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과장해 온 방송이 ‘먹방(먹는 방송)’이고 ‘쿡방(요리 방송)’이다. 정규 편성표를 가득 점령한 본방송에, 채널을 가리지 않고 거의 무한 재생되는 재방송까지 더하면 브라운관에서 요리하고 먹는 장면이 끊이지 않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 덕분에 이른바 스타 셰프들이 연일 미디어의 중심에서 활약하고 있다. 어떤 이는 만능 요리 비법을 선보이며 사람들을 주방 안으로 끌어들이고, 또 어떤 이는 허세 가득한 동작과 신출귀몰한 요리 기술로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미디어의 중심에 선 이들 대부분이 남성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심영순, 홍신애 등 여성 요리인 또는 푸드스타일리스트들의 활약이 돋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허셰프’라는 별칭으로 사랑받는 최현석을 비롯해 샘 킴, 이찬오, 레이먼 킴 등 최근의 요리 유행을 이끄는 주동력은 역시 남성들이다.
하필 지금에 이르러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이는 “인간의 대표적 본능인 ‘식탐’을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지만 지나치게 단순한 분석이 아닐까 싶다. 식탐을 자극하는 방송 프로그램이 최근 들어 갑작스레 만들어지진 않았기 때문이다. “요리하는 남성이 여성에게 성적으로 매력적이기 때문”이라는 추측 역시 마찬가지. 요리 잘하는 남성이 여성에게 인기가 많은 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 들어 유독 요리 유행이 도드라진 데는 분명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의 중심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옮아가는 도중에 필연적으로 생겨난 현상’이라는 분석은 귀 기울일 만하다. 남성의 도움 없이도 생활할 수 있게 된 여성들이 강한 남성보다는 모성적 남성을 원하면서 요리 잘하는 남성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더불어 남성들이 요리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는 주장이다.
가족 해체 등의 사회 불안이 이른바 ‘집밥 열풍’의 주요인이라는 설도 설득력을 갖는다. 먹고살기 힘들어지면서 남성들이 어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을 때와 같은 편안함을 갈구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복고주의’라는 견해도 있다. 원시사회 때부터 임신 및 육아가 여성의 몫이었던 반면, 식량 획득과 요리는 남성의 몫이었으므로 최근의 유행은 과거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이른바 성적 분업 이론(남성과 여성의 생리학적 특징의 차이에 따라 일이 나뉜다는 학설)에 근거한 주장이다. 개인적으로는, 돌아가려는 시기와 현재 사이의 간격이 터무니없이 멀어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이런 맥락과 비슷한 주장들이 최근 유행과 더불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요리에 진실로 그리워하는 것이 있다
더러는 지겨울 만도 하다. 튀기는 소리, 지지는 소리, 끓는 소리에 맛있다는 호들갑까지 더해진 천편일률적 요리 방송이 시청자들에게 쾌감만 선사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백과사전이 ‘미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저술가이자 환경운동가’라고 설명하는 마이클 폴란은 저서 에서 현대인들이 직접 요리하지 않고 텔레비전 등 미디어를 통해 요리에 심취하는 현상을 ‘요리의 역설(Cooking Paradox)’이라 지칭했다. 미디어의 영향으로 요리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잘난 듯 떠들어대지만 사람들이 실제로 요리하는 시간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폴란은 ‘1960년대 중반 이후 미국 가정에서 식사 준비에 필요한 시간은 하루에 고작 27분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또 다른 저서 에서는 “우리는 음식의 홍수에 빠져 있지만 정작 ‘진짜 음식’은 드물다. 슈퍼마켓 선반에서 ‘진짜 음식’이 사라지고 ‘그럴싸한 음식’을 가장한 가공식품이 빼곡히 들어찼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최근 요리 유행의 핵심은 손쉬운 요리, 값싼 요리, 다가가기 쉬운 요리다. 폴란은 그런 요리들을 떠받쳐줄 기둥이 그다지 깨끗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우리나라라고 다를 리 없다. 음식평론가 황교익 씨는 우리나라 특유의 ‘치맥’ 유행을 ‘값싼 육류를 제공하려는 정부와 산업계의 노림수가 대중에 통한 결과’라고 비판하고, 요리사 겸 저널리스트인 박찬일은 모 언론에 기고한 칼럼 ‘달걀의 운명’에서 달걀이 대량 생산되는 현실을 두고 ‘이 불안한 풍요가 실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불안해한다. 우리 삶에 가장 가까운 닭고기와 달걀의 현실이 이럴진대 다른 식재료는 오죽할까.
요리 방송이 주로 밤 시간대에 편성된 것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유는 간단하다. 먹지 않아도 될 시간에 식욕을 지나치게 돋움으로써 건강상 부작용을 일으킬 소지가 높기 때문이다.
굳이 렙틴(Leptin)이니 글렐린(Glehlin)이니 하는 신경호르몬 이름을 들먹이지 않아도, 요리 방송의 부추김에 떠밀려 맥주 캔과 더불어 기름진 안주거리를 찾은 경험이 누구든 한두 번쯤은 있을 터. “이른바 ‘쿡방’ ‘먹방’의 영향으로 뇌에 내성이 생기고 더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돼 비만 등 건강에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의사들의 진언은 괜한 걱정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런 바람을 선선하게 느낀다. 갖가지 역효과에 눈 감으려는 무책임함 때문이 아니다. 어떤 잇속이 걸려 있기 때문도 아니다. 무엇보다 나쁜 영향 못지않게 결정적으로 좋은 영향이 분명 그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남자에게 요리는 무슨 존재인가
요리 늦바람이 골프나 주식투자보다 재미있고 가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남이 해주는 요리만 먹던 ‘상남자’들이 아내의 전유물로만 여기던 칼을 집어든 이유는 뭘까.
은퇴한 남편이 집에 돌아오는 것과 달리 중년 부부의 경우 아내는 점차 밖으로 활발하게 움직인다. 남자들의 요리는 가정 평화는 물론, 고령화시대에 대비해 반드시 익혀야 하는 필수 학습으로 회자되고 있다.
남자들의 요리는 생의 진실을 담아낸 영화처럼 따뜻하며 때로는 코끝 찡하게 먹먹하다.
결국 우리의 인생이 맵고 짜고 달고 시큼하기 때문일 것이다.
요리는 섬처럼 고립된 개인들을 잇는 역할을 한다. 누군가를 위해 상을 차리고 함께 나눠 먹는 것은 상대방의 입맛과 식습관, 식탁 위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다. 영화 의 주인공 도완득은 언제나 혼자 밥을 먹고 등·하교하며 자신의 삶에 누구도 초대하지 않는 다. 그러나 영화 말미에서 끈질기게 거절하던 반 친구의 “라면이나 먹고 가자”는 말에 “그러자”고 답한다. 그는 이제 누군가와 함께 밥상에 앉는 것을, 자신의 삶에 타인이 들어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영화 은 핀란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주인공과 각자 상처를 지닌 채 식당을 찾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따뜻한 영화다. 카모메 식당은 우리나라의 분식집쯤 되는 작은 동네 식당. 세 여인은 이곳에서 시나몬 롤과 오니기리를 먹으며 각자의 상처를 치유한다.
요리를 하거나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것은 상대와 유대관계를 맺겠다는 적극적 신호다. 어릴 적부터 여기저기에서 자주 들어왔던 “한술 뜨라”는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언어 습관은 바로 그 정신에서 출발했다.
제임스 L. 브룩스 감독의 걸출한 코미디 영화 에서 타인을 거부하던 시절의 주인공 멜빌 유달(잭 니컬슨)은 홀로 식당에서 음식을 사먹기만 한다. 그러다가 이웃집에 사는 게이 화가 사이먼(그레그 키니어)을 받아들이면서부터는 중국식 수프를 나눈다. 편견에 사로잡혀 있던 주인공이 게이 화가에게 마음의 문을 열었음을 보여주는 장치로서 음식을 선택한 것은, 실로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이다. 음식에는 그런 힘이 분명히 있다.
지금의 요리 열풍에도 그처럼 명쾌한 힘이 내재돼 있다. 그 동안 우리 가장들은 나쁜 의미에서 독야청청했다. 전통적 가부장제의 영향으로 근엄함과 배타심을 구분하지 못하고 스스로 차단막을 내걸었던 이가 많았다. 시대가 바뀌었음에도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가 그로 인해 자기 고립의 함정 속으로 스스로 빠져들고 말았다.
‘삼식이’라는 말을 아시는가? 은퇴 후 삼시세끼를 부인이 해주는 식사로 해결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뉘앙스부터 천박하고 불쾌하기 짝이 없으니 바람직하지 않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생산 가능 인구(15세에서 64세 사이)와 생산 불가능 인구 사이의 비율이 2060년에 이르러 50대50이 된다는 고령화 사회에서 누구도 그 유행어의 비극에서 자유롭기 힘들다. 쉽게 말해, 한때 배달의 기수였던 남성들이 현대에 이르러 계륵 같은 존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요리 유행은 계륵과 가족 사이에 음험하게 드리워진 차단막을 걷어내도록 하고 있다. 음식을 타인과 나누는 요리의 정신이 계륵들로 하여금 스스로 벽을 허물게 만들고 있다.
최근 요리 열풍의 핵심에 나이 지긋한 남성들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해보자. ‘차줌마’로 일컬어지는 차승원, ‘백 주부’라는 애칭으로 사랑받는 백종원, 중화요리의 대가라는 이연복 등은 모두 마흔을 훌쩍 넘긴 중년 남성들이다. 그들은 방송의 중심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요리는 어렵지 않다”, “당신도 할 수 있다”고 외치면서 그 동안 요리에서 소외돼 있던 계층, 다시 말해 중년 남성들을 주방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그런 점이 오히려 쉽게 요리에 접근하고자 하는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게 아닐까.
백 주부는 자신의 요리를 세발자전거에 비유했다. 어린 아이도, 할머니 할아버지도, 자전거를 한 번도 안 타본 사람도 겁내지 않고 타 볼 수 있는 세발자전거처럼 누구나 시작해 볼 수 있는 수준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저 정도는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는 용기를 주어 다음에는 두 발 자전거 타기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주방 안으로, 관심 속으로
최근 은퇴 전후 남자들에게 요리교실이 인기다.
실제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초문화원의 ‘아버지요리교실’은 정원 25명으로 3개월씩 진행하는데, 은퇴 전후의 50, 60대가 주축이다. 서울대 노화고령화사회연구소와 이화여대 글로벌식품영양연구소, 순창군이 함께 시행하는 ‘골드쿡’ 프로젝트는 은퇴 전후의 중·장년층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요리실습이다. 서울특별시 양천구청이나 강남구청 등이 꾸준히 운영해온 중년 남성 대상의 ‘아버지 요리교실’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남양주 시청의 ‘아버지 요리교실’, 광주광역시 농업기술센터의 ‘아버지 요리교실’ 등 최근의 요리 유행에 힘입어 개설된 아버지 대상의 요리교실 역시 하나둘이 아니다.
고양시 ‘젠틀맨 생활 요리 교실’은 55세 이상의 은퇴 남성을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남성을 위한 요리 교실로, 실생활에서 꼭 필요한 간단한 생활 요리법을 전수해준다. 수업 소개란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 있다. ‘남성만의 요리 교실로, 새로운 인간관계와 자아를 재정립하고 그동안 소원했던 가족들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익한 강좌’라고.
여기에 경기 부천시, 광명시, 고양시, 충북 음성군, 강원 영월군, 경북 칠곡군 등 군 단위에서 시행되는 남자 요리교실과 ‘시니어 요리교실’ ‘행복남요리교실’ ‘츠지원’ 같은 사설 요리 강좌까지 합치면 중년 남성 대상의 요리 강좌가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해외 유명 셰프를 초빙하는 경우도 있고 값비싼 식자재와 조리도구를 사용한다. 8~10명 정도의 수강생만 받아 소수 정예로 운영되는 만큼 전문직이나 높은 사회적 위치와 함께 경제적 여유가 있는 수강생들이 찾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 강좌에 참가하는 남성들의 마음은 한결 같다. 가족을 비롯한 사랑하는 이들에게 자신의 요리를 대접하겠다는 것, 그래서 그들과 좀 더 가까워지려는 것이다.
요리 잘하는 최철주 전 중앙일보 논설 고문은 “나이 먹은 남자들의 요리는 치유일 수밖에 없다”며 “가족을 위해, 혹은 지친 누군가를 위해 배려와 진심을 담아 요리하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가치 있다”고 말했다. 요리는 다름 아닌, 자신의 진심을 상대에게 전하는 커뮤니케이션의 강력한 한 방법이다.
마이클 폴란은 요리 방송이 요리에 대해 떠들기 좋아하게 만들 뿐 요리 자체로 끌어들이지 못한다고 역설했지만, 우리나라에서 일고 있는 요리 유행은 그와 양상이 사뭇 다르다. “요리는 어렵지 않다”는 어떤 요리인의 주장에 고무돼 실제로 많은 남성들이 요리에 도전하고 있으며, 적어도 도전하려 하고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요리는 사람들의 유대관계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 부작용을 여럿 양산한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지만, 요리가 가족 또는 타인과의 벽을 허물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최근의 요리 유행을 반갑게 맞이하고 싶다.
예나 지금이나 ‘밥’은 중요한 소통 수단이다. 어느 종교 지도자는 밥을 나눈다는 것은 음식과 시간을 함께하는 것만이 아니라 미래의 꿈과 비전도 함께 나누는 것이라고 했다.
중년 남자들이 ‘먹방’과 ‘집밥’을 통해 찾고자 하는 것은 ‘맛’이 아닌 ‘정’이고 ‘온기’가 아닐까. 분명, 요리라는 행위에는 그처럼 명쾌한 힘이 있다.
{ 남자가 가도 괜찮은 요리 수업 }
양천구 ‘아버지 요리 교실’
3·6·9·12월, 1년에 4회 양천구 지역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요리 강좌. 한 달 과정으로 매주 토요일 4회 수업한다. 장어구이, 들깨수제비 등 비교적 난도 있는 요리 수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초문화원 ‘아버지 요리 교실’
10~12월 3개월 12주 과정으로 진행하며, 강의 신청은 10월 31일까지 받는다. 매주 목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수업한다. 단호박 밤수프부터 제육볶음, 황태찜, 연어 스테이크 등 반찬과 일품요리를 두루 배울 수 있다.
롱런아카데미 ‘아빠 요리 교실’
분기별로 2개월 8주 과정. 매주 월요반과 수요반 2회 운영한다. 두 강좌 모두 요리의 기본인 계량법과 밥 짓기로 시작해 떡갈비 같은 접대용 음식은 물론이고 생선 손질법과 찌개 끓이는 법 등 생활에 꼭 필요한 지식을 알려준다.
고양시 흰돌종합사회복지관 ‘젠틀맨 생활 요리 교실’
은퇴한 남성이 노후에 자신의 손으로 직접 요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개설한 요리 강좌로 기본적 요리 용어부터 꼼꼼하게 알려준다. 매주 목요일 12회 수업을 진행한다.
1. 도시 남녀의 365일 자급자족 로컬푸드 도전기 '100마일 다이어트' (앨리사 스미스, 제임스 매키넌 저ㆍ나무의마음)
캐나다 밴쿠버에 사는 두 프리랜서 기자(앨리사 스미스, 제임스 매키넌)가 산업화된 식품 유통 체제에 반기를 들고 1년 동안 거주지 반경 100마일 이내에서 자라고 생산된 음식만 먹는 실험에 자발적으로 뛰어들면서 겪은 좌충우돌 감동 에세이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미션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그 지역 먹거리로 하루 식사를 해결하는 내용으로 캐나다판 ‘삼시세끼’인 셈이다. 그들은 로컬푸드를 먹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보다 채소를 더 많이 먹게 되고, 가공식품은 덜 먹으며, 영양 면에서 가장 훌륭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훨씬 더 많이 섭취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몸이 건강해지고 실제로 다이어트를 하게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풍요의 시대’라 부를 수 있는 오늘날, 먹거리를 구입하는 일은 무척이나 쉬운 일인 듯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선택하기가 과거보다 어려워졌고 모호해졌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불신의 눈으로 가공된 식품을 집어들었던 과거의 그들은 100마일 다이어트를 통해 안심하고 먹거리를 구하는 것에 점점 익숙해진다. 이들의 좌충우돌 체험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건강한 먹거리를 고르는 법을 저절로 배우게 될 것이다.
2. '날씬한 도시락' (심선아 저ㆍ이상)
방송과 강연장을 오가며 ‘푸드 닥터’로 잘 알려진 심선아 한국식영양연구소 소장이 요요현상 없는 다이어트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책을 펴냈다. 에너지 대사율을 높이고, 평생 이상적인 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과 레시피 운동법 등에 대해 설명한다.
3. '곤약·한천의 맛있는 변신' (김영빈 저ㆍ윈타임즈)
칼로리가 거의 없어 다이어트 식재료로 널리 알려진 곤약과 한천. 하지만 아무리 칼로리가 낮아도 아무런 맛을 느낄 수 없어 애용하기는 힘들다. 그런 곤약과 한천을 주재료로 사용해 맛있게 요리해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1인분 칼로리를 함께 소개한 책이다.
4. 뱃살 빼는 해독밥상 (이경영 저ㆍ조선앤북)
34㎏ 감량 신화의 주인공 이경영 박사가 으로 찾아왔다. 18년간 다이어트 프로그래머로 활약해온 저자의 모든 다이어트 노하우가 집약된 책으로, 해독의 원리를 활용해 여성들의 공공의 적인 ‘뱃살’을 효율적으로 뺄 수 있는 비결을 담고 있다.
5. 여자, 7일 만에 젊어지다 (엘리사 지에드 저ㆍ21세기사)
미국의 권위 있는 영양학자이자 건강관리 전문가인 엘리사 지에드가 다이어트를 비롯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 숙면과 감정 컨트롤 노하우,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는 법 등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다. 나이 들게 하는 좋지 않은 습관을 고치는 법, 노화에 저항하는 음식으로 에너지를 가득 채우는 법, 노화에 제동을 거는 운동으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법 등을 담아냈다.
6. 더 늙어 보이는 여자 더 어려 보이는 여자 (이기성, 박진희, 정지은, 김현갑, 김종우 공저ㆍ길벗)
날씬한 몸매와 어려 보이는 얼굴을 위해 다이어트부터 피부 관리, 성형까지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는 여자들. 하지만 진짜 ‘동안’은 많은 돈의 투자가 가져다주는 것만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구’ 그 자체를 되찾는 일. 이 책은 그런 욕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내 상태를 바로 알고 나에게 꼭 맞는 방법’을 위한 전체적인 솔루션을 제시한다.
과거 검정색을 띤 음식은 먹음직스러워 보이지 않다는 이유로 선호도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에는 블랙올리브를 비롯해 캐비아, 오징어 먹물, 흑마늘 등이 한층 더 고급스럽고 유익한 식재료로 사랑받고 있다. 이러한 식품들은 항산화, 콜레스테롤 저하, 암과 궤양 예방에 탁월한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하다. 빈틈없이 까만 그 모습만큼 우리 몸에 좋은 영양성분으로 꽉 찬 블랙푸드. 아무리 몸에 좋다 하더라도 캐비아를 달고 살 수는 없으니, 좀 더 쉽고 가볍게 맛볼 수 있는 블랙푸드를 소개한다.
글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블랙푸드에는 검은콩, 검은깨, 검은 쌀, 김, 미역, 초콜릿, 목이버섯, 수박씨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자주 접할 수 있고, 다양한 요리에 접목 가능한 검은콩, 검은깨, 검은 쌀의 효능에 대해 알아보겠다.
검은콩은 주로 밥에 넣어 먹거나 콩자반을 해먹는 등 우리 식탁에서 친숙한 식재료로 잘 알려져 있다. 흔히 먹던 대로 먹어도 좋지만, 검은콩을 볶아 물에 끓여보면 마치 원두커피처럼 진한 검정색을 띠게 된다. 이렇게 차로 마시면 피가 맑아지고 혈관에 탄력이 생겨 기미, 주근깨를 완화해 깨끗한 피부를 가꿀 수 있다. 채식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두부나 콩고기 등으로 단백질 섭취를 하게 되는데, 이럴 때 흑두부나 검은콩고기를 먹게 되면 골다공증, 자궁암, 전립선 예방에 효과적인 이소플라본 성분을 섭취할 수 있어 유익하다.
과거 흰쌀밥을 먹는다는 것이 부유함의 상징이던 시절이 있었다면, 요즘은 검은 쌀밥을 먹는 것이 건강함의 상징이 될 수 있겠다. 검은 쌀은 흰쌀보다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소의 함유량이 높다. 특히 안토시아닌과 미네랄이 풍부해 항산화 기능과 노화 방지에 탁월하기 때문에 그동안 흰쌀을 선호했던 신중년이라면 검은 쌀도 조금씩 섞어 먹어볼 것을 권한다. 검은 쌀로 밥을 지을 때는 쌀을 불린 물에도 영양분이 녹아 있어 버리지 않고 활용하는 것이 좋다. 검은깨 역시 일반 깨에 비해 레시틴 함유량이 높아 기억력, 집중력 등 뇌 기능 향상에 도움이 돼 성장기 어린이나 치매환자에게 좋은 식품이다. 레시틴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고 지방을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데, 특히 정신노동으로 뇌의 레시틴을 많이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검은깨를 활용한 흑임자죽은 아침식사 대용으로 안성맞춤이다.
▲ 검은깨를 입힌 연어 타다키
DHA 성분이 풍부해 인지력 향상과 치매에 좋은 연어에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여주는 검은깨를 입힌 요리다. 한마디로 머리에 좋은 음식이라 할 수 있겠다. 타다키는 재료의 겉면만 살짝 익혀낸 요리로 연어를 대신해 참치 타다키나 소고기 타다키로 즐겨도 좋다.
▲ 검은콩&블랙올리브 샐러드
여름의 시작 6월, 검은콩을 좀 더 시원하고 상큼하게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먹기 좋게 삶아낸 검은콩을 차게 식힌 후, 평소 좋아하는 과일, 채소, 아몬드 등을 넣어 함께 버무린다. 여기에 올리브 오일 드레싱과 블랙올리브를 함께 곁들이면 더 알차게 건강을 챙길 수 있다.
▲ 고소하고 든든한 블랙라떼
요즘은 검은콩 우유, 검은깨 두유 등 블랙푸드를 활용한 음료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반 우유나 두유에 비해 더 고소한 맛이 나지만 실제 블랙푸드의 함량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직접 우유나 두유에 검은콩, 검은깨 등을 풍부하게 넣고 꿀을 한 스푼 넣어 갈아 마셔보자. 진하고 걸쭉한 블랙라떼 한 잔은 한 끼 식사대용으로도 그만이다.
검은콩, 서리태, 쥐눈이콩?
일반적인 검은콩은 겉은 까맣고 속은 노랗다. 검은콩 종류 중 하나인 서리태는 껍질은 검은색이지만 속이 파랗다고 하여 ‘속청’이라고도 부른다. 서리를 맞아가며 자란다 하여 ‘서리태’라는 명칭이 붙었다. 부드럽고 단맛이 나 주로 밥이나 떡에 넣어 먹는다.
‘약콩’이라고도 알려진 쥐눈이콩(서목태)은 주로 약용으로 많이 쓰인다. 서리태보다 크기가 작고 동글동글해 쥐눈을 닮았다 하여 ‘쥐눈이콩’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특히 당뇨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며 서리태처럼 밥이나 음식에 활용해 먹는 이들이 늘고 있다.
무언가를 인지하고 판단하고 활동할 수 있는 것은 뇌가 원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이다. 뇌는 인간의 모든 행동과 사고 감정을 관장하는 기관일 뿐만 아니라 신체 각 부위의 장기를 조절 통제하고 있는 중앙 컨트롤 타워이다. 따라서 뇌가 활발히 움직이면 생각과 감정이 밝고 긍정적이 될 뿐만 아니라 신체 각 부위도 활력을 갖고 활발히 움직인다. 반면, 뇌가 주위의 여러 원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활력이 떨어지게 되면 뇌가 빠르게 늙어가 정신과 감정기능이 떨어져 정신병이나 우울병 등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중앙 조절 통제 기능의 약화를 초래하게 되어 우리 신체가 늙어가게 된다.
글 서유헌(徐維憲) 한국뇌연구원 원장/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
즉 뇌력이 체력이다. 따라서 뇌를 활력 있게 건강하게 유지하고 잘 사용해야 오랫동안 젊음의 활력을 가지고 장수할 수 있으며, 잘못 쓰거나 잘 사용하지 않으면 치매를 비롯한 여러 가지 신경정신질환과 신체적 질병에 걸리게 된다.뇌는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한다. 중년의 생활습관병에서 비롯된 비만을 다스릴 때도 ‘위’가 아닌 ‘뇌’를 다스려야 한다는 연구 결과도 이런 맥락과 같다.
뇌가 활력이 올라가고 건강하면 신체도 활력을 띠고, 삶의 질도 함께 올라가서 장수에 이를 수 있다. 그러나 뇌가 활력을 잃은 상태를 그대로 내버려두면 부지불식간에 우리의 삶을 앗아가 버릴 수 있다. 우리가 뇌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절대적 이유이다. 뇌에 있는 불로초를 잘 사용하면 누구든 100세까지 살 수 있으나 불로초를 잘 사용하지 못하면 단명하게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신체나이와 뇌의 나이는 비례하지 않는다
무언가를 배우려고 해도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예전 같지 않고 반응 속도가 느려 민첩하지 못하다는 것은 변명이다. 나이를 먹는 것만으로 늙는 것이 아니라 이상과 열정을 잃어버릴 때 뇌는 늙어간다. 신체적 활력이나 힘은 뇌활력에 비해 더 빠르게 약해진다. 젊었을 때는 무거운 물건을 쉽게 들어 올렸으나 80대가 되면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기가 더 힘들다. 그러나 노력하면 80대가 되어도 젊었을 때 못지 않은 기억력을 유지할 수 있다.
뇌의 신경세포는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하는데 자극이 가해지지 않으면 자신이 필요 없다고 인식해 그 순간부터 정보 전달을 위한 시냅스 회로를 없애고 죽어버린다. 반대로 자극이 가해지면 시냅스 회로를 새로 만들어 정보 전달을 위해 뇌를 활발하게 움직인다. 그러므로 설사, 치매에 의해 뇌신경세포가 상당 부분 죽는다 해도 남아 있는 신경세포의 회로가 발달하면 망가진 뇌 기능의 일부를 대신하여 기억 기능, 인지 기능 등의 소실이 잘 나타나지 않아 상당기간 치매 발병이 지연될 수 있다.
뇌도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신경세포가 죽고 그 결과 인지 기능이 떨어진다. 그러나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잘만 관리하면 젊음을 유지할 수 있고 기능 저하를 최대한 늦출 수 있다.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인 미켈란젤로는 89세로 사망할 때까지 창작활동을 멈추지 않았으며 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은 76세에 사망하기 전까지 병석에 누워서도 생애 최고의 이론을 세우는 연구를 했다. 세기의 지휘자로 불리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역시 81세 나이로 사망하기 전까지 열정적으로 연주 활동을 했다. 우리 주변에서 젊은 사람 못지않은 인지 기능을 보이는 노인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렇다면 나이에 구속받지 않고 활력을 유지하는 사람과 치매에 걸려 불행한 삶을 살게 되는 사람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뇌가 건강한 사람은 특별히 유전적으로 뛰어난 조건을 갖추었거나 좋은 약, 좋은 음식을 많이 먹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들은 규칙적으로 생활하며 끊임없이 뇌를 적절히 자극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낙관적 생활관을 가지고 살았기 때문이다.
뇌를 단련하고 사용하는 동안 뇌는 점차 활력을 되찾고, 필요한 에너지는 재충전될 것이다. ‘나이가 든다 = 뇌도 늙는다’의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이 공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뇌활력을 깨우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뇌의 피로는 건망증의 최대 원인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기억력 감퇴, 무력감, 긴장성 두통, 근육의 긴장, 고혈압, 우울증 등의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뇌세포를 혹사할 때 일어나는 증상과 아주 비슷하다. 뇌세포는 일정 이상 지속적인 자극을 받으면 더 이상 반응을 하지 않는 ‘불응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충분히 쉬거나 수면을 취한 다음에는 다시 반응성이 회복된다. 밤을 새우고 난 다음 날이나 큰 프로젝트를 끝내고 나면 기진맥진해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경험을 해 본 적이 많이 있을 것이다. 뇌는 무한대의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다시 말해 중년기 뇌활력의 가장 큰 적은 뇌세포의 피로다.
기억 연구로 유명한 도널드 헵 박사는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열심히 연구하던 47세 때 심각한 기억력 장애를 경험했다. 그는 논문을 읽으면서 중요한 부분을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노트를 펼쳐 보니 이미 그 부분이 자신의 글씨로 빼곡하게 기록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 논문을 읽은 기억이 전혀 나지 않아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당장 일을 중단하고 충분히 휴식하면서 영양을 보충했고, 그 결과 기억력을 되찾을 수 있었다. 노령인 지금도 헵 박사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중년에 생기기 쉬운 건망증을 노화 현상으로 당연시해서는 곤란하다. 건망증 자체가 치매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반복적인 피로가 오게 되면 치매가 일찍 나타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초로 치매가 최근 증가하는 것도 누적된 스트레스에 의한 피로가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피로에 지쳐 있거나 혹사 당한 뇌가 언제 어떻게 시스템 이상을 일으킬지 알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뇌의 건강이야말로 신체의 건강은 물론 삶의 행복과 직결되어 있다.
습관적 음주와 흡연이 뇌를 깎아먹는다
피곤한 중년의 뇌를 더욱 피곤하게 하는 것은 습관적인 음주이다. 중년은 일터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술로 풀려고 하지만, 습관적인 음주는 뇌를 전체적으로 마비시키고 위축시키며 표면에 있는 골을 넓고 깊게 만든다. 또 뇌세포가 많이 손상되고 위축되어 뇌척수액이 순환하고 있는 뇌실이 넓어지고 무게도 가벼워진다. 특히 전두엽이 위축되고 얇아져 일을 하고자 하는 동기와 자제심이 부족해지고, 끈기와 집중력이 떨어지며 쉽게 화를 내기도 한다. 알코올은 도덕심과 창의력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술이야말로 중년들에게 가장 큰 위협인 것이다.
술과 함께 담배도 뇌를 피곤하게 만드는 주범 중 하나다. 미국 예일대 정신과가 실시한 연구에서 흡연자의 뇌는 비흡연자의 뇌보다 왼쪽 대뇌피질이 얇을 뿐 아니라, 흡연량이 많고 흡연기간이 길수록 더 얇아진다는 것이 밝혀졌다. 대뇌피질은 언어와 청각 능력, 정보 전달력, 기억력과 관련된 부위로 나이가 들면서 점점 두께가 얇아져 청각과 언어능력, 기억력이 떨어지게 되는데, 담배가 이를 더 부추기는 것이다. 또한 중년의 나이에 담배를 피우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심장 발작을 일으킬 가능성이 최대 4배 정도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술을 마실 때 담배를 같이 피우면 술만 마실 때보다 뇌장애, 특히 청각 기능에 더 큰 장애가 올 수 있다는 것이 최근 보고되고 있다.
아침밥을 먹지 않으면 뇌의 활력이 많이 떨어진다
아침밥을 먹지 않는 것은 기름이 바닥난 자동차를 끌고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침을 거르고 점심까지 기다리는 것은 꽤 긴 시간이다. 장시간의 공복은 뇌에 부담이 된다. 이런 식습관이 오래간다면 뇌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
또 하나 아침 식사가 중요한 이유는 체온이다. 사람은 수면 중 체온이 1℃ 정도 내려간다. 겨울 산속에서 재난을 당해 잠들면 체온이 떨어져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체온이 떨어지면 뇌 활동도 둔해진다. 오전 중에 뇌 활동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수면 중에 떨어진 체온을 올려줘야 한다. 이러한 신체 활동을 위한 준비가 바로 아침밥이다.
하루 종일 뇌가 원활하게 정보전달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40~50종에 이르는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아침밥을 먹지 않으면 원료 공급이 부족해 신경전달물질이 적게 만들어져 뇌 기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아침밥을 먹지 않으면 오전 내내 호르몬 중추인 뇌하수체 바로 위에 있는 시상하부 속의 식욕 중추가 흥분을 하게 돼 집중력이 떨어진다. 즉, 아침밥을 먹어야 탄수화물이 혈당량을 높여 정상적으로 뇌활동을 펼칠 수 있다.
아침밥을 먹지 않는 것은 기름이 바닥난 자동차를 끌고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것과 마찬가지다. 장시간의 공복은 뇌에 부담이 된다. 이런 식습관이 오래간다면 뇌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
빨갛게 익을수록 우리 몸도 건강하게 무르익는다
그렇다면 음식은 어떨까? 우리는 주로 과일이나 채소 등을 두고 ‘빨갛게 익었다’고 표현한다. 실제로 빨갛게 익은 음식들은 이전과는 확연하게 다른 영양성분을 가지고 있다. 익기 전에는 없던 성분이 새로 생겨나는 것인데, 더 정확하게 말하면 새로 생겨나는 성분으로 인해 색이 빨갛게 변한다고 볼 수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성분이 리코펜(라이코펜)이다.
항산화 작용이 뛰어난 리코펜은 노화 예방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강력한 항암 효과로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 체내 독성물질들을 배출시켜 각종 질환을 예방하고, 전립선 상피 세포를 보호하는 작용을 해 중년 남성의 전립선을 건강하게 만든다. 실제 유럽의 장수 지역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남부지역 남성들은 평소 리코펜 성분이 다량 함유된 토마토를 많이 섭취하는데, 이들은 다른 유럽 남성들에 비해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훨씬 낮다고 알려져 있다.
홍영재 박사가 추천하는 레드푸드 4선
1) 건강음식의 대표주자 토마토
암을 유발하는 돌연변이 세포의 생성을 억제하는 리코펜 성분을 비롯해 비타민 C와 E, 베타카로틴, 셀레늄 등 항암효과에 탁월한 성분을 가득 지니고 있다. 칼로리가 낮고(100g당 14kcal), ‘펙틴’이라는 섬유질이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 식사 대용으로도 좋다.
2) 심장을 지키는 레드와인
레드와인에 풍부한 폴리페놀의 일종인 안토시아닌은 우리 몸의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역할을 한다. 항산화 물질은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세포 손상을 막아주어 암세포의 발생을 억제한다.
3) 노화를 막아주는 수박
심장질환, 암, 성인병을 우려하는 중장년에게 수박만큼 좋은 음식이 없다. 수박의 빨간 과육에는 심장질환과 암을 예방해주는 리코펜 성분이 풍부하고, 수박씨에는 불포화 지방산과 리놀렌산이 함유돼 있어 고혈압과 동맥경화 예방에 좋다.
4) 우리 몸을 맵게 지켜주는 고추
고추의 매운맛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혈류량을 증가시켜 몸을 개운하게 해준다. 적당한 캡사이신 섭취는 위의 헬리코박터균 증식을 억제해 위암 예방에도 효과를 보인다.
#허니 토마토
재료: 토마토 1개, 생청국장, 샐러리, 양파, 데친 팽이버섯, 익힌 새우, 허니 머스터드, 소금 약간,
기호에 따라 꿀 약간
만드는 방법: 토마토를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껍질을 벗기고 꼭지 부분을 잘라 속을 파낸다. 파낸 토마토 속과 생청국장, 샐러리, 양파, 버섯, 새우, 허니 머스터드 등을 넣어 잘 섞어준 후 토마토 속을 채워 완성한다.
# 두부 카프레제
재료: 두부 1/2모, 토마토 1개, 적양파 120g, 통마늘 30g, 구운 가지 슬라이스 10g, 리코타 치즈
드레싱 재료 와인 식초 3큰술, 발사믹 식초 3큰술, 토마토케첩 1작은술, 소금 1작은술, 올리브 오일 3큰술, 후춧가루 약간
만드는 방법: 두부와 토마토는 같은 두께로 썰어 켜켜이 접시에 담는다. 그 위에 리코타 치즈와 준비한 야채를 얹고 준비한 드레싱을 곁들인다.
# 블러디 메리
재료: 토마토 주스(갈은 토마토) 200ml, 보드카(위스키) 60ml, 레몬즙 2작은술, 타바스코소스, 우스터소스, 얼음, 소금, 후추
만드는 방법: 분량의 토마토 주스와 보드카, 레몬즙을 넣고 타바스코소스와 우스터 소스를 각각 2방울씩 첨가한다. 소금과 얼음을 넣고 잘 섞은 후 후춧가루를 뿌려 완성한다.
잘 익은 토마토 한 알, 열 영양제 안 부럽다!
‘토마토가 빨갛게 익어 가면 의사의 얼굴은 파랗게 질린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우리 몸에 유익한 성분들로 꽉 찬 토마토는 빨갛게 익을수록 그 진가를 더한다. 잘 익은 토마토에 들어 있는 리코펜 성분은 남성의 전립선암, 여성의 유방암 및 대장암 등 소화기 계통의 암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아 심혈관 질환 및 뇌졸중, 심근경색 등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서 생기는 활성산소를 막아줘 세포를 젊고 건강하게 만든다. 토마토에 함유된 칼륨은 과도한 염분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 고혈압 예방에 좋고, 비타민 K는 칼슘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골다공증 및 치매 예방에도 좋다. 이 외에도 칼슘, 인, 철, 아연 등 각종 미네랄은 물론 비타민 A, B, C, E, 나이아신, 엽산, 아미노산, 식이섬유 등 다양한 비타민과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토마토는 신선하게 먹는 종합비타민제와도 같다.
홍영재 박사
산타 홍 안티에이징 글로벌 센터 원장
저서 ,
그냥 다정하게 말을 했을 뿐인데, 가까이 가면 상대방은 피한다. 코로 숨도 안 쉬는 것 같다. 왜? 본인은 모르는데 역겨운 냄새가 상대방의 코를 자극하기 때문. 바로 구취다. 아저씨 냄새로 통용되는 퀴퀴한 냄새를 비롯해 몸속 깊숙한 부분에서 올라오는 고약한 냄새는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한다. 그래서 냄새 없는 깔끔한 이미지를 찾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도 모르는 지독한 구취 해결에 혜은당클린한의원 김대복 원장이 거들었다.
문제는 흡연 때문에 입에서 일명 ‘쩐내’가 난다고 생각했는데 담배를 끊고 양치질을 아무리 해도 입 냄새가 지속되는 것. 만약 입 냄새의 원인이 담배나 구강 문제가 아닐 경우 다른 신체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또 이 경우 근본적인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후비루, 역류성식도염 등 질환이 문제
후비루(後鼻漏), 역류성 식도염으로 목에 이물질이 생기면 분해되는 과정에서 구취가 유발된다. 구취는 구강 문제가 주원인이지만 치과 문제가 아닌데도 냄새가 지속되면 역류성 식도염이나 후비루 등 소화·호흡기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역류성 식도염은 소화되지 않은 음식이나 위산이 역류해 발생하는 것으로, 역류된 이물질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는 과정에서 열이 발생하고 구취를 유발할 수 있다. 비염이나 축농증이 주원인인 후비루는 콧속에 점액이 과도하게 분비돼 목 뒤로 넘어가면서 발생한다. 역시 목으로 넘어간 이물질이 분해되며 악취가 날 수 있다.
이외에도 당뇨병이나 고혈압, 비만 등이 있을 때도 구취가 나기 쉽다. 혈액의 영양물질이 오염되면 냄새가 발생하고 호흡을 통해 밖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이런 질환으로 인한 구취는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역류성 식도염이나 성인병은 식습관 문제인 경우가 많고, 후비루는 식습관은 물론 꾸준한 운동 등 면역력을 키우는 생활을 해야 쉽게 걸리지 않는다.
혜은당클린한의원 김대복 원장은 “전신 질환으로 발생하는 구취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음식을 잘 조절해야 한다”며 “장에 흡수돼 혈액을 탁하게 만드는 단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 위에 자극을 주는 맵고 짠 음식 등을 피하고 섬유소가 풍부한 야채를 즐겨 먹으면 입속 청결은 물론, 몸속 독소 배출에도 효과적이다”고 밝혔다.
탄산수 아닌 순수한 물을 주기적으로 마셔라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은 가장 좋은 기본적 방법이다. 침이 부족하면 입 안의 음식 찌꺼기 등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해 박테리아가 증식하고 구취를 유발할 수 있다. 입속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물을 충분히 마시면 몸속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주의할 점은 최근 탄산수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은데, 위가 약할 경우 오히려 위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비만이나 당뇨병, 고혈압 등 혈액 문제로 구취가 날 경우에는 클린수 등을 이용해 수분 보충과 함께 혈액을 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이면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의 분비로 침 분비가 감소하면 입이 건조해지기 쉽고, 건조해진 입속에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과도한 스트레스는 간에 열을 발생시키는데 이때 위 기능까지 침범해 역류성 식도염 같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 중 하나가 스트레스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가장 기본적인 해결 방법은 충분히 잠을 자는 것. 하루 7~8시간, 적어도 4~6시간은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천문동, 비파엽 등 한약재로 치료
생활습관 이외에도 호흡기나 소화기 등 전신 문제로 발생하는 구취를 잡으려면 해당 장기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대복 원장은 “천문동, 비파엽, 석곡, 황금 등으로 만든 구청음은 폐나 위를 보호하며 구취를 해소하는 역할을 하는데, 천문동은 신장과 폐에 작용해 진액 생성을 돕는 동시에 장을 윤택하게 하고, 비파엽과 석곡, 황금은 위장에 쌓인 열을 내려 위장 문제로 인한 구취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족의 명절 설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오랜만에 찾는 고향길과 부모님이 차려주시는 풍성한 음식은 명절의 의미를 더한다. 하지만 과식으로 인한 급체, 복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 사실이다. 명절증후군을 예방하고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위담한방병원 허봉수 원장의 도움말로 구체적인 해법을 찾아보자.
급체 시, 응급처치 방법은?
1) 지압법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 사이 부분(합곡혈)을 지긋이 눌러준다. 엄지발가락과 둘째발가락 사이 부분(태충혈)을 마찬가지로 지긋이 눌러준다. 마지막으로 무릎 슬개골 아래, 사람 눈처럼 움푹 들어가는 곳이 안쪽과 바깥쪽 2군데가 있는데 이 중 바깥쪽 부분을 따라 아래로 약 10㎝ 정도 내려온 부분(족삼리혈) 근방을 지긋이 눌러준다.
2) 손따기
엄지손톱과 검지손톱뿌리 안쪽 모서리 아래 부분(각각 소상혈, 상양혈)을 따 주면 효과적이다. 피는 많이 뺀다고, 맑은 피가 나올 때까지 많이 짠다고 이롭지는 않다. 오히려 약간의 출혈만으로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피를 빼기 전 어깨부터 손까지 아래로 훑어 내려서 손가락쪽에 피를 모은 후 출혈시키면 쉽게 출혈이 된다.
3) 마사지(수기치료)
우선 뒷목(경추부분)을 한 손으로 감싸 잡은 후 위에서부터 아래로 너무 아프지 않게 적당한 강도로 눌러주면서 풀어준 후, 양 어깨(승모근)를 양손으로 가볍게 주물러 주면서 풀어준다. 그리고 어깨 견갑골 안쪽 부분을 위에서부터 손가락끝을 이용해서 부드럽게 비벼주고 풀어준다. 가볍게 주먹을 쥐고 척추뼈 옆을 따라 두드려준다.
이번엔 배를 풀어준다. 천장을 본 상태로 편안하게 눕게 한 후, 명치 끝부분을 손에 힘을 뺀 상태로 손가락끝을 이용해서 부드럽게 좌우로 마사지해 풀어준다. 마지막으로 두 손을 포개 환자의 배꼽을 덮은 후 시계회전 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부드럽게 배전체를 풀어준다. 뒷목부터 배 전체까지 약 20분 정도 걸린다.
4) 토하기와 금식
설 명절 과식후 급체에는 위운동을 강화시키는 소화제가 효과적이지만 무엇보다 하루 정도 먹지 않고 위를 비우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심하게 체했을 때는 소금물을 몇 잔 마시게 하고 입안에 손가락을 넣어 구토를 유발한다. 토사물에 의한 질식을 예방하기 위해 몸을 비스듬히 눕히고 벨트나 넥타이는 풀어준다. 토한 뒤에는 체온이 떨어지므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주스나 스포츠음료로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체했을 때 좋은 음식은?
체했을 때는 한두 끼나 하루 정도 음식을 먹지 않고 위를 비운 후 부드러운 미음이나 죽(팥죽 제외)을 먹으면서 위장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1) 소화가 원활하지 않을 땐, 무를 먹자
무에는 디아스타아제라는 소화효소가 들어있다. 아무리 먹어도 좀처럼 탈이 나지 않는 식품 중 하나다. 껍질째 강판에 갈아 낸 무즙은 매운맛이 없을 뿐 아니라 소화효소도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위가 약한 사람에게 좋다. 무는 껍질에 각종 효소와 칼슘,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으므로 껍질을 벗기지 말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2) 헛배가 부를 때는 달래가 좋다
달래는 소화기를 따뜻하게 하고 소화관의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위를 건강하게 지켜 준다. 달래를 먹으면 소화가 잘 되고 식욕도 좋아진다. 위염 증상이 있으면서 헛배가 부르면 달래로 국을 끓이거나 죽을 만들어 수시로 먹으면 좋다.
3) 통증이 오는 위궤양에는 율무차를 마셔라
음식을 잘못 먹거나 기온이 몹시 찰 때, 정서적으로 심한 자극이 있을 때는 소화성 궤양인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을 일으킬 수 있다. 배가 아프면 음식 자체를 거부하는 수가 있는데 이럴 때 율무차가 좋다. 율무에는 진통작용과 소염작용이 있으며 칼로리도 매우 높아 궤양 환자의 영양식으로 좋다. 율무를 잘 볶아 하루에 20g씩 끓여 마시거나, 가루로 만들어 미숫가루처럼 물에 타서 마셔도 된다.
4) 체질이 허약해서 위도 약할 땐, 당근을 먹자
체질이 허약해 기력이 없고 감기도 잘 걸리는 사람은 당근을 꾸준히 먹으면 좋다. 당근에는 사람의 몸에 꼭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거의 모두 들어 있고, 그 영양분들이 균형을 이룬다. 특히 이온과 염소, 인이 많이 들어 있어 위장과 간장을 튼튼하게 만들어 주므로 위장이 쇠약하여 식욕까지 없을 때 불에 당근을 구워 식사 전에 반 개씩 먹으면 좋다. 당근즙에 벌꿀을 조금씩 넣어 하루에 1컵씩 마시는 것도 좋다.
5) 구역질 나고 식욕이 없을 땐, 생강차를 마셔라
약으로 쓰는 생강은 말초혈관의 혈액순환이 잘 이루어지도록 돕기 때문에 그것을 먹으면 몸이 따뜻해지고 땀이 난다. 또 위액의 분비를 늘리고 위장의 활발한 연동운동을 돕는 등 위장 기능을 조정하기 때문에 구역질이 멎는다. 예부터 구역질이 심하거나 식욕을 잃었을 때 생강을 빠뜨리지 않았다. 단 지속적으로 미열이 나는 경우(한의학적으로는 음허(陰虛)가 원인이 되는 경우)에는 좋지 않다.
자연과 생명, 그리고 젊음을 말하는 청춘까지. 그렇게 초록은 싱그럽고 생기발랄하다는 인식과 더불어 ‘건강’을 상징하는
색이기도 하다. 각종 성인병과 암을 유발하는 현대인의 육식 과다 섭취가 문제로 부각되면서 채식 위주 식습관이 주목받고 있다. 채소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초록’이 연상되듯, ‘초록을 먹는다’는 것은 우리 몸을 더 건강하게 가꿔주는 웰빙시대의 슬로건이라 할 수 있겠다.
초록 식물의 ‘푸른 혈액’ 엽록소
초록 식물에게 생명과 색을 선사하는 엽록소를 일컬어 ‘푸른 혈액’이라 부르곤 한다. 엽록소는 소염작용과 해독작용으로 각종 염증을 막아주고 손상된 세포를 재생해 암이나 각종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또한, 항알레르기, 항콜레스테롤 작용을 하며 혈압 안정, 피로 해소, 노화 예방에도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이러한 엽록소를 가장 많이 함유한 것은 역시나 식물이다. 녹차, 매실, 브로콜리, 시금치, 매생이, 알로에 등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린푸드에는 엽록소 외에도 비타민을 비롯한 우리 몸에 이로운 각종 영양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오히려 주변에서 너무 쉽게 볼 수 있어 섭취에 소홀할 수 있는 그린푸드. 그중에서도 특별히 꼭 챙겨 먹어야 하는 그린푸드가 있다면 무엇일까?
홍영재 박사가 추천하는 그린푸드 4선
1) 암 증식을 억제하는 ‘브로콜리’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생육을 막는 ‘설포라판’, 당뇨에 유익한 ‘크롬’, 대장암 발병률을 줄이는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다.
2) 독을 없애는 푸른 보약 ‘매실’
해독작용과 살균작용이 뛰어나 각종 독성물질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 준다. ‘음식의 독’, ‘피 속의 독’, ‘물의 독’ 이렇게 3독을 없애는 효능이 있어 ‘푸른 보약’이라 일컫는다.
3) 태양의 영양소 ‘매생이’
식물성 식품이면서도 단백질 함유량이 높고 지방, 탄수화물, 무기질, 비타민 등 5대 영양소를 모두 지니고 있어 우주 식량으로 지정될 정도로 ‘완벽 식품’으로 손꼽힌다.
4) 초록색 인삼 ‘시금치’
베타카로틴, 철분, 칼륨, 칼슘, 엽산 등이 풍부해 빈혈, 치매, 골다공증 등에 좋고, 눈의 노화로 발생하는 백내장의 발생 위험을 낮춰준다.
영양만점 브로콜리 맛있게 즐기자
브로콜리는 마음만 먹으면 활용도가 높은 식재료다. 과일이나 채소 등과 함께 주스를 만들어 먹어도 좋고, 조림이나 볶음 요리에 넣어도 색감이나 영양이 풍부해 진다. 라면을 먹을 때도 브로콜리를 넣어 끓여먹으면 나트륨 배출을 도와 더 건강하게 섭취할 수 있다.
# 브로콜리 스무디
일주일에 한 번, 신선한 브로콜리 스무디 한 잔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활력 넘치는 일상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스무디 재료: 요거트 80ml, 바나나 70g, 사과 40g, 브로콜리 70g, 키위 50g, 우유 200ml, 아몬드 5알
# 브로콜리 샐러드
어떤 식재료와도 부담 없이 어울리는 잘 브로콜리를 살짝 데쳐 샐러드에 응용해보자.
샐러드 재료: 브로콜리, 청경채, 양상추, 치커리, 비타민, 토마토, 아몬드, 골뱅이(인원에 따라 적당량 준비한다.)
샐러드 소스 재료: 키위 2개(180g), 사과 1/2개(90g), 양파1/4(50g), 레몬즙 약간, 올리브유 약간
암 증식을 억제하는 브로콜리
베타카로틴, 셀레늄, 각종 비타민, 루테인, 식이섬유 등 항암작용을 하는 성분들이 다양하게 들어 있어 암에 강한 채소라고 불릴 만하다. 특히 설포라판, 인돌, 리그난 성분들은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 호르몬과 관련된 각종 암에 매우 효과적이다. 이 중 설포라판은 단순히 암을 예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암세포의 추방과 증식 억제에도 탁월하다. 인돌은 발암 물질을 해독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어 에스트로겐과 연관이 깊은 유방암 세포의 성장 및 전이를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다.
브로콜리, 선택이 아닌 필수
브로콜리의 비타민 C 함유량은 레몬의 2배이고 다른 채소나 과일에 함유된 비타민 C에 비해 열에 의한 파괴가 적고 섭취가 용이해 피로 해소 및 피부 미용,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 비타민 C는 칼슘의 흡수를 촉진하여 뼈를 건강하게 해주므로 골다공증의 예방 효과가 있어 중년여성에게는 브로콜리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
이외에도 항산화, 노화 방지, 혈전 예방, 시력 보호, 비만 예방, 면역력 강화, 성인병 예방, 변비 예방 등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 만약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에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야 할 음식이 있다면 브로콜리는 그중 한 가지가 될 것이다.
홍영재 박사
산타 홍 클리닉 원장, 대한여성비만 노화방지학회 회장
저서 ,
에이치플러스(H+)양지병원은 오는 20일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 양지병원 신관 2층에서 'H+양지병원 추천, 암 예방 쿠킹레시피' 이벤트를 진행한다.
암 예방 쿠킹레시피' 이벤트에서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병원 의료진이 추천하고 영양사들이 직접 만든 음식들을 병원 로비에 전시해 암 예방 및 치료에 효과적인 음식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내원 환자와 인근 주민들을 위한 핑거푸드 형식의 시식을 통하여 바쁜 일상으로 건강관리에 소홀하기 쉬운 사람들에게 암 예방 생활화와 올바른 식습관을 갖도록 하는 건강한 요리법으로 테마 별 7가지 요리를 준비한다.
테마 별 7가지 요리로는 유방암, 대장암, 위암 등의 암 예방 쿠킹 레시피가 포함된다.
이 가운데 유방암 환자들은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실곤약 비빔국수가 추천됐고, 대장암 환자들은 과산화지질의 생성을 억제하는 셀레늄과 섬유소가 풍부한 밀로 만든 호밀 베이글 샌드위치가, 위암 환자들은 부드러운 고기로 갈아 만든 파프리카 찜이 각각 암을 억제하는 음식으로 준비했다.
이밖에 슈퍼 푸드 테마로는 단호박 브로컬리 새우찜이, 맛있는 균형식으로는 김치 채소 주머니 쌈이 준비됐고, 견과류 쉐이크와 불고기 그린샐러드, 수삼유자드레싱, 검은깨두부드레싱은 열량보충을 위한 요리로 추천됐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관계자는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을 주로 선정해 이들 암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요리들을 준비했다"며 "건강과 맛을 동시에 챙기는 H+양지병원만의 암 예방 추천 레시피”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악구에 위치한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은 지난 1978년 김철수내과와 김란희산부인과를 모태로 개원한 중견 종합병원이다. 2013년 3월 리뉴얼을 통해 재오픈한 H+양지병원은 300병상, 의사수 50여명 규모로 소화기병센터, 암통합케어센터, 유방-갑상선센터, 심혈관-뇌졸중센터, 투석통합센터, 자궁근종센터, 건강증진센터 등 12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해마다 여름이면 더위를 식히기 위해 다양한 피서법을 즐기겠지만, 대부분 더위에 지친 몸에 영양을 공급하면서 몸을 추스를 수 있는 보양식을 찾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궁중에 왕은 어떤 보양식을 즐겨 먹었을까? 한나라의 지존(至尊)인 왕은 일반 백성들과는 차별화된 음식을 먹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와 함께 먹을거리 재료가 풍부한 요즘, 비록 왕의 신분은 아니더라도 왕이 먹던 음식 정도야 충분히 만들어 먹을 수 있으니 ‘궁중보양식’을 찾게 된다.
조선시대 대표 궁중보양식으로는 ‘타락죽’이고, 여름철 보양식으로는 ‘임자수탕’이 아닐까 한다.
논점이 빗나가는 이야기지만 필자가 궁중보양식 관련 자료를 정리하다가 깜짝 놀랄만한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 한 학자(學者)의 잘못된 기록이 우리 식문화에 엄청난 왜곡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영양학’ ‘조리학’ ‘식품가공학’ 등은 있어도 ‘식생활문화’에 대한 전문적 학문은 정리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학자나 교수들이 식생활문화에 대한 짧은 지식으로 언론 등에 발표하면서 왜곡된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확산돼 큰 폐해(弊害)를 낳게 된 것이다. 이 같은 현실에 식생활문화를 공부해 온 필자는 두려움이 앞선다.
포털사이트나 전통음식 관련 사전 등을 통해 임자수탕을 검색해 보면 거의 모든 자료에서 임자수탕의 주재료를 ‘흰깨’ 또는 ‘참깨’라 언급한다. 많은 이들이 신뢰하는 한 전통음식 관련 사전에서도 ‘흰 참깨[白麻子, 荏子]와 닭이 가진 성질을 이용하여 복(伏)을 물리치고자 한 것이 임자수탕인데’라고 나와 있다. 하지만 임자는 흰 참깨가 아니라 들깨다. 그러므로 임자수탕은 흰 참깨를 재료로 쓰는 게 아니라 들깨가 들어가야 맞는 것이다.
조선 후기의 학자 도애 홍석모(洪錫謨)의 『동국세시기』에는 ‘하월시식으로 밀로 국수를 만들어 호박과 닭고기를 조합하여 백마자탕에 말아 먹는다’라고 되어 있지 ‘흰 참깨’라는 말은 없다.
또한 『한국학사전』에 ‘백마자탕’은 ‘어저귀’국으로 나와 있는데, ‘어저귀’란 아욱과에 딸린 한해살이풀이다.
헌데 모 유명 궁중음식연구가는 ‘백마자는 깨를 이르는 것이니’라고 언급하는가 하면, 또 다른 전통음식연구가는 한 신문에 ‘임자수탕은 참깨를 뜻하는 ‘임자’가 들어가 ‘깻국탕’이라고도 불리는데‘라는 잘못된 내용을 기고한 바 있다.
이러한 잘못된 정보들은 모두 식문화계에 권위와 지명도가 높은 분들의 입을 통해 나가다 보니 우리 식문화에 미치는 영향과 파급효과 또한 매우 크다. 그러다 보니 언론은 물론 인터넷에 이분들이 쓴 자료에 근거한 것인지는 몰라도 임자수탕 및 백마자탕의 재료를 ‘흰 참깨’ 등으로 잘못 알고 조리법을 기록하고 있다.
한 예로, 얼마 전 한 신문기사를 보면 ‘들깨를 임자라 불렀기에 임자수탕이란 명칭이 붙었고 흰 깨를 사용하면 백마자탕이라 부르기도 한다’라고 했다. 이 역시 백마자탕을 ‘어저귀’가 아닌 ‘흰깨’로 잘못 보도한 것이다.
임자수탕이나 백마자탕 모두 우리가 알아야 할 전통음식이고, 우리 몸을 보해주는 귀한 음식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그보다는 이렇게 왜곡된 식문화 자료들을 바로잡아 후학들만큼은 올바로 알고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