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달팽이관을 이식하면 음악을 감상할 수 있을 정도로 청신경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의 게리 허슬리 교수팀은 실험용 기니피그에 인공 달팽이관을 이식하고 전기 자극을 줘 청신경을 재생하는 데 성공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신경세포의 성장을 돕는 단백질인 신경영양인자가 내이(內耳)에 전달되면 청신경을 재생할 수 있다는 것은 이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약물이나 바이러스를 통한 신경영양인자 주입은 안전성이 떨어지고 정확히 원하는 위치에 신경영양인자가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진은 5년에 걸친 연구 끝에 귀 안쪽에 이식한 인공 달팽이관에서 전기 신호를 흘려보내 세포가 신경영양인자를 생성해내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인공 달팽이관을 이식하더라도 대화만 알아들을 수 있고 음의 높낮이는 구분할 수 없었지만, 청신경이 재생되면 청각장애인도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또 이 기술을 활용하면 청신경뿐만 아니라 다른 신경도 재생할 수 있어 파킨슨병 등 신경질환을 치료할 수 있을 전망이다.
허슬리 교수는 "우리의 기술을 활용하면 인공 달팽이관 이식은 더욱더 효과적인 수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