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중 53.6%는 자신을 돋보이기 위한 '자기계발'이 필수사항으로 보고 틈틈히 자기계발에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1,093명을 대상으로 ‘자기계발 현황’에 대한 조사를 실시,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의 53.6%가 현재 자기계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기계발 분야로는 영어 및 중국어 등 ‘외국어 회화’가 41.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업무 관련 자격증 취득’(36.7%), ‘취미, 특기 활동’(27.5%)이 뒤를 이었다.
중부지방산림청은 지난달 30일 대전시 동구 추동산림공원에서 가족이 함께 아이 탄생의 기쁨을 나누고 기념할 수 있도록 아이 이름으로 나무를 심는 탄생목 심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당초 29일로 예정 됐었으나 비가 예보되어 하루 연기 30일로 변경했고 신청자가 많아 50가족을 선발 예정이었지만 58가족(181명)이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참여 가족들이 아이 출생을 기념하고 건강하게 자라길 기원하면서 회화나무, 느티나무를 가족 당 1그루씩 심었으며, 나무에 이름표를 부착하고 안내판을 설치해 가족들이 언제든지 찾아와 나무를 가꿀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 됐다.
중부지방산림청 관계자는 "이번에 심은 나무는 집안에 심으면 가문이 번창하고 큰 학자나 인물이 난다 하여 즐겨 심던 회화나무와 장수와 기개의 상징인 느티나무"라며 "이 나무들의 의미처럼 건강하게 자라 나라의 귀한 인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사 제휴: 대전일보 양한우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현대미술사 연구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기획한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의 개막전으로 7월 6일까지 '구름과 산 - 조평휘'展을 과천관에서 개최한다. 이 전시는 한국현대 산수화가의 원로작가 운산 조평휘(1932~)의 60년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대규모 회고전으로 드로잉을 포함한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조평휘는 한국 근대 한국화분야의 거장 청전 이상범과 운보 김기창의 제자로, 전통산수화를 계승·발전시킨 원로작가다. 1958년 제7회 국전에서 인물화로 입선하며 화단에 등단해 1960년대에 추상미술이 풍미하던 시대조류에 따라 추상작업에 주력했다. 그러나 1974년, 추상작업에 회의를 느끼고 전통산수화로 회귀하여 이후 줄곧 산수화에 몰두하여 1990년대에 마침내 장엄한 '운산산수'를 정립하였고, 83세인 현재까지 끊임없이 작품제작에 몰두하고 있다. 전통산수화의 맥을 이어 산수화분야의 계승과 발전이라는 역사적 사명을 감당해 낸 작가는 우리 화단의 큰 산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되며, 추상작업에 동참했던 1960년부터 1974년의 작품을 볼 수 있는 1부 '추상의 모색', 전통산수화로 방향 전환이후 1974년부터 1980년대 산수화를 선보이는 2부 '산수로의 회귀', 운산산수의 모태가 된 1975년부터 최근까지 드로잉을 모은 3부 '모태로서의 사생'으로 나눠진다. 마지막으로 1990년대 이후 그의 나이 60대에 완성한 운산산수의 대표작들을 볼 수 있는 4부 '운산산수의 정립'으로 구성돼 작가의 연대별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 특히, 70대 이후에 절정기를 맞이한 작가의 대표작 '대둔산'이 주목된다.
△추상의 모색 = 1960년, 대학 졸업과 함께 작가는 국전을 떠나 이후 15년간 당시 한국화단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었던 추상작업에 동참하며 전통적인 지필묵을 이용해 현대적인 조형성을 모색했다. 작가가 그의 작품을 설명할 때 반드시 덧붙이는 '타블로에서의 문학성의 배제'는 추상미술의 강령으로, 이 시기부터 그에게 화두로 각인돼 이후 현재까지의 의식적인 영역에서 일관되게 흐르는 그의 예술관이 됐다.
△산수로의 회귀 = 1974년, 작가는 추상의 모색에서 전통산수화의 추구로 방향을 전환한다. 그에게 있어 현대적 흐름을 도외시하고 전통회화로 귀의하고자 한 결정은 힘든 것이었다. 그러나 서양적인 작업을 하면서 갈등을 느끼고 있었던 작가는 동양화가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전통에 대한 탐구에 깊이를 더하는 것에서 의의를 찾고자 '전통으로의 회귀'라고 하는 시간의 역행을 단행한다.
△모태로서의 사생 = 이번 전시에는 1975년도 드로잉부터 최근의 작품까지 총 40여 권의 도록과 파일이 전시된다. 산 뿐 아니라 인물, 나무, 꽃 등을 모두 포함하는 작가의 드로잉은 사생단계부터 조형성에 대해 고민한 흔적들이 그대로 묻어나는 수작들이다.
△운산산수의 정립 = 작가는 1990년대 나이 60대에 '운산산수'라고 부를 수 있는 독특한 산수화 양식을 정립한다. 대관 산수에서는 장엄함을 엿볼 수 있으며, 작은 크기의 작품에서는 젊은 시절 추상작업을 통해 습득했던 자유롭고 호방한 필묵의 유희가 돋보인다. 그는 시대에 구애받지 않고 이 시기에 추상작업의 경험과 전통의 모색, 그리고 사생을 통해 '운산산수'를 완성시켰다. 이것은 근대 6대가 이후 우리나라 산수화의 맥을 잇는 미술사적인 성과로 평가될 수 있다. 이 전시를 통해 전통과 현대를 모두 아우르고 있는 장엄하고 역동적인 작가의 산수화와 공명하는 경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대전일보 최신웅 기자
문화공장오산(오산시립미술관)은 2014년 봄을 맞아 새로운 기획전 ‘뜻밖의 풍경; Unexpected Scenes 展’을 선보인다.
전시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풍경’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 9명의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현대예술에서의 풍경의 의미와 그 다양성을 재고해 보고자 마련됐다.
김동기, 김종구, 노주환, 박철호, 송대섭, 심영철, 이성실, 임근우, 한석현 작가는 ‘풍경’이라는 하나의 큰 틀을 공유한 채, 각자만의 방식으로 해석한 풍경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선보인다.
김동기 작가는 판화의 기법을 이용해 비슷한 구조와 규격화된 외양을 갖춘 채 무한히 증식해 가는 현대의 도시 풍경을 시각화했고, 김종구 작가는 쇳가루를 먹처럼 이용한 ‘쇳가루 회화(Steel Powder Painting)’를 통해 현대산업사회의 상징과도 같은 쇠의 단단하고 거친 물질적 특성을 제거하고, 오히려 잊고 지냈던 흙과 자연에 대한 복귀를 유도한다.
노주환 작가는 도시를 구성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수한 정보들과 관계를 활자라는 독특한 재료를 이용해 재해석한 입체적 도시 풍경을 제시한다. 또한 박철호 작가는 숲에서 발견되는 미세한 결과 흐름을 포착해 명상적이고 몽환적인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작업을, 송대섭 작가는 개펄에 내재하는 생명의 힘과 자연의 풍요에 대한 향수를 추상화한 작업을 펼쳐 보인다.
다양한 장르와 매체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업하는 심영철 작가는 암흑의 이미지에 관람객이 스스로 불빛을 비추며 새로운 풍경을 창조해 가는 인터랙티브 작업을 통해 풍경이라는 개념의 영역을 확장하고, 문화공장오산 창작스튜디오의 입주 작가이기도 한 이성실 작가는 오산에 거주하며 직접 경험하고 체득한 오산의 풍경 속에서 느낀, 상반된 상황들의 ‘틈새’에 주목해 오산의 풍경을 재구성한 신작을 선보인다.
임근우 작가는 현실과 환상, 현재와 과거,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오가는 유토피아의 이미지를 위트 있게 표현하고, 한석현 작가는 대량 생산된 녹색 상품들로 인공적인 정원을 만들어, 인공적으로 모방한 생산물 속에서 자연의 안식을 찾으려고 하는 도시인의 심리적 단면까지 파고드는 작업으로 풍경 속 새로운 의미를 찾고자 한다.
한편, 참여작가와의 대화가 오는 4월 5일(토) 오후 3시 예정돼 있으며, 4월 12일 소공연장에선 독립영화 ‘춤추는 숲’, ‘풍경’, 1‘러브 인 아시아’가 상영된다. 영화 관람료 각 3000원. 전시 관람 무료. 문의 (031)379-9930
경기일보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지금으로부터 600여년 전 조선 성종이 동대문 밖 선농단에서 직접 밭을 일군 봄날은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신라가 당나라를 한반도에서 몰아낸 날이었다. 그리고 그날이 때마침 24절기의 하나인 청명 무렵이었다. 나무 심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4월5일, 식목일은 이렇게 시작됐다.
하지만 이제와서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지구온난화로 겨울은 한 발짝 빨리 물러가고 봄도 일찍 찾아와 기온이 높아진 탓에 나무가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하고 고사하기 쉽기 때문이다. 나무시장이 3월 초부터 문을 여는 이유다.
산림조합은 경기지역 18곳에 나무시장을 열고 다양한 묘목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봄을 맞은 춘(春) 3월, 눈을 틔우며 누구보다도 먼저 봄을 알리는 나무들을 만나러 화성에 있는 나무시장을 찾아갔다.
◇ 경기지역 곳곳에 나무시장, 나만의 나무 찾기
봄바람이 살랑대는 3월 중순, 화성시 반정동에 있는 나무시장에 들어서자 키 작은 숲을 찾은 걸리버가 된 느낌이다. 온갖 종류의 나무가 다 있었지만 대부분이 묘목인데다 성목이래봤자 1~2m 선에서 그치기 때문이다.
나무는 종류별로 유실수와 조경수, 관목 등으로 끼리끼리 한데 모여 이름과 가격이 적힌 푯말 옆에서 ‘나를 사가요’라며 외친다.
과일나무와 꽃나무는 이제 막 눈을 ‘뜨고’ 봄기운 속에 깨어나는 듯했고, 늘 푸른 소나무에서는 파릇한 기운이 물씬 풍긴다. 체리나무, 보리수, 살구나무, 석류나무 등 가느다란 몸을 10주씩 한데 묶은 과실수 묘목은 비슷한 듯하지만 조금만 유심히 들여다 보면 빛깔과 굵기가 저마다 다르다.
눈, 코, 입이 똑같이 있어도 생김새가 천차만별인 사람들처럼, 대와 가지, 이파리를 가진 나무들도 생김새가 제각각이다. 한꺼번에 찍어내 만드는 공산품이 아닌, 살아서 숨 쉬는 식물만의 매력이다.
나무시장은 작은 수목원과도 같다. 사과나무, 소나무, 철쭉 등 친숙한 나무도 많지만 이름도 모양도 낯선 독특한 나무도 여럿이다. 버드나무처럼 늘어진 가지에 잎이 달려 붉게 쏟아져 내리는 풍성한 단풍을 자랑하는 수양단풍, 가지가 황금을 두른 듯 샛노란 빛을 띠어 돈이 들어온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 황금회화 등 신기하고 또 진귀한 나무들이 저마다 맵시를 자랑한다.
4월부터는 각양각색의 꽃이 알록달록한 빛깔로 봄을 수놓으면서 꽃구경하기 이만큼 좋은 곳도 없을 정도다. 성격 급한 산수유는 이미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고 명자나무는 눈 하나에 꽃망울세 개를 담고 수줍은 듯 고개를 내밀었다.
지난 3일 문을 연 이 나무시장은 다음 달 30일까지 600여종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나무시장을 안내해 준 화성수원오산산림조합 이정현 기술지도과장은 묘목을 두루 갖춘데다 시중보다 저렴하고 품종이 보장돼 하루에도 500명 안팎이 시장을 찾는다고 귀띔했다.
“산림조합 나무시장에서 판매되는 나무는 조합원들이 직접 키워 판매하는 믿을 수 있는 향토품종으로 시중보다 20~30% 저렴해요. 20년 동안 봄마다 나무시장을 열다 보니 손님도 꾸준히 늘어 작년에는 10만주가 팔렸고 매출도 4억원대를 기록했어요.”
나무시장에서 판매되는 묘목은 한 주당 2천원에서 4천원 수준이며 4ㆍ5년생 성목은 1만5000원부터 10만원까지 400여종을 갖췄다. 화분에 담긴 꽃 100여종도 500원에서 2000원에 판매한다.
요즘엔 ‘웰빙’이나 ‘힐링’이 유행하면서 가꾸기 편하면서도 몸에 좋은 열매를 맺거나 효과가 있는 나무가 특히 인기다. 아토피에 좋은 편백나무, 향이 천리까지 간다는 천리향을 비롯해 블루베리, 꾸지뽕나무 등 약용수를 찾는 사람이 많다.
이름만 알던 나무를 한가지씩 둘러보며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는 가족, 정원에 심을 관목을 꼼꼼히 고르는 노부부, 유모차를 끌고 와 꽃구경하는 주부 등 나무시장을 찾는 손님도 나무처럼 각양각색이다.
마당에 심을 매실나무를 사러 왔다는 유영순씨(63ㆍ여)는 “주말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손님이 많아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 평일에 나무시장을 찾았다”며 “바람쐬는 기분도 들고 좋은 나무를 저렴하게 살 수 있어 매해 나무시장에서 나무와 꽃을 산다”고 말했다.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게 아직 어색하기만 한 사람들에게 이 과장은 ‘나무는 애완동물처럼 여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과장은 “나무는 내버려둬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생명이 있기 때문에 무심코 방치했다가는 죽을 수밖에 없다”며 “애완동물이 배가 고프면 밥을 주고 아프면 병원에 데려가는 것처럼, 나무도 관심을 갖고 돌보면 말 그대로 무럭무럭 자라 건강한 기운을 아낌없이 내뿜는다. 좋은 묘목이야 나무시장에 많으니 마음껏 골라가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일보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한지 부조회화’의 창시자, 박철 화백의 개인전 ‘지(紙)에 수복(壽福)을 담다’展이 광주에 있는 영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그가 ‘한지 부조회화’ 장르를 시작한 것은 1980년대. 당시 작가는 안동대 출강을 오가며 안동댐 건설로 인해 수몰될 위기에 처한 인근 시골 마을을 자주 드나들었다. 그곳에 버려진 고가의 각종 문짝들, 부서진 와당, 허물어진 기와조각들과 말안장, 멍석, 여물통, 독과 단지 등을 보며 작가는 작품의 주 소재로서 확신을 가해 그만의 기조방식, ‘한지 부조회화’ 장르를 구축하기에 이른다.
1990년대부터 바이올린과 멍석, 맷방석 등의 형태를 그대로 캐스팅해 한 화폭 속에 조화시키는 일명 ‘앙상블’ 시리즈가 등장한다. 한국의 전통적 고유미를 지닌 맷방석이나 멍석 등과 바이올린의 날렵한 곡선이 절묘한 어울림을 자아내며 서로 다른 문화권의 상징물들이 한지(韓紙)라는 공통 분모 속에서 새로운 조형미를 마음껏 펼쳐낸다. 자칫 매우 어색할 수 있는 대비성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그들만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 옛 것과 새 것, 혹은 한국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승화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의 작품 표면에서 그대로 느껴지는 요철은 작품에 쓰이는 재료들을 석고나 시멘트로 눌러 형태의 음각을 만든 뒤, 완전히 굳어진 형태 위에 한지와 고서적의 낱장들, 그리고 빈랑, 오배자, 정향, 도토리, 밤, 쑥, 소목, 홍화, 황백과 같은 천연 염료를 조색 후, 약 10~30여 회 짓이기고 두들긴 후에서야 비로소 작품의 완성본이 탄생된다.
작가는 이렇듯 자연(自然)에 의한 극히 우연(偶然)한 효과와 오랜 시간에 의해 변화된 느낌 즉 고연(古然)을 표현하고자 하고 있다. 이는 모든 물질은 시간에 의해 필히 소멸된다는 필연(必然)의 법칙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인고의 정성을 통해 화면 위에 펼쳐내는 절묘한 앙상블 속에는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온기가 느껴지는 심심(深心)과 수복(壽福)이 담겨져 있는 작품 22여 점이 선보인다.
전시는 영은미술관 제 1전시실에서 오는 5월 4일까지. 문의 (031)761-0137
경기일보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온라인 미술품 경매 전문 아트데이옥션(대표 소돈영)은 5일부터 11일까지 7일간 온라인 미술품 경매를 진행한다. 출품작은 종로 삼청동 갤러리 도스에서 10일까지 전시된다. 이번 경매는 아트데이옥션의 2014년 첫 정기 경매로,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김창열, 장욱진, 전혁림, 박영선, 문신, 유영교 등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출품된다. 청전 이상범, 운보 김기창 등 한국화 거장들의 작품과 해외 팝 아트 작가 앤디워홀,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작품 등 총 120여 점을 선보인다. 봄기운이 물씬 나는 아름다운 색채와 생동감 넘치는 작품들로 다수 구성된 이번 경매는 감상자들의 마음에 활기를 전해줄 것으로 보인다.
아트데이옥션 온라인 미술품 경매는 국내 미술시장 가격보다 약 30~50%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감상자들은 온라인 경매에 앞서 아트데이 프리뷰 전시기간을 통해 오프라인상에서 출품작들을 눈으로 확인해볼 수 있다. 경매마감은 11일 오후 5시부터 작품 번호 순으로 진행되며, 1분 간격으로 1점씩 이뤄진다.
아트데이옥션 홈페이지(www.artday.co.kr) 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아트데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경매 응찰 현황을 볼 수 있고, 직접 응찰도 가능하다. 온라인으로 작품 감상부터 응찰, 구매까지 손쉽게 해결할 수 있어 회를 거듭할수록 많은 미술 애호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주요 작품 소개
박영선 화백은 평양 출신으로 파리 유학을 통해 폴 세잔의 화풍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는 젖을 먹이고 있거나 한복을 입은 여인상을 주로 그려왔다. 이번 출품작은 장미를 담은 꽃병을 그린 정물로 부드러운 색감과 붓 터치로 로맨틱한 작가의 감성이 반영됐다.
색채의 마술사, 통영의 피카소라 불리는 전혁림 화백의 무제가 출품된다.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그림을 배운 적 없는 전혁림 화백은 60이 돼서야 미술 화단에서 주목받았다. 진한 테두리에 선과 면의 강렬한 색채로 독자적인 회화세계를 구축했다. 평면과 입체를 막론하고 추상화ㆍ풍경화ㆍ정물화ㆍ도자기ㆍ목조 등 다양한 조형작업을 펼쳤다. 전혁림은 그동안 장르, 재료에 개의치 않고 자기만의 독창성이 묻어나는 작품을 탄생시켜 왔다.
마산이 낳은 세계적인 추상조각가 문신의 브론즈 작품이 출품된다. 프랑스 남부에서 열린 국제 야외 조각전에서 태양의 사자로 국제무대에 데뷔.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스테인리스 조각으로 또 한번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출품작은 하늘로 치솟듯 삐죽삐죽 튀어나온 대칭을 이루는 기이한 형체가 생명력을 내뿜는 듯하다. 간결하면서도 풍만한 선이 대칭과 비대칭의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돌의 성질을 가장 잘 이해하는 ‘돌박사’ 유영교의 여인상이 출품된다. 하얀 대리석을 이용한 따뜻하고 푸근한 여인상이 그의 주 대표작이며, 화강암으로 제작해 한국적인 투박함을 나타내기도 하며 돌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작품을 탄생시켰다. 이번 출품작은 붉은 대리석으로 돌이 가진 표면 흔적이 남아있어 자연친화적이며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곡선으로 안정감이 느껴진다.
흐르는 시냇물 소리가 들리는 듯 고요한 산골에 두 채의 소박한 집. 그리고 그 주변으로 밟으면 바스락 바스락 소리 낼 것 같은 노란 나뭇잎들이 지극히 향토적이다. 쓸쓸한 가을 풍경은 작가의 마음을 담아낸 듯해 시골 가을 전경을 실감하게 한다. 짧은 붓질과 반복하는 발묵과 파묵의 조화로 거침과 온화함이 공존한다.
앤디워홀의 대표적인 이미지 중 하나인 Space Fruits이 출품됐다. 앤디워홀은 실크스크린이라는 기법을 이용해 전통적 회화를 벗어나 산업사회에 새로운 예술 양식을 제공하며 그만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폴 세잔의 단골 주제인 과일을 실크스크린 인쇄기법으로 여러 번 겹치고 올려 그린 과일들은 앤디 워홀의 특징을 제대로 보여준다. 회화적인 느낌을 더하기 위해 완벽하게 칠하지 않고 그 위에 스케치를 더했다.
데이비드 걸스타인은 파리 에꼴 드 보자르와 뉴욕 아트 스튜던트 리그를 거쳐 런던 세인트 마틴을 졸업한 이스라엘 출신 작가다. 화려한 색채와 아기자기한 표현으로 친근감이 넘치는 작품이 보는이를 기분좋게 한다. 그만의 독특한 컷아웃 기법은 새로운 회화방식을 구축하면서도 장식적인 느낌을 선사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출품작인 Paradise Flowers는 생동감 넘치는 터치와 친근한 소재로 어린아이부터 어른들이 모두 좋아할만한 작품이다.
장욱진은 순박하고 향토성이 짙은 유화로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그는 말년에 간소화된 표현 방법으로 삶과 밀접한 소재들을 이용하여 수묵화를 그려냈다. 함축된 묵선으로 대담하게 표현된 나무와 산, 새와 사람들은 그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다. 장욱진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들로, 늘 그렇듯 나무가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미술품 경매사 K옥션은 다음 달 12일 오후 4시 신사동 사옥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를 위한 ‘전재국 미술품 컬렉션’ 마지막 경매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경매에는 회화의 본질적인 문제를 탐구해 온 작가로 평가받는 중견작가 김홍주의 작품 25점을 비롯해 모두 97점이 출품된다.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상’을 제작한 조각가 김영원의 작품과 높이 2m가 넘는목제불상, 전 전 대통령의 글씨 등도 포함됐다.
그동안 K옥션이 3번에 걸쳐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한 ‘전재국 미술품 컬렉션’ 경매의 총 낙찰액은 28억1천782만원이다.
K옥션과 함께 미술품 판매를 위탁받은 서울옥션은 온·오프라인 경매를 통해 30억8천600여만원의 미술품을 팔았다.
이날 K옥션 경매를 끝으로 전씨 일가의 압류 미술품 경매는 마무리되며, 경매 수익금은 국고로 환수된다.
한편 K옥션은 이날 ‘전재국 미술품 컬렉션’에 이어 봄 경매를 열고 로버트 인디애나의 ‘아모르’(Amor·경매 추정가 1억9천만∼3억원), 복암 이기양 초상, 오치균·김환기·이우환·천경자·이대원의 작품 등 185점을 경매한다. 예금보험공사가 주관하는 토마토2저축은행과 영남저축은행의 매각 미술품 8점도 함께 경매에 부친다.
경매 출품작은 다음 달 1∼11일 신사동 K옥션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
김구림(78), 윤명로(78), 이우환(78), 유희영(74), 최병소(71), 이강소(71), 김장섭(69).
격변의 1970년대를 치열하게 살아가며 한국 현대미술의 중심에 섰던 화가들이다.
이들이 활발하게 활동했던 1970년대는 단색화(모노크롬)와 개념미술이라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양상이 공존한 시대다.
당시 '한국 개념미술의 선구자' 김구림은 제도권 밖에서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으로 이목을 끌었고, 이우환은 사물과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는 일본 모노하(物派)를 이끌었다.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은 다음 달 1일부터 '사이의 경계: 한국현대미술, 1970년대 그 이후'전을 열고 이들 7명의 회화, 영상, 설치 등 작품 30여 점을 소개한다.
윤명로·유희영·이우환의 단색 경향의 추상과 김구림·이강소·최병소·김장섭의 개념적인 탐색에 이르는 다양한 현대 미술의 모습을 총망라하는 전시다.
특히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던 이강소의 1970년대 실크스크린 3점과 최병소의 1973년작 '무제'가 원작으로서는 처음으로 전시된다.
갤러리 측은 "서로 다른 경향으로 구분되는 이들 작가에게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시대의 감성이 무엇인지 살펴보며 한국 현대미술의 경향과 흐름을 재평가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5월6일까지. 어른 3천원, 학생 2천원. 어린이는 무료다.
☎ 041-551-5100.
느티나무는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자란다. 마을 어귀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정자나무이기도 하다.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 나무 모양이 둥글고 수형이 웅장하고 아름답게 보이며, 굵은 가지가 줄기의 밑부분에서부터 갈라지고 약 30m까지 자란다. 오래된 나무의 수피(樹皮)는 진한 회색으로 비늘처럼 떨어지며 피목(皮目)이 옆으로 길게 만들어진다. 어린 가지에는 털이 나기도 한다. 잎은 어긋나고 잎 끝은 뾰족하지만 잎 밑은 둥글거나 심장처럼 약간 들어가 있으며 잎맥을 경계로 양쪽이 서로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 가을에 황금색, 붉은색, 주황색, 구리빛으로 단풍이 든다. 단풍나무보다 더 곱다.
느티나무는 장수하는 나무다. 은행나무, 회화나무, 향나무, 팽나무, 왕버들, 비자나무, 이팝나무, 가시나무, 녹나무, 후박나무 등과 같이 느티나무의 수하는 개체가 많다. 오래 사는 나무는 대체로 몸집이 크다. 오래 살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 축적이 필요하고 그것을 담아 두자니 넉넉한 몸통을 가져야 한다. 주변의 다른 나무와 경쟁해 이기려면 우선 큰 나무로 되어 넓은 생활공간을 점유할 필요가 있다.
느티나무는 집으로 말하면 대궐 같은 공간을 자랑한다. 그러면서도 깨끗하고 품격이 있다. 스스로 화려한 곳을 찾지 않으나 사람들이 모여들어 그를 영광스럽게 해준다. 나무 아래는 민주주의 광장으로 되어 있어 지방자치단체의 열매를 맺게 해 주고 때로는 야외 교육장으로도 활용된다. 휴식공간, 정신수련장으로도 쓰인다. 특히 나무 그늘에서는 정치, 집안일, 시집살이, 사랑이야기, 호랑이 잡은 이야기, 신선의 이야기, 담배 농사 이야기 등 대화의 꽃이 핀다.
서울 창덕궁과 창경궁 경내에는 큰 나무들이 자라고 있고 그 밖에도 서울시내에는 곳곳에 오래된 느티나무가 있다. 남산 노거목 중 느티나무가 최고령으로 200년생으로 추정되는 것도 있다. 남산 주위에 많은 느티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살 수 있는 나무는 바로 느티나무와 은행나무다. 나무가 오백년 이상 되면 과학적으로 정확한 나이를 알기는 힘들지만 대체로 느티나무가 가장 오래 살 사는 나무임을 알 수 있다. 느티나무는 당산목(堂山木·성황당목)으로 된 것이 많다. 느티나무에 얽힌 이야기는 참으로 많다. 그중 봄에 잎이 피는 모습을 보고 그해 농사가 풍년인지, 흉년인지를 알 수 있다는 이야기가 가장 그럴 듯하다.
정자나무로는 느티나무 외에 회나무, 팽나무, 피나무, 느릅나무, 능수버들, 음나무, 호두나무, 단풍나무 등을 들 수 있다. 다만 거목이어야 정자나무가 될 수 있다.
느티나무는 동양산 나무이기 때문에 무언가 우리에게 호감이 더 간다. 높은 재를 넘어 먼 길을 떠나는 나그네가 산마루에 서 있는 한 그루의 정자 밑에서 땀을 씻어내는 정자나무로서 그 길을 넘어본 사람이라면 그 나무와 인연을 맺게 된다. 그래서 마을마다 전설 하나씩을 간직한 채 언제나 넉넉한 풍채를 자랑하며 동네 어귀를 지키는 든든한 느티나무가 마치 어머니 품속처럼 포근하게 느껴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