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童顔)이란 생명력이 왕성해 노화의 증상이 전혀 없는 얼굴’이라는 정의를 내리고 칼을 대지 않는 시술로 본연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미래성형외과 김종환(66) 원장. 메디컬아티스트라고도 불릴 만큼 예술을 사랑하고, 행복을 사유하는 그는 스스로 ‘성공적인 인생’을 살았노라 자부한다. 철저한 시간 관리와 변치 않는 삶의 철학을 지녔기에 가능한 결과였다고. 김 원장이 이야기하는 성공의 의미와 행복의 미학을 들어봤다.
최고의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성공적인 삶이라고 말하는 김 원장은 요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즉 잘 풀리는 인생을 사는 셈인데, 탄탄대로인 삶의 비결을 묻자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라는 대답이 먼저 나왔다.
“나는 학창 시절을 파란만장하게 보냈어요. 그땐 시험을 보고 고등학교에 들어갔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삼수까지 했지만 결국 원하는 곳에 가지 못했죠. 당시에 서울대 법대를 가고 싶었는데 내가 다니는 고등학교에서는 거기에 입학한 학생이 한 명도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학교를 나와 검정고시를 준비했죠. 그러던 중에 부모님의 권유로 의대를 목표로 삼게 됐어요. 원래는 문과생이었는데 늦깎이로 이과 공부를 하려니 만만치 않았죠. 결국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관건이었어요. 똑같은 시간이라도 남들보다 배로 활용하려고 노력했죠. 그때의 습관이 몸에 밴 덕분에 지금도 시간 관리는 아주 철저해요.”
그는 ‘인생은 곧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단 1분 1초도 소홀히 보내지 않으려 했던 노력 덕분에 현재의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우리의 일생을 시간으로 따지면 기껏 해봐야 80만 시간입니다(90세 정도의 삶을 가정했을 때). 만약에 한평생 사는데 80만원만 쓰고 죽으라고 해봐요. 1원조차도 얼마나 아까운지. 그렇게 시간을 생각한다면 순간순간을 헛되이 보낼 수가 없어요. 오히려 800만 시간으로 만들려고 노력해야겠죠. 그게 저의 시간 철학입니다. 지금까지 한 60만 시간을 살았을 텐데, 돈에 비유했을 때 단 1원도 허비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시간을 벌었지.”
인생의 터닝포인트, 삶의 철학을 다지다
의대를 졸업하고 정형외과를 개원하기까지, 철저한 시간 관리로 상향곡선을 그리던 그의 인생에도 변곡점이 찾아왔다. ‘행복은 무엇인가’라는 거대한 물음이 마음속에 맴돌았던 것. 그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김 원장은 깊은 철학적 고뇌에 빠지게 된다.
“자유직업을 갖고 싶었고, 그래서 의사를 하게 됐는데, 막상 정형외과 의사로 살다 보니 자유롭지 않더라고요. 돈은 좀 벌었으니 이제 인생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때 ‘행복’이라는 화두가 떠올랐어요. 과연 행복이 뭘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행복은 아름다움에서 비롯된다는 깨달음에 이르게 됐죠. 내가 정말 행복해지려면 아름다움을 알아야겠다, 그때부터 예술·철학·종교 등에 대해 깊이 공부했어요. 그 안에서 발견하는 내적, 외적, 물질적, 정신적 아름다움에 대해 파고들기 시작한 거죠.”
김 원장은 결국 의학적 아름다움의 해답을 ‘미용성형’에서 찾았다. 그 길로 일본어를 공부해 일본 세계미용성형외과 학회장을 지낸 와타나베 박사를 스승으로 모시고 3년간 수련을 거친 후 한국으로 돌아와 1994년 미용성형병원을 개원했다.
“처음 몇 년은 칼을 대는 시술을 열심히 했죠. 그런데 아, 이게 아니구나. 건강을 해치면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칼을 대면 젊어 보이게 할 수 있지만, 결국 완전히 젊어지기 위해서는 얼굴에 칼을 대면 안 된다고 느꼈죠. 그때부터 ‘칼을 대서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없다’라는 철학이 생겼습니다. 그 뒤로는 15년 동안 칼을 대는 시술은 하지 않았어요. 흔들림 없는 철학적 해석을 가지고 거기에 어긋나지 않는 시술(골드해피리프트)을 하려고 노력했고, 오랜 기간 그것을 연구하고 정리해 하나의 완벽한 학문 체계를 이뤘다고 자신합니다.”
감각을 키워야 행복의 질이 높아진다
15년 전, 자신만의 철학을 정립하지 않았다면 현재의 삶이 무척 허무했을 것이라 말하는 김 원장이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그의 인생철학은 인생의 고비마다 그를 지탱해주는 무게중심 역할을 했다.
“아마 아무런 기준 없이 수입만 좇았다면 지금의 행복은 없었을지도 몰라요. 내 인생이 행복할 수 있는 철학을 만들고, 그것을 지키며 살아온 것에 수입은 덤처럼 따라온 거라 생각해요.”
인생의 철학이 그의 삶에 좌표가 되었다면, 아름다움의 발견을 통한 행복은 일상에 풍요를 가져다주었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들이 많아질수록 행복해질 수 있는 요소도 더 풍부해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원장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한 방법으로 ‘예술작품 감상’을 권했다.
“아름다움, 행복이라는 것은 느낌이잖아요. 시를 읽고, 맛을 보고, 음악을 듣는 것은 모두 감각을 필요로 하죠. 더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모든 감각을 최대로 끌어올려야 해요. 감각을 키우기 위해서는 감각을 자극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보고 경험해야죠. 예술을 이해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행복을 느끼는 차원이 달라요. 길가의 전봇대를 그냥 무심히 지나치는 사람과 감각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삶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겠죠. 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으면 그만큼 질 높은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