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필자는 지난 50년간 패션계에서 가장 큰 변화가 무엇인지를 해외의 한 패션 디자이너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아마 ‘미니스커트’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그런데 예상 외의 답이 돌아왔다. “블루진(blue jeans).”
의상 패션은 예로부터 왕족이나 귀족사회, 즉 상류사회를 상징하는 점유물처럼 자리매김해왔고 어떤 의미에서 지금도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블루진은 모두가 알고 있듯이 미국 서부 개발기 광산촌 광부들의 작업복에서 시작해 카우보이(cowboy)를 상징하는 의복으로 진화하더니 한국전쟁 때 미국 해군 사병들 군복의 일부로 우리 생활권에 들어왔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우리 거리를 청바지 패션이 ‘장악’하고 말았다는 사실에 동의할 수밖에 없을 정도다(사진 자료 참고). 거리는 물론 지하철, 심지어 사무실에서조차 볼 수 있는 의상의 절대 다수를 청바지류가 점령했다는 사실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거리 패션(street fashion)’이라는 표현을 실감한다.
그런데 그 패션 디자이너의 ‘청바지의 사회학적 해석’이 관심을 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고급의상 패션에는 사회 계층 간 보이지 않는 경계선이 있는 반면, 블루진 패션인 경우 그 경계선이 없다는 것이다. 사회 각층의 사람이 모두 진 패션을 즐긴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거리 패션이 상류사회까지 침투했다는 것에 사회학적 의미를 부여한다.
‘거리 패션’ 하면 ‘거리 예술(street art)’이 떠오른다.
거리 예술 또는 거리 미술 하면 장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 1960~1988)의 ‘그라피티(Graffiti)’로 이어진다. 바스키아는 뉴욕 거리, 특히 전철역 내 또는 전철 차체에 낙서 수준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유명해졌다.
허락되지 않은 공적 공간에 숨어서 빠르게 낙서를 하려니 일반 화구(畵具)로는 소요 시간 때문에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그 대안으로 건축·공업용 스프레이 안료(spray-paint)가 등장했는데, 목적에 잘 부합하는 화구였다.
이렇게 ‘불법’, ‘공공장소(public place)’ 그리고 ‘낙서’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예술이 1970년대에 ‘Graffiti’라 불리며 활기를 띠기 시작했는데 이제 세계적 대도시 파리, 뉴욕, 런던의 거리, 특히 시외 특정 지역을 상징하는 표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그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그런데 얼마 전 파리에 위치한 피나코텍 미술관(Pinacotheque de Paris)에서 개최한 ‘Graffiti 특별전’을 보며 거리 미술이 이제 ‘실내 공간’으로 들어왔다는 시대적 변화를 경험하며 Jean 패션의 사회적 연결고리를 보았다.
그렇다. ‘거리 패션’, ‘거리 미술’에는 이 시대의 시민 정신이 깃들어 있다. 그 공통분모를 보며 유럽 사회에서 국민(英 Folk, 獨 Volk)이라는 표현에 왜 시민(英 Citizen, 獨 Burger)이 대체해나가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 이성낙 현대미술관회 회장
독일 뮌헨의대 졸업(1966), 연세대의대 피부과교수, 아주대 의무부총장, 가천의과대학교 총장, 가천의과학대학교 명예총장(현), 한국의약평론가회 회장(현), 간송미술재단 이사(현)
“많이 행복합니다. 지금까지 어렵게 여기까지 왔는데, 작년부터 조금씩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으니까요. 많이 힘들지만 됐다, 더 다른 꿈을 꿀 수 있겠다 싶어요.” 행복하다는 구하주(具河周·69) 뉴시니어라이프 회장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얼굴에서부터 그런 기쁨이 선명하게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니어 교육과 함께 패션과 관광을 잇는 새로운 사업 영역을 준비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구 회장의 남다른 보람과 성취를 만나본다.
글 김영순 기자 kys0701@etoday.co.kr 사진 오병돈 프리랜서(Studio Pic)
사회적기업인 뉴시니어라이프는 시니어들을 위하여 패션과 교육, 공연, 매니지먼트 등 종합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시니어 모델 교실, 시니어 패션쇼와 같은 프로그램과 함께 시니어 패션 제품, 시니어 교육 등등의 사업도 전개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시니어와 패션이라니? 일견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생각 자체가 편견이라는 것을 구하주 회장과 뉴시니어라이프는 증명해 보이고 있었다.
“제가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지금까지를 생각해 보면, 저도 사람들과 함께 똑같이 배우면서 해왔어요. 바른 자세, 바른 마음가짐을 제대로 지키면 인생이 잘 풀리게 된다는 것은 후반기 인생에서 더 중요한 철칙이에요. 바로 그걸 제가 회원들에게 가르쳤다기보다는 회원들과 함께하는 과정을 통해서 경험을 쌓고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구 회장은 서울 명동과 압구정동에서 꽤 잘 나가는 패션디자이너였다. 30년 동안 부티크를 운영하며 틈틈이 패션쇼 디렉터와 패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던 그는 1999년에 실버산업과 노인심리를 공부하게 됐다. 졸업 후 ‘실버산업전문가포럼’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초대 회장을 맡았다. 2006년 킨텍스 국제실버박람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시니어패션쇼를 공연한 후 참가했던 모델들에게 등 떠밀리다시피 해서 뉴시니어라이프를 설립하게 됐다.
60세 넘어서는 자신이 한 살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야
구 회장은 스스로 잘하는 게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자신이 갖고 있는 열정, 희망, 도전이 20년 전이나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조금도 사그라들지 않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아마도 그 원동력이 없었으면 ‘맨땅에 헤딩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사회적기업을 운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게 시니어 대상 교육이에요. 왜냐하면 본인이 50~60년 동안 자신의 인생을 살아왔고 경험했기에 스스로의 생각을 가지고 계시거든요. 그런데 제가 ‘바꿔야 한다’라고 말하면, 그게 쉽게 바뀌기가 어렵죠. 그래서 저는 60세가 넘었다면, 그때부터 한 살이라고 말합니다. 그런 기분으로 시작해야지 자신의 나이를 의식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어요. 지금까지 내가 가지고 있었던 습관, 지식, 문화를 포기하고 새로 시작하고 하나하나 쌓는다고 생각하면 100% 성공해요. 과거에서 벗어나야 하죠.”
“걸음걸이만 봐도 그 삶과 인격이 보이는 걸요”
200여 명 정도 되는 뉴시니어라이프 회원 대부분은 60대 이상이다. 구 회장은 강의 형식이든 면담 형식이든 일주일 동안 이 모든 회원을 다 만난다고 말했다. 모든 회원들이 공부하는 과정을 쭉 지켜보면서 한 분 한 분을 마음속에 넣고자 한다. 어디를 조정하고 교육하고 도와줘야 하나를 생각하기 위해서다. 구 회장은 워킹에서부터 사람의 마음가짐과 생활태도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것은 워킹 교육을 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발견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걸음걸이가 정신과 육체를 컨트롤하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키가 많이 크신 분들은 키가 큰 게 콤플렉스예요. 그래서 자꾸 웅크리게 되고, 어디 가서도 다리를 쭉 못 펴게 되죠. 그러다 보니 걸을 때 이분들은 몸이 먼저 나가요. 몸이 먼저 나가니, 걸음이 균형을 잡아주려고 하면 O자 걸음이 되는 거죠. 그리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알게 되면 우울해지죠.”
신체가 불균형하게 됐을 때, 균형을 잡아주기 위해 그 불균형함을 따라가게 되다 보면 불균형한 모양으로 걷게 될 수밖에 없다. 구 회장은 그렇게 잘못된 걸음걸이에서부터 이유를 알 수 없는 디스크, 어깨 통증 등 질병이 파생된다고 보았다.
“우리 대부분은 살면서 내가 제대로 걷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없고 시간도 없어요. 그러다가 나이가 들면 굳어지고 아픔이 시작돼요. 그러면 병원에 다니면서 검사하고 엑스레이 찍고 찜질방 가고…. 그런데 원인을 잘 모르죠. 나이가 들어 아프다는 건 체형 조건에 끌려 다녀서 나온 결과일 수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에게 병이 찾아오는 게 아니라, 우리가 병을 찾아간다고 표현할 수 있죠.”
나의 노화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꿔라, 그래서 50~60세 사이에 자신을 변화시켜라. 그를 위해서 구 회장은 균형 잡힌 몸매와 걸음에 대한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호하게 목표를 향하는 시니어들은 너무나 많다
구 회장은 시니어가 대접받으려면 스스로가 정립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은 조급함과 바쁨을 만들지 않는 생활 태도와 연결되어 있었다.
“어떤 분을 보면 하루에 열 가지 이상의 일을 하고 있어요. 왜 그렇게 하느냐, 시니어는 불안하기 때문이에요. 안 해도 불안, 해도 불안. 내가 아프지 않나? 아파서 죽는 거 아니려나? 그래서 병원 가서 이상 없다고 하면 그게 또 이상한 거예요. 나는 분명히 아파야 하는데. 그러면 다른 데 가서 또 검사하고. 나쁜 것에 집착해요. 그리고 남이 뭘 한다고 하면 따라 하려고 하고. 그러다 보니, 나의 것이 없어요.”
확실히 상당수의 시니어들은 자신의 몸이 주는 신호, 주변의 변화에 의해 정서적 혼란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구 회장은 그런 혼란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목표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정말 내가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선별을 하시라고 말씀드려요. 그래서 저희 교육에서는 내가 어떻게 새 인생을 건강하게 다시 살 수 있을 것인지에 집중합니다. 교육을 할 때는 회원들이 거울을 반드시 보게 해요. 안 보고 싶어도 자신을 보게 하는 거죠. 거울을 보면서 자신이 잘못된 부분을 알게 되면, 스스로 젊어지고 예뻐지고 싶게 돼요. 그리고 노력하죠. 저는 그 순간이 너무 기뻐요.”
구 회장은 어렵고 낯설어하던 회원의 변화야말로 자신의 가장 큰 기쁨이라고 밝혔다.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는 시니어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뉴시니어라이프는 분명한 목표를 제공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패션쇼라는 행사, 그리고 더 나은 모델이 되고 싶다는 소망이 회원들을 변화시키는 힘이다.
“패션쇼를 할 때, 회원들을 무대에 세워놓으면 저는 굉장히 색다른 감정을 느껴요. 잘해서 그러는 게 아니에요. 많이 참여할 때는 80명을 쇼에 세울 때가 있거든요. 너무 기특한 거예요. 저분이 팔자로 걸었는데, 턴도 제대로 못했는데, 그 무대 위에서 그렇게 훌륭하게 변화하거나 잘하려고 애쓰는 걸 보면 안쓰럽고 너무 예쁜 거예요.”
광고시장에서 시니어 모델이 인적 자원으로 어필되는 이유
최근 광고 시장에서는 시니어 모델을 많이 기용하는 추세다. 구 회장은 우리나라 광고 시장에서 소비되는 시니어 모델들에게 너무 꾸밈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구 회장은 모델들에게 욕심을 버려라, 예쁘게 멋있게 잘하려고 하다 보면 어색해진다고 교육한다. 나이가 들면 나이가 든 만큼 표정과 모습이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저는 우리나라 광고 시장에 불만이 많아요. 특히 보험회사 광고가 그렇죠. 거기 나오는 할머니들을 눈여겨보세요. 너무 불쌍하거나, 너무 인상이 안 좋거나. 정말 순수하고 인자하며 자연스러운 모델들이 많은데 왜 저런 사람들을 쓰는 걸까. 그 사람들이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수준이 그 정도에 있는 걸까. 외국 광고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늙어가는 모델들이 나오거든요.”
수백 억 원으로도 못 받을 선물을 받으며 산다”
구 회장은 패션쇼를 1년에 20회가량 열고 있다. 너무 많지 않으냐고? 되레 많이 하면 할수록 좋다는 게 구 회장의 지론이다.
“대충이 아니라 제대로 된 쇼를 하고 싶어요. 시니어들에게 숨골을 틔워주는 일이니까요. 저는 사람이 죽을 때, 들이쉬는 숨을 못 쉬어서 죽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내쉬는 숨을 못 쉬어서 죽는다고 하더군요. 우리가 가슴에 쌓여 있는 숨을 살면서 몇 번이나 내쉰다고 생각하세요? 우리는 위축되고 참고 억압하며 살면서 숨이 계속 쌓이고 쌓여요. 그래서 마침내 그 쌓인 숨을 못 쉬어서 죽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쇼에 나오면 자신도 모르게 기가 생겨요. 메이크업, 예쁜 옷, 기가 막힌 음악, 나를 봐주는 관중…. 엔도르핀이 올라옵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쌓여 있는 숨을 토해내고, 한이 풀리게 되죠.”
시니어의 우울, 치매, 자살과 같은 어두운 미래를 없애는 풀이로서의 패션쇼. 그것은 구 회장 자신을 위한 힐링의 장이기도 하다. 그 순간이야말로 사회적기업이라는 열악한 상황을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겪는 말할 수 없는 어려움, 땀과 열정과 시간, 그 모든 것이 보상되는 순간이라는 것이다. 구 회장은 그 순간을 수백 억 원을 준다 해도 얻을 수 없는 감정이라고 표현했다.
“쇼에 더 많은 사람들이 왔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잘 안 오는 이유가 뭔지 아세요? 꼴 보기 싫어서 안 오는 거예요. 옛날에는 나보다 못났던 친구가 모델을 한다고 하니 심술이 나고. 와서 구경만 하는 것만으로도, 숨을 같이 쉬는 것만으로 달라질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내가 건강해지는구나’라는 느낌을 반드시 받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장마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 아무리 기분 좋은 쇼핑이라도 여름에는 지치고 버겁다. 이럴 땐 시원한 거실 소파에 앉아 쇼핑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몸도 편하고, 가격도 저렴한 데다 마음에도 쏙 드는 온라인 홈쇼핑을 찾아보자.
글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라이프스타일 쇼핑몰 ‘오아후(oahu)’
오아후는 ‘오십 대부터 시작하는 아름답고 후회 없는 삶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쇼핑몰’의 줄임말이다. 말 그대로 50대 이상 중·장년 고객을 위한 온라인 쇼핑몰로, 기존 GS홈쇼핑의 시니어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GS홈쇼핑 사이트와 비교했을 때 14폰트 이상의 큰 글씨와 약 1.8배 더 큰 제품 이미지 사진을 보여주는 것이 장점이다.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고르고 결제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고객들을 배려해 TV홈쇼핑처럼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지 전화로 상품 상담부터 주문 및 결제까지 가능하게 했다.
이외에도 온라인 쇼핑 중 문제가 생겼을 때 연락처와 시간을 남기면 상담원이 전화하는 콜백(call back)서비스와 컴퓨터 조작을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한 원격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회원 가입을 하면 ‘오하우 쇼핑 카탈로그’를 1년간 무료로 받아볼 수 있고, 스마트폰을 이용할 경우 ‘오하우’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면 더욱 편리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도메인 www.oahu.gsshop.com
문의 080-890-4545(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센스 넘치는 여인의 선택 ‘마담4060(madam4060)’
마담4060은 쇼핑몰 메인 페이지부터 ‘40~60대 고품격 부인복 쇼핑몰 1위’라는 타이틀을 내세우고 있다. 그만큼 중년 여성고객들의 취향에 맞춘 다양한 패션 아이템들이 가득하다. ‘젊은 마담(도시적인 시크 스타일)’, ‘러블리 마담(여성스러워지고 싶은 엄마들의 로망)’, ‘내추럴 마담(편안하면서도 어디에도 매치하기 좋은 옷)’ 세 가지 콘셉트로 나눠 저렴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의상들을 선보이고 있다.
모임이나 결혼식 등에 알맞은 원피스나 블라우스, 정장 등이 있는 ‘모임 의상’과 넉넉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모아놓은 ‘빅 사이즈’ 카테고리도 선호도가 높다. 특히, ‘코디 세트’ 카테고리에서는 상의와 하의를 조화롭게 매치한 한 벌의 의상을 따로 구매할 때보다 10% 정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중년 고객들의 편리한 쇼핑을 위해 전화주문 서비스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함께 운영한다.
도메인 www.madam4060.com
문의 1544-3617(평일 오전 10시~오후 5시, 점심시간 정오~오후 1시)
믿고 살 수 있는 멋스러운 빈티지 가구 ‘호메오(homeo)’
라틴어로 ‘항상 같은’, ‘변치 않는’이라는 뜻을 지닌 호메오는 그 의미처럼 오랫동안 두고 쓸 수 있는 빈티지 수입 가구를 판매한다. 단순히 가구를 취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추억을 담아둘 수 있는 공간 창조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호메오는 개성 넘치는 독특한 빈티지 가구의 대중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인더스트리얼 가구의 수입이 시작된 곳이면서 국내 유일의 영국 전통브랜드 티모시 울튼(Timothy Oulton)의 수입업체로도 가구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호메오는 디자이너와 전문 MD들이 현지에서 제품을 직접 선정하거나 디자인하고 있다. 선정한 제품이 국내에 수입되면 전용 공방에서 1차 검수를 통해 파손 여부나 불량 여부를 꼼꼼하게 검사한다. 판매된 모든 가구의 AS가 가능하다. 다양한 가구를 직접 보면서 신선한 원두커피를 맛볼 수 있는 ‘카페&퍼니처’ 콘셉트의 오프라인 멀티숍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본사 전시장 겸 카페: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59)
도메인 www.homeo.kr
문의 031-946-1727
요리가 어려운 싱글 시니어의 레시피 박스 ‘푸드마스(foodmas)’
푸드마스는 매주 2~3가지의 레시피와 그에 맞는 신선한 식재료를 보내 주는 온라인 글로서리 마켓(Grocery Market)이다. 실제 요리를 하려고 장을 보다 보면 필요한 재료를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게 되고,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더라도 일일이 따로 주문해야 돼 번거롭다. 특히, 싱글족이나 부부가 단 둘이 사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많은 양의 식재료를 사야 할 때가 있어 처치가 곤란하기 일쑤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푸드마스는 인원수에 따라 레시피에 알맞은 양의 식재료를 제공한다. 배달 음식이나 반 조리 식품이 아닌 신선한 식재료를 구매해 직접 요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요리 순서와 방법이 담겨 있는 종이도 함께 배달한다. 이 밖에도 온라인 사이트를 이용하면 다양한 레시피 자료와 조리 동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푸드마스 레시피 박스는 매주 메뉴가 업데이트 되며, 2인분, 4인분, 6인분 단위로 주문할 수 있다.
도메인 www.foodmas.co.kr
문의 070-8244-4787(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
한복(韓服)
詩人 박목월
품이 낭낭해서 좋다.
바지저고리에 두루막을 걸치면
그 푸근한 입성.
옷 안에 내가 푹 싸이는
그 안도감(安堵感)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시인 박목월의 시 한복(韓服)처럼 푸근함과, 안도감을 주는 우리의 옷 한복...
이혜미 한복디자이너가 설 명절을 맞아 아이에게 한복의 의미와 예법을 가르치고 있다.
한복디자이너 이혜미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박광훈의 이수자로, 숙명여대 의류학 박사이다.
㈜삼청각 유니폼 디자인 제작, KBS사극 ‘최강칠우’의 아트디렉터를 지냈으며,
2014년 문화관광부 주관 ‘新한복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현재 ‘사임당 by 이혜미’의 대표이자 숭의여대 패션디자인과 외래교수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을 걷다 보면 작고 아담한 사케집 쿠노요를 발견하게 된다. 안으로 들어가면 빼곡하게 자리한 다양한 미니어처들과 사케 병들이 밀도 높은 풍취와 따스함을 느끼게 만든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인 먹을 식(食), 마실 음(飮), 취할 취(醉)의 일본어를 한 글자씩 따서 지었다는 쿠노요는 아는 사람은 이미 아는 신사동의 명소. 쿠노요를 8년째 운영하고 있는 박호준(朴浩?) 대표는 얼굴을 잘 기억 못하는 사람이라도 ‘어디서 봤더라?’ 갸우뚱하게 만들 것이다. 맞다. 그는 SK텔레콤, 한국투자신탁, 씨티은행, 일동제약 등등 다양한 TV 광고에 등장했던 CF 모델이기도 하니까. 중년들의 문화 공간 아지트를 운영하고 있는 박호준의 목소리로 들어보는 신중년 스타일과 문화 이야기.
글 김영순 기자 kys0701@etoday.co.kr 사진 이태인기자 teinny@etoday.co.kr
박호준 쿠노요 대표는 과거 플로랄프로렌, 빈폴, 까르뜨블랑슈 등에서의 MD, 기획자, 의상 디자이너 등등 트레디셔널 캐주얼 디자인의 최고전문가였다.
“마지막 직장은 쌍방울에서 란제리 디자인 실장을 맡았었습니다. 일반 남자들은 접하기 어려운 영역이죠. 제가 사실 언더웨어와 란제리의 양쪽을 다 맡은 란제리 디자인 실장 1호예요. 그때 주변 남자 친구들이 나를 너무 부러워하는 거야.”
그러나 그는 그렇게도 친구들이 부러워하던 자리를 2007년에 내놓는다. 이후 3개월만에 신사동에 쿠노요의 문을 열었다.
술을 모르는 사람과의 대화에는 한계가 있다
“프랑스에서 란제리 쇼를 보고 돌아오면서 내 나이를 생각해봤어요. 이제 곧 5학년(50대), 직장 생활 하느라 내 인생을 더 지체할 시간이 없겠다 싶었죠.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니 사케가 떠올랐어요. 플로랄프로렌 일본 지사에 있을 때 사케를 접하고 지구상의 술 중에서 사케가 가장 좋아진 거죠. 그런데 사케만 먹고 다니니 비용이 너무 많이 나오는 거야. 차라리 차리는 게 돈이 덜 들겠다 싶었어요(웃음). 사케집은 아기자기하고 감춰진 듯한 맛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그런 가게가 없었죠. 그래서 목수를 데리고 직접 디자인하여 열게 됐어요.”
박 대표는 ‘술은 여자보다 좋다’는 모토를 갖고 있었다. 술을 모르는 사람과는 철학적인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게 박 대표의 신념. 그래서 나이가 들면 자신이 먹는 게 뭔지 모르고 먹지 말아야 하며 안주를 줄이더라도 술은 좋은 걸로 먹으라고 조언했다.
박 대표는 사케 전문가가 된 사람으로 사케에 관련해서는 정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이야기를 하면서 좋은 시간을 같이 보내니 단순한 술 한 잔 이상의 낭만과 여유가 느껴졌다.
바삭한 보리새우 안주에 청명한 사케 한 잔 생각날 때 쿠노요를 방문하면 일본통인 박 대표로부터 유쾌한 사케이야기와 일본 음식, 문화, 패션에 대한 풍성한 수다를 들을 수 있다. 법조인들, 방송인, 영화 감독들의 히든 스토리도 덤으로 듣는 기회도 생긴다고.
문화로서의 습관이 없기에 놀 줄 모를 수밖에 없는 세대
“베이비붐 세대는 앞뒤 세대에 깔려서 문화를 모르고 살았던 세대예요. 소위 말하는 산업역군으로서, 30여 년을 죽도록 일만 하면서 가족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산 것밖에 없거든요. 이제야 한숨 돌리고 돌아볼 수 있는 상황이 됐는데, 지금에서야 문화를 향유하자니 문화가 너무 앞서 간 상태예요.”
박 대표가 처음으로 직장에 입사했던 게 1982년 11월 22일. 그때만 해도 핸드폰을 들고 다닐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세상이 너무 달라졌기에, 정서적인 것뿐만 아니라 물질적인 것도 누리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빈부 차, 사회적 여건 등등도 문화를 즐기지 못하는 구분을 만들고 있습니다. 고교 동창회를 가보면 확실히 선이 그어져 있어요. 여유 있게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사람과 자기 위치를 보여주기 싫어서 나타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인생을 정말 열심히 일했던 친구들이겠죠. 그런 양극화를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사람들이 문화를 즐기지 못하는 한국의 어떤 저변은 사회의 다양한 층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화를 즐기지 못하면 그 문화가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알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박 대표 또한 자신이 좋아서 시작한 사케집이지만 운영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털어놨다.
“저는 백 년 된 가게를 해보고 싶은 게 꿈이었어요. 그래서 예전에는 ‘한국은 왜그럴까, 왜 외국처럼 백 년 넘은 가게가 없나’ 하는 생각도 했었죠. 그런데 이젠 이해합니다. 장사가 좀 잘 된다고 하면 주인들이 가만 놔두지를 않아요. 무슨 일이 있으면 나가라, 월세 올린다, 이러니 백 년 된 가게가 있을 수가 있나요.”(웃음)
“옷 잘 입을 권리 있어요”
‘CF스타’이자 모델로서의 그는 특히 일본과 비교하여 국내 모델 문화에서 교육적인 면이 너무 허약하다고 비판했다.
“지금 동양권에서 가장 돈을 많이 받는 모델은 일본 모델입니다. 일본 간지(패션 센스를 의미하는 비속어)가 확실히 좋아요. 간지를 내기 위해 중요한 건 교육적인 뒷받침입니다. 우리나라 모델들은 착장, 코디네이션 자체에 대한 흐름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에요. 대기업들조차도 교육에 대한 기본 매뉴얼이 없는 건 마찬가지예요. 그런데 일본 모델들은 첫 직장에서 신입사원 교육(On The Job Training ) 받을 때부터 수염 다듬는 법까지 가르칩니다.”
자연스럽게 모델로서의 박 대표에게 같은 세대의 남자들이 갖춰야 할 패션 센스를 묻고 싶어졌다. 배도 나오고 자신의 체형에 대해 콤플렉스를 느낄 나이들에게 박 대표는 ‘우선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 남자들은 스스로 포기하는 게 너무 많아요. 교육적 접근이 필요해요. 예를 들어 원래 투 버튼 정장은 아래 버튼을 채우는 게 아니에요. 쓰리 버튼일 때는 가운데 걸 채우고 하나 더 채우게 된다면 위 버튼을 채우는 게 옷의 룰이에요. 그런데 우리나라 TV에서는 모두 버튼을 다 채우고 나오죠. 그런 것들을 지적하지 않는 것 자체가 작은 거지만 아직 문화적 애티튜드가 안 되는 거예요. 한국 남자들은 교육이 안 되어 있다뿐이지 자질이 있습니다.”
모르거나 부족하면 우선 배워야 한다
박 대표는 패션의 포커스를 어느쪽에 둘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모든 아웃도어의 기본은 재킷입니다. 라펠이 붙어 있는 재킷이 착장의 기본이 되어줘야 해요. 재킷이 잘 되면 밑의 코디를 정장 바지로 하든 진으로 하든 소화가 됩니다. 화이트 칼라들은 셔츠와 타이를 매일 바꿔 입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어제를 지우고 오늘 새로 출근한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데님은 수트 느낌 나는 데님과 캐주얼한 데님이 있는데 가능한 한 두 가지를 구분해서 갖고 있는 게 좋아요.”
박 대표는 패션의 센스를 충족하는 조건으로 기본적인 액세서리를 강조했다. 박 대표 자신은 붉은색을 자신의 마스코트색으로 삼기에, 빨간색 양말을 40년 동안 신고 있는 중이다.
“옷의 멘토를 정하세요. 예를 들어 조지 클루니로 정하면 조지 클루니 입는 형태를 따라가면 됩니다. 멘토가 멋있게 입는 사람이면 자신도 멋있게 입을 수밖에 없어요. 옷 입는 걸 포기하지 말고 항상 관심을 가지는 게 좋습니다.”
인생2막, 시니어들의 모델 진출이 활성화되고 있다. 광고에서 런웨이까지 시니어 모델들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고 그 수요도 늘어나는 시점이다.
꽃중년들이 일어날 시기가 찾아왔다. 물론 늦지 않았다. 주목해야 할 교육과정과 선발대회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시니어모델의 시작 ‘뉴시니어 라이프’
2007년에 시니어 모델사업을 시작해 교육과정이나 인프라가 상당한 곳이다. 서울시설공단과 함께하는 청계천 패션쇼를 비롯해 독일, 연변 등 해외무대에서도 나름 지명도가 높다. 강남캠프, 일산캠프, 성북캠프 총 3개의 교육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3~4년차 수강생들이 많이 포진된 것이 특징이다.
‘행복한 패션기업’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구하주 디자이너가 설립한 이곳은 교육, 공연, 모델, 제품 사업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시니어 관련사업의 연령대를 낮추고자 노력한다는 점이다. 60대 기준에서 50대로, 베이비부머를 위한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잡은 것.
뉴시니어라이프 구다원 국장은 “통상 시니어나 실버의 구분이 없이 관련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신중년세대들이 완벽히 적응할 만한 콘텐츠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편하고 하기 쉬운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질적인 측면에서 완성도를 높이는 교
육을 만들어 가는 데 주력할 시기”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관련 교육기관 중에 가장 역사가 오래된 만큼 모델 인프라나 활동 영역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시니어 모델 전문 프로그램에 대한 자부심이 넘쳤다.
뉴시니어라이프에는 경력 3년차 3인방 모델이 유명하다. 이들은 50대, 60대, 70대로 구성됐으며 나이차와 관계없이 친구처럼 편한 모습을 보였다.
맏언니 이오영(70)씨는 지난 세월 외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남편이 외교관이었기 때문이다. 남편의 퇴직으로 한국에 다시 정착하게 되면서 느낀 외로움을 모델 워킹을 통해 극복했다고 한다.
“손주들이 좋아해서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모델 워킹을 교육받으며 새로운 삶을 얻는 것 같다”는 그녀의 미소에서 넉넉함이 느껴졌다.
특히 “그동안 관절염으로 고생했는데 자세 교정을 통해 건강해졌다”고 말했다.
평범한 전업주부로 살아온 권혜영(62)씨는 모델수업을 통해 성격이 달라졌다. “그동안 자녀들 뒷바라지하느라 시간적 여유가 없었고 선천적으로 내성적인 성향을 가졌었다”는 그녀는 “모델 워킹을 통해 활기찬 모습으로 바뀌어 놀랍다”고 언급했다.
또 “많은 사람들 앞에서는 무대의 긴장감이 있다”며 “이런 긴장감을 통해 에너지와 용기를 잃지 않아 신난다”라고 말했다.
김경순(54)씨는 3년 전 수강생으로 들어왔지만 이제는 보조강사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체형관리와 건강 관리, 순식간에 찾아오는 갱년기 우울증에 이만한 프로그램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보조강사로 도움을 줄 수 있어 그 행복은 배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큰언니와는 나이차가 많이 나지만 같은 관심사로 친구가 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녀는 지난 30여 년간 골프용품 사업에 매진하며 꾸준한 마라톤으로 몸매 관리를 해왔다고 한다.
뉴시니어라이프 패션쇼 교육은 기초, 전문, 워킹클래스 총 3개 파트로 나눠진다.
기초과정은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4개월(주1회 3시간)간 진행되는데 기본교육, 패션쇼 준비, 패션쇼 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수료 후에는 시니어패션쇼 공연활동에 참가 할 수 있다. 전문과정은 기초과정을 이수한 수료자를 대상으로 6주(주1회 5시간)동안 전문모델교육을 받게 된다. 전문과정을 마치면 본격적으로 시니어모델 활동(광고/사진/패션/미디어/이벤트) 및 시니어모델 워킹강사로 활동할 기회가 주어진다.
워킹클래스 역시 기초과정을 이수한 자를 대상으로 매주(주1회 3시간) 수업이 진행되며 준비훈련을 통해 시니어패션쇼에 올라서게 된다.
재충전의 다크호스 ‘강남시니어플라자(시니어모델워킹)’
“강남시니어플라자의 모델 워킹반이 재미있다고 입소문이 나고 있다” 이 한마디를 듣고 찾아가봤다.
교육은 올해 시작돼 기간이 길지는 않지만 열정 가득한 수업이 매력적인 곳이다. 강남권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시니어들도 주목하고 있어 분기별로 진행되는 수강신청을 빠르게 해야 한다.
수강생들에게 무대의 현장감을 전달하기 위해 강사 채용에 신경을 쓴 흔적도 보인다.
지난 10년간 패션모델로 일했던 모델 워킹반 이나영 강사는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모델 워킹수업은 현 시대가 요구하는 여러 측면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현재 대학 강단에 서고 차밍스쿨을 운영하고 있지만 시니어 모델 교육에도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
그녀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우리나라 시니어들의 건강, 자신감 그리고 열정을 심어주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우선적으로 소통을 통해 새로움 아름다움을 찾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수강생들의 만족도는 어떠할까.
우선 모델 워킹반 수강생 대표를 맡고 있는 홍의정(66)씨는 “나이가 들면 걸음걸이로 나이를 가늠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여기서 배운 올바른 자세 교정으로 뒷모습은 아직도 아가씨 같다는 말을 자주 듣곤 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모델워킹을 하면서 10년은 젊어 진 것 같다”는 그녀의 말에 생기가 돌았다. 그녀는 젊은 시절부터 워킹이나 모델 활동에 관심이 많았지만 잠시 꿈을 포기하고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인으로부터 모델 워킹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수강신청을 한 후 본격적으로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김쏙니(64)씨는 “40년간 강남에 거주하며 강남시니어들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모델워킹반의
시작과 함께해 개인적으로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모델 워킹반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돼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자세로 나이도 몸도 늙지 않는 건강관리에 매진하겠다”며 건강과 미모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강윤순(64)씨는 “처음에는 습관이 되지 않아 어색했지만, 수업을 통해 건강한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되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외부 시니어패션쇼에도 용기내서 참여하니 보람차
고 톱 모델 못지않게 나도 멋진 여성이 된 것 같다”는 말도 했다.
시니어 모델 워킹 클래스는 기초와 프로 2단계로 나눠지는데 각각 6개월씩 주1회 수업이 진행된다.
기초과정의 경우 초반 3개월은 자세교정과 기본 워킹을 중심으로 모델로서 가져야할 태도에 대해 교육받고 후반3개월은T자형무대,원형무대등모델워킹실습을받게된다. 프로과정은기초과정 수강한 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본격적으로 패션쇼에 참가하기 위한 전문적인 교육으로 구성된 상태다.
미즈실버코리아 2014
올해 시니어모델을 위한 유일한 선발대회는 미즈실버코리아뿐이다. 시장이 좁기 때문에 경쟁률도 만만치 않다. 참가대상은 50세 이상 여성이라면 누구나 가능하지만 태생적인 아름다움이나 시간을 거스르는 안티에이징이 관건은 아니다.
주최측은 “자신이 살아온 인생 속에서 묻어나오는 경험과 연륜이 몸에서 절로 발현되는 아름다움을 미의 기준으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심사 역시 수상자의 삶의 역사, 건강,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 사회봉사에 가장 큰 방점을 두고 있다.
지난 2002년 전주의 한 복지가가 소외된 노년층의 꿈과 미소를 되찾아주기 위해 만든 순수한 목적의 이벤트성 대회로 시작했지만 사단법인 세종문화원과 서울공연 예술센터가 주최하고 보건복지부와 문화예술계의 후원을 받는 큰 규모의 행사로 변모하게 됐다. 대회수상자들에게는 다양한 대외활동 기회가 주어진다.
우선적으로 수상자들은 한류 ‘뷰티 퀸’으로 데뷔하며 방송 MC와 쇼호스트, 연기 등의 분야로 나갈 수 있다. 시니어 뷰티 리더로서 사회봉사활동과 주부 모델, 미즈 모델, 실버 모델로 활동하며 각 단체 및 업체들과 연관된 평생 교육프로그램에도 지도자로서 발돋움할 수도 있다.
“시니어 모델이 된다는 생각으로 무대에서 연습을 해보니 가슴이 벅찰 정도로 희열이 느껴진다. 이제는 프로 모델로 거듭나고 싶다.”
미즈실버코리아 참가자 김지영 (61)씨는 이 같은 포부를 갖고 있었다.
지난 세월동안 육아용품과 화장품 사업에 인생을 바쳤던 그녀는 이번 선발대회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새롭게 설계하고자 마음먹은 것.
그간 사업적인 영역에서 힘써왔다면 이제부터는 제대로 된 모델로서 성장하고 싶다는 말이다.
“탄탄한 몸매를 가꾸기 위해 틈틈이 피트니스센터를 다녔고 화장품 관련업계에 종사했던 만큼 미를 가꾸는데 남다른 소질이 있죠.”
당당한 그녀의 말투에는 내달 진행될 선발대회의 승패와 관계없이 뚜렷한 목표가 보였다.
김지영 씨는 “우선적으로 시니어 모델로서 TV광고나 지면광고, 또 패션쇼 등에 참여하고 싶다”며 “저를 써주신다면 그에 합당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녀는 “모델 활동과 함께 제 인생의 장기적인 목표는 우리 시니어들을 위해 운동이나 화장법, 패션 등을 가르치는 강사로서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자프로들의 인기비결은?
“나는 남자골프대회는 안 봐. 여자대회만 보지.”
골프마니아 어르신의 이야기다.이유가 궁금하다.
혹시 미니스커트? 필드에 갤러리로 나서거나 TV를 통해보는 대회는 역시 재미를 주는 것은 여자대회다. 눈을 즐겁게 한다.
골프는 남자대회가 더 긴박감 넘치고 흥미를 더한 것이 사실이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플레이와 공인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의 대포알을 쏘는 듯한 400야드 이상 볼을 때리는 것을 보면 환상적이다.
그런데 유독 국내 대회는 여자대회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한국여자오픈에는 갤러리가 무려 3만8000여명이나 몰렸다.
이는 늘씬한 미모와 함께 필드 여신들의 옷맵시도 한 몫 한다. 이전에는 복장에 대한 규제가 심했지만, 이제는 라운드 티셔츠에 민소매까지 규제가 풀리면서 여자선수들은 자신의 미모를 마음껏 과시하고 있다. 특히 요즘은 미니스커트가 대세다.
미니스커트는 무릎 위에 10~20cm까지 올라간 극히 짧은 치마. 1966년 영국의 디자이너 매리 퀀트가 발표해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와 유행을 몰고 온 의상이다.
미니스커트는 선수들이 플레이하는데 지장이 없을까. 한동안 속바지와 치마를 결합한 큐롯팬츠가 유행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아예 미니스커트를 입고 경기를 하는 선수들이 많아 졌다.
최근 출시된 초미니스커트 길이는 33cm. 이 정도면 말 그대로 ‘한뼘 치마’인 셈이다. 보는 이로 하여금 아슬아슬하게 한다.
그런데 재미난 사실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선수들이 대부분 늘씬한 몸매에다 기량도 뛰어나 우승도 자주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이다.
초미니스커트로 한껏 멋을 부리며 유행을 선도한 선수는 안신애(24·해운드비치골프앤리조트)다. 섹시함을 강조한 그의 옷차림은 ‘만인의 연인’처럼 골프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안신애는 165cm의 키에 미모도 뛰어나 매 대회 때마다 우승자보다도 인기를 끌고 있을 정도다.
‘섹시아이콘’ 양수진(23·파리게이츠)도 팬들을 몰고 다닌다. 통산 5승의 양수진은 귀여움과 섹시함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핫팬츠도 즐겨 입는다.
169cm의 미녀골퍼 김하늘(26·BC카드), 171cm의 윤채영(27·한화), 올 시즌 E1채리티오픈 챔피언 허윤경(24·SBI저축은행)도 뛰어난 기량만큼이나 옷 잘 입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탄탄한 근육질 몸매의 장하나(22·BC카드)는 164cm로 언제나 미니스커트를 선호한다.
선수들이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는 것은 아름다운 몸매를 자랑할 수 있는데다 다리가 길고 늘씬해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패션모델 산드라 갈(독일)과 ‘핑크공주’ 폴라 크리머(미국)가 미니스커트 마니아로 섹시아이콘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미니스커트와 볼륨감 있는 티셔츠 외에도 국내 여자프로들의 경기가 신다는 이유는 더 있을까.
대회마다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면서 ‘신데렐라’가 출현하는가 하면 선두권 선수들의 기량이 비슷해 지면서 치열한 우승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회 코스가 길어지면서 단타자 중심에서 장타를 날리는 선수들이 많이 등장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어르신들은 여자대회를 보면서 실전에서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은 동질감을 느껴 더욱 집중하게 된다고 말한다. 남자선수들의 스윙은 파워풀 해 따라 하기가 쉽지 않지만 여자선수들의 코스 매니지먼트를 통한 그린 공략법 등을 보면서 동일하게 플레이하는 느낌을 갖는다는 것이다.
글 안성찬 골프대기자/ 골프문화칼럼니스트
일간스포츠, 문화일보, 스포츠투데이 체육부 골프전문기자
이투데이 부국장겸 스포츠문화부장
뉴스웨이 골프대기자,
골프문화칼럼니스트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공간을 필요로 한다. 어쩌면 그건 동물 본연이 가지고 있는 영역에 대한 욕구에서 출발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차 한 잔을 마주하며 예술과 문화 감성을 즐기는 그들만의 공간인 ‘다락찻집’은 공간에 대한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만한 곳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앤틱 가구, 시, 노래, 춤, 그림이 있는 다락찻집은 아는 사람만 가는 은밀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은 아지트이다. 한 번만 들러도 열성 마니아들을 불러 모으는 다락찻집의 특별한 무언가를 확인해 본다.
글 김영순 기자 kys0701@bravo-mylife.co.kr 사진 이형용 MeBranding 이사
예술과 감성을 사랑하는 럭셔리 중년들의 시크릿 아지트, ‘다락찻집’은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에 위치해 있다. 청계산 옛골을 지나 있는 이 곳은 간판도 명확하지 않아 찾기가 어려운숨 겨진 장소다.
고급기생’ 의 격 있는 스킨십으로 예술과 감성이 무르익다
다락찻집의 마담 나무(Namu)가 직접 만든 문패가 걸린 문을 열고 들어 간 다락찻집 안에선 자연스럽게 예술적 아우리가 뿜어져 나왔다.
엔틱 가구와 피아노, 아기자기한 소품과 인테리어로 이뤄진 구성에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배치된 테이블, 시중에서 쉽게 구하지 못하는 유럽의 명품 찻잔들, 작은 그림들이 눈으로 보는 즐거움과 함께 시끌벅적한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편안함을 준다. 전직 앤틱 딜러기도 했던 마담이 직접 고른 앤틱 가구들은 즉석에서 판매되기도 한다고.
다락찻집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화제와 격이 있는 소통은 그동안 중년들이 그리워했던 부분을 건드려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파리의 살롱 문화에서처럼 문화를 즐기고 춤과 노래, 문학을 얘기하며 저마다 갖고 있는 색깔 있는 인생이야기에 흠뻑 취하는 분위기다.
매일 온다는 한 단골 고객은 “3040세대가 와도 세대차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진정한 소통과 공감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나만의 시크릿 장소로 아끼고 있는 곳”이라 말했다.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며 함께 단골 고객이 된 이들은 1달에 1번 정도로 일요일에 파티를 연다. 그날이 되면 멋지게 차려입고 다락찻집에 와 춤과 음악, 문학, 그림 등 자신들의 문화를 공감하는 시간을 갖는다. 우아한 예절과 세련된 취미들을 함께 발산하며 저마다의 매너, 감성, 지혜를 공유하는 것이다. TEA ART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불현듯 누군가가 가곡에 팝을 부르면 누군가는 왈츠&탱고를 추고 누군가는 거기에 무용을 얹는다. 그리고 멤버들은 박수 치며 노래와 춤 솜씨를 감상한다.
철학이 묻어나는 대화와 서로에 대한 이해가 있는 한국적 ‘살롱’
다락찻집 마니아들의 구성원 면면은 화려하다.
시를 쓰는 60대 기업 회장, 탱고와 트위스트를 추는 70대 패션 디자이너, 모델 워킹을 가르치
고 본인 소장품을 무료 전시하는 갤러리 관장, 차 문화 보급을 위해 앞장서는 티 소믈리에&티 파티 플래너인 다도문화원 교수, 에어돔 친환경 농장을 운영하는 식물학 박사, 시계 박물관을 경영중인 치과 원장, 중년들의 다운에이징에 힘을 쏟는 성형외과 의사, 화장품회사 CEO, 감자와 옥수수를 무제한으로 공수해 오는 강원도 슈퍼리치 등 한 사람 한 사람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와 품격은 어디에서 볼수 없는 휴먼 앤틱 자체였다.
힐링을 하러 찾아 온 예술가들과 법조인, 의학인, 기업인, 대학교수 등 다양한 고객이 자연스
럽게 한데 어울리는 자리인 것이다.
성형외과 의사 부인인 한 단골은 “철학이 묻어나는 대화를 하며 문화를 즐길 줄 아는 여기 멤버들과 예술적인 감성을 나누면 나를 찾는 여정 같은 기분이 든다. 마치 파리의 귀부인이 된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고 웃었다. 또 갤러리를 운영하는 한 단골 귀부인은 “비싼 음식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해놓고 부자들만 간다고 해서 그곳이 럭셔리한 장소는 아니다. 중년이 되면 편안하고 나만이 즐길 수 있는 곳을 찾게 된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취향이 거의 유사하여 서로 통하는 그것(?)이 많고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정서를 느끼면서 성장할 수 있다. 이곳이 진정 상류층이 즐기는 아지트다”라고 말했다.
다락찻집의 가족을 만드는 ‘나무 마담’의 한국적 예술 사교가 무게중심
다락찻집은 여럿이 함께 어울리는 곳이라 이런 분위기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당연히 처음에는 서먹서먹하다. 그러다 두 번째 방문이 이뤄지고 세 번째, 어느덧 익숙한 단골이 되고 하나가 되어 한 가족이 되어간다. 그 무게 중심에는 주인장인 나무 마담의 역할이 크다. 새로운 손님도 함께 어우러지도록 음식과 음악, 그리고 낭만과 예절을 꽃피우는 살롱 문화를 전파하는 나무 마담만의 리더십이 여기저기 돋보인다.
그녀에게선 한국적 예술 사교를 느낄 수 있다. 그녀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인생이 살찌워지는 느낌이었다. 라디오 PD인 나무 마담의 부군이 소장하고 있는 막대한 카테고리의 음악 CD를 효과적으로 틀어주는 게 소통의 방법 중 하나였다.
한국적 살롱문화가 깃든 ‘다락찻집’의 멋과 감성
“비 오는 날에 맞는 멋진 음악을 선사해주면 고객들은 감성이 통했다고 좋아하십니다. 음악부터 대화의 첫 출발지가 되면서 유유상종 모든 예술과 문화를 공유하는 마당이 되는 것 같아요.”
다락찻집은 술은 팔지 않고 차를 판다. 찻집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는 것 외에도, 굳이 술이 필요 없이 예술만으로도 충분히 취할 수 있는 공간이어서일까.
“차와 예술을 파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니까 옛날 기생과 다름없습디다. 하지만 좀 더 세련되고, 술을 팔지 않는 서비스를 하기에 ‘고급 기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단골들이 그리 불러주니 나쁘진 않아요.”
나무 마담은 평창에 ‘아무아(a moi)’라는 자작나무 숲 펜션을 오픈할 예정이다.
자유를 즐기고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자신을 찾는 시간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만 멤버로 만들어 진행할 생각이라고 한다.
다락찻집이 중년들의 사랑방을 토대로 새로운삶과 지혜를 창출하는 예술문화공간의 롤모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서양 문화가 활발히 유입되던 1872년, 일본 도쿄 긴자에 일본 최초의 서양식 조제 약국이 세워졌다. 바로 ‘시세이도’다. 시세이도라는 이름은 중국의 고전인 역경 ‘至哉坤元 萬物資生 乃順承天(지재곤원 만물자생 내순승천:대지의 덕에 의해 모든 사물은 생성된다)’에서 유래됐다. 설립자 후쿠하라 아리노부는 시세이도라는 단어에 만물의 생성 근원인 자연자원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개발해 인간을 아름다움의 세계로 인도한다는 정신을 담았다.
◇설립자 철학 그대로 이어 온 142년= 설립자의 아들이자 초대 사장인 후쿠하라 신조는 시세이도의 정신에 탁월한 미적 감각과 과학적 경영방식을 결합해 오늘날의 시세이도로 발전시켰다. 142년이 흐른 현재 시세이도는 동남아시아, 유럽, 미국 등 전 세계 88개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5위의 프레스티지 화장품 브랜드로 세계적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시세이도는 2012년 창립 140주년을 기점으로 여성과 화장품, 문화, 환경 등 3개 분야에서 ‘아름다움 창출’을 목표로 하는 사회공헌 활동인 ‘미라이-츠바키’ 프로젝트를 전개해 오고 있다. 전 세계 시세이도 임직원이 함께 △사람과 함께 관계를 만든다 △진실되고 값진 가치에 감사한다 △아름다움과 건강을 창조한다 등 공통 의무를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는 활동을 통해 실천하고 있다. 글로벌 프로젝트를 전개하며 ‘아름다운 내면과 외모를 모두 생각하는 기업’의 정신인 셈이다.
◇뷰티산업의 파격을 이끌다= 진품만을 제공하고, 이 제품의 가치를 고객들에게 제대로 전하는 데 남다른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시세이도는 고객을 위한 혁신적 제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1888년 가루 치약이 유행하던 시대 시세이도는 일본 최초로 페이스트형 치약 ‘후쿠하라 위생 치약’을 선보였고, 모조품이 등장할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이후 미용과 화장은 물론 근대 여성들의 패션, 헤어 등 전반적인 스타일링을 다룬 매거진을 출간하거나(1922년), 시세이도 제품만을 판매하는 전문 체인스토어 개설(1923년) 등 실험적 시도로 시장을 장악했다.
특히 1934년에는 현재 뷰티 컨설턴트의 시초인 미스 시세이도 9명을 선발해 근대 미용극, 뷰티 패션쇼를 열며 미용기술과 여성이 갖춰야 할 전반적 교양을 전파하기도 했다.
시세이도는 디자인에 대한 철학도 남달랐다. 1897년 최초로 선보인 화장수 ‘오이데루민’은 당시 파격적으로 향수병을 연상케 하는 유리병에 담아 큰 사랑을 받았다. 이어 1916년 조직된 ‘의장부’는 제품 구성은 물론 패키지까지 전문적 연구부서로, 소비자들에게 품질과 디자인을 모두 만족시켜 제품의 품격을 높였다. 이 의장부는 현재까지 이어져 시세이도 본사에 100여명의 디자이너가 제품 패키지와 광고 등을 만들고 있다.
◇그레이스풀 에이징을 위한 피부과학= 시세이도 화장품의 철학은 ‘아름답고 건강하게 나이를 더해 가며 젊고 건강하게 행복한 인생을 즐기자’다. 바로 소비자의 ‘그레이스풀 에이징’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한다. 시세이도는 인간 내면의 건강함과 외면의 아름다움을 융합시켜 행복한 인생을 만들기 위해 스킨케어를 위한 기미와 주근깨, 주름, 탈모, 자외선 차단 등 노화방지를 위한 4가지 테마를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일본, 미국, 유럽 등지에 연구개발시설 10곳을 보유한 시세이도는 1989년 하버드 의과대학과 공동으로 ‘MGH(부속병원) 하버드대학 피부과학 연구소(CBRC)’를 설립했다. 이곳에서는 새로운 피부이론에서부터 최신 성분까지 각종 연구가 진행된다. 그 연구 결과를 화장품에 응용해 ‘그레이스풀 에이징’ 실현을 목표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백년미백’ 명성 만든 미백의 산역사= 서양에 문호를 개방한 일본 여성들은 ‘하얀 피부’에 대한 열망을 갖게 됐다. 이로 인해 일본 화장품은 미백 기능을 가진 화장품 연구 역사 또한 오래됐다.
시세이도는 1917년 세계 최초로 오이 성분의 화이트닝 토너 ‘과산화수소 큐컴버’를 출시한 이래 현재까지 100여년간 미백에 대한 심층 연구로 진화된 제품을 선보여 왔다. 특히 가장 최근 출시된 화이트닝 제품에는 진피의 황색화를 막아 얼굴빛의 노란기까지 감소시켜 아시아 여성에게 최적화된 미백을 구현하고 있다.
안티에이징 제품에서도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기존의 제품들이 이미 노화된 피부를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면 시세이도는 공신력 있는 연구시설을 통해 피부 노화의 원인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 개선을 시도했다. ‘퓨처 솔루션 LX’는 세계 최초로 노화의 근원물질(서핀B3)을 발견한 후, 이의 생성을 억제하는 성분(스킨제네셀 1P) 개발에 성공, 안티에이징 제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마 '황진이' 의상 제작과 KBS 다큐멘터리 ‘의궤, 8일간의 축제’에서 의상 재현 등으로.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한복을 연구해온 한복 명장 김혜순씨가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 박물관에서 80여 점의 한복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한국문화재단(Kcul Foundation)은 지난 2일 "김혜순의 한복 패션쇼가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 지난 2일부터 오는 5월 26일까지 조선의 국보와 보물을 전시하는 `조선미술대전`의 오프닝 행사로 열린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필라델피아를 비롯한 미국 동부지역에서 약 500여명의 인사들이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날 패션쇼는 필라델피아 미술관 관장인 티모시 러브(Timothy F. Rub)를 비롯해 미술관 여성위원회 위원, 우현수 큐레이터 등 15명의 유명인사를 비롯해 미국 뉴욕, 뉴저지, 필라델피아에서 선발된 펜실베이니어대 와튼스쿨 학생, 더 락스쿨(The Rock School)발레단원 등 65명의 아마추어 모델 등 모두 80명이 직접 한복을 입고 나서 주목을 끌었다.
한국에서 입양한 딸이 모델로 참가한 영국 투자회사 대표이면서 예술협회 대표인 잉그리디 울버맨은 "다양한 나라의 수많은 예술품과 공연 등을 봐 왔지만 동방의 작은 나라 한국의 왕실과 옷이 이렇게 아름다운 문화를 갖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고, 보는 순간 내내 온몸에 전율을 느꼈다"며 "딸에게 단 한번도 한국 문화를 알려줄 기회가 없었는데 딸이 이 쇼에 모델로 참여 한 것에 대해 매우 놀랐으며 영광으로 생각하고, 김혜순 디자이너에게 꼭 의상을 구입하여 딸에게 주고 싶다"고 밝혔다.
패션쇼는 1부 조선의 왕의 향연, 2부 사계, 3부 샐리라는 주제로 펼쳐졌으며, 국립극장 무용단 조현주 단원의 화려한 전통 춤을 시작으로 많은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