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극 무대 오른 중견스타들 " 신중년 심금울릴 준비 다됐습니다"
- 가정의 달이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들이 가기 좋은 시기다. 연극분야 관계자들도 가정의 달을 맞아 바삐 움직이고 있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족공연이 쏟아지고 있는 것. 이 가운데 부모님과 함께 볼만한 ‘효도용 공연’도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이순재. 고두심. 김혜자. 김자옥. 윤문식. 최주봉. 작품에 출연하는 굵직한 연기자들의 이름 석자가 공연의 작품성을 보장한다. 이렇게 대중에게 친숙한 중견 스타들의 무대가 많아 중장년층 이상 관객에게도 편안한 관람이 될 듯하다. ◇ 사랑별곡 - 이순재, 고두심 출연 ‘사랑별곡’은 배우 이순재와 고두심이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과거 자신을 대신해 뱀에 물려 반신불수가 된 첫사랑 ‘김씨’를 평생 마음에 품고 살아왔지만 이제는 죽음을 앞에 둔 ‘순자’역은 고두심이, 그런 아내를 미워해 한 평생 속을 썩인 남편 ‘박씨’역은 이순재가 한다. 이들은 함께 해온 세월의 끝에서 마주한 미련과 미안함 그리고 용서와 사랑을 투박한 사투리로 담아낼 예정이다. 서로에게 줬던 상처를 모두 씻어내고 두텁게 쌓인 정(情)을 확인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사랑별곡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2일 개막하며, 티켓은 4만5천~6만원이다. 문의는 02-766-6007. ◇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 - 김혜자 출연 배우 김혜자가 출연하는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는 모노극(일인 연극)이다. 백혈병에 걸린 소년 오스카와 소아 병동의 외래 간호사인 장미 할머니의 우정을 그린다. 프랑스 작가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의 소설 ‘오스카와 장미 할머니’가 원작이다. 오스카가 장미 할머니의 말대로 하루를 10년이라 생각하며 하나님에게 자신의 일상을 전하는 편지를 쓴다는 내용이다. 이 연극에서 배우 김혜자의 눈부신 연기력이 빛을 발한다. 그는 오사카와 장미 할머니, 오스카의 부모, 첫사랑, 친구 팝콘과 아인슈타인 등 11명의 역할을 110분 동안 홀로 소화하며 열연을 펼친다.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는 2일부터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티켓은 6만원이며, 문의는 1588-1823 ◇ 봄날은 간다 – 김자옥, 윤문식, 최주봉 출연 연기파 배우 셋이 뭉쳤다. 드라마에서 톡톡한 감초역할로 극에 새로운 맛을 더해 준 그들이 이제는 무대를 이끌어 간다. 공주라서 외로운 김자옥과 ‘30년 악극스타’ 최주봉, 윤문식이 관객들의 심금을 울릴 예정이다. 기구한 운명의 여인 ‘명자’. 그녀는 신혼 첫날밤 남편에게 버림받는다. 또 꿈을 찾아 가족까지 버린 떠돌이 남자 ‘동탁’의 이야기가 무대에 오른다. 악극 ‘봄날은 간다’는 1일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막을 올렸다. ‘만리포 사랑’, ‘꿈이여 다시 한번’, ‘갑돌이와 갑순이’, ‘청실홍실’, ‘여자의 일생’, ‘봄날은 간다’ 등 신중년층에게 친숙한 옛 노래가 그들을 회상에 젖게 한다. 티켓은 4만~10만원이며, 문의는 02-556-5910
- 2014-05-02 11:23
-
- 이순재, 고두심 노년 부부 되다
- “한 살이라도 적은 역할을 하고 싶은 게 여배우들의 바람이잖아요. 그럼에도 나이가 많은 이 역할을 맡은 이유는 이순재 선생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죠.”(고두심) “고두심은 젊을 때 정말 예뻤죠. 불행히도 난 TBC 소속이었고 고두심은 MBC여서 같이 (작품에서) 만날 일이 드물었고요. 그래서 나중에 상대역으로 같이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부부로 호흡을 맞추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좀처럼 기회가 닿지 않았는데 이번에 함께 하게 돼 기뻐요.”(이순재) 배우 이순재(79)와 고두심(63)이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개막하는 연극 '사랑별곡'에 노년 부부로 출연한다. 한국 연극의 대중화와 활성화를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연극열전' 다섯 번째 시즌의 문을 여는 작품이다. 충남 서산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삶의 고단함을 안고 사는 40대부터 죽음과 마주한 80대까지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삶을 통해 한국 특유의 ‘정’(精)과 ‘한’(恨)을 뭉클한 감동으로 그려낸다. 고두심은 ‘순자’ 역을 맡아 강인하면서도 가녀린 우리네 어머니를 연기하고, 이순재는 아내의 죽음 앞에서 비로소 용서를 비는 남편 '박씨'를 연기한다. 이들은 과거 TV 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들’(1995)에서 며느리와 시아버지 역으로 함께 출연한 바 있지만, 부부 역으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순재씨는 “꾸미지 않은 소박함, 잊어버리기 쉬운 투박함에 대한 깊은 정을 담은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극은 깊어진 세월과 죽음 앞에서 마주한 미련과 미안함 등을 담는다. '순자'는 는 과거 자신 대신 뱀에 물려 반신불수가 된 첫사랑 ‘김씨’를 평생 마음에 품고 살아왔으며, 남편 ‘박씨’는 그런 ‘순자’가 미워 무던히도 속을 썩였다. 삶의 마지막 길목에 선 이들은 서로에게 줬던 상처와 평생 품었던 죄의식을 모두 씻어내고 두텁게 쌓인 정(情)을 확인한다. 관계자는 “사랑한다고 말 못하고 마음속으로만 하는 옛날 사람들의 사랑, 그런 감성을 젊은 세대들도 느낄 수 있을 것”고 말했다. 5월 2일부터 8월 3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술홀에서 공연된다. 연극 ‘친정엄마’ 등 완성도 높은 무대미술과 극작으로 2010년 초연 무대를 연출했던 구태환 극단 수대표가 의기투합했다.
- 2014-04-07 16:23
-
- 황혼에 다시 만난 첫사랑, 그대… 연극 ‘동행’
- 누구나 첫사랑은 있다.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노인에게도 마찬가지다. 멋 모르던 시절, 치기 어린 첫사랑이 성숙한 관계로 발전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대개는 또다른 연인이 생기고 결혼을 해 가정을 꾸리고 나면 첫사랑은 마음 한 구석의 아련한 추억으로만 간직한 채 살아가곤 한다. 그러다 먼 훗날 배우자를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고, 첫사랑의 기억마저 가물가물해진 시점에 그 첫사랑의 연인이 내 앞에 나타난다면 어떨까? 더욱이 죽음을 앞둔 시점에 다시금 찾게 된 첫사랑의 기억은 더욱 애절하게 느껴진다. 오는 21~22일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상연되는 연극 ‘동행’은 이처럼 황혼을 맞은 두 남녀 노인의 진솔하고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창단 이후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문제작과 작가를 소개해온 극단 ‘산울림’의 신작으로, 앞서 발표한 ‘한 번만 더 사랑할 수 있다면’과 ‘아름다운 꿈 깨어나서’에 이은 3부작 이야기의 마지막 편이다. 생의 마지막에 접어든 두 남녀가 기적 같은 만남을 통해 다시 살아 갈 이유를 발견하게 되고, 오직 사랑을 통해 다시 한 번 삶을 향한 의지와 꿈을 갖게 된다는 이야기를 진솔하고 애절하게 보여주며 평단의 극찬을 받고 있다. 임영웅 연출과 윤대성 작가의 이번 작품을 통해 인생의 아름다움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꿈과 열정을 이야기한다. ‘한 번만 더 사랑할 수 있다면’의 두 주역 권성덕, 이인철을 비롯해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의 작품에서 황혼기 여성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던 이현순, 그리고 노인의 아들역을 소화해내는 최규하와 석정현에 이르기까지 이들이 만들어내는 애정 가득한 앙상블은 올 봄 관객들의 가슴에 따뜻한 사랑과 열정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오전 11시, 오후 7시30분, 22일 오후 3시에 각각 상연된다. 전석 2만5000원. 문의 (031)828-5841~2 경기일보 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 2014-03-21 08:20
-
- 문학에서 사랑을 배우다…신간 '사랑의 역사'
- 남미영(71) 한국독서교육개발원 원장이 서울 강남의 한 중학교 학생들을 만나 황순원의 ‘소나기’에 대해 수업했을 때의 일이다. 그는 학생들에게 물었다. “여러분, 이 소년은 좋아하는 여자가 죽었지요? 그 사실을 안 순간 소년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반장이 손을 들었다. “이제는 다른 여자를 사귀겠다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남원장은 경악했다. 다른 학생의 목소리가 들렸다. “제 생각에는요. 이제는 건강한 여자를 사귀어야겠다고 생각할 것 같은데요.”그때 그는 깨달았다. 아무도 그들에게 사랑을 가르쳐주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는 사랑을 배운 적이 없다. 부모님은 과외공부는 시켜주면서도 사랑은 가르쳐주지 않았고, 학교는 외국어와 방정식을 가르쳐주고, 먼 우주에 대해서도 가르쳐 주었지만 사랑만은 가르쳐주지 않았다.”(‘프롤로그’ 중에서) 그가 최근 펴낸 ‘사랑의 역사’(김영사)는 이러한 자각에서 출발한 책이다. 책에는 1597년 출간된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시작으로 2012년에 나온 정이현의 ‘사랑의 기초’까지 동서양에서 발표된 34편의 사랑 이야기가 실렸다. 남 원장은 이들 작품 속에서 사랑에 울고 웃는 주인공뿐만 아니라 그들을 둘러싼 사회와 환경, 가족과 성장사를 통해 그들의 사랑이 왜 성공하고 실패했는지 날카롭게 분석한다. 독자들이 그들의 성공과 실패를 읽으면서 자신의 인생을 미리 예행연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톨스토이, 제인 오스틴, 알랭 드 보통 등 시공을 초월한 작가 34명이 들려주는 사랑의 강의이며, 사랑을 배우지 못하고 인생에 뛰어든 젊은이들에게 바치는 일종의 ‘사랑의 교과서’다. 남 원장은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에서는 인생의 여명기에 찾아온 허무한 사랑이우리 인생에 놓인 행운의 시작이었음을 발견하고, 가브리엘 루아의 ‘싸구려 행복’에서는 가난을 벗어나려는 여인의 처절한 몸부림을 들여다보며 우리가 아는 행복이란 철저히 현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오만과 편견’에서는 낭만과 열정을 발견하는 대신 수백 년이 지나도록 변하지 못한 결혼 시장의 모순을 폭로한다. 또 다른 남자에 맹목적으로 헌신하는 서영은의 ‘먼 그대’에서는 짓누르는 현실에 반항하지 못하고 작아져 가는 우리 시대 젊은이들의 모습을 담아낸다. 책은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사랑을 돌아보고, 사랑이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남 원장은 말한다. “사랑의 본질을 모른 채 하는 백 번의 사랑보다 사랑의 본질을 알고 하는 한 번의 사랑이 더욱 아릅답다”고.
- 2014-03-20 0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