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들이 올여름 최고 여행지로 하와이를 추천했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자사 기장, 부기장 등 운항승무원 1천여명을 대상으로 추천 여행지를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4개 부문 가운데 3개 부문에서 하와이가 1위를 차지했다.
하와이는 ‘시원한’, ‘이열치열’, ‘효도’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시원한’ 부문에서는 호주 시드니와 스위스 취리히가 하와이의 뒤를 이었고 ‘이열치열’ 부문에서는 몰디브와 괌이 2∼3위를 차지했다.
‘효도 여행지’에서는 태국 방콕과 일본 온천여행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어린 자녀와의 첫 여행지’ 부문에서는 ‘괌’이 1위를 차지했으며 하와이와 태국 푸껫이 2∼3위다.
“이번 주 빅이슈 코리아 있습니다. 표지로 스타 OOO가 나왔어요.”
강남이나 홍대, 종로 등 지하철 역 앞에서 ‘빅이슈’를 들고 큰소리로 판매나 구독을 유치하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노숙인들의 자활을 돕기 위해 4년 째 만들어지고 있는 이 잡지가 적지 않은 노숙인들의 삶을 바꾸고 있다고 한다.
M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예순살 강명렬씨가 2012년부터 서울 신촌에서 잡지 ‘빅이슈 코리아’를 팔면 판매가격 5천 원의 절반이 강씨의 몫이 되는데 이렇게 모은 돈과 주변의 지원을 더해 작년 5월 임대주택을 얻었다. 택시 기사를 하다 건강을 잃고, 거리에서 떠돈지 7년만에 마련한 보금자리”라고 전했다.
강명렬 씨는 “격주로 발행되는 잡지 '빅이슈 코리아'는 대중문화 소식을 주로 다루는데, 연예인, 사진작가, 수필가 등 3백여 명의 이웃들이 재능기부형태로 제작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0년 7월 5일에 창간됐다. 강씨를 비롯해 총 50여명의 국내 노숙인들이 전국 거리에서 ‘빅이슈’를 판매하고 있다.
빅이슈 코리아는 4년 전 시작할 때 한 달 1천부 정도던 판매부수가 지금은 약 2만 부. 현재 서울과 대전 전철역 중심으로 40여 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동안 덕분에 40명의 노숙인이 임대주택을 얻었고 취업에 성공해 자립해나간 '빅이슈' 판매원도 17명이라고 한다.
前 '빅이슈' 판매원이었던 조성권 씨는 “저에게 있어 빅이슈는 디딤돌 역할을 해줬던 거죠. 사회로 복귀할 수 있었고 지금은 요리사가 되어 세상 밖으로 나와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상에 사연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먄은 포기하지 않고 자활의 의지를 보여주는 이들이 있어 유명스타들이 표지 기부도 기꺼이 한다는 것.
지난 4월 1일자 빅이슈 코리아 표지에 MBC ‘무한도전’ 멤버들과 보리 작가가 함께 했던 사진 작품이 실렸다.
빅이슈는 1991년 영국에서 창간된 대중문화잡지다. 노숙인에게만 판매 권한을 주는 독특한 잡지로 더 유명하다. 영국에서만 5500명이 빅이슈를 판매하며 자립에 성공했고 현재 영국,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본, 대만, 한국 등 세계 10개국에서 발행되며 노숙인들의 자립을 돕고 있다. 데이비드 베컴, 버락 오바마, 레이디 가가 등 유명인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처음 빅판이 되면 잡지 10권을 무료로 받게 된다. 이를 판매한 수익으로 다시 잡지를 재구매해 2주 이상 꾸준히 판매하면 정식 빅판이 된다. 정식 빅판이 되면 한 달간 고시원비를 지원받을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자립하게 하는 것이 빅이슈의 창립 목적이다.
이들 빅판에게는 10가지 행동수칙이 있다. 술을 마시고 빅이슈를 판매하지 않을 것, 흡연 중 빅이슈를 판매하지 않을 것, 하루 수익의 50%는 저축할 것 등이다.
잡지구입이 일종에 사회 참여 및 사회공헌이 될수 있다는 의미로 재평가 해보게 된다.
인공 달팽이관을 이식하면 음악을 감상할 수 있을 정도로 청신경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의 게리 허슬리 교수팀은 실험용 기니피그에 인공 달팽이관을 이식하고 전기 자극을 줘 청신경을 재생하는 데 성공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신경세포의 성장을 돕는 단백질인 신경영양인자가 내이(內耳)에 전달되면 청신경을 재생할 수 있다는 것은 이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약물이나 바이러스를 통한 신경영양인자 주입은 안전성이 떨어지고 정확히 원하는 위치에 신경영양인자가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진은 5년에 걸친 연구 끝에 귀 안쪽에 이식한 인공 달팽이관에서 전기 신호를 흘려보내 세포가 신경영양인자를 생성해내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인공 달팽이관을 이식하더라도 대화만 알아들을 수 있고 음의 높낮이는 구분할 수 없었지만, 청신경이 재생되면 청각장애인도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또 이 기술을 활용하면 청신경뿐만 아니라 다른 신경도 재생할 수 있어 파킨슨병 등 신경질환을 치료할 수 있을 전망이다.
허슬리 교수는 "우리의 기술을 활용하면 인공 달팽이관 이식은 더욱더 효과적인 수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정부가 연금 개시연령을 현행 67세에서 70세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갈수록 심화하는 고령화 추세와 재정적자를 감당하지 못해서다.
연합뉴스와 호주 언론에 따르면 조 호키 재무장관은 전날 ABC방송 ‘인사이더스’ 프로그램에 출연, 연금 개시연령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호키 장관은 “호주는 고령화에 따른 (복지)예산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내 세대 호주인들은 3년간 더 일을 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태어나는 호주 신생아 3명 중 1명은 기대수명이 100세”라며 “연방정부가 처한 재정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라고강조했다.
그는 또 “호주에서 65∼84세 사이의 고령 인구가 2010∼2050년 사이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며 특히 85세 이상 인구는 같은 기간 4배로 급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정부는 다음 달로 예정된 연례 예산안 발표에서 연금 개시연령 상향 조정등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제도개혁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의 연금개시연령은 전임 노동당 정부 시절인 2009년 65세에서 67세로 상향 조정됐으나 다음 달 예산안 발표 때 다시 3년 늘어난 70세로 재조정될 전망이다.
호주는 비교적 복지제도가 잘 갖춰진 나라로 평가받고 있지만 최근 광산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각종 공공부문 예산과 복지제도를 축소하는 쪽으로 정책을 추진 중이다.
호주 정부는 지난해 말 발표한 예산 전망에서 2013∼2014 회계연도 재정적자 규모가 470억 호주달러(약 4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향후 4년간 재정적자 전망치는 1천230억 호주달러(약 120조원)로 추산한 바 있다.
글로벌 경제 상황이 올 들어 어떻게 전개될지 한 치 앞도 보기 힘든 지금, 투자자들의 고민도 한층 깊어지고 있다.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최근 장기 미국 국채와 장기 물가연동채권(TIPS), 산업용 원자재, 신흥시장 채권 등 네 가지 자산에 대한 투자를 피하라고 제언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2.7%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사상 최저 수준인 2012년 7월의 1.38%에서 급등한 것이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이 기간 채권을 보유했던 투자자라면 아무리 금리가 높아졌어도 원금이 손해나는 상황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이미 테이퍼링(자산 매입의 점진적 축소)을 실시하고 있고 기준금리도 시장 예상보다 빨리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달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 상반기로 시사했다. 그전까지 시장 전망은 내년 하반기가 우세했다.
장기 미국채에 대한 대안으로 마켓워치는 중기 채권펀드를 추천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요동치는 장기 국채와 달리 이들 펀드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줄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내다봤다.
장기 TIPS는 금리가 오르면 원금 손실이 나는 경향이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아이셰어스TIPS채권ETF는 지난 2012년 9월 이후 약 7%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마켓워치는 덧붙였다. 단기 TIPS는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장기 TIPS보다 손실이 적기 때문에 장기 TIPS 투자자는 단기로 갈아타는 것이 좋다고 마켓워치는 조언했다.
구리, 철광석, 비료 등 산업용 원자재는 중국 경기 둔화에 가장 민감한 자산이다. 다우존스UBS산업용금속상장지수채권(ETN)은 가치가 지난 2008년 3월 정점을 찍은 이후 반토막 난 상태다. 경제에서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캐나다와 호주 달러도 중국 경기 둔화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반면 글로벌 인구 증가 추세와 한정된 경작지 등으로 식품 원자재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내다봤다.
신흥시장 채권은 연준의 금융위기 이후 느슨한 통화정책의 혜택을 가장 많이 봤다. 그러나 연준이 출구전략을 시작하면서 신흥시장 채권은 해외자본 유출 압박에 흔들리고 있다. 퍼시픽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핌코)의 이머징로컬채권펀드는 지난해 4월 이후 투자수익률이 마이너스(-) 20%에 달했다.
미국 하이일드채권은 신흥시장 채권 인기가 떨어지면서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하이일드채권은 투기등급 회사채를 가리키며 지난 2012년 9월 이후 평균 10%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매일 지하철로 출퇴근하거나 등교하는 이들에겐혼잡한 서울 지하철은 그야말로 ’지옥철‘이다. 그러나 어떤 이들에겐 단돈 1달러면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는 ’판타스틱‘한 여행수단이다.
미국에서 온 두 젊은이가 지하철로 서울 구석구석을 누비며 서울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풀어낸 책이 나왔다. 신간 ’찰리와 리즈의 서울 지하철 여행기‘(서울셀렉션 펴냄)다.
저자인 찰리 어셔는 1일 서울 종로구 서울셀렉션 북샵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에서 사라져버리는 것들을 잡고 싶은 마음에 책을 썼다”며 “한국인이 서울을 보는 시각을 바꾸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찰리와 함께 책을 낸 사진작가 리즈 아델 그뢰쉔은 올 초 미국으로 돌아가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
책은 한국의 ’진짜‘ 모습을 알고 싶어 서울에 정착한 찰리와 리즈의 서울 탐방 프로젝트를 담았다. 이들은 노량진, 창신, 학동 등 지하철 140개 역 근처를 탐방한 여행기를 ’서울 지하철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블로그(seoulsuburban.com)에 올렸고, 이는 영국 가디언지와 미국 LA타임스 등에 소개됐다.
찰리는 “이탈리아, 뉴질랜드, 호주 등 많은 도시를 여행해봤지만 서울만큼 살기재미있는 도시는 없었다”며 “서울에 살면서 지루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서울은 뒷골목, 지하, 고층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숨겨진 장소들이 많다”며 “외국인과 한국인과의 큰 간격이 있는 한국사회에서 감춰진 명소를 찾아내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탐방은 항상 기대를 넘어서는 즐거움을 선사했다고 했다.
찰리는 “외국 사람들은 서울이라고 하면 늘어서 있는 빌딩이나 아파트만 연상하는데 실제 와보니 생각보다 녹지가 많았다”며 “청계천과 같은 작은 개천도 흐르고 올림픽공원, 양재 시민의 숲 등 아름다운 공원도 많았다”고 말했다.
한국 정보기술(IT)의 발전을 상징하지만 골목시장이 더 아름다웠던 구로동과 가리봉동, 몇십 년이 멈춰진 듯해 저자를 문화적 충격에 빠뜨린 신당동 중앙시장, 기계공장과 예술 작업실이 공존하는 문래역 근처 등이 기억에 남는 장소로 꼽혔다.
찰리는 특히 송파 거여역 근처 달동네를 언급하며 “한국에 와서 노숙자나 빈민을 거의 보지 못했는데 거여역 근처에 가보니 이들이 있었다”며 “좋아하는 여자가 화장한 예쁜 얼굴만 보이다 민얼굴을 보여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장소는 없었냐는 질문에 전혀 모르는 장소를 찾아다닌 덕에 실망한 적은 별로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젊은이의 거리 홍대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찰리는 “새로운 동네보다 예전에 갔던 동네를 다시 갔을 때 실망감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홍대는 예전과 달리 대형상점과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들어서면서 그 지역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사라졌다”고 했다.
그는 책이 지하철로 여행하는 이야기를 담았지만 지하철에 관한 책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렇다면 다른 교통수단을 두고 지하철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찰리는 “서울 지하철은 범위가 넓어 어디든 전철을 타고 갈 수 있다”며 “서울은하루가 다르게 변하는데 전철역은 변하지 않는다. 한국에 와 주소 찾기가 힘들었는데 사람들이 가까운 지하철역을 가르쳐주며 찾아오는 방법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또 지하철은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민주적인 교통수단이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그가 자라고 대학을 나온 미국 위스콘신주에는 지하철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그는 지하철 여행이 더 흥미로웠다고 했다. 그렇다면 지하철이 있는 대도시 중 왜 서울을 선택했을까. 그는 지하철 여행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찰리는 “우선 지하철이 도시의 동네 어디든 갈 수 있어야 한다”며 “또 싸고 안전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은 적합하지 않았다”며 웃었다.
이어 “모든 측면에서 서울은 지하철로 여행하기 최적의 도시”라며 “서울에 살다외국으로 돌아간 친구들이 고향에도 서울만큼 갖춰진 지하철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다”고 말했다.
찰리는 서울 지하철 중 오래된 동네를 지나고 노인들이 많이 타는 1호선이 가장특색있다며 인상깊었던 지하철역을 몇 개 꼽았다.
그는 “경복궁역은 근처 경복궁과 관련된 미술 전시도 하고, 잠원역은 주위 정원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며 “삼각지역은 가수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 노래를 연상시키는 곳이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서울에 사는 동안 계속 새로운 동네를 탐험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만약 자신이 다른 도시로 가게 될 경우 프로젝트를 이어갈 사람을 찾고 싶다고 했다.
찰리는 자신과 다른 사람의 삶을 비교하며 나를 돌아볼 수 있어 전 세계를 여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을 탐방한 서양 여행객으로서 정부나 서울시가 한국의 문화와 전통, 역사를 보존하는 데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에 여행을 오는 사람들은 역사나 문화에 관심이 있는데 한국은 한류 홍보에만 투자하더라고요. 그것보다는 한옥과 (지금은 없어진) 피맛골 등 전통문화를 지키는 노력이 필요해요.”
"지금은 누심(壘審)을 주로 보고 있지만 빨리 승급해 구심(球審)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50대 중반의 한인 여성이 뉴질랜드 야구계를 호령하며 '야구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주인공은 뉴질랜드 야구 역사상 여성 심판으로는 2호이자 한인으로는 1호인 최성자(54ㆍ크리스틴 전)씨. 그는 이달 초 오클랜드 BW클럽 크로스필드에서 끝난 뉴질랜드 유소년 야구대회에서 1루심과 3루심을 맡아 활약했다.
지난해 10월 뉴질랜드야구협회(BNZ)와 오클랜드야구협회(ABA)의 심판 자격증을 딴 이래 13세 이하 유소년 야구대회, 시니어 경기인 베이스볼 클래식 등 10경기에 투입돼 정확한 판정으로 경기를 장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는 27일(현지시간)부터는 사흘 동안 오클랜드 BW클럽 크로스필드에서 열리는 '2014 내셔널 챔피언십'에도 심판으로 배정됐다.
최 씨는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하루 앞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심판은 야구경기가 있는 곳이면 어느 나라, 어느 경기장이든 자유롭게 가서 심판을 볼 수 있다"며 "부단히 노력해 뉴질랜드는 물론 호주, 미국, 한국 무대에도 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심판으로 활약하면서 BNZ의 경기 기록원으로도 활동한다. 기록원은 투수의 투구 수, 투구의 종류, 공격과 수비 결과, 코치가 들어가 투수와 이야기를 나눈 횟수, 심판의 실수, 경기 중 해프닝 등 한 경기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을 빠짐없이 적는다.
남편 전창선(57ㆍ굿데이 뉴질랜드 발행인)씨와 함께 지난 2009년 창단한 시니어 야구단 '골드 건스 클럽'에서도 운영, 심판, 기록원 등 1인 3역을 하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골드 건스 클럽 유소년 팀을 창단하는 한편 하토 페테라 고교에서 여는 무료 야구교실의 수강생을 이끌고 2015년 열리는 전국대회에 출전하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이 학교 경기장과 연습장을 좀 더 멋지게 꾸미겠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최성자 씨가 야구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3년 뉴질랜드에 이민한 뒤의 일이었다. 인천 출생인 그는 이민하기 전 인천시 남구 주안동에서 골프웨어 대리점을 운영했다.
"이민 후 회계사 사무실에서 근무했어요. 그러다가 2002년 시아버님과 남편이 동포들을 대상으로 한글 주간신문 '굿데이 뉴질랜드'를 발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저도 신문사 회계ㆍ재무 관련 일을 했죠. 남편은 취재를 위해 일요일마다 오전 8시면 야구장에 나가 경기 내용을 기록하고 기사를 쓴 뒤 오후 7시나 돼서야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 모습이 안쓰러워 저도 돕겠다고 뛰어들었다가 야구에 빠져들었습니다."
야구광인 남편은 야구 취재도 모자라 직접 야구를 하겠다고 나섰다. 35세 이상의 남자들로 구성된 클럽을 창단한 계기다. 당시 신문에 모집 광고를 냈는데 3주 만에 28명이 모였고, 곧바로 첫 모임과 함께 야구단을 꾸렸다.
"막상 야구단을 만들어 놓으니 필요한 것이 한둘이 아니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야구장이었지요. 시청에 운동장 사용을 요청한다든가 야구협회와 실무 협의를 하는 등 사무적인 일을 제가 맡아야 했어요. 그러나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재미있다는 생각으로 일했습니다."
ABA는 리그에 참가하는 모든 팀의 경기에 기록원은 물론 심판도 배정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어 그는 심판 교육에도 참가했다. 클럽의 다른 3명과 함께 교육을 받았다. 해외에서 온 베테랑 심판들이 가르치는 이론과 실기 과정을 모두 마치고 수료증을 받았다.
그는 단순히 '세이프'와 '아웃'을 판정하며 경기를 진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중년에 이른 나이에 인생을 쏟아부을 만큼 야구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야구는 정해진 시간에 다이아몬드 위에서 자신의 노력과 타인의 도움으로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어가는 스포츠입니다. 아무리 멋지게 계획을 세우고 좋은 결과를 얻어내려고 해도 함께 다이아몬드 위에 올라 있는 사람들의 도움이 없이는 이룰수 없습니다. 우리 인생도 누구와 함께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듯이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요한 역할이 있고, 그것이 하모니를 이룰 때 성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구순과 팔순을 맞은 호주 동포 노부부가 동시에책을 각각 펴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호주한국문학협회 노시중(90) 상임고문과 유성자(80) 부회장 부부는 오는 15일(현지시간) 오후 시드니한인회관 대강당에서 ‘부부 저서 출판기념회 및 구순·팔순 잔치’를 연다.
일제 강점기, 광복과 건국, 한국전쟁 등 한국 근현대사의 궤적을 함께해 온 부부는 결혼 54년 만에 노시중 칼럼집 ‘삶의 지혜’와 유성자 시집 ‘나는 마음의 밭을 갈고 있는가’를 나란히 출간했다.
호주 한인사회에서 부부가 동시에 출판기념회를 여는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호주동아일보를 비롯해 시드니한인회, 시드니한국문화원, 호주한국문학협회, 대한체육회 호주지회, 조국사랑독도사랑호주연합회, 민족문화연구회 등이 이날 행사의후원에 나서 한인사회에서 이들 부부가 차지하는 입지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케 한다.
노 고문은 ‘공산주의와 그 실제’(1950년·일본어), ‘노인 문제와 경로사상’(1980년), ‘오늘과 내일을 위하여’(2008)에 이어 네 번째 저서를 낸 것이다. 유 부회장은 수필과 시로 엮은 ‘아침을 깨우는 새들의 노래’(2011년)를 선보인 바 있다.
경북 문경 출신인 노 고문은 일본 와세다대 정경학부를 졸업하고 귀국해 한성일보사 정치부 기자로 입사했다. 조병옥 박사 기획위원과 윤보선 대통령 비서를 지내는 등 30년간 야당 정치인으로 생활하다가 1980년 호주로 이민했다.
지금도 호주동아일보 칼럼니스트, 호주국민헤럴드 논설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유 부회장은 이화여대 의대에 입학했다가 한국전쟁으로 부산에 피란하면서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 나중에 숙명여대 상대를 졸업하고 은행에 취직해 일하다 모윤숙 시인의 소개로 노 고문을 만나 결혼했다.
‘통일의 바다’로 계간 ‘시와 늪’의 2011년 봄호 이달의 작가상 수상자로 뽑혔고지난해 ‘문예춘추’ 겨울호에서 헤르만헤세문학상을 받았다.
부부는 매월당 김시습이 남긴 ‘학은 천 년을 살아도 썩은 고기를 먹지 않고, 봉은 만 리를 날아도 오동나무 아니면 앉지 않는다’는 명언을 가훈으로 삼아 자녀 교육을 했다.
영국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유전공학 박사 아들과 심리학 박사 며느리는 미국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출가한 두 딸은 호주에 살고 있다.
노 고문은 “여생은 시드니 전체에 아름다운 향기를 남기고 떠날 것”이라며 “구순의 나이지만 영원한 청춘의 생각을 갖고 후학을 위해 활동적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갈 것”이라고 호주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유 부회장도 “서로 협력하고 사랑하며 모범적인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면서 “문학이 삭막한 이 사회를 아름답게 이끌어가길 바라고, 호주 땅에 귀하고 복된 한국인의 얼이 살아남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들 부부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한인 차세대들을 지원하기 위해 노 고문의 호를 딴 ‘도암(陶岩)장학회’도 곧 설립할 예정이다. 현재 노 고문은 회고록, 유 부회장은 수필집을 각각 출간하기 위해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