 곳을 추천한다.
>>책다모아 (www.nl.go.kr/sun)
읽지 않는 책들을 모아 ‘책다모아’를 통해 기부하면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지 않은 자료는 영구 보존하고, 이미 소장된 자료는 작은 도서관이나 문고 등 필요로 하는 소외 지역 도서관에 전달한다. 일반도서 외에 학술도서, 연구보고서, 정기간행물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시청각 자료 등도 기부할 수 있다. 기증한 자료에는 기증자 명을 기록해 놓는다.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고, 도서관을 방문하거나 우편, 택배 등을 통해 책을 보내면 된다. 문의 02-590-0700
>>사랑의 책 나누기 운동본부 (www.booknanum.org)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젊은 병사들에게 독서와 문화생활의 기회를 선사하기 위한 운동이다. 여러 단체와 개인이 기부하는 책이 전국 76곳의 병영 도서관에 채워지고 있다. ‘사랑의 책 나누기 운동본부’ 사이트에 회원 가입 후 도서 기부를 신청할 수 있다. 문의 02-465-5417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2016년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개최할 지방자치단체로 강릉시를 선정 했다. 대한민국 독서대전 사업은 매년 독서진흥에 앞장서는 지자체 한곳을 선정해 책 읽는 도시로 선포하고, 그곳에서 국내 최대규모의 시민 참여형 독서 박람회를 개최한다.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한 이번 독서대전 개최지는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장심사, 3차 종합심사(프레젠테이션)를 통하여 선정 되었다.
평가위원들은 지자체의 강력한 개최 의지 표명과 사전 민간유치준비 위원회 구성ㆍ운영, 독서대전 개최 후 지속 가능한 독서 전담조직 및 프로그램 운영 제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최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문체부 정책담당자는 이번행사에는 책을 사랑하는 강릉시민 외에도 강릉시를 찿는 많은 관광객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이를 통해 독서문화가 더욱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대한민국 독서대전은 강릉대도호부관에서 3일간 개최되고, 책의 향기에 빠지다, 독서의 즐거움에 빠지다, 강릉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등 3가지의 슬로건으로 책의 바다로 떠나는 행복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2012년 대한민국 전역은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다. 가뭄은 농업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인 ‘마실 물’의 부족이었다. 당시 가뭄과 극심한 더위로 팔당호와 북한강에 남조류가 대량 번식하면서, 이곳의 물을 수원으로 사용하는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쳤다. 그러면서 사람들의 마음속엔 ‘수돗물이 정말 안전할까?’하는 의문이 커져갔다.
글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이런 의문은 실제 숫자로도 증명된다.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수돗물을 끓이지 않은 채 마시는 서울시민의 비율은 4.9%에 불과했다. 그만큼 수돗물을 믿기 어렵다는 얘기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불안을 가라앉히려 2020년까지 개인·공동주택 37만 가구의 수도 노후관을 전량 교체하기로 했다.
다른 지자체들 역시 대안을 내놨다. 각 지자체에서는 경쟁적으로 정수장에 고도 정수처리 시설을 도입했고, 녹조가 발생해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다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치과의사를 중심으로 의료단체에서 추진 중인 수돗물 불소화사업 역시 아이러니하게도 수돗물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는 역할만 하는 셈이 됐다. 불소가 함유된 물이 충치 발생을 막고, 건강에도 해가 없다는 것이 이들 단체의 주장이지만, 일부 환경단체에선 반대하고 있어 논란만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일부 지자체에선 불소 투입을 중단하기까지 했다. 이 논쟁은 수십 년 전 미국에서 점화된 역사 깊은 수돗물 관련 논쟁 중 하나다.
결국, 수돗물에 대한 의문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고, 이 물음표와 함께 성장한 것이 정수기 시장이다.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정수기 시장규모는 2014년에 1조9500억원에 달했고, 올해는 2조2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예상대로 성장이 이뤄진다면 2011년 1조7004억원에서 5년 만에 시장규모가 30%가량 성장하게 되는 셈이다.
이런 성장세에 찬물을 끼얹은 사건이 지난 7월에 있었다. 국내 정수기 대여 1위 업체로 손꼽히는 코웨이의 얼음정수기에서 니켈 성분이 검출된 것. 코웨이 얼음정수기에서 은색 금속가루가 보인다는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자, 당시 코웨이는 시중에서 수거한 얼음정수기 29개 제품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벌였다. 검토 결과 일부 정수기 내부에서 얼음을 만드는 핵심 부품이 벗겨지면서 금속가루가 떨어진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로 인해 코웨이는 공식 사과 후 리콜과 피해 보상 등으로 분주했다.
제품군 다양해 선택의 폭 넓어
현재 시중에서 판매하는 정수기들은 업소용 대형 제품을 제외하면 크게 네 가지이다.
가장 일반적인 제품은 널리 쓰이고 있는 냉온정수기다. 정수기 본체 안에 작은 물통이 있어, 정수된 물이 수조에 담기면, 이를 차갑게 하거나 뜨겁게 가열해 냉수와 온수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얼음을 얼리는 제빙기가 합쳐진 것이 가장 인기 있는 얼음정수기. 최근 중금속 논란이 있었던 모델이기도 하다. 이번 문제가 된 얼음정수기가 모두 가진 구조적 문제라기보다는, 일부 초창기 제품들이 과냉각이 잦아 써선 안 될 곳에 도금 부품을 사용해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전체 문제로 확대되진 않으리라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견해다. 검찰도 관련 사건을 조사 중이다.
일반 냉온정수기나 얼음정수기는 문제가 된 코웨이와 청호나이스가 전통적인 강자로 꼽힌다. 그만큼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최근 안마의자로 유명한 바디프랜드가 직수형 얼음정수기로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인기가 식을 줄 모르던 얼음정수기가 의외의 암초를 만나 휘청거리는 사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정수기들이 있다. 직수형 정수기다. 직수형 정수기는 자체에 수조 없이 순간적인 냉각이나 가열시스템으로 온도조절을 하기 때문에 수조에서 세균이 번식 가능한 일반 냉온정수기에 비해 안전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동양매직이 사용하는 광고 문구 “이제 고인 물 말고 새물 드세요”에서도 이런 특징이 잘 나타난다. 구조도 비교적 단순해져, 크기가 작아진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직수형 정수기는 LG, 쿠쿠전자, 동양매직, 교원웰스와 같은 정수기 시장의 후발주자들이 강세를 나타내는 분야다.
이외에 언더싱크형 정수기도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 사랑받고 있다. 해외에서 직접 물건 구매를 즐기는 ‘직구족(族)’이나 설치 인테리어를 직접 하고자 하는 ‘DIY족’들이 주로 애용하는 형태다. 싱크대 밑에 설치해야 하므로 이 과정에서 ‘공사’가 필요하고, 밸브 관리가 까다롭다. 온수와 냉수 기능 없이 오직 ‘정수’만 가능하다. 하지만 필터 용량이 커 필터 교체 주기가 길고, 싱크대 아래에 숨기 때문에 공간 활용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전기소모가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국내시장에선 주로 워터피아, 3M, 에버퓨어, 듀벨 등의 제품이 사랑받고 있고, 일부 다단계 기업의 인기 아이템이기도 하다. 상당수 사용자는 필터와 같은 소모품은 아마존과 같은 사이트에서 직구하는 경우가 많다. 샤오미 정수기도 직구족들에게 최근 주목받는 제품이다.
접 관리가 어렵다면 대여형 서비스가 간편
제품을 고를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은 관리를 스스로 할 수 있는가이다. 내가 직접 정수기를 설명서대로 일부 부품을 꺼내 청소하거나, 필터 교체를 할 수 있는지 따져 봐야 한다. 언더싱크형 정수기는 대부분 설치까지 소비자가 직접 해야 한다.
스스로 할 수 있다면 선택의 범위가 넓어지지만, 만사가 귀찮거나 정수기 관리가 어렵고 복잡하다면 대여형 서비스가 답이다. 정수기는 생명의 근원인 물을 다루는 제품인 만큼 세균 번식도 쉽고, 물을 걸러 내는 필터의 경우 제때 교체해 주지 않으면 되레 물을 더럽힐 수도 있다. 그만큼 정수기는 구매보다는 사후 관리가 중요한 품목이다. 대부분의 대여서비스의 경우 계약 기간 내 정기적으로 업체 직원이 방문해 청소나 필터 교체 등의 업무를 대신해 주기 때문에 특히 시니어에겐 유리하다. 일부 회사의 경우 필터 교체는 소비자에게 맡기는 대신 가격을 깎아 주기도 한다.
가격은 큰 차이가 없다. 직수형 정수기가 월 3만~4만원 수준이고, 얼음정수기는 월 5만~6만원 정도에 대여가 가능하다. 일반 냉온정수기는 보통 월 2만원 이하 수준이다. 계약조건은 3년 혹은 4년 약정 계약에 사용 기간이 5년이 넘으면 소유권이 이전되는 형식이다.
소음과 전기 사용량도 따져 봐야 할 부분. 사시사철 시원한 얼음을 쉽게 먹을 수 있는 얼음정수기는 아무래도 전기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다. 지난여름 이상고온으로 에어컨 사용량이 사회적으로 전기요금 누진제가 화두가 되면서 정수기도 냉장고만큼 전기 먹는 제품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업계에선 냉장고와 비교할 정도는 결코 아니라고 항변한다.
의외로 소음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사용하지 않아도 자체 살균이나 청소 등의 과정에서 소음이 발생하는 제품이 일부 있어, 사용자들이 항의하는 경우도 있다.
구매 시 계약조건 잘 따져 봐야
마지막으로 따져 봐야 하는 부분은 대여서비스가 합리적인가 하는 부분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대여서비스 민원을 분석했는데, 전체 대여서비스 중 정수기 관련 불만이 50.7%를 차지했다. 그만큼 사용자도 많고, 불합리한 부분도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민원 유형은 계약 내용 불이행이 44.9%를 차지했고, 품질 불만이 20.3%, 안내 고지 미흡이 14.3%를 차지했다.
정수기를 고르기 어렵다면 대여가격 비교 사이트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현재 10여 개가 넘는 대여가격 비교 사이트가 있는데, 여러 업체의 제품들의 가격이나 대여조건들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이런 대여가격 비교 사이트들은 엄밀히 말하면 가격비교가 목적이 아니라, 사이트 스스로가 각 회사와 계약을 맺고 제품을 공급하는 양판점 형태의 대리점이라고 보면 된다. 일부 회사 제품의 경우 같은 제품도 계약조건이나 금액이 달라질 수 있는 유통구조를 갖고 있어 이들은 규모의 경제를 이용해 보다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사은품 역시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요소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해당 제품이나 제조회사뿐만 아니라 제품을 취급하는 대리점의 사용 후기, 회사 사업자번호를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정수기 대여는 3~4년의 장기 계약이고, 약속한 사은품 증정을 거부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인 회사(대리점)인지 확인해야 합니다”라고 조언했다.
강좌를 하나 들으려고 해도 비용이 만만치 않다. 1년이고, 2년이고, 지속적으로 이런 강좌, 저런 강좌, 골라서 듣게 된다면, 그 비용은 모두 얼마나 들까? 아마도 대부분의 시니어들은 비용 때문에 강좌를 골라 듣기는커녕, 강좌 한 개를 들으려고 해도 이리 재보고, 저리 재보고, 그러고도 망설이다가 결국 포기하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은 전국적으로, 자치단체나 복지관에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무료나 아니면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도록, 많은 강좌를 열고 있다. 시민이나 지역 구민에게, 자신들이 필요한 대로 마음껏 골라서 배워,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국민의 행복을 위한 복지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다.
또, 지금은 ‘자원봉사와 나눔’이 화두가 되고, 많은 사람들이 봉사하기를 희망하는 시대가 되었는데, 강사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정부의 복지정책에 힘입어 실력 있는 강사들의 재능기부 덕분에 고품격의 질 높은 강의를 마음껏 들을 수 있으니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필자도 시니어의 삶을 새롭게 시작하면서 이런 무료교육을 골라서 계속 듣고 있는데, 이제라도 잃어버린 꿈을 찾아서 이루어 보려는 것이다. 7월에는 ‘시낭송 교육’을 받았다. 필자는 시인이 되려는 꿈을 갖고 있는데, 시가 너무 어렵게 느껴져서 우선, 시낭송을 취미로 하면서 시와 가깝게 지내기 위해서다. 그 꿈을 이루지 못한다 해도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꿈을 꾸고 있을 때가 행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이를 생각하면 그 순간 멈추게 되므로, 나이를 생각하지 않고 오랜 시간을 두고 꾸준히 해 보려고 한다.
이다음, 필자가 아주 나이 많아 아무도 찾아오지 않고, 사람들과 말 한마디 나누어보지 못하는 시간들을 맞닥뜨리게 될 때가 오면, 그때에는 큰소리로 시 낭송을 하고 싶다. 그러면 입에서 곰팡이는 피지 않겠지! 이런 말을 듣는 지인 중에는 너무 서글프다고 하는데, 필자는 서글픈 것이 아니라, 혼자서도 잘 놀 수 있는 방법을 만드는 지혜라고 생각한다. 나이든 부모가 바쁜 자녀들에게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고 불평을 하는데, 그것이 더 어리석은 일이 아닐까? 젊은 사람은 바빠서 힘들고, 또, 바빠야 살 수 있는 것을, 왜 모르는가! 자녀들이 바빠서 찾아오지 못 할 때는, 불평 말고 혼자서도,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일을 미리 만들어 두는 것이 지혜다.
시 낭송은 또 한편으로는 자꾸만 마음이 메말라 가고, 영혼이 피폐해져 찌들어가는 삶을 부드럽고 따뜻하게 해준다. 필자는 가끔, 한편의 시 낭송을 통해서 영혼을 순화시키곤 한다.
이렇게, 정부의 복지정책을 찾아서 잘 활용하면 삶이 훨씬 더 행복해지고, 품격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필자는 재능기부로 이루어지는 교육을 통해 새로운 꿈이나, 혹은 잃어버린 꿈을 찾아 이루어 나가기를, 많은 시니어들에게 권하고 싶다.
김영란법이 9월 28일부터 선 시행, 후 보완하는 방식으로 결론이 났다고 한다. 헌재 결정에 언론인도 이 법의 적용을 받는 것이 합헌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법이 법 취지는 좋은데 여러 가지 부작용이 예상된다는 여론이 분분하다. 이 법은 공직자들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 기준 이상의 접대를 받으면 안 된다는 취지였다. 당연히 법을 어기면 처벌 받는 것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언론사에 사외보까지 포함된단다. 사외보는 물론 정기간행물을 내는 시민, 사회, 문화단체 등도 언론사로 적용대상이 된다는 국민권익위원회의 해석이다.
우선, 사외보를 여기 포함시킨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무리라는 생각이다. 부정청탁을 방지한다는 법 취지와도 안 맞는다. 청탁은 물론 부정 청탁을 받을 일이 전혀 없는 부문이다. 또한, 출판물이 줄어들수록 출판문화에 심대한 악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애꿎은 관계자들의 대량 실직을 야기시킬 것이다. 회사의 담당 부서 직원, 책을 만드는 출판사 및 거기 글을 올리던 외부 사람들도 기회가 없어진다.
이 법의 시행으로 경제 위축 현상이 예상되지만, ‘소수의 사익보다 다수의 공익이 우선한다’는 헌재의 해석도 여기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사외보는 소수의 사익과 관계없고 오히려 다수의 공익에 해당되는 면이 많다.
일단 사외보는 이들 간행물은 그 간행물만으로 수익구조가 나지 않는다. 무료로 배포하는 정기물도 많다. 물론 사외보 등은 회사나 회사 제품에 대한 약간의 홍보 기사는 있지만 다른 좋은 읽을거리가 거의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그 간행물로 수익을 내는 언론사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언론사와는 다르다.
이들 간행물들은 주로 문화에 대한 다양한 읽을거리가 많다. 글을 쓰는 사람들도 그만큼 자유롭게 글을 썼고 독자들도 순수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지난 과거를 봐도 경제가 어려워지면 이런 정기물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가장 먼저 희생양이 되곤 했었다. 당장 회사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문화사회, 문화 국가란 문화가 꽃 피우도록 국가가 도와야 한다. 그런데 김영란 법을 이렇게 적용한다면 거꾸로 가는 느낌이다. 법은 상식선에서 운용되어야 한다.
벌써 김영란 법의 무리한 적용 때문에 사외보를 없애는 회사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한 끼에 3만원 넘는 음식점들이 그보다 싼 메뉴로 업종 전환한다는 얘기, 선물용으로 많이 활용되던 농수축산물 얘기는 부각되는데 사외보 얘기는 꺼내지도 못할 형편인 모양이다.
그동안 지자체에서 발행하는 월간 간행물을 비롯해서 각종 사외보를 많이 받아보고 있었다. 좋은 읽을거리가 많았다. 그런데 앞으로는 그런 재미는 포기해야 한다면 아주 안타까운 일이다.
관악산이 포근하게 둘러싸고 있는 관악구는 골목길, 고갯길, 사이길 등 도시화가 덜 된 ‘시골길’이 많다. 정이 넘쳐 활기 찬 골목길이 있는가 하면 인적이 뜸해 정을 그리워하는 고갯길도 있다. 대단지 아파트 사이에는 도심 속 같지 않는 포근한 사이길이 있어 가까이 사는 주민이 즐겨 찾고 있다.
정담은 골목길
시민들이 지름길 통로가 막혀 먼 거리를 돌아서 다니는 경우가 많다. 몇 분이면 걸어갈 수 있는 학교를 매일 차를 태워서 보낸다는 소식이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 하지만 정담은 골목길을 만들어 이웃끼리 즐겁게 사는 아름다운 곳이 있다.
관악구 미성초등학교와 금천구 난곡중학교 사이 길이 100m 폭 3m에 이르는 아름다운 통로가 있다. 원래는 미성초교와 난곡중은 담으로 막혀 통로가 없었다. 10년여 전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자 미성초교의 부지 일부를 할애하여 통로를 만들었다.
두 학교는 인근 신림동 푸르지오와 건영 1차, 라이프 아파트 사이에 있어서 주민들이 통행을 편리하게 할 수 있다. 아침과 낮 등하교 때는 미성초등학교 아이들부터 문성, 난곡중학교와 독산고등학교 학생들이 왁자지껄 떠들면서 골목을 가득 메운다.
다른 곳에서는 주민 간 통행 문제로 다투는 일을 종종 보아 왔으나 이곳은 오히려 이웃과 상생하는 정이 넘치는 곳이다. 다른 단지 주민끼리 서로 왕래하면서 가깝게 지낸다.
정이 그리운 고갯길
삼성동 광신정보산업고등학교에서 삼성산성지로 올라가는 곳에 밤골마을 고갯길이 있다. 이곳은 도심 속 산골마을로 등산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통행로이다.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나 아직 정확한 개발 시점도 정해지지 않아 빈 집이 많아 인적이 뜸한 곳이다.
근래에는 자원봉사단체에서 벽화 그리기 등 도시미화와 환경개선에 힘쓰고 있다. 장기적으로 지역 명소 화와 관악구 자연환경을 이용한 도심 속 산골 체험마을로 특성화해 발전시켜 나간다고 하는 곳이다.
포근한 사이길
난향동 휴먼시아 아파트에서 삼성동 산장 아파트로 넘어가는 대로변 옆에 도심 속 아담한 사이길이 있다. 큰 길 쪽에는 조그만 언덕으로 가려있고 나무가 울창하게 자라서 전혀 도심 속 같아 보이지 않는 곳이다.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고 이곳 주민만 잘 아는 곳이다. 시골 이웃마을 다니듯 어르신이나 아이들도 부담 없이 다닐 수 있는 도심 속 아담한 정원이다.
국민연금 수급대상인 65세가 되면 ‘기초연금신청’ 안내를 받는다. 기초연금 업무는 국민연금공단과 동 주민자치센터에서 홍보와 신청서접수를 하고, 구체적인 지급심사는 구에서 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국민은 기초연금에 해당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레 짐작과 귀찮다는 이유로 이에 관심조차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국민연금공단 관악지사(이상은 지사장)와 수급자 모임 ‘이수회’(권순도 회장)는 기초연금에 관한 소양교육과 가두 홍보활동을 하였다.
2014년도 4월에 발족한 이수회는 국민연금 관악지사 국민연금수급자로 구성된 매달 두 번째 수요일 모임을 갖는 친목단체이다. 이수회원은 나이차이가 별로 없어서 의사소통을 잘하면서 매우 친하게 지낸다.
매월 둘째 수요일에 모임을 가지기로 하고 명칭을 ‘이수회’라고 정하였다. 자원봉사와 소양강의, 문화탐방, 영화관람, 둘레길 산책과 당구를 통하여 긴밀하게 지낸다. 회원의 친목을 도모하고 사회공익에 기여하는 활동을 한다.
13일 수요일 오전 이수회는 월례모임을 열었다. 고궁, 문화유적지 탐방과 영화관람 등 지난 활동을 분석하고 차후 새로운 계획을 확정하였다. 오늘은 기초연금 소양강좌를 듣고, 가두 홍보활동과 단체 영화를 관람하기로 하였다.
공단 관악지사 부장의 소양강좌를 경청하였다. “기초연금은 신청하여야만 지급한다. 지금은 해당되지 않을지라도 5년의 이력관리에 따라 장차 해당될 수 있다. 선정기준액도 상향조정되는 등 매년 조건이 변하고 있다. 안내내용대로 신분증 등 서류를 가지고 공단이나 동 주민자치 센터를 찾아서 꼭 신청부터 하기 바란다.” 강사가 힘주어 당부하였다.
기초연금은 65세가 되는 생일 월부터 매월 25일에 지급한다.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교직원연금 수급자는 기초연금 제외자다. 몇 년 전 복잡하다는 이유로 신청을 포기하였던 한 회원이 무릎을 쳤다. “월 소득 평가액, 재산의 월 소득 환산액 등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구청에서 계산해준다고 하니 다시 신청하여야겠다.”고 하였다.
공단 관악지사장을 비롯한 직원과 이수회원은 최고기온을 연일 경신하고 있는 푹푹 찌는 한여름과 씨름에 돌입하였다. 사람의 왕래가 많기로 유명한 신림역으로 이동하여 가두홍보활동을 하였다. 안내 팜플렛을 나누어 주지만 많은 시민이 기초연금에 별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기초연금은 국민의 70%에 지급한다. 같은 조에서 함께 활동한 회원이 "자신이 상위 30%에 해당된다고 생각하는가? 액수가 크지 않아서 관심을 두지 않는가? 아무튼 홍보가 매우 필요한 것 같다."고 말하였다.
이수회는 작년부터 공단과 함께 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 정도의 가두 홍보활동으로는 많은 노력에 비하여 그 효과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전문가도 지급규정을 이해하기 매우 어렵다. 차제에 공익방송 등이 참여하는 대대적인 홍보가 필요한 대목이다.
기초연금 홍보에 땀 흘리는 국민연금공단 관악지사 직원과 수급자 모임 이수회원의 노고에 감사하며 무궁한 발전을 바랐다.
레코드판에는 욕심이 많았으나 오디오 기기에는 욕심을 부릴 형편이 못 되어 결혼 후 얼마간은 야외휴대용 전축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당시 국산 중에서는 가장 낫다는 ‘별표 전축’을 구입했다. 이것을 들여놓은 날은 마치 천하를 얻은 기분이었다.
필자가 이 별표 전축으로부터 벗어난 것은 뉴욕대학교 폴리테크닉대(Polytechnic Institute of New York)의 방문교수로서 1985년에 미국으로 건너갈 때였다. 이때쯤은 전축도 상당히 낡았고 또 아들 넷을 동반하자니 짐이 많아 도저히 이것까지 가져갈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뉴저지에 얻은 셋집에서 모처럼 음악이 없는 삶을 살던 어느 날, 뉴욕의 5번가를 따라 한인상점들이 많은 지역을 걷고 있는데 ‘Fisher Audio Sale!’이라는 광고가 필자의 눈을 때렸다. 당시까지 필자는 외제 오디오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별로 없었지만 지도교수이셨던 C교수께서 항상 자랑하시던 것이 바로 ‘Fisher 오디오’가 아니었던가?
그래서 점포에 들어가 보니 물론 교수님 댁 것과 같은 고급 모델은 아니었지만 성능이나 모양도 그럴듯하고 가격도 큰 무리 없이 살 수 있는 정도여서 그 자리에서 바로 구입했다. 이 오디오는 귀국 후에도 친구들이 ‘서린 카페’라고 부르던 필자의 서린아파트 거실을 차지하고 가족들은 물론 놀러오는 친구들에게 많은 음악을 선사하였다.
1990년 초, D건설에 근무하던 친구 K군이 동대문운동장 옆 민자 지하주차장 건설 현상공모를 위한 기본계획 수립을 도와달라고 하였다. 다행히 이 작품이 당선되자 그 친구는 음악을 좋아하는 필자가 제대로 된 오디오 하나 없는 것이 늘 아쉬웠다며 돈 대신 오디오를 한 세트 기증하고 싶다고 제안하였다. 당시 필자는 전설적인 DJ 최동욱씨와 몇 번 방송을 같이 한 적이 있어서 상의해보니 영국의 B사 제품을 추천하며 용산 전자상가에 있던 ‘태양오디오’라는 B사 대리점을 소개해 주었다.
그러나 그곳에서는 B사 오디오보다 기기별로 특성이 있는 컴포넌트들을 모아서 꾸며보라고 권하였다. 그래서 프리앰프 분리형 Audio Innovation 진공관앰프, Thorens 턴테이블, Sony CD플레이어, Teac 카세트데크, Elac 스피커 등 최고급은 아니지만 매우 실용적인 컴포넌트로 구성된 본격적인 오디오 시스템을 처음으로 가질 수 있게 되었다. Fisher를 쫓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한 이 오디오로 인하여 ‘서린 카페’의 격은 한층 더 높아졌으며 친구들도 더 자주 찾아오게 되었다.
그리고 용인으로 이사 온 후인 2000년대 중반까지도 가끔씩은 친구들을 불러 음악을 들으며 술을 마시곤 하였다. 최근에는 이 오디오를 쓰는 일은 거의 없어졌다. 그 대신 수년 전에 구입한 Teac 소형 올인원 오디오로 종종 음악을 듣기도 하지만, 이 오디오는 LP나 카세트테이프의 음악을 CD에 녹음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옛날에 좋아하던 LP음악을 차에서 들을 수 있도록 CD에 녹음하는 경우가 더 많다.
필자와 매우 가까운 친구인 (재)월드뮤직센터의 강선대 이사장은 필자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음악 수집광으로, LP나 CD만 해도 필자의 10배 정도인 수 만장을 가지고 있다. 또 음악을 비롯한 각종 문화예술 관련 책자, 외국의 각종 민속악기 등도 상당히 많이 가지고 있다. 그는 특히 세계 각국의 민속음악에 많은 지식과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여러 잡지에 글을 쓰기도 했다.
필자는 명지대 교양학부에 ‘세계의 민속음악’이라는 과목을 개설하고 그를 겸임교수로 초빙하도록 하였다. 이 강좌는 수년간 인기리에 운영되었다. 우리들은 현재 소장하고 있는 자료들을 토대로 전 세계 음악자료의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아카이브와 국내외 음악 관련 학술 연구 지원 및 세계음악의 대중적 보급을 위한 세계음악문화연구소 등의 설립을 추진해 나가는 한편, 다문화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에서 서로 다른 문화가 공존하고 나눔과 소통을 도모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서는 법인을 설립할 필요가 있음을 공감하게 되었다.
그래서 2009년 7월, 강 이사장을 중심으로 필자와 몇몇 사람이 모여 월드뮤직센터 설립 준비위원회를 발족하였다. 그리고 약수동에 사무실을 얻어 소장품을 옮겨온 후 정리를 시작하였고, 2011년에는 국내외 월드뮤직 전문가 및 활동단체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기 시작하였다.
그 후 2012년 11월에는 (재)월드뮤직센터를 정식으로 설립하였고 세계 음악학회와 공동으로 “다문화 사회와 음악: 글로벌 현황과 우리의 실천적 과제”라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2013년에는 아카이브 구축을 시작하였고, 북촌우리음악축제를 후원하기도 했다.
2014년 3월에는 국민대 김희선 교수를 소장으로 세계음악문화연구소를 설립했고, 4월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여러 단체의 후원을 받아 Asia Society와 공동으로 ‘뉴욕 한국음악 페스티벌:산조와 판소리’(New York Korean Music Festival: Sanjo and Pansori)를 주최하였다.
또 9월부터 11월까지는 매주 월요일 오후 3시부터 90분간씩 국민대학교 명원민속관(한규설 대감댁)에서 강 이사장, 음악평론가 황우창, 세계음악학회장 박미경 등의 강의로 월드뮤직 가깝게 듣기 시민강좌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비엔날레로 개최되는 아시아 월드뮤직 어워드를 제정하여 제 1회 수상자로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와 그가 이끄는 실크로드 앙상블을 선정하고 10월 27일 13시 30분에 예술의전당 푸치니 홀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그 다음 날은 관계자들과 더불어 그들의 공연을 만끽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