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리더 vs 주니어 팔로워, 직장생활 동상이몽

기사입력 2021-01-27 09:45 기사수정 2021-01-27 09:45

[이달의 기획] 리더의 품격 ②

가정에서도 부모와 자식 간에 세대 차이가 있는데, X·Y·Z 세대가 공존하는 조직에서는 오죽할까. 물론 이러한 세대 차이 자체를 없앨 수는 없지만, 적어도 세대 갈등으로까지는 번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선 리더가 과거의 관행이나 관념에 머무르기보다는 변화의 물결 속에 있는 조직원들의 입장을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 시니어와 주니어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현재의 흐름 속에서 서로의 견해가 얼마나 다른지 살펴보고, 그 간극을 좁혀보도록 하자.

참고 자료 2020 대한상공회의소 ‘직장 내 세대갈등과 기업문화 종합진단’ (대기업 11곳 포함 30개사 세대별·직책별 20~50대 직장인 1만2920명 조사)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일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고, 더 잘하고 싶은 열정은 세대를 불문하고 높게 나타났다. 특히 젊은 조직원들의 경우 조기 출근이나 야근 등 업무 외 시간 근태로 열정을 평가하는 것에 불만을 드러냈다. 필요하다면 추가 근무를 하겠지만, 이를 당연시 여기고 성실의 잣대로 보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얘기다.



즉 열심히 하려는 마음의 문제라기보다는 ‘열정’의 기준에 대한 세대 간 인식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근태가 성실성과 아주 무관하지는 않겠지만, 그것만으로 직원의 열정을 평가하는 것은 부당하다. 더욱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택근무와 유연근무가 활성화되는 상황 속, 리더는 근무의 양보다는 질적 평가를 위한 객관적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리더의 업무 지시가 명확하고 업무 관행이 합리적이라고 느끼는 조직원은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리더는 “그걸 꼭 말로 해야 아나?”라는 식으로 눈치껏 의중을 파악하길 바라지만, 막상 의도와 다른 결과물이 나오면 답답함을 표출한다. 조직원들은 이러한 리더의 모순적인 태도에 딜레마를 느낀다.



밀레니얼의 경우 일의 목적성과 방향을 정확히 짚고 넘어가려는 경향도 있는데, 하나하나 디테일한 가이드를 요구하는 것에 리더는 피로를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조직원이 리더의 생각을 명확히 읽어야만 효율적으로 원하는 결과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리더는 자신의 생각과 핵심을 잘 정리해 전달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


연령대 불문 ‘동료 간 친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상당수 긍정적이다(20대 77.5%, 50대+ 90.2%). 그러나 ‘사적 영역도 알아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세대 간 격차를 보였다(20대 51.6%, 50대+ 78.9%). 리더와 관리자 입장에서는 ‘끈끈한 연대’를, 조직원과 밀레니얼 입장에서는 ‘느슨한 연대’를 지향하는 모습이다. 리더에겐 사적인 대화가 친근함의 표현일 수 있지만, 윗사람의 평가를 받는 세대에겐 부담스럽다. 사적 영역을 존중하는 범위에서 일상과 생각을 공유하는 정도가 적당하다. 최근 코로나19로 회식이 줄긴 했지만, 이 역시 의전과 업무 확장으로 여기는 만큼 더 유연한 방식의 회식 문화를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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