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연휴. 사랑하는 사람과 근사한 하루, 또는 소중한 이들과 즐거운 파티를 계획한다면 호텔 예약을 염두에 두고 있었을 것이다. 깜빡 잊고 있었다면, 당장 오늘이라도 괜찮다. 할인된 가격으로 당일 예약까지 가능한 실시간 호텔 예약 앱 ‘데일리 호텔’이 있으니까.
글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
도움말 SNS 소통연구소 이종구 소장
약간의 침묵이 흐른다. 갑작스레 지휘자의 손끝이 하늘을 향한다. 그러자 실내의 모든 눈동자가 그 끝을 좇는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일시에 숨과 함께 소리를 내뱉는다. 소리는 크지도 작지도 않게, 속도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아야 한다. 그 사이에 그들의 시선은 정면의 손끝과 청중 사이를 쉴 새 없이 오갔다. 소리와 시선 사이엔 날카로운 긴장감만이 맴돌았다. 직접 목격한 청춘합창단의 공연은 예상 이상으로 진지했다.
글·사진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평균 나이 65세’, ‘KBS ’, ‘유엔본부에서의 공연’. 이는 모두 청춘합창단을 수식하는 말들이다.
청춘합창단은 2011년 7월 3일부터 10월 9일까지 방영된 KBS 2TV의 간판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을 통해 조직된 시니어 합창단이다. 합창단에는 당시 나이 84세부터 52세까지 대학 교수, 양봉업자 등 다양한 나이와 배경의 중년들이 7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모였다.
은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1년 전 유사한 형태인 ‘남격합창단’을 방영하면서 엄청난 대중의 인기를 얻었기 때문에, 청춘합창단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청춘합창단은 방영이 거듭될수록 단원들의 인간적인 모습과 황혼의 나이에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장면들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얻었다.
프로그램 종영 후 청춘합창단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히는 듯했지만, 최근 다시 한 번 세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들이 지난 6월 15일 미국 뉴욕에 위치한 유엔본부에서의 역사적인 공연을 치렀기 때문이다. 청춘합창단의 공연은 유엔에서 제정한 ‘세계 노인 학대 인식 제고의 날’(6월 15일)을 기념해 열렸다. 이 공연에서 청춘합창단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아리랑’ 등 12곡을 불렀다. 특히 청춘합창단은 공연 이틀 전 생일(6월 13일)이었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위해 생일 축하 노래를 깜짝 선곡하기도 했는데, 공연을 위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반 총장은 무척 기뻐했다고. 이 공연을 위해 청춘합창단은 ‘마이 웨이(My Way)’와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과 같은 팝송 레퍼토리를 일부러 준비했고, 한국어 노래들은 자막을 준비하는 등의 정성을 기울였다.
지난 7월 KBS 인간극장을 통해 소개된 유엔 공연 도전기의 주인공이었던 김삼순 단원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청춘합창단에서의 활동이 제 인생을 모두 바꿔 놓았죠. 그전까지는 딸들을 위한 인생을 살았다면 지금은 온전히 제 인생을 사는 느낌입니다. 청춘합창단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아마 모두들 마찬가지일 겁니다.”
2011년 방송 종영 후 청춘합창단은 본격적인 합창단으로서의 활동을 위해 변신을 꾀했다. 강동구립여성합창단의 김상경 지휘자를 영입해 지금까지 연습과 공연을 함께하고 있다. 앰배서더 호텔의 권대욱 사장이 단장을 맡아 역사적인 유엔 공연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고, 방송을 통해 간과 신장을 이식 받은 사연이 소개됐던 이만덕 단원은 총무를 맡아 합창단의 모든 살림을 도맡았다. 당시 이만덕 총무는 수술 직후여서 몸과 연결된 의료기기를 휴대하고 오디션에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다행히 지금은 완치돼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청춘합창단이 방송에서 마지막 도전으로 참가해 은상을 수상했던 2011년 국민 합창대축제 대회에서 솔로 파트를 맡아 전 국민을 감동시켰던 최고령의 노강진 단원은 현재 뇌졸중으로 쓰러져 입원 중이다.
그 밖의 개인 사정으로 활동을 못하게 된 단원들의 빈자리는 엄격한 오디션을 통해 채워졌다. 현재 원년 멤버는 약 절반 정도가 남은 상태. 지금은 KBS 오케스트라 하피스트 출신으로 관심을 모았던 배용자 단원이 최고령 왕언니 역할을 맡고 있다.
유엔본부에서의 공연 탓인지 청춘합창단을 찾는 이들의 요청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한 달에 두세 차례 공연이 몇 달 전부터 예약될 정도다. 정부부처부터 지자체에 이르기까지 찾는 곳도 다양하다.
왕언니 배용자 단원은 “이제는 무대를 앞두고 심하게 긴장되지 않을 정도로 활동이 익숙해졌습니다”라며 “동료 단원들과 신 나게 무대를 즐기는 것이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
워낙 많은 인원이 모이는 탓에 연습장소 마련도 쉽지 않았다. 결국 과천시민회관에 어렵게 터를 잡고 매주 화요일 연습 중에 있다. 힘들게 자리를 잡은 만큼 연습에는 열정적이다. 김상경 지휘자도 연습과정에서 자발적인 연습을 강조했다.
“청춘합창단은 다른 합창단과는 다르게 상대의 실수나 단점을 지적해서는 안됩니다. 특성상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고, 대신 다른 단원에게 뒤처지지 않도록 스스로가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현재 청춘합창단은 내년 5월 6일에 있을 정기연주회를 준비하고 있다. 통일기금 모금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공연을 위해 새로운 레퍼토리 연습에 한창이고, 새로운 단원도 모집 중이다.
권대욱 단장은 “중년들은 남은 인생 시간을 보내는 데 몰두하기 쉬운데, 그래선 안 됩니다. 살아가는 이유를 스스로 만들고, 청춘합창단의 단원들처럼 가슴 뛰는 일을 찾아 행동에 옮기셨으면 합니다”라고 조언했다.
자녀들이 출가하면 빈방이 생긴다. 이 빈방을 이용해 돈도 벌고, 외국인 여행객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공유경제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숙박공유서비스 에어비앤비(AirBNB)를 이용해서 말이다. 에어비앤비는 자신의 주거지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사이트다. 호텔, 펜션처럼 전문 숙박업과 다르게 일반인들이 방을 내주고 빌린다. 단순히 빈방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낯선 이들과의 만남과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다.
◇빈방을 나누는 새로운 문화
빈방을 공유하는 문화는 아직 우리에게 어색하고 낯설다. 숙박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도 시작할 때는 ‘이 사업이 될까’라는 의구심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잘 아는 힐튼 호텔의 기업 가치와 맞먹는 숙박계의 거인이 됐다. 여전히 전 세계 사람들이 자신의 공간 일부를 빌려주고 지속적으로 수익을 얻고 있다. 비싼 호텔비 걱정 때문에 시작한 에어비앤비 서비스는 공간을 빌려주는 것에서 멈추지 않는다. 여행객이 오면 집주인이 근처 구경을 시켜주기도 하고 동네 사람들과 어울리도록 도와준다. 여행객은 정형화된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보다 집주인과 수다를 떨면서 마치 친구처럼 지내기도 한다. 낯선 문화를 공유하면서 일상을 보내는 것 자체가 여행객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되는 것이다.
◇빈방을 공유하는 사람들
이제는 에어비앤비로 빈방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세계여행을 꿈꾸는 어떤 젊은 부부는 “세계여행을 가는 대신 세계 사람들을 불러 모으자”라고 생각해 에어비앤비를 시작했다. 빈방을 예쁘게 꾸미고 내방을 에어비앤비에 등록했더니 전 세계 여행객들이 찾아왔다고 한다. 여행하는 사람들과 수다 떨고 함께 밥을 먹고 관심사를 공유하니 마치 자신이 여행을 하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바로 집에서 하는 세계여행인 셈이다.
노후 생활을 에어비앤비로 준비하는 사람도 있다. 개인 사무실로 이용했던 주택을 예쁘게 꾸며 여행객들에게 빌려줄 생각인 것. 책과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방대한 책과 CD를 모았는데, 여행객들은 특색 있는 것을 좋아할 것 같아 책과 CD로 둘러싸인 독특한 공간을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책과 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오면 서로 대화가 잘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갖고 있다.
◇숙소를 등록하고 금액도 내가 정한다
빈방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면 좋을 것 같으면서도 걱정거리가 생긴다. 해외 여행객들이라면 언어가 안 통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처럼 느껴지는 탓이다.
하지만 안심해도 된다. 전 세계 사람들이 이용해 해외 여행객들이 자주 오지만, 호텔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에 내국인들도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숙소를 등록할 때 할 수 있는 언어를 표시하지 않으면 여행객들도 어느 정도 상황을 이해하고 온다. 꼭 외국 언어를 알 필요는 없다. 또 하나는 내 집 빈방의 사진을 찍어서 올려야 하는데 방법을 몰라 걱정할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쉽게 사진과 정보를 올릴 수 있도록 에어비앤비 홈페이지에서 차근차근 알려준다.
마지막 걱정은 빈방을 내놓으면 시시때때로 연락이 와서 귀찮을 것 같고, 집에 사람이 없는 날에 여행객이 숙소를 신청하면 난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는 점이다.
에어비앤비는 내가 원할 때만 방을 빌려 주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예를 들어 한 달에 10일만 빌려주고 싶다면 그 날짜만 예약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 집주인이 날짜와 가격을 정하면서 자유롭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에어비앤비는 빈방을 활용하고 낯선 문화를 경험하면서 새로운 경제적 활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
글 유장휴(디지털습관경영연구소 소장/전략명함 코디네이터)
이사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두 아이가 각자 자취와 유학으로 집을 떠나고 나니 덩치 큰 집이 부담스러워졌습니다.
포장이사를 예약해 두었지만 미리 짐 정리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말숙씨입니다. 우선 옷장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원피스, 바지, 블라우스, 재킷 등은 물론 모자, 스카프, 가방까지 어마어마하게 많은 옷가지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손질해서 입을 옷, 버릴 것, 누군가에게 주면 좋을 것 등을 분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몇 번 입지 않아 새것과 다름없지만, 오십이 넘은 말숙씨의 몸에는 이제 맞지 않는 옷들도 여러 벌 있습니다. 옷 정리를 하는 도중 말숙씨는 자주 난감해집니다. 다시 입을 수도, 버릴 수도, 남에게 줄 수도 없는 옷들 때문입니다. 처치곤란. 그것은 바로 여행의 추억이 담긴 옷들입니다.
신혼여행지에서 남편과 똑같이 입고 다녔던 줄무늬 커플 티에는 아직도 오색약수 물비린내가 나는 듯합니다. 동료 교사들과 함께 떠난 유럽에서 입고 다녔던 분홍 원피스에는 파리의 낭만적인 거리가 골목골목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고 동창들과 놀러 간 상하이에서 사 입은 푸른 꽃무늬 블라우스는 와이탄의 야경으로 눈이 부십니다. 이제 너무 낡거나 작아져서 입을 수도 없는데,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몸에 맞는 누군가에게 줄 수도 없습니다.
‘추억이란 이렇게도 질긴 인연을 맺고야 마는구나.’
말숙씨의 난감한 짐 정리는 옷가지들로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좀처럼 들춰보지 않는 사진첩도 너무 많았고, 1년 내내 바깥 구경 한번 못하고 차곡차곡 쌓인 그릇들, 먼지 앉은 책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사용했던 물건들, 여행지에 다닐 때마다 사 모은 각종 기념품과 장식품들이 집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집을 좁혀 가는 것이니 짐도 줄여야 합니다. 정리를 한다는 것은 버린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말숙씨에게 여행의 추억은 정리되지 않는 견고함으로 꿋꿋이 남아 있습니다. 옷이며 가방이며 기념품마다 함께한 사람들이 있고, 놀라며 감탄하던 아름다운 장소들이 남아 있습니다. 하나하나 추억을 사 모은 것이었습니다. 말숙씨는 문득 쓴웃음이 나왔습니다. 여행의 추억들이 하나같이 물건에 담겨 있다는 게 쓸쓸하게 여겨졌습니다.
‘나에게 여행은 사람들과 우르르 놀러 가서 구경하고 기념품을 사는 게 고작이었나.’
짐 정리를 대강 마무리하던 날, 말숙씨는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처음으로 혼자 떠나는 제주도 여행을 결심했습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말숙씨에게 이번 여행만큼은 완전히 새롭고 낯선 경험입니다. 며칠 동안 짐 정리를 하며 들었던 생각을 감행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번 여행을 위해 말숙씨는 자신과 몇 가지 약속을 했습니다. 첫째,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 둘째, 완벽한 계획을 갖지 않을 것. 셋째, 기념품을 사지 않을 것.
마치 20대 젊은이들이 배낭여행을 떠나듯이 그렇게 여행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남편은 가는 날 아침까지 극구 반대를 했습니다. “갑자기 무슨 일이냐”, “이사도 며칠 안 남았는데, 주말에 나랑 같이 가자”, “진짜 이유가 뭔지 솔직히 말해봐라”, “아줌마라도 여자 혼자는 위험하다”고 하다가 결국은 매일 수시로 안부 전화를 하는 조건으로 내키지 않는 허락을 하고 말았습니다.
제주 공항에 내리는 순간, 들떴던 마음은 이내 가라앉고 말숙씨는 막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디로 가야 하나’, ‘버스는 어떻게 타야 하나’, ‘호텔을 미리 정해둘 걸 그랬나’ 등 이미 여러 번 왔던 제주도인데도 불구하고 낯설고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동안의 여행에서는 늘 누군가 리더가 있었습니다. 가족이든, 친구든, 가이드든 누군가가 좋다는 곳, 유명하다는 곳을 추천하고 데려가 주었습니다. 막막한 적도, 불안한 적도 없이 마음 편히 따라다녔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알았습니다. 여태껏 일행을 따라다녀놓고 말숙씨는 함께 여행했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 관광을 다녀놓고 여행을 했다고 착각했던 것입니다.
‘올레로 하자! 혼자 하는 여행은 올레길 걷기가 제격일 거야.’
말숙씨는 공항에서 올레길로 가는 버스 가운데 하나를 찾아 타고 창가에 앉았습니다. 습기 가득한 제주의 바람이 열린 창문으로 훅훅 들어왔습니다. 눈을 감고 깊이 숨을 들이마십니다. 혼자 온전히 만끽하는 바람의 냄새도, 소리도 처음입니다. 바람이 이렇게 생생히 살아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 바람이 데려다 주겠지.’ 어디서 내리든 길이 시작될 거라는 확신이 생겨났습니다. 말숙씨는 창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드디어 처음으로 여행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전통 한정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시ㆍ화ㆍ담의 메뉴들은 마치 한 편의 시처럼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유명 도예가의 작품에 담긴 음식은 식용 꽃과 야생화로 장식되어 오감을 자극하고, 계절마다 제철 최상의 식재료로 차려진 자연음식은 사계절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세련된 건물 외관과 갤러리를 옮겨놓은 듯한 품격 있는 인테리어는 격조 있는 음식 문화를 즐기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한 점의 예술 작품을 보고, 읽고, 맛보다
“내 생애 최고의 만찬이다.”, “음식이 아니라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하다.” 시·화·담을 다녀간 국빈급 외국인, 정·재계 인사 등 VIP 고객들의 찬사다.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기념 국빈 만찬을 담당했던 시ㆍ화ㆍ담은 청와대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만찬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레스토랑 최초 세계 최고급 럭셔리 호텔·레스토랑 연합 릴레샤또(Relais&Chateaux)의 멤버이기도 하다. 시·화·담은 럭셔리 콘셉트의 파인다이닝 이태원점과 레스토랑 인사동점이 있다. 이태원점은 모두 예약제로, 특별한 혜택과 예우를 받을 수 있는 멤버십 제도를 운영한다.
점심 메뉴인 ‘한 줄의 시(11만원)’을 비롯해 ‘그림 한 폭(16만 5000원)’ ‘즐거운 이야기(27만 5000원)’ ‘미식가들의 만찬(38만 5000원)’ 등 10~18개의 메뉴로 구성된 코스 요리를 선택할 수 있다. 모든 음식은 조선시대 골동사발을 비롯해 유명 도예가들의 최고급 작품에 담긴다. 건강 주전부리 메뉴는 도자기 위에 슈거파우더 아트로 원하는 사진이나 글을 표현해주는 독특한 서비스가 함께 제공된다. 라운지에서는 Hans J. Wegner의 미들센츄리 오리지널 작품 가구들과 로비엔 이인진, 이헌정, 한애규 등 현대 도예작가들의 설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찾아가는 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경리단길 방향으로 100m지나 알제리대사관 옆에 위치해 있다. 내비게이션으로는 ‘알제리대사관’, ‘필리핀대사관’ 또는 ‘이태원동 5-5’로 입력하면 편리하다. 시·화·담 이태원점은 예약제로만 운영되며 전화 또는 인터넷으로 신청이 가능하다.
해외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설레기도 하지만 걱정스러운 것도 많기 마련이다. 자유 여행을 가야 할지, 여행사 패키지를 이용할지도 고민스럽고, 서툰 외국어 실력에 걱정도 앞선다. 하지만 스마트폰 앱을 잘만 활용한다면 외국어 번역은 물론, 자신만의 스타일로 직접 해외여행 일정을 꾸며볼 수 있다. 여행을 떠나기 전 계획을 세우고, 여행지에서 활동을 기록하며, 여행 후에도 그 추억을 간직하는 데 유용한 앱 4선을 소개한다.
글 SNS 소통연구소 이종구 소장
# 위시빈 (여행일정 공유 서비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경험을 저장하며, 그 추억을 공유하고 싶을 때 유용한 앱이다. 글과 사진 위주의 블로그 정보와는 달리 지도, 동선, 비용, 교통, 스팟, 메모 등 통합적 정보를 연동할 수 있어 더욱 구체적이고 완성도 높은 정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스마트폰과 PC가 연동될 뿐만 아니라, 온라인 사이트(www.wishbeen.co.kr)를 이용하면 손쉽고 정확한 나만의 여행일정표 제작이 가능하다.
위시빈 주요 기능 5가지
1. 드래그&드랍
가고 싶은 여행명소를 방문 예정시간에 맞춰 일정표에 끌어다 놓기만 하면 된다.
2. 전 세계 길 찾기 기능
여행 명소 간 교통 정보를 원클릭으로 조회하고 일정에 추가할 수 있다.
3. 커스터마이즈
다른 여행자가 공개한 자유여행 일정을 커스터마이즈하여 내 여행 일정에 맞춰 원하는 대로 수정할 수 있다.
4. 위시보드
가고 싶은 장소는 Wish! 가본 장소는 Been!
여행일정을 더 편하게 만들 수 있고, 내가 가본 장소를 지도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5. 위시빈지도
나의 여행일정을 모든 웹사이트(블로그 등)에 삽입하여 인터랙티브하게 일정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 아이쉐어링 (위치공유서비스)
해외여행 시 함께 간 가족이나 지인들과 떨어져 있게 되는 경우 상대방의 위치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 휴대전화 분실 시에도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앱이다. 위치추적 외에도 아이쉐어링의 ‘워키토키’ 기능은 전 세계 친구들과 실시간으로 무전기를 사용하듯 무제한 무료 음성채팅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위치 숨기기/거리만 보여주기/거리와 위치 보여주기’ 등 단계별 설정이 가능해 무조건 자신의 위치가 추적되는 것을 방지할 수도 있다.
# 투어자키 (해외여행 가격 비교)
‘투어자키’는 실시간 항공권 가격비교, 땡처리 항공권 조회, 해외호텔, 자유여행, 패키지여행 등 다양한 해외여행 관련 상품에 대한 가격비교가 가능하다. 이뿐만 아니라 앱을 통해 바로 예약과 결제를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단체 맞춤여행 컨설팅, 해외여행 쿠폰, 해외여행 후기, 여행사·항공사·관광청 정보 등을 제공한다. PC에서 ‘투어자키’(www.tourjockey.com)에 접속하면 더 많은 정보와 행운을 찾아볼 수 있다.
# 지니톡 (외국어 번역 앱)
‘지니톡’은 영어,중국어, 일본어 등 3개 국어로 이용할 수 있다. 텍스트와 직접 말하기를 통해 통역이 가능하고, 통역과 동시에?문장을 외국어로 읽어주거나 텍스트로도 보여준다. 순수 국내 음성 인식 기술이 적용돼 자연스러운 대화체 음성을 인식하고, 음성 인식 결과와 유사하거나 미리 번역된?표현을 자동 검색하는 기능을 통해 더욱 다양한 의사소통을 돕는다. 또한, 음성 인식된 결과를 수정할 수 있어 더욱 정확한 통역이 가능하다.
개인 맞춤형 건강검진이 좀 더 가까워지고 있다. 일부 대학병원에서만 진행돼 다소 불편했던 이동시간이나 대기과정이 점차 사라지고, 회사나 집 근처에 고품격 서비스가 제공되기 시작한다.
검진에서 뷰티케어까지 가능한 서울중앙클리닉, 스마트 검진으로 개인 의료정보 활용이 구체화된 한국의료재단, 100세 시대를 맞이해 만성질환 관리를 시행할 수 있는 하나로의료재단을 찾아가 각 검진센터의 장점을 분석해 봤다.
검진에서 뷰티케어까지, 신중년 ‘삶의 질’ 초점
서울중앙클리닉
최근 건강검진센터들은 ‘원스톱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다. 수진자는 곧바로 연계되는 외래에서 질병 치료를 시작하며, 건강관리를 받게 된다. 이는 대다수 검진센터의 운영 목표가 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발전될 것이다.
그런데 특정 질병을 진단하는 검진에 머무르지 않고 본인에게 어울리는 뷰티케어가 맞춤설계된다면 만족도는 더 높아지지 않을까? 검진에서 뷰티케어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는 서울중앙클리닉을 찾아가 봤다.
서울중앙클리닉은 서울의 중심부, 명동 포스트타워에 위치해 있다. 세련된 외관의 최신 IT 빌딩 속에 있지만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나무’의 느낌이 강조된 인테리어가 매력적이다.
1500평의 대규모 시설 곳곳에 대기 공간, 휴식 공간, 카페 등을 갖추고 있다. 물론 PET-CT, 64ch MDCT, 1.5T MRI 등 최상급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14명의 전문의가 참여하고 있다.
검진과 진단, 치료를 한 번에 진행하고 당일 분석을 목표로 하는 운영방침을 잡고 있지만, 주목할 점은 안티 에이징에 대한 고민을 잡아주는 세심한 배려에 있었다. 신중년 여성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뷰티케어까지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진자들은 건강검진을 받은 후 본인이 원하는 관리를 신청해 진행할 수 있다.
뷰티케어는 기미, 주근깨 등 잡티 개선부터 리프팅까지 총 12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데 IPL, CO2 프렉셔널, ND:YAG 레이저, 보톡스, 필러 등이 적용된다. 미백효과를 내는 백옥주사, 지방분해를 도와주는 신데렐라 주사의 경우는 3만원부터 가격이 형성돼 있어 선택의 폭이 크다.
가장 인기있는 토탈 레이저 패키지는 색소톤업(IPL), 재생(프락셀), 탄력(뉴테라 리프팅), 보습(물광주사+PRP), 비타민(비타민 주사) 관리로 이어지는데 특화된 레이져를 사용해 개인의 피부상태에 맞게 진행된다. 가격은 100만원이다.
양우진 대표원장은 “갱년기 이후의 여성은 쉽게 우울증에 노출되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노화되는 자신을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일 것”이라며 “검진을 통해 건강의 질을 높이는 것은 필수적인 부분이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피부미용도 함께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검진에서 뷰티케어까지, 안티에이징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신중년세대의 동반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연구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스마트 검진 시스템·6성급 숙박프로그램 제공
한국의료재단 IFC 종합검진센터
건강검진을 위한 다채로운 시스템 도입은 이미 활성화됐다. 스마트 기기로 개인 의료정보를 관리하고, RFID를 활용해 대기시간을 줄이는 과정을 거쳐 신속하고 편리한 검진이 시행된다. 여기에 연령별 맞춤 검진 프로그램과 숙박까지 제공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이처럼 다채로운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는 한국의료재단을 찾아가 구석구석을 살펴봤다.
여의도 IFC몰에 위치한 한국의료재단은 100% 생흙과 허브로 만든 친환경 마감재와 아이비와 산호수 등 인체에 유익한 음이온과 원적외선이 방출되는 식물벽, 국내외 유명 화가들의 갤러리로 꾸며져 있어 ‘힐링’이라는 콘셉트가 딱 들어맞는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다.
자연친화적인 내부구조와 대비되는 특징은 스마트 검진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는 점. 모바일개인 의료정보(HeSeL), 통합의료정보시스템(코메프 IMIS), 전자태그(RFID)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모바일개인의료정보(HeSeL)는 모바일 헬스케어 어플리케이션으로 검사결과와 검사 영상정보를 스마트폰에 다운받아 보관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통합의료정보시스템(코메프 IMIS)은 예약관리, 수진자의 등록, 접수 관리, 진료비 수납, 의사처방, 약품정보 등 개별적으로 처리된 여러 정보를 단일 시스템으로 통합한 것으로 종이차트 없이 검사 결과를 컴퓨터에 저장·보관해 진료 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의료재단은 이를 활용해 자체적 전자태그(RFID) 시스템인 ‘원 키 솔루션(One Key Solution)’을 구현해 내고 있다. 수진자들이 실별 대기 현황을 태그하면 대기 시간과 인원을 직접 모니터에서 확인 할 수 있으며, 안내 모니터에서 다음 검사 순서를 확인할 수 있다.
이같은 스마트 검진 시스템 도입과 함께 숙박검진도 운영하고 있어 다채로운 구성을 맛볼 수 있다. 여의도 콘래드 호텔과 연계된 숙박 검진은 건강검진도 하고 6성급 호텔에서 휴가도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
1대1 전담 코디네이터가 상주하며, 검진 후 1년간 사후관리를 제공한다. 주요 건강검진 항목은 혈액 및 소변 검사, 심혈관계, 간기능검사, 면역검사, CT, MRI, 내시경, 심장초음파 등이다. 호텔에서는 스파와 미용, 레스토랑, 조식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가격선은 300만원, 500만원, 1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해선 대표원장은 “건강의 파수꾼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수준 높은 진료와 사랑의 실천으로 수진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헬스케어 기기의 발전에 따라 새로운 스마트 검진 시스템을 빠르게 도입하고 고품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100세 시대, 건강을 위한 체계적 관리
하나로의료재단
현대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자연의학(Naturopathic Medicine)은 질병의 원인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해독, 신진대사 균형, 영양 균형, 생활환경 습관개선, 스트레스 관리 등 전인적인 치료법을 제시한다. 100세 시대를 맞아 자연의학은 필수적인 개념으로 자리 잡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건강검진부터 적용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이러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고 있는 하나로 의료재단을 찾아가봤다.
하나로 의료재단은 국내 최초 종합검진 전문기관이라는 문패를 달고 30여 년간 질병의 예방효과 극대화에 앞장섰다. 그간 종로구 인사동 하나로 빌딩에서 운영해오다 지난해 2월 청진동 그랑서울타워로 확장 이전했다.
새롭게 바뀐 하나로 의료재단은 모든 설계와 인테리어를 철저하게 고객 중심으로 구성하는 한편 모바일 의료영상 전송 시스템 등을 갖춰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문화공간에서 다양한 문화체험을 하며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게 변화했다.
타 검진센터와 구별되는 특징은 ‘100세 건강수명연구소’를 만들어 만성질환 바로잡기에 나섰다는 점이다. 연구소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대표적인 기능의학 검사는 유기산 대사 균형검사와 MDS검사이다.
우선 유기산 대사 균형검사는 인체의 신진대사 과정에서 생산되는 대사물인 유기산을 측정하는 것이다. 즉 소화기관 내의 세균증식 상태, 영양소 결핍 상태,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 생산 능력, 인체 내 독성 물질의 축적 상태 등 대사 불균형 상태의 확인과 그 원인 파악이 가능하다.
MDS 검사는 웰빙, 안티에이징, 만성 질환 원인 찾기의 첫걸음으로 알려졌다. 말초혈액검사와 생화학 검사를 이용해 만성질환의 원인인 영양 불균형과 환경오염, 물 중독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궁극적으로 약물치료로 완치되지 않는 각종 만성질환의 원인 치료가 가능해진다.
성상엽 100세 건강수명연구소장은 “개인의 평균수명도 이미 80세를 넘어서고 있고 상상하는 모든 것들이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과학과 문명의 발달 속에서 인류는?긍극적인 목표인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 소장은 ‘출생부터 100세까지’?개인의 최적화 된 건강한 삶을 추구하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특성에 맞는 정교하고 세밀한 검진과 감각적이고 편안한 공간, 프리미엄 건강검진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빅5병원에 대해 파헤쳐보기로 했다.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은 어떤 강점을 내세워 검진센터를 운영하고 있을까?
근거중심 검진…맞춤형 건강 설계 ‘진일보’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근거중심 의학(Evidence Based Medicine), 현대 의료는 수많은 분석을 통한 과학적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가벼운 감기로 병원에 갈 때나, 심각한 암으로 항암치료를 받아야 할 때 모든 처방이나 수술은 근거중심 의학이 기본이 된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건강검진도 마찬가지다. 검진 자료를 통한 데이터분석이 확보돼야 개별적으로 적용되는 맞춤 검진이 완성된다. 사실 전 세계적으로 ‘근거중심 예방의학’은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다. 이러한 측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 찾아가 봤다.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강남파이낸스타워 38~40층에 자리 잡은 강남센터 2003년 10월 프리미엄 건강검진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로 개원해 12주년을 맞았다.
초기에는 국립대병원이 강남권에 진입하겠다는 것만으로도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지만 현재는 110명으로 한정된 CEO 멤버십 구성을 비롯해 일반진료 인원도 예약이 가득 찬 상태다.
그렇다면 강남센터의 차별성이 무엇일까?
가장 큰 특징은 검진센터에 ‘헬스케어연구소’가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한 검진 수준에서 나아가 ‘한국인에 맞는 검진 자료’를 만들겠다는 큰 틀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 실제로 과학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을 1년에 70~80개씩 쏟아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금까지 400여 편의 논문이 게재된 상태이다.
이러한 연구가 건강검진 프로그램 개선에 활용되고 있으며 국내외적으로 건강검진의 기준을 마련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는 건강검진을 학문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서울대병원만의 정통성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또 수진자 대비 교수 비율이 가장 높다는 점과 즉각적인 연계 서비스 역시 강점으로 느껴진다. 실제로 상근직 교수가 53명이나 되며 필요할 경우 본원에서도 인력이 투입된다. 상담 시 정신과 교수가 투입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물론 서울대병원 교수들만으로 이뤄진 프리미엄도 한몫하고 있다. 검진 이후 ‘나만의 건강 지침서’를 발간해 개인별로 제공하고 있는데 질병, 운동, 음식 정보 등을 한눈에 알 수 있게 제공하고 있어 사후관리측면에서도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조상헌 강남센터 원장은 “이제는 체계적인 분석을 중심으로 한국형 검진이라는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야 할 시기가 됐다”며 “단순 검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질병 예측모델을 만들어 가는 등 장기적 관점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도 닮은 가족, 가족특화 검진으로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건강검진이 대중화되면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이 많아졌다. 모두 개인별 맞춤 검진이라는 플랫폼을 갖고 있지만, 어딘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부족하다기 보다는 따듯하지 않다는 표현이 정확할 수도 있겠다. 이러한 의문을 갖고 서울성모병원에 찾아갔다.
본관 4층에 위치한 평생건강증진센터는 고객들에게 건강검진이라는 느낌보다 휴식하는 듯한 느낌을 제공한다. ‘공간과 사람을 이어주는 중심선,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연결선’이라는 인테리어 콘셉트로 쾌적하고 세련된 공간이 펼쳐진다. 불현듯 고민의 해답이 나온 듯했다. 분위기를 관통하고 있는 ‘평생’, ‘가족’이라는 단어였다.
현재의 건강을 확인하는 의료서비스라는 소비자들의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건강검진을 지속적인 관리를 위한 첫걸음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더불어 ‘가족’ 단위의 건강관리가 이뤄지도록 배려하고 있는 것은 성모병원만의 특징으로 보인다.
가족관리 프로그램은 개개인이 건강검진을 따로 받는 것보다 가족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습관과 환경에 맞춰 검진을 진행한다. 가족의 질병력을 검사하고 그를 기반으로 가능성 있는 질병을 확인해 생활습관 교정을 제시한다. 암, 고혈압, 당뇨와 같은 질병들은 유전적 요인에 기인하는 바가 커서 가족 단위의 건강관리와 검사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센터를 찾아오는 고객 중 약 10% 가량이 건강검진을 부부나 자녀 등 가족 단위로 받고 있다. 주로 60~70대 부모를 모시고 건강검진을 함께 받으러 오는 30~40대의 모습은 이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이다.
주목할 점은 60대 이상을 위해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뇌혈관 질환, 심장질환, 폐질환 등 고령자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들을 관리하기 위해 인슐린, 심장초음파, 경동맥초음파, 갑상선초음파, 복부골반CT, 뇌 MRI/MRA, 저선량 폐 CT, 골밀도검사를 특별하게 진행하고 있다.
김영균 센터장은 “종합건강검진이라는 개념에 평생이라는 의미를 더한 것은 건강검진 고객들이 평생 건강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는 의미와 평생이라는 긴 시간동안 건강검진 고객들과 동행하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건강한 가족건강을 위해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신체 리모델링까지 ‘패스트 트랙’ 접근
세브란스병원 체크업
건강검진을 받아도 통증은 여전하다. 어깨도 아프고, 무릎도 쑤신다. 특별한 병은 없다고 하는데 지긋지긋한 요통이 개선되기는 어렵다. 건강검진을 하면서 이런 부담을 덜어낼 수 있을까? 건강검진과 함께 신체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곳을 찾아본 결과, 세브란스 체크업이라는 해답이 나왔다.
서울역 연세재단 빌딩 4, 5층에 위치한 세브란스 체크업은 1994년 개원한 이래 매년 1만여 명이 이용하는 종합검진센터다. 서울역 4, 5번 출구와 바로 연결되는 통로를 통해 곧바로 체크업으로 올라가는 순간, 월넛과 실버계열의 시원한 인테리어와 서울 중심부를 아우르는 전경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곳곳에 스며든 ‘체크업’이라는 이름 역시 긍정적이다. 건강을 점검(Check)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향상(Up)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체크업의 건강검진 프로그램도 타 병원과 마찬가지로 일반 검진과 프리미엄 검진이라는 투 트랙으로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주목할 점은 따로 있다. 검진과 함께 신체 리모델링 분야까지 손을 뻗쳤다는 것.
이 부분에 집중하기로 하고 5층에 위치한 신체리모델링 센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센터는 3D촬영을 통해 체형, 척추 근력 및 구조, 보행 등을 분석하고 평상시 걷거나 앉거나 서있는 동안 잘못된 자세에서 비롯될 수 있는 각종 근골격계 질환을 진단한다.
이를 바르게 교정하기 위한 운동처방요법도 시행하고 있다. 척추질환 수술 후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퇴행성 질환을 예방하거나 완화시키고 싶은 경우, 비만 등 생활습관병을 관리해야 할 경우 등 다양한 이유에 따라 설계되는 1:1 맞춤 처방은 매력적이다.
신체 리모델링이 필요한 이유는 명확해 보인다.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는 ‘삶의 질’ 측면에서 건강검진과 연계해서 진행돼야 할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설준희 센터장은 “건강검진은 어떤 병이 있는지 확인하는 수준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건강하게 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검진과 연계되는 신체 리모델링은 국내 최초로 도입된 부분인 만큼 이 분야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매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편안함을 제공하는 숙박검진의 메카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건강검진을 받으려고 새벽부터 준비해도 붐비는 사람들. 언제 내 차례가 오는지 순서대로 기다리다 보면 지치기 마련이다. 의료 시장이 변하고 있는 것처럼 호텔 같은 곳에서 편하게 검진을 받고 싶다는 열망이 생긴다. 물론 국내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병원들은 대부분 숙박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이미 활성화됐지만 이 분야에 더 주력하겠다는 곳에 찾아가봤다.
아산병원 1990년대 초부터 VIP 검진의 모태라 할 수 있는 ‘프리미엄 숙박검진’을 운영해오며 꾸준한 성장가도를 달려와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유하고 있다.
신관 15층에 위치한 건강증진센터 프리미엄 병동은 호텔을 방불케 하는 세련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국내외 많은 건강증진센터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는 관계자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객실은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뛰어난 조망권의 약 350평 규모를 자랑한다. VVIP Room 1실과 특실 4실, 1인실 4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루 최대 12명의 고객에게만 객실을 제공한다.
전 객실에 욕실과 조리실이 갖춰져 있고 특실인 경우는 부부 또는 가족이 쾌적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게 최적의 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CEO를 위한 집무실과 회의실을 별도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00여 평의 검사 공간은 갤러리를 연상시키며, 한복을 개량하여 만든 수진복은 고객에게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검사를 자동으로 안내하고, 대기 없이 바로 연결되는 자동 검사 유도 시스템을 자체 개발한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대기업 총수나 기업CEO급이 주 이용층인 ‘아산 프리미어 멤버십’프로그램과 해외고객이나 국내 VIP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프리미엄 건강검진 프로그램’ 두 가지로 나누어 운영된다.
최재원 건강증진센터장은 “고급 의료서비스를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프라이버시를 보호받고 호텔처럼 편안하게 자신만의 안전한 공간에서 특별한 대우를 받으며 여유 있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건강검진의 새로운 패러다임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스마트한 세상을 살고 있다. 의료기기분야에 ICT를 융합한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은 점점 진화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신체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질병 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되고 있다. 이제는 건강검진 시장에서도 이를 적절히 적용하는 것이 관건이 됐다. 아직 국내에서는 미진한 부분이지만,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는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에 찾아가 봤다.
센터는 병원계 처음으로 지능형 능동적 RFID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종전에는 검진에 앞서 필요한 문진표 등을 종이에 수기로 작성해야 하고 검진 당일에도 일일이 수진파일을 들고 검사실 이곳저곳을 찾아 다녀야 하는 등 불편이 컸다.
하지만 ‘스마트 건강검진’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종이 차트나 검사지 등이 사라졌다. 실제로 수진자들은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 PC를 활용해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인다.
사전 문진을 마치지 못한 수진자도 당일 병원에서 대여 받은 갤럭시탭, 갤럭시 플레이어나 검진센터 직원의 안내를 통해 본인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문진표 작성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문진을 마치고 나면 스마트 기기들이 삼성서울병원 지능형(ACTIVE) RFID 시스템과 연동된다. 이 시스템은 수진자의 편의를 대폭 높이기 위해 기존 RFID칩을 수신기에 직접 갖다 대야 하는 태그 방식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버전이다.
검사실 근처에 가면 수진자가 자동으로 인식돼 검사실 직원이 수진 대기현황을 쉽게 확인하고 접수할 수 있는데 특히 필요한 검사가 무엇인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검사실 복도 중간에 담당자가 태블릿 PC를 통한 RFID 인식을 통해 수진자 검사진행현황 및 검사실을 안내하고 필요에 따라 정체된 검사실에서는 검진순서를 변경하는 등의 개선점도 보였다.
수진자 입장에서 보면 본인만을 위한 ‘스마트 비서’가 실시간으로 건강검진 전 과정을 챙겨주는 셈이어서, 건강검진이 처음인 사람도 누구나 손쉽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김재준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장은 “스마트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적용해 수진자의 궁금증을 즉각 해소하고, 체감 대기시간을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궁극적으로 수진자와 병원이 서로 소통하며 건강검진을 진행해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視)·공간의 탄생: 한성, 경성, 서울'을 주제로 한 사진축제가 개최된다. 서울시는 제5회 서울사진축제를 이달 13일부터 내달 13일까지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서울 경관 사진 600여 점을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시는 본전시 1부 ‘한성에서 경성으로’, 2부 ‘경성에서 서울로’, 특별전 ‘여가의 탄생’으로 구성됐다.
1부 '한성에서 경성으로'에서는 사진술 도입 이후 조선의 수도 한성에서 일제강점기 경성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1876년 개항부터 1907년 고종이 강제 퇴위할 때까지 조선을 방문한 서양인과 일본인이 남긴 여행기와 사진첩을 통해 서울의 원형 경관을 살펴볼 수 있다.
2부 '경성에서 서울로'에서는 해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서울의 경관 변화를 담아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서울조차장 폭격 장면 등 도시가 파괴되는 사진을 비롯해 고속도로 건설과 타워호텔, 남산 케이블카 등으로 상징되는 근대화 과정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특별전 '여가의 탄생'은 공모를 통해 수집된 시민들의 나들이 사진 100여 점으로 꾸며졌다. 창경원과 남산 등지로 나들이를 떠난 일반 시민의 모습을 통해 여가 문화의 변천사를 엿볼 수 있다.
아울러 서울시민 모두가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시민강좌, 워크숍, 지역답사 프로그램 등도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 가능하다.
서울사진축제 신청 및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seoulphotofestival.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독자 이기섭(92)씨가 보내주신 사연입니다. 두 아들과 함께 딸과 사위가 있는 오스트리아와 체코 여행기입니다. 이기섭씨 처럼 독자 여러분의 희로애락이 담긴 사연을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항상 기다립니다.
프라하는 연간 약 3천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는 동유럽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비엔나에서 프라하까지는 고속버스를 이용했는데, 전망 좋은 앞자리를 미리 예약해 왕복 10시간 도로 주변 경관을 실컷 구경할 수 있었다.
나는 버스, 지하철, 비행기를 타고 자 본적이 거의 없다. 잠이 안 든다. 그런데 옆자리에 앉은 아들은 잠도 잘 자고, 좌석에 부착된 장치를 이용해 영화나 음악을 혼자 잘 즐기는 것 같았다. 아무튼 프라하는 짧은 일정 때문에 프라하 성, 카를교, 구시가지 등을 주마간산 격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프라하에서 비엔나로 돌아오는 버스에선 나도 모르게 틈틈이 잠이 들었는데, 강행군에 몸이 상당히 고단했던 모양이다.
체코는 다른 유럽 국가와 다르게 그들만의 화폐를 사용한다. 그렇다 보니 거리 곳곳 환전소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많이 바꿨다가 나중에 체코 돈이 남으면 어쩌나 걱정도 되었다.
일정이 짧아 호텔에 짐을 맡기자마자 택시타고 프라하 성으로 향했다. 오후 늦게 경로우대로 입장한 프라하성은 폐장시간이 가까워 다른 관광객을 뒤따라 여기저기 다니기 바빴다. 빠른 걸음으로 다니다가 연금술사가 작업하던 공간에 들렸는데, 그들이 쓰던 각종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마침 같이 있던 며느리가 연금술 덕분에 화학이라는 학문이 발전할 수 있었고 그래서 남편이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그 덕에 지금 먹고 살게 된 것 같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말로만 듣던 아기예수성당이 프라하 성 가까이에 있어 들렀다. 하느님의 배려인지 마침 저녁미사가 있었다. 포도주에 담근 영성체를 영하게 되어 뜻 깊게 생각했다.
호텔로 돌아가면서 카를교에 들렸다. 프라하성과 구시가지를 연결하는 다리로 자동차는 다니지 않았다. 역시 소문대로 많은 관광객이 몰려있었다. 긴 다리를 따라 양편에는 교황, 성인 등 성서에 등장하는 인물 조각상들이 고풍스런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작은 노점상들, 거리 악사의 연주, 관광객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화가 등 카를교는 거리 예술가들의 아름다운 무대였다. 아들이 사준 달콤한 즉석 구이 빵을 먹으며 많은 조각상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천천히 구경했다.
저녁식사를 한 후 호텔 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면서, 천년 古都 프라하 역사가 만들어낸 건축물들을 구경했다. 건축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각기 다른 시대에 다양한 양식의 건축물들이 구시가지 광장을 둘러싸고 있었다. 은은한 조명의 야경은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묵었던 호텔은 현대적인 인테리어이고 부엌과 세탁기까지 딸린 곳으로 5인이 머무르기에 충분했다. 아침 뷔페식사도 다양한 종류로 푸짐하고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