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서울 하늘은 푸른 바다 빛이었다. SBA 희망설계재능기부연구소 (박주순 소장) 산악회원 (전창대 산악대장) 12명은 아침 10시 동대문역에 모였다. 흥인지문에서 낙산공원을 오르고 와룡공원을 지나서 말바위 안내소까지 걸었다. 잘 다니지 않는 길이지만 꼭 걷고 싶은 성곽길이다. 올겨울 제일 추운 날씨에 모두가 에스키모처럼 중무장이다. 낙산은 북악ㆍ인왕ㆍ남산과 함께 내사산을 이룬다. 서울의 내사산을 잇는 서울 성곽길은 서울의 4대문(숙정문ㆍ흥인지문ㆍ숭례문ㆍ돈의문터)과 4소문(창의문ㆍ혜화문ㆍ광희문ㆍ소의문터) 및 성곽길 18.2
아내 얄궂은 인연을 운명으로 받아들여 떨리는 손 끝을 마주잡은 사이 어머니도 누이도 아닌 촌수 세상에서 제일 가깝다가도 붙잡을 수 없게 멀어지는 여자 이 무슨 악연일까 얄미울 때도 있지만 내가 뒷바라지해온 김 씨 집안 식구들과 내가 길들여온 남매 자식들을 누구보다 아끼고 껴안아 주는 여자 그러고 보니 지금껏 나와 가장 많이 찌개 냄비 속에서 숟갈 부딪쳐 온 여자 내가 채워주지 못한 허전한 가슴을 저 혼자 쓸어 담고 메꿔 온 여자 약으로 처방할 수 없는 섭한 마음을 이불 돌돌 말고 돌아누워 삭힌 여자 무정한 내가 그래도 버팀
새해가 되니 한 살을 강제로 먹었다. 별로 먹고 싶지 않았는데 억지로 삼킨듯해 못내 찜찜하다. 어린 시절 할머니가 약 먹기 싫어하는 나를 안고 가루약을 숟갈에 손가락으로 개어 입을 벌리고 강제로 입 안에 넣어 주시던 기억이 떠올라 잠시 쓴웃음을 지었다. 작년 연말에 보았던 영화 에 나오는 30년 전 과거로 돌아가는 알약이 불현듯 생각났다. 나이를 먹을수록 익숙한 것들이 좋아진다. 자주 가는 음식점에 또 가게 되고, 푸근한 옛 친구가 그립고, 옷도 늘 입던 옷이 좋다. 아니 좋다기보다는 ‘편하다’는 말이
명동에 나갔다가 버스를 잘 못 타서 집까지 다른 코스로 돌게 되었다. 대학로로 들어갈 줄 알았는데 버스가 동대문 방향으로 직진하고 있었다. 버스 환승제가 있으니 적당한 정류장에서 갈아타면 되고 또 필자는 시간도 여유로워 뭐 그리 큰일도 아니다. 그러고 보니 동대문을 지나 창신동 필자가 다닌 여고 앞을 지나고 있다. 꿈 많던 여중 고 시절 6년을 보낸 동네라 가슴이 뭉클해서 유심히 창문 밖을 내다보게 되었다. 지금은 필자가 다녔던 우리 중 고등학교는 벌써 언젠가 강남으로 이사했고 그 유서 깊고 멋진, 빨간 벽돌과 담쟁이의 조화가 아름
요즘 방송이나 언론의 대부분이 박대통령 탄핵사건 보도가 차지하고 있다. 보도의 내용은 확실한 실체가 없이 의혹이 먼저다. 이러이러한 의혹이 있고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잘못이다. 라는 말이 나오면 한쪽에서는 그런 일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맞받아친다. 대다수 소리 없는 국민은 어안이 벙벙하고 촛불집회나 맞불성격인 태극기 집회에서 뱉어내는 말들을 들어보면 믿기 어려운 왜곡된 말들이 많아 혼란스럽고 막말은 듣기에도 민망하다. 내가 보고 들은 것이라 하더라도 잘못보고 잘못 들을 수가 있다. 사람은 기본적
물은 상황에 따라 모든 것을 전사하여 기록하는 기능이 있다. 물은 그 결정체가 상황에 따라 변화한다. 지난 추석에 서울공대 대학원 졸업반인 조카로부터 책을 한 권 선물로 받았다. 한 번 집에 다니려 왔을 때 물에 대한 이야기를 했더니 내가 마침 읽어 보려고 했던 책을 이심전심으로 보내온 것이다. 부인이 한국인인 일본인 저자 에모토 마사루가 지은 책으로 이 책의 대부분은 물의 결정을 찍은 사진으로 되어 있다. 현대는 경제마찰, 종교, 환경, 전쟁, 인종 문제 등으로 인한 혼돈의 시대다. 조화가 아닌 분열로 가기 때문이다. 이를 하
연말이 되면서 지인들로부터 수많은 안부인사가 날아들었다. 음성은 없고 문자와 그림만 있는 SNS 안부다. 고등학교나 대학교 동창들의 단체 카톡방이나 사회에서 형성된 몇 개의 커뮤니티, 그리고 몇 개의 밴드... 그 방에서 여러 사람들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연하장을 올리는 소리가 계속 징징 울렸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만들어지는 SNS 그룹 방이 하도 많아서 일일이 답변을 달려면 하루 종일 매달려야 할 지경이다. 그 그룹마다 계속 올라오는 연하장을 보면 비슷한 것도 많고 심지어 같은 것을 그대로 퍼 나르기를 해서 감흥이 없다.
시집간 딸이 아들을 낳고 산후조리원에서 몸을 일단 추스린 후 친정엄마의 산후바라지를 받겠다고 친정집인 우리 집으로 왔다. 아내는 아이들을 키운지가 하도 오래되어서 이제는 아이 양육법을 다 잊어버렸다고 새로 떠맡게 된 바라지 일에 내심 고민을 했다. 갓난아이라 키우는 일이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먹이고 재우고 대소변 받아내고 씻기는 일 어느 것 하나 만만하지 않다. 특히 두 시간마다 적절한 온도에 맞추어 제공되는 분유타기가 골치 거리고 아이가 덜컥 아프기라도 한다면 이 원망을 어찌 듣는단 말인가 큰일이다. 옆에서 지켜보니 제일 어
감미롭기도 하고 강렬하기도 한 멜로디가 귓가에 맴돈다. ‘캔 리브~~리빙 이스 위다웃 유~’ 너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애절하고도 달콤한 노래로 젊었을 때 팝송에 빠져있던 필자가 좋아한 노래 중 하나였다. 대표적인 가수로‘ 해리 닐슨’이 이 노래로 4주 연속 빌보드차트 1위를 장식했었으니 큰 성공으로 사랑받는 노래임이 틀림없겠다. 그 외에도 ‘머라이어 캐리’ ‘에어 서플라이’ 등 세계적으로 이름 있는 가수에 의해 리메이크되며 널리 알려졌다. 느린 템포에 조용하고 그윽한 선율, 슬픔을 참으려는 내면적 고통이 아름답게 표현된 사랑의
사별한 김준기(79)씨는 15세 차이 나는 아내와 1995년 재혼했다. 현재 결혼생활 22년, 그러나 이들 부부는 아직 신혼이나 다름없다. 김준기씨는 평생을 농사꾼으로 살아왔다. 힘들고 고단한 농촌계몽운동, 야학, 4-H연구회 등 사회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아내와의 일상에 대해 묻자 그의 얼굴에는 어느새 미소가 가득해진다. 재혼한 부부에게 ‘가족’이라는 단어만큼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말이 또 있을까. 1월의 찬바람 속에서도 지나온 인생을 이야기하는 김준기씨의 얼굴에선 온기가 떠나지 않았다. “처음엔 많이
이상욱(李相旭·53) 대표가 운영 중인 한양길라잡이는 말 그대로 한양(서울)을 소개하는 단체로, 도심권 50플러스센터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기업 중 한 곳이다. 서울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유적이나 유물, 지역을 소개하고 역사적 의의를 해설해주는 일을 한다. 쉽게 설명하면 문화재 해설사나 도슨트(박물관 해설사), 역사 교사, 역사 마니아들의 모임이라고 이상욱 대표는 말한다. “제가 워낙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도심의 궁궐을 자주 찾아다녔는데 어느 날 자원봉사 해설사로 재능기부를 하는 ‘궁궐길라잡이’ 한 분을 만났어요. 취
기능성 신발은 어느 틈엔가 우리 일상의 익숙한 풍경이 되어가고 있다. 신발을 단순한 멋내기용이 아니라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열쇠로 여기게 된 덕분이다. 기능성 신발을 다루는 멀티숍 릴라릴라는 현재 전국 3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전문 체인으로서 그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중이다. 이재훈 대표를 만나 기능성 신발의 미래와 포부를 들어봤다. 릴라릴라의 이재훈 대표는 SK종합상사에서 의류 수출 일을 하면서 자신의 적성이 유통 쪽에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확신이 들어 공부를 하다 보니 미국에서 글로벌 패션
필자가 활동하는 한국시니어블로거협회 창립 2주년 행사에서 댄스공연을 하기로 했었다. 필자가 이끌고 있는 댄스스쿨도 공연을 하기로 한 것이다. 일 년 전 도심권 50플러스센터 시절, 같은 무대에서 차차차로 공연을 한 적이 있어 이제는 그런 행사에는 당연히 댄스를 보여줘야 하는 것으로 인식된 모양이다. 그러나, 댄스스포츠는 커플댄스이므로 제약이 많다. 우선 파트너가 있어야 한다. 남녀 성비가 맞아야 커플을 만들 수 있다. 필자 전공인 왈츠, 탱고 같은 모던 댄스는 적어도 호텔 그랜드볼룸 정도의 공간이 있어야 하므로 서울 시청 태평홀
‘조하리 창문’은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자기 발견 방법이다. 앞의 사진처럼 “타인이 아는 나와 타인이 모르는 나” “내가 아는 나와 내가 모르는 나”를 축으로 하여 4개의 창문으로 구분한다. 필자는 이 이론을 취미개발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고 실제 경험이 이를 뒷받침해주었다. 조물주는 인간을 창제할 때 평등을 주었다 한다. 잘할 수 있는 재능, 즉 끼도 마찬가지지 싶다. 어릴 때부터 그 끼를 발견하여 키워온 사람은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 물론 이 경우는 부모나 학교 선생이 그 재능을 알아보고 키워준 경우가 많다. 예
세계 최고수준의 대중교통은 어르신ㆍ어린이의 무임승차 제도시행으로 국민복지의 꽃을 피우고 있다. 하지만 곳곳에 염치없는 무임승차가 차고 넘친다. 어르신 무임승차의 진실 65세에 이른 어르신은 전철을 무임승차한다. 이의 시행초기 먼 거리 전철무임승차가 퍼주는 복지라고 야단났었다. 한편에서는 집 안에 머무를 고령자를 밖으로 이끌어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긍정론도 있었다. 즐거움은 여기까지였다. ‘어르신 교통카드’를 받으면서 무임승차에 대한 기대는 크게 어긋났다. 문제는 시민이 통상 버스타고 전철을 바꿔 타는 환승에서 발생한다.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