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씹는 즐거움 최고 보약”…보철학회가 알려주는 틀니 관리 비법
- 65세 이상 어르신의 약 60%가 틀니를 사용한다. 하지만 틀니 관리요령에 대해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런 어르신들을 위해 대한치과보철학회는 ‘씹는 즐거움이 최고의 보약입니다’라는 구호를 제시하며, 매년 7월 1일을 틀니의 날로 정해 이를 기념하고 있다. 틀니의 날은 국민의 구강건강을 지키고, 치아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대한치과보철학회가 2016년 6월에 처음 제정했다. 대한치과보철학회는 지난 1일 ‘제6회 틀니의 날’을 맞아 기념하며 틀니사용자의 구강건강 관리요령을 공개했다. 대한치과보철학회 올바른 틀니관리 방법으로 다음 일곱 가지 사항을 지키도록 권고했다. 먼저 틀니를 만지기 전에 비누와 흐르는 물로 깨끗이 손을 씻는다. 손위생관리는 코로나19 예방에서도 가장 중요한 방역수칙이듯 틀니 관리에도 필수 요소라는 설명이다. 다음으로 식사를 마친 뒤 틀니와 입속을 물로 헹군다. 셋째로 젖은 수건이나 물이 담긴 대야 위에서 부드러운 칫솔을 이용해 틀니를 닦는다. 틀니는 틀니 전용 치약이나 식기용 세제, 의치 세정제와 의치용 솔로 닦아주면서 관리하는 것이 좋다. 넷째로 틀니를 뺀 뒤에는 치아와 잇몸, 혀, 입천장 역시 부드럽게 칫솔질해 입속의 치태를 관리한다. 다섯째로 자기 전에는 반드시 틀니를 빼고 잔다. 자기 전에 틀니를 빼놓으면 잇몸이 적절히 회복되고,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여섯째로 틀니를 보관할 때는 꼭 물속에 보관한다. 의치 세정제나 물을 채운 용기에 틀니를 담가두면 틀니가 변형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틀니는 떨어뜨리면 변형되기 쉽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틀니를 잘 사용하고 있더라도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며 틀니를 점검한다. 사람의 잇몸은 꾸준히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제작된 틀니가 잇몸에 잘 맞지 않을 수 있다. 필요할 경우 틀니를 수리 받을 필요가 있다. 또 음식을 먹을 때 아래쪽(하악) 틀니는 위쪽(상악) 틀니에 비해 움직임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 흔들림을 막고자 의치 접착제 사용을 원할 수 있는데, 이때는 꼭 주치의와 상담한 뒤에 사용해야 한다. 권긍록 대한치과보철학회 학회장은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지금 틀니를 포함한 보철치료로 씹는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노년기 건강을 지키는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 2021-07-02 17:03
-
- 다 내어주고도 흐뭇한 인생
- 세월의 속도가 부쩍 빠르다. 도무지 따라잡기 어려울 만치 세상이 뒤바뀌고 있다. 때론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변화에 비틀거리기도 한다. 충북 괴산의 칠성마을 입구 수령 200년쯤 되어 보이는 느티나무는 이런 시간 속에서도 묵묵히 지켜온 세월만큼 든든하다. 그리고 느티나무와 함께 수호신처럼 그 자리를 지켜온 시골마을의 어르신이 있다. 청인약방(淸仁藥房) 신종철 어르신이 62년 동안 지켜온 약방이다. 푸른색 양철지붕 집 앞으로 다가가면서 마치 오래된 드라마의 한 장면과도 같은 풍경에 빠져든다. 추억의 흑백영화처럼 세월의 더께로 가득한 주변엔 청동기시대의 고인돌 유적이 예스러움을 더해준다. 약방 문 손잡이 옆에 종이가 붙어 있다. “점심시간, 1시까지 옵니다.” 정확히 1시에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셨다. 자전거에서 내리면서 "추운데 어서 들어와요. 아이고, 즘심 먹고 오느라 사람을 기다리게 했네" 하고 문을 열며 불쑥 찾아온 사람을 반갑게 맞아주신다. "내가 여기서 약방을 62년 했는데 이 약방과 주변 땅을 군(郡)에 기부했어. 내 몸도 해부 실습용으로 충북대 의대에 기증했고. 그래서 지금은 약도 별로 없어. 가끔 동네 사람들이 급히 소화제나 두통약을 사러 오면 주고. 이젠 이렇게 청인약방이 궁금해서 찾아오는 사람들을 만나 살아온 얘기나 하고 이 마을이나 지역에 대해 말해주는 게 내가 하는 일이지. 저짝에 땅이 조금 있는데 숲 공원을 만들고 있어. 그것도 기증할 거여. 누구라도 쉬어가면 좋잖어." 다 털어내고도 흐뭇해 보이는 인생이다. 노후에 그러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그렇지만 삶의 터전이었던 청인약방은 물론이고 우리네 삶의 변천사가 담긴 시간의 가치를 보존하고 싶었단다. 평생을 이곳에서 무탈하게 살아왔고, 약방은 곧 칠성면의 기록이자 격동의 근대사 일부이니 은퇴 후 모든 이들과 함께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1932년 괴산의 칠성마을에서 태어났으니 올해 88세, 곧 구순이다. 청인약방은 62년 전인 1958년에 이 자리에서 문을 열었다. 어릴 적부터 머리가 좋아 중학교 시험을 봤을 때 군 전체에서 2등을 할 정도로 똘똘했지만 밥 먹고 살기도 어려운 시절에 등록금 5000원이 있을 리 없었다. 마침 잘사는 친척이 빌려줬는데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장례비용이 되어버렸다. “결국 중학교를 못 갔지, 그대로 있을 수 없었어. 서울에 고향 사람이 하는 치과가 있었는데 거기 가서 일을 배워 치기공사가 되었지. 이[齒]도 만들고 치료도 하고 온갖 일을 다 하면서 공부를 해서 숭문중학교에 갔어. 그런데 학교를 한참 다니는데 6․25전쟁이 터져 다시 사흘 밤낮을 걸어 고향인 괴산으로 내려왔어. 그때 서울에서 치과를 하던 이가 청주로 내려와 본동 치과를 열고는 나더러 또 일을 해 달라는 거야. 그래서 열심히 일해 의대에 꼭 가보자 했는데 그 치과 의사 부인이 계를 깨트리고 떠나는 바람에 내 돈을 다 잃었지. 그 뒤 다시 인천에 있는 치과에서 일하게 되었어. 신포동 32번지였는데 사람들이 늘 북적여 그만큼 일도 많이 배웠지. 그런데 동생이 군대를 가는 바람에 부모님 모실 사람이 없어 다시 고향으로 내려와야 했어. 일해서 먹고살려면 내가 배운 걸 활용해야 하는데 시골마을에 병원이 있을 리 없잖어. 그때 문득 청주의 병원에 있을 때 충북 약종상협회장이 약 허가증 만들어준다고 했는데 의대 가려고 마다했던 게 생각나서 찾아갔지. 그분에게 허가증을 받아 1958년 이 자리에 약점(藥店)을 연 거야.” 청인약점, 청인약포, 청인약방 약방 이름 앞에 넣은 청인(淸仁)이라는 글자에는, 약방을 차리기까지 청주와 인천에서 배우고 익히도록 도움을 준 분들의 은혜를 생각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허름한 듯 소박하지만 이곳에서 가정을 꾸리고 평생을 나누고 베풀며 살았다. 의사도 약도 귀하던 시절, 청인약방 주인의 사명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밤낮없이 약을 내어준 어르신은 더러는 십 리 길도 마다하지 않고 환자를 찾아가 아픔을 치료해준 이 고장 모든 사람들의 주치의였다. 그뿐 아니라 지역의 큰어른으로서 마을에 크고 작은 일이 생기면 주민들을 위해 나섰고, 글을 모르는 이가 상을 당했을 때는 수백 장의 부고장도 대신 써줬다. 가난한 이들 보증을 섰다가 떠안은 빚도 수억이었지만 열심히 갚았고,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결혼식 주례도 섰다. 그렇게 조건 없이 베푼 삶 덕에 자손들도 남부러울 것 없이 잘 살고 있다. 청인약방은 수령이 200년은 넘어 보이는 집 앞의 느티나무와 함께 이 마을의 터줏대감이다. 나무 그늘 아래 평상은 일 년 내내 마을 사람들의 쉼터가 된다. 이웃 주민은 웃으며 말한다. "이곳은 동네 사랑방이었죠. 어릴 적 내 덧니 빼주시느라 고생하셨는데 기억하시려나 모르겠네요, 하하. 이 마을 사람들 모두가 의지하는 어른이십니다." 반질거리는 좁은 마루 둘레에 전시된 약들은 약업의 변천사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당시의 톱스타 ‘남정임’이 모델이었던 제약광고 포스터가 입구에 붙어 있다. '아름다워지는 약'. 이처럼 꾸밈없이 순수한 카피라니. 정갈하게 정리된 선반의 모든 약들은 시간을 정지시킨 듯했다. 방문을 여니 방 안이 마치 흑백필름 속 박물관 같다. 낡음이 곧 푸근함으로 다가온다. 사는 집이 가까이에 따로 있어 "불을 안 땠더니 춥다"면서 작은 난로를 켜 손을 쬐라며 밀어준다. 한쪽 벽에 '申宗澈'이라는 이름이 박힌 약사 가운이 걸려 있다. 그리고 오래된 책과 약국 초기부터 써온 일기와 외상장부, 누런 갱지에 꼭꼭 눌러쓴 생생한 기록들. 돋보기안경과 흑백 사진 몇 장, 농한기에 동네 사람들이 심심풀이로 했을 화투도 방 귀퉁이에 놓여 있다. 60년이 넘은 트랜지스터라디오는 아직도 방송 내용이 또렷하게 들린다. ‘늙은이가 되면’이라는 제목이 붙은, 맞은편 벽에 붙어 있는 글에 시선이 머문다. 늙은이가 되면 설치지 말고/ 미운 소리 우는 소리 헐뜯는 소리/ 그리고 군소릴랑 하지도 말고 조심조심 일러주고/ 알고도 모르는 척 어수룩하소/ 그렇게 사는 것이 평안하다오// 이기려 하지 마소 져주시구려/ 한 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 것/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라오. 일어나서 나오려는데 마침 할머니께서 유모차에 의지해 약방을 향해 천천히 걸어오신다. 약방 문 앞에 두 분의 자전거와 유모차가 가지런히 놓인다. 어르신은 얼른 할머니 손을 다정히 잡으며 "우리 안사람이야, 우리 같이 찍을까?" 하며 카메라 앞에 서서 웃으신다. 아름다운 부부, 아름다운 인생, 더없이 잘 살아오신 삶을 바라본다. "다음에 오면 밥 사줄게. 때맞추어 와" 하며 손을 흔드신다. 비타민 음료 건네받으며 송구했는데 다음엔 군것질 보따리 잔뜩 들고 가서 끊이지 않던 이야기보따리 다시 풀어 달라고 할 참이다.
- 2020-12-11 09:26
-
- 제2의 치아 '틀니' 120% 활용하는 방법
- 우리나라가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로 다가가고 있다. 통계처에 따르면 약 5년 뒤인 2025년을 기점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 할 전망이다. 하지만 수명이 길어지더라도 신체 나이의 노화는 막지 못하는 법. 특히 치아는 세월에 따라 노화 속도가 급격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제2의 치아로 기능을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제2의 치아로 ‘틀니’를 고려하는 이들을 위해 경희대학교치과병원 보철과 백장현 교수의 도움말을 들어봤다. ◇틀니를 고려하고 있다면? 틀니·임플란트 보험혜택 적용범위가 만 65세로 확대·적용되고 있다. 덩달아 고령자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제2의 치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대표적으로 틀니가 있다. 많은 이의 삶의 질을 책임지고 있지만, 아쉽게도 그 기능은 치아의 5분의 1 정도다. 치아는 주변 잇몸 뼈의 지지를 받아 강한 힘을 내는 반면, 틀니는 잇몸에서 힘을 받기 때문이다. 백장현 교수는 “환자마다 치아상실의 요인과 손상정도가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 의료진과 함께 개인마다 적합한 진단과 치료계획 수립은 물론, 제2의 치아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틀니로 결정했다면, 한계를 반드시 인식하고 이에 적응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라고 설명했다. 대다수의 틀니 환자는 ‘착용 후 불편함’을 호소한다. 두께와 부피로 인한 이물감이나 구역질, 발음 이상 등이 대표적이다. 틀니를 ‘내 몸’처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적응을 위한 환자의 노력과 함께 상당 기간의 조정이 필요함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틀니 착용 초반에는 부드러운 음식을 위주로 섭취하고, 앞니보다는 어금니 위주로 식사하는 습관을 갖는 것을 권장한다. ◇올바른 틀니 관리가 중요 틀니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처음 틀니를 낀 날부터 2~3회 조정 기간을 거쳐 잇몸에 가장 적합한 틀니를 완성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다. 하지만 사용하다보면 노화로 인해 잇몸이 줄어들거나 변형돼 최초 적합했던 틀니가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다.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해 상태를 확인하고,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은 재적합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 백장현 교수는 “틀니의 수명은 환자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틀니 세척 시 일반 치약을 사용하거나 뜨거운 물을 사용해 소독을 하는 등의 잘못된 관리는 틀니의 제 기능을 떨어트리는 동시에 삶의 질까지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틀니의 주성분은 아크릴릭 레진이라는 합성수지로, 열을 가할 시 영구변형이 유발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특히 틀니 세척 시에는 틀니 전용 치약을 사용하거나 연마제가 없는 주방 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 치약에는 연마제가 함유돼 있어 장시간 사용 시 틀니를 마모시킬 수 있다. 백장현 교수는 “치아를 매일 닦는 것처럼 틀니도 청결을 유지해야만 구내 염증 및 구취를 예방할 수 있다”며 “잇몸 조직의 탄력회복과 구강 건강을 위해서는 하루 종일 착용하기보다는 수면 중에는 틀니를 제거해 잇몸 사이 혹은 틀니 표면의 세균 번식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 2020-06-30 09:36
-
- 노년 위협하는 4대 질병 대비 '똑똑한' 보험 관리법
- 5060세대는 보험을 점검하고 보완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다. 나이가 들수록 가입이 어려울 뿐더러 가입하더라도 보험료가 비싸지기 때문이다. 이에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노후 의료비 대비를 위한 5060세대의 보험자산 관리방안을 제시한 ‘행복한 은퇴발전소’ 13호를 발간했다. 암·심뇌혈관질환·치매·치과질환 등은 노후의 평안한 삶을 위협하는 주된 질병으로 꼽힌다. 연구소가 소개한 이와 같은 4대 질병에 대비 보험 전략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암은 관련된 보장성 보험의 보장 개시일과 만기, 납기를 살펴야 한다. 암 종류별 진단 보험금이 얼마인지, 재발한 암도 보장해주는지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암 보장 보험의 보험료가 부담되면 만기·해지 환급금이 없는 보험을 생각할 수 있다. 뇌출혈, 뇌경색, 심근경색, 협심증 등으로 나뉘는 심뇌혈관질환은 보험마다 보장하는 질병이 다를 수 있어 보장질환을 잘 살펴야 한다. 진단 보험금이 적정한지, 입원 보험금과 수술 보험금도 보장해주는지, 보험료 납입 면제 사유를 체크해야 한다. 기존에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을 앓았던 사람이 신규로 가입하려면 간편심사보험 활용을 염두에 둬야 한다. 중증 치매는 나이가 많아질수록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치매 대비 보험의 만기를 체크해야 한다. 가능하면 100세 만기 혹은 종신까지 보장 받을 수 있게 설계하는 것이 좋다. 경증 치매을 보장하는지도 살펴야 하며, 사전에 지정 대리인을 지정해두는 것도 필요하다. 기존에 가입한 보장성 보험에 장해보장특약이 있는 경우 치매에 걸렸을 때 보험금을 받을 수도 있다. 치과 질환은 의료비의 본인부담 비중이 높고 자주 발생한다는 점에서 노후의 삶을 위협한다. 우선 기존 가입 보험에 골절진단비 특약이 있는지, 수술 특약에서 치조골 이식술을 보장해주는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 치아파절 및 임플란트 치료비용 일부를 보장받을 수 있어서다. 치아보험 가입 때는 보장 개시일과 보험금 감액 기간, 보장하는 치료 항목과 금액, 횟수를 파악해야 한다.
- 2020-06-02 10:21
-
- 임플란트 후 씹는 행복 지키려면 "올바른 식습관 가져야"
- 서울 부암동에 사는 윤정희(63) 씨는 요즘 들어 치통으로 잠을 설치는 경우가 잦아졌다. 2년 전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어금니에 쑤시는 것 같은 통증이 나타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다. 통증을 견디지 못한 윤 씨는 결국 병원을 찾았고, 임플란트 시술 후 잘못된 식습관으로 염증이 생긴 게 원인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늦지 않게 병원을 찾아 별 탈 없이 치료를 마칠 수 있었지만, 윤 씨는 이제 오징어나 질긴 육류 섭취를 피하고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챙겨 먹는 습관이 생겼다. 음식 등을 씹는 저작운동은 혈류량을 늘려주고, 뇌기능을 향상시켜 노년기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음식물을 잘게 부숴 타액(침)과 잘 섞이도록 도와 소화기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치아가 빠지거나 잇몸뼈가 가라앉아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처럼 자연치아를 유지하기 어려울 때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치료가 임플란트 시술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임플란트 후 사후관리 부실이나 그 외 다양한 이유로 부작용을 겪기도 한다. 특히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달리 잇몸인대조직이 없어 외부충격에 약하다. 일부 음식물을 씹는 저작행위로 충격이 가해질 수도 있어 식습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임플란트 후 피해야 할 식습관은? 임플란트는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시술 전보다 구강전체가 더 나빠지기도 한다. 자연치아는 염증이 생기면 신경을 통해 시리거나 쑤시는 증상을 느끼는데, 임플란트는 신경이 없어 잇몸과 임플란트 뿌리까지 세균이 침입해 염증을 일으키기 전까지 이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치아에 균열이 가거나 파손이 되더라도 곧바로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해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이유로 치아에 충격을 가하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임플란트 치아는 상하방향 압력에 의한 저작력에는 견딜 수 있지만 좌우방향 압력에는 자연 치아보다 약하다. 이로 인해 말린 오징어나 돼지, 소 또는 닭 등 육류에 포함된 질긴 음식을 씹으면 자칫 임플란트가 파손될 수 있다. 따라서 임플란트 식립 후에는 되도록 잘게 쪼개어 먹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뜨거운 음식과 차가운 음식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온도 차이로 치아가 직접 손상되는 것이 아니라 잇몸을 비롯한 치주조직에 영향을 준다. 너무 찬 음식은 치주조직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너무 뜨거운 음식은 잇몸에 상처를 입혀 치주조직에 만성적 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임플란트 후 섭취하면 좋은 음식은? 임플란트 후 섭취하면 좋은 음식으로 먼저 두부와 콩비지 등 단백질 함유 음식을 들 수 있다. 두부와 콩비지는 식물성 단백질과 칼슘 등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해 잇몸뼈를 단단하게 해주고, 수술 부위가 자리를 잘 잡도록 도움을 준다. 또한 임플란트 시술 후 회복기간 동안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임플란트에 충격이 가해지지 않도록 딱딱하고 질긴 음식보다는 두부, 죽, 계란찜과 같이 부드러운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임플란트 시술에 있어서 잇몸뼈 상태가 굉장히 중요하다. 우유는 대표적인 알칼리 식품이면서 비타민B, D, 칼슘, 인, 무기질이 풍부해 잇몸뼈를 단단하게 해 줄뿐 아니라 침 분비를 촉진 시켜 충치억제 효과가 있다. 등 푸른 생선 고등어 또한 불소 성분이 많이 함유돼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임플란트 후에는 알칼리성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치아의 산성을 중화시켜 충치를 예방하기 때문이다.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에 풍부한 섬유질은 치아 건강을 지켜주고, 철분과 엽산 성분은 유해 독성 물질을 배출시켜 구강 내 환경을 알칼리성으로 바꿔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 고광욱 파주 유디치과의원 원장은 “임플란트 사용자의 관리방법에 따라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양치질 및 치석 제거 등의 구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며 “음식에도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다른 자연치아와 함께 건강한 섭식 생활을 유지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2020-06-01 09:37
-
- 노년층도 치아 교정치료 할 수 있을까?
- 최근 치아 교정치료를 받는 50대 이상 중년과 노년층이 늘고 있다. 100세 시대가 다가오면서 삶의 질 향상과 자아실현 욕구가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잇몸과 치아가 약해지기 마련. 노년층도 건강한 교정치료를 할 수 있을지 강동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교정과 장우원 교수의 조언을 들어봤다. ◇치아교정, 보조역할부터 심미치료까지 노년층에서 발생할 수 있는 치과적인 문제는 노화로 인한 치주염과 치아상실이다. 이를 치료하기 위한 치주·보철치료가 노년층 치과진료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노년층 교정치료는 치주·보철 치료를 돕는 보조역할로 많이 시행된다. 이와 함께 심미적이고 기능적인 교합을 달성하고, 건강한 미소를 찾기 위해서도 적지 않게 이뤄진다. ◇치주 보조치료 역할의 노년층 교정 노년층 치아 교정치료는 보조적인 것과 포괄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다. 보조적인 교정치료는 노년층의 치과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치주, 보철치료를 돕는다. 이를테면 어금니가 상실된 지 오래된 경우, 인접한 치아들은 상실된 치아 공간으로 쓰러지고, 교합되지 않는 대합치는 정출된다. 이런 상황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주변의 치주 상태가 점점 악화되고 상실된 치아를 수복하기 위한 임플란트나 브릿지 등의 보철물을 제작하기 어렵다. 따라서 쓰러진 치아는 본래의 각도를 회복해 주기 위한 교정을 하고, 정출된 치아는 본래의 잇몸 뼛속으로 집어 넣어주는 치료를 해야 한다. ◇건강 미소 되찾아주는 심미 교정치료 포괄적인 교정 치료는 전체적인 교정치료라고 할 수 있다. 치료 방법이나 사용되는 장치도 같다. 돌출입을 해결하기 위한 발치 교정이나 전반적인 치아의 배열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다만 젊은 성인에 비해 치주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보다 주의 깊은 교정치료를 해야 한다. 또 노년층은 젊은층에 비해 웃을 때 위 앞니보다 아래 앞니가 더 많이 보이기 때문에 미소선에 대한 평가가 다를 수 있으므로 치료의 목표나 한계를 명확하게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 ◇더 간편해진 교정장치로 부담 최소화 노년층 치아 교정치료에 브라켓(Bracket)이라고 하는 일반적인 교정장치를 쓸 수도 있다. 하지만 치료 목표나 환자의 구강 상태에 따라서 크기가 더 작고 간편한 장치를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최근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교정용 볼트로 치료 부위에만 장치를 부착할 수 있는, 더욱 간소화된 디자인 장치를 사용할 수 있다. ◇약물 복용 등 개인 건강상태 고려해야 노년층 치아 교정치료 기간은 범위와 난이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간단한 치료의 경우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린다. 포괄적인 교정치료는 젊은층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장우원 교수는 “노년층의 교정은 젊은층보다 구강 위생 관리를 더 철저하게 해야 한다”며 “골다공증 등 복용하는 약에 따라 치아 이동 속도가 느려질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를 통해 치료가 진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 2020-05-27 08:55
-
- 노년기 치아건강 지키려면 '정확한 칫솔질' 필수
- 100세 시대가 열리면서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맞물려 은퇴 후 소비생활과 여가생활을 즐기는 ‘액티브 시니어’도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치아에 하나둘씩 문제가 생긴다. 치료시기를 놓쳐 치아를 잃으면 먹는 즐거움이 사라지고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등 삶의 질이 떨어진다. 백영걸 용인동백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노년기 건강문제를 현명하게 대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치아건강에 도움이 되는 정확한 칫솔질 방법과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년기 치아상실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틀니나 임플란트로 대처할 수 있지만 올바른 칫솔질 등 기본적인 습관만 잘 지켜도 치아건강을 지킬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양치능력이 떨어져 기본적인 칫솔질조차 힘들어지기도 한다. 노년기는 구강환경이 변하기 때문에 이에 맞춰 칫솔과 칫솔질 방법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노년기에는 치아 사이가 뚫려 공간이 생기고 잇몸이 내려가는 치은퇴축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잇몸질환이 있으면 더 빠른 속도로 진행돼 음식물이 더 잘 끼게 된다. 백영걸 대표원장은 “치은퇴축으로 치근이 보이기 시작하면 칫솔종류와 칫솔질방법을 바꿔야 한다”며 “보철물이나 임플란트를 한 경우에는 입 속 구조가 바뀌기 때문에 특수형태의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현재 사용하는 칫솔을 치과에 가져가 자기에게 맞는지 확인해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한 노년기에는 강하게 칫솔질을 하면 치아 뿌리가 닳아 오히려 충치가 잘 생긴다. 치아 뿌리에 충치가 발생하면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칫솔질을 해야 한다. 단순히 좌우 왕복으로만 반복해서 닦는 양치법은 치은퇴축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치은퇴축을 예방하려면 솔의 탄력이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하고 잇몸에서 치아방향으로 손목을 돌리면서 치아를 닦는 회전법이 도움이 된다. 양치 횟수는 식사 횟수에 맞추는 것이 좋다. 만약 음식을 자주 섭취하거나 야식 등을 먹으면 그에 맞춰 양치 횟수도 조절해야 한다. 양치질이 어렵다면 치과에서 전문가 칫솔질을 꼭 받길 권한다. 매월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1년에 최소 2~3번이라도 치과에서 치아 사이 깊은 틈에 있는 세균을 소독하면 치아 유지·관리에 도움이 된다. 평생을 써온 치아이기에 치아가 깨졌거나 닳아 있는 어르신이 많다. 특히 어르신일수록 대개 위아래 치아가 맞지 않는 부정교합이 많다. 이런 상태에서는 임플란트를 해도 무리가 오기 때문에 먼저 교합을 최대한 개선해야 한다. 이때 생활습관도 함께 개선하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고기나 마른오징어 등 치아에 무리를 주는 질긴 음식은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치주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흡연이나 음주도 줄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물을 많이 마시는 습관도 필요하다. 물을 자주 마시면 구강건조증이 예방될 뿐만 아니라 전신 건강에도 좋다. 백영걸 대표원장은 “치아에 불편함이 느껴지는데도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치과 방문을 미루면 턱관절이 나빠지고, 치아에 무리가 가해져 결국 상하게 되기 때문에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2020-05-06 09:03
-
- 캐나다의 시니어로 산다는 것이
- 제가 사는 곳은 나이아가라 폭포 가는 길목의 인구 20만 명이 사는 도시입니다. 온타리오의 많은 주택지처럼 계속 인구가 팽창해 집값이 많이 오른 타운입니다만 제 주거지는 서민들이 모여 사는 큰길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건물의 콘도를 구입했던 게 6년 전인데 한적하고 운치 있는 동네를 떠나 큰길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결심한 것은 결코 좋아서가 아니었습니다. 쾌적한 동네가 아니어서 망설이기는 했지만 수년 전 과감하게 결론을 내렸던 이유는, 제 연령대의 여성들에 비해 건강이 빨리 나빠지고 있어 시니어(senior, 65세 이상의 노인을 칭함)가 될 때를 위한 필수 준비를 서둘렀던 것입니다. 모든 편리한 시설들이 가까이 있습니다. 가정의 병원과 치과, 약국, 우체국, 급할 때 필요한 일용품과 간단한 식품을 살 수 있는 슈퍼마켓, 버거킹 햄버거 숍까지 근처 500m 거리에 있어서 차를 더 이상 몰 수 없게 되었을 때 걸어서 가거나 휠체어를 밀고도 갈 수 있습니다. 1km 떨어진 곳엔 백화점이 있는 쇼핑센터와 거래 은행도 있습니다. 큰길 건너편에는 예술대학교가 있어 학교 입구에 여러 곳으로 향하는 버스 노선들이 있고, 그 버스들은 대개가 버스로 5분 거리인 GO(Government of Ontario) train 기차역으로 연결되어 있어 근처 도시와 토론토까지 한두 시간 정도면 승용차 없이도 갈 수 있습니다. 캐나다 노인복지혜택은? 시니어가 된 후 처음으로 캐나다에 사는 시니어들이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어떤 혜택을 받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시에서 받는 일반 혜택은 전혀 없고 한국처럼 노인정 같은 편리시설은 인구 20만 명인 이 도시에 오직 두 곳인데 거리가 멀어 자동차 없이는 불편합니다. 시니어 교육 프로그램이 있으나 수업료는 무료가 아니며 치매 환자들을 도와주는 데이케어센터(Daycare Center)도 없습니다. 집에서 오갈 수 있는 시니어 데이케어센터가 아니라 아예 치매 환자만 모여 있는 요양원으로 들어가야만 합니다. 연방정부에서 받는 노인기본연금(OAS)과 시니어이지만 저축성 국민연금(CPP)을 적립하지 않았거나 다른 소득이 없는 저소득층 시니어에 대한 보조금 액수도 알아봤습니다. 현재 캐나다 국적자이거나 영주권자 시니어가 정부에서 받는 노인기본연금은 최고 한도액이 한 달에 613.53달러(약 55만 원)이지만 누구나 똑같이 받는 것은 아닙니다. 이민자에게는 매우 불리한 정책으로 40년 이상 캐나다 거주자만이 최고 한도액을 수령할 수 있으며 거주기간에 따라 수령액수가 달라집니다. 25년을 거주한 저는 현재 242.98 달러(약 21만 원)를 받고 있으며 정부 보조금은 일절 없습니다. 저소득층 시니어에게 주는 정부 보조금(GIS)은 노인기본연금과 보조금을 합해 최고 한도액이 1529.95달러(약 136만 원)입니다. 정부 보조금으로는 생활 어려워 노인기본연금 수령액이 적든 많든 소득이 전혀 없을 경우의 총합계이며 별도의 소득이 있다면 보조금 액수는 적어집니다. 정부 보조금 최고 한도액은 916.38달러(약 81만3000원)입니다. 그리고 저축성 국민연금의 최고 한도 수령액은 한 달에 1200달러 정도이지만 그것도 얼마나 오래 적립했는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연금은 소득으로 계산되어 정부 보조금 수령액이 적어집니다. 전혀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매월 정부 보조금과 노인기본연금을 합한 최고 한도 수령액 1529.91달러(약 136만 원)의 연금과 저축성 국민연금 최고 한도 수령액 1200달러로 캐나다에서, 특히 GTA(Great Toronto Area) 토론토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요? 이 경우는 보조금이 줄어듭니다. 제 경우는 저축성 국민연금 수령액이 약 600달러여서 정부에서 받는 노인기본연금과 국민연금 합계는 842.98달러입니다. 그래서 주택을 소유하고 있지만 자산이나 저축이 없는 시니어들은 연금으로 살 수 없어 집을 담보로 역대출을 받아 살아가든지 집을 팔고 정부 보조 임대 아파트로 옮겨가야 하는데 신청에서 입주까지 10년이 걸립니다. 이런 경우에도 무료가 아닌 연금 액수와 소득에 비례한 임차료를 정부에 지불해야 합니다. 결국 주택 소유자가 아니거나 수입원이 없거나, 저축한 돈이 없는 시니어들은 홈리스가 되거나 빈민층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사는 곳 근처에 있는 서민층의 오래된 아파트 임대료가 한 달에 1800달러(방1, 거실1, 부엌, 욕실), 2000달러(방2, 거실1, 부엌, 욕실)인데 이런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시니어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거기에다 식품비도 30%나 올랐습니다(온타리오 한국 식품점에서 판매하는 한국산 식품비는 2년 전에 비해 40~50% 상승). 지하철과 버스 이용료도 무료가 아닙니다. 캐나다의 IT 통신요금은 비싸기로 악명 높습니다. 제 경우 핸드폰 수수료는 8기가 사용료로 매월 82~100달러, 가정용 인터넷은 제한된 TV 채널 사용료와 전화비를 포함해 125달러를 지불합니다. 제가 받는 노인기본연금이 통신 시스템 사용료로 모두 쓰이게 되는 것이지요. 제가 사는 콘도 관리비는 매월 1000달러, 주택세는 1년에 3000달러 정도 됩니다. 여기에 식품비, 약값, 보험료, 유류, 차량 유지비 등까지 더하면 아무리 절약해도 정부에서 받는 연금으로는 매월 수천 달러 적자입니다. 그러니 임대 아파트를 렌트해서 살든 자가 소유의 콘도가 있든 상관없이 정부가 저소득층 노인에게 주는 최고 한도액 보조금으로는 생존이 어렵습니다. 물론 직장연금(소방서원이거나 공무원, 은행 같은 대기업의 경우)을 많이 받는 시니어는 형편이 좋겠지만요. 의료 서비스는 무료이지만 시니어들도 예외 없이 MRI·CT 촬영, 암 검사 등을 하려면 6개월~1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전문의와의 상담은 최소 3~6개월 정도 걸리며 수술은 1~2년씩 차례를 기다려야 합니다. 약값도 개인이 지불해야 합니다. 1년에 한 번 시력검사, 폐렴·대상포진·독감 예방주사, 건강검진이 정부에서 무료로 주는 혜택이지요. 긍정적인 일은 슈퍼나 백화점이 일주일에 하루 시니어를 위한 날을 정해 5~10%의 할인 판매를 한다는 것입니다. 맥도널드는 시니어에게 커피를 1달러에 판매합니다. 복지국가로 소문난 캐나다이지만 복지 천국으로 알려진 캐나다. 하지만 이곳에 사는 시니어의 실상은 녹록지 않습니다. 추운 겨울이면 시니어들이 모여 놀 곳도 없는지 특히 남성들이 맥도널드 숍이나 백화점 입구 소파에 모여 앉아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한국에 사는 시니어들만 힘든 게 아니고 한국에만 빈곤층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세계 어느 국가를 가도 복지국가 캐나다처럼 빈민도 있고 거지도 있고, 힘없고 돈 없는 퇴직한 노인들이 길거리에 앉아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풍경을 흔히 보게 됩니다. 그래도 한국에는 지하철 연결이 잘되어 있어 시니어들이 무료 지하철을 이용해 갈 곳도 많아 보였습니다. 또 빠른 의료 시스템, 치매 환자에 대한 국가 보조금과 간병 도우미를 쓸 수 있는 혜택이 있고, 노인 무료 데이케어센터도 있으니 여기 캐나다보다 훨씬 나아 보입니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만족하지 못하며 사는 것 같아 그것이 안타깝습니다. 가난했던 나라에서 고생만 많이 하고 이젠 젊은 세대들에게 부양은커녕 존경도 받지 못하는 베이비붐 세대로 태어난 것을 어찌하겠습니까! 모두가 부러워하는 캐나다에 살고 있지만 저 역시도 부모 봉양과 자식 뒷바라지에 삶을 다 바친 후 이 시대까지 숨차게 달려온 코캐네디언(Ko-Canadian) 시니어가 되어버렸습니다. 씁쓸하지만 이제 그 슬픔을 견딜 수밖에 없습니다. 오마리 미국 패션스쿨 졸업, 미국 패션계 디자이너로 종사. 어린 시절부터 글쓰기, 그림그리기를 즐겼다. 현재 캐나다에 거주하면서 구름 따라 떠돌며 구름 사진 찍는 나그네로 활동 중.
- 2020-03-13 10:50
-
- 뇌졸중 전조증상 ‘갑작스럽게, 한쪽으로만’
- 세계보건기구(WHO,World Health Organization)에 따르면, 뇌졸중은 전 세계 두 번째로 중요한 사망 원인이자 단일 질환으로는 사망 원인 1위다.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나뉘는 뇌졸중은 예전에는 중풍(中風)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려왔다. 뇌출혈은 혈압이 높거나 동맥류(동맥벽이 손상되거나 이상을 일으켜 동맥 내부 공간의 일부분이 늘어나 혹처럼 불룩해지는 병)가 있는 경우 혈관의 약한 부분이 파열돼 출혈을 일으키면서 발생한다. 해당 부위의 혈액 공급이 차단되면 뇌신경이 손상될 뿐 아니라 새어 나온 혈액이 뇌실질 내에 혈종을 이뤄 주변의 뇌 조직을 손상시키면서 증상을 유발한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혈전 등으로 막혀 혈관에서 먼 뇌 조직에 혈액 공급이 되지 않아 조직이 괴사하는 증상으로 ‘허혈성 뇌졸중’이라고도 한다. 허혈성 뇌졸중은 출혈성 뇌졸중에 비해 8대 2 정도 더 많이 발생한다. 뇌졸중은 사망률이 높을 뿐 아니라 생존한다 해도 신체마비, 언어장애 등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반드시 알아둬야 할 뇌졸중 초기 증상 뇌졸중 치료의 골든타임은 3~6시간이다. 보통은 3시간을 이야기한다. 이 시간 안에 막힌 혈관을 다시 열어주면 비가역적 뇌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골든타임이 지나면 막을 방법이 없다. 따라서 전조증상을 빨리 알아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졸중 초기 증상은 편측장애, 언어장애, 시각장애, 어지럼증 등 다양하다. 한마디로 ‘갑작스러운 국소 신경학적 증상’으로 요약할 수 있다. 여기서 ‘갑작스러운’의 의미는, 어제 잠들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오늘 아침 깨어나니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졌다거나, 아침에 일어나서 식사 준비할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식사를 하고 설거지를 할 때 갑자기 오른손이 잘 움직여지지 않는다든지 하는 상황을 말한다. 이렇듯 뇌졸중은 증상 발생 시점을 비교적 정확히 알 수 있는데 이는 혈관이 막히는 그 순간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몇 달 전부터 서서히 걸음걸이가 불편해졌다든지, 수년 전부터 손이 떨렸다든지 하는 증상은 뇌졸중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국소적’이라는 용어도 마비가 올 때 온몸에 힘이 빠지는 게 아니라 오른팔, 오른다리 혹은 왼팔, 왼다리 등 한쪽으로만 국한돼 나타나는 상황을 의미한다. 치과에서 마취를 했을 때처럼 둔하고 먹먹하면서 저린 증상으로 나타난다. 시야 장애도 눈이 전체적으로 침침하면서 안 보이는 상황보다는 한쪽만 마치 가린 듯이 안 보이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를 동측반맹(同側半盲)이라 부르는데, 뇌의 왼쪽이 손상을 입었을 때 오른쪽 반이 보이지 않고, 반대로 뇌의 오른쪽이 손상을 입으면 왼쪽 반이 보이지 않는다. 언어장애도 의식은 맑고 눈치로는 알아차리는데 이상하게 말만 못 알아듣거나 반대로 알아듣는 것은 문제없는데 말문이 막혀 표현만 하지 못하는 등 의식장애나 인지저하와 상관없이 국소적인 증상으로 발현된다. 구분해야 할 치매는 서서히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제까지 괜찮다가 오늘 갑자기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경우는 드물다. 뇌졸중은 이렇듯 구체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혈관이 아무리 좁아져도 막히기 전까지는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흡연, 비만이 뇌혈관 질환의 가장 치명적인 위험인자로 알려진 만큼 2년마다 국가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 등을 통해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짜거나 달거나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건강식으로 식사를 하는 게 좋다.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들기름과 견과류와 생선, 가공한 국수나 빵이 아닌 통곡류, 섬유소가 풍부한 나물·채소·과일이 좋다. 기능성 식이섬유소와 미네랄이 많은 양파, 마늘, 아스파라거스, 시금치, 토마토, 치커리 등도 추천한다. 비만, 특히 복부비만 관리도 중요한데 과체중인 사람은 체중 감량만 해도 혈압·콜레스테롤·당 지수를 모두 개선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도 해야 한다. 근력 및 유산소운동을 병행하되 운동시간은 일주일에 3~5회, 30분에서 1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강도는 약간 힘든, 즉 숨이 찰 정도로만 하면 된다.
- 2020-02-06 09:11
-
- 강원도 산속 ‘바우지움’ 미술관
- 지난 4월 엄청난 산불로 피해가 컸던 강원도 고성, 속초, 강릉이 서서히 회복돼가고 있다. 길 옆 소나무는 여전히 검게 그을은 모습이지만 땅엔 초록색 풀이 새롭게 자라고 있다. 다시 살아나고 있는 그 곳, 고성의 깊은 시골길에 멋진 미술관이 자리 잡고 있다. ‘바우지움’ 조각미술관이다. 강원도의 산 속에 나지막한 높이로, 그러나 5000평 규모의 넉넉한 면적에 앉아있다. 바우지움이란 이름은 바위의 강원도 방언인 ‘바우’와 ‘뮤지엄’의 합성어다. 치과의사 안정모씨와 그의 아내인 조각가 김명숙 관장이 설립했다. 산과 하늘이 미술관에 제대로 어울리는 배경 역할을 하고있다. 먼저 근현대 미술 조각관을 들어가 보자. 유리벽으로 밖이 훤히 보인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조각가들의 작품을 찬찬히 볼 수 있다. 창 밖엔 '물의 정원'이 자리잡고 있다. 밖으로 나오면 '돌의 정원'이 보이고 그 매끄럽지 않은 돌담 앞에 야외 전시가 자연과 어우러져 있다. '소나무 정원'의 나무 그늘에서 잠깐 쉴 수 있다. '잔디 정원'의 거친 담벼락에 조화를 이룬 작품들, 이 담벼락에 설악산 울산바위의 높새바람과 동해의 해풍이 만나 자연과 건축과 조각이 함께 어우러지도록 김인철 건축가가 설계했다. 그 앞에 오롯하게 놓인 작품들, 잘 가꾸어진 잔디밭에 자리 잡은 작품들이 바람을 맞고 여름의 뜨거운 태양을 받고 있다. 실내와 야외의 작품을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는 '테라코타 정원'이 있다. 길 옆에 쪼그리고 앉은 소년의 모습이나 나무 아래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고요한 모습의 작품들이 정겹다. 담 아래엔 아직도 수국이 탐스럽고 옥수수밭 옆엔 해바라기가 8월의 하늘을 향해 있다. 나가는 길에 기획전시실과 아트숍이 있고 그 옆으로 카페 바우가 있다. 입장료에 커피 한잔이 포함되었기에 냉방이 잘 된 카페에 앉아 땀을 식히며 편안한 마무리를 할 수 있다. 돌과 바람과 물이 조화로운 바우지움 조각미술관, 매일 달라지는 자연이 예술작품을 날마다 달리 보이게 하는 곳. 고성에 가면 설악과 동해의 바람이 넘나드는 바우지움 미술관이 있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 온천 3길 37 *영업시간 화~일 10:00~18:00
- 2019-08-08 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