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ㆍ노인ㆍ시니어 등으로 부르던 고령자의 이름이 장년으로 모아지고 있다. 인생의 정점을 지나 조용히 내리막길에 들어선 은퇴자다. 사회은퇴를 앞둔 몇 해 전, 먼저 은퇴한 친구에게 경험담을 들었다. 친구가 “현역과 은퇴자의 돈은 10:1 차이가 있다.”고 말하였다. 당시에는 무슨 이야기인지 도통 귀에 들리지 않았다. 사회은퇴가 바쁘게 살아왔던 지난날 에서 벗어나는, 행복의 시작쯤으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행 다니랴 친구 만나랴 꿈같은 세월 몇 년이 훌쩍 지나갔다. 어느 날, 비상금 얼마정도 채워졌던 지갑에서 쪼르륵 소리
약속이 있어 지하철을 탔다. 승객이 많아 좀 붐비는 상태였다. 사람이 많으니 늦게 탄 필자는 출입문 바로 앞에 서게 되었다. 잠시 후, 문이 반쯤 닫히고 있는데 어떤 여자가 투박한 어그부츠 발을 문틈에 쑥 들이밀고 있다. 이미 문이 닫히기 시작했으므로 다음 차를 기다리면 될 텐데 굳이 거의 다 닫힌 문을 열겠다고 발로 버티는 여자가 좋게 보이지는 않았다. 한번 해 본 솜씨가 아닌지 그 여자는 계속 전철 앞쪽을 쳐다보며 발을 빼려 하지 않았고 잠시 후 문이 다시 열렸다. 언젠가 전철을 탈 때 문이 닫히고 있는데 무리하게 손을 넣거나
입춘이 지났지만 아직 봄은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평일에 휴가를 내서 정선으로 새벽에 출발했습니다. 정선 삼척탄좌 폐허에 피어난 꽃을 보기위해서... 원주 치악산을 지나면서 엷은 주황의 여명이 부드럽고 잔잔한 색으로 고속도로 위로 펼쳐집니다. 제천을 지나고 동강을 가로질러 정선으로 가는 길은 참 아름답습니다. 산비탈에 그대로 남아있는 눈과 나목들이 겨울분위기를 한껏 살립니다. 이제 연탄은 구경하기도 힘들지만 한편으로는 아직도 연탄이 필요한 이웃이 많은 현실이기도 합니다. 모든 시니어들에게 연탄에 대한 사연이 많을 것입니다. 필자는
이번 겨울에는 감기 때문에 약간 고생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감기 한번 안 걸린 강체질이었는데 이번에는 좀 무리한 탓이다. 밤을 꼬박 새며 당구치고 술을 마시고 나니 몸에 무리가 온 모양이다. 그것도 작년에 3번이나 그랬다. 필자보다 너댓 살 또는 띠동갑들하고 같이 어울리자니 그런 무리가 따랐던 것 같다. 술도 많이 마시면 몸이 힘들어 한다. 당구도 승부욕이란 게 있어 전력투구를 다 하다 보면 지친다. 초저녁에 만나 우선 저녁식사 겸 막걸리로 시작한다. 올 사람이 다 오면 술도 깰 겸 당구치러 간다. 여기서 이긴 사람은 게임비를
글 이태문 동경 통신원 운이라는 건 뭘까? 인간은 수없이 복잡한 관계 속에서 마치 그물처럼 촘촘하게 얽혀 있다. 그리고 이러한 관계를 통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살아간다. 운이란 바로 여기서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나는 것도 나쁜 일과 만나는 것도 어딘가 필연적이다. 자기 자신이 전혀 관계가 없다고는 말할 수 없겠다. 물론 이 관계의 끈을 하나하나 의식하면서 생활하는 것은 너무 무리. 하지만 자신의 마음에 집중함으로써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호전시키고 이로 인해
뭐든지 척척, 생각하고 말하는 대로 잘되는 사람을 보면 ‘도대체 어떻게 살았기에 뭘 해도 저렇게 운이 잘 따르나’ 싶다. 부럽다가도 얄밉고, 성공 비법이 뭘까 궁금할 때도 있다. 막걸리 전문 주점 ‘가제트 술집’은 8년 전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변두리 골목에 7평 남짓한 좁디좁은 공간에 문을 열었다. 개업 첫날부터 문전성시를 이루더니 맛집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매스컴도 꽤 탔다. 현재까지 전국 12개 ‘가제트 술집’이 매일 밤 손님맞이를 위해 불을 밝힌다. 스스로도 ‘운이 좋았다’고 평가하는 ‘가제트 술집’의 ‘가제트 오빠(?
그때는 마치 기적과도 같았다. 백인 청년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믿을 수 없었다. 좀 전까지 걷기 힘들었던 다리가 동양의 비술을 만나자 5분 만에 나아버렸다. 한의학과의 첫 만남이었다. 그 자리에서 그는 반드시 이 학문을 익히리라 마음먹었다. 하지만 주변의 만류가 심했다. 한의대에서 거절당하기도 했다.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한의사 국가고시 사상 최초로 합격한 백인이 되었다. 자생한방병원 국제진료센터 라이문드 로이어(Raimund Royer·53) 센터장의 이야기다. 글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종편 보기다. 그것도 토론 프로그램이다. 평소 드라마 위주로 보던 사람이 매일 시사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으니 남편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본다. 그래도 재미있으니 어쩌랴. 국가적 중대사를 논하고 있는데 재미를 운운하는 것이 미안하기도 하지만, 사실 까놓고 얘기하는데 재미가 없다면 그런 프로를 볼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드라마보다 흥미진진하다. 종편 방송사들도 그 점을 의식했는지 토론을 거의 예능 수준으로 다양하게 꾸미고 OX 퀴즈까지 도입한다. 시청률도 많이 올라 이번 최순실 사건의 최대 수혜자는 종편방송이라
‘동안(童顔)이란 생명력이 왕성해 노화의 증상이 전혀 없는 얼굴’이라는 정의를 내리고 칼을 대지 않는 시술로 본연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미래성형외과 김종환(66) 원장. 메디컬아티스트라고도 불릴 만큼 예술을 사랑하고, 행복을 사유하는 그는 스스로 ‘성공적인 인생’을 살았노라 자부한다. 철저한 시간 관리와 변치 않는 삶의 철학을 지녔기에 가능한 결과였다고. 김 원장이 이야기하는 성공의 의미와 행복의 미학을 들어봤다. 최고의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성공적인 삶이라고 말하는 김 원장은 요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필자는 좋은 모임을 여럿 갖고 있는데 고등학교나 대학교친구 모임, 그리고 우리 아이 초등학교 때부터 만나고 있는 학부모 모임 등이다. 그중에서 남편 때문에 갖게 된 좋은 모임이 있다. 남편의 대학친구들 모임으로 멤버는 다섯 명이지만 각자의 부인과 아이들까지 합하면 매우 큰 인원수가 된다. 필자가 결혼할 당시 남편과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결혼을 한 분들이었다. 그때는 한 달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집으로 초대하여 음식을 만들어 대접을 하였는데 필자가 갓 결혼했을 때 필자는 요리 솜씨가 형편없었다. 그런데 세 명의 부인들은 정말 훌
이제 사진은 대중화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 스마트폰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할 수 있다. 아름답게 보이는 장면이 있으면 스마트폰을 바로 꺼내 촬영을 망설이지 않는다. 반면에 사진을 취미로 막 시작했거나, 조금 배운 사람들은 무엇을 찍어야 할지 망설인다. 사진 소재를 제대로 찾지 못하는 것이다. 또 사진을 시작한 지 꽤 됐고 사진 찍기가 취미인 사람들도 촬영지에 가면 주변을 휙 둘러본 후 “찍을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하며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 일쑤다. 하지만 피사체를 보는 마음과 시선을 달리하면 주변
노인의 나이기준이 65세다. 유엔이 정했다고 하지만 왜 하필 65세인가? 독일의 재상 비스마르크(1815~1898)가 독일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국민들을 노동현장으로 내몰면서 지금 열심히 일하면 65세 이후부터는 국가가 연금으로 놀고먹도록 해주겠다고 설득한 나이가 노년의 기준이 되었다. 비스마르크는 강력한 부국강병정책을 써서 1871년 독일 통일을 완성한 사람이다. 노인이 되면 국가가 책임진다면 구미가 당기는 말이지만 그 당시 독일의 평균수명이 40대라고 하니 비스마르크 입장에서는 책임지지 못할 거짓말을 했다고 믿기도 어렵다. 아니
유명인들의 작은 생활습관이 그 사람의 업적보다 더 잘 알려지기도 한다. 철학자 칸트의 산책 습관도 그렇다. 칸트의 산책 시간으로 주변 사람들이 시간을 맞췄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칸트의 철학 이론이 거론되는 곳에서는 늘 함께 입에 올리는 이야기다. 필자가 앞뒤 가리지 않고 일만 했었던 시절이다.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을 만큼 피로해져야 강제적인 휴식을 하곤 했는데 그 휴식시간이 거의 정확했다. 일탈이라도 없으면 모든 정서가 석고화되겠다 싶어 어느 날 바람 따라 나들이를 한 곳이 맨해튼이다. 맨해튼 기차의 종착역인 펜실베이니아 역에서
노후준비에도 6하원칙이 필요한 시대라고 얘기들을 한다. 6하원칙이란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를 일컫는 말이다. 즉 who, when, where, what, why, how의 여섯 가지 기본이 되는 조건을 말한다. 얼마 전 서울시 50플러스센터에서 모집하는 모더레이터에 응모해 교육을 받고 있다. 서류 면접과 교육을 거치면 각 캠퍼스에 배치되어 일하게 된다. 현재 서부, 노원, 중부, 영등포, 동작, 도심 캠퍼스에서 3,000명가량의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시니어들을 위한 교육 과정은 스마트폰으로 하는 SNS
우리 동네 버스정류장에 빨간 우체통이 하나 서 있다. 처음 생겼을 땐 산뜻한 빨강으로 깨끗했는데 요즘은 바로 옆에 생긴 쓰레기통 때문인지 좀 어둡고 지저분해 보여 안쓰러운 느낌이 든다. 편지를 넣는 사람이 드무니 더욱 쓸쓸해 보이는 우체통이다. 어떤 사람은 쓰레기를 넣기도 하고 먹다 만 아이스크림을 집어넣어 안의 편지에 얼룩을 남기기도 하는 몰상식한 일도 벌어진다니 안타깝기만 하다. 편지는 언제나 생각해도 가슴 떨리는 아련한 그리움을 동반한다. 정성스럽게 쓴 편지를 곱게 접어 봉투에 담고 보낼 곳을 적어 우체통에 넣을 때는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