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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도 도움이 필요해… 상황별 SOS
-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일반 직장의 상무(이사 포함)급 임원의 평균 연령은 52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생 연륜으로는 지천명이라 이르는 나이이지만, 새내기 리더로서는 아직 경험하고 알아야 할 게 많은 시기이기도 하다. 이에 리더들이 겪을 수 있는 몇 가지 문제에 대해 슬기로운 해결책을 모색해봤다. 도움말 김성남 리더십 컨설턴트(‘아직 꼰대는 되고 싶지 않습니다’ 저자) “공정하게 했는데도, 매년 인사평가를 하면 결과를 수긍하지 않는 직원이 생겨요” ↳ 이미 결과가 나온 뒤 대처하기보다는 평소 관리가 필요한 문제다. 많은 연구 결과를 보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직원들이 자신의 인사 평가에 수긍하지 않는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목표 수립이 잘못됐을 때다. 가령 직원의 의견이나 역량과 무관하게 상사가 임의로 목표를 정하거나, 지나치게 과도한 목표를 주거나, 애매한 목표를 설정해 후에 오해의 소지를 만드는 경우 등이다. 둘째, 피드백을 제때 하지 않아서다. 인사평가 결과 피드백도 필수이지만, 평소 적시에 하는 피드백도 중요하다. 인사평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실수나 업무 결과가 나왔다면 적어도 일주일 안에는 짧게라도 피드백한다. 이런 과정을 지나치면 직원이 자신의 과오는 쉬이 잊고, 좋은 성과 위주로만 기억하게 돼 인사평가 결과를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효과적인 피드백을 위한 노하우 제때 자주 피드백하기: 인사고과 등 연 1회의 평가 때만 피드백을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프로젝트 주기나 업무량 등을 고려해 적절한 피드백 타이밍을 잡는다. 피드백 미팅은 간소하게: 피드백이 길어지면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반감을 갖게 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90년대생의 67%가 적절한 피드백 시간을 5분 이내라 답했다. 데이터에 기반해 구체적으로: 두루뭉술하게 ‘더 노력해라’ 식의 이야기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납득할 만한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문제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목표도 함께 제시하기: 목표 없는 피드백은 공허하고 무의미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목표와 피드백을 함께 전달했을 때 업무 수행 향상 노력이 60% 증대된다. 사람과 행동 구분하기: 직원의 인격이나 가치관, 성향 등에 대한 언급과 비난은 삼가고 업무 관련 행동과 역량에 한정해 피드백한다. 잘한 것도 언급하기: 긍정 행동에 대해 칭찬을 먼저 해주면 피드백의 부정성이 완화된다. 그렇다고 억지로 잘한 점을 지어내 말할 필요는 없다. 미래지향적인 대화하기: 피드백의 근원적인 문제는 과거지향성에 있다. 문제에 대한 지적과 반성은 짧게 하고, 개선 방법을 제안한다. “나이 많은 시니어 인턴을 뽑게 됐어요.조직원들과 잘 지낼까요?” ↳ 시니어 인턴의 경우 개인 역량이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한 직무 설계가 필수다. 상대적으로 난이도와 강도는 낮지만 경륜과 판단력이 필요한 일들을 주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교적 연장자에 대한 존중을 잘 하는 편이어서 갈등을 빚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보다는 적합하지 않은 직무와 역할로 인한 문제가 당사자와 다른 조직원의 불편을 초래하고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어른에 대한 공경 차원이 아닌, 시니어 직원 역시 회사의 인사정책에 따라 공평하게 대우하고, 결과 중심의 객관적인 평가를 한다. “회식도 하고 사생활 이야기도 듣고 싶은데, 코로나도 우려되고 다들 거부하는 분위기네요” ↳ 직원들이 회식을 거부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그 방식이 싫거나, 유대감 형성을 위한 자리에 불편한 사람이 있는 경우다. 이런 회식은 오히려 역효과만 생긴다. 방식의 문제라면, 어떻게 해야 편안하고 유연한 회식 문화를 만들지 의견을 도모해도 좋겠다. 특히 요즘처럼 거리두기 상황에서는 ‘랜선 회식’이 유행이다. 줌이나 구글 미트 등에 접속한 뒤, 각자 원하는 음식을 배달해 식사를 하며 대화하는 형태다. 이때 식사비용은 회사나 리더가 지불한다. ‘괜찮을까?’ 싶겠지만 의외로 즐길 만하다는 반응. 이러한 회식 자리에서도 친밀감을 표한다고 사적인 부분을 자주 언급하는 건 좋지 않다. 업무 이외 대화가 하고 싶다면 가벼운 관심사 소재 정도가 적당하다. 조직원이 느끼는 간섭과 관심의 차이 •관심은 상대를 이해하는 행동이고, 간섭은 상대를 평가하는 행동이다. •관심은 순수한 호기심 때문이고, 간섭은 다른 의도가 숨어 있다. •관심은 듣는 사람의 자아존중감을 높이고, 간섭은 자아존중감을 낮춘다. •관심이 없어지면 외로움을 느끼고, 간섭이 없어지면 해방을 느낀다. •관심을 보이면 대화가 이어지고, 간섭을 하면 대화가 끊어진다. “왜 이렇게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죠? 리더도 때론 지치나봅니다” ↳ 리더가 지치고 힘들 정도로 업무가 많다는 건 혼자 일을 너무 많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원들에게 적절히 업무를 나누고 위임해야 한다. 사실 리더의 위치 정도에 올랐다면 일의 의미를 못 찾거나 회의감이 드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 마음이 계속 든다면 새롭게 하고 싶은 일은 없는지, 지금 일을 계속 해도 좋은지 등을 고민해 과감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다. 별다른 수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심리·상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현재 일의 의미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모색해나가야 한다. “리더의 자리에서 물러나기 전 어떤 준비가 필요하죠?” ↳ 정년퇴직처럼 그 끝을 알면 계획적으로 준비할 수 있지만, 부득이하게 자리를 내려놓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어느 시점부터는 언제라도 회사를 떠날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중국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징둥닷컴에서는 임원이 되고 3년 안에 자신의 후계자를 완벽히 육성해야 한다.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일수록 그 규모에 따라 리더 인력도 많아져야 하기에,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세운 방침이란다. 그러니 임원급이라면 3명 정도, 팀장급이라면 1~2명 정도의 후계자를 미리 발탁해 업무 코칭 등을 선행하면서 이후의 삶을 준비하면 좋다.
- 2021-02-0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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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장님, 유연근무해도 회사 잘 돌아가요!”
-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는 정착이 어려우리라 인식됐던 재택근무.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단숨에 상황은 역전됐다. 많은 기업이 직원들의 안위를 위해 재택근무와 유연근무를 도입하게 된 것이다. 밀레니얼 직장인은 이러한 변화를 반기는 반면, 리더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우려를 떨치기 어렵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근무 방식, 어떻게 해야 업무 효율을 높이며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알아봤다. 도움말 김성남 리더십 컨설턴트(‘아직 꼰대는 되고 싶지 않습니다’ 저자) 지난해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244개 기업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를 도입 및 확대한 곳이 76.5%에 달했다. 또, 직장인 192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로 바뀐 직장생활’에 대해 묻는 질문에 긍정적 답변이 과반수(66.5%)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 걱정을 덜 수 있다는 점을 제일 만족스러워했지만 조직원들이 재택근무를 반기는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가령 출퇴근에 따른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고, 비효율적인 회의나 불편한 회식이 사라진 점, 대면으로 인한 불필요한 감정 소모가 줄어드는 효과 등이다. 무엇보다 출퇴근을 하며 겪었던 스트레스가 덜어진 만큼, 그 에너지를 업무 처리와 아이디어 생산 등에 쏟을 수 있는 효율성을 가장 큰 장점으로 여겼다. 따라서 리더들은 이러한 업무 효율성을 인식하고 직원에게 시간에 대한 통제권과 일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높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연근무, 리더의 유연한 마인드부터 요즘 직장인에게 가장 중요한 건 ‘워라밸’, 즉 일과 삶의 균형이다. 실제 글로벌 사무 공간 컨설팅 기업 IWG가 2019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8%는 유연근무제가 워라밸을 향상시킨다고 응답했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기업의 85% 역시 업무 유연성의 확대로 생산성이 올랐다고 보고했다는 점이다. 한국 기업의 경우에도 82%가 같은 반응을 보였다. 같은 해 경영자총협회가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88.4%가 사무직 재택근무를 시행했는데 그로 인한 생산성이 사무실 근무 방식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즉, 재택근무와 유연근무로 인한 타격은 리더의 걱정만큼 크지 않았던 셈이다. 그러니 우려하고 주저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현재로서는 현명한 리더의 자세라 할 수 있다. 대신, 근무 방식의 전환에 앞서 업무 시간이나 과정보다는 결과나 성과를 중심으로 직원을 평가하는 등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해둘 필요가 있다. 아울러 화상회의나 원격업무, 클라우드 등 비대면 플랫폼과 서비스를 접목한 다양한 시험을 통해 최적의 업무 프로세스를 구축해나가야 한다. 당장의 변화가 어렵거나 대면 업무가 많은 조직이라면 2일은 출퇴근, 3일은 재택근무를 하는 등 하이브리드 방식을 택해 접점을 찾는 것도 요령이다. 유연근무 정착을 위해 리더가 할 일 앞서 IWG의 조사에서 ‘유연한 근무 방식이 정착되기 어려운 가장 큰 요인’으로 ‘조직 문화’가 꼽혔다. 전 세계적으로 살펴보면 평균 60%가 여기에 동의했고, 한국의 경우 72%의 응답자들이 이에 수긍했다. 이는 재택근무 또는 유연근무가 형식적으로는 존재하나, 사내 분위기나 상사의 눈치로 인해 현실적인 적용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이렇듯 유명무실한 제도는 오히려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십상이다. 리더가 유연한 근무 방식의 장점에 충분히 동의하고 체감했다면, 직원들이 보다 원활하게 제도를 활용하고 누릴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이와 아울러 안정적인 유연근무 정착을 위해 리더가 실천해야 할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유연근무 솔선수범 직원들에게는 편하게 유연근무, 재택근무를 하라면서 본인은 시도하지 않는다면 직원들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리더 자신의 워라밸, 취미활동, 자기계발, 가정생활 등을 위해서라도 유연근무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다. 창의적인 팀 빌딩 사무실에 같이 있을 때는 분위기, 눈치 등으로 파악 가능한 정보가 많지만 재택근무에서는 그런 ‘비정형적’ 정보를 얻기 어렵다.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만큼 온라인 등을 통해 팀으로서 일하고 서로 격려하고 배우는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개인에 대한 배려 기계적인 제도를 넘어 개인 맞춤형 방식으로 근무를 조정할 수 있다. 가령 건강에 관심이 많은 직원에게는 주 3일 낮 시간 중 2시간 운동을 하는 대신 저녁에 2시간 추가 근무를 통해 업무를 보충하도록 한다거나, 어린 자녀를 둔 맞벌이 여직원은 오후 4시에 퇴근해 아이를 픽업하고 저녁 식사를 챙겨준 후 밤에 2시간 정도 재택근무를 하도록 배려하는 것 등이 좋은 예다. 정확한 업무 지시 업무 지시는 항상 정확해야 하지만, 비대면 상황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사무실에서처럼 오며가며 ‘잘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휘발되는 구두 지시보다는 근거가 남는 서면 지시가 좋고, 내용의 배경, 맥락까지 담은 정보를 전달해야 효과적이다. 팀원 간 업무 균형 재택근무를 하면 업무 진도가 뒤떨어지는 직원에게 적절한 피드백이 어려워 유능한 직원에게 자꾸 일을 몰아주게 된다. 이럴 경우 일 잘하는 직원들은 과한 업무로 소진되고, 반대로 업무를 받지 못하는 직원은 소외와 불안을 느낄 수 있다. 팀원 간 업무 배분 균형을 잘 조절해야 한다. 결과물 중심의 성과 관리 근태 준수, 근무 시간 등 인풋 중심에서 아웃풋 중심으로 성과 관리 프레임이 바뀌어야 한다. 업무 성과물이 명확하지 않을수록 근태를 잣대삼아 직원을 평가하기 십상이다. 달성하려는 결과에 대해 확실하게 합의가 됐다면 언제, 어디서 일하든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직원에 대한 신뢰 업무 역할을 정확히 부여했다면,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직원 스스로 일을 잘하고 있다 믿어야 한다. 수시로 업무 현황을 묻거나 보고하게 하는 것은 유연근무 방식의 취지에 맞지 않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실시한 한 국내 회사가 직원들에게 한 시간 단위로 업무 상황을 보고하라고 했다가 질타를 받은 사례도 있다고.
- 2021-01-2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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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 리더 vs 주니어 팔로워, 직장생활 동상이몽
- 가정에서도 부모와 자식 간에 세대 차이가 있는데, X·Y·Z 세대가 공존하는 조직에서는 오죽할까. 물론 이러한 세대 차이 자체를 없앨 수는 없지만, 적어도 세대 갈등으로까지는 번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선 리더가 과거의 관행이나 관념에 머무르기보다는 변화의 물결 속에 있는 조직원들의 입장을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 시니어와 주니어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현재의 흐름 속에서 서로의 견해가 얼마나 다른지 살펴보고, 그 간극을 좁혀보도록 하자. 참고 자료 2020 대한상공회의소 ‘직장 내 세대갈등과 기업문화 종합진단’ (대기업 11곳 포함 30개사 세대별·직책별 20~50대 직장인 1만2920명 조사)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일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고, 더 잘하고 싶은 열정은 세대를 불문하고 높게 나타났다. 특히 젊은 조직원들의 경우 조기 출근이나 야근 등 업무 외 시간 근태로 열정을 평가하는 것에 불만을 드러냈다. 필요하다면 추가 근무를 하겠지만, 이를 당연시 여기고 성실의 잣대로 보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얘기다. 즉 열심히 하려는 마음의 문제라기보다는 ‘열정’의 기준에 대한 세대 간 인식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근태가 성실성과 아주 무관하지는 않겠지만, 그것만으로 직원의 열정을 평가하는 것은 부당하다. 더욱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택근무와 유연근무가 활성화되는 상황 속, 리더는 근무의 양보다는 질적 평가를 위한 객관적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리더의 업무 지시가 명확하고 업무 관행이 합리적이라고 느끼는 조직원은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리더는 “그걸 꼭 말로 해야 아나?”라는 식으로 눈치껏 의중을 파악하길 바라지만, 막상 의도와 다른 결과물이 나오면 답답함을 표출한다. 조직원들은 이러한 리더의 모순적인 태도에 딜레마를 느낀다. 밀레니얼의 경우 일의 목적성과 방향을 정확히 짚고 넘어가려는 경향도 있는데, 하나하나 디테일한 가이드를 요구하는 것에 리더는 피로를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조직원이 리더의 생각을 명확히 읽어야만 효율적으로 원하는 결과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리더는 자신의 생각과 핵심을 잘 정리해 전달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 연령대 불문 ‘동료 간 친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상당수 긍정적이다(20대 77.5%, 50대+ 90.2%). 그러나 ‘사적 영역도 알아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세대 간 격차를 보였다(20대 51.6%, 50대+ 78.9%). 리더와 관리자 입장에서는 ‘끈끈한 연대’를, 조직원과 밀레니얼 입장에서는 ‘느슨한 연대’를 지향하는 모습이다. 리더에겐 사적인 대화가 친근함의 표현일 수 있지만, 윗사람의 평가를 받는 세대에겐 부담스럽다. 사적 영역을 존중하는 범위에서 일상과 생각을 공유하는 정도가 적당하다. 최근 코로나19로 회식이 줄긴 했지만, 이 역시 의전과 업무 확장으로 여기는 만큼 더 유연한 방식의 회식 문화를 고민해야 한다.
- 2021-01-2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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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뉴스] 즐겁고 맛있고 안전하게, 호텔가 연말 프로모션!
- 예년이라면 크리스마스와 송년회로 왁자지껄했을 12월.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차분하고 프라이빗하게 연말을 보내려는 이가 많아졌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즐겨볼 만한 호텔가 프로모션과 패키지를 살펴보자. 겨울 낭만을 더할 액티비티&디저트 그랜드 하얏트 호텔은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을 바라보며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 ‘윈터 온 아이스 패키지’를 출시했다. 아이스링크 이용권을 비롯해 객실 1박권, 스낵바 음료 등을 제공한다(12월 14일~2021년 2월 21일, 2인 기준 30만 원부터). 부티크 베이커리 숍 ‘더 델리’에서는 ‘산타클로스 모자 케이크’ 등 크리스마스 케이크 8종을 12월 한 달간 판매한다(5만~7만 원). 손주에게 선사하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워커힐 호텔 앤 리조트는 어린이 투숙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줄 ‘워커힐 산타 우체국’ 프로모션을 기획했다. 아이들이 호텔 내 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면 부모(조부모)가 미리 맡겨둔 선물과 산타의 답장이 전달되는 이벤트다(12월 18~27일). 겨울 동안 운영하는 ‘겨울 하루’, ‘겨울 휴식’, ‘겨울 풍경’ 등 객실 패키지와 연계해 진행한다(24만5000원부터). 룸서비스로 즐기는 풍성한 다이닝 파크 하얏트 서울은 소중한 사람들과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룸콕 페스티브 룸서비스’를 운영한다(2인 기준 17만6000원). 연말 분위기를 담은 다채로운 메인 메뉴와 함께 크리스마스 디저트, 무알코올 칵테일까지 객실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더불어 투숙객 대상으로 소믈리에가 엄선한 와인 4종을 최대 15%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호텔에서 함께하는 연말 회식 글래드 여의도에서는 최대 12인까지 스위트 객실에서 호텔 셰프의 요리와 주류를 즐길 수 있는 ‘호텔에서 회식해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객실 침대 대신 인원에 맞게 테이블을 놓아 프라이빗 다이닝 룸처럼 세팅한다(12월 31일까지, 30만~50만 원). 같은 기간 레스토랑 ‘그리츠’ 투고 박스 메뉴로 파티를 열 수 있는 ‘프라이빗 파티 패키지’도 판매한다(12만 원부터). 여유롭고 안락한 한 해 마무리 켄싱턴 리조트 설악밸리는 연말·연시를 맞아 휴식과 미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윈터 초이스 다이닝 패키지’를 마련했다(2021년 1월 31일까지, 25만9000원). 알프스 산장 분위기로 꾸며진 레스토랑 ‘몽트뢰’에서의 조식 뷔페 2인, 스위스 치즈 퐁뒤 또는 치즈 플래터와 와인 2잔, 켄싱턴 치킨과 캔맥주 세트 중 1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객실에서도 서비스 가능). 딸기 뷔페로 만끽하는 상큼한 연말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제철 딸기로 마련한 ‘베리 베리 베리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신선한 생딸기를 비롯해 딸기 치즈 케이크, 딸기 타르트 등 디저트류와 딸기 헤이즐넛 피자, 블랙 페퍼 크랩 등 다양한 메뉴로 구성된다. 아울러 미국 프리미엄 티 브랜드 스티븐 스미스 티메이커의 차 6종과 커피도 함께 곁들일 수 있다(12월 4일~2021년 3월 28일, 6만8000원).
- 2020-12-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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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스 형! 코로나는 언제 끝나?
- 코로나19가 가져온 큰 변화 중 하나가 비대면 교육이다. 화상을 통해 여러 사람이 동시에 접속하는 화상 교육이다. 초중고와 대학에서도 실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줌(Zoom)을 설치해 쉽게 접촉할 수 있다. 발표자가 리드하고 동시에 여러 수강생이 접속해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모든 교육 과정에서 보편화하고 있다.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도 늘고 있다. 실시간 동시 화상 통화로 출퇴근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사는 이제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로 나뉠 거라고 한다. 코로나19 이후, 많은 부분이 달라질 것이라 예언한다. 어쨌든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가장 큰 변화가 지구는 한 가족이라는 사실이다. 성경에 보면 한 언어를 사용하던 인간들이 하느님과 같이 되고자 바벨탑을 쌓는 장면이 나온다. 신은 그 교만한 마음을 심판하기 위해 서로 언어가 다르게 흩어놓았고 결국 바벨탑이 무너진다. 생각이 다르고 말이 통하지 않아 소통이 안 된 것이다. 바벨탑의 교훈은 인간의 교만한 마음에 대한 심판이다. 그리고 코로나19의 문제는 각 나라의 문제만이 아니라 전 세계지구촌의 문제라는 걸 보여준다. 중국의 우환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시작된 전염병이 중국 전역에 번지더니 주변국으로 삽시간에 퍼졌다. 먼 나라 이야기처럼 방관하던 나라들이 불과 몇 달도 안 되어 함께 몸살을 앓고 있다. 전 세계가 하나의 바이러스에 이렇게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은 처음 겪는 일이다. 올해는 황사나 미세먼지로 고생한 기억이 별로 없다. 황사는 주로 중국이나 몽골의 건조, 황토 지대에서 바람에 실려 중국의 산업화 지역을 거치면서 규소나 납 등 중금속 물질의 농도를 높여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미세먼지는 공장이나 자동차 매연 등 석탄과 석유 등의 화석 연료가 연소할 때 배출 가스가 문제된다. 어찌되었든 코로나19로 차량 운행이 줄고 중국 해안지대 공장의 운영이 순탄치 않으면서 황사나 미세먼지가 크게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19가 지구촌의 환경오염 등 기후 위기 해결책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 틀림없다. 코로나19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청명한 가을하늘과 신선한 맑은 공기에 살맛 난다는 사람도 많다. 쉽게 끝나지 않겠지만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방식을 많이 변화시켰다. 마스크는 일상의 도구가 되었고, 수시로 손 씻기, 대면 접촉 최소화하기, 불필요한 회식이나 술잔 돌리기 등도 사라졌다. 비대면 교육인 온라인 강의가 확대됐고, 재택근무를 하는 기업도 많아졌다. 결국 현대 의학으로 머지않아 극복되겠지만, 코로나19가 준 교훈을 우리는 생각해봐야 한다. 그동안 인류는 산업화와 정보화 등 급속한 변화와 성장 속에 달려왔다. 지나친 경쟁으로 자연환경은 파괴되고 그에 따른 기후변화와 위기에 소홀했던 것도 사실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감기나 독감처럼 우리 인류가 끌어안고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우리나라는 하루 신규 확진자 100명 선에서 관리되고 있지만, 유럽은 하루 수만 명씩의 확진자 발생으로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세계 어디도 안전한 곳이 없다. 당분간 해외여행도 어려울 것 같다. 비대면 소통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나마 이렇게라도 할 수 있는 것은 정보통신의 발달 덕분이 아닌가 싶다. ‘테스 형은 알까?’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어쩔 수 없이 시간도, 교통비도 절약되니 비대면 교육으로 마음의 양식이나 채워야 할까보다.
- 2020-10-3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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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 오선지 위, 음표처럼 찍힌 그때 그 노래
- 마치 타임머신이라도 탄 듯, 추억 속 음악은 아련했던 그 시절로 우리를 주유하게 한다. 지난날 삶의 변곡점을 만든 노래가 있는가 하면, 중년에 접어들어 새롭게 전환점이 된 노래도 있다. 오선지에 찍힌 음표처럼, 희로애락의 하모니를 이루며 우리네 인생 변주곡을 채운 그때 그 노래들을 다시 소환해본다. 도움말 김동률 서강대학교 교수 참고 도서 ‘인생, 한 곡’ 70년대의 좌절 속 청춘의 마음을 불태웠던 노래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 신화처럼 숨을 쉬는 고래 잡으러” by ‘고래사냥’(송창식) 퇴폐와 자학이 넘치던 1970년대. ‘고래사냥’은 대학가의 절망과 희망을 도도하게 포착하며 청년 지식인들을 끊임없이 선동했다. 계엄령, 긴급조치에 억눌린 젊음에게 서둘러 고래사냥을 떠나라는 절규 아닌 절규였던 셈이다. 안개 같던 시절을 지나 어느덧 인생의 가을.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 가슴에는 하나 가득 슬픔뿐이고, 무엇을 할 것인가 둘러보아도 보이는 건 모두가 돌아앉았지만 떠나야 한다. 동해 바다로 완행열차를 타고 떠나야 할 때다. 그렇게 ‘고래사냥’은 신화처럼 숨을 쉬는 고래를 잡으러 떠나라고 우리를 충동한다. “꽃 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형제 떠난 부산항에 갈매기만 슬피 우네” by ‘돌아와요 부산항에’(조용필) “빠빠빠빰 빠빠빰 빠빠빰 빠 빠빠빰” 중장년이라면 누구나 귀에 익숙할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전주다. 반주나 마이크가 없어도 어묵 국물에 숟가락 서너 개 걸쳐놓고 목 터지게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아닐까 싶다. 지금이야 자타 공인 최고의 가수이지만 오랜 무명 시절을 보낸 그에게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가왕 조용필의 이름을 전적으로 드높여준 노래다. 1970년대 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각종 단합대회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단골곡이 됐다. 대학 엠티에서도 직장 회식에서도 흥이 최고조에 달할 때쯤이면 함께 열창하던 노래였다. 중년 이후 다시 들으면 가슴 먹먹해지는 노래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by ‘서른 즈음에’(김광석) 서른을 많이 넘기지 않은 사람은 노랫말이 주는 의미를 알아채지 못한다. 그리고 서른을 훌쩍 넘긴 사람은 노래가 주는 슬프고도 시린 마음에 잠을 뒤척인다. 치기 어린 사랑 투정이라 짐작했을 그 가사가 얼마나 가슴을 치는지 비로소 깨닫는 것이다. 서른 즈음에 우리는 무엇을 했을까.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떠나간 사랑은 어디에도 없다. 그는 떠났고 살아남은 우리는 그의 노래처럼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다.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갈까” by ‘낭만에 대하여’(최백호) ‘낭만에 대하여’의 모티브가 된 통학길 완행열차에서 최백호는 첫사랑 그 소녀를 만났다. 그녀의 이름은 박경희, 최백호는 세월이 많이 흘렀으니 이름을 밝혀도 좋으리라 말한다. 더구나 그녀는 자신이 최백호의 첫사랑인지조차 모를 테니까. 그렇게 낭만은 아득하고 추억마저 긴긴 세월 속에 야위어갔다. 젊은 시절에는 곡의 깊고 유창한 슬픔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열병처럼 지나온 젊은 날 추억의 장소로 회귀하는 노래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언덕 밑정동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눈 덮인 조그만 교회당” by ‘광화문 연가’(이문세) ‘광화문 연가’를 들으면 종로서적이 떠오르고 무교동의 음악감상실 르네상스가 펼쳐진다. 당시 광화문은 청춘들이 몰려다니던 거리였다. 경기고를 비롯해 서울고, 창덕여고, 진명여고, 숙명여고, 이화여고, 배제고, 경기여고 등 명문고교가 즐비했다. 입시학원, 고고장, 나이트클럽, 음악감상실, 분식집, 빵집이 넘쳤고 거리는 데이트를 즐기는 청춘들로 가득했다. 특히 양식집 ‘이딸리아노’는 연예인이나 당대 명망가들이 드나드는 장안의 명소였다. 서울고와 이화여고 중간에 자리했는데, 이곳에서 고등학생 때 언약하고 결혼까지 한 사람도 꽤 있단다. 어느덧 세월 따라 그 시절 청춘들은 떠났고 노랫말처럼 언덕 밑 정동길엔 감리교회만이 버티고 있다. “골목길 접어들 때에 내 가슴은 뛰고 있었지” by ‘골목길’(김현식) 그렇게 시작되는 ‘골목길’은 묘한 상상과 함께 사내들의 술자리에서, 대학생 동아리 모임에서, 회식 후 늦은 밤 귀갓길에서 가만히 터져 나왔다. 노랫말처럼 그 시절 신촌의 골목길에 접어들 때면 가슴이 뛰곤 했다. 곳곳에는 숨겨진 술집과 만화방, 장미여관, 은하수여관이 있었다. 곡에 등장하는 신촌 골목길들은 이른바 1980년대 낭만 히피들의 ‘나와바리’였다. ‘골목길’의 탄생에는 신촌블루스가 있다. 1986년 신촌의 카페 ‘레드 제플린’에서 엄인호, 이정선, 김현식, 한영애가 결성한 록 밴드다. 그 시절 ‘레드 제플린’은 ‘러시’와 함께 낭만 히피들의 아지트였다. 엄동설한 골목길 곳곳 카페에 몰려든 젊음들은 벽난로 가득 활활 타는 통나무 장작을 바라보며 떠나가는 청춘을 노래했다. 서울로 상경한 공순이 공돌이들의 삶을 위무했던 노래 "돌담길 돌아가며 또 한 번 보고 징검다리 건너갈 때 뒤돌아보고” by ‘물레방아 도는데’(나훈아) ‘물레방아 도는데’의 노랫말에는 고향을 떠나온 이의 애끓는 마음이 담겨 있다. 가난해서 떠나왔지만,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 낙엽이 쌓이고 흰 눈이 내려도 미싱을 잡아야 했던, 이른바 수많은 공순이의 정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산업의 시대정신이 담겨 있는 이 노래는 국민가요라 불릴 만큼 인기가 많았다. 그래서 ‘물레방아 도는데’는 공순이, 공돌이란 이름으로 사라져간 이 땅의 노동자들을 위한 헌정곡과 다름없다. “우리네 청춘이 저물고 저물도록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by ‘사계’(노래를 찾는 사람들) ‘사계’는 여성 보컬과 건반의 경쾌한 연주와는 대조적으로 여공들의 쳇바퀴 도는 듯한 단조롭고 신산한 삶을 노래한다. 그 발랄함 속에 숨은 페이소스에, 경쾌한 리듬의 노래를 들으면서도 깊고 무거운 슬픔에 잠기게 된다.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는 이른바 혁명의 시대라고 불릴 정도로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수시로 아픈 일이 많았다. 노동현장에서 젊은 학출(學出)들은 노동자들과 연대했지만, 때론 일류 대학생과 공돌이, 공순이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적잖은 상처를 주고받았다. 장시간 저임금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가족의 미래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이 땅의 누나, 여동생들이 흘린 회한과 고독이 ‘사계’에 녹아 있다.
- 2020-09-1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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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스트라다무스'로 변신한 신스틸러
- 셰익스피어를 대적할 만한 뮤지컬을 만든다면 어떨까?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라이선스 뮤지컬 ‘썸씽로튼’이 한국 초연의 막을 올린다. 20년간 분야를 넘나들며 활약했던 뮤지컬 배우 김법래는 이번 작품에서 어설픈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로 변신한다. 오랜 세월 관객 앞에 섰지만 요즘 어느 때보다 무대가 소중하다는 그. 썸씽로튼의 신스틸러이자 든든한 맏형을 담당하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썸씽로튼’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그동안 심각하고 어두운 작품에 많이 출연했어요. 누군가 죽거나 서로 싸우는 내용이 많았죠. 반면 ‘썸씽로튼’은 너무나도 유쾌한 작품이에요. ‘병맛 코미디’라고 할까요. 뮤지컬의 기원을 뮤지컬로 풀어나간다는 만화적 상상력도 재밌어요. 누구 하나 죽지 않고 내내 웃을 수 있는 공연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아요.(웃음) Q. ‘노스트라다무스’는 어떤 캐릭터인가요? 유명한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가 아니라, 스스로 그의 조카라 말하고 다니는 엉터리 예언가예요. 허술한 면이 있어 햄릿의 ‘H’ 자를 못 보고 ‘오믈렛’이라는 작품이 만들어진다는 둥 한 발 빗겨나간 예언을 하죠. 하지만 뮤지컬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중요한 인물이기도 해요. 9분짜리의 긴 넘버를 ‘캣츠’ 같은 여러 뮤지컬 작품을 패러디하며 이끌어가기 때문에, 퍼포먼스적인 부분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Q. 맏형으로서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그동안 여러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같이 무대를 서는 후배가 많았어요. 신인도 많았고요. 그런데도 작품이 유쾌하고 즐거워서 그런지 지금까지 했던 어떤 작품보다 분위기가 좋았어요. 열심히 하지 않는 친구도 없었고요.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상황이 상황인 만큼 회식을 한 번도 못 했다는 거?(웃음) Q. 앞으로의 꿈이나 이루고픈 것이 있다면요? 지금 당장은 원대한 꿈보다도 모두가 어려운 이 상황이 조금이라도 나아졌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어떤 작품이든 공연은 계속하고 싶으니까요. 작년까지는 무대에 섰는데 올해는 일이 거의 없었어요. 상연 중에 중단된 적도 있고요. 화려해 보이는 직업이지만 이럴 땐 참 힘들어요. 연기에 대한 꿈을 이어나가려면 우선 이 시기를 잘 이겨내야겠죠. Q. 공연을 기다려주신 관객분들께 한 말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위험을 무릅쓰고’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함께하는 배우분들이나 제작자분들도 그렇지만 누구보다 관객분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와주시는 거잖아요. 어렵게 찾아주신 만큼 큰 웃음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뮤지컬 '썸씽로튼' 일정 10월 18일까지 장소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연출 이지나 출연 김법래, 강필석, 임규형, 박건형 등
- 2020-08-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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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관절 수술 시 통증, 로봇이 줄여준다
- 건강한 무릎을 평생 유지하는 것은 모든 이의 바람에 그칠까. 관절 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연골은 사용할수록 닳는 소모품이다. 연골의 마모가 지속되고, 관절 사이 간격이 좁아지면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하고, 말기에는 인공관절 수술이 불가피하다. 최근 방송에 출연한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무릎 통증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최신 수술법인 로봇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 관절염 말기 환자에게 최후의 수단으로 시행되는 인공관절 수술은 뼈 절삭이 필요한 수술인 만큼 통증에 대한 환자들의 걱정이 크다. 이수찬 대표원장은 “의료기술의 발달로 수술 시 통증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로봇수술은 일반 수술보다 환자 통증을 55.4%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 수술이 통증을 감소시켜주는 이유는 정확한 계산을 통해 절삭면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연부조직의 손상을 줄이기 때문이다. 로봇 수술은 사전 계획 단계에서 CT 결과를 3D 영상으로 구현해 특화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뼈 절삭 범위를 계산하고 수술 결과를 예측해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집도의가 반자동 로봇 팔을 잡고 뼈를 정밀하게 절삭하며, 환부를 육안으로 봤을 때 새롭게 발견하는 변수를 즉시 반영하면서 수술을 진행한다. 또 계산된 구역 밖으로 기구가 못 나가게 막는 기능이 있어 오차 없이 안전한 절삭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일반 인공관절 수술 대비 절삭 범위가 줄어들어 출혈과 통증이 적으며, 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의 미세 손상까지 방지할 수 있다. 기존 수술 방법에서 다리 축을 맞추기 위해 허벅지 뼈에 구멍을 내는 과정도 로봇 수술에서는 컴퓨터 프로그램의 계산으로 대체하기 때문에 출혈량 감소 측면에서 유리하다. 수술 중 출혈량 감소는 환자가 느끼는 통증 완화와 회복 기간 단축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정확한 계산으로 뼈를 꼭 필요한 만큼만 절삭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뼈 절삭뿐 아니라 인공관절 삽입 각도와 하지 정렬 면에서도 정확도가 우수해 통증과 불편함이 적고 더 자연스러운 새 관절을 얻을 수 있다. ◇허벅지 근육 단련 필요 무릎으로 가는 충격을 흡수해주는 허벅지 근육을 단련하면 연골 손상 속도를 늦추고 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다. 두 다리를 쭉 펴고 바닥에 앉은 상태에서 수건을 말아 무릎 아래에 놓는다. 바닥에 발꿈치를 붙이고 허벅지에 힘을 주면서 수건을 10초 동안 누르고, 다리 힘을 풀어준다. 10회식 3세트 동작을 무릎을 편다. 동작을 꾸준히 하면 허벅지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으며 무릎 부담이 줄어들어 관절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손으로 허벅지 근육의 수축을 느끼면서 운동을 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으며, 무릎 힘이 부족하다면 수건을 추가로 말아 높이를 높여주면 된다.
- 2020-08-1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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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 뚜껑이 덮일 때
- 임철순 언론인ㆍ전 이투데이 주필 화향(花香)백리! 꽃의 향기는 백 리를 가고, 주향(酒香)천리! 술의 향기는 천 리를 가고, 인향(人香)만리! 사람의 향기는 만 리를 간다. 송년회나 회식 자리에서 건배사로 더러 쓰는 말이다. 덕과 인품을 갖춘 사람은 꽃보다 더 향기로우며 다른 이들의 모범과 사표로 길이 기억된다. “아름다운 향기는 백년을 가지만 악취는 만년을 간다[流芳百世 遺臭萬年].” 그러니 훌륭한 인격을 갖추도록 늘 자신을 성찰하고 검속(鈐束)하라는 뜻이리라. 그런데 인향만리라는 말을 뜻밖의 경우에 듣고 보니 착잡해진다. 지금 인터넷에는 고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고소장이라는 글이 떠다니고 있다. 그 문건에서 고소자는 박 시장에게 인향만리라는 말을 하며 성추행을 모면하려 애쓰고 있다. 정황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생생해서 거짓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나 피해 여성의 대리인은 그 고소장이 수사기관에 제출한 문건이 아니라며 유포자를 처벌해달라고 고소장을 낸 상태다.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울 수 없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고 노래하는 것은 그렇게 되고 싶기 때문이지만, 실은 그렇게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언행이 일치하고, 겉과 속이 다르지 않고, 전과 후가 한결같은 삶을 일구고 가꾸어 그 결실까지 거두는 것은 지난한 일이다. 천수를 다한 백선엽 장군과, 스스로 생을 버린 박원순 시장의 삶과 그 마지막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두 사람의 죽음은 애도와 장례 형식을 둘러싼 갈등과 대립을 낳았다. 백 장군의 경우는 그의 친일 행적을 문제 삼는 사람들이 국립현충원 안장을 반대해온 게 오래됐지만, 갑작스러운 박 시장의 준비되지 않은 죽음은 사회 분열을 결정적으로 키웠다. 더욱이 죽음을 택한 이유가 성추행 의혹이었으니 오랫동안 여성인권 신장을 위해 활동해온 그의 생애가 송두리째 부정당할 판이다. 그야말로 그동안 쌓은 공이 아까운, 전공(前功)이 가석(可惜)한 일이다. 게다가 박 시장은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면서 정작 피해 여성에게는 한마디 사과도 없는 유서를 남기고 떠나갔다.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인 형태의 가해였다.”라는 말이 요즘 많은 이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이 경우에 그 말을 액면대로 동의하기는 어렵지만,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라고 절규하는 피해 여성의 글을 읽으면 자살의 공격성을 잘 알게 된다. 백 장군과 박 시장의 죽음을 어떻게 봐야 할까. 이미 60년 전에 시인 조지훈이 쓴 ‘지조론’( 1960년 3월호)에서 판단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두 대목을 인용한다. -일제 때의 경찰에 관계하다 독립 운동으로 바꾼 이가 있거니와 그런 분을 변절이라고 욕하진 않았다. 그러나 독립 운동을 하다가 친일파로 전향한 이는 변절자로 욕하였다. 권력에 붙어 벼슬하다가 야당이 된 이도 있다. 지조에 있어 완전히 깨끗하다고는 못하겠지만 이들에게도 변절자의 비난은 돌아가지 않는다. 나머지 하나 협의(狹義)의 변절자, 비난 불신의 대상이 되는 변절자는 야당 전선에서 이탈하여 권력에 몸을 파는 변절자다. 우리는 이런 사람의 이름을 역력히 기억할 수 있다. -기녀(妓女)라도 늘그막에 남편을 좇으면 한평생 분 냄새가 거리낌이 없을 것이요, 정부(貞婦)라도 머리털 센 다음에 정조를 잃고 보면 반생의 깨끗한 고절(苦節)이 아랑곳없으리라. 속담에 말하기를 “사람을 보려면 다만 그 후반을 보라” 하였으니 참으로 명언이다. 사람에 대한 평가는 그 마지막의 행적과 죽음의 방식에 의해 좌우된다. 개관사정(蓋棺事定), 시신을 관에 넣고 뚜껑을 덮은 후에야 일을 결정할 수 있다. 즉 사람은 죽고 난 뒤에라야 올바르고 정당한 평가를 할 수 있다. 이 말은 두보(杜甫)가 깊은 산골에 떨어져 살 때 이곳에 유배를 온 친구의 아들에게 써준 시에 나온다. 두보의 취지는 좋은 일이 나쁜 일이 될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으니 실망하지 말라는 응원과 격려였다. 그런 점에서는 새옹지마(塞翁之馬)의 의미와 같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관 뚜껑을 덮기 전에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삶의 완성이든 종결이든 죽음은 모든 것의 마지막이므로 그때에야 그가 어떤 사람인지,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한 인물인지 또는 어떤 해악을 끼친 인물인지 평가가 가능해진다. 그러니 평가를 할 때는 그의 후반, 최종적인 모습을 보라, 그러니 누구든 후반을 조심하라, 이런 의미로 받아들여야 마땅하다. 박 시장의 죽음을 보면서 성공했거나 출세한 사람들의 내면에 도사린 텅 빈 허무와 외로움, 아무도 모르지만 늘 입 벌리고 있는 그 어둠을 생각하게 된다. 원래 공인의 죽음은 사회의 공공재산이며 후세에 전해지는 문화유산의 한 가지여야 한다. 아름답고 좋은 죽음은 길이 향기롭게 기억되고, 성숙하고 완성된 죽음은 사회통합에 기여한다. 두 죽음을 지켜보며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불행을 다시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은 누구든, 공인이라면 더욱, 나라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좋은 죽음을 완성해가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 2020-07-1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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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혼육아, 할 수는 있지만 의무는 아냐
- "말도 마. 지난번 네가 조언한 대로 했다가 딸하고 싸워서 요즘 말도 안 해." 오랜만에 전화한 친구가 작정한 듯 하소연을 시작했다. 어떤 상황인지 대충 짐작이 갔다. 지난 모임 때 황혼육아가 힘들다고 토로하는 그녀에게 딸이 심정을 모를 수도 있으니 솔직히 말해보라고 조언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던 해 열한 살 나이 차 나는 남편과 결혼했다. 중매나 마찬가지였는데 친정아버지가 평소에 눈여겨보다가 합격점을 준 사람이란다. 부모님이 생각하는 사윗감의 첫 번째 조건은 경제적으로 안정된 사람이었고 그녀의 남편은 당시 안정된 사업체의 대표였다. 스무 살이면 참 어린 나이이지만 그 시절에는 이런 일들이 심심찮게 있었다. 남동생만 둘 있던 그녀는 싫다는 말 한 번 해보지도 못하고 그렇게 결혼했다. 결혼 후에는 연년생으로 딸 둘을 낳았다. 그때부터 한 남자의 아내와 두 딸의 엄마로 살았다. 딸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다 자라 독립하면 그때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하면서 살아야지 생각했다. 시간은 흘러 딸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은행과 대기업에 각각 취직했다. 일이 척척 풀려 무리 없이 둘 다 결혼도 했다. '이제는 자유다!' 그녀는 드디어 자신의 시간이 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곧 손자가 태어났다. 딸의 직장은 흔히 말하는 좋은 직장. 아기가 생겼다고 그만두기엔 너무 아까운 곳이었다. 딸은 당연히 '친정엄마가 봐주겠지' 기대를 했고, 결국 손자 돌보는 일은 그녀 차지가 되었다. 첫손자가 어느 정도 자라 편해질 무렵 이번엔 손녀가 태어났다. 손녀도 그녀가 맡아 키웠다. 그토록 원하던 자유는 주말에야 겨우 주어졌다. 처음엔 그랬다고 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주말에도 아이들을 맡기는 상황이 잦아졌다. 그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회식이 있거나 볼일이 있으면 밤늦도록 아이들을 돌봐줘야 했다. 친정엄마이니까 편해서 그러겠지. 한동안 이해도 했다. 그러나 두 딸은 차츰 육아를 그녀가 해야 할 당연한 일처럼 생각했다. 어쩌다 한 번씩 친구들 만나는 낙으로 살았는데 손자들 보느라 모임에 나갈 수도 없었다. 손자를 데리고 나가면 민폐란 걸 잘 알기 때문에 그럴 수도 없었다. 그녀는 점점 우울해졌다. 육아에 지치고 딸들을 향한 서운한 마음이 깊어져 결국 신경정신과 상담을 받을 지경에 이르렀다. 나는 모임에서 만난 그녀에게 딸과 솔직히 대화를 해보라고 했다. 그러면 딸도 엄마 마음을 이해할 거라고. 그녀는 딸에게 힘든 이야기를 했고 딸은 결국 휴직을 했다. 그러나 친정엄마를 이해하면서 내린 선택이 아니었다. 딸은 아이를 키우며 보내기엔 자기 인생이 너무 아깝다면서 엄마에게 섭섭함을 내비쳤다고 한다. 그 말이 그녀를 화나게 했다. "그럼 내 인생은?", "내 자식은 내가 키웠으니 네 자식은 네가 키워!" 했단다. 이후 그녀는 자유를 찾았지만 딸하고의 관계는 소원해졌다. 그녀는 두 시간 넘도록 하소연을 하더니 조만간 만나서 얘기하자며 전화를 끊었다. 마치 네 조언을 들어서 생긴 일이니 이 정도 하소연은 들어주라는 것 같았다. 어떤 선택을 하든 누군가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육아. 시간이 흐르면 딸도 엄마 입장을 이해할 것이다. 당장은 서운하겠지만 혼자 속으로 곪느니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는 게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녀는 얼마 후 이런 말을 하지 않을까? "네 말대로 하길 참 잘한 거 같아!"
- 2020-07-07 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