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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가락, 예술로 온통 어우르다” 이준호 KBS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 시대와 맞물려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이 예술이다. 토양의 기운과 그 땅을 디디고 사는 사람들의 기질이 조화를 이뤄내는 것은 전통예술이다. 역사의 질곡에 이은 현대사회 전환기에 살았던 한 소년. 그는 음악에 눈뜨면서 막중한 임무처럼 국악계의 문을 두드렸다. 전통음악의 한계를 허물고 한국 예술 전반에 주춧돌을 쌓다 보니 어느덧 30여 년 세월. 우리 음악이고 예술이고 하고 싶은 것이 여전히 많다고 말하는 KBS국악관현악단 이준호(李準鎬·59) 상임지휘자. 대금과 소금 연주자를 거쳐, 작곡가 그리고 대한민국 예술의 중심에서 명성 높은 국악인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국악, 문턱 낮추고 저변을 넓히다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던 7월의 어느 날, 여의도 너른 길을 걸어 한국방송공사(KBS)로 향했다. 24시간 잠들지 않는 방송사. 일하러 오는 사람과 그들을 보러 오는 사람으로 매일 인산인해인 곳. 여기에 KBS국악관현악단이 있다. 오전 연주 연습을 마치고 단원들과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준호 상임지휘자와 마주했다. KBS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로 살아온 지 올해로 14년째. 국악기를 손에 쥔 사람들 정중앙에서 음악이 갈 길을 제시하고 함께 호흡한다. 1985년 소금 연주자이자 창단 단원으로 KBS국악관현악단과 처음 인연을 맺었으며, 같은 해에는 국악실내악단 ‘슬기둥’을 결성해 대중과 눈 맞춤하기에 앞장섰다. 대금과 소금 연주자로서 활약은 물론, 작곡가로서 친근한 국악 창작을 위해 지금도 노력 중이다. 한국청소년국악관현악단(1988)과 경기도립국악단(1996) 창단에도 힘을 보탰다. 두 단체에서 또한 상임지휘자를 맡아 활동했다. 지난 6월에는 대금연구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우리 고유의 악기 대금 보존과 계승, 발전에 한걸음 더 나아가고자 한다. ‘슬기둥’, 국악이 변화하다 지금은 소규모 국악 그룹이 넘쳐나지만 ‘슬기둥’의 등장은 파격 그 자체였다. 이준호 지휘자와 함께 KBS국악관현악단 창단 동기인 강호중, 김영동, 민의식 등 20대 국악 연주가들은 경계 없는 신선한 음악을 해보자는 마음에 ‘슬기둥’을 결성했다. 그들은 모두가 공감하고 나누는 친숙한 예술을 선보이려고 애썼다. 특히 ‘슬기둥’이 세상에 나오면서 국악은 관객과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했던 옛것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생겨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슬기둥 1집에 발표된 ‘산도깨비’와 ‘소금장수’는 교과서에도 실렸습니다. 슬기둥을 창단했던 저와 제 친구들의 선택이 맞았습니다. 모두가 국악의 정통성을 외칠 때였어요. 그런 역할은 국립국악원에서 충분히 하고 있잖아요. 영산회상(조선시대 후기 기악곡 형태의 풍류음악)이나 수제천(관악합주곡, 원곡명 ‘정읍(井邑)’)으로는 사람들이 접근할 수 없어요. 일반 대중이 국악을 쉽게 느낄 수 있게 하는 방법이 뭘까 생각했습니다. 국악가요 같은 것을 따라 부르면 더 편하지 않나요? 민요도 전통음악이잖아요. 슬기둥을 만들어 활동하면서, 제가 작곡에 열을 올게 된 것이죠. 1980년대 중반이었습니다.” 이준호 지휘자는 지금까지 국악을 바탕으로 1000곡 가까이 창작해왔다. 무용극, 뮤지컬, 연극, 창극, 마당극에 사용하는 공연음악과 TV드라마 음악 등 국악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 국악의 대중화에 발 벗고 나섰다. 20여 편 되는 MBC마당극 중 일곱 개의 작품도 작곡가 이준호의 손에서 탄생했다. 국악과 현대음악을 접목시키고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고자 노력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후배들이 설 자리를 마련해주고 싶었다. “새로운 장르를 개발해서 국악에 몸담고 있는 후배들이 갈 길을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길이 있어야 젊은 친구들이 국악을 공부하며 열정을 보일 거 아니에요. 전통음악이든 현대음악이든 음악계 전체가 풍성해져야죠.” 새로운 국악을 주창했던 슬기둥 원년 멤버들은 모두 국악과 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준호 지휘자도 4년 전부터 모교인 추계예술대학교에서 대금과 작곡, 지휘를 가르치고 있다. “음악 만들면서 현장에 있는 게 좋지, 학교에 있는 걸 원하지는 않았어요. 이제 제가 나이를 꽤 먹었다는 거겠죠.(웃음)” 트럼펫 대신 대금을 손에 쥐다 경기도 이천에서 태어난 이준호 지휘자는 음악 하는 외삼촌들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다. “특히 외삼촌 주변에 학교 다니면서 브라스 밴드 하는 분들이 있었어요. 동네에서 행진곡 합주를 들을 기회가 많았는데 영향이 저한테 굉장했죠.” 그는 중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브라스 밴드에 들어갔다. 다양한 서양악기를 접했고 트럼펫을 배우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국립국악원 연수를 한 달 정도 다녀온 음악선생님으로 인해 국악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어느 날 선생님이 밤낚시를 가자고 하시더군요. 그곳에서 국악에 대한 깊이와 역사를 이야기하시면서 ‘국악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하셨습니다. 듣고 잊어버려야 했는데 그 말씀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인생의 대전환이었다. 그때부터 트럼펫을 내려놓고 국립국악고등학교를 목표로 고입 준비를 해 입학했다. 대금과의 인연도 국립국악고등학고 입학과 함께였다. “국악을 처음 접하는 거라 뭐든 생소했어요. 악기 주법과 모양새도 그랬고요. 국악기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이 학교에 들어갔어요. 결국에는 대금을 선택했는데 나하고 잘 맞았던 거죠.” 젊음으로 한바탕 놀다 이준호 지휘자가 추구하고 생각하는 국악의 장점은 언제든 변형 가능하고 다른 장르와도 잘 어우러진다는 점이다. 국악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면서부터 다양한 음악, 예술 장르와의 협연을 끊임없이 모색했다. KBS국악관현악단 혹은 슬기둥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해외 여러 나라에 나갔다. 그리고 우리 가락의 흥을 가지각색 협연 무대로 펼쳐 보이기도 했다. 사물놀이패는 물론이고 비보잉, 재즈, 록 등 국악과 접목할 수 있다면 뭐든 함께 무대에 세우고 실험을 이어갔다. “언젠가 카자흐스탄에 한국어과가 있는 대학교에서 특강을 해달라는 요청이 왔어요. 아무리 통역을 붙여 강의한다고 해도 재미없을 것 같아서 비보잉 그룹과 함께 갔습니다. ‘10분에서 15분만 내가 할 테니까 나머지는 너희들이 해라!’ 하고요.(웃음)” 우리나라 문화를 잠깐 소개하고 비보잉 그룹에게 바통을 넘겼다. 그 곳에서도 비보잉이 인기가 있었는지 20여 명되는 팬이 몰렸다. 우리 가락에 맞춰 한국 비보이에게 동작을 배웠다. “그때 국악과 비보잉의 결합은 새로운 방식의 문화 융합이었습니다.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열리는 하라레축제에 갔을 때는 기타리스트 김도균과 색소폰 연주자 이정식과 함께 공연했습니다. 그들에게 국악과 록의 접목을 보여주고 싶었죠. 그런데 공연 끝나고 뒤풀이가 더 오래 걸렸어요. 우리 예술인과 깜짝 협연이 열린거죠. 아프리카 사람들이 리듬을 좀 알잖아요. 우리 것을 다른 나라에 알리고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의미 있고 좋은 일입니다.” 창작은 멈추지 않는다 인터뷰를 하면서 인상적이었던 공간은 바로 국악관현악단의 연습실이었다. 방송 전파를 위해 존재하는 방송사 공간에 공연을 준비하는 이들의 아지트가 있다는 게 특별하게 다가왔다. “KBS국악관현악단이 생기고 30년 동안 제대로 된 연습실이 없었어요. 라디오 공개홀에서 본관 뉴스센터, KBS별관으로 옮겨 다녔어요. 제가 여기 창단 멤버이고 오래 활동해서 아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3년 전에 공간 좀 제발 마련해 달라고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그때까지 국악관현악단 명의로 된 연습실이 없었답니다.” 방송사 건물이 한정적인 데다 사람과 장비가 늘어나 이해는 했지만 오랜 세월을 참고 참다 큰맘 먹고 연습실 문제를 알렸던 것이다. “사실 방송사 내에 사무실 없는 분들도 있으니 그 사정은 지금도 이해가 돼요. 어쨌든 요즘은 연습이 중단되고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일이 없어서 단원들이 좋아해요. 대신 저희는 열심히 뛰어야겠죠. 연주회도 하고 좋은 레퍼토리도 만들고요. 한국음악을 접하지 못하는 소외 지역이나 교도소, 군부대 등도 저희가 찾아가서 음악회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더 나은 공연으로 국민들에게 보답하면 됩니다.” KBS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라는 높은 위치가 늘 행복하고 달가운 자리만은 아니다. 현재 이끌고 있는 악단과 단원들을 위해서 책임지고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나서야 했다. 정권이 바뀔 때 생각지도 못한 오해를 받거나 힘든 일을 겪기도 했다. 국민의 시선이 쏠려 있는 공영방송사 한 분야의 수장으로서 말을 아끼는 것이 ‘최고의 수’라는 것도 나이가 익어가면서 알아갔다. 그래도 꿋꿋하게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옆에 있는 단원들과 함께하는 예술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 어떤 것을 더 하고 싶냐고 물으니 당연히 국악 얘기로 다시 돌아온다. “곡 써야죠. 작곡가니까. 판소리 5마당 중에서 심청가만 남았어요. 판소리만 한 대목 한 대목 연주해왔는데 그걸 전체 다 오케스트라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영산회상 전 바탕, 종묘제례악 합창가….” 지금까지 1000곡 가까이 작곡했다는 분이 아직도 정리할 곡도 많고 할 일이 많단다. 시간이 나면 KBS 신관 길 건너 연구동 5층 사무실에서 곡 쓰는 것이 낙이라고 한다. 이 열정을 어찌 말릴 수 있을까 모르겠다. 언젠가 휴식의 시간이 찾아온다면 펜도, 지휘봉도, 대금도 다 내려놓고 좀 쉬시기를 간청드려본다.
- 2018-09-0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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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도 숨을 곳이 필요해
- 사노라면 가끔은 숨을 공간이 필요하다. 젊은 날이었다. 과음을 하고 동료들 몰래 건물 뒤로 돌아가서 시원하게 토악질을 해댔다. 보고도 못 본 척해주면 좋으련만 꼭 뒤따라와서 등을 두드려 주는 선배가 있었다. 썩 고맙지는 않았다. 손등에 흉터를 가리려는데 까뒤집어 들어내게 하며 “야! 우리 톡 까놓고 지내자” 하고는 정작 자신은 드러내지 않는 유형이다. 취업포털 사이트 커리어가 직장인 391명을 대상으로 ‘직장에서 가장 바라는 공간’을 물었다. 응답자의 49.6%가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수면공간을 원했다. 이어 산책 공간 (17.4%), 당구 탁구 등 레저가 가능한 공간(10.2%),자유로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카페 또는 매점(8.2%), 따로 건물 밖이나 옥상에 가지 않아도 흡연할 수 있는 흡연 공간(6.7%) 순이었다. 목적은 달라도 남들로부터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공간을 누구나 원한다. 회사 사장님이 들으면 펄쩍 뛸지 모르지만 정말 직원을 위한다면, 나아가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라도 직원 수면공간을 만들어 주는 건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만하다. 통계자료를 더 살펴보면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않은 미혼의 20~30대는 나만의 공간으로 ‘내방’이 있다. 부모들이 자신의 방을 희생해서라도 자식의 방은 만들어줬다. 결혼 후에는 내방이 있어도 나만의 공간으로 인식하지 않거나 못한다. 심지어 40~50대는 나만의 공간이 자동차 안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은 퇴근 후 집이 아닌 혼자만의 공간인 오피스텔로 간다. 혼자 조용히 샤워를 하고 맥주를 마시며 스포츠방송을 보며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다시, 들어왔을 때의 차림으로 갈아입고 아내와 아이들이 있는 집으로 간다. 나이 들면 나만의 공간이 점점 더 없어진다. 커피숍에 가도 온통 젊은이들 천지다. 그들은 나이 먹은 나를 의식하지 않는데 나는 그들이 불편해할까 봐 조바심 나서 오래 있지 못한다. 자식들이 결혼해 집을 나가면서 내 방이 생겼다. 오랜 습관 때문인지는 몰라도 내방이라는 인식이 덜하다. 비상금은 회사에 있는 내 책상 서랍에 두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한국블로거협회’에서는 매주 월요일 회원들끼리 지역별로 모여서 ‘월요브런치클럽’이라는 오프라인 행사를 한다. 퇴직하고 특별히 갈 곳도, 만날 사람도 없는 도시의 은퇴자들을 동병상련(同病相憐)의 마음으로 집 밖으로 끌어내는 수단이다. 서로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밥도 한 끼 먹는다. 문제는 만나서 수다를 떨 공간이 절대적으로 없다는 것이다. 1만 원의 범위내에서 이루어지는 ‘만 원의 행복’을 하려다 보니 카페에서는 커피 값이 부담되고 오래 앉아있으면 눈총이 느껴진다. 짐승들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숨을 곳을 찾아야 살아남는다.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자신의 몸을 주위의 나뭇잎 색깔과 같게 보호색으로 변화 시켜 위장술로 숨는다. 사람도 혼자 있는 공간이 있어야 사색도 하고 꿈도 꾼다.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은퇴자들에게 이런저런 교육만 시키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갈 곳 없는 도시의 은퇴자들이 혼자서 또는 삼삼오오 몰려와서 떠들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 ‘우리의 아지트’를 만들어 주는 것도 고려해봄 직하다.
- 2018-07-1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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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마당도서관에서 ‘브라보 마이 라이프’와 만나다
- 얼마 전, 선릉 근처에서 일을 마치고 잠시 시간 내어 삼성동 코엑스몰 안에 위치한 ‘별마당도서관’에 들렀다. 그곳에서 눈에 익은 ‘브라보 마이 라이프’ 잡지를 만났다. 별마당도서관은 센트럴플라자 중심에 약 850평 복층 구조로, 13m 높이의 서가에 총 5만 여권의 장서(藏書)를 갖추고 있다. 일반 대형문고처럼 책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1층 바닥부터 2층 천장까지 수많은 책을 진열해 놓은 대형 도서관이다. 꼭 책을 읽지 않더라도 독서, 사색, 만남의 장소로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이곳에서 아직 일반에게는 덜 알려진 ‘브라보 마이 라이프’ 잡지를 찾을 수 있을지 궁금했다. 그동안 서점을 많이 드나들었지만, 일부러 ‘브라보 마이 라이프’ 잡지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더 관심 있게 보아야 할 상황이 되었기에 찾게 됐다. 들어가자마자 잡지코너를 돌아보았을 때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냥 돌아갈 수는 없었다. 기왕에 방문했으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몇 권을 골라 자리를 잡았다. 무료 도서관치고는 놀랄 정도로 훌륭한 시설을 해놓았다. 편안한 자리를 찾아 앉아 주변을 둘러보니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이 휴식을 취하거나 책을 읽고 있었다. 일부는 노트북을 가져 와 필요한 책을 수북이 쌓아놓고 자료를 찾아가며 열심히 작업하고 있었는데, 1~2층 합쳐 50여 명이나 되었다. 곳곳에 전자기기를 편히 사용할 수 있게 콘센트를 설치한 덕분이다. 가져온 시집을 모두 읽은 후 제자리에 가져다 놓으려고 지나가는데 마침 직원이 잡지 진열대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내가 찾던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보였다. “저~ 30분 전에는 이 잡지가 안 보였는데요?”라고 물었더니, “사람들이 본 책을 제자리에 갖다 놓지 않기 때문이죠”라며 일일이 수거해 원위치에 진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코너마다 같은 책을 여러 권 진열해 놓아도 사람들이 가져가 보고 있으면 보이지 않을 수 있다며 찾는 책이 없을 땐 직원에게 도움을 청하면 된다고 한다. 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마침 ‘명사 초청 강의’가 진행됐다. 이 시간대는 주로 청장년층이 많이 참석한다고 한다. 유명 강사의 강연이라 그런지 참여도가 높았다. 평소 이곳에서는 유명작가의 토크쇼와 시낭송회, 명사 초청 강연회, 북콘서트,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자주 열린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이렇게 훌륭한 공간이 있으니 참 좋다. 별마당도서관은 꼭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으며 독서, 사색, 만남의 장소로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이곳을 바삐 오고 갈 때는 몰랐는데 관심을 두고 천천히 들여다보니 많은 것이 보였다. 앞으로는 아이들과 함께 이 공간을 더 자주 찾을 계획이다. ‘Bravo My Life’ 에 도움이 되는 별마당도서관 땡큐!
- 2018-05-1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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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외에서 즐기는 작은 스포츠, 게이트볼
- 당구 같기도 하고, 골프 같기도 하다. 망치같이 생긴 도구로 볼을 쳐 편자 모양(U)의 작은 문으로 통과시키면 득점하는 이 스포츠의 명칭은 게이트볼(Gateball). 박미령(65), 전용욱(61) 동년기자가 게이트볼의 매력을 파헤치기 위해 나섰다. 게이트볼, 나도 할 수 있을까? “경기 시작 5초 전!” 오목교 아래에 위치한 영등포구게이트볼협회 게이트볼장에서 곧 경기가 시작됨을 알리는 힘찬 소리가 들렸다. “5! 4! 3! 2! 1! 경기 시작!” 다시 한 번 소리가 들리자 10명의 선수가 일제히 손목에 찬 시계(득점기)를 누른다. ‘삐빅’ 소리와 동시에 첫 번째 주자로 보이는 선수가 나와 공 앞에 서더니 스틱을 이용해 공을 저 멀리 쳐냈다. ‘통!’ 하는 맑은소리가 경기장에 울린다. “우리 보고만 있지 말고 한번 배워봐요!” 전용욱 동년기자가 기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체험에 앞서 박미령, 전용욱 두 동년기자는 게이트볼이 뭔지 알고 있었을까? “게이트볼 보신 적 있으세요?”라는 물음에 두 사람의 공통된 답변이 돌아왔다. “집 앞 공터나 한강공원에 가면 볼 수 있었어요. 주로 시니어들이 하더라고요.” 그렇다. 본 적은 많지만,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었던 이 스포츠! 바로 게이트볼이다. 영등포구게이트볼협회 김제영 회장은 “게이트볼은 시니어만 하는 운동으로 알려진 것 같아 아쉽다”면서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다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게이트볼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1980년. 현재 100만 명 정도의 회원들이 즐기는 생활체육이 됐다. 게이트볼 기초 배우기 게이트볼 용구는 스틱, 볼, 득점을 체크하는 득점기가 있다. 망치처럼 생긴 T자 형태의 막대를 ‘스틱’이라 부르고 이 스틱을 이용해 볼을 치면 된다. 경기시간(30분) 안에 볼을 게이트에 통과시켜 가장 많이 득점한 팀이 승리한다. 볼 무게는 230g 정도로 가볍지만 스틱은 보다 묵직한 느낌이다. 스틱은 헤드, 샤프트, 그립 3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헤드와 샤프트가 분리된다. 또 키에 맞춰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가격은 약 10만 원에서 30만 원 선. 스틱을 잡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중 초보자에게 가장 많이 추천하는 것은 오른손잡이일 경우 오른손을 아래에, 왼손은 위에 두고 공을 보내고자 하는 방향을 바라보고 서서 타격하는 방법이다. 이때 무릎은 너무 굽히지 않는 게 좋다. 모든 설명이 끝나자 두 동년기자가 자세를 잡아봤다. 말로 설명할 땐 분명 쉬워 보였는데…. “아휴, 생각보다 자세 잡는 것부터 쉽지가 않네요. 저 좀 이상해 보이지 않나요?” 박미령 동년기자가 엉거주춤한 자세로 어색한 듯 웃어 보였다. 이어 스틱을 이용해 타격에 도전했다. 볼은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엉뚱한 곳으로 굴러가더니 이내 힘없이 멈춰 섰다. “어머, 저게 왜 저리로 가지!” 게이트볼의 매력 자유롭게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약 1시간 정도 주어졌다. 1분도 쉬지 않고 타격 연습을 하는 걸 보니 벌써 게이트볼에 중독된 사람들처럼 보였다. 그렇다면 두 동년기자가 꼽은 게이트볼의 매력은 무엇일까? 전용욱 동년기자는 볼을 칠 때 나는 소리를 꼽았다. “볼을 칠 때 나는 소리가 너무 아름다워서 계속 치고 싶더라고요. 잘못 쳤을 땐 ‘괜찮아요~’ 위로하는 소리로 들리고 잘 쳤을 땐 ‘좋아요!’ 하는 응원으로 들립니다.(웃음)” 박미령 동년기자는 그의 의견에 동의하면서 “자연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서 좋다”고 말했다. “나이가 드니깐 야외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이 별로 없더라고요. 근데 게이트볼은 한강공원과 같은 휴식공간에서 할 수 있어 좋아요. 또 몸에도 큰 무리가 되지 않아 부담이 없고요.” 지금까지 멀리서 지켜보고만 있었다면 이젠 도전해보자. 동년기자 체험 후기 박미령 동년기자 다른 사람들이 하는 건 쉬워 보였는데 왜 제가 할 땐 어려운 거죠? 마음 같지가 않네요.(웃음) 나이는 자꾸 먹고 운동은 점점 더 안 하게 되고… 새로운 운동 뭐 없을까 하다가 이번 게이트볼 체험에 신청하게 됐어요. 운동신경은 발달하지 않았지만 이것저것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거든요. 특히 게이트볼은 지나갈 때 슬쩍 보기만 했던 거라 더 궁금했어요. 처음 해본 소감은 음… 조금 어렵다?(웃음) 잘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근데 몸치인 저에겐 연습기간이 좀 많이 필요할 것 같네요. 처음 배우는 사람이라면 친구나 배우자와 함께 오면 더 재미있게 배울 수 있을 거예요. 벚꽃 흩날리는 날에 야외에 나와 운동도 하고 수다도 떨고, 공이 잘 안 맞아도 기분만큼은 최고네요! 전용욱 동년기자 ‘게이트볼은 노인만 하는 스포츠’라는 선입견을 깨준 하루였어요. 사실 ‘저게 얼마나 운동이 되겠어?’ 했는데 충분한 운동이 되네요.(웃음) 공을 치려면 팔을 써야 하고, 또 공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려면 다리도 써야 하죠. 여기서 끝이 아니더라고요. 동시에 볼을 어디로 어떻게 보낼지 생각도 해야 하니까 두뇌 운동이랑 전신 운동을 같이 하게 되는 스포츠더군요. 스틱 무게가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아서 좋았어요. 누구나 경기운영 감각만 익히면 재미있게 칠 수 있을 것 같아요. 게이트볼의 가장 큰 매력은 공을 칠 때 나는 ‘통!’ 하는 소리라고 생각해요. 둔탁하지 않고 상당히 맑은 소리? 그 소리에 중독돼서 자꾸만 공을 치고 싶더라고요.(웃음) 거기에 또 공을 잘 맞혀서 게이트를 한 번에 통과하면 스트레스도 쫙 풀리는 게… 너무 좋았어요. 룰이 생각보다 까다롭더라고요. 그냥 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더 즐겁게 게이트볼을 즐기고 싶다면 룰을 제대로 알고 시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 같아요.
- 2018-04-2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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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과 도전, 그리고 성공 세상을 바꾸는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의 길
- 홍성열(洪性烈·63) 마리오아울렛 회장의 삶을 들여다보면 도전과 기적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토종 브랜드 론칭, 초대형 패션 아울렛 도입 등등 돈도 지원도 부족한 상황에서 “그게 되겠어?”라는 주변의 비웃음까지 들어야 했던 그의 선택과 도전들은 모두 커다란 성공이 되어 보답으로 돌아왔다. 지난 40여 년 동안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그는 요즘 마리오아울렛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과 함께 경기도 연천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마리오허브빌리지 경영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그의 인생과 준비 중인 또 다른 선택에 대해 들어봤다. “밖에 나오면 좋죠. 회사 안에 있으면 머리가 아파.(웃음)” 농담을 건네는 쾌활하고 시원시원한 목소리에는 자수성가하여 산업의 지형까지 바꾼 사람다운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이 바로 그 사람이다. 그가 경영하고 있는 가산디지털단지 마리오아울렛은 평일 10만 명 이상, 주말에는 20만 명 이상의 고객을 불러들이고 있으며 온라인 몰을 론칭하여 1년 만에 11만 명의 회원 수를 보유할 정도로 꾸준한 성공을 거듭하고 있다. 이 모든 시작은 형제들의 돈을 긁어모아 마련한 사업자금 200만 원이었다. “홍성열 회장은 슈퍼 마리오다” 홍 회장이 200만 원을 들고 패션 유통업에 뛰어든 것은 1980년대,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거의 40여 년 전 이야기다. 당시 우리나라의 의류 생산 산업은 호황기를 거쳐가고 있던 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국내 의류 업체들은 외국 바이어들의 지시에 따라 하청받은 제품을 공장처럼 찍어내는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홍 회장은 단순한 노동력 제공과 지시 답습이 아닌 토종 브랜드가 필요함을 직감했고, 고민과 연구 끝에 1985년에 패션 브랜드 까르뜨니트를 출시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까르뜨니트는 한국 최초로 일본 게이오백화점에 입점하는 성과와 함께 한국 제품이라면 싸구려라고 홀대하던 일본 바이어들을 불러들였다. 당시 일본에서는 닌텐도에서 출시한 비디오 게임 ‘슈퍼 마리오’가 게임의 역사를 바꾸며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을 때였다. 일본 바이어들은 홍 회장에게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의 이름을 따서 마리오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바이어들 사이에서 “홍 회장은 슈퍼 마리오다. 마리오 제품을 수입하면 다 팔린다”는 얘기가 돌 정도였기 때문이다. 홍 회장은 신뢰와 책임으로 꾸준히 사업을 성장시켰다. 한 사람의 도전이 거대 아울렛 타운을 만들다 1997년부터 시작된 IMF 체제는 국가의 산업구조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1차, 2차산업을 주로 맡던 공장들이 문을 닫자 수많은 인력들이 살길을 찾아 뿔뿔이 흩어졌다. 구로공단의 공장들도 예외가 아니어서 폐쇄된 공장들이 싼값에 무더기로 쏟아졌다. 그런 국가적 위기 앞에서 홍 회장의 과감한 기획은 결정적인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주변의 비웃음을 무시하고 넓은 공장 부지를 싸게 매입한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아울렛이란 단어를 전혀 모르던 시절에 자신의 별명을 붙여 도심형 정통 패션 아울렛인 마리오아울렛을 세웠다. 2001년의 일이었다. 경제위기가 지속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렴한 상품을 주로 찾게 될 것이며, 그러한 소비 성향과 판매가 사이의 이격 현상 때문에 재고가 쌓이게 된 회사들은 재고 처리가 급박해질 수밖에 없는 게 산업의 순리다. IMF 같은 대형 외환위기를 겪어본 적이 없는 대부분의 사람은 홍 회장을 비웃었지만, 그는 그러한 자연스러운 산업의 순리를 따라 마리오아울렛을 통해 그 판을 커다랗게 깔아준 셈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건물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돌 정도로 손님이 몰렸고, 3년 만인 2004년에 2관을 열고 이어서 3관까지 개장했다. 이후 대기업들이 대형 아울렛을 주변에 개점함으로써 과거의 공단지대는 연매출 1조 원가량의 돈이 움직이는 거대 아울렛 타운으로 재편됐다. 한 사람의 의지가 지역 산업의 구조를 송두리째 바꾼 사례가 만들어진 것이다. 무분별한 확장 거절, 서비스와 가치를 높인다 당연한 얘기이지만 마리오아울렛은 신규 출점에 대한 많은 제안을 받고 있다. 지방은 물론이고 심지어 중국 쪽에서도 제안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회장은 모두 거절하고 가산의 마리오아울렛에만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가산의 구심점이 되는 동시에 자체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2017년 8월부터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이름은 ‘가산디지털단지(마리오아울렛)역’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역명 병기 사업은 명칭의 인지도와 이용 편의 증진 가능성을 심의하여 엄격하게 선정되는데, 이 결과는 마리오아울렛이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는 인정이기도 하다. 마리오아울렛은 또한 무분별한 확장을 배척하는 대신 서비스와 가치를 높여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방향으로 가는 중이다. 홍 회장은 일찌감치 대기업들이 무분별한 확장 전략으로 중소기업들이 이뤄놓은 터전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을 비판적으로 말한 바 있고, 마리오아울렛 또한 그러한 전략을 배제함으로써 그 말을 실천에 옮기는 중이기도 하다. 물론 마리오아울렛이 ‘한 우물만 판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아울렛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홈페이지와 앱을 제공하는 것부터가 새로운 도전을 증명한다. 그리고 상당수 아울렛이 이미 준테마파크적 성격을 갖게 된 것처럼 마리오아울렛 또한 다양한 즐기는 공간들을 통해 유통과 소비공간으로서의 성격만을 가지는 것에서 탈피한 지 오래다. 서비스적인 면에서 보면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고 있는 해외 고객들을 위해 다국어 쇼핑 가이드, 외국어 안내 서비스, 자국통화결제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한국경영학회 최우수 경영 대상, 올해의 브랜드 대상, 국무총리 표창, 한국유통대상 대통령상 등 경영 분야의 수많은 수상 실적들로 드러났다. ‘자연이 만든 천당’이 허브빌리지의 목표 “우리나라는 새로운 걸 하려고 하면 야단맞아요. 그래서 뭔가를 하기가 겁나죠.” 홍 회장의 말이 엄살로만 들리지 않는 것은 마리오아울렛만 하더라도 공장지대에 유통시설이 들어설 수 없다는 정부 규제와 계속 줄다리기를 하면서 완성시켰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가 최근에 언론에 오르내리게 된 일들도 그렇다. 그는 2015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 전재국 씨가 소유한 경기도 연천의 허브빌리지를 매입했다. 2017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기 사흘 전에 매입했다. 사람들에게 화제와 함께 의혹을 불러일으킨 이 두 번의 거래에 대해 그는 소위 ‘로열패밀리’와의 관계를 의심하는 ‘음모론’을 강하게 부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는 오래전부터 강남의 주택으로 이사를 가려 했는데 박 전 대통령의 주택이 급매로 괜찮은 가격에 나와 구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향인 충남 당진에서 20년 전부터 개인농장을 운영해오고 있던 터였다. 그래서 허브빌리지는 도시농업과 정원 문화에 관심이 많았기에 사업 투자 목적으로 인수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는 그가 지금까지 보여줬던 경영 방식을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디자인 불모지에서 과감하게 토종 디자인 브랜드를 론칭하고 문 닫은 공장들이 즐비했던 황무지에 아울렛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을 가져와 성공시킨 그다. “경영이란 남들이 건드리지 않는 열쇠를 통해 얻어내는 최선의 효과”라는 공식은 그의 삶이 증명하고 있다. 허브빌리지의 경우를 보면, 네 번의 유찰을 통해 최초 감정가 250억 원에서 지속적인 하락이 이뤄져 홍 회장은 118억 원이라는 저가에 인수할 수 있었다. 현재 허브빌리지는 홍 회장이 야심차게 진행하는 본격적인 사업 구상 아래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 “‘허브빌리지는 동산이다, 건축이다’를 넘어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운영하고 있어요. 돈을 보고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허브빌리지는 자연이 만든 천당이 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죠. 천당을 가보지 않았지만 마치 천당이라고 느낄 만큼 도랑 치고 가재 잡고 합니다.(웃음)” 경영인이 추구하는 예술가로서의 삶 이처럼 원칙과 정도를 걷는 홍 회장에게 어릴 적 꿈에 대해 묻자 비밀이라고 말하며 한참을 망설이더니 겨우 대답이 나왔다. “아티스트였죠. 패션 디자이너. 아무래도 어렸을 때부터 패션 쪽이 제 적성에 맞았어요. 주변에 그런 일을 하는 친구가 있었다면 제 직업이 달라졌을 거예요.” 그 말이 그렇게 어렵게 나와야 했단 말인가? 의아했다. 아무튼 그가 가졌던 크리에이터로서의 꿈은 아직 완전히 지워지지 않았다. 그는 패션 전시관을 만들려고 기획하고 있다. “선두에 있다는 건 힘들죠. 그래도 나이 들어서는 젊은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왜곡과 와전으로 피곤하게 만드는 최근의 논란들에 대해서 그는 어느 정도 해탈한 듯하다. 그는 과거 인터뷰들에서도 오랜 기간 사업을 하면서 겪어야 했던 불미스러운 일들을 헤쳐 나가게 해준 것은 정도(正道)를 지키는 것이라고 여러 번 말하기도 했다. “저에 대한 오해도 많고 하지만 아무래도 이런저런 과정에서 많이 걸러져요. 저를 믿는 사람은 꾸준히 저를 지지해주죠.” 누구에게나 스스럼없이 솔직하고 담대한 그에게 미래 계획을 물었다. “브랜드를 키워서 국격을 높이고 싶습니다.” 그 말을 듣자 그의 어린 시절 꿈이 아티스트였다는 것이 순식간에 이해가 됐다. 마리오아울렛을 타 지역에 확장하지 않은 채 가산의 독보적인 아이콘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 그리고 허브빌리지를 단순한 휴식공간이 아닌 작품으로 생각하고 경영한다는 것, 모두 자신이 만든 창작품을 소중히 다루며 그 가치를 독보적으로 승화시키려는 예술가의 자세와 매우 흡사하지 않은가. 그리고 그 모든 시도는 브랜드 가치로 연결되고 있다. 또 길은 그 앞에 활짝 열렸다. 무모한 도전을 성공으로 연결시킨 남자. 홍성열 회장은 지금까지 그렇게 불리고 있다. 그러나 그가 추구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예술로서의 경영이 아닐까. 서두르는 것 같지만 하나의 뚝심을 갖고 경영을 펼쳐나가는 그의 미래가 계속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 2018-04-1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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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을 편리하게 하는 똑똑한 주거 생활
- 전기밥솥에 맛있는 밥을 짓는다. 거실에 청소기를 돌리고 세탁기로 묵은 빨래를 한다. 커튼은 닫고 집안 온도를 따뜻하게 올린 뒤 공기 청정기를 켠다. 별것 아닌 집안일이지만 이 모든 것을 집 밖에서도 할 수 있다면 어떨까? 편리함은 물론 안정성까지 갖춘 스마트 주거 공간에서라면 가능한 일이다. 일상을 유익하게 해줄 스마트기기와 더불어 공간별 인테리어 아이디어까지 담아봤다. 사진 및 도움말 대림, 로얄컴바스, 삼성전자, 솜피, 에몬스, LG 유플러스, LG전자, 청호나이스, 한샘 Living Room 리모델링 제안 거실 한 쪽에는 한옥에서 툇마루 역할을 하는 공간을 재현했다. 발코니를 확장하고 단열공사 후 단을 높여 보일러를 시공하는 과정을 거친다. 창밖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는 아늑한 공간에서 편안한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 인테리어 팁 ▶원목마루의 경우 고급스럽지만 유지관리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UV코팅마감이나 특수시트가 부착돼 물걸레 청소가 용이하고 충격 완화 효과가 있는 소재를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집이 넓다면 너무 밝은 마감재보다는 어두운 톤의 자재를 사용해 공간을 차분하게 구성해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낼 수 있다. 1 솜피 IoT 커튼 거주자의 생활 패턴에 맞게 요일별로 시간을 예약하면 원하는 시간에 자동으로 커튼이 열리고 닫힌다. 직접 손을 대지 않고 스마트폰을 이용하기 때문에 복층이나 높은 천장에 설치된 커튼도 쉽게 움직일 수 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집 밖에서도 커튼을 닫을 수 있어 편리하다. 2 하니웰 온도조절기 언제 어디서나 집 안 온도를 조절하고 사용 이력을 살펴볼 수 있다. 취침 후 일정 시간 후에 꺼졌다가 아침에 다시 켜지도록 하는 등 예약 설정이 가능하다. 난방 사용량과 사용 패턴을 확인할 수 있고, 20시간 이상 보일러를 사용할 경우 알림을 보내준다. 3 LG 로보킹 밖에서 원격으로 청소를 시키고 집안을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하단, 전방, 상단카메라 총 3개의 카메라로 주변 공간을 파악하고 충돌을 최소화한다. 집 안에서 움직임이 감지되면 휴대폰으로 사진이 자동 전송되어 집을 비운 날에도 안심할 수 있다. 4 삼성 QLED TV 어느 각도에서 봐도 색이 변하지 않도록 시야각 문제를 해결해 생생한 화질을 구현한다. 무선으로 휴대폰과 TV를 연결할 수 있으며 휴대폰 속의 동영상, 사진 등을 TV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또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방송 중인 프로그램이나 영화, 광고 속의 음악을 바로 찾아볼 수 있다. 5 LG WHISEN 듀얼 에어컨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합쳤다. 휘센 듀얼 에어컨은 극초미세먼지까지 감지하여 공기 상태가 나쁠 경우 자동으로 공기청정기능을 작동시킨다. 공간학습, 인체감지센서로 사람 수, 위치 정보를 수집해 실생활 공간 중심으로 냉방을 제공한다. 6 IoT 열림알리미 센서 외출 중에 창문과 문이 열리면 즉시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받고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다. 갑자기 비나 눈이 왔을 때 창문이 열려 있는지 바로 확인 가능하다. 집안에 외부인의 침입이 감지될 경우, 사람이 있는 것처럼 조명이나 TV가 자동으로 켜진다. Kitchen 리모델링 제안 한국 전통 대청마루를 본뜬 좌식 아일랜드를 배치해 동서양을 넘나드는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은퇴 이후 여유로운 삶을 지향하는 이들을 위한 디자인으로 손주들과 둘러앉아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는 등 활용도가 높다. 인테리어 팁 ▶최근에는 ‘ㅡ’자나 ‘ㄱ’자 부엌보다 아일랜드를 두는 경우가 많은데, 식재료를 다듬고 조리하고 설거지를 하는 동선이 짧아 편리한 것이 장점이다. 특히 플로팅 아일랜드(상판 아래 공간이 비어 있는 형태)를 활용하면 의자에 앉아서도 요리할 수 있어 허리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부엌 바닥 광택이 심하면 미끄러질 염려가 있고, 눈부심을 유발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식탁 위에 조명등이 매달릴 경우 지나치게 밝은 식탁보나 광택이 있는 소재를 깔면 빛 반사로 눈이 쉽게 피로해지기 때문에 무광이나 어두운 톤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1 LG DIOS 3구 인덕션 전기레인지 전기레인지를 껐는지 켰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휴대폰으로 체크하자. WiFi 기능으로 외부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2 IoT 가스잠그미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으로 가스밸브를 확인하고 잠글 수 있다. 또 가스밸브 주변이 위험온도에 도달하면 경보음과 함께 알림 메시지가 오고, 65℃까지 올라가면 자동으로 밸브가 차단된다. 3 LG DIOS 광파오븐 광파오븐에 내장된 WiFi 기능으로 원격세팅이 가능하다. 휴대폰을 통해 주방 밖에서도 오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조리 후엔 탈취, 스팀청소, 건조기능을 활성화해 오븐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4 쿠쿠 IoT 밥솥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으로 밥을 짓거나 요리 예약이 가능하다. 입맛에 따라 밥을 지을 수 있도록 가열 온도를 설정하고 찰진 밥, 부드러운 밥 등을 선택할 수 있다. 5 삼성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 냉장고 모니터를 통해 TV시청은 물론 음악감상, 라디오 듣기가 가능하다. 요리법을 검색하면 냉장고가 요리 속도에 맞춰 음성으로 레시피를 알려준다. Bathroom 인테리어 팁 ▶습식 타일은 물기가 잘 마르지 않아 미끄러워 낙상의 위험이 크고 곰팡이가 잘 낀다. 특수코팅 엠보싱 처리가 된 바닥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욕실 문은 밖으로 열려 있어야 한다. 안으로 여는 문은 사람이 쓰러졌을 경우 사람에 의해 출입구가 막히기 때문에 도움을 지연시킬 수 있다. 1 삼성 플렉스워시 삼성 스마트 홈 앱을 실행해 밖에서도 세탁을 시작하거나 종료 알람을 받을 수 있다. 2 대림 SMARTLET 800 물 내리는 것을 깜빡했어도 괜찮다. 비데에 추가된 인체감지센서가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사용이 끝나면 자동으로 물을 내려준다. 이뿐만이 아니다. 자동으로 여닫히는 시트 커버로 편리함을 더했다. 3 로얄컴바스 R2 세면기 디지털 압력방식의 조작버튼으로 물의 온도와 양 조절이 편리하다. 자외선 칫솔 살균기가 내장되어 있다. Bedroom 인테리어 팁 ▶시니어의 경우 노화로 인해 청력이 약해지더라도 오히려 소음에는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 수면에 영향을 받곤 한다. 비경화성 방음 재료나 흡음 천장을 설치하면 효과적으로 소음을 차단할 수 있다. ▶암막 커튼이나 어두운 톤의 벽지를 골라 숙면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 ▶바닥에 러그를 깔면 바닥에 조명 반사가 덜해 눈의 피로도가 감소하고 걸을 때 충격을 줄여주기 때문에 발도 편안하다. 1 에몬스 웰라이프 모션침대사용자의 수면습관이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프레임 각도를 조절하는 모션 침대의 장점에 스마트 기술을 더했다. 스마트폰 앱으로 진동과 자세전환을 통한 알람 모드, 취침 타이머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2 한샘 팔렛 LED 방등 스마트폰으로 집 안에서 등을 켜고 끄는 것은 물론 외출 시에도 작동이 가능하다. 잠들기 전이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취침 타이머와 기상 알람 기능으로 원하는 시간에 조명을 조절할 수 있다. 학습, 활력, 휴식 등 상황별 테마를 설정해놓으면 그에 맞게 조명이 방 분위기를 연출한다. 3 청호나이스 휘바람IV IoT 공기청정기 스마트폰 앱을 통해 집 안의 실내 공기 상태 및 초미세먼지, 가스 오염도, 습도, 온도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풍량, 이온, 타이머 등을 장소에 상관없이 조절할 수 있고, 스마트 모드를 켜면 자동으로 사용자 환경에 맞는 공기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 2018-02-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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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이란 무엇인가
- 글 정진홍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비에 흠뻑 젖어도 걱정이 없었습니다. 추워 귀가 떨어져나가는 것 같아도 그랬습니다. 집에 가면 마른 옷으로 갈아입을 수 있고, 따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친구와 언짢은 일이 있어도 집에 가면 마음이 편했습니다. 거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내 편이었으니까요. 어렸을 적에 집은 그랬습니다. 걱정이 없는 공간, 집을 그렇게 지금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늘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집의 소멸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전쟁은 집[家屋]도 집[家庭]도 산산이 부숴버렸습니다. 나는 집 없이 살아야 했습니다. 해가 지고 땅거미가 지면 으레 집에 가야 할 때가 되었다고 마음은 서두는데 막상 일어서면 망연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갈 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경험이 얼마나 저렸던지 나중에 내 집을 지니고 잠자리에 들면서도 ‘어서 집에 가야지!’ 하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그랬다고 딱히 말할 수는 없지만 이래저래 집을 꾸리고 장만하는 일은 내 삶의 목표이기도 했고 삶 자체이기도 했습니다. 집 한 칸도 없으면서, 나는 친구들보다 먼저 집을 꾸렸습니다. 둘 다 눈이 멀어서 그랬겠지만 아무튼 집은 둘이서 함께 장만하면 되지 않느냐는 사랑하는 여인의 말에 감동해서 벌컥 일을 저지른 셈인데 집 장만은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쉽지 않을 정도가 아니라 집 장만 하느라 우리 둘의 세월을 다 보냈다고 해야 할 만큼 힘이 들었습니다. 셋방살이조차 방 넷에 부엌이 세 개인 산등성이 무허가 주택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꼽아보니 그 뒤로 정확하게 14번째 집에서 지금 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집을 살아가면서’ 어줍지만 집을 나 나름대로 다듬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집은 지니는 것이 아니라는 것, 더 정확히 말하면 지닐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집은 머무는 곳입니다. 하기야 집뿐이겠습니까? 세상의 어느 것도 누가 그것을 ‘자기의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그 사람처럼 어리석고 딱한 사람이 따로 없다고 나는 가끔 생각합니다. 실은 나도 별 차이가 없지만 나는 ‘소유라는 착각’, 그것의 비극성을 언제나 잊지 않으려고 의도적인 노력을 기울이곤 합니다. 그런데 어떤 것을 자기 것이라 여겨 그것을 자기가 누릴 영구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거개가 그렇습니다. 그런데 집도 다르지 않습니다. 많은 경우 사람들은 집이란 자기가 살 영원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기의 꿈을 이루기 위한 온갖 정성을 집을 장만하고 집을 짓고 집을 꾸미는 데에 쏟아 붓습니다. 참 좋고 부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앞에서 기술한 ‘집의 생애사’ 또는 ‘집의 편력’이 개인의 독백만이 아니라 어쩌면 ‘집 경험의 보편성’을 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유념한다면 ‘지니는 것으로서의 집’이 아닌 ‘머무는 곳으로서의 집’을 생각하면서 집에다 쏟아 붓는 정성을 조금은 ‘절제’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바꾸어 말한다면 소유의식의 과잉은 사치를 낳습니다. 그리고 사치라는 이름의 넘침은 늘 일컫듯 모자람만 못합니다. ‘지님의 의식’이 아닌 ‘머묾의 의식’은 그 사치를 억제하게 해줍니다. 그래서 집은 그저 ‘웬만하면’ 된다는 자족감으로 행복할 수 있어야지 내 것이니까 완벽한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골똘하면 뜻밖에 삶의 많은 부분을 나도 모르게 잃어버릴 수도 있게 된다는 생각이 집에 대한 나의 이해입니다. 그렇다면 집과 더불어 주목할 것은 그 집 안에서 이루어지는 ‘집의 삶’입니다. 디자인을 공부한 친구는 젊었을 때 나중에 자기는 자궁(子宮)과 같이 생긴 집을 짓겠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까닭을 묻자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원초적인 평온(平溫)함 안에 머물고 싶으니까!” 평온을 일게 하지 못하는 집은 집이 아닙니다. 평온이 담기지 않으면 그 집은 집이 아닙니다. 집이 있어도 집은 없습니다. 세상의 집들은 참 여러 모습입니다. 인도네시아의 시골에서 어느 집에 들른 적이 있습니다. 여러 개의 기둥들이 세워져 있고 거기 거의 투명한 발이 처져 있어 방과 방을 구분한 그런 집이었습니다. 그래야 바람이 시원하게 드나들겠지만 사사로운 공간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당연하게 부부간의 은밀한 사랑을 어떻게 나누느냐고 물었을 때 그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꼭 집에서 나눠야 하나요?” 우리가 이해하는 집 안에서의 삶이 집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타이완의 한 고산족 집은 기어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집 안에서는 일어나 걷지 못합니다. 천장이 낮으니까요. 불편하지 않냐는 물음에 대한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집 안에 들어와서도 일어나 걸을 필요가 있나요?” 집은 오로지 누워 휴식하는 공간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삶은 집보다 훨씬 넓고 높았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몽골의 집 게르[包]는 둥근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바람이 불어도 옆으로 새어 흘러 집이 날아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아니면 이동하기 좋도록 한 것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오랜 세월의 지혜가 낳은 건축 기술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에스키모의 얼음집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프리카의 여러 지역에서도 전통적인 집들이 원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바람도 심하게 불지 않고 이동할 필요가 없는 곳인데도 둥근 집에서 삽니다. 둥근 집의 산재(散在) 현상은 무척 흥미롭습니다. 더 흥미로운 것은 문화권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둥근 집을 설명하는 데에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모퉁이, 모서리, 구석에는 못된 귀신이 깃든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귀신이 집안 식구들을 병들게 하고 다투게 하고 온갖 못된 짓을 다 한다는 거죠. 그러니까 그것을 피하려면 모서리나 모퉁이나 구석이 없는 둥근 집을 지어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는 어차피 집을 꾸리고 집을 짓고 살아갑니다. 그러다 보니 집을 장만하느라 허리가 휘인 채 한살이가 훌쩍 지납니다. 겨우 집을 장만해놓았더니 꾸린 식구들이 훌훌 떠나가 텅 빈 집을 마련하느라 이렇게 힘들었나 싶기도 합니다. 애써 온갖 치장을 다하여 이상적인 집을 가꿨나 싶은데 이제는 내가 모든 것 버리고 떠나가야 할 때가 가깝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모든 노력이나 정성이 허무한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내 집에 모퉁이나 그늘진 구석이 없는 한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집을 마련하려면 모퉁이 없는 둥근 집을 마련하십시오. 집을 꾸리려면 구석이 없는 환한 집을 꾸리십시오”라고.
- 2018-01-2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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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도심 속으로 떠나 본 터키 여행 ‘터키의 날’
-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깨끗한 가을 하늘, 시원한 바람, 따사로운 햇살만으로도 완벽했던 지난 9월 초. 직장인들과 동네 시니어들의 휴식처이던 서울의 ‘작은 터키’ 앙카라공원에 진짜 터키가 생겨났다. 무심코 지나지던 이곳에 ‘하루에 한 가지만 들어준다는 모래요정 바람돌이 선물’처럼 터키가 정말 짠 하고 나타났다. 참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heritage.unesco.or.kr) 화창한 서울이 터키를 맞이하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인도네시아대사관과 9호선 샛강역 사이에는 시민들의 작은 쉼터 앙카라공원이 있다. 1971년 터키의 수도 앙카라와 서울특별시가 자매결연 맺은 것을 기념해 1977년 문을 연 곳.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테마공원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는 장소다. 지난 9월 1일 이곳에서는 한국과 터키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행사가 열렸다. 주한 터키대사관(대사 아르슬란 하칸 옥찰)이 주최하고 터키문화관광부와 서울시, 영등포구청의 협조로 ‘터키의 날’ 행사를 진행한 것. 평소 만나기 어려웠던 터키의 문화와 전통 예술, 음식 등을 맛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앙카라공원 내 앙카라하우스 앞에 마련한 간이 부스에서는 터키 전통 음식으로 유명한 케밥과 아이스크림, 커피와 터키식 젤리 로쿰을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나누어주었다. 특히 이번 ‘터키의 날’ 행사에는 터키에서 활동하는 터키문화관광부 소속 예술가들이 직접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전통 음악과 노래, 춤 등 공연과 터키 전통 미술을 감상하고 구입도 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 터키 하면 흔히들 떠올리는 푸른색으로 무늬를 낸 도자기 치니(ini, 수공예 도자기)와 에브루(Ebru, 터키 전통 마블링 공예) 작가도 이곳에 와 터키 전통 예술을 한국에 알렸다. 치니 전통 공예와 에브루 모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터키에서 날아온 예술가들 나지예 누르 아블루프나르는 치니 전통 공예가다. 치니는 도자기 공예로 터키 전 지역에서 찾을 수 있다. 다채로운 색깔로 식물과 동물 문양, 기하학적 패턴을 그려넣고 유약을 발라서 만든 터키의 전통 수공예가 바로 치니다.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아블루프나르가 활동하고 있는 퀴타히아 지역은 서부 아나톨리아 내륙의 도시로 14세기부터 치니 중심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디뎀 유스튄은 에브루 공예 작가다. 에브루는 201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에브루는 금속제로 된 큰 그릇 안에 기름과 물을 담고 그 위에 여러 색상의 물감을 흩뿌리거나 붓질을 한 후 무늬를 만든다. 그 위에 종이를 덮어 전사(轉寫)하면 화려한 무늬가 종이 위에 그대로 연출된다. 흔히 ‘마블링(marbling)’이라고도 알려진 에브루는 꽃, 꽃잎, 격자무늬, 모스크, 달 등을 주로 표현한다. 전통 도서의 장정에 쓰이는 예술작품으로도 이용한다. 예심 카라이브라힘오울루는 터키문화관광부 소속 가수다. 이날 행사에서 터키 전통 음악인 할크 음악(Tu¨rk Halk Mu¨zig˘i) 연주에 맞춰 노래해 이곳에 모인 터키인들의 흥을 돋웠다. 커피 한잔이 40년의 우정을 나타낸다 행사 시작에 앞서 아르슬란 하칸 옥찰 주한 터키 대사는 환영사를 통해 모든 터키와 한국이 오래전부터 형제의 나라로서 특별한 관계임을 강조했다. 또한 서울에는 앙카라공원이, 터키에는 한국공원이 있다고도 소개했다. ‘커피 한잔이 40년의 우정을 나타낸다’는 터키의 격언을 얘기하면서 이날 행사처럼 터키와 한국사람 모두 모인 자리에서 좋은 음악을 듣고 음식을 먹으면서 더욱 관계가 가까워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창범 서울시 국제관계대사도 축사를 통해 “한국과 터키가 수교를 맺은 60년 동안 양국 모두 경제와 문화가 발전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 행사가 정기적인 축제로 거듭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오전 오후 2부로 나누어 공연이 진행돼 지나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잡았다. 케밥과 아이스크림 등이 일찍 동이 날 만큼 성황을 이뤘다.
- 2017-09-2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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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속 자연·자연인 붐! 왜?
-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멀위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 요즘 ‘청산별곡’을 부르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꿈꾸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지난해 귀농·귀촌한 사람도 50만 명에 달한다. 자연과 농촌, 어촌, 산촌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높아진 관심이 TV 화면 속으로 옮겨졌다. 자연·자연인 열풍이 TV를 강타하고 있다. 최근 들어 자연과 농촌·어촌·산촌·오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일상을 담은 교양 프로그램과 예능 프로그램들이 급증하고 있다. 시청자의 반응도 높아 자연과 자연인의 삶을 다룬 프로그램들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자연과 자연인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으로는 오지, 산골 등 자연 속에서 사는 사람들을 찾아 그들의 사연과 일상, 자연에 대한 생각들을 들어보는 MBN의 , 전국 방방곡곡 산간 오지를 찾아 그곳의 생활을 경험하는 TV조선의 , 오지를 찾아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꾸미지 않은 삶과 생활을 보여주는 SBS의 등이 있다. 또한 도시생활에 지친 연예인들이 자연으로 떠나 그곳에서 만난 젊은 자연인(30~40대)과 함께 생활하며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보는 O tvN의 , 강호동·김희선·정용화 등 도시에서 사는 연예인들이 섬에 일정 기간 머물면서 섬사람들의 생활과 일상을 경험하고 도시인이 생각하는 자연과 자연인에 대한 단상을 보여주는 올리브TV의 , 농촌이나 어촌에서 생활하며 먹거리를 직접 구해 식사를 해결하는 tvN의 등이 자연과 자연인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재미를 주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자연과 자연인을 여행이나 체험 등 다양한 소재·형식과 결합해 만든 프로그램들도 양산되고 있다. 외국의 오지 사람들을 만나 용기, 지혜, 위로를 얻는 MBC의 ,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제주에서 생활하는 이효리·이상순 부부 집에 일정 기간 민박을 하며 바다와 자연을 접해보는 JTBC의 , 김병만·이상민 등 연예인들이 어촌과 바다를 찾아 혹독한 미션을 수행하며 어촌 생활과 먹거리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보는 SBS의 등도 자연·자연인의 모습과 의미를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밖에 귀농·귀촌인이 많기로 소문난 충남 홍성군 홍동면 사람들의 일상을 방송한 KBS의 (6월 25일 방송분) 등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들도 최근 들어 자연인과 귀농·귀어·귀촌하는 사람들을 소재로 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전국 각지를 돌며 농촌·어촌·산촌의 사람들과 그들의 모습을 전달해주는 KBS의 은 근래 들어 코너도 다양해졌고 시청자의 관심도 높아졌다. 왜 이처럼 자연과 자연인, 귀농과 귀촌 등을 다룬 TV 프로그램들이 급증하는 것일까. 의 박상혁 PD는 “많은 사람, 특히 도시 주민이 일, 건강(힐링), 가치관의 변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농촌·산·숲·바다·섬으로 대변되는 자연에 대해 관심이 많이 늘었다. 이러한 사람들의 욕구와 관심이 자연과 자연인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 증가 원인이 됐다”라고 분석했다. 치열한 경쟁이 일상화하고 돈과 물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도시의 삶에 염증을 느끼거나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진정한 행복을 꿈꾸며 자연 속의 삶을 동경하기 시작한 것도 자연과 자연인 관련 프로그램의 증가를 초래했다. 또 환경 변화와 의학 발달로 인간의 수명은 연장됐지만, 은퇴시기가 빨라져 인생 2막을 열어야 하는 장·노년과 산업화로 고향을 떠나 서울 등 도시에서 살던 사람들 중 여생을 농촌이나 어촌에서 일하면서 보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자연·자연인 프로그램 제작으로 이어졌다. 일자리가 감소하고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로 어려움을 겪는 도시에 비해,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고 주거비와 생활비도 저렴해 생활환경이 크게 개선된 농어촌을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현상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부부가 결혼관계를 유지하면서 생활은 따로 하는 졸혼 등 새로운 가족 형태가 등장하면서 그동안 가족 때문에 선택하지 못했던 자연인의 삶을 사는 사람도 증가했다. 이러한 사회적·문화적 현상을 프로그램에 수용하는 방송 제작진의 움직임이 자연과 자연인을 다루는 프로그램의 양산으로 연결된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귀농어·귀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을 선택한 사람은 49만 6100명에 달했다. 도시에서 읍·면으로 이주한 사람 중 농·축산업에 종사하는 귀농인은 2만 600명, 읍·면으로 거주지를 옮겼지만 농업에 종사하지 않는 귀촌인은 47만 5500명이었다. 자연과 자연인을 다룬 프로그램은 대중, 특히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함께 힐링과 위로의 시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귀농과 귀촌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주는 등 긍정적 효과가 적지 않다. 서울에서 사업하는 박문수(57)씨는 “자연과 자연인의 삶을 다룬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도시의 피곤한 일상에서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받는다. 노년에 서울을 떠나 농촌으로 내려가 생활하고 싶은데 이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얻어 좋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자연과 자연인, 농어촌과 농어민의 삶을 다룬 프로그램의 폐해도 적지 않다. 이들 내용이 농어촌, 농어민의 현실과 실상이 거세된 것들이 주류여서 시청자에게 자연과 자연인에 대한 왜곡된 환상을 심어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미디어 비평가 레이먼드 윌리엄스가 에서 미디어가 농촌 현실과 농민의 노동을 도외시한 채 농촌을 목가적 이상향으로 그리거나 촌스러운 곳으로 취급한다고 비판했듯 자연과 자연인의 삶을 다룬 TV 프로그램의 상당수가 자연과 자연인의 삶을 이상적인 삶의 전형으로만 현시하는 데만 열을 올린다. TV 프로그램에서의 농어촌과 자연은 각박한 생활에 지친 도시인들의 휴식 공간이자 도시에서 실패한 사람들의 재기 무대인 경우가 허다하다. TV 속 농어촌에는 심화하고 있는 도시와 농어촌의 양극화 문제, 1년 365일 일해도 빚만 느는 현실, 악화하는 가족 해체의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 2017-08-1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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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님 우리 여름휴가 떠나요~!
- 장마가 지나가고 더욱 더 더워진 무더운 여름, 더위를 식힐 피서의 시즌이 다가왔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만 두고 갈 반려동물이 걱정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렇다면 이번 여름은 반려동물과 함께 떠나는 것은 어떨까? 반려동물 출입이 가능한 ‘멍비치’, 그리고 반려동물과 같이 가볼 만 한 여행지를 추천한다. 반려견과 시원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멍비치! 반려견과 함께하는 바다 여행과 물놀이는 반려인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봤을 것이다. 사실 반려견과 같이 갈 수 있는 해변이 많지 않을뿐더러 다른 이용객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다. 이런 견주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해수욕장이 바로 강원도 양양 남애해변에 있는 ‘멍비치’다. 이곳은 국내에서 유일한 반려견 전용 해수욕장으로 일반 관광객과 분리돼 있다. 해변에 반려견을 마음껏 풀어놓을 수도 있고, 함께 해변에서 해수욕도 즐길 수 있다. 멍비치에는 100m의 길이로 안전펜스가 둘려 있고, 1m 20cm 깊이의 바다까지만 들어갈 수 있도록 울타리가 쳐져 있어 안전하다. 또한 해수욕장 입구에는 강아지 전용 놀이터와 샤워장까지 마련되어있다. 이용수칙과 주의해야 할 점 멍비치는 한 사람이 반려견 두 마리를 데리고 입장할 수 있다. 입장료는 인당 3천 원, 강아지는 kg에 따라 5천 원 이상 낸다. 맹견류(입마개를 해야 하는 종류)는 입장이 불가하고 반려견이 없는 일반인도 들어갈 수 없다. 깨끗한 해변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강아지의 배설물을 치울 수 있는 비닐봉지가 파라솔마다 준비되어있다. 배설물을 수거해 오면 간식이나 사료 같은 선물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루에 2번씩 모래사장 소독을 하고 매일 해양경찰 점검도 받고 있단다. 이 외에 애견 에티켓과 공지사항을 잘 참조하여 즐긴다면 우리 강아지들과 함께 시원하고 즐거운 바다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주소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광진리 78-20 광진해변 개장 기간 2017년 7월 8일 ~ 8월 20일 강원도 평창 봉평 허브나라 농원 푸르른 녹음이 우거진 강원도 태기산 자락에 허브나라 농원이 있다. 1993년 문을 연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 허브 테마 관광농원으로 평창의 대표 명소 중 하나다. 이곳은 반려견과 함께 입장할 할 수 있어 애견인들 사이에서는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손꼽힌다. 태기산의 흥정계곡을 따라 조성된 허브나라는 1만여 평 규모의 정원으로 7가지 주제로 꾸며져 있다. 이용수칙과 주의해야 할 점 허브나라 농원의 입장료는 인당 7,000원이며, 반려견 입장료는 없다. 허브나라 농원 안에서는 반려견에게 목줄을 반드시 착용시켜 주변 관람객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실내 관람 시에는 반려견을 안고 입장하며 배변 봉투를 지참하여 배설물을 즉시 수거해야 한다. 대형견은 출입할 수 없다. 주소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흥정계곡길 225 (흥정리 302-7) 덕평 자연 휴게소 ‘달려라 코코’ 강아지와 장거리 이동이 걱정되시거나,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를 원할 때 애견 테마파크 ‘달려라 코코’를 추천한다.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체험장소로 애견 테마파크가 떠오르고 있다. 그 중 덕평 자연 휴게소 내에 위치한 ‘달려라 코코’는 반려견을 기르거나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한 명소 중의 명소다. 덕평 자연휴게소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 테마파크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주말이나 연휴가 되면 운전 중 휴식의 목적이 아닌, 이곳 휴게소의 테마파크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 중 ‘달려라 코코’는 도심 속에서 산책할 공간이 부족한 반려견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서 반려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친환경 애견 놀이터 ‘달려라 코코’는 1,200평의 천연 잔디 시설로 전력 질주 코스, 물고 당기기, 터널, 망루 등과 같은 시설을 마음껏 뛰놀며 도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소형견을 위한 인조잔디 공간과 반려견카페가어 다른 애견친구를 만나 사회성을 기를 수도 있다. 이용수칙과 주의해야 할 점 친환경 애견 놀이터와 애견카페를 이용할 수 있는 입장권은 10,000원이다. 반려견을 동반할 시 5,000원이 추가된다. 강아지가 많이 모이는 장소이기 때문에 위생 관리도 철저히 한다. 퇴장 시 소독용 물티슈와 세면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달려라 코코’는 예방접종이 완료된 3개월 이상의 건강한 반려견만 입장이 가능하다. 반려견의 건강과 쾌적한 환경을 위해 음식물 반입은 금지하며 일부 공격성이 강한 강아지나 타인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는 품종은 입장이 제한된다. 주소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덕이로 154번길 287-76 덕평 자연휴게소 내 제주도 애견 동반 가능 관광지 요즘 반려견과 함께 제주도를 여행하는 관광객이 많다. 국내 항공사에도 반려견이 탑승할 수 있도록 제도가 마련되어 있고 제주도 내 애견 펜션과 애견 출입 가능 식당도 증가했다. 사전에 준비를 철저하게 하면 어렵지 않게 반려견과 함께 여행할 수 있다. 반려견이 입장 할 수 있는 제주도의 관광지는 어떤 곳들이 있을까? ● 섭지코지 드넓은 초원과 광활한 바다를 함께 볼 수 있는 제주도의 대표 관광지다. 영화 , , 드라마 의 로케현장이기도 하다. 이 근처 성산일출봉은 반려견 출입을 제한하고 있지만 섭지코지는 가능해 반려견을 동반한 관광객을 종종 볼 수 있다. 섭지코지 입장은 무료이고 이곳 역시 배변 봉투와 목줄은 필수다. 주소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 제주 카멜리아힐 제주 카멜리아힐은 사계절 내내 다양한 풍경이 펼쳐지는 동백 수목원이다. 80개국의 동백나무 500여 종에 6,000여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꽃과 식물들로 예쁜 풍경을 이루어 계절마다 보는 즐거움이 다르다. 동백과 벚꽃, 튤립, 야생화가 계절마다 자태를 뽐내는 이곳의 여름은 동그랗고 풍성한 수국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은 반려견의 출입이 가능한 곳으로 입장료는 성인 기준 8,000원, 청소년은 5,000원, 반려견은 따로 입장료를 내지 않는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병악로 166 ● 한림공원 입구에서부터 야자수가 늘어져 이색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한림공원은 반나절을 할애해도 될 만큼의 큰 공원으로 9가지 테마로 즐길 수 있다. 적정한 습도가 유지되며 넓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걷기 좋다. 재암 민속마을에서 옛 제주의 초가집을 볼 수 있고, 사파리 조류원에서 먹이를 주는 등 체험도 가능하다. 용암동굴과 석회동굴이 공원 안에 각각 있고, 7월에서 9월은 연꽃축제 기간이다. 한림공원 역시 반려견 입장 가능한 제주도 관광지로, 성인은 11,000원이며 반려견은 따로 입장료가 없다. 또 한림공원 바로 앞으로는 에메랄드빛의 금능으뜸원해변이 있다. 한림공원에 반려견과 함께 입장할 때에는 목줄과 배변 봉투를 반드시 지참한다. 주소 제주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 300 반려동물과 이동 시 주의해야 할 점 과거와는 다르게 반려동물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비교적 자연스러워졌다. 비행기나 배를 이용해 멀리 여행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운송수단마다 준수해야 하는 사항이 각기 다른데 어떤 규칙이 있는지 간단하게 알아보았다. ⊙ 자동차 장시간 여행시 휴게소에 들려 휴식을 갖는 것이 좋다. 반려견 또한 장거리 탑승의 경우 멀미를 할 수도 있다. 여행 가기 전 동물 병원에 들려 멀미약을 미리 처방 받아 준비해놓아야 한다. 주의점 어떠한 이유라도 개를 차안에 혼자 있게 하면 안 된다. 바깥의 기후 변화를 예측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개를 스트레스, 저체온증, 열사병, 혹은 그보다 더 나쁜 상황이 발생 할 수 있다. ⊙ 비행기 항공사마다 약관에 의해 다르나 국적기의 경우 소형 반려동물의 기내 동반 탑승을 허용한다. 전용 이동장을 사용해야 하고 기내에서는 이동장에서 나오지 않도록 한다. 대형견의 경우 수화물 위탁을 해야 하며 소형견과 대형견 모두 kg에 따라 규정 요금을 지불한다. ⊙ 지하철 운영 약관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모든 지하철에서 반려동반 동반 탑승을 허용하고 있다. 이때 전용 이동장에 넣어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한다. 또한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는 반려동물의 동반 탑승을 허용하고 있다. ⊙ 버스 장애인 보조견 및 전용 이동장으로 이동하는 반려동물은 함께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운송 시 불쾌감을 줄 우려가 있는 경우 탑승이 제한될 수 있다. ⊙ KTX 외 기차 전용 운송장 또는 가방을 이용해 반려동물이 보이지 않게 이동한다. 광견병 예방접종 등 예방접종을 마친 애완동물의 동반 탑승을 허용한다. 반려견 여행 다녀온 뒤 케어 해수욕을 했던 여행이라면 바닷물의 소금기로 인해 피부병이 날 수도 있으니 해수욕 후에 꼼꼼히 씻겨야 한다. 뙤약볕에 오랜 시간 있었다면 미지근한 물에 부드럽게 마사지 하듯이 씻겨주는 것이 좋다. 허브 농원 또는 수목원, 놀이터 다녀온 뒤라면 반려견의 몸에 벌레나 진드기가 붙어 있을 수도 있으니 부드럽게 빗질을 해준 뒤 목욕시킨다. 귀가 덥힌 품종의 경우 귀 쪽에도 벌레가 들어 갈 수 있으니 유심히 봐주는 것이 좋다. 여행에 신이 난 반려견의 몸에 상처가 있을 수도 있다. 여행 전에 반려견의 상처 연고를 처방받아 가져가는 것도 좋다. 반려견에게도 여행이 피로 할 수도 있으니 다녀온 뒤 반려견의 상태를 꼼꼼히 체크한 뒤 이상 징후가 있다면 동물 병원을 내원해야한다.
- 2017-08-02 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